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4일 화요일

국제고 자소서 바탕으로 면접 준비… 꾸미지 말고 간결하게 말해야

국제고 입학 담당 교사가 말하는 '2015학년도 입시 팁'

중 2 영어 내신, 절대평가 반영
자소서 1500자… 작년보다 줄어
부모 지위 암시하면 10% 감점
서울국제고, 교사 추천 안 받아


2015학년도 국제고 입시 시즌이 시작됐다.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고가 원서 접수를 시작한 데 이어 오는 5일 세종국제고가 이틀간 원서를 접수하는 등 각 국제고가 차례로 입학전형에 돌입한다. 올해 국제고 입시는 지난해와 달리 중 2 영어 내신 성적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반영한다. 필수 제출 서류인 자기소개서 분량도 1500자로 지난해(2300자)보다 대폭 줄었다. 바뀐 전형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험생에게 서울·청심·부산·인천국제고의 입학 담당 교사가 조언을 건넸다. 이들 학교는 전국 7개 국제고 중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 수 기준 상위 4개교다. 면접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면접 팁도 안내한다.



 각 학교 제공
각 학교 제공
도움말(가나다 순)=김효정 청심국제고 입학관리부장, 남재구 부산국제고 입학관리부장, 조한주 서울국제고 기획홍보부장, 한은경 인천국제고 입학홍보부장

Point 1|작년보다 1단계 컷 높고 합격자 많을 것으로 예상
국제고 입시 전형은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는 △중학교 2~3학년 영어 교과 내신 성적에 △출결을 감점요인으로 반영한다. 2단계는 면접 전형으로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서울국제고는 모집 정원의 1.5배수, 인천·청심·부산국제고는 2배수를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한다. 모든 학교는 1단계 동점자를 전원 합격시킨다.

네 교사는 공통으로 "올해부터 2학년 성적을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계산해 지난해보다 면접 보는 인원이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2학년 각 학기 성적은 평균 90점만 넘으면 만점(성취도 A)으로 환산되기 때문이다. 남재구 교사는 "성취평가제에서 만점을 받는 인원은 대부분 중학교에서 20~30% 정도"라며 "이는 석차 9등급제의 3등급 누적비율(상위 23%)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지원자는 원서를 제출할 때 빠진 내용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조한주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에 학교장 직인이 누락되거나 원서 접수 사이트에 사진을 업로드하지 않는 학생도 있었다"고 주의를 줬다.

Point 2|자기소개서·추천서로 면접 문항 준비해
입학전형위원은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통해 면접 전 1단계 합격자의 역량을 파악한다. 부산국제고는 입시 요항에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2단계 점수 반영을 안내했다. 다른 학교도 자기소개서 등 제출 서류가 면접에 영향을 준다는 입장이다. 김효정 교사의 말이다. "학생의 △자기소개서 △추천서 △학생부를 종합 평가해 면접 문항을 출제합니다. 서류 전형을 통해 가채점을 하고 실제 면접을 치르면서 최종 점수를 확정하는 식입니다." 한은경 교사는 "서류 중에서도 교사추천서를 중시한다"며 "학생이 작성한 자기소개서와 학생부를 검증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국제고는 유일하게 교사추천서를 받지 않는다.

올해부터는 자기소개서 작성 시 배제사항에 대한 감점 규정이 강화됐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각종 어학인증시험 점수, 교내외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작성하면 0점 처리된다.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해도 항목 배점의 10% 이상 감점된다.

"자기소개서는 △자기주도 학습영역 △인성영역 구분없이 1500자를 작성하게 돼 있습니다. 질문 내용에 대해 문항별 적절한 분량으로 모두 작성해야 합니다. 작성 항목이 누락된다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김효정 교사)

인천국제고는 유의사항과 함께 면접에서 주로 검토하는 내용을 밝혔다. 한 교사는 "서류에서 드러나는 활동의 차별성보다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공부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지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Point 3|질문 요지 파악하고 명료하게 표현해야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는 면접 전형은 개별 면접이다. △자기주도학습과 △인성을 평가하며 대부분 10분 이내로 치러진다.

네 명의 입학 담당 교사는 "질문에 맞는 대답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한 교사의 말이다. "면접에 준비한다고 미리 대답을 암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면접관의 질문을 착각하고 암기한 내용을 일방적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김 교사는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단답형이 아니라 질문에 대해 이유나 근거를 들어 설명하세요.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고 △깊이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며 △자기 생각을 정리해서 말하면 도움이 됩니다."

남 교사는 "간결하고 명료하게 핵심 내용을 말하라"고 강조했다. 면접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자신의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화려한 수사를 늘어놓는 것보다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야 하는 이유다.

면접 시 자신감 있는 태도도 중요하다. 조 교사는 "면접관을 응시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종종 있다"며 "솔직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과장되지 않은 자세·어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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