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차오르는 '밀물' 빠지는 '썰물'
달과 지구 사이에 서로 당기는 힘으로 물이 끌리면서 생기는 조석현상이에요
밀물·썰물 차이 커서 생기는 갯벌은 뛰어난 정화력과 많은 영양분 있답니다
연일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며 바다를 찾는 여행객도 부쩍 늘었어요.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서 동해, 서해, 남해 어디든 해수욕장이 잘 발달되어 있어요. 그런데 동해와 서해 모두 여행을 해 본 친구들이라면 두 해변의 모습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느꼈을 거예요. 동해는 대부분 물이 맑고 시간과 상관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반면, 서해는 물이 뿌옇게 보이고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면 해수욕장까지 물이 들어오길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많지요. 그렇다면 이런 차이는 왜 생기고 바닷물은 왜 빠져나가고 들어오기를 반복하는 것일까요?
바닷물이 차오르는 것을 '밀물'이라고 하고, 빠져나가는 것을 '썰물'이라고 해요. 밀물과 썰물을 통틀어 조석(潮汐) 현상이라고 해요. 밀물과 썰물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는 달과 태양이 끌어당기는 힘, 즉 인력(引力)이에요. 또 하나 이유는 지구가 스스로 도는 자전(自轉) 때 나타나는 원심력(遠心力)이지요. 원심력은 원운동을 하는 물체에 작용하는 것으로, 원의 바깥으로 나아가려는 힘을 말해요.
- ▲ /그림=정서용
서해안처럼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크고 수심이 얕으면 경사가 완만한 지역에는 썰물 때 매우 넓고 평평한 땅, 바로 갯벌이 형성돼요. 강물도 갯벌 형성에 영향을 준답니다. 강이 운반해 온 물질이 바다와 만나는 곳에 쌓이기 때문이에요.
예로부터 인류는 육지를 넓히고자 하는 바람이 컸어요. 그래서 갯벌을 육지로 만들려는 노력이 오래전부터 있었지요. 물이 들어오는 길을 막아 갯벌을 마르게 해 육지로 만드는 것을 간척사업이라고 해요. 우리나라도 간척사업을 통해 농사를 짓거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땅을 얻었지요. 이처럼 예전에는 갯벌의 소중함을 미처 몰랐답니다. 갯벌은 수많은 해양생물의 터전이에요. 고둥, 게, 갯지렁이, 굴, 낙지 등과 다양한 조개류가 살고 이들을 먹이로 하는 많은 새가 살고 있지요. 갯벌은 수많은 동식물이 사는 거대한 생태계랍니다. 멸종 위기 물새 중 절반 가까이가 갯벌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다고 해요.
- ▲ /그림=정서용
어떤 학자는 밀물과 썰물 현상을 '지구의 맥박', 갯벌을 '지구의 허파'라고 표현했어요. 심장이 피를 온몸으로 보낼 때 생기는 맥박처럼 밀물과 썰물이 바닷물을 고르게 섞이도록 해 각종 영양분과 산소를 지구 곳곳에 전달해준다는 것이에요. 또 지구의 산소 중 상당량을 식물 플랑크톤이 만들어내는데, 갯벌에는 엄청나게 많은 식물 플랑크톤이 있어요. 같은 면적으로 따지고 보면 갯벌이 숲보다 더 많은 산소를 배출한다고도 볼 수 있지요. 이런 점들을 생각하면 갯벌을 없애 땅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보전하는 것이 우리 인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이 되겠지요?
[관련 교과] 4학년 1학기 '지표의 변화' 6학년 1학기 '생태계와 환경'
[함께 생각해봐요]
해설: 따개비는 굴등이라고도 불러요. 알로 번식을 하고 바위에 단단하게 붙어 물속 플랑크톤을 먹고 살아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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