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서류전형 대신 학교장 추천자 대상 전산추첨으로 2배수 선발
경기도의 유일한 국제계열 특성화중학교인 청심국제중학교가 입학전형 방식을 추첨제로 전환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선발권 보장을 요구해온 학교 측이 경기도교육청과의 6개월간 줄다리기 끝에 학교장 추천을 전제로 한 추첨제 선발방식을
수용한 것이다.
가평 청심국제중은 '1단계 추첨 후 2단계 면접' 방식의 2015학년도 신입생 전형요강을 확정, 12일
공지했다.
전형요강을 보면 1단계 전형은 소속 학교장 추천을 받은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전산 추첨, 모집인원의 2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 면접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은 자기주도 학습영역 30점, 인성 영역 10점 등 총 40점이며
학생생활기록부Ⅱ, 자기소개서, 담임교사 추천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각 면접 팀에는 도교육청 위촉 전형위원이
참여한다.
자기소개서에는 각종 어학인증시험 점수, 교내외 경기대회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 수료 여부, 각종 자격증 취득사항 등
이른바 '스펙'이나 부모와 친인척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기재할 수 없다.
정원 내 모집인원은 일반전형 80명,
사회통합전형 20명 등 100명이다. 일반전형 지원에 필요한 학교장 추천 학생 수는 초등학교별 졸업예정자의 5% 이내로
제한된다.
원서접수는 내년 1월 21일∼27일, 1단계 추첨은 2월 11일, 2단계 면접은 2월 23일, 최종합격자 발표는 2월
26일 각각 실시된다.
앞서 도교육청은 지난 5월 교육부의 외고·국제고·자사고 자기주도적학습 전형 매뉴얼을 준용해 '국제중 입학전형
관리 시행지침'을 고시하고 신입생 선발을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변경하도록 통보했다.
2014학년도까지 청심국제중은 1단계
서류전형(학생생활기록부, 자기개발계획서, 교사추천서)으로 모집인원의 3배수를 뽑아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2단계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교육청 지침에 따라 성적우수 학생을 추려낼 수 없게 된 학교 측은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설립 취지에 맞춰 커리큘럼을
소화할 수 있는 인재를 뽑을 수 있게 선발권을 달라"고 요구해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의무교육 체제에서,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아닌 다양한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도록 전형에 공공성을 부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중은 영훈국제중 입시비리를 계기로
스펙을 보고 신입생을 선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실제로 교육청 감사에서 스펙 부당 기재 지원자에게 감점을 주지 않은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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