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의대가려면...학부성적 최대한 올려라

자녀가 대학에 들어갈 무렵 또는 아직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라도 부모는 아이의 장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자녀가 스스로 좋은 직업을 갖고 안정된 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때문에 적지 않은 한인 부모들이 의사라는 직업에 많은 관심을 보인다.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경제적으로도 윤택한 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알아둬야 할 것들이 있다. 현 USC 의대 암 생물학 부교수이면서 입학사정관을 겸임하고 있는 홍영권 박사를 통해 의대 진학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1차 관문 통과 GPA·MCAT 점수에 달려
방학에 첫 학기 배울 필수과목 예습하도록
지원서 제출은 빠를수록 입학사정 때 유리

의대 준비 빠를수록 좋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간 뒤 자신의 진로를 놓고 고민하게 된다. 전공이 바뀌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만약 의대 진학을 꿈꾸고 있다면 최대한 빨리 마음을 정리하고 여기에 포커스를 맞춰 진행하는 추진력이 중요하다.

특히 올 가을 대학 학부과정에 입학하는 학생들 가운데 의대 진학을 다음 목표로 생각하고 있다면 이번 여름방학부터라도 하나씩 준비를 해 가는 게 바람직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GPA)이다. 그 중에서도 학부 1학년 1학기 성적이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대학 첫 학년을 자유와 해방감에 취해 성적을 엉망으로 받는다. 이는 다음 학기 공부를 어렵게 만들고 대학생활 적응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능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의대 진학에 필요한 필수과목들 가운데 1학년 1학기 때 수강할 것들을 선행학습을 해둘 필요가 있다.

왜 선행학습인가

학부과정 입학사정과 의대 입학사정의 차이점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대학 학부과정은 지원자의 잠재성을 본다. 하지만 의대는 그 잠재성이 실제로 이뤄졌다는 판단 아래 가장 중요하게 삼는 것이 학부과정 성적, 특히 의대 진학을 위한필수과목들의 평점과 의대 입학 평가시험인 MCAT의 점수를 매우 중시한다.

의대 진학 필수과목들은 공부하기가 쉽지 않다. 좋은 성적을 올리기 어렵다는 뜻이다. 실제로 의대진학을 꿈꿨던 학생들이 1학년을 마치고 나면 70% 이상이 이를 포기해 버린다.

어떤 식의 선행학습이 좋을까

이번 여름방학 때 일반 화학과 일반 생물을 미리 공부하고, 1학년을 마친 뒤에는 2학년 때 배울 유기화학, 일반 물리학, 수학 등을 여름방학 때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2학년을 마치면 그 다음에는 3학년 때 배울 생화학, 분자생물학 등을 예습해 놓으면 실제 그 학년에 올라가서 그 과목들을 공부하는 것도 쉬워지고,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식으로 3학년을 마치면 곧바로 MCAT 시험을 치르고, 지원서를 제출하면 학부과정 졸업과 동시에 곧바로 의대 진학을 할 수 있게 된다.

여기서 한 가지 이해가 필요한 것은 학부과정 중간에 마음을 다지고 공부해 의대에 진학할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이유는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의대와 함께 인기가 높은 치대, 약대, 수의과대 등도 비슷한 과정이어서 이 전공분야로 가려는 학생들 역시 마찬가지 방법으로 준비해야 한다.

2015년부터는 MCAT 시험 과목이 일부 바뀌는데, 이번에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이 거기에 해당된다.

GPA와 MCAT가 중요한 이유

지원서 첫 페이지에는 학교 성적과 이수과목, MCAT 점수가 기재돼있다.

의대 입학사무처에서는 많은 지원서를 분류하게 되는데, 결국 실력을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요소가 성적과 점수일 수밖에 없다. 다른 부분들은 지원자들 대부분 거의 비슷한 스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1차 과문을 통과하는데 가장 중요한 팩트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필수과목의 성적은 매우 중요하다. 이 과목들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다면, 다른 과목은 당연히 좋을 것이다.

추천서와 과외활동

교수 추천서는 일반적으로 지원자의 장단점과 함께 아카데믹 성과 표시를 하도록 돼 있다. 성과 표시는 상위 5%,10%, 20%, 50%, 그리고 ‘모르겠다’는 식으로 하게 되는데, 추천서란 어떤 형태로든 잘 써주게 돼 있기 때문에 20% 였다면 입학사정에서 별 관심을 얻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과외활동의 경우 리서치가 매우 중요하다. 이를 쉽게 이해하려면 입학사정관들을 보면 된다. 그들은 의대 교수들이다. 리서치 경력이 오래 되고, 여기에다 논문에 참여했다면 당연히 호감을 주게 된다.

인터뷰

대학마다 다르지만 교수들이 진행
한다.

인터뷰 채점 요소에는 커뮤니케이션, 도덕, 의료 시스템에 대한 이해, 의사로서의 자질을 점검하도록 돼 있지만, 많은 교수들은 예상하지 못했던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끄집어낸다. 준비된 대답을 듣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인터뷰 과정은 당락의 결정적인 요소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진지한 자세로 임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의대 입학사정 절차

이는 의대마다 다를 수 있다.

일반적인 과정은 1차 지원서가 도착하면 이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2차 지원서를 받을 지원자를 결정한다. 이때 당연히 대학 성적과 MCAT 점수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그리고 2차 원서가 접수되면 다시 심사를 거쳐 다음 단계인 인터뷰 과정에 오를 후보들을 선발해 통보한다.

그러나 2차 원서를 요구하는 것은 대학마다 다르다. 명문 의대일수록 1차 지원서 심사에서 스크린 과정이 엄격하며, 일부 의대는 1차 지원자 전원에게 2차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인터뷰는 지원서를 제출한 순서, 즉 먼저 지원하면 먼저 인터뷰를 받을 수 있다.

정말 의대에 진학하고 싶고, 열심히 준비했다면 지원서 제출은 온라인 양식이 오픈되는 6월1일에 맞춰 지원할 것을 권한다.

결과도 빨리 나오지만, 늦게 제출하는 것보다 입학사정에서 유리할 수 있다. 우수한 인재를 빨리 확보하려는 대학의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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