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그들은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와도 연연해하지 않고 계속 연구했다. 끝까지 해나갔다.”
리처드 로버츠 美 노스이스턴 대학교 석좌 교수는 ‘2017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Noble Prize Dialogue Seoul 2017)’ 행사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끝까지 노력했던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투자와 기회를 주어야한다”며 한국에 조언했다.
처음부터 노벨상 받기 위해 연구 시작하는 과학자는 없어
리처드 로버츠 美 노스이스턴대학 석좌교수는 고등생물의 유전자는 서로 다른 여러 개의 분리된 사슬로 존재한다는 것과 DNA 속의 유전자가 몇 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 분단유전자(split genes)임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도 노벨생리·의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과학연구를 하다보면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실패도 한다. 그러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계속 연구를 진행하는 자유를 가져야한다”고 당부했다. 왜냐면 그와 같은 실패가 거듭될 때 ‘새롭고 대단한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노벨상도 이와 같이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를 계속한 이들의 몫이었다.
로버츠 교수는 “과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노벨상을 목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그것이 실패나 예상치 못한 결과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 진행해나간 사람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물론 운도 필요하다. 로버츠 박사는 노벨상 수상에는 ‘운’이 많이 작용 한다고 말했다. 로버츠 교수는 “부유한 것도 좋지만 운이 좋은 것이 더 좋다. 운이 좋아야 새롭고 대단한 결과가 나온다”면서 자신의 이름에는 부유함을 뜻하는 ‘리치(rich)’가 있고 노벨상도 탔기 때문에 “운과 부유함 두 개 다 가졌다”며 분위기를 띄었다.
노벨상 수상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차이는 결과를 받아드리는 연구 태도에 있었다. 로버츠 교수는 “결과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들은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연구 결과가 왜 그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연구를 끝까지 관철시킨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부담 없이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로버츠 교수는 “과학자들이 결과에 대한 위험 부담 없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한다”고 조언 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기 어려운 기초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나는 ‘청개구리’ 기질 타고나, 한국도 젊은이들 더욱 인정해줘야
한국이 노벨상 수상이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의 연구 역사가 짧아서 그렇다”고 위로하는 한편 “젊은이들이 더욱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투자를 하고 더욱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로버츠 교수는 본인을 청개구리라고 표현하며 “나는 누가 하라고 하면 하지 않았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누가 하라고 시키면 흥미를 잃었다”고 말한 후 “아시아권에서는 연장자라는 이유로 나이 많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라고 하는 문화가 있는데 사실 젊은이들이 더욱 창의적이다. 젊은이들의 말에 귀를 더욱 기울여 주고 더 많이 투자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벨상 수상의 기본 토양을 쌓기 위해서는 먼저 과학자들에게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교수는 “젊고 유능한 과학자들을 키워야 한다. 이들이 노벨상 꿈나무들”이라며 “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를 지원하되 길게 보고 투자하고, 그들에게 단기적이고 상업적인 결과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로버츠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로버츠 교수는 노벨상은 “과학인 최고의 영예”하고 말한 후 자신이 노벨상을 받은 후 어디에 가든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노벨상이 가지는 위상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노벨상을 안 받으면 말을 듣지 않았을 것 같은 분야(내 연구 분야가 아닌)에서도 내 말을 더 자세히 듣기 위해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바로 이 때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다면 좋겠지만 잘 모르는 분야라면 노벨상을 받았다는 자체만으로 의견을 내는 것에 조심을 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리처드 로버츠(Richard J. Roberts) 박사는 1943년 영국 더비에서 출생했다. 1968년 영국 셔필드 대학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친 후 1972년부터 20년간 뉴욕의 콜드스프링스하버연구소에서 일했다. 1992년 뉴잉글랜드 바이오랩스에 들어가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그는 1977년 토머스 브로커와 루이스 차우, 리처드 겔리너스 등의 연구팀과 함께 감기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DNA 속의 유전자가 몇 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 분단유전자(split genes)임을 발견한 공로로 1993년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했다. 로버츠 박사는 분단 유전자를 발견함으로써 생물 진화이론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으며 유전자 단편을 연결 및 편집하는 스플라이싱 기법을 개발해 난치성 질환의 원인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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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로버츠 美 노스이스턴 대학교 석좌 교수는 ‘2017 노벨프라이즈 다이얼로그(Noble Prize Dialogue Seoul 2017)’ 행사로 진행된 기자회견 자리에서 결과에 상관없이 끝까지 노력했던 노벨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을 강조하는 한편 “한국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서는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투자와 기회를 주어야한다”며 한국에 조언했다.
처음부터 노벨상 받기 위해 연구 시작하는 과학자는 없어
리처드 로버츠 美 노스이스턴대학 석좌교수는 고등생물의 유전자는 서로 다른 여러 개의 분리된 사슬로 존재한다는 것과 DNA 속의 유전자가 몇 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 분단유전자(split genes)임을 발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3년도 노벨생리·의학상을 거머쥐었다.
그는 “과학연구를 하다보면 때로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실패도 한다. 그러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계속 연구를 진행하는 자유를 가져야한다”고 당부했다. 왜냐면 그와 같은 실패가 거듭될 때 ‘새롭고 대단한 무엇인가’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노벨상도 이와 같이 결과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연구를 계속한 이들의 몫이었다.
로버츠 교수는 “과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할 때 처음부터 노벨상을 목적으로 연구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만 어떠한 결과가 나오든, 그것이 실패나 예상치 못한 결과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연구를 계속 진행해나간 사람들이 노벨상을 수상했다”고 말했다.
물론 운도 필요하다. 로버츠 박사는 노벨상 수상에는 ‘운’이 많이 작용 한다고 말했다. 로버츠 교수는 “부유한 것도 좋지만 운이 좋은 것이 더 좋다. 운이 좋아야 새롭고 대단한 결과가 나온다”면서 자신의 이름에는 부유함을 뜻하는 ‘리치(rich)’가 있고 노벨상도 탔기 때문에 “운과 부유함 두 개 다 가졌다”며 분위기를 띄었다.
노벨상 수상자와 그렇지 않은 이들의 차이는 결과를 받아드리는 연구 태도에 있었다. 로버츠 교수는 “결과적으로 노벨상 수상자들은 결과에 연연해하지 않고 연구 결과가 왜 그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왔는지를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연구를 끝까지 관철시킨 사람들이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이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과에 대한 부담 없이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한다. 로버츠 교수는 “과학자들이 결과에 대한 위험 부담 없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투자해야한다”고 조언 했다. 특히 단기적으로 성과가 나기 어려운 기초분야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한 투자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봤다.
나는 ‘청개구리’ 기질 타고나, 한국도 젊은이들 더욱 인정해줘야
한국이 노벨상 수상이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직 한국의 연구 역사가 짧아서 그렇다”고 위로하는 한편 “젊은이들이 더욱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투자를 하고 더욱 그들의 목소리를 경청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로버츠 교수는 본인을 청개구리라고 표현하며 “나는 누가 하라고 하면 하지 않았다. 청개구리 기질이 있었던 것 같다. 누가 하라고 시키면 흥미를 잃었다”고 말한 후 “아시아권에서는 연장자라는 이유로 나이 많은 사람들의 말을 경청하라고 하는 문화가 있는데 사실 젊은이들이 더욱 창의적이다. 젊은이들의 말에 귀를 더욱 기울여 주고 더 많이 투자해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노벨상 수상의 기본 토양을 쌓기 위해서는 먼저 과학자들에게 꾸준한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츠 교수는 “젊고 유능한 과학자들을 키워야 한다. 이들이 노벨상 꿈나무들”이라며 “이들이 흥미를 가지는 분야를 지원하되 길게 보고 투자하고, 그들에게 단기적이고 상업적인 결과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로버츠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들이 가져야 하는 태도에 대해서도 의견을 제시했다. 로버츠 교수는 노벨상은 “과학인 최고의 영예”하고 말한 후 자신이 노벨상을 받은 후 어디에 가든 자신의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며 노벨상이 가지는 위상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노벨상을 안 받으면 말을 듣지 않았을 것 같은 분야(내 연구 분야가 아닌)에서도 내 말을 더 자세히 듣기 위해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바로 이 때 자신이 제대로 알고 있다면 좋겠지만 잘 모르는 분야라면 노벨상을 받았다는 자체만으로 의견을 내는 것에 조심을 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 리처드 로버츠(Richard J. Roberts) 박사는 1943년 영국 더비에서 출생했다. 1968년 영국 셔필드 대학에서 유기화학 박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과정을 거친 후 1972년부터 20년간 뉴욕의 콜드스프링스하버연구소에서 일했다. 1992년 뉴잉글랜드 바이오랩스에 들어가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다. 그는 1977년 토머스 브로커와 루이스 차우, 리처드 겔리너스 등의 연구팀과 함께 감기바이러스의 일종인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DNA 속의 유전자가 몇 개의 단편으로 되어 있는 분단유전자(split genes)임을 발견한 공로로 1993년 노벨생리학상을 수상했다. 로버츠 박사는 분단 유전자를 발견함으로써 생물 진화이론의 일대 전기를 마련했으며 유전자 단편을 연결 및 편집하는 스플라이싱 기법을 개발해 난치성 질환의 원인규명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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