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일 월요일

시험부담 줄여주는‘SAT 점수선택제’

SAT는 ACT와 함께 대입 사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학력평가 시험이다. SAT 주관처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2010년 이후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점수선택’(Score Choice) 제도와 관련, 일부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이 제도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점수선택 제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여러번 응시, 좋은 점수 골라 대학에 보내
9·10학년도“연습삼아”·망치면“취소”가능
‘선택불허’학교도 있어 원서 작성때 복잡

■ 점수선택이란

학생들이 SAT 시험에 2번 이상 응시했을 경우 가장 좋은 점수 하나만을 골라 지원한 대학에 보내도록 허가하는 제도를 말한다. 이 제도는 SAT I(Reasoning Test)뿐만 아니라 SAT II(서브젝트 테스트)에도 적용된다. 점수선택을 하지 않을 경우 모든 점수가 자동적으로 대학에 전달된다.

■ 장점과 단점

칼리지 보드에 따르면 점수선택 제도의 목적은 응시생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학생들이 보다 긍정적인 시험 경험을 갖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기대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은 것이 대입 사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다면 학생들의 부담은 그만큼 줄어든다. 하지만 점수선택 제도를 활용하기 전에 장단점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1. 장점 -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SAT(또는 ACT)는 대학 입학사정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이로 인해 시험도중 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을 겪으면 자연스럽게 패닉상태에 빠질 수 있다. 점수선택 제도를 이용하면 설사 점수가 좋지 않게 나와도 시험 자체를 무효화시킬 수 있고 나중에 다시 시험을 볼 수 있다.

2. 장점 - 9학년이나 10학년도 부담 없이 시험을 볼 수 있다
많은 입시 전문가들은 9학년과 10학년 학생들이 SAT를 치르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 충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을 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믿기 때문이다. 점수선택을 활용하면 준비가 덜 된 학생도 점수가 어느 정도 나오는지 탐색하는 차원에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험을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

3. 단점 - 비용이 든다
SAT를 여러 번 치를 경우 시험을 볼 때마다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또한 시험일로부터 9일 안에 점수를 보내길 원하는 대학을 4개까지 무료로 선택할 수 있는데 2주 반 정도가 지나야 점수가 나오기 때문에 점수선택 제도를 이용하게 되면 무료로 점수를 보낼 수 있는 옵션을 포기해야 한다.

4. 단점 - 대학에 따라 학생의 스펙을 더 약하게 만들 수도 있다
5월에 본 SAT 시험에서 리딩 570, 수학 620, 작문 550 등 합계 1,740점을 받았고 같은 해 10월에 치른 시험에서는 리딩 540, 수학 650, 작문 580 등 합계 1,770점을 받았다고 가정해 보자. 점수선택을 이용할 경우 10월 시험에서 얻은 1,770점이 지망 대학에 보내진다.

문제는 많은 대학들이 한 날짜에 받은 최고점수 대신 지금까지 취득한 과목별 점수 중 최고 점수를 합산해 총점을 계산한다는 것이다. 만약 점수 선택을 하지 않고 모든 점수를 대학에 보내면 그 학생의 SAT 점수는 1,770점이 아닌 1,800점(리딩 570, 수학 650, 작문 580)이 되는 것이다. 이럴 경우 점수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5. 단점 - 일부 대학들은 점수선택 을 허락하지 않는다.
많은 명문대학들은 지원자가 SAT를 10번씩 보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점수를 보낼 것을 요구한다. 점수선택 제도가 가정 형편이 넉넉한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6. 단점 - 공통지원서(Common Application)작성이 복잡해진다
대부분 사립대학들이 채택하고 있는 공통지원서의 가장 큰 장점은 한 원서를 이용해 여러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점이다.

SAT 점수선택 제도를 이용할 경우 공통지원서 작성이 다소 복잡해진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대학은 점수선택을 허용하고 두 번째 대학은 SAT 시험 자체가 옵션이다.

그런가 하면 세 번째 대학은 모든 점수를 다 보낼 것을 요구한다. 이럴 경우 원서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공통지원서를 3가지 버전으로 작성해야 한다. 이게 가능하긴 하지만 그만큼 실수를 범할 확률이 높아지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 SAT 점수 취소하기

대입사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SAT 시험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해 실망스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할 경우 시험 점수를 얼마든지 취소할 수 있다. 한 번 점수를 취소하면 리포트를 받지 못하게 되며 이는 대학에도 보내지지 않는다. 시험을 보고 난 다음 첫 번째 수요일까지 점수를 취소해야 한다.

1. 테스트 센터에서
테스트를 치른 후 시험장소 수퍼바이저에게 점수 취소 양식을 달라고 요청한 후 양식을 작성해 서명한 뒤 제출하도록 한다.

2. 테스트 센터를 떠난 후
‘Request to Cancel Test Scores Form’을 칼리지 보드 웹사이트(www.collegeboard.org)에서 다운받아 출력한 뒤 작성해 시험일 바로 다음에 오는 수요일 오후 11시59분(동부시간)까지 우편 또는 팩스(610-290-8978)로 접수시켜야 한다.

■ 10·11학년 SAT 준비는

평소 많은 독서 통해 어휘력 향상 힘써야

SAT 시험은 10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게 입시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SAT 시험 준비에 대한 내용은 본보 지면을 통해 여러 차례 소개됐지만 점검차원에서 다시 한 번 짚어본다면 다음과 같다.

1. 크리티컬 리딩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어휘다. 2005년부터 어휘력 테스트가 크게 강화됐고 상당히 어려운 단어들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명작과 시사잡지, 신문 등을 최대한 읽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들을 찾아 자기 것으로 만드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2. 수학
지능검사와 성격이 비슷하다. 학교 수학은 잘하는데 SAT 시험을 보면 점수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성적은 나아질 수 있다.

수학은 다른 과목에 비해 혼자 공부하기가 상대적으로 쉬운 과목이다.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급적 많은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틀린 문제들을 다시 집중적으로 풀어본다. 이 과정에서 왜 처음에 오답이 나왔는지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모의시험에서 자주 틀리는 문제들을 해결한 것만으로도 그만큼 점수가 올라가게 된다.

3. 작문
SAT 작문은 영문법과 문장구조, 표현력을 시험하는 섹션과, 에세이 섹션으로 나뉘어져 있다.

영문법 등 객관식이 시험의 3분의 2, 에세이가 3분의 1을 차지한다. 객관식 부문은 어휘가 풍부한 학생에게 유리하며 에세이는 문법이 탄탄한 학생에게 유리하다.

많은 학생들이 이론 문법(language mechanics)에는 익숙하지만 표현(language expression)에 필요한 문법에는 약하다. 이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문장 완성(sentence completion) 문제를 많이 풀어보고 글 쓰는 연습을 통해 문장 구조를 다져야 한다.


<구성훈 기자>

▲ SAT 점수선택 제도를 잘 활용하면 큰 부담 없이 중요한 대입시험을 치를 수 있고 가장 높은 점수를 골라 원하는 대학에 보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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