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냐, ACT냐…‘수험생 좋을 대로’

대학입시에서 대입학력고사 역할을 하는 SAT와 ACT는 학업성적 못지않게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고교생들은 이들 시험에서 최고의 점수를 얻기 위해 수많은 연습문제를 풀고 학원에 등록하는 등 시간과 노력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하지만 두 시험 중 어느 것을 봐야 유리한지, 시험은 몇 번 정도 보는 것이 좋은지, 주요 대학들이 어느 시험을 선호하는지, 어느 수준의 점수를 얻어야 명문대에 합격할 수 있는지 등 많은 학생 및 학부모들은 궁금해 하고 있다. SAT 및 ACT와 관련된 다양한 질문과 답변을 정리한다. 대학 측 선호하는 시험 없어… 본인 유리한 쪽 선택 ACT 수업내용 바탕 출제, SAT는 지능·적성 평가 - 주요대학들은 SAT, ACT 중 특별히 선호하는 시험이 있는가? ▲과거에는 대학들이 SAT를 선호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두 시험 중 하나를 특별히 선호하지는 않는다. 수험생들은 두 시험 중 본인에게 맞는 시험을 선택하면 된다. - SAT, ACT 모두 치렀는데 한 시험에서 더 높은 점수가 나왔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두 시험에서 얻은 점수를 대학에 그대로 보내는 것이다. 특별히 한 시험에서 점수가 더 높게, 또는 더 낮게 나왔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부분의 대학들은 두 시험 중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시험을 입학사정 때 반영한다. - 시험을 볼 때 정답을 모를 경우 추측해서 답변해도 괜찮은가? ▲SAT I, SAT II(서브젝트 테스트), PSAT의 경우 오답을 할 경우 0.25점이 감점된다. 반면에 문제에 답변을 하지 않고 그대로 둘 경우에는 감점은 없다. 따라서 이들 시험에서 답을 추측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정답을 모를 경우 스킵하는 것이 현명하다. ACT의 경우 오답을 해도 감점되지 않는다. 따라서 정답을 몰라도 추측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만약 학생이 SAT나 ACT를 여러 번 치렀을 경우 모든 점수를 대학에 보내야 하나, 아니면 가장 높게 나온 점수만 보내면 되는가? ▲대학마다 시험점수와 관련된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 입학사무실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 SAT나 ACT 시험 준비를 위해 학원에 등록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단기적인 시험 준비가 점수를 올리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리서치를 실시한 결과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점이 입증됐다. 학교에서 도전적인 과목들을 택하고 수업내용을 100% 이해하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 시험도중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는 무엇인가? ▲SAT 주관처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의 경우 예고 없이 발생할 수 있는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보안조치를 취하고 있다. 시험 감독관들도 이와 관련된 전문적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칼리지보드는 테스트 장소를 무작위로 골라 부정행위 예방을 위한 모든 규칙을 준수하고 있는지 꼼꼼히 확인하기도 한다. ACT 역시 칼리지보드와 유시한 보안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 - 일부 대학들은 대입학력고사 점수를 아예 요구하지 않는다. SAT와 ACT 점수가 학생의 대학생활 성공 가능성보다 학생이 얼마나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상징이라는 지적도 있는데. ▲시험점수만으로 학생의 성공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학생이 고등학교 때 택한 클래스의 종류, 클래스들의 수준, GPA 등 다른 요소들과 시험점수를 모두 종합해서 분석해야 학생의 성공 가능성을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 많은 가정들은 시험 준비를 위해 가정교사를 고용하거나 자녀를 학원에 등록시킬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없다. 이런 환경에서 성장한 학생들은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대입학력고사를 잘 보는 학생들은 4년제 대학 진학을 위해 택해야 하는 필수 핵심과목들을 성공적으로 이수하고 부모의 소득에 상관없이 주어진 환경 속에서 학문적인 도전을 멈추지 않는 학생들이다. 최근 실시된 한 연구조사 결과에 의하면 가정교사 또는 학원을 통해 시험 준비를 한 학생들의 점수 향상 폭과 시험을 두 번 치러 얻은 점수 향상 폭 간에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학업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시험점수가 기대한 것보다 높게 나오지 않았을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학생 및 학부모들은 이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시험점수는 학생이 대학에 제출하는 여러 종류의 서류 중 하나일 뿐이다. 학업성적, 클래스 수준, 추천서, 에세이 등이 시험점수와 합쳐져서 학생의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이지 어떤 스펙 하나만으로 합격 또는 불합격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점수에 만족하지 못한다면 시험을 다시 보거나, 다른 뛰어난 스펙을 더 강조하는 쪽으로 갈 수도 있다. - 11학년 및 12학년생들이 언제 SAT나 ACT를 보는 것이 좋은가? 이들 시험을 다시 치른다면 언제가 적절한 시기인가? ▲가장 이상적인 것은 11학년 봄 학기 때 첫 번째 시험을 보는 것이 좋다고 본다. 대체로 11학년 정도 되면 학생들은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 전공을 정해서 지원할 것인지 등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만약 첫 시험에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12학년 가을학기 때 재도전하라. - 어떤 학생들은 ACT가 SAT보다 쉽다고 얘기한다. 사실인가? ▲학생에 따라 다르다. ACT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들이 출제되며 SAT는 학생의 지능과 적성을 평가하는 시험이다. 학교에서 좋은 성적을 받는 학생이라면 ACT, 독서량과 어휘력이 풍부한 학생이라면 SAT를 볼 것을 추천한다. 사실 두 시험 중 어느 하나가 더 쉽다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 학생이 시험을 여러 번 치를 경우 입학사정에서 불리해지나? ▲시험을 한번 보나, 일곱 번을 보나 마찬가지다. 목표로 한 점수가 나올 때까지 계속 치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버드 대학 관계자로부터 시험을 여러 번 치러도 아무 상관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