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30일 일요일

2014 논술고사 출제 경향과 특징 리뷰 및 대비 전략

대입 논술고사 마무리…

대부분 학교 출제경향 안 벗어나… 전반적 난이도 하향 평준화

(1) 교과서, EBS지문 등 활용도 증가

올해 논술에서는 최근 몇 년간 이어져오고 있는 교과과정형 논술 출제가 완전히 정착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교육에 대한 집중도를 완화하고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 같은 출제 경향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단순히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가져온다고 해서 논술의 난도가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들은 익숙한 제시문을 보면 반가울 수 있지만 시험은 상대평가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접근하는 내용에 머무르면 변별된 답안을 찾기 어렵다. 올해 논술에서는 교과서나 EBS지문을 활용하는 중에도 학생들에게 난해한 고전을 함께 제시문에 배치하거나, 정확한 주제 파악이 쉽지 않은 시나 소설 등 문학 제시문이 적극 제시되는 경우가 많았다. 아는 제시문 1, 2개가 나온다 하더라도 결국 전체 구조 속에서의 제시문 간 관계가 파악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다.

(2) 제시문 독해의 정확성과 심층성이 필요한 문제들 다수 배치

이제 논술시험은 제시문의 주제를 아느냐 모르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그 제시문에 숨겨진 전제나 이면의 사실을 함께 고려해 핵심을 도출할 수 있는가, 다른 제시문들 간의 관계와 유기적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가가 결정하는 시험이 됐다. 올해 논술은 독해의 정확성과 심층성이 필요한 문제들이 다수 배치된 경향을 보였다. 많은 학교들이 채점의 용이성, 그리고 대학에서의 기본적 수학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제시문의 요약, 제시문 간의 관계 설명, 비교하기 등의 유형에 대해 집중적인 대비가 필요하다.




세계일보
올해 논술에서는 교육과정형 출제가 완전히 정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년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예비고3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를 다 해두고 논술을 준비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늦다. 수능과 함께 꾸준히 준비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시내 한 대학에서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정문을 나서고 있다.

(3) 전반적인 난이도의 하향 평준화


전반적인 난이도는 하향 평준화됐다. 과거에 3시간 동안 3000자 가깝게 답안을 작성하게 했던 학교들이 올해는 대부분 90∼120분에 1000∼2000자 글쓰기를 요구하면서 답안 작성 면에서 부담도 많이 줄어든 편이다. 대부분 학교들이 모의논술을 통해 학교가 지향하는 논술 출제 경향과 유형을 상세히 공개, 학생들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준 것도 체감 난도를 낮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다. 요약, 비교, 평가, 논증, 분석 등 기본적인 유형들에서 벗어나지 않은 문제들이 균형있게 배치돼 학생들은 논술에 대한 준비와 예측이 좀더 용이해졌다. 하지만 논술 문제가 쉽게 느껴진다고 해서 곧 쉬운 논술을 뜻하지 않고, 설사 쉬운 논술이라 하더라도 논술의 합격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논술은 상대시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4) 계열별 분리의 심화 또는 계열별 통합의 강조

계열별 분리의 심화와 통합 등이 학교별로 상이하게 드러났다. 학생들은 자신이 응시하는 학교가 논술에서 계열별로 명백하게 분리되는 유형인지 통합적으로 문제를 출제하는 학교인지 미리 숙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의 경우 많은 학생들이 같은 날에 시험을 쳐서 오전과 오후에 걸쳐 시험을 치고 ‘인문’과 ‘사회’를 구분하지만 실제로는 유형이 동일한 통합형 문제다. 반면 이화여대의 경우 인문1과 인문2는 영어제시문 포함 유무, 수리논술 포함 유무에 따라 다른 유형으로 명백하게 분리되는 학교다. 올해 논술은 학교별로 이런 계열별 분리, 통합의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되고 정착됐다.

(5) 500자, 1000자 글쓰기의 유형 강화

대부분 대학들은 기본적인 유형들을 벗어나지 않음으로써 학생들이 여러 대학의 논술을 준비하면서 겪는 현실적 어려움을 배려한 듯하다. 올해 논술은 단순히 유형의 일치성을 넘어 글자수도 대부분의 대학들이 500자 글쓰기(짧은 글쓰기)와 1000자 글쓰기(긴 글쓰기)로 자수를 배분하는 경향이 강했다. 학생들은 요약/비교/평가/논증/분석 문제의 유형들에 대한 공부를 진행하되 500자류의 글쓰기와 1000자류의 글쓰기를 집중 연습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

◆2015 논술 대비 전략 제안

(1) 꾸준함이 최고의 미덕


논술 준비에서 요행은 없다. 모든 언어적 능력을 측정하는 시험들은 꾸준함을 통한 ‘체화’의 단계에 이르러야 완전한 학습을 했다고 할 수 있다. 논술시험을 직전에 대비하는 것이 무용하다는 것이 아니다. 논술에 요행이 없다는 것도 논술의 법칙이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논술에는 법칙도 있고 시험 직전의 집중적 학습이 큰 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많다. 그럼에도 논술은 평소 꾸준히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큰 가능성이 생긴다.

(2) 학교 발표 자료를 숙지하고 활용

올해 대부분 논술 시행 대학들은 학생들을 위한 논술 자료집을 경쟁적으로 공개했다. 이 자료들은 가장 중요한 자료들이다. 실제 문제 출제자와 채점자가 생각하는 좋은 답안의 구조와 논리, 표현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채점자가 생각하는 답안의 기준과 규칙을 정확히 준수하고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일단 해당 대학에서 발표한 가장 최근의 모의논술 자료집을 숙지하자.

(3) 수능, 내신에 대한 학습비중의 전략적 배분을 고민해야

올해 일부 학교에서 사실상의 논술 100%전형이 있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은 내신을 함께 고려하고 무엇보다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한다. 논술을 아무리 잘해도 내신 관리가 전혀 돼 있지 않거나 수능 등급을 충족하지 못하면 논술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올해 문과에서는 유달리 논술을 준비했던 친구들 중 수능 등급을 충족하지 못해 최종 응시 기회를 갖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논술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반드시 수능과 내신에 대한 균형적인 학습 시간 배분을 해야 한다. 주의할 것은 수능과 논술의 관계가 선후 관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수능 공부를 다 해두고 논술을 준비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논술은 결국 준비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논술전형을 통해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한다면 논술과 수능을 함께 준비해 나가야 한다. 지금은 수능등급도 학교에서 제시한 것에 미달하고 논술 실력도 미약하더라도 시간을 두고 반복적인 학습을 하면 향상될 수 있다.

(4) 제시문 독해에 기반한 사실적 글쓰기 vs 추가적인 논거제시능력과 확장능력이 필요한 규범적 글쓰기

모든 논술시험은 제시문에 대한 이해능력과 이에 대한 표현능력을 묻는 사실적 글쓰기(요약, 비교)유형과 제시문을 참고로 자신의 견해를 쓰거나 대안제시까지 묻는 규범적 글쓰기(평가, 논증)의 유형이 있다. 학생들은 논술시험이 크게 이 두 개 유형의 문제가 존재함을 인지하고 응시하고자 하는 대학이 어떤 유형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를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5) 적정 논술 준비 시간 및 논술 준비 방법

논술은 1주일에 1∼2회 준비하면 족하다. 논술을 꾸준히 하라는 것은 하루도 빠짐없이 논술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국어영역을 대비하면서 매일 논술 제시문에 준하는 제시문 독해를 연습하고 있다. 1주일에 1∼2회 논술 공부를 하면서 시간은 회당 4시간 정도로 잡는 것이 좋다. 이 시간에는 문제를 풀고 답안을 작성하고 해설을 숙지하고 첨삭을 받아보는 것까지 포함한다. 문제에 대한 해설과 첨삭 등은 EBS를 활용하거나 학교 선생님께 부탁을 드리는 방식으로 해나가도 된다. 논술시험의 성격상 반드시 1주일에 1편 정도의 문제는 꼭 자신의 손으로 풀어보고 첨삭을 받는 것이 최상이다.
세계일보

GMO로 기후변화 대응

바이오테크(Bio Tech) 옥수수는 키도 크고 싱싱하게 자랐는데 일반 옥수수는 해충 피해를 입어 누렇게 변색됐고 키도 작습니다.”

지난 9월 26일 미국 아이오와주 존스턴에 위치한 종자회사 듀폰 파이어니어의 농작물전시관에서 그레그 다나 아시아 담당 디렉터는 유전자변형식품(GMO)의 장점을 설명하며 GM 옥수수와 일반 옥수수를 비교소개했다.

1990년대 중반 유전자 결합을 통해 해충 저항성 등 특정 목적에 맞게 개량한 GMO가 첫선을 보인 뒤 GMO 재배 면적은 170만ha에서 1억7500만ha까지 100배 이상 늘었고 재배 나라는 27개국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식량생산 증대에 크게 기여한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GMO 유·무해 논란은 20년째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케빈 딜 듀폰 파이어니어 규제 담당 디렉터는 “바이오테크 식품을 연구하는 수만 명의 과학자들 모두 가족과 자녀가 있는데 호락호락하게 개발하겠느냐”며 “바이오테크 식품 안전성 심사 기준을 일반 식품에 적용하면 일부 일반 식품은 기준을 못 넘길 수도 있을 정도로 까다롭게 심사하며 부작용 사례도 없다”고 말했다.

미주리주 체스터필드에 본사를 둔 또 다른 종자회사 몬산토의 토머스 애덤스 생명공학 담당 부사장도 “GMO 기술로 인구증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내 GMO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5월 버몬트 주가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2016년부터 GMO 의무표시제를 실시키로 했다. 우리나라도 옥수수 58종 등 총 111종의 GM 농산물이 수입되고 있는 만큼 GMO 안전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2010∼2013년 전체 수입 콩의 73%가 GMO였다.

“현재 수입되는 GMO는 국제적 기준에 따라 안전성 심사를 거친 것으로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며 “국민 알권리와 선택권을 위해 GMO 표시제를 운영중이고 표시대상 확대 방안도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문화일보

유전자변형작물(GMO) 프랑켄 푸드’(Franken food)

"20년 먹어도 피해 없어" vs "안전하다는 증거 없어" 찬반 팽팽

박태균식품의약전문기자승인을 받지 않고 재배된 유전자변형 밀이 미국 오리건주에서 발견됐다는 사실은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리나라에 수입된 미국산 밀과 밀가루에선 문제의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유전자변형작물(GMO)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습니다. 1994년 미국 칼젠사가 첫 유전자변형 작물인 물러지지 않는 토마토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지 20년 , 유·무해 논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과거에 GMO는 ‘녹색혁명’의 총아였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환경단체 등 반(反) GMO 그룹은 사람이 먹어본 적이 없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는 ‘프랑켄 푸드’(Franken food)로 간주한다. GMO는 유전공학기술을 이용해 생물체의 유용한 유전자를 다른 생물체의 유전자와 결합시켜 병충해에 강하거나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등의 특정 목적에 맞도록 개량한 농산물을 가리킨다. GMO도 크게 보면 육종(育種, 품종 개량) 기술의 일종이다. 그러나 기존의 육종 기술에선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던 해충 저항성이나 제초제 내성이 있는 콩·옥수수 등 개량 농산물을 빠르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찬·반 단체 따라 다르게 번역하는 GMO


중앙일보
몬산토사가 개발해 전세계적으로 널리 보급한 라운드 업레디 콩. 제초제에 저항력을 갖도록 설계된 GM 콩이다. 국내에선 제초제 내성과 해충 저항성을 지닌 GM 콩 11종이 안전성 검사를 통과했다. [사진 몬산토 코리아]

GMO는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의 약어다. 이 중 M을 국내에선 GMO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 각각 다르게 번역해왔다. 반 GMO 진영에선 ‘유전자조작식품’, 농림축산식품부는 ‘유전자변형식품’,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유전자재조합식품’이라고 부른다. 신문과 방송에서도 세 용어를 혼용해 쓰고 있다. 그래서 유전자조작식품과 유전자재조합식품이 별개라고 오인하는 사람들도 많다. 최근 식약처의 주도로 GMO의 우리말 통일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반 GMO 입장인 ‘소비자시민모임’도 ‘조작’이란 표현을 배제하는 데는 동의하고 있다. GMO에 호의적인 미국에선 ‘바이오테크’ 식품이라고 부른다. GMO 기술로 만든 콩·옥수수는 유기체·작물을 의미하는 O를 빼고 GM콩·GM옥수수라고 칭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GM 식품이 과연 안전한가다. 만약 시소의 왼쪽에 ‘안전하다’는 측, 오른쪽에 ‘안전하지 않다’는 측을 올린다면 현재로선 무게추가 왼쪽으로 기운다. 시소 왼쪽엔 미국·세계보건기구(WHO)·미국의사협회(AMA)·‘한국소비자연맹’, 오른쪽엔 유럽연합(EU)·‘그린피스’·‘소비자시민모임’ 등이 있다.


중앙일보
해충저항성과 제초제 내성을 지닌 옥수수 51종이 안전성 승인을 받았다. [사진 몬산토 코리아]
GMO의 안전성은 몇 년을 토론해도 결론을 내기 힘든 사안이다. 안전하다는 쪽에선 “지난 20년간 GMO 성분이 함유된 식사를 2조∼3조(兆)번이나 했지만 건강상 피해를 입은 사례는 아직 한 건도 없었다. 유해하다는 증거가 있으면 제시하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안전하지 않다는 쪽은 “GMO를 장기간 섭취했을 때 안전하다는 증거는 없다. GMO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 불완전하다”고 반박한다.

미국과 EU가 GMO를 바라보는 시각도 정반대다. EU집행위원회가 1998년 GMO의 안전성이 불분명하다며 수입을 금지하자 미국은 2003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이 분쟁은 2006년 EU의 패배로 끝났다. EU의 금수(禁輸) 조치를 정당화할 만한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세계적인 학자들도 의견이 갈린다. 영국 브리스톨대 존 베린저(분자유전학) 교수는 “20년만 지나면 GMO가 인간의 건강과 행복에 필수적이란 생각에 반대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벨의학상 수상자이자 미국 하버드대 명예교수인 조지 월드 박사는 “GMO는 예기치 못한 새로운 동·식물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GMO의 안전성에 대한 일치된 판정은 내리기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미국의 몬산토사가 신종 GM콩을 개발했다고 가정해 보자.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몬산토사가 제출한 관련 연구 자료들을 토대로 안전성 여부 등을 확인한다. 이를 통해 ‘OK’ 사인을 받은 것만 미국에서 심을 수 있는 신종 GM콩으로 인정된다. 미국 오리건주의 GM밀이 최근 문제된 것은 FDA의 최종 허가를 받지 않은 미승인 GM밀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몬산토사가 신종 GM콩 씨앗을 심어 수확한 콩(GM콩)을 한국에 판매하기 위해선 식약처의 허가를 다시 받아야 한다. 식약처는 20명의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를 통해 신종 GM콩의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신종 GM콩과 일반 콩의 알레르기 유발·독성물질·영양소 등이 같다면 안전하다고 인정하는 이른바 ‘실질적 동등성’(substantial equivalence)이 평가의 기본 잣대다. 국내에 수입되는 GM농산물은 식약처가 안전성을 최종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식약처의 허가절차가 서류검사 위주여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외국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

GM농산물은 몬산토·듀폰·신젠타·아벤티스·바스프·바이엘크롭사이언스 등 외국 회사들이 개발, 전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GM쌀 등 수십 종이 개발됐지만 GMO에 대한 반대 여론에 밀려 시험 재배도 못하고 있다. 국내에 수입이 허가된 GM농산물(올 4월 말)은 콩(11종)·옥수수(51종)·카놀라·면화·감자·사탕무·알팔파 등 모두 91종이다.

이들 GM농산물이 종자(씨앗) 상태로 수입되진 않는다. 따라서 일부에서 거론하는 외국의 종자 기업에 의한 ‘종자 예속’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 GM농산물을 심으면 “농약 살포를 줄일 수 있어 환경·식품안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주장과 “시간이 지나면 농약 사용량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주장이 맞서 있다. 현재 국내에선 GM농산물이 생산·재배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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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이 흔히 하는 오해

GMO를 섭취하면 자신의 유전자도 변형된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유전자(DNA)는 GM콩은 물론 일반 콩에도 들어 있다. 일반 콩과 GM콩에 함유된 유전자는 우리 몸속의 소화효소와 강산성인 위액(胃液)에 의해 분해된다. 콩 섭취 뒤 우리 몸의 유전자가 변형되지 않듯이 GM콩도 마찬가지다. 국내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감자튀김이 모두 미국산 GM감자로 만든 것이란 얘기도 낭설이다. GM감자는 1998년부터 미국에서 재배되기 시작했으나 시장 수요 감소로 재배면적이 점점 줄어들면서 지금은 생산이 거의 중단됐다.

“GMO 여부를 꼭 확인하고 비(非) GM식품만 구입하면 GMO로부터 완전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도 오산이다. 비 GM식품, 즉 일반 식품에도 GMO 성분이 소량 섞일 수 있어서다. 일반 농산물이 GM농산물과 섞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종자의 구입에서 생산·운송·선적까지 구분해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꽃가루가 날려 GM옥수수가 일반 옥수수 밭에서 자라거나 운반 도중 서로 섞일 가능성이 있다. 이를 비(非) 의도적 혼입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GM농산물의 비의도적 혼입을 3%까지 허용한다. 일반 콩 100g을 검사했는데 GMO 유전자가 2.9g 검출됐다면 GM콩이 아니라 일반 콩으로 인정해준다는 뜻이다. 일본은 허용 한도가 5%, 유럽은 0.9%다.

지난해 식용 옥수수가 211만t이 수입됐다. 이 중 절반에 가까운 103만t(46%)이 GM옥수수다. 지난해 수입된 식용 콩의 72% 이상(88만t)이 GM콩이다. 그런데 마트에 가면 ‘유전자변형 ○○’·‘유전자변형 ○○포함’·‘유전자변형 ○○포함 가능성 있음’ 등 스스로 GMO라고 ‘자수한’ 농산물이나 식품은 찾기 힘들다. 설령 GM농산물을 원료로 사용했더라도 간장·식용유(콩기름·옥수수기름)·당류(포도당·과당·엿류 등)·주류(맥주·위스키· 브랜디리큐르·증류주·기타 주류 등)·식품첨가물은 GMO 표시대상에서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식품에 표시를 하지 않도록 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 콩기름·옥수수기름 등 식용유는 100% 지방이라 제조 과정에서 GMO 유전자가 모두 제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콩기름에선 GMO 유전자가 일절 검출되지 않는다. EU는 GMO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제조 원료가 GMO이면 예외 없이 GMO 표시를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GM옥수수로 만든 옥수수기름엔 GMO 표시를 반드시 해야 한다. 반면 GMO에 대해 관용적인 미국에선 GM농산물을 사용하더라도 이를 표시하지 않아도 된다.

GMO 표시 대상에서 빠진 옥수수기름·콩기름·간장·전분당 등에 대해서도 표시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최근 네 건이나 국회에 상정됐다. 이 같은 GMO 표시 강화 명분은 소비자의 알 권리 충족이다. 최종 선택권을 소비자에게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비자가 권리를 제대로 누리려면 먼저 GMO를 바로 알아야 한다. 막연히 두려워하고 기피하는 자세로는 올바른 선택이 힘들다. GMO 표시를 강화하면 식품 가격이 올라가게 마련이다. 국제 곡물시장에서 일반 콩·옥수수의 가격이 GM콩·GM옥수수보다 고가로 거래되기 때문이다. 콩·옥수수를 재료로 한 식품 가격이 20% 이상 오를 것이란 연구 결과도 나왔다.
중앙일보

끊이지 않는 유전자 조작 식품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논쟁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는 생산량 증대나 유통·가공상의 편의를 위해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분리·결합해 만든 생물체(농산물)를 뜻한다. GM작물은 원래의 유전자를 인위적으로 조작한 작물을, GM식품은 GMO를 원료로 만든 식품을 가리킨다.

유전자변형 농산물은 199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제초제에 강한 작물을 개발하면서 상업화되기 시작, 현재 30여개 나라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은 전체 GM작물의 43%를 차지하는 가장 큰 재배국이며, 브라질(19%), 아르헨티나(15%) 순이다.

원래 GMO는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유용한 작물을 개발하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하지만 GM작물의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데다, 농산물 수출국과 수입국이 이해관계가 달라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GM식품은 생명공학기술(biotechnology)이 적용된 대표적인 사례로, 제초제의 저항성, 병해충의 저항성, 고영양분 성분 함유 등의 장점을 갖고 있지만, 인체나 환경에 대한 위해성이 규명되지 않아 끊임없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GM작물을 반대하는 측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이 가장 크다. 실제로, 미국의 환경보호청은 해충저항성 옥수수에 포함된 특정 단백질이 소화에 문제가 있는 데다 알레르기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사료용만으로 허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영국 BBC방송은 영국 정부가 GM옥수수를 승인하면서 GM옥수수를 먹은 닭이 그렇지 않은 닭에 비해 2배나 많이 숨진 사실을 은폐했다고 보도한 일이 있으며, GM옥수수가 토종 옥수수를 오염시켰다는 논문도 발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GMO 표시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어떤 식품이 다른 종에서 가져온 유전자로 조작됐는지를 소비자는 알 권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또 특정 유전자를 빼내 조작하는 것은 일반적인 교접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GMO의 찬성 측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세계적인 식량수요를 감당하려면 GMO가 필수적이라는 주장도 있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도 유전자 변형이 음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GMO 표시제` 같은 제도가 필요 없다는 주장이다.

GMO 표시제를 반대하는 측은 (GMO 표시를 할 경우) GMO가 환경에 주는 효과나 경제적 이득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소비자들이 거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국내에서도 "우리가 먹는 작물 중 야생종은 없다"며 "한 식물의 뿌리에 다른 식물의 몸통을 붙이는 육종 과정을 거친 것은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사소한 조작을 한 GMO에는 공포심을 느끼는 것은 과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의 `2011년 유전자변형농산물(GM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식용·사료용으로 수입한 GMO작물은 785만톤이었다. 이중 식용은 약 187만톤이었는데 GM콩은 주로 식용유 제조용으로, GM옥수수는 사료·전분·전분당 제조용으로 씌였다.
이데일리

앞으로의 식량대처, 그리고 GMO

오늘날 전 세계 20억 인구가 영양실조로 고통 받고 있다.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며 인구증가의 97퍼센트는 빈국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빈곤, 식량 공급의 불안정 및 영양실조의 주요 원인으로는 빈약한 농업생산량이 꼽히고 있다. 더불어 기후의 온난화로 급격하게 변한 환경이 농작물 재배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도시화의 발달로 농작물의 재배 경작지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급증하고 있는 인구의 수를 먹여 살릴 수 있는 식량의 공급량은 확보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전 세계 인류에게 식량을 공급할 충분한 양의 농업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을까?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GMO를 이용하면 이러한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GMO는 재배조건을 개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과 해충에 대한 생존력은 이미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옥수수, 콩과 같은 작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시판되는 바이러스에 내성인 병저항성 작물을 예로 들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환경의 물리적인 제약에 대한 식물의 적응 메카니즘에 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제한된 물 자원, 가뭄, 냉해와 관개에 의해 유발되는 점진적인 토양의 염류화는 작물재배에 위협이 되지만 내염성 작물을 개발한다면 그 수확량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수 있어 그 기술이 과학자들 사이에서 연구되고 있다.

GMO 생산기술은 식물의 영양적 품질을 증대시킬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면 기름을 짜는 식물에서는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 함량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많은 연구자들은 다양한 식물에서 비타민, 항산화제 및 무기물이 풍부해지도록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황금쌀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는데 황금색을 가지고 있는 이 쌀은 풍부한 베타카로틴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 성분은 비타민A로 변환되어 비타민A 결핍증을 보완해주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비타민A 결핍으로 약 1억~ 2억 명의 아이들이 심각한 시력문제를 겪고 있다고 하니 이러한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2005년에 황금쌀을 개발한 신젠타사는 연간수입이 1만 달러 이하인 농민들에게 황금쌀 종자를 제공하기로 약속하고 있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GMO는 많은 사람들에게 수많은 경계심을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자연 속에 만들어지는 우수한 품종들은 식물 간 교배가 이뤄지고 수많은 유전자 이입이 발생하며 변이종이 만들어지면서 품종이라는 명칭으로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망각하고 있다. 자연적인 이 현상은 종의 진화를 야기하는 밑거름의 하나이며 이는 이미 신석기 시대 이래로 농민들은 식물의 종들을 개량하여 왔다. 초기에는 단순한 관찰을 하며 경험에 의거한 방식으로 하다가 그 다음에는 인위적인 강제교배를 통하여 우수형질의 선발로 야생종에서 유전적인 성질을 완전히 변형시켰다. 이러한 메카니즘은 오랜 시간을 요구하며 이는 동일하거나 서로 다른 두 종간의 교배에 의한 유성생식에 달려있지만 생명공학기법에 의한 종의 개량은 이러한 자연적인 과정을 생략하고 새로운 품종을 얻는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장점을 갖고 있다. GM작물을 재배하는 것에 대해서 아직까지 식품의 안전성과 같은 여러 가지 논란거리가 있지만 현재 인류가 당면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는 GM작물의 개발이 최우선적인 지름길이라 말할 수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 등으로 인하여 생기는 가뭄 등의 재해에 저항성이 있는 GM작물 개발은 피할 수 없는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리고 GM식물을 개발하는 과학자들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는 위험성에 대한 과학적 평가만이 소비자들의 두려움을 정당하게 종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중부일보

FOOD - 유전자변형 식품 장점도 많다

무해하고 비용이 절감되며 항암치료제나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도





 


미국 대형 슈퍼마켓 홀푸드가 최근 식품 유통업계의 새 장을 열었다. 미국 소매업체 중 최초로 유전자변형생물(GMO)이 포함된 모든 식품에 해당 라벨을 붙이기로 결정했다. 2018년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전문가들은 홀푸드의 결정이 식품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GMO 식품 때문에 우리 모두 돌연변이 괴물이 되는 건 아닐지 걱정된다면 다음 사실들이 위안이될지 모른다.

유럽은 수 년 전부터 GMO 라벨을 부착한다. EU는 1997년 최종 상품에서 GMO가 검출된 식품에 라벨 부착을 의무화했다. 2004년에는 최종 상품에서 검출 여부에 상관 없이 제조 과정 전체에서 GMO가 사용된 모든 식품에 라벨을 부착하도록 규제를 확대했다.

인체에 무해하다. ‘프랑켄슈타인 음식’이라는 별명에도 불구하고 GMO는 미 식품의약국(FDA), 세계보건기구(WHO), 미 의학협회(AMA) 등에서 대부분 안전하다고 간주된다. 유전자변형 작물은 본래 자라기 어려운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세계의 기아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돈도 절약된다. 아이오와 주립대의 연구에 따르면 유전자변형 기술이 없다면 콩은 10%, 옥수수는 6% 정도 가격이 오르게 된다. 미국에서 재배되는 콩과 옥수수 대부분은 GMO다. 유전자변형을 거치면 콩은 제초제에 면역력이 생기고, 옥수수는 자체적으로 살충 물질을 생산한다.

암을 치료한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하지만 영국에서 실시된 소규모 임상시험에 따르면 암세포를 파괴하고 환자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부분적으로 유전자를 변형시킨 우두 바이러스 백신이 말기 간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켰다. 그 백신을 대량 투여받은 환자 16명이 평균 14.1개월 생존한 반면 소량 투여받은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6.7개월이었다. 보다 큰 규모의 실험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귀엽기까지! 글로피쉬(Glo-Fish)로 불리는 형광 제브라피시는 애완용으로 팔린 첫 GMO다. 싱가포르 과학자들이 해파리에서 추출한 녹색 형광 단백질을 제브라피쉬 배아 속 유전자에 합성해 만들었다. 원래 의도는 환경독소를 검출하는 물고기의 개발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아주 기막힌 애완동물이 됐다.

이런 물고기도… 매사추세츠 소재 생명공학회사 아쿠아바운티는 유전자변형 연어를 개발했다. ‘아쿠어드밴티지 피쉬(AquAdvantage)’로 명명된 이 연어는 유전자 교체를 통해 왕연어의 성장 호르몬 유전자를 지녔다. 매년 여름에만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고 성체가 되기까지 3년이 걸리는 일반 연어와 달리 1년 내내 성장 호르몬이 분비되며 1년 반만에 성체가 된다. 늘어나는 수요 탓에 고갈돼 가는 자연산 수산물 수량을 늘릴 수 있다.

GMO는 미래의 에너지원? 지난해 미국 에너지부 연구원들은 유전자를 변형시킨 바이러스의 전자기계 속성을 제어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장비를 공개했다. 이 바이러스(유해하지 않다)를 나노 기술로 만들어진 발전 장비에 넣은 뒤 압력을 가할 때마다 전기가 생산된다.

여전히 우려하는 사람이 있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지난해 프랑스의 연구에 따르면 다국적 농업생물공학 기업 몬산토에서 개발한 유전자변형 옥수수를 먹거나 제초제 ‘라운드업’에 노출된 쥐들이 종양과 장기 손상으로 다른 쥐들보다 일찍 죽었다. 그러나 그 연구의 기초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알려졌다. 실험 대상 쥐들이 음식 섭취를 제한하지 않으면 유방 종양에 걸리기 쉬운 종이었고 유전자변형 식품을 섭취하지 않은 대조군(고작 암·수 10쌍뿐이었다) 역시 나중에 대부분 종양에 걸린 사실이 밝혀졌다.

반GMO운동을 일으킨 사람도 후회한다. “1990년대 중반 반GMO 운동을 일으켰다”고 자임하는 영국의 환경운동가 마크 라이너스는 지난 1월 “유전자변형 작물을 훼손해온” 과거 행적에 공개 사과했다. 그는 옥스퍼드 영농컨퍼런스에서 유전자변형 기술이 환경파괴없이 늘어나는 인구를 먹여 살릴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가 생각을 바꾼 이유는 간단했다.

“과학을 알게 됐다.” 이전까지는 기업불신과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한 두려움, 본능적인 거부감 같은 비과학적 요소들 탓에 GMO에 반대했다고 털어놓았다. “환경운동가로서, 또 모두가 건강에 좋고 영양가 풍부한 음식을 선택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서 완전히 그에 반대되는 길을 선택하고 말았다. 농업생물공학 기업 정말 후회한다.”
중앙일보

비타민·오메가3↑ 유지방·당성분↓ "품질이 달라" 우유의 진화


프리미엄 우유 시대

비타민D·DHA 등 첨가하고… 젖소에 가공사료 안 먹이고… 기능성·유기농 우유 봇물

고소한 맛보다 담백한 맛… 탈지·저지방 제품들도 인기

유당 함량 1% 이하로 낮춰… 설사 등 과민반응 줄이기도


HanKookI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국내 가정의 전체 우유 구매량은 다소 감소한 반면, 프리미엄 우유 구매는 크게 늘었다. 영양보충을 위해 우유를 먹던 영유아와 청소년이 줄고, 기능성이나 참살이 식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유제품에서 무엇이 달라지고 있는지, 얼마나 몸에 더 좋은지 성분과 기능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젖소에서 갓 짜낸 우유(원유)는 87~88%가 물이다. 나머지는 지방(3.4~3.7%)과 단백질(3.2~3.3%), 유당(4.8~4.9%) 등이며, 비타민A와 B, 칼슘, 칼륨, 인, 질소, 지질 등도 소량이지만 고루 들어 있다. 원유 성분의 종류와 비율은 젖소 품종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그런데 국내에서 기르는 젖소의 약 99%는 홀스타인종으로 품종이 같다. 유통되는 원유 자체에 성분 차이가 거의 없다는 얘기다.

결국 시중에 나와 있는 우유들은 원유에 어떤 성분을 추가로 넣고 빼느냐에 따라 제품군이 달라진다. 신선도를 유지하는 기술도 비슷해진 유제품 업계가 성분 경쟁에 나선 결과다. 소비자들 역시 몸에 좋은 성분을 추가한 프리미엄 우유에 관심이 많다.

인위적으로 좋은 성분 추가

성분 추가의 첫 주자는 이른바 강화 우유다. 원유와 성분이 같은 일반 우유에서 무기질이나 비타민을 더 넣어 기능을 높인 것이다. 시중에는 칼슘이나 철분, 비타민A, E, D를 추가한 제품들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우유에 들어 있는 칼슘은 치아가 자라거나 충치를 예방하는데 도움을 준다. 칼슘이 불소를 도와 치아 표면을 덮고 있는 물질인 인산칼슘을 만드는 덕분이다. 산이나 미생물의 공격으로 인산칼슘이 녹으면 치아 표면이 벗겨지면서 충치가 쉽게 생기는데, 칼슘이 이를 막아주는 것이다.

다른 식품에 비해 우유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긴 하지만 체내 흡수율은 50%를 밑돈다. 우유를 마셔도 칼슘의 절반 가량은 몸 밖으로 빠져 나와 버린다는 말이다. 칼슘이 몸에 잘 흡수되도록 돕는 비타민D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일반 우유보다 비타민D를 더 넣은 우유는 같은 양을 마셔도 우유 속 칼슘의 효능이 더 커질 수 있다. 이 밖에 항산화효과가 있는 비타민A와 E,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C를 추가한 우유도 나와 있다.

일반 우유에 거의 없거나 극히 적은 유효성분을 인위적으로 추가한 제품은 기능성 우유로 분류한다. 뇌 발달을 돕는 DHA, 체지방을 줄이는 CLA를 더 넣는 식이다. 추가 성분을 확인하고 소비자가 필요에 따라 택할 수 있다는 게 강화 우유나 기능성 우유의 장점이다.

오메가3 지방산 비율 높여

최근에는 특정 성분을 인위적으로 추가하지 않고 자연적으로 늘도록 생산 방식을 바꿔 만든 우유도 나왔다. 뉴질랜드나 유럽 일부 나라에서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기르는 젖소에게 100% 풀(목초)만 먹인다. 젖소 먹이 중 목초의 비율이 높을수록 몸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과 베타카로틴, 알파토코페롤, 루테인 같은 성분 함량이 우유에 많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지 재배 면적이 적은 탓에 국내 젖소는 가공 사료를 많이 먹는다.

풀을 많이 먹고 자란 젖소에서 나온 우유와 그렇지 않은 우유 성분의 뚜렷한 차이는 오메가6과 오메가3 지방산 비율이다. 몸을 이루는 필수지방산인 두 지방산을 세계보건기구(WHO)는 4대 1의 비율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지방을 분해하고, 오메가6은 축적한다. 두 지방산의 비율이 균형을 벗어나면 각종 성인병의 원인인 비만이 된다. 현대인은 대부분 오메가6 섭취가 너무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일반 우유는 오메가6과 오메가3의 비율이 10대 1 안팎이다. 100% 목초를 먹고 자란 젖소에서 얻은 우유는 이 비율이 2.37대 1까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먹이 중 목초 함량을 70%까지 높여 키운 젖소에서 짜낸 우유 '내추럴 플랜'을 이달 초 내놓은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일반 우유보다 오메가3의 함량이 약 2.6배 높다"며 "오메가6 비중이 높은 곡물사료 사용을 최소화한 결과"라고 말했다.

젖소를 키우고 관리하는 과정 전반에 대해 정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곳에서 생산된 유기농 우유 역시 기능성 우유, 목초 급여 우유와 함께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소 한 마리당 초지 916㎡(211평)를 확보하고, 농약과 화학비료, 유전자조작(GMO) 농산물 사료를 쓰지 않고, 2급수 이상인 물만 먹여야 한다는 등이 인증 조건이다. 유기농 우유의 성분은 일반 우유와 큰 차이는 없다.

담백하게, 소화 잘 되게

우유 특유의 고소한 맛은 지방 성분 덕분이다. 비만한 사람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 환자들은 바로 이 유지방 때문에 우유 마시기를 꺼려 했다. 그래서 나온 제품이 원유에서 지방을 모두 빼낸 탈지우유와 일부만 제거한 저지방우유(법적 기준은 유지방 2% 이하)다. 유지방을 줄이면 그 안에 녹아 있는 지용성 비타민(비타민A, D, E)도 자연히 감소한다. 마실 때 고소한 맛이 사라測?대신 담백하고 시원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다.

우유의 당 성분은 장 속 유익한 균이 잘 자라도록 돕고 칼슘 흡수를 촉진한다. 유당이 이런 일을 하려면 소화효소(락타아제)로 잘 분해돼야 한다. 이 효소가 잘 작동하지 않는 사람은 우유를 마시면 배가 아프거나 설사를 한다(유당불내증). 그래서 효소로 미리 분해하거나 물리적으로 여과시키는 방법으로 유당 함량을 1% 이하로 줄인 우유가 나왔다. 일반 우유라도 식사 전후에 마시거나 조금씩 여러 번 마시면 유당불내증 증상이 줄 수 있다.
한국일보

유전자변형생물체(LMO)

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형광 물고기나 거대한 참다랑어 크기의 연어, 해충에 강하도록 유전자를 조작한 농작물 등 유전자변형생물체(LMO)에 대해 한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생명공학과 바이오기술이 발전하면서 LMO 활용은 갈수록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농지면적의 12.6%에서 LMO가 재배되고 있다. 우리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콩이나 옥수수 등의 LMO 식품을 섭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LMO가 안전한지,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


전자신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식용·농업용 LMO 수입량은 888만톤으로 LMO법이 시행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에 비해 100만톤이나 증가했다.

식용은 물론이고, 사료 등에 활용하기 위한 농업용 목적으로도 많이 수입한다. 연구개발을 위한 용도로 수입하는 LMO도 있다.

LMO란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원하는 특성을 얻기 위해 유전자를 조합해 만든 유전물질을 포함한 동물, 식물, 미생물을 뜻한다. 예를 들면 해충에 강한 ‘Bt옥수수’는 ‘바실러스 튜린겐시스’라는 토양미생물의 살충성 단백질 생산 유전자를 옥수수에 삽입해 만들었다. 병충해에 강해진 덕분에 생산이 쉽고, 수확량도 크게 증가했다.

LMO는 이전에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라고 불리기도 했다. 엄밀히 따지면 GMO는 유전자 변형 작물과 이를 이용한 식품으로 볼 수 있다. 유럽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GMO가 일반적으로 쓰이지만, 미국에서는 GEO(Genetically Engineered Organism) 또는 바이오텍 제품(Biotech Product)이라고도 부른다.

LMO는 농업, 환경,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역시 찬반 의견이 맞서고 있다.

LMO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식량으로서의 가능성이다. 식물의 경우 해충이나 잡초, 가뭄 등 환경요인에 대한 저항성을 키워줌으로써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부족한 영양소를 추가해 식물의 영양을 높일 수도 있다.

동물의 경우 자라는 속도를 빨리하고,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앞서 언급한 대형 참다랑어만한 연어 등이 대표적이다.

LMO 식품을 찬성하는 측은 식량으로 활용해 전 지구적 식량난에 대비하고, 기아문제 등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다. LMO 유전자가 정상 유전자를 가진 다른 생물과 섞여 돌연변이가 발생하고, 생태계가 훼손될 우려가 있다. 현재의 해충과 바이러스에는 강하지만, 내성이 생겨 더 강한 해충이나 슈퍼 바이러스가 생겨날 가능성도 있다.

바이오매스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한 차세대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바이오매스를 위한 식물 재배가 늘면서 식량 재배 면적이 줄어 곡물 가격이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LMO에 대한 여러 논란이 있지만,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가장 화두다. LMO 사용 역사가 짧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때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알 수 없어서다.

지난 2012년 프랑스 캉 대학 연구진은 쥐실험을 통해 제초제 내성 옥수수를 먹은 쥐들이 정상 먹이를 먹은 쥐보다 암 발생률이 높다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실험에서 표본 정의와 실험방법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공식적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이처럼 지금까지 LMO의 안전성과 관련해 논란이 되는 연구결과들이 있었지만, 실험과정의 오류 등으로 공식적으로 검증된 적은 없다.

때문에 세계 각국은 LMO 개발과 함께 안전성 검증에 주력하고 있다. 안전성이 검증되기 전까지 LMO를 철저하게 통제하고 관리하는 것은 물론이다.

우리나라도 바이오안전의정서 국제협약 이행과 함께 안전한 LMO 이용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유전자 변형생물체의 국가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이하 LMO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연구시설 승인 및 신고, 연구개발 승인, 환경 및 인체에 대한 안전성 평가 및 심사, 수입 승인 및 신고, 사후 안전관리 등을 실시하고 있다. LMO 용도에 따라 시험·연구용은 미래창조과학부가, 농림축산용은 농림축산식품부가, 산업용은 산업통상자원부가 관리하는 등 총 7개 부처가 수출입 등에 관한 안전관리 업무를 맡고 있다.

식품에 대해서도 유전자변형식품 표시제를 시행하고 있다. 콩, 옥수수, 콩나물, 감자 등 모든 유전자변형농산물과 이를 원료로 한 두부, 콩가루 등의 가공식품이 포함된다.

그러나 예외규정이 많아 모르고 섭취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유전자변형농산물이 재료 5순위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엔 표시를 생략할 수 있다. 또 가공 후 최종제품에 유전자변형 DNA나 외래단백질이 남아 있지 않거나 검출이 불가능한 경우에도 표시를 생략해도 된다. 즉 완제품에 유전자 변형 콩의 원래 성질이 없어졌다면 표시하지 않아도 되는데, 간장이나 식용유 등이 이에 해당된다. 원료 농산물에서 유전자변형농산물이 3% 미만임을 입증한 경우도 표시대상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은 유전자변형식품 표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LMO 사용을 피할 수 없는 것은 인정하지만, 소비자 알권리와 선택권을 위해 완전표시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자신문

박테리아의 유전자 코드를 다시 쓰다 ‘유전자 코드 재작성 생명체(GRO·genetically recoded organism

“생명체의 지놈 전체를 바꾸다” “재프로그램된 박테리아, 생명의 새로운 언어를 말하다” “플러그 앤드 플레이 합성 생물학” “유전 코드의 대규모 편집이 가능해지다” “유전코드 재작성 생명체란 무엇인가?”….

지난주 외신은 미국 예일대 생물학과와 하버드대 의대의 공동연구팀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을 집중 소개했다. 대장균의 유전자에서 특정 코드를 조작해 자연계에 없던 신종 아미노산을 만들어내고 이것을 단백질에 편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유전자 코드 재작성 생명체(GRO·genetically recoded organism)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존의 ‘유전자 조작 생명체(GMO)’와 다른 점은 기존 코드의 의미 자체를 다른 것으로 바꿔버렸다는 데 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수천 종의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이 3차원으로 접혀서 만들어진다. 아미노산은 세포 내의 리보솜이란 공장에서 생산된다. 리보솜은 유전자를 이루는 4개의 코드 중 3개가 이어진 ‘코돈’이라는 단어를 해독해 일을 한다. 코돈은 64종이 있는데 이 중 61종은 아미노산으로, 나머지 3종(UAG, UAA, UGA)은 모두 “아미노산 생산 작업 끝!”으로 해독된다.

연구팀은 대장균 유전자의 UAG 코돈 모두를 UAA로 교체하고 UAG 코돈 자체는 기능할 수 없게 세포를 조작했다. 그 뒤 운반RNA와 관련 효소를 조작해 이 코돈이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던 21번째 아미노산을 생산하게 만들었다. 연구팀은 UAG를 유전자 내의 특정 위치에 삽입함으로써 신종 아미노산을 마음대로 단백질에 통합시키는 데 성공했다. 과거에는 합성 리보솜을 세포 내에 삽입해야만 가능했던 일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장균은 수많은 바이러스에 저항력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합성 생물학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신종 아미노산을 추가하면 단백질에 새로운 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 금속에 달라붙는 능력은 새로운 접착제로 이어진다. 혹은 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효소, 특정 분자가 존재할 때만 활성화되는 효소를 만들 수도 있다. 이는 새로운 의약품을 의미한다. 유전자의 코돈은 중복이 많으므로 이들의 기능을 재설정하면 빠르고 효과적으로 새 단백질을 만들 수 있다. 생물학적 다양성이 급속도로 커진다는 말이다. 이렇게 조작된 생명체는 실험실에서 탈출해 자연계에서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도 주요 장점이다.

중앙일보

식량문제 해결 생명공학에 길이 있다

오늘날 전 세계 20억 인구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두 배로 증가할 것이며 인구 증가의 97%는 빈국에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빈곤, 식량 공급의 불안정 및 영양실조의 주요 원인으로는 빈약한 농업생산량이 꼽히고 있다. 더불어 지구온난화로 급격하게 변한 환경이 농작물 재배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으며 도시화로 농작물의 재배 경작지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전 세계 인류에게 식량을 공급할 충분한 양의 농업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을까.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유일한 해결책으로 유전자변형식품(GMO)을 이용하면 이러한 어려운 점을 극복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GMO는 재배 조건을 개선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제초제에 대한 저항성과 해충에 대한 생존력은 이미 대량으로 생산되고 있는 옥수수, 콩 같은 작물에서 찾아볼 수 있다. 현재 시판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내성인 병저항성 작물을 예로 들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환경의 물리적 제약에 대한 식물의 적응 메커니즘에 관해서도 연구하고 있다.

GMO 생산 기술은 식물의 영양적 품질을 증대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기름을 짜는 식물에서는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지방산 함량을 높일 수 있다. 현재 많은 연구자는 다양한 식물에서 비타민, 항산화제 및 무기물이 풍부해지도록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황금쌀이 대표적 예라고 할 수 있는데, 황금색을 가진 이 쌀은 베타카로틴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이 성분은 비타민A로 변환되므로 비타민A 결핍증을 보완해주려는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다.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GMO는 많은 사람에게 수많은 경계심을 야기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자연에서 만들어지는 우수한 품종들은 식물 간 교배가 이뤄지고 수많은 유전자 이입이 발생하며 변이종이 만들어지면서 품종이라는 명칭으로 우리 식탁에 오르게 된다는 사실을 많은 이들이 망각하고 있다. 자연적인 이 현상은 종의 진화를 야기하는 밑거름의 하나이며 이미 신석기 시대 이래로 농민들은 식물의 종들을 개량해왔다.

초기에는 단순하게 관찰을 하며 경험에 의거한 방식으로 하다가 그 다음에는 인위적 강제교배를 통해 우수 형질을 선발해 야생종에서 유전적 성질을 완전히 변형시켰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오랜 시간을 요구하며 이는 동일하거나 서로 다른 두 종 간의 교배에 따른 유성생식에 달려 있지만 생명공학 기법에 의한 종의 개량은 이러한 자연적 과정을 생략하고 새로운 품종을 얻는 시간을 단축해주는 장점이 있다.

GMO 작물을 재배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 식품의 안전성 등 여러 논란거리가 있지만 현재 인류가 당면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는 GMO 작물의 개발이 최우선적 지름길이라 말할 수 있다.
동아일보

세상에 없는 21번째 아미노산 탄생

유전자 코드 재작성 생명체(GRO) 연구의 개가

합성 생물학의 새 지평 … 새로운 의약품·접착제 개발에 응용



‘생명체의 지놈 전체를 바꾸다’ ‘재프로그램된 박테리아, 생명의 새로운 언어를 말하다’ ‘플러그 앤드 플레이 합성 생물학’ ‘유전자 코드의 대규모 편집이 가능해지다’ ‘박테리아의 유전자 코드를 다시 쓰다’….

10월 18일 미국 예일대 생물학과와 하버드대 의과대학원의 공동 연구팀이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논문은 외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대장균의 유전자에서 특정 코드를 조작해 자연계에 없던 신종 아미노산을 만들어내고 이것을 단백질에 편입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에 ‘유전자 코드 재작성 생명체(GRO, genetically recoded organism)라는 이름을 붙였다. 기존의 ‘유전자 조작 생명체(GMO)’와 다른 점은 코드의 의미 자체를 다른 것으로 바꿔버렸다는 데 있다.

생명체를 구성하는 수천 종의 단백질은 20종의 아미노산이 3차원으로 접혀서 만들어진다. 아미노산은 세포 내의 리보솜이란 공장에서 생산된다. 리보솜은 유전자를 이루는 4개의 코드 중 3개가 이어진 ‘코돈’이라는 단어를 해독해서 아미노산을 생산하거나 생산을 중단한다. 코돈은 64종이 있다. 이 중 61종은 아미노산으로, 나머지 3종(UAG·UAA·UGA)은 모두 ‘스톱, 아미노산 생산 작업 끝!’으로 해독된다.

미 예일대·하버드대 공동 연구

리보솜은 코돈을 해독해 아미노산 사슬을 이어 붙이는 작업을 진행하다가 스톱 코돈을 만나면 작업을 끝낸다. 이때 ‘폴리펩티드 사슬 방출인자’라는 이름의 단백질이 결합되면서 기존의 아미노산 사슬은 방출된다. 방출된 아미노산 사슬은 접히고 가공되는 과정을 거쳐 단백질로 만들어진다.

연구팀은 바이러스 효소를 이용해 단일 가닥 DNA 조각에 조작을 가해 이를 읽어 들인 RNA의 기존 UAG 코돈을 UAA로 교체했다. 첫 단계에서 모든 스톱 코돈이 바뀌지는 않지만 각기 다른 변화가 초래된 계통들을 합쳐 코드를 완전히 새롭게 고친 잡종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UAG 코돈 자체는 기능할 수 없게 세포를 조작했다. 그 뒤 운반RNA와 관련 효소를 조작해 이 코돈이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던 21번째 아미노산을 생산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아미노산은 과거에도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바 있지만 살아있는 생명체는 이를 처리하지 못하며 단백질에 통합되지도 못한다. 물론 박테리아나 초파리의 유전자를 조작해 자연계에 없는 아미노산이 포함된 단백질을 만들게 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합성 리보솜을 세포 내에 삽입해야 했고, 그 기능은 기존 리보솜과 경쟁을 벌여야 했다.

연구팀은 UAG를 유전자 내의 특정 위치에 삽입해 신종 아미노산을 마음대로 단백질에 통합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21번째 아미노산을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대장균은 많은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갖는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2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시킨 결과 한 종류의 바이러스는 복제에 성공했지만 나머지 한 종류는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러스는 숙주세포의 DNA에 자신의 유전자를 끼워 넣어 자신의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이제 UAG 코돈이 들어있는 바이러스 유전자는 모두 판독불능이 되어버린 탓이다. 앞으로 리코딩을 좀 더 많이 하면 이런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이것은 유용한 특성이다. 박테리아가 생산하는 단백질을 이용해 바이오 연료나 페니실린을 만드는 산업은 오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에 오염되는 경우 박테리아가 들어있는 통 전체를 내다 버려야 한다.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 만든 거나 마찬가지

또한 유전코드를 조작한 대장균은 만일 야생으로 탈출한다고 해도 자연계의 대장균과 유전자를 교환할 위험이 거의 없다. 새 임무를 부여 받은 스톱 코돈은 자연 세포에서 정상 코돈으로 판독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단백질 생산이 너무 일찍 종결되는 결과가 생기게 된다. 예비 연구에 따르면 또한 유전자 코드 조작 미생물은 자신이 합쳐지게 돼있는 비자연적인 아미노산이 없이는 성장이 불가능하다.

이번에 개발된 유전자 코드 의미전환 방식은 미국 크레이그 벤터 연구소의 접근법에 대한 대안을 제공한다. 벤터는 세포에 새로운 속성을 부여하기 위해 완전히 백지상태에서 출발해 새로운 유전체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어렵고 노력이 많이 드는 것이 단점이다. 지놈 전체를 합성하는 과정에서 사소한 오류가 있어도 세포에 치명적이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현존 지놈의 코드를 재설정해 빠르고 효과적으로 생물학적 다양성을 증대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번 연구는 합성 생물학의 새 지평을 연 것으로 평가된다. 예컨대 신종 아미노산을 추가하면 단백질에 새로운 속성을 부여할 수 있다. 금속에 달라붙는 능력은 새로운 접착제로 이어진다. 혹은 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효소, 특정 분자가 존재할 때만 활성화되는 효소를 만들 수도 있다. 이는 새로운 의약품을 의미한다.

DNA와 아미노산의 개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 세포를 가지게 되면 과학의 완전히 새로운 분야를 창시하는 것이 된다. 연구팀은 “코돈의 기능은 중복이 많기 때문에 상당수의 코돈에서 기존 기능을 제거한 뒤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대장균의 뉴클레오티드 450만개 중에서 321개를 교체한 것일 뿐이다. 하지만 생명체를 다루는 화학의 지평을 넓히는 큰 업적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한 개 만든 게 아니라 MS 윈도 같은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OS)를 만든 것과 마찬가지”라고 평가했다.

RNA(Ribo Nucleic Acid) 핵산의 일종으로, 유전자 본체인 DNA가 가진 유전정보에 따라 필요한 단백질을 합성할 때 직접 작용하는 고분자 화합물이다. 리보오스·염기·인산의 세 가지 성분으로 돼 있다. DNA의 염기인 티민(T) 대신 우라실(U)을 가진다. RNA는 DNA로부터 만들어진다.
중앙일보

2014년 11월 24일 월요일

한국 엄마는 이미 '호랑이'… 아이 놀게 해줘라

"한번의 시험이 인생 결정하는 한국, 엄격함과 따뜻한 포용 조화시켜 창의성 발휘하도록 도와주세요"
 
 
 
"아이에게 자유를 주세요.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시간을 주세요."
뜻밖이었다. '타이거 마더', 호랑이처럼 무서운 자녀 훈육법이 아이를 성공시킨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던 에이미 추아(52) 예일대 법대 교수가 "아이에게 자유를 주라"고 역설했다. 20일 TV조선이 주최한 '글로벌 리더스 포럼'에서다. 강연 후 만난 추아 교수에게 "그사이 무슨 일 있었느냐?"고 물었다. "타이거 맘은 그대로다. 여기가 한국이라 자유가 좀 더 필요하다고 생각했다(웃음). 한국·중국은 지나치게 엄격해 아이들을 옥죄는 반면 미국과 유럽의 학교 시스템은 너무 관대해서 열다섯 살 소녀가 임신하는 일이 벌어진다. 내 책 '타이거 마더'는 자녀를 방관하다시피 키우는 미국 부모들을 위한 쓴소리였다."
중국계 미국인인 에이미 추아는 로마·페르시아·대영제국 등 역사상 존재했던 초강대국들의 공통점을 연구한 '제국의 미래', '불타는 세계' 등의 저자로 이름을 알린 석학이다. 그러나 유명세는 2011년 출간한 '타이거 마더' 때문에 치렀다. 너무 유명해진 바람에 이런 일도 있었다. "살아있는 호랑이 두 마리가 우리 집에 온 적이 있다. 타임지가 나를 촬영하기 위해 보낸 거다. 몸집이 얼마나 큰지 사슬에 묶인 채 우주복 같은 옷을 입은 사육사들과 함께 나타났는데 나더러 그 호랑이 목을 쓰다듬으며 웃으라고 하더라(웃음)." 



 한국에선 타이거 마더보다는 아이들을 그냥 내버려두자는 '불량 맘'이 늘고 있다.
"그 흐름에 동의한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되는 한국식 교육 시스템은 얼마나 위험한가. 그런데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아이들의 자살률이 가장 낮다. 부모가 자녀를 내버려두는 것이 오히려 아이의 자존감을 낮추고 우울하게 한다. 내게 메일을 보내오는 많은 미국인은 '내가 당신 같은 타이거 마더를 만났다면 내 인생이 훨씬 나아졌을 것'이라고 고백한다."
―아이가 하기 싫은 걸 억지로 시키는 것이 바람직한가?
"아이가 뭔가를 선택했다면 포기하지 않도록 이끄는 게 타이거 맘이다. 아이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모 뜻대로 밀고 나가라는 게 아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싸이처럼 팝스타가 되는 것도 그렇지 않나? 아이들은 중간에 쉽게 포기한다. 끊임없이 동기 부여를 하고 어려운 과정도 즐기도록 독려해 마침내 성취감을 맛보게 해야 한다."
―유명 바이올리니스트 바네사 메이는 '나는 타이거 맘의 희생양이었다'고 고백했다. 매를 맞으며 바이올린을 배웠다더라.
"타이거 맘에도 경계가 있다. 소리 지르거나 겁을 주며 몰아붙여서는 안 된다. 그렇다고 미국 엄마들처럼 정확한 음을 연주하지 못했는데 무조건 잘했다 박수를 쳐서도 안 된다. 엄격한 자세와 따뜻한 포용, 둘의 조화가 필요하다."
―성공한 부모가 자녀 교육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풍족하니 아이가 응석이 많고 끈기도 없다. 그래서 더 엄하게 교육해야 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걸 가르쳐야 한다." 에이미 추아가 중국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는 건 오해였다. 그는 부모와 교사에게 무조건 순종하라는 유교적 가치관 때문에 하버드대학 시절 마음고생 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아무리 노력해도 학점이 B 이상 안 나오더라. 부모가 원하는 전공을 택한 데다, 교수 말이 무조건 옳다는 믿음에 나만의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던 거다. 비판하는 능력, 권위에 복종하지 않는 자세를 뒤늦게 길러야 했다."
그래서 추아 교수가 권한 타이거 마더 창의 교육 1계명〈그래픽 참조〉이 '아이가 자기 의견을 말할 수 있게 도와줘라'다. "유대계인 남편은 어릴 때 저녁 식사 자리에서 부모님과 정치·경제·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단다. 우리는 밥을 빨리 먹고 숙제하러 가야 했는데(웃음). 6~7세라도 어른 대접을 하면서 토론에 끌어들일 필요가 있다. 미국식 교육에서 본받을 점이다."
―자유분방한 부모를 만났다면 인생이 달라졌을까?
"로스쿨에 적응하긴 훨씬 쉬웠겠지. 그러나 내가 미국 친구들을 따라잡고 앞지를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 가치관 덕분이었다. 근성, 끈기, 포기하지 않는 자세!"
―둘째 딸 룰루와는 갈등이 있었다.
"바이올린이 싫다고 울며불며 소리를 질렀다. 더 이상 압박하면 안 되겠다 싶어 딸이 원하는 테니스를 하게 했다. 타이거 맘도 시행착오를 겪는다. '2등은 수치'라고 가르친 아버지의 교육 방식에서 나는 좀 더 자유롭고 유연해졌다(웃음). 대학에 들어간 뒤로는 딸들에게 간섭하지 않는다."
―부모의 노력과 상관없이 아이는 타고난 대로 산다는 말도 있다.
"최고의 타이거 맘은 아이들이 각자의 재능을 발휘할 수 있게 도와준다. 재능이 단지 학교 성적이 높은 걸 뜻하진 않는다. 개인의 능력 차도 받아들여야 한다."

 조선일보

전국 외국어고(외고) 입시의 합격 열쇠는 면접에 달렸다

예년 면접 때 단골 질문…자신만의 공부법? 진로 탐구계획? 입학 뒤 교내활동?

다음주부터 본격 시작되는 올해 . 전형 1단계에서 심사하는 2학년 내신성적이 절대평가제(성취평가제 등급)로 바뀌면서 성적의 변별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면접의 단초가 될 자기소개서를 조목조목 뜯어보고, 예년에 출제된 질문 유형을 살펴보며 깐깐해질 면접을 대비하자.

자기소개서에서 예상 문제 뽑아야

지원자가 가장 궁금한 것은 ‘면접에서 어떤 질문이 나올까?’다. 답은 자신의 자기소개서에 있다. 입학담당관들은 “면접 준비는 사실상 자기소개서 작성에서 시작된다”고 입을 모았다.

외고의 자기소개서는 크게 자기주도학습 영역과 인성 영역으로 나뉜다. 자기주도학습 영역은 세부적으로 ▶지원 동기 ▶자기주도학습 과정 ▶활동계획과 진로계획으로, 인성 영역은 ▶봉사활동 ▶배려·나눔 ▶협력·조화 등에 관한 문항으로 나뉜다.

지원자는 이 세부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자기소개서를 쓰고 이를 근거로 예상 질문을 만들어 준비해야 한다.

대원외고 이영근 입학관리부장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 내용과 자기소개서가 긴밀하게 연계됐는지를 최종 점검하라”며 “자기소개서에 기재된 사례와 활동들이 진짜 자신의 이야기이고 직접 쓴 글이라면 어떤 질문이 나와도 거침없이 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에 대한 내용은 면접의 핵심 질문이다. 2014학년도 면접 기출 문항을 살펴보면 ▶언제부터 자신만의 학습법으로 공부했으며 어떤 도움이 됐나(대원외고) ▶어떤 자기주도적인 학습방법으로 취약과목을 공부할 것인가(한영외고) ▶영어과에 지원했는데 자신만의 영어 공부방법은 무엇인가(과천외고) 등을 물었다. 이런 질문에 대해 자신만의 학습방법을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교과성적의 변별력이 떨어진 첫 해다. 이미 전형이 진행된 일부 자율형사립고의 면접을 보면 지원자의 학업능력과 수학능력에 대한 질문이 다소 까다로웠고 학력 검증이 예년에 비해 깐깐하게 이뤄졌다”며 “자신만의 공부방법, 좋아하는 과목과 이유 등을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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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 관련 폭넓은 관심·이해 보여야

중장기 진로 계획, 진학 후 교내 활동계획에 대한 생각도 확실히 정리한다. 지난해 면접 질문을 보면 ‘왜 외교관이 되고 싶은가’와 같은 단편적인 질문도 있었지만 진로에 대해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가졌는지 대한 질문이 많았다. ▶외교관이 꿈이라고 했는데 한 나라의 외교적 위상을 결정하는 것은 무엇인지 사례를 들어 설명하시오(한영외고) ▶미래의 외교관으로서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하시오(명덕외고)와 같은 경우다.

평소 꿈과 진로에 대해 얼마나 진지하게 고민했는지 답변을 통해 명확히 보여줘야 한다. 최근 일어난 사회적 쟁점들 가운데 진로와 관련 있는 뉴스에 관심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지원한 외고가 자신의 중장기 진로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 꿈을 이루기 위해 왜 외고에 진학해야 하는지, 지원한 학과와 해당 외국어가 자신의 진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도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어야 한다.

지원한 외고의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교내 비교과활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년에는 ▶우리 학교 교육 프로그램 중 자신에게 꼭 필요한 프로그램과 불필요한 프로그램은 무엇인지 말해보시오(고양외고) ▶어떤 교내활동에 참여할 것이며, 어떤 것이 가장 기대되는가(경기외고)와 같은 질문이 나왔다. 임 대표는 “성적에 맞춰 지원한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며 “진로와 관련해 지원한 외고에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없다면 무엇을 지원해줄 수 있는지 학교에 전화해 물어볼 정도의 열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앙일보
허황된 이야기, 외운 듯한 말투 삼가야

인성과 관련된 질문이라고 해서 단순히 ‘착한’ 학생인지 아닌지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개인적인 질문일수록 명확한 근거와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논리적으로 답한다. 정남환 안양외고 입학담당관은 “인성 영역 질문을 통해 사고의 논리성을 확인하고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답변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 예의를 지키는 것은 필수다. 자신감 있고 솔직한 자세, 중학생다운 태도와 언어로 면접에 임한다. 이 점에서 면접관은 지원자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을 가늠한다. 사교육으로 훈련 받아 외워서 말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태도는 절대 금물이다.

중앙일보

조지타운대 합격 비결…내신성적 낮아도 지원하는 목적 에세이에 강조를

국제외교·국제관계학을 전공하는 월시 스쿨(SFS)에 지원한 김모군은 다른 지원자에 비해 GPA(Grade Point Average·고교 내신 성적)가 낮았다. 김군은 다른 대학의 얼리 디시전을 포기하고 얼리 액션으로 이 대학에만 지원한 이유, SFS에서 공부해야 하는 목적을 에세이에 상세하게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경험과 향후 진로에 대한 포부를 제시했다.


중앙일보
이를 위해 김군은 조지타운대에 입학하기 위해 노력한 교내외 활동 경험과 그 과정에서 확신하게 된 진학·진로 목표를 강조했다. SFS가 유일한 길이란 점과 조지타운대가 찾는 인재상이 되기 위한 노력을 강조해 합격을 거머쥐었다. 미국 상위권 기숙학교(boarding school)를 다닌 이모양도 GPA가 낮았지만 조지타운대 간호보건대에 합격했다. 이양은 국제보건학·간호학·헬스케어매니지먼트 등 간호보건대의 세부 전공 중 훗날 의학·보건 계열 대학원에 진학해 연구 역량을 넓히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한 간호학에 지원했다.

이와 함께 개인 성향이 간호보건대 학업 특성과 어떻게 잘 어울리는지를 설명했다. 특히 간호사의 역할에 대해 의사보다 환자와 더 가까운 관계로 대답하는 다른 지원자들과 달리 이양은 병원과 환자를 잇는 전문가로서의 구체적인 역할을 설명하고 간호학이 의학·약학과 차별화된 전문분야임을 강조해 인상을 남겼다.
중앙일보

2014년 11월 17일 월요일

STEM: Math History Made Interesting

Need a hand getting students excited about the subject’s innovators? Get resourceful.

Digesting the full scope of the history of mathematics can be daunting. But with the focus in today’s classrooms on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nd math (STEM), understanding the fundamentals of the subject has never been more important.
Thankfully, teachers can tap a variety of innovative resources to help make learning STEM more interesting. Lego is entering the field with a series of math lessons, there’s almost no end to the things 3D printers can make, and a science classroom experience that involves satellites is just around the corner.
An infographic from Tutoring Expert, a Canada-based tutoring service, reviews the greatest contributions of six of the foremost minds in mathematics. The graphic references 10 sources for its material, including Business Insider and New York University.
 

What’s Going on Inside the Brain Of A Curious Child?

By Maanvi Singh, NPR
How does a sunset work? We love to look at them, but Jolanda Blackwell wanted her 8th graders to really think about them, to wonder and question.
So Blackwell, who teaches science at Oliver Wendell Holmes Junior High in Davis, Calif., had her students watch a video of a sunset on YouTube as part of a physics lesson on motion.
“I asked them: ‘So what’s moving? And why?’” Blackwell says. The students had a lot of ideas. Some thought the sun was moving, others, of course, knew that a sunset is the result of the earth spinning around on its axis.
Once she got the discussion going, the questions came rapid-fire. “My biggest challenge usually is trying to keep them patient,” she says. “They just have so many burning questions.”
Students asking questions and then exploring the answers. That’s something any good teacher lives for. And at the heart of it all is curiosity.
Blackwell, like many others teachers, understands that when kids are curious, they’re much more likely to stay engaged.
But why? What, exactly, is curiosity and how does it work? A study published in the October issue of the journal Neuron, suggests that the brain’s chemistry changes when we become curious, helping us better learn and retain information.
Our Brains On Curiosity
“In any given day, we encounter a barrage of new information,” says Charan Ranganath, a psychologist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 and one of the researchers behind the study. “But even people with really good memory will remember only a small fraction of what happened two days ago.”
Ranganath was curious to know why we retain some information and forget other things.
So he and his colleagues rounded up 19 volunteers and asked them to review more than 100 trivia questions. Questions such as, “What does the term ‘dinosaur’ actually mean?” and “What Beatles single lasted longest on the charts, at 19 weeks?”
Participants rated each question in terms of how curious they were about the answer.
Next, everyone reviewed the questions — and their answers — while the researchers monitored their brain activity using an MRI machine. When the participants’ curiosity was piqued, the parts of their brains that regulate pleasure and reward lit up. Curious minds also showed increased activity in the hippocampus, which is involved in the creation of memories.
“There’s this basic circuit in the brain that energizes people to go out and get things that are intrinsically rewarding,” Ranganath explains. This circuit lights up when we get money, or candy. It also lights up when we’re curious.
When the circuit is activated, our brains release a chemical called dopamine which gives us a high. “The dopamine also seems to play a role in enhancing the connections between cells that are involved in learning.”
Indeed, when the researchers later tested participants on what they learned, those who were more curious were more likely to remember the right answers.
Curiosity Helps Us Learn Boring Stuff, Too
There was one more twist in Ranganath’s study: Throughout the experiment, the researchers flashed photos of random faces, without giving the participants any explanation as to why.
Those whose curiosity was already piqued were also the best at remembering these faces.
The researchers were surprised to learn that curious brains are better at learning not only about the subject at hand, but also other stuff — even incidental, boring information.
“Say you’re watching the Breaking Bad finale,” Ranganath explains. If you’re a huge fan of the show, you’re certainly really curious to know what happens to its main character, Walter White.
“You’ll undoubtedly remember what happens in the finale,” he says, but you might also remember what you ate before watching the episode, and what you did right after.
This is a phenomenon teachers can use to their advantage in the classroom, says Evie Malaia, an assistant professor at the Southwest Center for Mind, Brain and Education at the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
“Say a kid wants to be an astronaut,” she says. “Well, how do you link that goal with learning multiplication tables?” A teacher may choose to ask her class an interesting word problem that involves space exploration, Malaia says.
At the end of the class, students may remember the answer to the word problem, but they’ll also remember how they found the answer through multiplication.
“This way kids basically get into the driver’s seat,” Malaia says. “They feel especially good if they discover something, if they construct knowledge themselves.”
Teachers have been using this technique instinctively for years, she adds, and now the science is backing that up. “Curiosity really is one of the very intense and very basic impulses in humans. We should base education on this behavior.”
What We Still Don’t Know
There’s a lot scientists still don’t understand about curiosity. “There’s only a handful of studies on curiosity,” Ranganath says. “It’s very hard to study.”
Researchers don’t know, for example, why exactly we get such a high off of learning, through Ranganath says it makes sense from an evolutionary standpoint. “We might have a basic drive in our brain to fight uncertainty,” he says. The more we know about the world, the more likely we are to survive its many perils.
Scientists are also trying to figure out how long the effects of curiosity last — if a kid’s curiosity is piqued at the beginning of the school day, will she be good at absorbing knowledge all day long? Or will she lose interest?
What Ranganath wants to know most is why some people seem naturally more curious than others. Lots of factors, including stress, aging and certain drugs can affect dopamine processing in the brain, he says. Genetic factors may also influence how inquisitive we are.
“If we could figure these things out, it would have a huge impact. We could help those who may just seem bored.” Ranganath says.
Blackwell, the science teacher in California, says she doesn’t have to deal with that problem too often.
She says her students love exploring the mysterious unknowns in science: What happens when a car crashes? Why does one car get more beat up than the other? Why do some people look more like their aunt than their mom? How do rainbows work?
“I tell my kids there’s no dumb questions,” Blackwell says. “That’s science: Asking questions and seeking answers.”
Copyright 2014 NPR.

물수능, 실력보다 실수 평가하나

수학B 만점자 4%대 예상

변별력 잃어 대입 대혼란

과목따라 널뛰기 난이도

특정 과목이 당락 가를 수도

중앙일보
13일 치른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후폭풍을 맞고 있다. 영어·수학B형이 너무 쉽게 출제돼 변별력을 상실하면서 수험생과 진학교사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특히 자연계 상위권 수험생을 중심으로 실력이 아니라 실수 안 하기 시험이 됐다는 불만이 나온다. 과목 간 난이도 편차가 커 일부 과목이 대입의 당락을 가르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서초고 고3 교실. 전날 치른 수능 가채점을 해본 수험생들의 표정이 어두웠다. 한 남학생은 “올해 수능은 실력 측정이 아니라 실수 여부를 가리는 시험이어서 상위권이 큰 피해를 봤다”며 “자연계에선 수학으로 판가름해야 하는데 문제를 이렇게 내면 어떡하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은 “지난 9월 모의평가까지 수학 1등급을 놓치지 않았는데 이번 수능에선 실수하는 바람에 수시 최저학력등급도 못 맞추게 됐다”며 수능 출제기관을 원망했다.

입시업체들이 분석한 수학B형의 예상 1등급 컷(구분 점수)은 100점이다.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된다는 의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쉽게 출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영어도 1등급 컷이 98점이나 됐다. 자연계 수험생이 본 국어A형도 1등급 컷이 96~97점이다. 손태진 풍문여고 진학정보부장은 “국어A·영어·수학B가 모두 쉬워 자연계 상위권에서 변별력을 잃었다”며 “정시 합격선 예측이 어려워 진학 지도가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자연계에선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과학탐구가 대입 당락의 변수로 떠올랐다. 김종우(양재고 교사) 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장은 “수능은 전 영역을 고루 평가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영역별 난이도 조정에 매번 실패해 특정 과목 한두 개로 당락이 갈리도록 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6월·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의 난이도 차이도 컸다. 수학B형 만점자 비율은 6월 모의평가에서 1.88%였고, 9월엔 0.52%로 떨어졌지만 수능에선 최대 4% 이상으로 뛸 전망이다. 학생들 사이에선 “이럴 거면 모의평가를 왜 보느냐”는 불만이 나왔다.

난이도 널뛰기는 올해만이 아니다. 2008학년도 수리 가형은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이 나올 정도로 ‘물수능’이었으나 논란이 일자 2009년엔 1등급 컷이 80점대 초반으로 떨어졌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수능은 학업성취도를 구별해 낼 수 있어야 하는데 교육부와 평가원이 사교육 조장 비난을 피하려고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반응하는 바람에 물수능 논란이 초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정부가 영어를 쉽게 출제하는 것을 포함해 교육과정을 이수한 수험생이면 풀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입시업체의 예측 자료는 실제 채점 결과가 아니어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정시 노린다면 남은 기말고사에 집중을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따져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 찾아야

“역대 최악의 물수능이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전국진로진학교사협의회 김종우(양재고 교사) 회장은 14일 수험생들에게 “수시모집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지부터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5일부터 시작되는 수시 논술고사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15일 경희대와 서강대(자연), 성균관대(인문) 등 10개 대학을 시작으로 16~23일 대학들의 논술시험이 연이어 치러진다.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먼저 가채점에서 나온 본인의 성적을 파악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원점수와 실제 입시에 사용되는 표준점수의 차이가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쉬웠던 수학B와 영어는 표준점수 평균이 낮아지면서 다른 과목에 비해 최고점과의 편차가 줄어든다”며 “어려웠던 국어B와 사회·과학 탐구는 표준점수 평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 과목을 잘 본 수험생들은 정시가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수는 ‘등급 컷’이다. 특히 수학B는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혼란이 우려된다. 만약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못 미쳐 정시를 준비해야 한다면 남아 있는 정시에 반영되는 2학기 기말고사에 집중해야 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실제 정시에선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수능 변별력이 떨어질수록 학생부 교과 성적이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는 입시전문업체들이 제시한 배치표를 참고해 본인 성적대에 맞는 대학 3~4곳을 정한다. 그 다음 각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전형 방식을 찾아야 한다. 예를 들어 문과생이 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경우 경희대(사회계열)는 영역별 반영비율이 국어 20%, 수학 35%, 영어 30%, 사회탐구 15%다. 반면 한양대(인문계열)는 국어 25%, 수학 25%, 영어 25%, 사회탐구 25%다.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반영비율과 가산점에 따라 자신의 점수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조합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능 반영 방식도 살펴봐야 한다. 다수 대학이 표준점수를 반영하지만 국민대·단국대·숙명여대·홍익대 등 백분위를 쓰는 곳도 있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는 “영어B형에 상위권이 몰려 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하나로 통합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은 같은 실력이라도 더 높은 백분위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수능 1등급컷, 수학B 만점·영어 98점 예상…상위권 ‘혼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가채점 결과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수학 B형의 1등급컷(최저점수)이 100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영어 1등급컷도 98점으로 크게 올라 수학은 한 문제, 영어는 3점짜리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으로 밀려날 상황이 됐다. 사실상 상위권의 변별력이 사라진 영어·수학 과목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위권이 대폭 두꺼워진 자연계와 국어 B형의 체감 난도가 유독 높아진 인문계 모두 대입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큰 혼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체들이 14일 수험생들의 온라인 가채점 후 발표한 영역별 예상 등급컷에서 국어 A형, 수학 A·B형, 영어는 지난해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문과생들이 선택하는 국어 B형만 1등급컷(91점)이 지난해보다 5점이나 떨어져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쉬웠던 영어와 수학 B형의 등급컷이 크게 오르고 국어 A형의 등급컷까지 비교적 높아 자연계 상위권이 두꺼워지고 경쟁이 매우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에서 만난 교사와 수험생들은 영어·수학이 쉬웠던 반면 사회·과학탐구에서는 문·이과 모두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실제 1등급컷은 사회탐구에서는 생활과윤리(45점), 윤리와사상·세계지리(각 47점)가 상대적으로 낮고 과학탐구에서는 생명과학2(40~42점), 화학1·생명과학1(각 45점)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인문계는 국어가 어려워 변별력이 있지만, 수학 B형이 너무 쉬워 올해 의대 정원이 900여명 늘어난 자연계는 상위권 학생들이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자신의 원점수를 과대포장하지 말고 논술 등 수시전형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15일 시작되는 수도권 주요 대학들의 수시 논술고사 최저학력 등급기준은 인문계가 2~3개 영역에서 각 2등급 이내, 자연계는 2개 영역 2등급 이내가 많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에서 휴대전화 소지·4교시 응시방법 위반 등 부정행위 190여건이 적발돼 시·도교육청 조사 후 제재 수위를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1700원 학생 밥 먹는 성낙인 서울대 총장

불필요한 의전 없애고 사회공헌 활동도 직접 나서
지난 8월 취임한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불필요한 의전을 없애고, 학생식당에서 학생들과 어울려 식사하는 등 소탈한 행보를 보여 학교 안팎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대 내 연회장인 호암교수회관에 총장이 방문할 때 직원들이 나와 영접하는 관행을 없앤 것이다.

취임 직후 호암교수회관을 찾은 성 총장은 영업관리본부장 등 실무자들이 나와 입구에 늘어서자 “매번 나오기 번거롭지 않으냐”며 “앞으로는 내가 온다고 미리 나와 있지 말라”고 지시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호암교수회관에선 학내외 행사가 많이 열려 총장이 한 달에 20회 이상 방문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영접하는 건 불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성 총장은 이전 서울대 총장들과 달리 학생들과의 ‘스킨십’에도 적극적이다. 틈만 나면 학생회관 식당에 들러 가장 저렴한 1700원짜리 식사를 즐긴다. 총장이 직접 학생식당에서 밥을 먹어야 식당 직원들이 더 긴장하고 학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총장이 학생들과 같이 식판을 들고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은 역대 서울대 총장들에게선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성 총장 취임 이후 서울대가 벌이고 있는 지역사회 공헌 활동도 달라졌다는 평가다. 여기엔 “직접 가보지도 않고 ‘계좌이체’로 사회적 의무를 다했다고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성 총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대학본부 보직교수들부터 관악구 내 사회복지지설을 방문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성 총장도 직접 한 보육원을 찾아가 진학 지도와 관련된 고충을 귀담아들었다.

성 총장은 서울대에 진학한 보육원 출신 학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나중에 그 학생을 총장실로 따로 불러 격려하고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성 총장의 소탈한 면모는 그의 ‘특별한’ 경력에서 비롯된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한 서울대 교수는 “엘리트 코스만 밟아온 서울대 교수는 대부분 자존심이 강하고 다소 뻣뻣하다는 이미지가 있다”며 “그에 반해 성 총장은 20년간 지방(영남대)에서 교수를 지내 겸손함이 몸에 밴 것 같다”고 평가했다.

서울시내 의대 합격하려면 수능 390점 넘어야

서울대 의예 합격선 397점…400점 만점 제시한 입시업체도 있어

올해 대학 정시모집에서 서울시내 대학의 의예과에 지원하려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점수 기준으로 390점 이상 받아야 한다는 학원가의 분석이 나왔다.

영어와 수학 B형에서 만점자가 속출함에 따라 의예과의 예상 합격선이 작년과 비교해 5∼8점 올라갔다.

인문계 주요 학과는 어렵게 출제된 국어 B형이 '쉬운 영어' 효과를 상쇄해 합격선이 지난해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관측됐다.

16일 대성학원, 메가스터디, 이투스청솔,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 진학사 등이 서울시내 대학 11개교의 예상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서울시내 대학의 의예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의 총점이 원점수 기준 400점 만점에 390점대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예의 입시업체 예상 합격선 평균이 397점으로 가장 높았고, 연세대 의예 396점, 성균관대 의예 395점, 고려대 의과대 394점, 경희대 의예 393점, 중앙대 의학부·한양대 의예 393점, 이화여대 의예 392점 등 모두 390점 이상이었다.

특히 진학사는 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 의예의 합격선을 만점인 400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 의예과의 예상 합격선은 5∼8점이나 올랐다. 한양대 의예가 작년 평균 385점에서 8점이나 상승했고, 서울대 의예도 5점 올랐다.

이른바 '물수능' 때문이다. 영어는 올초 '대입에서의 쉬운 수능 영어' 방침에 따라 쉽게 출제됐지만 수학 B형에서도 의외로 만점자가 전체 응시생의 4%대까지 나올 정도로 평이하게 나옴에 따라 의예과의 합격선이 오른 것이다.

의예과가 통상 문·이과 주요 학과 중에서 합격선이 가장 높았는데 올해 예년보다 5∼8점이나 올라 미세한 점수 차이로 당락이 엇갈릴 가능성이 커졌다.

문과에서 서울대 경영대에 합격하려면 394점가량을 받아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

대성학원·종로학원이 394점, 메가스터디·유웨이중앙교육·진학사가 395점, 이투스청솔이 393점으로 합격선을 제시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의 예상합격선 평균은 391점, 서강대 경영학부는 387점, 연세대 경영은 392점, 중앙대 경영학부 381점, 한양대 경영학부는 383점으로 예상됐다.

이번 자료는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것으로 실제 전형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의 형태로 반영되고 대학 전형별로 반영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예상 합격점수를 입시전략을 짤 때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고 학원들은 당부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 B가 쉽게 나오면서 원점수 기준으로 합격선이 대폭 상승해 수도권 의대를 가려면 390점 이상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인문계는 국어 B형이 어렵게 나와 작년보다 많이 오르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 소장은 "의대의 경우 소수점에서 당락이 좌우될 수 있어 수능 채점결과가 나오면 자신의 표준점수와 백분위, 대학이 제시한 영역별 반영비율과 가중치 등을 잘 따져서 원서를 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연합뉴스

물수능 수학B’… 성적 인플레로 자연계 수험생들 ‘멘붕’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학B형은 만점이어야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례 없이 수학과 영어가 모두 쉽게 출제되면서 14일 학교와 학원 등에서 가채점 결과를 비교한 수험생들은 변별력 없는 ‘물수능’에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자연계 수험생들은 “당장 수시모집의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도 어렵게 됐다”며 “수능을 너무 쉽게 내면 수험생들은 오히려 힘들다”고 성토했다.

○ 수학B형 만점자만 1등급

입시업체들이 추정한 영역별 등급 구분점수를 종합하면 수학B의 1등급 구분점수는 100점, 2등급 구분점수는 95∼97점이다. 지난해 1등급이 91점, 2등급이 85점인 것과 비교하면 등급 컷이 비정상적으로 치솟은 것이다. 수학 1등급이라는 서울 중앙고 지윤구 군(18)은 “수학 B형이 쉽다고 느꼈고 다 맞았기는 했지만 1등급 구분점수가 만점이 나올 줄은 정말 몰랐다”고 말했다.

영어의 1등급 구분점수가 98점이기 때문에 3점짜리 문항을 하나 이상 틀리면 바로 2등급으로 내려앉는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치르는 국어A 역시 1등급 구분점수가 96점 또는 97점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다 맞거나 한 문제를 틀린 경우에만 1등급을 장담할 수 있는 셈이다. 이를 종합하면 자연계 수험생들은 국영수를 합쳐 두세 문제만 틀려야 최상위권 대학의 수시 최저학력기준을 안정적으로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의대 진학을 위해 재수를 한 김도환 씨(19)는 “국어 2등급, 수학 1등급, 영어 2등급이 나와서 정시로는 의대에 갈 수 없는 성적이라 수시에 목숨을 걸고 있다”면서 “수시에서 고려대 경희대 성균관대 의대에 지원해 놓은 상태인데 수능이 너무 쉽게 출제돼 최저학력기준을 못 맞출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배재고 3학년 이후승 군(18)은 “국영수 모두 1등급을 받을 정도로 원점수가 모의고사보다 높게 나왔지만 등급 컷 역시 높아서 당황했다”면서 “친구들도 다들 어느 정도 잘 봐야 잘 본 건지 모르겠다며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교사들 “입시 지도 막막해”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고3 교사들은 변별력이 떨어지는 수능 때문에 진학 지도가 너무 힘들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잠실여고의 안연근 교사는 “자연계는 올해 의대 모집이 늘어나 상위권 아이들이 분산되는 여파로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내려갈 것 같은데 수능이 너무 쉬워서 감을 잡을 수 없다”면서 “인문계는 국어가 변별력이 있는 데다 입시 판도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반면 자연계는 진학 지도가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성권 한국교육정책교사연대 대표(서울 대진고)는 “국어나 수학 난이도가 모의평가와 너무 다르게 나와서 아이들이 ‘이럴 거면 6월, 9월 모의평가를 왜 보느냐’고 화를 내더라”면서 “장기적으로 수능을 쉽게 하겠다는 기조에는 찬성하지만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변별력이 떨어지는 올해 수능에 대해서는 주변의 진학지도 교사가 모두 난감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험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터넷 게시판에는 지원 전략을 짤 엄두가 안 난다는 불만이 폭주했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몇 년째 출제하는데 아직도 난이도 조절을 못하느냐” “수능이 너무 쉬우면 등급 때문에 망한다는 걸 모르느냐” “정시를 염두에 두고 재수했는데 삼수를 하게 생겼다”는 등의 원성을 쏟아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수능에서 전국적으로 부정행위 190여 건이 적발됐다고 14일 밝혔다. 휴대전화 등 반입금지 물품 소지, 4교시 응시방법 위반 등이 가장 많이 적발됐다. 평가원에 신고된 부정행위 사례들은 관할 시도교육청이 조사한 뒤 부정행위 심의위원회를 열어 제재 수위를 확정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nature or nurture)?

선천적이냐 후천적이냐(nature or nurture)? 오래전부터 가져온 인간의 의문이다. 르네상스 천재 다빈치, 18세기 신동 모차르트, IT 시대 혁신가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은 타고난 걸까? 아니면 창조적인 교육, 환경만 마련된다면 우리 모두 잡스, 모차르트, 다빈치가 될 수 있을까? 그들처럼 수백년에 한번 볼 수 있는 천재성은 대부분 유전적 원인 덕분일 것이다. 일반인과는 선천적으로 다른 신경 회로망 구조를 가진 신경생물학적 돌연변이들이었다는 말이다.

이미 완벽한 그림이나 조각은 '손을 보는 순간' 더 좋아질 확률보다 망칠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타고난 천재는 사회가 본인의 천재성을 마음껏 표현하도록 가만두는 게 가장 현명할 것이다. 하지만 선천적 천재가 아닌 나머지 우리들 99.999%는 어떨까? 당연히 후천적 교육, 경험, 환경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태어날 당시 뇌는 미완성 상태다. 수천억개 신경세포들 간 연결 고리들로 만들어진 뇌의 거대한 신경 회로망을 대한민국 도로망과 비교한다면 상당이 많은 길들이 태어날 당시 랜덤으로 깔려 있다는 말이다. 그 후 '결정적 시기'라 불리는 특정 기간 동안 자주 사용되는 길은 유지되고, 사용되지 않는 길들은 제거된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한국말 듣고, 한국 음식 먹고, 한국인 얼굴을 보고 자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대한민국에 최적화된 뇌를 가지게 된다. 고향에 최적화된 뇌이기에 우리는 우리나라가 가장 편하고 좋고 사랑스럽지만, 일본인에겐 일본이 편하고 가장 좋을 것이다.

내년의 패션을 예측하기 어렵고, 오늘의 대기업이 1년 후 망할 수 있는 지속적 변화의 시대에 사는 우리들. 20, 30, 40년 전 결정적 시기에 우리 뇌를 최적화해 주었던 대한민국과 오늘날의 대한민국은 엄격히 보면 더 이상 같은 나라가 아니다. 우리 뇌를 완성한 고향이 더 이상 존재하기 않기에 우리는 어쩌면 '고향'에서도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존재적 외로움을 느끼는지도 모른다

조선일보

올해 정시 87%, 수능 성적 위주로 뽑는다

올해 대학입학 정시모집에서는 수능 성적을 50% 이상 반영하는 수능 위주 선발이 87.2%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시전형의 수능 위주 모집 인원(71.3%)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17일 이런 내용의 ‘2015학년도 정시모집 주요 사항’을 발표했다.

올해 정시모집 인원은 12만7569명으로 전체 36만6821명의 34.8%를 차지한다. 지난해 정시모집 비율(33.7%)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정시에서 수능 위주 전형은 87.2%인 11만1211명이며, 나머지는 실기 위주(11.1%), 학생부종합(1.2%) 전형이다.

인문계열 정시모집에서 수능 성적 100%로 선발하는 대학은 경북대·서울대 등 89개다. 정시모집 대학의 절반에 이르지만 지난해 104개 학교보다는 15개 감소했다. 대신 수능 성적 80%를 반영하는 학교는 지난해 17개에서 올해 61개로 크게 늘었다.

정시에서는 모집군별로 대학 1곳만 지원해야 한다. 1개의 모집군에서 2개 이상 대학에 지원하면 입학이 무효가 된다. 다만 산업대·카이스트·3군사관학교·경찰대학 등 특별법에 의한 대학은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수험생은 등록 의사와 관계없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모집군에 관계없이 대학별로 오는 12월19~24일 중 4일 이상 실시되며, 전형기간은 내년 1월2~29일 사이에 가·나·다 모집군 순서별로 진행된다.

모집군별 모집인원은 가군 139개 대학 5만299명, 나군 136개 대학 4만9114명, 다군 120개 대학 2만8156명이다.

대교협은 오는 25일부터 전국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전국에서 정시모집 대비 설명회를 열고, 12월4~7일엔 서울 코엑스에서 정시모집 대입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경향신문

미 대학 입학 관계자들은 A레벨 과정 가장 신뢰

'캠브리지 A레벨 과정'으로 美 명문대 합격한 2인

세계 랭킹 200위권 영국·미국 대학 입학 목표

시간 관리법·학사 적응력 익히고 학비 절약까지

미국 대학 입학 관계자들이 유학생의 SAT(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토플 성적에 점차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우수한 SAT·토플 성적으로 입학한 유학생이 정작 미국식 대학교육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미국 대입 과정의 까다로움과 입학 후 적응까지 수험생과 대학 측의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 가능한 대학입학 자격인증 국제교육 프로그램 '캠브리지 A레벨'이 대세로 떠오른 배경이다. 국내에서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을 거쳐 미국 명문대에 합격한 2인과 캠브리지코리아센터의 운영을 총괄하는 김경하 팀장의 이야기를 전한다.

시행착오 줄여주니 최우수 학생으로 거듭나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은 세계 랭킹 200위권 내 해외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이 대상이다.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을 이수한 후 미 명문 미시간-앤아버대에 합격한 송선율(생물심리학 1년)씨의 대학 첫 학기 평점은 3.87(4.0만점)이었다. 미시간-앤아버대는 영국 주간지 THE가 지난 10월 발표한 2014-2015학년도 세계대학랭킹에서 17위를 차지한 명문대다. 그 뒤는 아이비리그인 듀크대(18위)와 코넬대(19위)가 이었다.

검정고시 출신인 송씨는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비결로 "시간 관리하는 법을 배운 덕분"이라고 말했다. 모든 걸 스스로 알아서 해야 하는 미국 대학생에게 집중과 절제는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는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을 수강할 때 하루 평균 7시간씩 꽉 짜인 수업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며 "원래 2년 과정인 A레벨을 1년 이내로 압축시킨 프로그램이라 더욱 시간을 알차게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고교 내신 평균 4.2등급이었던 임한영(위스콘신-매디슨대 경영학과 2년)씨는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을 통해 THE 세계대학랭킹 29위의 위스콘신-매디슨대에 입학했다. 그는 "미국 대학의 수업 방식에 미리 익숙해질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예습할 분량도 과제도 엄청나게 많았어요. '2년 과정을 1년 내에 압축해 배워야 하는데 왜 요약본을 주지 않는 거지?'라는 불만도 있었죠. 하지만 그게 바로 미국식 대학 수업 방식이었어요. 지금은 수업을 위해 하루에 최소 교과서 30장을 읽어야 해요. 물론 힘들지만 이미 익숙해서 버틸 만합니다.(웃음)"

미국 대학도 인정하는 변별력

A레벨은 원래 영국 대학이 요구하는 필수 입학 조건이다. 미국 대학에서는 A레벨 과정 이수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최대 30학점까지 대학 학점으로 인정하기 때문에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 대학 지망생에게는 커다란 혜택이다. 임씨는 "남들보다 시간과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경험이나 취직 대비 활동을 하며 기회를 찾아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하 팀장은 지난 10월 방한했던 제임스 허슨(Husson) 보스턴칼리지 부총장의 말을 빌려 미국 대학에서 A레벨을 얼마나 중요한 평가 요소로 여기는지 전했다. "허슨 부총장은 아시아 출신 유학생은 거의 만점에 가까운 SAT·토플 점수를 갖추고서도 대학수학능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하더군요. 대학 측에서 이들을 위한 특별 적응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도 했어요. 한국에도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이 개설됐다고 말하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어요.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을 이수한 외국인 유학생은 학사 적응이 수월하기로 정평이 나서 변별력이 있다고 덧붙이면서요."

실제로 캠브리지 A레벨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의 대학 진학 후 평균 평점은 약 3.5(4.0 만점)로 드러났다. 김 팀장은 "요즘 미국 대학 입학 준비 과정의 트렌드는 A레벨"이라며 "수월한 입학은 물론 학사 적응과 학비 절감을 도와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캠브리지 A레벨 과정 1월 오픈… 오는 29일 설명회
영국 케임브리지대 CIE(케임브리지국제시험기관)의 한국 유일 공식지사인 조선에듀케이션이 2016년 1월 미국 명문대, 2016년 9월 영국 명문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캠브리지 A레벨 과정(http://cambridgekorea.org) 설명회를 진행한다. 캠브리지 A레벨을 통해 지난해 뉴욕대·텍사스오스틴대·미시간앤아버대·위스콘신-매디슨대·퍼듀대(이상 미국), 런던정경대·런던대·더럼대·워릭대(이상 영국) 등에 합격생이 배출됐다.

●  조선일보

로제타號 인류 첫 혜성 착륙 '태양계 타임캡슐' 혜성에 도착한 탐사로봇… 생명의 起源(기원) 밝힐까

ESA "현재 안정된 상태" 착륙 둘째날 사진 찍어 보내인류가 처음으로 혜성(彗星)에 올라탔다. 유럽우주국(ESA)은 13일 "오전 1시 3분(한국 시각) 로제타(Rosetta) 무인 탐사선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필래(Philae)로부터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착륙했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우주 탐사선이나 탐사선에서 쏜 물체가 혜성과 충돌한 적은 있지만, 혜성 표면에 착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자크 도르댕 ESA 국장은 "이번 착륙은 인류 문명을 위한 위대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2004년 3월 2일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로제타호는 지구와 태양 간 거리의 42배가 넘는 64억㎞를 비행한 끝에 지난 8월 혜성 궤도에 진입했다. 그 사이 중력에 의한 추진력을 얻기 위해 네 번이나 지구와 화성을 지나쳐 비행했다. 이 혜성은 1969년 첫 발견자인 우크라이나 과학자 클림 추류모프와 스베틀라나 게라시멘코의 이름을 땄다.


로제타호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필래가 13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안착하자, 독일 다름슈타트의 유럽우주국 통제센터에서 과학자들이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로제타호에서 분리된 탐사로봇 필래가 13일 혜성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에 안착하자, 독일 다름슈타트의 유럽우주국 통제센터에서 과학자들이 얼싸안으며 환호하고 있다. /AP 뉴시스

혜성 탐사는 태양계와 생명의 기원을 찾을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과학자들은 혜성이 46억년 전 태양계 탄생 당시 생성된 것으로 추정한다. 혜성이 '태양계의 타임캡슐'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지구와 충돌하며 물과 함께 생명의 기원이 된 아미노산을 전해준 것으로 추정한다. 자연에서 단백질을 이루는 아미노산이 이번 탐사에서 발견될 경우 혜성이 지구 생명의 기원이라는 가설이 입증될 수 있다. 필래는 로제타에서 분리될 때부터 극도의 정밀도가 필요했다. 분리 시 1인치(2.5㎝)의 오차만 발생해도 착륙 지점이 폭 4㎞의 혜성에서 목표로부터 250m나 벗어나기 때문이다.

첫 만남은 순탄치 않았다. ESA는 "필래가 13일 0시 33분부터 두 시간 동안 두 번 튕기고 세 번 만에 착륙했다"고 13일 밝혔다.


필래의 험난한 착륙 과정 설명 그래픽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그래픽 뉴스로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조선닷컴

혜성은 중력이 지구의 10만분의 1에 불과하다. 착륙할 때 탐사로봇을 잡아당기는 힘이 거의 없는 셈이다. 게다가 혜성에서는 예고 없이 가스가 뿜어져 나온다. 유럽 과학자들은 필래의 착륙을 돕기 위해 몇 가지 장치를 만들었다. 핵심은 동체를 지면에 고정할 2대의 작살. 하지만 작살이 발사되면 그 충격으로 동체가 다시 튕겨 나갈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동체 위에 역추진 로켓을 달았다. 즉 혜성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눌러 주는 장치다.

그런데 혜성 착륙 하루 전 역추진 로켓에 이상이 발견됐다. 착륙 당시 작살도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남은 것은 세 개의 다리 끝에 있는 나사밖에 없었다. 필래의 다리는 4㎝ 깊이로 박힌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도 예상보다 얕게 박힌 것이다. 다행히 독일 다름슈타트 ESA 지상 관제센터는 착륙 둘째 날(한국 시각 13일 저녁) 필래와의 재교신에 성공했다. 필래는 자신의 다리를 찍은 사진 등을 지구로 전송했다. 관제센터의 착륙책임자 스테판 울라멕은 "작살 발사를 재시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착륙 이틀째… 혜성 위에 선 탐사로봇의 다리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래의 모습. 유럽우주국(ESA)이 착륙 이틀째인 13일 저녁에 공개했다.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보이는 기계장치가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한 세 다리 중 하나이고, 주변은 혜성의 지표면이다. 작은 사진은 필래를 내려 보낸 탐사선 로제타가 찍은 혜성의 모습. 원 안이 이번에 탐사로봇이 착륙한 지점이다.
착륙 이틀째… 혜성 위에 선 탐사로봇의 다리 -‘67P/추류모프-게라시멘코’ 혜성에 착륙한 탐사로봇 필래의 모습. 유럽우주국(ESA)이 착륙 이틀째인 13일 저녁에 공개했다. 사진에서 왼쪽 아래에 보이는 기계장치가 착륙 시 충격을 흡수한 세 다리 중 하나이고, 주변은 혜성의 지표면이다. 작은 사진은 필래를 내려 보낸 탐사선 로제타가 찍은 혜성의 모습. 원 안이 이번에 탐사로봇이 착륙한 지점이다. /ESA 제공

필래는 배터리가 작동하는 이틀 반나절 동안 중요한 임무를 거의 다 한다. 먼저 지표 아래 23㎝까지 파 들어가 혜성을 이루는 성분을 분석한다. 라디오파로 혜성 깊숙한 곳도 추적한다. 이후엔 태양전지를 펼쳐 배터리를 충전해 내년 3월까지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로제타호도 11대의 과학 장비로 혜성의 핵과 꼬리 등을 분석하고 각종 영상을 촬영한다.

탐사 과정에서 이미 '혜성의 노래'라는 기이한 현상도 관측됐다. 지난 8월 로제타가 혜성에 접근하자 대기에서 전기를 띤 입자들이 진동하면서 극저주파의 소리가 났다. 이를 1만배 증폭해 확인하니 마치 휘파람을 부는 듯한 소리였다.
조선일보

Rosetta Spies Philae's First Precision Comet Landing



As the Philae lander was moments from making its (first) historic touchdown on Comet 67P/Churyumov-Gerasimenko, the orbiting Rosetta spacecraft was overhead with its navigation camera (NAVCAM) trained on the exact spot where Philae was predicted to land. In these two photos of Philae’s landing site — named “Agilkia” — the effects of Philae’s touchdown can be easily seen.
NEWS: Philae to Attempt Risky Comet ‘Hop’ for Survival
In the left photo, 3 minutes and 34 seconds before touchdown when the lander was 250 meters (820 feet) above the comet, the undisturbed landing zone is highlighted in red. In the right image, taken 1 minute and 26 seconds after touchdown, a darkened area within the red circle can be clearly seen. The darkened area is likely dust that was kicked up by the lander’s legs. To emphasize the precision of this first landing, a small green box shows where the lander was calculated to land by mission scientists.
Considering the resolution of these images represent 1.3 meters per pixel, the landing was only around 10 meters from its calculated landing spot — a landing precision that is impressive to say the least!
PHOTOS: Rosetta’s Landing: When Philae Grabbed a Comet
Of course, the lander is not in this shot as, immediately after touchdown, Philae’s anchoring harpoons failed to fire, causing it to bounce off the surface. Though much of the landing impact was absorbed by the landing system, Philae was propelled back into space for a little under two hours until the weak cometary gravity pulled it back down again, causing it to bounce for a second time, approximately 1 kilometer from this initial landing site. The lander touched down a total of three times.
Mission scientists are now scouring other Rosetta NAVCAM images of the comet’s surface to see if they can see where Philae eventually settled, apparently on the slope of a crater rim. They have yet to find the plucky little lander that is collecting as much science before its batteries run dead within the next 24 hours.
READ: What’s next for Philae?
Source: E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