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올해 . 전형 1단계에서 심사하는 2학년 내신성적이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등급)로 바뀌면서 성적의 변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면접의 단초가 될 자기소개서를 조목조목 뜯어보고, 예년에 출제된 질문 유형을 살펴보며 깐깐해질 면접을 대비하자.
자기소개서에서 예상 문제 뽑아야
지원자가 가장 궁금한 것은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까?’다. 답은 자신의 자기소개서에 있다. 입학담당관들은 “면접 준비는 사실상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시작된다”고 입을 모았다.
외고의 자기소개서는 크게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나뉜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은 세부적으로 ▶지원 동기 ▶자기주도학습 과정 ▶활동계획과 진로계획으로, 인성 영역은 ▶봉사활동 ▶배려·나눔 ▶협력·조화 등에 관한 문항으로 나뉜다.
지원자는 이 세부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기소개서를 쓰고 이를 근거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 준비해야 한다.
대원외고 이영근 입학관리부장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과 자기소개서가 긴밀하게 연계됐는지를 최종 점검하라”며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사례와 활동들이 진짜 자신의 이야기이고 직접 쓴 글이라면 어떤 질문이 나와도 거침없이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내용은 면접의 핵심 질문이다. 2014학년도 면접 기출 문항을 살펴보면 ▶언제부터 자신만의 학습법으로 공부했으며 어떤 도움이 됐나(대원외고) ▶어떤 자기주도적인 학습방법으로 취약과목을 공부할 것인가(한영외고) ▶영어과에 지원했는데 자신만의 영어 공부방법은 무엇인가(과천외고) 등을 물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교과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진 첫 해다. 이미 전형이 진행된 일부 자율형사립고의 면접을 보면 지원자의 학업능력과 수학능력에 대한 질문이 다소 까다로웠고 학력 검증이 예년에 비해 깐깐하게 이뤄졌다”며 “자신만의 공부방법, 좋아하는 과목과 이유 등을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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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관련 폭넓은 관심·이해 보여야
중장기 진로 계획, 진학 후 교내 활동계획에 대한 생각도 확실히 정리한다. 지난해 면접 질문을 보면 ‘왜 외교관이 되고 싶은가’와 같은 단편적인 질문도 있었지만 진로에 대해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졌는지 대한 질문이 많았다. ▶외교관이 꿈이라고 했는데 한 나라의 외교적 위상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시오(한영외고) ▶미래의 외교관으로서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시오(명덕외고)와 같은 경우다.
평소 꿈과 진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답변을 통해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최근 일어난 사회적 쟁점들 가운데 진로와 관련 있는 뉴스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지원한 외고가 자신의 중장기 진로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왜 외고에 진학해야 하는지, 지원한 학과와 해당 외국어가 자신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도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한 외고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교내 비교과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년에는 ▶우리 학교 교육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과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말해보시오(고양외고) ▶어떤 교내활동에 참여할 것이며, 어떤 것이 가장 기대되는가(경기외고)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임 대표는 “성적에 맞춰 지원한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진로와 관련해 지원한 외고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없다면 무엇을 지원해줄 수 있는지 학교에 전화해 물어볼 정도의 열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성과 관련된 질문이라고 해서 단순히 ‘착한’ 학생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질문일수록 명확한 근거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논리적으로 답한다. 정남환 안양외고 입학담당관은 “인성 영역 질문을 통해 사고의 논리성을 확인하고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 예의를 지키는 것은 필수다. 자신감 있고 솔직한 자세, 중학생다운 태도와 언어로 면접에 임한다. 이 점에서 면접관은 지원자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한다. 사교육으로 훈련 받아 외워서 말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태도는 절대 금물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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