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 주관처인 칼리지 보드(College Board)가 2012년도 미국 고등학교 졸업생 중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의 SAT I 성적을 인종별로 분석한 결과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학생들의 성적이 가장 높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SAT II(서브젝트 테스트) 한국어 시험의 평균점수가 모든 과목을 통틀어 가장 높게 나왔지만 한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SAT I 점수는 다른 외국어 시험 응시자들보다 뒤처진다는 결과가 나와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한인학생들의 경우 크리티컬 리딩과 작문 등 영어 부문에서 실력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012년 미국 대학 진학자들의 SAT I 및 서브젝트 테스트 성적을 집중 분석한다.
■ 전국 스코어는 아시안 > 백인, 가주는 백인 > 아시안
이번 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SAT I 전국 응시자는 모두 166만4,479명으로 아시안은 19만2,577명, 백인은 85만2,144명으로 집계됐다.
아시안 학생들의 전국 평균 점수는 영어 518점·수학 595점·작문 528점 등 총점 1,641점으로 인종별 비교에서 최고를 기록했다. 백인학생은 영어 527점·수학 536점·작문 515점 등 총점 1,578점으로 아시안에 이어 인종별 두 번째로 점수가 높게 나왔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백인학생의 평균점수가 아시안보다 높게 나와 전국 스코어와는 대조를 보였다. 백인학생의 경우 영어 545점·수학 551점·작문 540점 등 총점 1,636점이었고 아시안은 영어 522점·수학574점·작문 531점 등 총점 1,627점을 기록했다.
■ 남학생·여학생 모두 아시안 평균점수 최고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 아시안들의 평균점수가 인종 그룹 중에서 가장 높았다. 남학생의 경우 아시안 평균점수는 1,651점, 백인은 1,590점을 기록했고 여학생은 아시안 1,632점, 백인 1,567점이었다.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들의 점수는 1,515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의 점수는 1,457점으로 드러났고 미 시민권자의 점수는 1,504점, 영주권자는 1,423점, 외국 국적자는 1,583점으로 외국 국적자의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와 눈길을 끌었다.
■ SAT II 한국어 시험 응시자 급감
예나 지금이나 서브젝트 테스트 과목을 막론하고 한국어 시험 점수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이유는 한국어 시험 응시자의 절대다수가 이민가정 출신 한인으로 부모의 모국어가 한국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어 시험 평균 점수는 800점 만점에 769점으로 만점에 육박하는 평점을 나타냈다.
한국어에 이어 두 번째로 평점이 높은 과목은 중국어로 한국어보다 10점 뒤진 759점을 기록했다. 한국어와 중국어만이 유일하게 평점이 700점을 웃돌았다.
한 가지 눈길을 끄는 부분은 한국어 시험 응시자는 총 3,552명으로 지난해의 4,273명보다 17%나 줄었다는 사실이다.
프랑스어는 656점, 독일어는 614점, 일본어는 692점, 스패니시는 649점, 라틴어는 616점이었고 비언어 과목을 보면 영문학 604점, 미국역사 640점, 수학 레벨 I 617점, 수학 레벨 II 677점, 화학 662점, 물리학 662점 등이었다.
아시안 성적 전국 최고 불구 가주선 백인에 뒤져
부모 학력·소득 높을수록 응시자 점수도 올라가
■ 한국어 시험 응시자 SAT I 점수는 기대 이하
한국어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SAT I 평균점수를 살펴보면 다른 외국어 응시자들의 점수보다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SAT I 점수는 1,863점으로 스패니시(1,721점)보다는 높았으나 중국어(1,863점), 프랑스어(1,916점), 독일어(1,885점), 일본어(1,851점), 라틴어(2,024점) 등에 모두 뒤졌다.
한국어 시험 응시자들의 SAT I 수학점수는 800점 만점에 675점으로 중국어 시험 응시자(680점)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으나 영어(Critical Reading)는 554점으로 외국어 과목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 가구소득·부모 교육수준 ↑, 점수 ↑
SAT 응시자들의 가구소득과 부모의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평균점수가 높게 나와 시험점수가 소득 및 부모 학력수준과 정비례함을 입증했다.
연 가구소득이 2만달러 미만인 응시자의 평균점수는 1,322점에 불과했다. 가구소득 2만~4만달러는 1,397점, 4만~6만달러는 1,458점, 6만~8만달러는 1,497점, 8만~10만달러는 1,535점, 10만~12만달러는 1,574점, 12만~14만달러는 1,587점, 14만~16만달러는 1,610점, 16만~20만달러는 1,631점, 20만달러 이상은 1,722점을 나타냈다.
응시자 부모의 교육수준 또한 점수에 영향을 끼쳤다. 부모가 고교졸업장이 없는 응시자의 점수는 1,288점에 불과했다.
부모가 고졸인 경우에는 1,392점, 2년제 대학 졸업자인 경우에는 1,433점, 4년제 대학 졸업자인 경우에는 1,575점, 석사 이상 학위 취득자인 경우에는 1,692점이었다.
또 대학 진학 때 재정보조를 신청하지 않겠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점수는 1,603점으로 재정보조를 신청하겠다는 학생의 점수(1,488점)보다 100점 이상이 높았다.
■ 학업성적 우수하면 점수 높아
고교 GPA가 높을수록 점수가 높게 나와 공부 잘 하는 학생들이 SAT도 잘 본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평균 A+ 학점을 받는 응시자의 경우 SAT 점수는 1,806점에 달했고 A 학점 취득자는 1,692점, A- 학점 취득자는 1,587점, B 학점 취득자는 1,399점, C 학점 취득자는 1,235점을 받았다. 또 고교성적이 학교 내 상위 10% 이내 학생들의 점수는 1,750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AP·아너스 과목 수강자 성적 우수
고교시절 터프한 AP·아너스 과목을 많이 택한 학생들의 점수가 대체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 과목에서 AP와 아너스 클래스를 들은 학생들의 점수는 1,655점, 수학에서 AP와 아너스 클래스를 수강한 학생들의 점수는 1,698점, 과학에서 AP와 아너스 클래스를 수강한 학생들의 점수는 1,698점, 역사에서 AP와 아너스를 수강한 학생들의 점수는 1,670점이었다.
■ 영어는 400~490점, 수학은 500~590점이 가장 많아
영어와 작문은 400~490점이, 수학은 500~ 590점을 획득한 학생 비율이 가장 높았다. 영어의 경우 전체 응시자 166만4,479명 중 53만288명(32%)이 400~490점을 받았고 수학은 49만118명(29%)이 500~590점을 획득했다. 작문은 56만5,603명(34%)이 400~490점을 얻었다. 사립학교 졸업생들의 평균 점수는 1,667점으로 공립학교 졸업생(1,477점)보다 200점 가까이 높아 공·사립 간 점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 PSAT 치른 경험 있으면 점수 높다
SAT I의 준비시험 성격이 강한 PSAT 를 치른 학생들의 SAT I 평균점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10학년과 11학년 때 PSAT를 한 번씩 치른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1,611점으로 PSAT를 보지 않은 학생들의 점수(1,405점)보다 200점 이상 높았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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