미래는 또 다른 ‘알파고’와의 싸움이다. 우리 아이들은 인간 외 지능을 가진 새로운 대상과 경쟁해야한다. 지금의 기술 발전속도를 보았을 때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초지능 인공지능(AI)가 나타나는 것도 불가능해 보이지 않는다.
기계와 일자리 다툼을 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지금과 같은 획일식 주입식 반복식 교육방법은 달라져야 한다. 다수의 아이들과 소수의 영재들간의 교육방법도 지금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국내 수학영재집단의 수장 박형주 소장에게 묻다
우리나라 최고의 수학영재들이 모여있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이곳의 수장인 박형주 소장은 “두 집단간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가 없어 바람이 상쾌했던 지난 29일, 판교에 위치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혁신센타에서 박형주 소장을 만났다.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검은색 배낭을 짊어지고 나타난 그는 미래 사회 당면한 교육문제에 대해 진솔한 답변을 꺼내놓았다.
영재들과 일반 아이들과의 교육은 달라야할까? 박형주 소장은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일반 아이들과 영재들과의 차이점은 ‘문제를 푸는 방식’에 있다고 말했다. 영재들은 혼자 힘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을 선호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끝까지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한다는 것. 반면 일반아이들은 모르는 문제를 계속 붙잡고 혼자 푸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영재들은 반복학습을 못 견뎌한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은 반복학습의 문제들이 많은데 이런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강한데 또 하라고 하는걸 못견딘다”고 말했다.
영재들에게는 반복학습은 지양하고 새로운 생각할 꺼리를 줘야 한다. 영재 집단은 신기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몰입한다. 영재들에게는 생각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반면 대다수의 아이들은 모르는 문제를 혼자서 풀라고 하면 좌절한다. 박 소장은 “학습할 때 미리 좌절하는 경험이 많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좋지 않다”며 “성공했다는 경험을 많이 가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약간의 반복학습도 필요하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어려워하면 토론이나 협동 방식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면 좋다.
영재들은 혼자서 하는 작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좋다. 스스로 문제를 만들면 개념의 일부는 선행 학습을 통해 일부는 자신이 만들며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박 소장은 영재교육을 실시할 때 선행학습과 영재교육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선행과 영재교육은 다르다.
선행은 나중에 배울 것을 미리 배운다는 건데 영재들은 새로운 문제에 흥미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과도한 선행학습은 수업시간에 몰입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물론 선행학습 문제를 많이 내서 점수가 높은 학생을 ‘영재’라고 하는 현실에도 문제가 있다.
영재들의 집합체인 이 곳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할까. 박 소장은 “천재성을 가진 이들이다 보니 개성이 강하다. 일하는 방식이 다양하다”고 표현했다.
천재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개성을 배려해주는 것이 업무효율성에 도움이 된다. 박 소장은 “흔히 천재들은 함께 일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러한 점도 ‘훈련’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발표해서 공유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알게 되고 해답을 얻는 경험을 가지면서 혼자서 일하기 보다 함께 일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 중요, 미래교육 서술형에 달렸다
박 소장은 주관식 문제를 많이 다루어보길 권했다. 서술형 문제를 계속 풀다보면 자신의 생각의 기록을 알게 된다. 생각의 헛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박 소장은 “프랑스의 교육평가제도는 200년 전부터 100% 서술형”이라며 “중국도 그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서술형 문항이 우리나라 보다 많다”고 해외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도입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채점 공정성 문제때문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기술이 발달되면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박 소장은 “서술형 문제를 인공지능(AI)이 평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Yes” or “No”라는 이분법적인 답을 요구하는 시험제도는 변경되어야 한다. 정답을 요구하는 방식 뿐만이 아니라 생각을 적는 방식을 자꾸 훈련해야 한다. 박 소장은 부모가, 교사가, 사회가, 국가가 교육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도 절실한 상황이다. 교사들에게는 잡무가 많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학습동기를 유발시켜줘야 할지 알지 못한다. 박 소장은 “교사들에게 아이들마다 달라지는 교육방법을 전수하고 다양하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학시간에 에세이를 쓰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박 소장은 생각의 기록을 할 수 있도록 에세이를 수학 시간에 쓸 수 있도록 수업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적분을 왜 공부해야 하냐고 반문하는 아이들에게 뉴튼이 천체를 공부하다가 미적분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흥미를 가진다.
박 소장은 “수학을 암기과목으로, 반복해서 문제 유형을 많이 아는 아이들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인류 역사 속에서 수학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나왔는지 무엇에 흥미를 가지는지 알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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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와 일자리 다툼을 해야 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다. 지금과 같은 획일식 주입식 반복식 교육방법은 달라져야 한다. 다수의 아이들과 소수의 영재들간의 교육방법도 지금과는 달라야 할 것이다.
국내 수학영재집단의 수장 박형주 소장에게 묻다
우리나라 최고의 수학영재들이 모여있는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이곳의 수장인 박형주 소장은 “두 집단간의 다른 점을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맞는 교육방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가 없어 바람이 상쾌했던 지난 29일, 판교에 위치한 국가수리과학연구소 산업수학혁신센타에서 박형주 소장을 만났다.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검은색 배낭을 짊어지고 나타난 그는 미래 사회 당면한 교육문제에 대해 진솔한 답변을 꺼내놓았다.
영재들과 일반 아이들과의 교육은 달라야할까? 박형주 소장은 비슷한 점도 있고 다른 점도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일반 아이들과 영재들과의 차이점은 ‘문제를 푸는 방식’에 있다고 말했다. 영재들은 혼자 힘으로 문제를 푸는 방식을 선호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끝까지 문제를 해결해보고자 한다는 것. 반면 일반아이들은 모르는 문제를 계속 붙잡고 혼자 푸는 것을 부담스럽게 여긴다.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영재들은 반복학습을 못 견뎌한다. 박 소장은 “우리나라의 교육은 반복학습의 문제들이 많은데 이런 아이들이 피해를 본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은 강한데 또 하라고 하는걸 못견딘다”고 말했다.
영재들에게는 반복학습은 지양하고 새로운 생각할 꺼리를 줘야 한다. 영재 집단은 신기하다는 사실만으로도 몰입한다. 영재들에게는 생각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반면 대다수의 아이들은 모르는 문제를 혼자서 풀라고 하면 좌절한다. 박 소장은 “학습할 때 미리 좌절하는 경험이 많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좋지 않다”며 “성공했다는 경험을 많이 가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다수의 아이들은 약간의 반복학습도 필요하다. 스스로 해결하는 것을 어려워하면 토론이나 협동 방식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면 좋다.
영재들은 혼자서 하는 작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아이들에게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도록 지원해주는 것도 좋다. 스스로 문제를 만들면 개념의 일부는 선행 학습을 통해 일부는 자신이 만들며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박 소장은 영재교육을 실시할 때 선행학습과 영재교육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선행과 영재교육은 다르다.
선행은 나중에 배울 것을 미리 배운다는 건데 영재들은 새로운 문제에 흥미를 가지게 되기 때문에 과도한 선행학습은 수업시간에 몰입도를 떨어뜨리게 된다. 물론 선행학습 문제를 많이 내서 점수가 높은 학생을 ‘영재’라고 하는 현실에도 문제가 있다.
영재들의 집합체인 이 곳 국가수리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은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할까. 박 소장은 “천재성을 가진 이들이다 보니 개성이 강하다. 일하는 방식이 다양하다”고 표현했다.
천재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개성을 배려해주는 것이 업무효율성에 도움이 된다. 박 소장은 “흔히 천재들은 함께 일하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데 이러한 점도 ‘훈련’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발표해서 공유하고 토론하고 협력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혼자서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점을 알게 되고 해답을 얻는 경험을 가지면서 혼자서 일하기 보다 함께 일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기 때문에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긴 시간 문제를 풀어보는 경험 중요, 미래교육 서술형에 달렸다
박 소장은 주관식 문제를 많이 다루어보길 권했다. 서술형 문제를 계속 풀다보면 자신의 생각의 기록을 알게 된다. 생각의 헛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것.
박 소장은 “프랑스의 교육평가제도는 200년 전부터 100% 서술형”이라며 “중국도 그 많은 인구에도 불구하고 서술형 문항이 우리나라 보다 많다”고 해외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도입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채점 공정성 문제때문이다. 이 문제는 앞으로 기술이 발달되면서 쉽게 풀릴 수도 있다. 박 소장은 “서술형 문제를 인공지능(AI)이 평가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으로 ”Yes” or “No”라는 이분법적인 답을 요구하는 시험제도는 변경되어야 한다. 정답을 요구하는 방식 뿐만이 아니라 생각을 적는 방식을 자꾸 훈련해야 한다. 박 소장은 부모가, 교사가, 사회가, 국가가 교육철학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교사들에 대한 재교육도 절실한 상황이다. 교사들에게는 잡무가 많고 어떻게 아이들에게 학습동기를 유발시켜줘야 할지 알지 못한다. 박 소장은 “교사들에게 아이들마다 달라지는 교육방법을 전수하고 다양하게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컨텐츠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학시간에 에세이를 쓰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박 소장은 생각의 기록을 할 수 있도록 에세이를 수학 시간에 쓸 수 있도록 수업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적분을 왜 공부해야 하냐고 반문하는 아이들에게 뉴튼이 천체를 공부하다가 미적분이 나왔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흥미를 가진다.
박 소장은 “수학을 암기과목으로, 반복해서 문제 유형을 많이 아는 아이들에게 유리하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의 인류 역사 속에서 수학이 왜 필요한지 어떻게 나왔는지 무엇에 흥미를 가지는지 알 수 있도록 아이들을 지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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