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김용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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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4일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우수한 성과를 내는 반면, 과중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김 총재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세계은행 교육혁신 심포지엄'에서 이 같이 밝히고 "한국의 교육제도는 놀랄 만큼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학생이나 가족이 느끼는 피로감과 스트레스도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 15세 학생의 창의적 문제 해결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현행 교육제도에서는 극히 일부 과목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사교육비가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김 총재는 이런 한국의 교육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인지적 역량(cognitive skill)과 비인지적 역량(non-cognitive skill)을 고루 발달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 부담이 줄어야 하고 한국의 교육자와 정책입안자가 결과에만 치중하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교육제도의 균형을 바로 잡아야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특히 한국 경제의 미래 발전 동력을 여성과 청소년으로 봤다.
김 총재는 "나이와 성별에 얽매인 사회-경제적 구조를 허물어야 이들의 잠재적 역량을 활용할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한국 경제가 그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국 여성의 엄청난 생산 능력과 창의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더 많은 여성을 노동시장에 편입시킨다면 한국은 상당히 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등 전 세계 곳곳에 산적한 난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21세기 세계 인적 자본(human capital)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지구가 당면한 최대 난제를 풀어가는 데 인적 자본이 필요하다"며 "21세기 인적 자본이란 개개인의 비인지적 역량과 청년, 노인, 여성, 남성의 창의력과 같은 요인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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