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일 월요일

SAT 본인실력 파악 후 전략 세워라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입시와 관련해 가장 많이 신경을 쓰는 것 가운데 하나가 SAT(또는 ACT) 시험이다. 그리고 만점인 2,400점 고지를 점령하거나 근접하는 것이 필수라고 느낀다. 명문대 진학을 꿈꾸는 경우에 해당되지만, 실제로는 모든 학생과 학부모들의 꿈이자 맹목적인 목표이기도 하다. SAT 시험 준비와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학원은 필수인가
여름방학이 되면 11학년과 10학년 학생들의 상당수가 8주 또는 10주 과정의 사설학원에 등록해 공부한다. 그리고 이는 매우 일반적인 현상이고, 학원 수업에 충실하면 점수가 올라가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무조건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좋다고 맹신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평가해 정말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학원에서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조금 더 쉽게 이야기한다면 학교에서 배우는 영어와 수학공부를 혼자 해결할 수 있느냐의 여부가 관건이 된다는 것이다. 학원등록을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희망대학과 자신의 점수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가 가고 싶은 대학이 어디냐는 것이다. 대학의 명성에 따라 SAT 점수들도 다르기 때문인데, 일단 입학을 바라는 대학들의 합격자 평균점수를 살펴봐야 한다. 이는 각 대학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프로파일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입시관련 참고서적에도 상세히 나온다.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받은 점수(실제 시험 또는 PSAT, 모의고사 등)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2. GPA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성적(GPA)이다. 특히 10학년과 11학년 성적이 매우 중요하며, 앞으로 수강할 과목들의 수준도 따져 봐야 한다.
입시에서 GPA와 SAT 점수는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인 만큼, 이 두 가지를 원하는 대학의 수준과 비교하면 어디 정도 가닥이 잡힌다.
예를 들어 희망대학 수준에 모든 것이 충분하다면 학원에 등록하는 것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른 부분에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효과적인 입시전략이 될 수 있다.

현실은 꿈이 높다
앞에서 언급한 것들은 욕심 없이 자신의 실력에 맞는 대학을 선택할 때라는 단서가 붙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입학을 원하는 대학들의 경우 SAT 점수가 높은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결국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1. 9~10학년
아직 입시준비까지는 시간이 있지만, 기회와 여건이 된다면 여름방학에 한 번 정도 학원수업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유는 이 강의를 통해 SAT 시험이 어떻게 출제되는지를 맛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 해당된다.

학원에서 실제 시험의 유형과 출제경향 등을 경험한 뒤에는 참고서를 이용해 집에서 꾸준히 공부하도록 한다. 가장 좋은 참고서는 역시 이 시험을 주관하는 칼리지 보드에서 제작한 것이 가장 좋다.
실제 시험에 나왔던 문제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인데, 공부하면서 항상 명심해야 하는 것은 틀린 문제를 반드시 복습해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또 칼리지 보드 사이트에 들어가면 매일 무료로 풀 수 있는 문제들을 이용할 수 있다.
반대로 학교성적에 문제가 있다면 일단 학업에 충실하면서 GPA를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다.

2. 11학년
SAT 점수가 문제라면 전문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는 모의고사 등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11학년의 경우 만약 여름방학을 이용해 사설학원에서 수업을 받았다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실제 시험에 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응시를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이 학년에 해당되는 학생들 가운데는 모의고사 또는 연습문제 등을 풀어봤을 때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는 우수한 아이들이 있다. 이런 학생들은 본 시험을 뒤로 미룰 이유가 전혀 없다.
가능한 빨리 본 시험에 응시해 SAT를 끝내는 것이 좋다. 비록 만점을 받지 못했어도 고득점이라면 GPA 관리와 과외활동을 더욱 충실히 진행해 균형 잡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반대로 SAT가 계속 문제라면 플랜을 잘 세워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수밖에 없다.

SAT 시험은 몇 번
SAT 시험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모습은 별로 좋지 않다. 대학입시에서 SAT가 전부가 아닌데다 균형을 중시하는 사정방식에도 맞지 않는다. 또 2~3번 정도 치르고 났는데도 더 이상 점수가 변화를 크게 보이지 않는 것도 이 시험의 성격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3회 정도 응시할 것을 추천한다. 10학년 때 경험을 쌓는 차원에서 응시해 보고, 11학년 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하되, 이것이 여의치 않았다면 늦어도 12학년 10월까지 한 번 더 도전해 보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여기서 한 가지 강조되는 것은 횟수에 상관없이 희망대학 수준에 해당되는 점수를 받았다면 과감히 끝내고 다른 분야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몇십 점이 낮다고 당락에 결정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과목의 핵심은 어휘력과 문법이다.
어휘력은 경우 영어문제 유형을 보면 가로 안에 맞는 단어를 고르는 것과 독해력을 통해 역시 맞는 단어를 찾는 것인데, 요즘은 문장을 이해해도 단어를 모르면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은 사실 어릴 때부터 많은 독서를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하지만 책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면 결국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을 암기하는 것이 단기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그리고 모의고사 문제들을 많이 접하다 보면 외웠던 단어들을 다시 접하게 돼 도움이 된다. 또 시중에는 SAT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단어들을 정리한 참고서들이 많다. 이를 활용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어휘력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항상 단어의 쓰임새, 즉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단어의 뜻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문제는 문법이다.
서점에 가면 문법관련 참고서들이 있지만, SAT에 맞춘 참고서가 그리 많지 않다. 또 혼자서 공부할 경우 더욱 힘들다.
만약 별도의 학원수업이나 개인지도를 받지 않는다면 기출문제, 또는 연습문제 등을 통해 익히는 방법 밖에 없다.

▶어휘력 키우기
문학이나 시사 등 무엇이든 수준 있는 책을 매일 규칙적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9~10학년은 물론, 올 가을 고등학생이 되는 8학년 학생들도 항상 책을 가까이 해서 손해 볼 일은 없다.

다양한 분야의 책을 섭렵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독서에 별로 흥미가 없다면 자신이 좋아하는 토픽의 책을 골라 읽되, 너무 두꺼운 것은 자칫 지루하게 느끼게 할 수 있어 잘 판단해 골라야 한다. 그리고 책을 읽어가는 과정에서 모르는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데, 스스로 단어장을 만들어 이 단어들을 기재하고 사전을 찾아 원래 뜻과 파생어 등을 기록해 놓는 습관을 들여놓으면 나중에 많은 도움이 된다.

독서를 할 때 꼭 읽어보기를 추천하는 도서로는 ‘제인 에어’로 대표되는 샤롯 브론테(Charlotte Bronte)와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Jane Austen) 작품들을 빼놓지 말기를 권한다. 두 작가의 작품 속에 나오는 단어들이 시험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이 두 사람의 책만 읽으라는 것은 아니며, 다른 명작과 시사 잡지 등도 많이 읽도록 노력해 보자.

■ 수학
수학에 자신 있는 학생들은 도전적인 문제 중심으로 연습하되,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참고서를 이용해 공부한다면 참고서의 문제를 3등분 할 때 중간 이후에 나오는 문제들이 난이도가 높다. 즉 이에 따라 자신의 실력을 맞춰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 도움이 된다.

SAT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 싶다면 중요한 공식들을 빠짐없이 외울 필요가 있다. 학교 수업에서의 수학은 개념과 원리 중심이지만, SAT 시험에서는 공식과 유형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9학년 학생의 경우 아직 SAT 시험을 준비하기에는 이른 시간인 만큼, 학교성적 올리는데 주력해야 한다. 대신 알지브라 I을 반드시 마스터해 놓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10학년은 시험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장단점을 잘 파악해 혼자 해결할 수 없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실력을 키워야 한다. 또 자신이 배우는 분야들마다 쉬운 문제라도 3번 이상 반복해 푸는 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공식도 외워지게 된다.
문제는 11학년이다. 이때는 정말 전략이 중요하다.
안 되는 것은 버리고, 취할 것은 취하라는 의미다.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면 즉각 받도록 하고, 입시에 필요한 GPA, 과외활동 등에 소홀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시험연습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을 관리하는 것인데,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을 바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질문을 읽었는데 공식이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어려운 문제임이 틀림없다.

또 알지브라와 지오메트리 등 수학의 분야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 있다. 이럴 때 좋아하는 스타일이란 자신이 있는 분야란 뜻으로 이를 먼저 풀어가는 것도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다.
전체적으로 시간을 조절할 수 있는 훈련방법은 모의고사 등에서 정해진 시간보다 짧게 정해진 양을 풀어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이런 훈련을 반복하면 실제 시험에서 훨씬 여유 있게 문제를 풀어 가는데 도움이 된다.
미주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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