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16일 일요일

경기외고 사례로 본 외국어고 입시

영어 내신은 기본… '면접'이 당락 좌우 경기외국어고등학교(경기 의왕시 고천동, 이하 '경기외고')는 2010학년도 당시 국내 외국어고 중 유일하게 입학사정관 전형을 도입하는 등 모집에서부터 교육과정 운영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새로운 시도를 거듭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0년 국내 정규 고교 최초로 세계표준교육과정인 IBDP(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me)를 승인하고 재학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지낼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교육 환경 개선 노력을 꾸준히 해 온 덕분에 진학 실적이 매년 향상되고 있다. 제1기 IBDP 졸업생 38명이 100% 대학에 합격한 게 단적인 예. 24명은 △임페리얼칼리지런던(영국)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 △UC로스앤젤레스(LA) △코넬대 △미시간주립대 △카네기멜런대 △워싱턴주립대(이상 미국) 등 세계 100위권 이내 대학에, 14명은 △연세대(10명) △고려대(4명)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에 각각 합격했다. 나머지 졸업생의 국내 대학 입시 실적도 우수하다. 2013학년도 경기권 외국어고의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평균 진학 비율은 29.8%인 반면, 경기외고는 40.3%(129명)에 이른다(서울대 14명, 연세대 70명, 고려대 45명). 국내 대학 진학생의 42%는 수시모집으로 합격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우선선발 논술 전형 합격률이 가장 높았고 (학업 능력이 뒷받침되는) 특기자 전형이 그 다음으로 높았다. 경기외고 입시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전국 외국어고 공통)에 따라 1단계에서 영어 내신 성적(출결 감점)으로 2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선 1단계 점수(160점)와 면접(40점) 결과로 최종 합격생을 가린다. 2013학년도 영어 내신 합격선은 중학교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 각각 1·1·2·2등급이었다. 영어 1단계 내신 성적의 등급 간 차이는 2점 이내, 2단계 서류 면접의 등급 간 차이는 4 내지 5점이었다. 2단계 전형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실제로 내신 성적 만점자 20명이 2단계 면접에서 탈락했다. 자기개발계획서는 자기주도학습 영역(1500자·12점)과 인성 영역(800자·3점)으로 나뉜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의 주요 평가 요소는 △자기주도학습 과정 △진로 계획 △지원 동기 △독서 활동 등이다. 면접 시간은 5분 내외이며 기본 질문 3개가 주어진다. 하나는 공통 질문, 나머지는 학교생활기록부·추천서(자기개발계획서) 기재 내용에서 추출된 질문이다. 상황에 따라 추가 질문이 있을 수도 있다. 외국어고 입시에서 영어 내신은 입학 기준인 동시에 (진학 후 수업을 따라가기 위한) 필수 요건이다. 이는 입시에 반영되지 않는 국어·수학도 예외가 아니다. 영어뿐 아니라 국어·수학 학습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안정된 학교 생활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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