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7일 목요일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3곳 브랭섬홀아시아(BHA)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한국국제학교(KIS)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 서귀포시 대정읍에는 국제학교 3곳이 자리 잡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다. 21일 이곳에서 만난 학부모들은 국내에서 해외의 교육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점이 좋다고 했다. “학원만 뱅글뱅글 돌려야 하는 현실이 싫어서 선택했다.” “해외유학 대신 국내에서 해외의 교육을 받는 길을 찾았다.” 연간 학비가 최대 5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지만 교육 내용에는 만족한다는 얘기.


○ 캐나다, 영국, 미국 교육체계 그대로 활용

브랭섬홀아시아(BHA)는 캐나다계 국제학교다. 국내 국제학교 가운데 유일한 여자학교로 지난해 9월 개교했다.

이날 찾아간 학교는 대학캠퍼스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교실과 도서관 전용공연장 편의시설 체육시설 기숙사가 11개 건물에 흩어져 있다. 유치부부터 12학년까지를 캐나다 본교 브랭섬홀과 같은 교육과정으로 운영한다. 재학생은 모두 344명.

6학년인 유하늘 양(12)에게 학교생활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직접 만든 ‘발명품’을 내밀었다. 색깔이 있는 찰흙을 활용한 칫솔과 치약이었다. 유 양은 칫솔과 치약을 실로 연결시켜 놨다. 그리고 ‘투파브러시(Topabrush)’란 이름을 붙였다.

여행을 갔는데 치약만 들고 갔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이 경험을 발명품과 연결지어 광고를 만들 생각이다. 유 양은 “경기 광명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전학 왔다. 앉아서 책 읽고 수업 듣는 것보다 이렇게 직접 활동하는 수업이 많아서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BHA에는 독특한 수업이 많다. CAS(Creativity Action Service)가 대표적이다. 발명은 물론이고 드라마 영화 오케스트라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창의력을 기르는 수업이다. 국어와 국사를 제외한 모든 수업은 원어민 교사가 영어로 진행한다. 해외 학교의 교육과정을 활용하므로 입시에 초점을 맞춘 국내학교와 다르다.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NLCS) 제주는 영국계열의 국제학교다. 본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는 교과 외 활동으로 골프 발레 수영 오케스트라를 가르친다.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비판적인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별도의 철학과목을 만들었다.

공립인 한국국제학교(KIS) 제주캠퍼스는 미국서부연합회(WASC)의 인증에 따라 미국 정규 교육과정을 가르친다. 미국 정부가 해외 국제학교를 위해 개발한 AERO(American Education Reaches Out) 커리큘럼을 도입해 소규모 그룹으로 실험과 실습수업을 한다.


○ 학비와 영어실력 고려해야

이들 세 학교는 국내 학생이 진학하는 데 아무런 제한이 없다. 이에 따라 1500명가량인 재학생 대부분은 한국 학생이다.

BHA의 경우 학생 339명 가운데 8명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 학생. 이 학교 7학년 학부모 김현옥 씨(39·여)는 “해외 체류 경험이 없어도 진학할 수 있어서 학교를 옮길 수 있었다. 서울에서 학원을 뱅글뱅글 돌며 힘들어하던 아이가 지난해에 입학하고 나서 학교생활을 즐거워해서 좋다”고 말했다. 해외유학과 연수비용을 국내로 흡수하겠다는 정부의 설립 취지가 이뤄지는 셈.

제주영어교육도시의 학교 3곳은 국어와 국사 과목을 이수하도록 만들었으므로 해외 학력은 물론이고 국내 학력까지 인정받는다. 기숙사에서 지내면 학비가 연간 5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비싸고, 일정 수준 이상의 영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입학하려면 영어를 중심으로 시험을 치러야 한다. 수시로 입학생을 받는 BHA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 수준부터 영어를 받아쓸 수 있는 수준을 요구한다. 4∼6학년으로 입학하려면 A4용지 반 페이지 분량의 영어 작문 능력이 필요하다. 중학교 이상 단계에서는 별도의 필기시험을 치른다. BHA 관계자는 “영어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의사소통 능력과 한국 학교에서 배우는 수준의 수학 실력을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NLCS 제주와 KIS 제주캠퍼스 역시 학년별로 서류심사, 영어·수학 시험, 인지능력검사를 거쳐야 한다. NLCS 제주는 5학년 이상의 경우 일대일로 영어 심층 면접을 한다. 이 학교 관계자는 “원활한 교육을 위해 10학년 이상 지원자의 경우 상당한 높은 수준의 영어 작문 실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들 국제학교 진학과 관련해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이사는 “학비가 비싼 편이지만 별도의 사교육비가 들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교육 프로그램이 국내대학보다는 해외대학 진학에 초점을 맞췄음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

영어A형, B형보다 11점 높아… 중위권 A형 갈아타기 늘듯

선택형 수능 모의평가 성적 분석 결과

 
선택형으로 처음 치러진 6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 결과 영어 A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B형보다 11점이나 높게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중위권 이하 수험생들은 과감하게 영어 A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6일 모의평가 성적을 수험생들에게 통보하고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특히 교육과정평가원은 이번 모의평가의 난도 차를 실전 수능에도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강조했다.


○ 영어 ‘선택형 유불리 극명’

A, B형 간에 난도 차가 거의 없었던 국어와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이나 등급구분점수가 대동소이했다. 학생들이 수준에 따라 유형을 고른 것이 아니라 인문 또는 자연계열에 따라 유형 선택이 사실상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국어와 수학 모두 B형이 1점씩 높았다. 국어는 A형이 129점, B형이 130점이고, 수학은 A형이 143점, B형이 144점이었다. 1등급과 2등급을 가르는 구분점수 역시 △국어 A형 126점, B형 127점 △수학 A형과 B형 모두 137점으로 차이가 없었다.

선택형 간 차이가 극명하게 갈린 것은 역시 영어였다. A형과 B형의 난도 차가 워낙 컸고 응시한 수험생의 실력도 달라서 표준점수에 미치는 변수가 많았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영어 A형 응시자 내부의 수준 차이가 B형에 비해 커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왔다”고 설명했다.

영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A형이 147점, B형이 136점이었다. 2013학년도 모의평가 및 수능에서 외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142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A형은 더 높은 점수를 받아 매우 유리해진 셈이다. 6월 모의평가에서 A형의 1등급과 B형의 5등급 학생 수준이 비슷하다고 볼 때 영어 A형 1등급 구분점수(136점)가 B형 5등급 구분점수(94점)보다 42점이나 높다. B형에서 가산점을 40% 이상 받지 않는 이상 A형과의 격차를 극복하기 어렵다.

영어의 1등급 비율은 A형 4.9%, B형 4.83%로 비슷했다. 국어와 수학에서는 A형의 1등급 비율이 B형에 비해 1% 정도 높은 것과 달랐다. 국어 수학 영어 모두 1∼9등급의 분포는 적절한 수준이었다.


○ 수학·영어 B형 응시자 수능 등급 내려갈 듯

6월 모의평가에서 선택형 간 점수 격차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전문가들은 중위권 수험생은 영어 A형 선택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고 조언하는 분위기다. 교육부가 6월 모의평가와 비슷하게 내겠다고 예고해 놓은 실제 수능에서도 영어 A형의 표준점수가 치솟는다면 영어 A형을 골랐느냐가 입시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상위권 대학 상당수가 영어 B형을 수시모집 최저학력기준으로 지정하거나 정시모집에서 가산점을 주는 바람에 이번 모의평가에서 영어 B형 선택자는 82.3%나 됐다. 수준별 시험의 취지에 맞지 않는 비정상적인 비율이다. 전문가들은 전 영역 평균 등급이 5등급 이하 수준의 수험생이라면 영어는 A형을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평균 등급이 5등급 이하라면 수도권 대학이나 지역 거점대학에 지원하기 어렵다. B형 가산점을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영어는 A형을 선택하되 다른 과목에서 최저학력기준을 잘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평가원은 9월 3일 한 차례 더 모의평가를 실시한다. 김경훈 평가원 수능시험본부장은 “이번 모의평가의 전반적인 수준과 A, B형 간 난도 차를 9월 모의평가 및 실제 수능까지 이어갈 계획”이라며 “영어에서 학생들의 A, B형 선택비율이 달라진다고 해서 갑자기 난이도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영어 A형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늘어도 쉬운 출제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이렇게 되면 A형 응시자 내부의 수준 차이가 더 벌어지기 때문에 A형 표준점수 최고점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이번 모의평가에서 수학 A형은 66.2%, 영어 A형은 17.7%가 응시했지만 실제 수능에서는 수학은 75%, 영어는 30% 정도가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B형 응시자가 압축되면서 수능 수학 B형과 영어 B형에서 상위 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아일보

아이비리그 재학생 둔 학부모 4인의 솔직 토크

수준급 강의 만족스럽지만 인맥 스트레스는 있더라

학비 부담, 분납·장학금으로 줄일 수 있어
현지서도 한국인끼리 어울리는 풍토 유감

 아이비리그 유학
 
유학 지망생 학부모라면 누구나 자녀의 아이비리그 입학을 꿈꾼다. 아이비리그는 다트머스·브라운·예일·컬럼비아·코넬·펜실베이니아·프린스턴·하버드 등 미국 동부 지역 소재 8개 명문 사립대학을 총칭하는 말. 하지만 막상 비싼 학비나 자녀의 현지 적응 여부 등을 생각하면 결정이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실제 아이비리그 재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4인의 사례를 취재했다(솔직한 얘길 듣기 위해 취재원은 모두 익명 처리했다).

이런 점 좋더라ㅣ장학금 혜택 다양… 강의 수준 만족도 높아
자녀의 아이비리그 진학을 고려할 때 가장 저어되는 게 학비(연간 평균 7000만원 선) 부담이다. A씨는 "아이 동문 학부모 모임에 나가보면 '집 팔아 자식 공부시켰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온다"고 말했다. 하지만 도움 받을 길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B씨는 아들 학비를 분납(分納) 방식으로 지불해 목돈 지출을 피했다. 딸의 학비는 외부 장학금으로 해결했다. 그는 "생각보다 장학생 심사 과정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장학생 심사는 세 차례에 걸친 면접으로 진행됐어요. 특히 첫 번째 면접의 경우 심사관이 학교로 직접 면접을 나와 아이와 다섯 시간가량 대화를 나눴어요. 질문 내용도 초등 시절부터 교우 관계까지 딸의 면면을 속속들이 들춰보는 식이라 아주 구체적이었고요."

강의 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었다. A씨는 "컬럼비아대의 경우, 소수정예식 수업을 위해 교양 과목을 비롯한 전 강의 수강 정원이 20명 이하로 제한된다"고 말했다. 수험 기간 내내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국내 대학 진학 준비생과 달리 비교과 활동의 폭이 넓은 점도 학부모 입장에선 안심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미국 대학 입시에선 비교과 활동 내역이 주요 평가 요소다.) "딸은 고교생 시절 관심 분야 관련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전국 각지로 전문가를 찾아 나섰어요. 돌아보면 다양한 체험을 하고 돌아다녔던 그때가 무척 보람찼습니다."(C씨)

이런 점 아쉽다ㅣ현지서도 '끼리끼리'… 입학 경쟁 이상 과열
아들과 딸을 각각 미국 보딩스쿨과 국내 고교에 진학시킨 B씨는 "한국은 미국에 비해 대학 입시 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돼 있다"고 말했다. "비교적 편하게 입시를 치른 아들과 달리 딸은 고 2 무렵 하루 2시간씩 자며 공부에 매달렸는데도 AP(선이수학점제) 코스를 7개 과목밖에 이수하지 못했어요. 교외 활동이라고 해야 탈북자 자녀 대상 영어교육 봉사가 전부였고요. 당시 '그것밖에 안 시키고 불안하지 않으냐'는 주변 엄마들 얘길 자주 들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스펙 가짓수'보다 중요한 건 '진정성'이었다. B씨는 "종종 동아리명만 올려놓고 '유령 회원'으로 활동하는 학생도 있는데 그 경우 대체로 입시 결과가 나쁘더라"며 "아이비리그를 공략하려면 학교생활기록부·자기소개서·추천서 내용 간 일관성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시용 사교육비 부담도 만만찮다. D씨는 "아이가 다니던 고교에 AP 수업이 없어 월 140만원짜리 AP 대비 과외를 시켰고 SAT도 여러 차례 치르게 했다"며 "원서 제출 직전 2270점(2400점 만점)을 받아놓고도 합격 발표가 날 때까지 불안하더라"고 말했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의 해외 유학은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구축' 면에서 더없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취재에 응한 학부모는 "막상 아이들이 어울리는 무리는 현지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더라"며 아쉬워했다. 이들에 따르면 아이비리그 내 한인 그룹은 크게 △국내파(외국어고·국제고 출신) △조기유학파(보딩스쿨 출신) △교포파 등 세 부류로 나뉜다. 출신 배경이 같거나 비슷한 동기와 '끼리끼리' 친해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미국 유학 경험이 있는 A씨는 "학업이 워낙 힘들다 보니 교우 관계에서까지 (현지인과 친해져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받고 싶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인터뷰 참가자

A(50·서울 종로구)ㅣ아들 컬럼비아대(1년) 재학 중
B(50·서울 서초구)ㅣ아들 코넬대(2년) 휴학 중, 딸 프린스턴대(1년) 재학 중
C(56·서울 강남구)ㅣ딸 하버드대(1년) 재학 중
D(46·경기 성남시 분당구)ㅣ아들 펜실베이니아대(1년) 재학 중
조선일보

자녀 독서력 키우는 3대 원칙

독서는 '평생 습관'… 직접 책 읽어주며 흥미 끌어내야

 
올해 개편된 초등 1·2학년 교과서를 보면 독서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바뀐 교과서는 여러 과목 내용이 통합되고 스토리텔링 기법까지 도입돼 그 내용을 이해하려면 독서력(力)을 갖추는 게 필수다. 나머지 초등 학년 교과서도 2014학년도(3·4학년)와 2015학년도(5·6학년)에 차례로 개정된다. 때마침 초등 학부모들이 본격적으로 독서 교육에 나서는 여름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에 대비해 학부모가 알아두면 좋은 '3대 독서 교육 원칙'을 정리했다.

첫째, 부모는 자녀가 책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이는 쉽지만 가장 지키기 어려운 원칙 중 하나다. 자녀의 독서를 이끌어야 할 학부모 본인이 책에 매료된 경험이 전무할 경우 독서 시작 시기부터 집중력 유도법까지 모든 게 막막할 수밖에 없다. 만약 초등 고학년생 자녀가 아직도 독서에 흥미가 없다면 학교에서 배포한 권장·필독 도서 목록부터 함께 훑어보는 게 좋다. 단, 아이가 너무 어릴 때부터 이 방법을 쓴다면 오히려 책에 질릴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자녀가 초등 저학년생이라면 부모가 아이를 무릎에 앉힌 채 직접 책을 읽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자녀의 심리 안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집중력을 길러줘 독서에 대한 흥미를 돋우는 데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자녀가 초등 4학년 때까진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게 좋다. 하지만 이후 시기에라도 부모가 직접 책을 권하면 자녀의 독서 관련 관심을 지속시키는 데 유용하다.

둘째, 인터넷과 TV는 무조건 멀리해야 한다. 자녀에게 아무 조건 없이 영상매체와 책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십중팔구 전자를 선택하게 돼 있다. 영상매체는 중독성이 매우 강하므로 자녀가 책을 스스로 찾아 읽을 때까진 영상매체 사용을 통제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신 집안 곳곳에 책을 비치해 아이가 원할 때마다 독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자.

셋째, 아이가 좋아하는 책은 되도록 사주는 걸 원칙으로 삼는다. 본인 소유의 책은 빌린 책보다 훨씬 애착이 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최근 책을 읽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는 학부모가 많다. 이때 자녀가 미처 다 읽지 못한 책이 있다면 '구입해 다시 읽고 싶은 책'을 여러 번 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효과적이다. 아이들에겐 '닥치는 대로 책 읽는 시기'가 반드시 몇 차례 지나간다. 그럴 때 아이가 언제든 독서에 빠질 수 있도록 집에도 책을 충분히 비치해두는 것도 중요하다.

자녀가 초등 고학년, 심지어 중학생이 됐는데도 여전히 독서에 흥미를 붙이지 못했다고? 설사 그렇다 해도 학부모는 독서 교육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 어차피 책 읽기는 평생에 걸쳐 필요한 습관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황을 장기적으로 판단하고 독서 교육에 대한 안목을 틈틈이 길러두는 게 중요하다.
조선일보

한영외고 사례로 본 외국어고 입시

내신 편차 적어… 지원 동기·인성 등 '면접' 관건

 
한영외국어고등학교(서울 강동구, 이하 '한영외고')는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졸업 예정생의 45.2% (190명)를 서울대(20명)·연세대(95명)·고려대(75명)에 각각 진학시켰다. 해외 대학 진학률도 높은 편이어서 같은 해 졸업 예정생 64명이 미국·일본·홍콩의 유수 대학에 합격했다. 비결은 자체 개발 해외 대학 진학 프로그램인 일명 'OSP(Overseas Study Program)'. 우수한 진학 결과에 힘입어 매년 아이비리그(IVY League·미국 동부 8개 명문 사립대)를 비롯, 내로라하는 해외 유명 대학 입시 관계자들이 신입생 유치를 목적으로 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한영외고를 포함한 서울 지역 외국어고 입시는 경기 지역 외국어고 입시와 엇비슷하게 진행된다. 한 가지 차이점은 1단계 모집 인원. 경기 지역 외국어고가 2배수를 뽑는 것과 달리 서울 지역 외국어고는 1.5배수만 선발한다. 한영외고 역시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진행하며 1단계 영어 내신 성적(160점, 출결 감점 적용)으로 모집 정원의 1.5배수를 뽑는다. 2단계에선 1단계 성적과 면접(40점)의 합산(총점 200점)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면접에선 자기주도학습 영역(30점)과 인성 영역(10점)을 각각 평가한다.

일반적으로 외국어고 지원자의 1단계 내신 성적은 150점과 160점 사이에 분포돼 있어 편차가 거의 없다. 자연스레 면접 비중이 커지게 된다. 실제로도 내신 1등급이 3개인 수험생보다 내신 1등급은 1개이지만 면접 성적이 좋은 학생의 총점이 더 높았다. (2013학년도 신입생의 영어 과목 내신 평균은 1.75등급이었다.)

 2단계 면접
2단계 면접은 자기개발계획서·학교생활기록부·교사추천서를 바탕으로 입학전형위원회에서 진행된다. 자기개발계획서의 주요 항목은 △자기주도학습 과정(500자 내외) △지원 동기와 학업 계획(500자 내외) △독서 경험(500자 내외) △인성 영역(800자 내외) 등이다. 소요 시간은 5분 내외이며 지원자가 제출한 자기개발계획서 내용을 토대로 개별 질문이 주어진다.


>> 항목별 자기개발계획서 작성 요령

☞자기주도학습 과정:
구체적 학습법과 실천 요령, 발전 과정을 기술하되 상투적 표현(오답노트·학습플래너 작성, 신문 읽기 등)은 지양해야 함

☞지원 동기:
장래 희망과 지원 학교와의 연관성, 배우고자 하는 언어와 목표가 드러나야 함

☞독서 경험:
독서 이후 지원자의 구체적 가치·행동 변화나 내면화 과정이 나타나야 함(서평 수준 감상 서술은 피할 것)

☞인성 영역:
핵심 인성 요소가 잘 드러나는 구체적 사례를 기술하되 지원자의 내적 변화 과정이 엿보이도록 작성해야 함

(자료: 한영외고)

영어로 국제 이슈 토론 - 제10회 서울모의유엔회의

다음 달 26일부터 코엑스 등서

―하버드대·MIT 재학생 초청 토론도
조선미디어그룹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은 다음 달 26일(금)부터 사흘간 서울 더리버사이드호텔과 코엑스에서 제10회 서울모의유엔회의(MUNOS)를 개최합니다. MUNOS는 국내외 중고생 1000여 명이 참가하는 국내 최대, 최고 규모의 모의유엔대회입니다. 특별히 올해는 10번째 행사를 기념해 MIT·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 모의유엔 학생의장을 초청, 국제 이슈 토론 시간도 갖습니다. 참가자가 직접 유엔 대사로 변신, 국제회의 매너와 협상 기술을 익힐 수 있는 이번 행사에 많은 관심 바랍니다.

●참가 자격: 영어 토론이 가능한 국내외 청소년

―주니어부: 초등 6년~중학 2년

―시니어부: 중학 3년~고교 3년

●접수 기간: 7/15(월)까지〈※선착순 마감〉

●접수 방법:
온라인(edu.chosun. com/leadkorea)

●문의: (02)724-7846

제주 브랭섬홀 국제학교서 열리는 제2회 여름방학 글로벌영어캠프

제주 브랭섬홀 국제학교서 열리는 제2회 여름방학 글로벌영어캠프
기숙형·통학형 구분… 참가자 전원 수료증 발급


 제주 브랭섬홀 국제학교 여름방학 글로벌영어캠프
제주 브랭섬홀아시아는 올여름 캐나다 명문사립학교 브랭섬홀의 아시아 유일 분교 브랭섬홀아시아 캠퍼스에서 개최되는 '제2회 여름방학 글로벌영어캠프'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이번 캠프는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북미 선진국 교과과정(영어·수학·과학 등)과 명문 국제학교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모든 수업은 브랭섬홀아시아의 현직 교사와 북미권 교사 자격증 소지자가 진행합니다. 올해는 지난해 겨울 열린 제1회 캠프의 성공에 힘입어 참가 대상을 초등 저학년생까지 확대합니다.

캠프 현장에선 영어로 진행되는 교과목 수업 외에 모의유엔·스포츠·토론 등 다채로운 클럽 활동이 마련됩니다. 제주 투어와 영어 스피치 콘테스트 등 부대 행사도 풍성합니다. 참가자 전원에겐 브랭섬홀 아시아 교장 명의의 수료증을 발급해드립니다.

일정
―기숙형: 7/26(금)~8/8(목)〈2주〉 7/26(금)~8/14(수)〈3주〉

―통학형: 7/29(월)~8/16(금)

대상
―기숙형: 초등 4년~중학 3년

―통학형: 초등 1~3년(※선착순 마감)

문의: 1588-3253 www.campbranksome.com

2014학년도 전공적성 전형의 특징

객관식 출제로 단기간 준비 가능… 대학별 시험 유형 확인해야

 
수시모집 중 전공적성 전형은 수도권 대학 합격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 본인 수준보다 높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여타 전형과 달리 특별한 지원 자격이 없어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나 논술 중심 전형에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 선호한다. 문제는 대부분 객관식으로 출제되며 준비 역시 단기간에 가능하다. 하지만 중위권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기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과 출제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지금부터 준비해야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다. 2014학년도 전공적성 전형의 특징을 네 가지로 요약, 정리했다.

◇전공적성고사 비율 100%인 곳 증가
올해 전공적성 전형 시행 대학은 지난해보다 8개교가 늘어난 29개교다. 신설 대학은 동덕여대·울산대·홍익대(이하 세종캠퍼스) 등이다. 이들 대학의 전공적성 전형 총 정원은 1만6004명. 지난해보다 4179명 증가한 수치다. 전형 일자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바뀐 곳도 있다. 한국기술교육대는 전공적성고사 시행일이 수능 이전으로 당겨졌고 한국외국어대(이하 글로벌캠퍼스)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했다.

 [메가스터디 대입성공 특강] 2014학년도 전공적성 전형의 특징
전공적성고사를 100% 반영하는 전형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톨릭대 일반학생Ⅱ 전형(수시 2차), 한양대(이하 에리카캠퍼스) 일반 우선 선발(총 입학 정원의 30%) 등이 전부였다. 하지만 올해는 가톨릭대·경기대(수시 1차 2단계)·강남대(수시 2차) 전체 선발 인원, 가천대·동덕여대·한국기술교육대 합격생 일부가 전공적성고사 성적만으로 대학에 입학한다.

학생부 성적이 합산되는 경우에도 전공적성고사의 중요성은 상당히 큰 편이다. 가천대의 경우 수시 1차 모집에서 학생부와 전공적성고사 점수를 각각 30%와 70% 비율로 합산해 모집 인원의 70%를 선발한다. 이때 학생부 각 등급(단, 5등급 이내에 한함) 간 환산 점수 차는 단 3점. 전공적성고사 문항당 배점이 4점 또는 6점인 걸 고려하면 충분히 만회할 수 있는 점수다.

◇일부 대학은 수능 최저기준 요구해
수능 전 전공적성고사를 치르는 대학 중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존재하는 대학은 지난해 경기대·세종대·한국외국어대 등이었다. 올해는 금오공과대·동덕여대·한국기술교육대 등이 새롭게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요구하는 반면, 한국외국어대는 최저학력 기준을 없앴다. 수능 이후 전공적성고사를 치르는 대다수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한다. 가톨릭대·강원대·경북대는 지난해부터, 한밭대·홍익대 등은 올해부터 각각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한다.

 [메가스터디 대입성공 특강] 2014학년도 전공적성 전형의 특징
◇문제 유형은 대학별로 조금씩 상이
대부분의 대학은 국어·수학·영어 영역 시험을 치른다. 문제 유형이 낯설 뿐 난이도는 수능보다 다소 쉬운 편이다. 출제 범위가 수능과 같아 수능을 제대로 준비했던 수험생이라면 어렵잖게 대비 훈련에 임할 수 있다. 단, 대학진학적성검사(Academic Aptitude Test)를 치르는 경북대는 모든 문제에서 단답형·약술 답안을 요구해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한양대 일반우수자Ⅱ 전형에서도 약술형 문제가 출제될 예정이다(일반우수자Ⅰ 전형에선 객관식 문항 출제).

◇시간 맞춰 실수 줄이는 훈련 필요
전공적성고사를 준비하려면 유형 적응 훈련과 시간 안배가 가장 중요하다. 문항 수에 비해 제한 시간이 매우 적기 때문. 대부분의 지원자는 50개 이상 120개 이하 문항을 1시간 내에 풀어야 한다. 한 문제당 1분 이상 전념할 수 없는 구조다. 따라서 지원 대학의 기출 문제나 그와 유사한 시험 유형을 많이 접해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조선일보

재계 뉴 파워인맥 '대해부 하버드 등 미국 명문대 졸업생 동문 모임 통해 '이너서클' 형성

 한국교육개발원에 따르면 해외 대학(연수자 불포함)에서 공부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는 지난 5년 동안 평균 4.8%포인트씩 늘어났다. 인원으로 환산하면 약 6000명이다. 다방면에 걸쳐 해외로 나가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미국 경영대학원(MBA) 진학 열기는 상당한 수준이다. 경영대학원 입학자격시험인 GMAT(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를 주관하는 GMAC(경영대학입시위원회)가 지난 2011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응시자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인도, 캐나다 다음으로 많은 5위(5253명)를 기록했다. 각 분야별 한국인 유학생이 늘어나다 보니 외국대학 졸업생 사이 학교, 지역을 연고로 하는 모임도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재계 '뉴 파워인맥' 대해부
사립 명문대 MBA마다 한국유학생 붐벼
재계에서 외국대학 모임이 결성된 지는 꽤 오래됐다. 그러나 초창기 모임은 등록회원 수도 100명 남짓이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수도 10~20% 수준에 불과했다. 모임 성격도 친목을 도모하는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학업을 마치고 국내로 돌아오는 해외 유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동문회로 대표되는 대학별 모임은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미국 명문대학과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 유수의 대학일수록 동문들의 파워는 상당하다. 더군다나 이들 유명대학을 졸업한 인력 중 상당수가 대기업에 채용되는 것이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 현실이다. 이들이 이른바 재계 이너서클(핵심권력집단)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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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한국총동문회 행사 사진(위)과 지난해 10월 프린스턴대 한국동문회 주도로 마련된 이승만 홀 개관식.
재계에서 미국 최상위권 대학 MBA 동문회 영향력은 막강하다.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가 지난해 발표한 미국 MBA랭킹을 기준으로 볼 때 20위권 내 대학이 최상위권으로 분류된다. 대표적으로 부스스쿨(시카고대),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스탠퍼드비즈니스스쿨, 켈로그스쿨(노스웨스턴), 존슨스쿨(코넬), 슬론스쿨(MIT) 등이 꼽힌다.
2년 과정(석사 학위)을 마친 이들이 한국 사회에서 단시간 내 두터운 인맥을 쌓아가는 창구는 대학별로 결성된 한국동문회를 통해서다. 규모가 커지면서 조직 구성도 다양하다. 가령 하버드대만 해도 총동문회 산하에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케네디스쿨(행정대학원), 비즈니스스쿨(경영대학원) 등 단과대 동문회는 물론 학부졸업생 동문회, 박사과정 동문회 등 조직이 다양하다. 비즈니스스쿨 산하에는 최고경영자과정인 AMP(Advanced Management Program) 동문 모임이 별도로 꾸려져 있다.
모임을 가장 활발하게 갖는 곳은 와튼스쿨 동문회다. 회원 수만 700~800여명에 달하는 와튼스쿨 동문회는 ‘해외MBA 해병전우회’로 불릴 정도로 조직 구성이 탄탄하다. 1881년 미국 최초로 경영학과를 개설해 MBA의 원조로 불리는 데다 해마다 발표되는 조사에서 5위권 내 들어 모교에 대한 동문들의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 매년 15~20명의 졸업생들이 신입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외형도 꾸준하게 불어났다.
옛 동력자원부장관을 지낸 이봉서 한국능률협회장과 김주진 아남그룹 회장, 이세훈 한글라스 회장이 지난 1993년 첫 모임을 결성한 이후 최좌진 서통 사장, 안용찬 애경 부회장, 김동녕 한세실업 회장 등이 동문회장을 역임했다. 김기범 생명보험협회장, 전재국 시공사 사장도 동문회에 자주 참석해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이중 김신배 SK부회장, 안용찬 부회장, 이상웅 세방그룹 부회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 구본걸 LG패션 회장 등 1980년대 학교를 다닌 40여명은 별도로 ‘와튼80’s’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 중이다. 동문회 총무를 역임한 박찬구 웅진케미칼 사장은 “얼마 전 동문 후배로부터 1994년 내가 학교에 입학하면서 만든 40페이지짜리 ‘와튼에서 살아남는 법’(Standing alone at Wharton)이라는 책자가 지금은 200페이지 책자가 됐다는 소리를 듣고 남다른 감회가 들었다”고 말했다. 재학생, 졸업생 가릴 것 없이 유대관계가 돈독한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와튼스쿨에서 수학한 동문들이 한두 가지씩 내용을 추가한 이 책자에는 학교 주변 음식점 등 세세한 내용까지 담겨져 있다.
이 밖에 펜실베이니아대 총동문회 출신 인사로는 이 대학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눈에 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성김 주한 미국대사도 펜실베이니아대 출신이다. 특히 김 총재는 동문회 내 별도로 ‘유펜 포럼’(연구토론모임)을 만드는 데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 역시 재계 인사들이 다수로 참여하는 그룹은 MBA 동문회다. 현재 민선식 YBM시사 사장,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윤석민 SBS홀딩스 부회장, 김성식 벽산 사장, 박인원 두산중공업 상무 등이 동문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최각규·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구자준 LIG손해보험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등은 AMP동문 모임에 참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대학 모두 동부에 위치한 데다 경제학, 법학 등 기초학문이 발달해 있어 학풍은 물론, 졸업 후 진출 분야도 비슷하다. 굳이 구분하자면 와튼스쿨의 경우 뉴욕 월스트리트 등 금융 분야로의 진출이 두드러진다면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은 전략, 마케팅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맥킨지, 베인앤드컴퍼니 등 컨설팅회사로의 취업이 많다. 국내 동문들의 분포도 비슷하다.

와튼스쿨 동문 조직이 가장 ‘끈끈’MIT와 스탠퍼드대 역시 학풍 면에서 경쟁관계다. 두 대학 모두 공학계열이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스쿨의 관심도 신기술, 신사업 발굴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실리콘밸리 등 세계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에 인력 파이프라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MIT와 스탠퍼드대다. 국내 대표적인 스탠퍼드대 출신 중 원로급 인사로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널 회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등이 꼽힌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아들 노건호씨도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석사 과정을 공부했다. 노씨와 동문수학한 호창성 비키 사장은 “노 대통령 재임기간 함께 학교를 다녔는데, 대통령 아들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소탈했으며 수업에도 굉장히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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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의 슬론스쿨 출신 인사로는 강성욱 GE코리아 총괄사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이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도 슬론스쿨을 졸업했다. MIT 슬론스쿨은 학풍처럼 벤처기업 관계자들의 활동이 눈에 띈다. 지식재산전문 벤처캐피털인 ID벤처의 장석환 사장을 비롯해 김형순 로커스 대표, 고정석 일신창투 사장 등이 한국 동문 모임인 ‘MIT Club of Kora’의 핵심멤버다. 또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도 동문회에 이름이 올라와 있다.
국제 교류도 활발하다.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한 중견기업 임원은 “이따금씩 해외 동문이 최신 유행 트렌드나 삼성·현대차 등 대기업의 움직임 등을 이메일로 물어올 때가 있으며 나 역시 해외 시장조사 때 현지 동문회를 적극 활용한다”고 말했다. 하버드대만 해도 1년에 네 차례 정기모임을 갖는데 이 중 두 번은 특정날짜를 정해 전 세계에서 행사를 여는 것이 관례다. 행사관련 정보는 사전에 모교 홈페이지에 공지돼 있다.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을 졸업한 류재욱 네모파트너스 대표는 “출장차 한국을 찾은 해외동문이 일면식도 없지만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은 하버드비즈니스스쿨의 오랜 전통”이라고 말했다.
모교 지원사업도 적극적이다. 명문 사립대 동문회는 대부분 국내에서 열리는 입학설명회를 적극 후원해주고 있다. 모교 재학생들이 내한해 국내 기업을 탐방하는 일도 적극 추진한다.
한 유명대학 동문회 관계자는 “오너 기업일수록 해외 유명대 재학생들의 방문을 적극 추진하는데 이는 이러한 노력이 기업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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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턴대 켈로그스쿨 한국동문회 홈페이지.
신사업 진출 시 해외 동문회 활용일부 동문회는 모교에 한국 관련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데도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와튼스쿨 동문회는 5~6년 전부터 매년 ‘코리아트렉’이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30~40명의 현지 학생들을 국내로 초청해 한국 경제와 국내 기업들을 소개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 밖에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연계해 학내 한국학 프로그램이 개설되는 데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하버드대는 최근 후원금으로 모은 10억원을 한국기업, 경제 관련 연구에 쓰이도록 모교에 기탁했다. 프린스턴대 한국동문회는 지난해 11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박사학위 수여 100주년을 기념해 공공정책대학원 일부 공간을 이승만 홀로 헌정하는 기금전달행사를 가졌다. 이 모금사업에는 구자홍 LS미래원 회장, 민영빈 YBM시사 회장 등이 적극 참여했다.
동문모임에서 사업 관련 정보를 교환하는 것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적임자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다. 한 유명 벤처기업 대표는 “그걸 염두에 두고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가령 ‘이런 자리가 났는데 누구 괜찮은 사람 없냐’고 물어오면 수년간 곁에서 지켜본 동문 중에서 추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친목 도모에 그쳤던 모임의 성격도 점차 변신하는 분위기다. MIT동문회가 대표적이다. 최근 MIT 슬론스쿨 동문회는 미국 MIT와 연계시킨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슬론스쿨 출신인 정병찬 JCMBA 대표는 “MIT 재학시절 귀에 못이 막히도록 배운 말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라’였다”며 “최근 정부가 창조경제를 국정과제로 삼은 만큼 현업에 종사하는 동문들이 힘을 모아 건전한 벤처 생태계를 만드는 데 일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류재욱 대표는 “예전만 해도 해외 유명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상당수가 미국 내 직장을 알아봤지만 최근 삼성·현대차 등이 글로벌 기업으로 커지면서 한국 내 직장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류 대표는 그러면서 “최근 동문 활동을 보면 오히려 젊은 세대들이 모임에 나와 동문들과 인맥을 쌓으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Tip | 위스콘신대 한국동문회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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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콘신한국동문회 행사.
최경환 원내대표 등 친박계 실세들이 동문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주목받는 외국대학 동문회가 있다. 바로 위스콘신대 동문회다. 새누리당 원내사령탑인 최경환 원내대표, 유승민, 강석훈, 안종범 의원 등 친박계 의원 4명이 공교롭게도 위스콘신대를 졸업했다. 관가에서도 정부 출범 이후 위스콘신대 출신 인사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위스콘신대 출신이다.
차관급으로 내려가면 최종구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김재홍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 정연만 환경부 차관, 정현옥 고용노동부 차관, 김영민 특허청장, 백운찬 관세청장 등이 위스콘신 계열로 분류된다. 한 위스콘신대 출신 경영컨설턴트는 “미 중부에 위치해 있어 한적한 데다 경제학, 행정학 등 기초학문 수준이 아이비리그와 맞먹을 정도여서 관가 유학코스로 ‘0순위’였던 것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현재 한국총동문회장은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다.
박근혜 정부 들어 위스콘신 출신들이 급부상하면서 동문모임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위스콘신 동문은 “연례행사를 해도 100~200명 정도 참석하는데 그쳤던 것이 올초 열린 모임에서는 두 배 정도 늘어난 것을 보면서 위상변화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위스콘신대 한국동문회는 현재 동문회를 결성하고 올해 처음으로 대규모 모교 방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 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