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연구진, 한번에 80cm 뛰는 야생캥거루 닮은 로봇 개발
훼스코 제공
껑충껑충 뛰는 캥거루가 등장한다. 둥글게 발달한 발과 종아리, 관절이 정교하게 움직여 한번에 높이 뛰어올라 멀리 이동한 뒤 안정적인 착지까지. 영락없는 진짜 캥거루다.
하지만 이 캥거루는 독일 훼스코 바이오닉러닝네트워크 연구진이 만든 ‘바이오닉캥거루(Bionickangaroo)’로 3일 공개됐다.
바이오닉캥거루는 야생캥거루를 모방한 로봇이다. 한 번에 5~8m나 뛰는 야생캥거루는 에너지를 많이 쓰지 않는다.
캥거루가 이렇게 효율적으로 뛸 수 있는 비밀은 바로 ‘아킬레스건’ 때문. 발목 뒤에 위치한 이 힘줄은 몸에서 가장 강한 힘줄 중 하나로, 발바닥 근육을 조절해 힘을 만들어 몸을 앞으로 밀어주는 역할을 한다.
훼스코 연구팀은 야생캥거루의 아킬레스건을 구현했다. 탄성이 있는 고무와 스프링을 발 뒤쪽에 고정했다. 그리고 종아리에 공기를 압축·팽창시킬 수 있는 기체실린더를 설치하고, 리튬폴리머 충전 배터리를 달았다.
캥거루에게 점프 명령을 내리면, 아킬레스건이 당겨지며 몸의 중심이 앞쪽으로 쏠린다. 그 순간 종아리의 기체실린더가 공기를 압축·팽창하며 캥거루 로봇이 점프한다. 이후 착지할 때 아킬레스건이 다시 한번 당겨지며 배터리에 운동에너지가 저장된 뒤, 다음 점프에 이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결국 적은 전력으로 동작하는 캥거루 로봇을 만든 것이다.
훼스코 관계자는 “캥거루 로봇은 위로는 40cm가량 점프할 수 있고 한 번에 80cm가량 앞으로 이동할 수 있다”면서 “효율성을 높이는 연구를 더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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