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29일 토요일

하버드 대학 출신자들의 영향력은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될까

세계 최고 교육기관으로 통하는 하버드 대학 출신자들의 영향력은 한국 사회에서 얼마나 될까. 그들의 현주소를 추적했다.

 


미국 사회학자 찰스 라이트 밀스는 역작 <파워엘리트(The Power Elite)>에서 ‘미국에서는 정치·경제·군사 요직을 독점한 소수 파워 엘리트들이 서로 연합하여 정점연합(頂點聯合)을 형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수가 다수를 지배한다는 ‘과두제의 철칙’까지 거론하지 않더라도 소수 파워 엘리트가 요직을 독점하는 현상은 미국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도 오래 전부터 명문 고등학교와 대학교 출신들이 끈적끈적한 학연으로 뭉쳐 서로 밀고 끌어주며 요직을 차지해 권력 집중과 위화감 조성이라는 폐해가 발생했다.

지금 한국 사회 정점연합의 최상층을 차지한 집단은 세계 최고 고등 교육기관이라고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하버드 대학 출신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 시에 자리 잡은 하버드대학 교정에서 어떤 형태로든지 수학하고(학위 취득이나 기간과 상관없이) 하버드 출신이라는 소속감을 가진 국내 한국인은 1천73명(하버드 한국동창회 추산). 김우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하버드 대학이 워낙 장사를 잘해 온갖 하버드 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이 많다”라고 꼬집었다. 

케네디스쿨 출신이 가장 많아

국내에서 하버드 대학 ‘성골’인 학부를 졸업한 이는 82명. 세계 최고의 전문 대학원이라고 자부하는 로스쿨(HLS·법과대학원)과 비즈니스스쿨(HBS·경영대학원) 출신은 각각 1백85명과 1백73명이다. 케네디스쿨(KSG·행정대학원) 출신은 1백97명으로 가장 많았고 디자인스쿨(GSD·디자인대학원)과 아트앤드사이언스스쿨(GSAS·문리대학원)이 각각 74명과 83명이었다. 이밖에 30명 안팎인 의과대학원 출신자를 제외한 나머지는 고위경영자과정(AMP)처럼 단기 교육과정 출신자가 다수다. <시사저널>은 대한민국 ‘최정점연합’인 하버드 대학 출신들의 세계를 들여다보았다. 

 
최홍건 대통령 직속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1983년 케네디스쿨 1년 과정인 경력자행정학석사(Mid-career Master in Public Administration)를 취득했다. 최위원장은 업무 추진 과정에서 의문이 생길 때마다 케네디스쿨 동기인 이우철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에게 수시로 자문해 깊이 있는 정보를 얻는다. 또 케네디스쿨 후배인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에게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늘려 달라고 요청했는데, 산업은행이 중소기업 지원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최위원장은 “동문 사이 협력 관계는 공공 영역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하버드 로스쿨 출신 조건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 부회장과도 편하게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위원회와 기존 정부 부처 사이는 불편하다. 부처 공무원들은 기존 부처를 ‘구정부’라고 하고 위원회 조직을 ‘신정부’라고 부르며 노골적으로 대통령 직속 위원회들을 백안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위원장은 재정경제부를 비롯해 관련 부처와 업무 진행에서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 재경부와 조율할 일이 생기면 동문 수학한 한덕수 경제부총리 겸 재경부장관(하버드 대학 경제학 석·박사)과 허물없이 만나 의견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에도 동문 수학한 케네디스쿨 선후배가 12명이나 있다.

케네디스쿨은 네 가지 석사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2년 과정인 공공정책석사(MPP), 행정·국제개발석사(MPAID), 행정학석사(MPA)와 1년 과정인 경력자행정학석사(MCMPA). 국내 케네디스쿨 출신자들은 MCMPA와 MPA 과정이 다수다. 조지프 나이 케네디스쿨 학장은 ‘케네디스쿨은 리더십 훈련과 정책 관련 문제 해결 능력을 개발해 민주주의 정부를 운영할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라고 정의한다. 갖가지 직업 출신인 20~60세 학생들이 한곳에 모여 공부하고 졸업한 후에도 정치·국제기구·시민단체·투자 은행·언론·컨설턴트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한다.

국내에서는 전·현직 공무원 출신이 가장 많이 케네디스쿨에 진학한다. 정부가 1981년 말부터 공무원 국제화 작업의 일환으로 해마다 공무원 수 명을 케네디스쿨에 연수를 보내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을 비롯해 감사원·금감원·국무조정실 산하 고위 공무원들이 재교육 차원에서 케네디스쿨을 다녀왔다. 케네디스쿨 동문회장이기도 한 최홍건 위원장은 “전·현직 공무원이 70% 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은행 관계자와 언론 종사자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라고 말했다. 케네디스쿨 출신으로 유명한 이로는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김광림 전 재경부 차관·박 진 국회의원·유지창 산업은행 총재 등을 꼽을 수 있다. 

로스쿨 출신자들 대부분 학력 밝히기 꺼려

케네디스쿨은 로스쿨이나 비즈니스스쿨보다 격이 조금 떨어진다. 하버드 로스쿨이나 비즈니스스쿨은 세계 최고의  전문 대학원으로 손꼽힌다. 하버드 로스쿨은 세계 최고의 법과대학원 자리를 놓고 예일 대학과 다툰다. 학생 수준이나 교육 과정은 예일 대학이 낫다고 평가되기도 하지만 하버드 로스쿨은 미국 대법관 5명을 배출할 만큼 미국 법조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예일 대학이 소수 정예(1백50명 안팎)를 선발해 최고의 법률가로 키우는 것과 달리 하버드 로스쿨은 해마다 5백명 가량을 배출한다.

국내에서도 하버드 로스쿨 출신자가 갖는 영향력은 크다. 2002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강용석 변호사는 “국내 법조계에서 엘리트 가운데 엘리트로 인정받으려면 세 가지 조건 가운데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서울법대를 수석 졸업하거나 사법고시를 수석 합격하든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해야 한다.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이는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이영애 전 춘천지방법원장은 가장 가까이 접근한 인물이다. 여성 최초로 법원장에 오른 이변호사는 사법고시에 수석 합격하고 하버드로스쿨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변호사는 지금 하버드 총동문회 부회장과 로스쿨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국내 최대 법률법인(로펌)인 김&장법률사무소에서 로스쿨 출신자 상당수(29명)가 일한다.


 
로스쿨 출신자들은 케네디스쿨 출신자와 달리 상대적으로 하버드 출신이라는 것을 밝히기를 꺼린다. 거듭된 인터뷰 요청을 고사하며 이영애 로스쿨 동문회장은 “(로스쿨)회원들과 상의해보니 하버드 출신이라는 사생활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보수적 색깔이 짙은 법조계 특성도 있기는 하지만 하버드 로스쿨이라고 내세우기에 쑥스러운 학위 탓일 것으로 짐작된다. 하버드 로스쿨이라고는 하지만 정규 석사 과정이 아니라 학습 기간이 1년에 불과한 비정규 석사 과정이다. 하버드 로스쿨 정규 과정은 3년으로 JD(Judiciary Doctorate) 학위를 수여하는데, 국내 하버드 로스쿨 출신들은 1년 과정인 LL.M. 학위이다.



 
국내에서 JD 학위를 가진 이는 양준영 변호사와 조현문 효성 전략본부 전무에 불과하다. 양준영 변호사는 미국 유명 법률회사에서 경력을 쌓은 후 김&장 법률법인에 들어가 국제 소송을 맡고 있다. 조전무는 조석래 효성 회장의 둘째 아들로 1999년부터 국내에 들어와 경영 수업을 하고 있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은 해마다 경영대학원(MBA)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한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해마다 발표하는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하버드는 3년째 1위다.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졸업자의 5년 뒤 연봉은 19만5천 달러(지난해 기준)나 된다. 미국 주립 대학 경영대학원 출신들은 10만 달러를 받지 못한다. 미국 시사 주간지 <유에스 앤드 월드 리포트>도 올해 경영대학원 순위에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가장 위에 올려놓았다.

국내에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이는 1백70명 가량이다. 비즈니스스쿨 MBA(경영학 석사)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한국 최고의 인재들이다. 주로 전략 컨설팅 업체에서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이가 많다. 매킨지와 배인앤컴퍼니에서 각각 24명과 11명이 일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비즈니스스쿨 출신자 7명 가량이 삼성글로벌전략그룹에서 근무하고 있다. 삼성글로벌전략그룹은 삼성전자 산하에 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자문 조직이다. 이회장이 글로벌 경영과 관련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삼성글로벌전략그룹 소속 하버드 MBA 출신들은 자료 조사나 자문에 응하며 결정적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민선식 YBM시사영어 사장이 비즈니스스쿨 동문회장을 맡고 있다. 민사장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MBA를 취득하고 하버드 대학에서는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부 출신들 결속력은 약해

2002년 로스쿨을 졸업한 강용석 변호사는 "하버드 전통을 이어가는 이들은 학부 출신이다“라고 말했다. 학부 출신들은 국내 대학을 다니지 않고 일찍 미국으로 유학해 현지에서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속력은 탄탄하지 않다. 하버드 법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모두 취득한 양준영 변호사는 “국내에서 하버드 학부 졸업생들과 따로 만나는 일은 없다. 한국에서 하버드 대학 출신이라는 것을 자랑 삼아 내세우는 이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중요한 것은 하버드라는 이름이 아니라 실력이 중요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데이지 웨이드먼은 <당신이 누구인지를 기억해라(Remember Who You Are: Life Stories That Inspire the Heart and Mind)>라는 저서에서 하버드 대학 강의실에서 행해진 마지막 강의를 선별해 엮었다. 이 책에서 웨이드먼은 데이비드 벨 하버드 대학 마케팅 학과장의 유명한 말을 인용했다. 벨 교수는 5년마다 열리는 모교 방문 행사에 절대 가지 말라고 말했다. 동창회를 의식해 옛 급우들에게 자랑할 거리를 생각하며 살다 보면 ‘짧은 시간에 자신의 이력을 돋보이게 해줄 일이나 순식간에 떼돈 벌 일’을 고르게 된다. 지식과 재능이 넘치던 인재들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고 원하지도 않는 직장에서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올해 12월3일 하버드 총동문회 연말 정기 모임이 있다. 혹시 자기에게 적합하지 않으나 떼돈 버는 직장에 다니는 하버드 대학 출신들이 옛 급우에게 자랑거리를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지는 않을까?

시사저널

“서울대 강의 진도는 너무 느려요.

  “서울대 강의 진도는 너무 느려요. 심지어 어떤 수업은 매일 같은 강의를 받는다는 느낌이에요.”

서울대 강의 진도는 너무 느려요. 심지어 어떤 수업은 매일 같은 강의를 받는다는 느낌이에요.”

미국 최고의 명문대 하버드 2학년을 마치고 2004년 1학기동안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공부한 장미정(21)씨. 그는 서울대에서의 캠퍼스 생활을 통해 느낀 점을 ‘하버드 VS 서울대’(답게 펴냄)라는 책으로 펴냈다.

현재 우리나라 공교육의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고 대학 개혁의 필요성이 역설되는 시점에서 나온 그의 책은 교육 당국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글로 프로 부스트모드

그는 “이 책을 쓰면서 남의 학교에 와서 흉만 보고 간다.”는 부담도 느꼈지만 “한국을 사랑하고, 서울대가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인정받는 학교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펜을 들었다.”고 말했다. 나아가 한국의 대학들이 훌륭한 학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변화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하루에 배울걸 일주일동안 배워

그가 체험한 미국 최고의 명문대 하버드와 한국 최고의 명문대 서울대의 차이는 무엇일까?

미정이는 하버드에서는 너무 바빠 친구와 밥 한끼 먹는 약속도 지키기 어려웠지만 서울대에서는 자유시간이 너무 많아 놀랐다고 했다.“술자리도 자주 가고, 영화도 보고, 돌아다니면서 먹고…. 너무 놀아서 지칠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미정이는 서울대에서 시간이 많은 이유로 ‘느린’ 강의 진도를 꼽았다.

“하루에 배울 수 있는 내용을 일주일 동안 배운다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했다. 반면 하버드에서는 수업진도가 너무 빨라 공부할 것을 조금이라도 미루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학생들 사이 숙제 베끼는 문화도 만연

또 서울대는 기본적으로 ‘공부량’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버드 교양수업의 경우 교과서보다는 ‘소스북’이라는 참고서적을 매주 읽기 ‘숙제’로 낸다고 했다.“숙제의 양이 수업마다 달라서 50∼100쪽이나 되고 논문이나 신문기사도 읽어야 한다.”고 했다. 미정이는 “서울대에서 한학기 동안 수업을 위해 읽은 책을 좀 과장해서 얘기하면 하버드 교양수업에서 보름 동안 읽은 양과 비슷하다.”고 비교했다.

미정이는 특히 숙제를 베끼는 문화에 대해 학생들의 태도도 문제이지만 1시간만 답을 베껴서 숙제를 제출한 학생이 5시간을 투자해서 숙제를 한 학생과 똑같은 점수를 받게 되는 현실을 비판했다. 표절에 대한 규칙이 엄격하고 공정하게 지켜진다면 한국 사회의 부정부패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버드생들이 여름방학을 통해서 인생의 진로를 찾으려고 노력하지만 서울대생들은 장기 유럽 여행을 가는 친구들이 많다면서 한국에서는 유럽 여행 가는 것이 대학교때 꼭 해야 할 일 가운데 하나로 여기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고 기억했다.

지난 2004년 영국의 ‘더 타임스’가 선정한 세계 상위 200개 대학에서 119위를 한 서울대의 현주소가 미정이의 체험속에서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다.

서울신문

서울대 가도 집안망신 소리 듣는 집안, 다들 어떤 대학 가셨길래

어떤 환경에서 어떤 교육을 받고 자라느냐는 그 사람의 인성과 태도,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속해있는 집단의 분위기에 따라 달라지기 쉬운 것이 인간이다 보니, 어릴 때부터 가장 밀착된 관계를 형성해온 가족의 영향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죠.
물론 악조건을 이겨내고 훌륭한 과업을 달성하는 사람도 있고, 부모가 잘난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자식들까지 잘 크는 것은 아닙니다. "왜 나처럼 되지 못하느냐"고 윽박지르는 대신 자연스레 좋은 길로 인도하는 부모가 되기는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니까요. 오늘은 가족 구성원 모두의 학력과 명예가 눈부신 한 집안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하는데요. 이런 집안을 일궈낸 부모의 교육 방식에 대해서도 살펴볼까 합니다.

고광림, 전혜성 부부

오늘의 주인공은 고광림 박사와 전혜성 박사 부부입니다. 아내 전혜성 박사는 경기여고 졸업 후 이화여대 영문과 재학 중 전액 장학금을 받고 미 보스턴 대학으로 유학을 떠나 사회학 박사, 인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남편 고광림 박사는 서울대학교 전신인 경성제국대학의 법대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법학박사를, 럿거스대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은 인재입니다.
물론 학위 취득 이후의 경력도 화려한데요. 전혜성 박사는 보스턴대, 예일대 로스쿨에서 강의하고 예일대 비교문화 연구소 연구부장으로 재직했죠. 또한 컴퓨터가 보편화되기도 전인 1960년대에 로마자가 아닌 비로마자를 모두 컴퓨터 코드화하는 비교문화 정보 체계를 만들었습니다. 이 시스템을 토대로 일본 국립 민족학 박물관과 국제 일본 문화연구센터에서 객원교수로 활동했죠.
52년에는 동서양의 문화 이해를 상호 증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남편 고광림 박사와 함께 '한국연구소'를 설립했고, 그를 계승한 동암문화연구소에서도 이사장직을 맡았죠. 저서로는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 <여자 야망 사전>, <가치있게 나이 드는 법>, <생의 목적을 아는 이가 큰 사람으로 자란다> 등이 있습니다.
1989년 타계한 고광림 박사의 경우 1952년 제16차 UN 총회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으며 1960년 서울대학교 교수, 주 미국 대한민국 대사관 공사를 거쳐 1961년에는 예일대학교 방문교수로, 호프스트라 대학교 부교수로 활약합니다. 5년 뒤인 1966년에는 코네티컷 주립대학교 정치학과 교수로 부임했죠. 저서로는 <미국 평론> 시리즈와 <영국정부론> 등이 있습니다.

모두 미 아이비리그 출신인 자녀들

전혜성, 고광림 박사의 사이에는 6남매가 있습니다. 자녀들 역시 들으면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의 스펙을 자랑하죠. 먼저 장녀 고경신 씨는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MIT에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중앙대학교 화학과 교수, 자연 과학대 학장을 지낸 바 있습니다. 장남 고경주 씨는 예일대 의대를 졸업했으며, 종양학, 혈액학, 피부학, 내과의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죠. 예일대, 코넬대, 컬럼비아대, 프린스턴대, 하버드대, 보스턴대 의과대학교수를 거쳐 하버드대 공공보건 대학원 원장을 지냈으며, 미 민주당 보건행정특보 위원으로서도 활동했죠. 또한 2009년부터 2014년까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보건부 차관보로 일했습니다.
차남 고동주 씨는 하버드와 MIT에서 의학박사,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매사추세츠 의대 교수이자 마취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습니다. 차녀 고경은 씨는 하버드대 법학박사로 유색인종 여성 최초로 예일대 법대 석좌교수에 임명되었죠.
장남 고경주 박사와 삼남 고홍주 씨는 오바마 정권에서 각각 보건행정, 인권 담당 차관보를 지냈다
삼남 고홍주 씨는 영국 옥스퍼드에서 유학한 뒤 하버드 대학에서 법학박사를 받았으며, 98년부터 2001년까지 미 국무부 민주주의, 인권, 노동담당 차관보를 거쳤고 2001년 예일대 법대 교수가 되어 2004년부터 2009년까지는 법과 대학원 학장을 맡았죠. 국무부 법률 고문과 인권 담당 차관보를 지낸 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예일대 로스쿨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사남 고정주 씨 역시 하버드대 사회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보스턴 뮤지엄대 미술과에서 MFA 학위를 딴 뒤 화가로 활동하고 있죠.

부부의 교육관

가족 구성원 중 하버드나 예일 안 나온 사람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화려한 학력과 경력이다 보니, 사람들은 이 가족을 두고 "아버지 저 서울대 합격했어요"하고 자랑하면 "나가 이 불효 자식아"라는 말을 들을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죠. 아무리 부모 자신이 똑똑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하더라도, 여섯 명이나 되는 자녀가 이렇게 한결같이 훌륭하게 자라기는 어려운 일일 텐데요.
가까이서 아이들 교육을 담당했던 전혜성 박사는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고 "공부하자"고 말했으며, 집에 책상을 여럿 두고 남편과 자신이 먼저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회고합니다. 꼭 공부가 아니더라도, 부모가 자신의 일을 성실히, 묵묵히 해내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들도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것이 전 박사의 생각이죠.
또한 매주 금요일 저녁 가족회의를 매주 열어 집안의 대소사를 논의했는데, 정식으로 기록도 하고 공식적인 용어, 절차를 통해 합의에 이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했죠. 토요일이면 아이들과 도서관을 찾았고, 그날의 목표량을 스스로 정해 그것부터 끝마치는 습관을 들여 주었습니다. 공부만 할 줄 알고 생활에서 무능력한 사람이 되지 않도록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조금씩 분담했고 아이들이 조금 컸을 때는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가르쳤죠.
코네티컷 주 '2018 이민자 유산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일가족 ㅣ 출처 Koreatimes
'자식 여섯을 어느 하나 빠지지 않게 남부럽지 않게 잘 키웠다'는 말을 자주 듣는 전혜성 박사는 자녀들이 미국에서 일류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사회에서 인정받는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데요. "우리 아이들이 사람 구실을 하고 산다는 소리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것이 전 박사의 마음이라네요.
ZUM

서울대와-하버드의-차이

우리나라에도 빨리 저런 제도가 생기면 좋겠어요
돈이 없어서 학비가 없어서 대학을 못다니고 교육을 못받는건 너무하잖아요 ㅜ
우리나라는 이상한게 공부를 할 때 돈을 너무 많이 내야해요..
서울대와 하버드의 차이라고 올라온 게시글엔 가족의 수입에 따라서 학비를 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정말 좋은 제도인 것 같아요 돈이 없어도 대학을 다닐 수 있잖아요
반면에 우리나라는 아무리 공부를 잘해도 돈없으면 대학못가는...
서울대와 하버드의 차이 보고 좀 배우면 좋겠네요ㅠㅠ..



정씨네의 까칠한세상

하버드 입학한 학생들의 ‘그후’ 아시나요?

-공부도 재능, 성공한 부모가 공부의 재능이 앞설 가능성이 크고 그것은 상당 부분 유전된다
-서울대, KAIST 등은 학생들의 개인화된 교과과정을 제공하지 못하고 대규모로 수월성 교육
-하버드대학 졸업생이 뭐하고 있는지 알고 있는가? 명문대 입학=사회이동성은 절대 아니다

어느 국회의원이 4대 명문대학과 의대, 법전 입학생의 고소득자 자녀의 편중 현상을 부각해서 발표하고 심각한 사회문제로 지목했다고 한다.
 
고소득자 자녀들이 압도적으로 명문대에 많이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저론’의 일환인 셈이다.
 
당연히 사회는 모든 국민에게 기회의 균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부모가 가난하다는 이유로 가난을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부유한 부모 아래에서 성장했다고 해서 기회를 박탈 당해도 안된다. 결과적 통계가 문제가 아니라 기회가 고루 주어지느냐의 이슈로 다루어야 한다.
 
▲ 미국의 명문 하버드대학교

공부도 재능이라는 점을 우리 사회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성공한 부모가 그렇지 못한 부모보다 공부의 재능이 앞설 가능성이 크고, 그것은 상당 부분 유전된다. 유전적 형질을 부인할 수는 없다. 6.25 직후, 모든 국민이 가난하고 농민일 때는 그런 사회적 분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성공한 사람들이 서울로, 그것도 특정 지역으로 몰려왔고 그 자식들은 공부를 더 잘할 유전적 형질을 타고 났을 가능성이 있다. 그 사실을 부인하면 이야기가 이상한 결과적 평등주의로 흐를 수 있다.

아래 그래프는 미국의 대학에서 10분위 소득부터 1분위(최하 10분위 소득계층)까지 각 계층 자녀의 비율이다. 다양한 입시 전형 방식을 통해 취약계층의 자녀에게 입학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하버드나 UC버클리 같은 명문대학 입학생 가운데 이들의 비중은 지극히 적다. 하버드는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반면 Glendale Community College의 입학생의 1/3은 빈곤계층의 자녀들이다.

 
 
 
 
두번째 도표를 보자.
최빈소득층 자녀들이 그 대학에 입학하는 비율과 졸업한 후에 이 빈곤층 자녀가 나중에 최고 소득계층으로 진입에 성공하는 비율을 곱해서 사회이동성의 성공률을 계산하는 것이다. 그 사회이동성의 성공률 톱 10 학교다. 여기에 우리가 아는 명문대학은 커녕, 좋다고 알고 있는 주립대학도 없다. 그런데 가난한 학생이 1/3인 Glendale Community College 졸업생의 21%가 최고 소득층의 진입에 성공한다. 우리 같으면 학교로 치지도 않는 곳이다.
 

사회적 성공은 명문사립대학에 입학한다고 보장되지 않는다. 수월성 위주의 대학에서 준비 안된 학생이 입학이 허용되어도 수재들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치이면 상처만 남고(KAIST에서도 이런 불행한 일이 있었다), 대도시의 비싼 생활비 때문에 거대한 부채를 안고 시작할 수도 있다.

그보다 자신에게 생활비까지 충분한 장학금을 주고, 유사한 학생들을 지도해본 경험이 있는 교직원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쌓아가고 그래서 점진적으로 성공의 길로 가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안일 수 있다. 우리 사회가 바꾸어야 하는 것의 하나는 수능시험 잘 보는 것이 재능의 전부인 양 하는 편견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림 잘 그리고, 노래 잘하고, 디자인 잘하고, 운동 잘하고, 네일 아트 잘하고— 다양한 재능을 인정하고 각 개인이 잘할 수 있는 길로 일찍부터 인도하는 것이 수저계급론의 함정을 벗어나는 일이다. 서울대, KAIST, 연대는 학생들에게 이런 재능을 발굴해서 개인화된 교과과정을 제공할 수 있는 학교가 아니라 대규모로 수월성 교육을 하는 학교다.

나는 과학고 나와서 KAIST에서 공부한 영재들을 다독여서 좋은 논문을 쓰고 외국 대학에 교수로 보내는 일은 할 수 있어도 조그만 자영업자 식당 주인의 아들로 태어나서 세계적인 세프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젊은이의 앞날을 지도할 능력이나 경험이 없다. 이런 젊은이는 KAIST에 오면 안된다.

교육기관도 수월성 위주로 하는 교육기관과 인문사회학을 위주로 하는 교육기관과 취약계층에게 현실적 취업 위주의 교육을 하는 기관으로 분화되고 다양화하는 것이 선진국의 교육 현실이다. 사회 이동성에 대해 지금 국감에서 지적한 정도의 선동적이고 선정적인 통계로 수저론의 편견과 분노에 호소하는 것은 진정으로 사회이동성에 관한 문제 제기가 아니다.

하버드대학 들어갔다고 자랑하는 부모 많다. 하지만 그렇게 명문대학에 입학한 학생 중에서 적응 못하고 중퇴한 애들이나, 그렇게 하버드 나온 자식이 뭐하고 있는지 끝까지 알고 있는가? 명문대 입학 = 사회이동성 절대 아니다.

이 자료들은 Mobility Report Cards: The Role of Colleges in Intergenerational Mobility라는 논문에서 취한 것이고 하버드대학 등의 대학교수들이 중심이 되어 ‘The Equality of Opportunity Project’를 통해 많은 데이타와 평등한 사회를 위한 증거 기반의 정책을 탐구하는 연구의 결과이다.
 
사회적 성공이나 소득보다 더 중요한 일은 건강한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건강한 인간을 구성하는 요소는 4H라고 한다. 육체적 건강 (healthy), 정신적 건강 – 해학과 행복(Humour, Happy), 사회적 건강 – 정직(Honest)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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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보다 입학 힘들다는 ‘미네르바스쿨’ 왜 뜰까?

캠퍼스 없이 7개 국가를 돌며 구글·애플·아마존 등 글로버 IT 기업에서 인턴십을 하며 이론과 실습을 함께 공부하는 미래형 대학 ‘미네르바 스쿨’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010년 설립돼 2014년 28명의 첫 신입생을 받은 미네르바 스쿨은 이제는 매해 200명의 신입생을 받을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전교생 중 29%가 아시아권 학생이며, 그중 한국 학생도 10여명 포함됐다. 올해 5월 첫 졸업생 배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에서 미네르바 스쿨은 서울대, 하버드대보다 입학 경쟁이 치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신입생 200명을 모집하는데 70개 국가에서 2만3천명이 지원했다. 합격률은 하버드대(4.6%), MIT(6.7%)보다도 낮은 2%대다. 이 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미국 수능인 SAT가 아닌 자체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커리큘럼 상 1학년 학생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기숙사에서 머물며 기업 인턴십에 참여하고 기본 소양을 다지기 위한 수업들을 듣는다. 2학년 때부터는 3~6개월마다 국가를 이동한다. 2학년 때는 독일이나 아르헨티나, 3학년 때는 인도나 한국, 4학년 때는 이스라엘이나 영국 등으로 이동하며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한국의 경우 현재 서울 용산구 이태원 부근에 기숙사가 있으며, 카카오 등에서 인턴십 기회가 있다.
전공은 예술과 인문학, 컴퓨터 과학, 자연과학, 사회과학, 경영 등으로 나뉘어져 있다. 2학년 말에 전공을 선택한다. 학생들은 인턴십과 동시에 교수와 화상 수업, 엄청난 양의 과제 등을 소화해야 한다.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의 교육 환경, 인턴십 제휴 등을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는 로빈 골드버그 최고경험관리자를 지디넷코리아가 만났다.
Q. 미네르바 스쿨이 1학년 때부터 기업 인턴십을 참여하게 할 정도로 참여형 학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미네르바 스쿨에서는 수업보다는 경험 전체를 중요시 한다. 1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수업들은 효과적인 의사소통, 비판적 사고 등에 대한 것들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정해진 교과서를 수동적으로 배우기보단, 어떤 주제가 주어지더라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 미네르바 스쿨은 대학이 어떤 고정관념에 갇히는 걸 거부한다.
많은 회사들이 일자리 부족을 호소하는데, 이는 학생들이 대학에서 배운 것과 실제 회사 생활에서 매칭이 안되기 때문이다. 미네르바 스쿨은 그 간극을 줄이고자 1학년 때부터 실제 살아가는데 필요하고, 회사에서 필요한 전문성을 기르게 해준다."
Q. 회사가 전통적인 대학을 나온 학생들과 공평하게 평가하기 위해 학점(GPA)을 참고해야 할 텐데, 학점은 어떤 식으로 매기나?
"미네르바 스쿨도 A, B, C, D 등으로 GPA 성적을 산출하긴 한다. 그러나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을 보는 것이 아니라 질적인 평가를 통해 성적을 낸다. 수시로 과제와 평가가 이뤄진다. 교과서를 외워서 시험지에 쏟아내는 것은 좋은 학습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미네르바 스쿨이 강조하는 기본 소양인 비판적 사고, 창조적 문제해결, 효과적 의사소통 등 척도를 기준으로 매번 평가가 이뤄진다. 수업이 끝나고 교수의 상세한 피드백이 이어진다. 가령 학생이 말한 부분에 대해 어떤 부분이 설득력이 있고, 없었는지 자세히 알려준다.
회사 입장에서도 학교를 다니며 뭘 했는지, 어떤 식으로 수업에 참여해왔는지, 기업 인턴십을 무엇을 했는지가 중요하다. 회사에서 지원자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고 어떤 창조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가졌는지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
미네르바 스쿨 전공 분야와 집중 과목
Q. 미네르바 스쿨의 학기는 어떤 식으로 이뤄져있나?
"방학이 긴 편이다. 1~4월 수업을 들으면 5~8월이 방학이다. 또 9~12월에 수업을 듣고 나머지 기간이 또 방학이다. 학생들은 방학 때 학기의 연장선으로 인턴십을 할 수도 있다. 과학이나 이과 쪽으로 관심있는 학생들은 그 기간 교수들과 긴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도 있다."
Q. 미네르바 스쿨이 대학 계의 스타트업이라고도 알려져있는데.
"미네르바 개교 후 첫 1~2년은 스타트업이라 불릴 만큼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 그러나 지금은 스타트업이라고 불리기엔 많은 학생들이 입학 지원을 하고 있고 학교도 그만큼 많은 성과들을 내놨다.
먼저 CLA이라는 미국 대학생 평가방법이 있는데, 미네르바 스쿨 학생들이 여기서 뛰어난 결과를 보여줬다. 원래는 4학년까지 마친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평가인데, 미네르바 스쿨에서는 아직 졸업자가 없다. 하지만 이 평가를 진행한 결과, 현장 실습과 이론을 동시에 하고 국제적 감각을 기르게 하는 우리의 방식이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 특히 비판적 사고력, 창조적 문제 해결, 효과적 의사소통 면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여줬다.
예비 졸업생들에게는 구글, 트위터 같은 IT 기업들로부터 입사 권유가 들어왔으며, 사회적 기업이나 기관에도 진출이 예정돼 있다. 미네르바 스쿨은 석사 과정도 제공하고 있다. 이외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을 예정인 학생도 있다."
온라인 화상 강의 플랫폼 '포럼'을 통해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사진=미네르바 홈페이지 캡쳐)
Q. 미네르바의 온라인 화상 강의가 실제 강의실에서 이뤄지는 수업보다 얼마나 효과적인가?
"미네르바 스쿨 자체 온라인 수업 플랫폼 ‘포럼’이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공유 오피스나 기숙사, 카페에서도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미네르바 스쿨의 온라인 수업이 교수가 서서 강의하고 카메라로 찍어서 올리는 수업정도를 생각할 수 있는데 전혀 아니다. 이 방식은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학생들의 배움에 효과적이지 않다고 알려졌다. 교수의 일방적인 주입식이 아니라 미네르바 스쿨은 플랫폼 포럼을 통해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교류한다.
포럼은 학교 밖 교실이라고 이해면 좋다. 19명 이하의 수업으로 모든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발언의 기회가 가도록 한다. 수업 전에 엄청난 양의 과제를 준비해야 한다."
Q. 아직 한국에서는 온라인 강의가 생소한데,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교수는 어떤 학생이 어떤 옵션의 투표를 했는지 다 볼 수 있어, 학생들에게 왜 이 선택지를 택했는지 설명하게 하게 한다. 발표량이 적은 학생들은 빨간색 표시가 떠 교수가 따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모든 수업이 녹화 돼 교수는 수업 끝나고 이를 보면서 구체적이고 질적인 피드백을 준다.
소그룹으로 나눠 토론을 가능케 하는 기능도 포럼의 장점이다. 과거에는 선생이 “얘들아 4명씩 앉아 책상 옮기고, 짝 찾으렴” 지시하면 학생들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질문도 까먹고 학생들이 자신이 어떤 기조를 갖고 있는지도 잊는다.
이외에도 포럼에는 50여 가지 기능이 더 있다. 카네기멜론대학 교수들도 포럼 기능이 너무 좋고 편리해서 칠판형 강의는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정도다.
일반 대학에서는 오히려 교수와 학생들 개개인이 만날 수 있는 시간은 적었다. 수업 종료 후 교수 사무실로 찾아갈 수는 있었으나 많은 학생들 가운데 약속을 잡는 것도 쉽지 않다. 그러나 포럼을 기반으로 학생들과 교수는 높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고, 24시간 안에 무조건 답변해주고 있다."
Q. 미네르바 스쿨에 입학하기 위해 어떤 소양을 갖춰야 하나?
"5가지다. 호기심이 많아야 한다. 한 분야 이상에 열정을 쏟을 수 있어야 한다. 성실해야 한다. 팀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또한 겸손해야 한다."
z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