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21일 금요일

서울대 입시, 人文·自然계열 구분 폐지 추진

특정 교과 치우침 완화 위해 수시·정시 전형도 하나로 통합
조선일보
 

서울대가 인문·자연 계열 구분 없이 학생이 원하는 학부·과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학생 선발 과정을 통합하고, 수시·정시로 나뉜 복잡한 전형을 하나로 단순화하는 방안을 장기과제로 추진한다. 서울대는 법인화 이후 대학의 장기적 계획을 담은 미래교육기획위원회 최종 보고서를 발간하고, 해당 계획에 대한 장·단기 실현안을 수립했다고 20일 밝혔다. 교차 지원 확대, 전형 단순화 내용이 서울대 내부에서 논의된 적은 있지만, 대학 차원에서 공식화해 보고서로 발간하고, 장기 계획으로 확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대의 인문·자연 계열 구분 폐지 검토에는 특정 교과 편중 현상을 완화하고, 전인(全人)교육을 받은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서울대 대학본부의 한 간부는 “특정 교과 편중 학습이 전인교육을 저해하고, 지나친 선행 학습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기초 교육 부족이 전반적 학력 저하로 이어진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인문·자연계를 구분하는 A, B형 구분과 사회탐구·과학탐구 영역 과목 선택 제한에 대한 개정을 교육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전형 기간 수개월 차이로 학생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지적을 받은 수시·정시 전형 통합도 고려 중이다. 서울대 대학본부 관계자는 “전형 일정 및 전형 종류 간소화안을 교육부에 건의하는 등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입학사정관제를 엄정하게 시행하기 위해 사후 검증·평가 시스템도 도입한다. 그동안 서울대 입학관리본부는 5단계 검증을 거친 입학사정관제를 운용해왔으나 사정 기준 등이 모호하다는 일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울대는 또 이르면 2년 안에 모든 학부생에게 윤리 교육을 의무화한다. 모든 학부생이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핵심 교양과목에 ‘윤리적 추론’ 항목을 만들어 관련 과목 중 정해진 학점을 졸업 전에 반드시 수강하도록 할 계획이다. 사회적 책무를 가진 서울대생이 “성공만을 위해 산다”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한 대응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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