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26일 일요일

수학경시대회 1등한 3人의 공부법

심화문제는 논리적 접근… 제한시간 정해 문제 풀어보세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어려워지는 수학. 수학을 '포기하는 게 더 쉬운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많다. 그렇다면 수학과 친해지는 방법은 정말 없을까? 수학 학원에 다닌 적이 없는 데도 최근 치러진 수학경시대회에서 대상을 거머쥔 '수학 공신 3인'에게 그 비법을 들어봤다.
※참가자 명단
△김태훈 서울 신반포중 2(2014·2015 해법수학경시대회 2회 연속 대상)
△이무혁 서울 휘문고 1(2014년 27·28회, 2015년 29회 성균관대전국수학학력경시대회 3회 연속 대상)
△박민성 서울 한성고 1(2015 고려대전국수학인증시험 대상)

 김태훈
 김태훈 학생
◇15분 동안 문제 풀고 1분 쉬기… '단기 집중력' 중요
김태훈군은 어릴 때 정사각형 일곱 조각으로 인물과 동식물 등 온갖 사물을 만드는 '칠교놀이'에 빠지면서 수학에 관심을 가졌다. 초등학교 5~6학년 때는 서울 강남교육청 수학영재교육원에서 본격적으로 수학적 사고력과 논리력을 길렀다. 김군은 "수학과 미술을 합친 융합수업이 가장 흥미로웠다"며 "프랙털(Fractal) 삼각형에 무수히 많은 삼각형을 그리는 과정을 통해 기하학(도형)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군은 지금도 서울과학고 수학영재교육원에서 수학과 과학을 배운다. "전 세계 성당의 무늬에 숨은 수학적 원리를 파악하는 중이에요. 수학 한 과목만 잘하기보다 융합적 사고를 키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군은 수학을 공부할 때 '책'을 이용한다. 그는 "수학 이론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 'Graph Theory(Reinhard Diestel 지음)'를 보고 있다"며 "네이버캐스트에 올라오는 수학 이론과 규칙, 수학자와 역사까지도 인문학적 관점에서 살펴본다"고 말했다.
김군은 수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그는 "몇 시간씩 꼼짝 않고 앉아 있는 것을 집중력이 높다고 말하는 건 편견"이라며 "제 경우에는 15분 동안 문제를 풀고, 1분 쉬는 방식이 수학 학습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군은 최근 컴퓨터 게임 프로그래밍을 통해 수학 연산을 하고 있다. "몬스터와 플레이어의 거리, 랜덤으로 아이템을 뽑을 때의 경우의 수 등 수학적 공식을 프로그래밍에 이용하고 있어요. 대단한 일이 아닌 일상생활에서 수학적 흥미를 찾아보세요."

 이무혁
 이무혁 학생
◇시험 준비할 땐 제한시간 두고 반복해 풀어야
이무혁군은 평소 '숫자'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가족과 동네 주민의 자동차 번호판은 물론 전화번호까지 다 외웠다"며 "도로 번지수를 외워 동네 지도를 머릿속에 연상했을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군은 초등학교 5~6학년 때 청주교대 영재교육원에서 '사고력 수학'을 배웠다. 예컨대 정사각형 모양의 종이 3장을 잘라 가능한 한 가장 큰 정사각형을 만들어 보라는 연구 과제가 주어진다. "친구들과 5일 밤낮으로 토론하며 해결책을 찾으려 노력했어요. 과제 하나로 다양한 수학 공식과 지식을 알게 됐고 사고력까지 높아졌죠."
이군은 국사나 국어 등 암기 과목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수학 문제를 풀며 스트레스를 푼다. 수학 문제 정답을 맞혔을 때 '성취감'이 들어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는 "보통 수학을 유형별로 풀거나, 공식에 대입만 하려고 한다"며 "머리가 아픈 수학이라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접목해 논리적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수학경시대회나 모의고사를 준비할 때는 제한시간을 두고 문제를 푸는 방법도 효과적이다. 이군은 1문제당 30초, 100문제의 경우 50분 안에 푸는 연습을 했다. 만약 1문제를 푸는 데 30초가 넘는다면 그 문제를 최소 5번 이상 다시 풀었다. 이군은 "최근 400여 년 동안 풀리지 않았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증명한 영국 수학자 '앤드루 와일스(Andrew Wiles)'관련 책을 읽었다"며 "수학이 어렵다면, 수학 관련 인물이나 책 등을 먼저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박민성
 박민성 학생
◇수학 실력은 끝까지 스스로 푸는 '끈기'에서 나온다
박민성군은 아버지와 '장기'를 자주 뒀다. 그는 "다음 수를 계산해 상대방의 패를 예측하고 수시로 함정도 놨다"며 "장기를 두며 수학적 추론력과 사고력을 길렀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가 추천한 수학 서적을 읽으며 수학에 재미를 붙였다. "최근에는 '수학, 철학에 미치다(장우석 지음)'를 봤어요. 논리적인 줄만 알았던 수학이 역사, 사회 등 인문학과 관련됐다는 점을 알았죠. 옛날에는 수학자가 철학자였고, 철학자가 수학자였듯이 '생각하는 수학'에 중점을 두고 있어요."

박군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때 친구에게 '수학 과외'를 해줬다. 그는 "한 달 넘게 친구에게 1대1로 수학을 가르쳤다"며 "수학의 기본 개념과 공식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제가 더 정확하게 공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군은 수학 공부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끈기'를 꼽았다. "하루는 친구가 어려운 4차 방정식 문제를 가져왔어요. 1시간 넘게 책과 인터넷을 뒤지며 풀어도 답이 나오지 않았죠.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꼬박 24시간 만에 문제를 풀어냈어요." 박군은 학교 내신을 공부할 때도 끝까지 답안지를 펼쳐보지 않는다. "정말 모르겠으면 수학 선생님을 찾아가세요.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푸는지 묻지 말고, '힌트'만 얻으세요. '정답'은 끝까지, 될 때까지 스스로 풀어나가는 겁니다."


 조선닷컴

2015년 4월 19일 일요일

특성·관심 분야·활동·연구… 교사와 대화하며 '나'를 알려라

전문가가 알려주는 '좋은 학생부 만드는 법'

교육부가 최근 '2015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기재 요령'을 각 학교에 배포했다. 교내상 수상인원을 대회별 참가인원의 20% 내외로 권장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학교가 상을 남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다. 학생부의 본래 목적은 말 그대로 '학생의 학교생활을 기록하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부가 매년 기재 요령까지 만들어 배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학생부가 '입시'에 중요하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대입 수시모집에서는 1단계 서류전형 당락을 좌우할 정도다. 더구나 학생부는 새 학년이 되면 지난 학년에 기록된 내용을 수정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매년 잘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중요한 학생부를 학생·학부모는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항목별로 조목조목 살펴보며 '좋은 학생부 만드는 법'을 함께 소개한다.
 
◇교과학습발달상황, 학업능력·태도 등 보여줘
학생부를 펼치면 인적·학적 사항 외에 △출결 △수상경력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 △진로 희망사항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교과학습 발달 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독서활동상황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 다양한 항목이 있다. 이종한 서울 양정고 교사(진학전략부장)는 " '교과학습 발달 상황'과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대입에서 지원자의 학습 역량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설명했다. '교과학습 발달 상황'란에는 △단위 수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성취도(이수자 수) △석차등급 등이 상세히 기록된다. '교과학습 발달 상황'의 아래 항목인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는 각 과목 담당 교사가 학생의 학업 역량, 학습 의지, 과목별 성취 수준, 적성, 수업 태도 등을 간단한 문장으로 기록한다. 김경숙 건국대 입학사정관(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장)은 "입학사정관은 '교과학습 발달 상황'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 항목을 통해 '지원자가 대학에서 학업이 가능한가'를 확인한다"며 "예컨대 공과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이 수학 5등급, 국어·영어 1~2등급을 받았다면, 평균 내신이 2등급 이내여도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 반대로 수학 내신이 3등급이라도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에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며칠씩 고민하고 교사에게 질문하며 탐구하는 자세를 보였다'는 내용이 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백 명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들이 모든 학생의 특징을 파악해 구체적으로 적기란 쉽지 않다. 학생들이 교사와 자주 대화하며, 자신의 특장점을 '티'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권우 이화여대부속고 교사(입시전략실장)는 "자기 관심 분야에 대한 방과 후 활동과 토론·연구, 수행평가 등을 교사에게 꾸준히 언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과학 선택 교과는 자신의 희망 진로와 연결된 과목을 듣는 게 현명하다. 김 사정관은 "화학과에 지원하는 학생이 (학교에 수업이 개설됐음에도) 화학Ⅱ를 듣지 않았다면, 희망 전공에 대한 열정 등을 증명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교사 역시 "과학 내신을 전부 1등급 받았다면 심화 과목으로 물리Ⅱ·화학Ⅱ·생물Ⅱ 등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며 "내신 성적이 잘 안 나오는 심화과목임에도 자신의 꿈을 위해 공부한 점이 '도전정신'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덧붙였다.

 2015 학교생활기록부 예시
2015 학교생활기록부 예시
◇수상기록, 학생 관심 영역과 노력 드러내
그다음 중요한 항목으로는 '수상경력'과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을 꼽을 수 있다. 김 사정관은 "수상 실적은 지원자의 학교생활 충실도, 관심영역, 성취도 등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을 많이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평가를 받는 건 아니다. 박 교사는 "상을 받았다 할지라도 관련 과목 분야 동아리활동이나 방과 후 학습을 학생부에서 보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수상 실적과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정관 역시 "예를 들어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에 '중국어 말하기에 관심 가지고 노력함'이라고 기재되고, 교내 중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입상했으며 독서활동 상황에도 중국어 관련 기록이 있다면, 학생부에 학생의 특징이 일목요연하게 드러나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상 여부보다는 성실하게 참여하는 '태도'가 우선이다. 교내 대회가 다양할 경우에는 자기에게 어떤 대회가 적합한지 담임교사와 상의하는 게 좋다. 이 교사는 "교사와 이런 대화를 자주 하면, 설령 대회에서 수상하지 못하더라도 대회 준비 과정이나 그로 인해 달라진 점 등이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이나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기록돼 알찬 학생부를 만들 수 있다"고 조언했다.

'창의적 체험활동 상황'에서 주목할 것은 바로 동아리 활동이다. 학생의 관심 영역과 자기주도성을 잘 보여주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만든 '자율동아리' 활동도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다. 단 무분별하고 형식적인 동아리 활동은 금물이다. 김 사정관은 "동아리 활동에서는 참여도와 기여도를 중요하게 본다"며 "자율동아리를 네댓 개씩 한 지원자에 대해서는 '각 동아리에 얼마나 열심히 참여했을까'라는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박 교사 역시 "동아리를 선택하거나 만든 동기, 활동 후 변화 등을 학생부에 잘 녹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도 ‘양’보다 ‘질’이 중요
학생부에는 중요한 원칙이 하나 있다. ‘반드시 교사의 언어로 쓰여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학생·학부모가 쓴 내용을 그대로 붙여 넣은 일명 ‘셀프(self) 학생부’가 큰 논란이 됐다. 김 사정관은 “심지어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이 ‘내가~’라는 말로 시작하는 학생부도 있더라”며 “이처럼 학생이 쓴 걸 그대로 베낀 것 같은 학생부는 입학사정관이 신뢰할 수 없는 자료가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지난해부터 학생부 항목별로 기재 가능한 글자 수가 절반 이상 줄었다. ‘세부능력 및 특기 사항’은 과목별 500자로 대폭 줄었다. 이 교사는 “학생부도 ‘양’보다 ‘질’이 중요하다”며 “학생 특성이나 관심 분야, 노력 등이 구체적 사례와 함께 담겼는지를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학교마다 학생부 기록 방식도 조금씩 달라요. 그런 내용을 고 1 때부터 담임교사에게 자세히 확인해서 학교 방식에 잘 따라야 좋은 학생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조선닷컴

과학 영재들은 어떤 원서 볼까?

햄릿·루이스 로우리… 고전부터 역사소설까지 다양


 원서
중·고생 가운데 '영어 원서 읽기'를 실천하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과학영재학교 중에는 아예 영어 원서를 교재로 수업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영어 원서를 들여다봤다.

서울과학고는 1학년 영어 교재로 소설 '크레이지 레이디(Crazy lady·Jane Leslie Conly)'를 쓴다.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뉴베리 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던 문제아 주인공 '버논'이 지적장애아인 '로널드'를 돌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대구과학고는 고전 '햄릿(Hamlet)'을 원서로 가르친다.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줄거리와 깊은 심리 묘사 등으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두루 읽는 명작이다. 학생들은 햄릿의 명대사를 영어로 외우며 당대 역사도 함께 배운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영어 교재 '모자이크(Mosaic·Brenda Wegma nn)'를 통해 말하기와 쓰기, 듣기, 읽기 등 4가지를 모두 섭렵한다. 또 단편소설 '후트(Hoot·Carl Hiaasen)'로 교양을 쌓는다. '후트'는 주인공 '로이'가 올빼미 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는 식당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경기과학고도 영어 교재 '아카데믹 인카운터스(Academic encounters·케임브리지 출판)'로 독해 중심 수업을 진행한다. 2학년이 되면 학생마다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를 선택해 자유롭게 읽는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교사와 함께 도서관에 가 '더 기버(The Giver·Lois Lowry)'부터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Gladwell Malcolm)'까지 소설·역사·심리 등 관심 분야 개별 읽기를 통해 영어 실력을 높여간다.

대전과학고는 1년 내내 미국 작가 '루이스 로우리(Lois Lowry)'의 작품을 들여다본다. 1학기에는 '넘버 더 스타스(Number the Stars)', 2학기에는 '더 기버(The Giver)'를 본다. '넘버 더 스타스'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언제 나치에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친구 가족을 보호하려 애쓰는 주인공 '안네 마리'의 가족 이야기다. 최명희 교사(영어)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가 일제의 침략을 받았던 상황과 비교하며 '역사'까지 알려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2학기 때는 '더 기버'를 통해 이상 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배울 예정이다. 이 책은 감정과 기억이 통제된 사회에서 유일하게 감정을 느끼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뉴베리상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53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다. 최 교사는 "영어 원서 읽기를 통해 학문적인 공부가 아닌 '읽는 기쁨'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며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토론 수업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나만의 '특별함'으로 해외 명문대 갔다

英·美 명문대 합격생4인을 만나다

토론·적정기술 활동·올림피아드·소논문… 나만의 '특별함'으로 해외 명문대 갔다

지난달부터 미국과 영국 명문대의 2015학년도 정시 합격자 발표가 이어졌다. 세계 각국 학생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네 명의 학생을 만났다.
한예린(프린스턴대·유펜 등 합격)
·SAT: 2400점
·GPA: 전 과목 A
·특이사항: AP 13과목 이수, 적정기술 동아리 등 다양한 비교과 활동

한예린(19·대원외국어고 졸)양은 SAT(미국 대입 자격시험)와 GPA(내신)에서 만점을 받았고 AP(대학 과목 선이수제)를 13과목이나 이수했다. 그럼에도 그는 “성적보다 중요한 건 비교과 활동”이라며 “대학 측은 우리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이 있는 활동을 했는지 보면서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 같다”고 했다. 한양의 비교과 내역은 △교내 토론 동아리 캡틴 △모의유엔대회(17개) △라크로스 청소년 국가대표 △성소수자 인권 동아리 등 손가락으로 다 꼽기도 어렵다. 그는 “2학년 말까지 여러 분야를 접해보고 3학년부턴 그중 하나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양은 낙후 지역을 위한 지속가능한 기술을 가리키는 ‘적정기술’ 활동에 파고들었다. 민사고·한영외고·외대부고 친구들까지 모아 설립한 적정기술 단체는 관련 대회를 개최하고 함께 기사를 번역하는 봉사를 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공부하기도 했다. 스타트업 포럼에도 참가하는 등 영역은 점점 확장됐다. 그는 “흥미 있는 분야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보라”며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 나무가 가지를 뻗어나가듯 탐구 영역도 넓고 깊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명문대 입학
김지훈(옥스퍼드대·뉴욕대 등 합격)
·SAT: 2340점(2400점 만점)
·특이사항: AP 9과목 이수, 국내외 토론대회 30여 회 수상, 한국철학올림피아드 대상 등

김지훈(19·청심국제고 졸)군은 오는 9월부터 옥스퍼드대에서 철학·정치학·경제학 융합 과정(PPE)을 공부한다. 김군은 대학 합격 요인으로 ‘토론’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세계학교토론대회(USWSDC)에서 단체전 우승을 거두는 등 국내외 토론대회 수상 경력만 30여 회에 달한다. “중 1 때 첫 출전에선 완패했지만 꾸준히 연습하면서 실력이 늘었습니다. 고 3 때까지 한 달에 1~2번씩 대회에 참가했어요.” 토론의 힘은 옥스퍼드대 압박 면접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옥스퍼드대 면접은 시간제한 없이 지원자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할 때까지 진행된다. 지원자의 역량을 완벽히 끄집어내는 것이다. 김군은 면접관인 정치학과·철학과·경제학과 교수로부터 각각 질문을 받았다. 정치학과 교수는 자료 분석 문제를, 철학과 교수는 ‘미(美)의 기준은 주관적인가, 객관적인가’라는 주제를 던졌다. 김군은 “토론의 기본은 자료 분석”이라며 “그동안 연습한 덕분에 특히 자료 문제의 함정을 쉽게 찾았다”고 했다. 토론대회에 참가하며 발표에 익숙해진 그는 “많이 훈련한 덕에 실수를 해도 긴장하지 않고 면접을 무사히 마쳤다”고 했다.
김연재(예일대·스탠퍼드대 등 합격)
·ACT: 33점(36점 만점)
·GPA: 전 과목 A
·특이사항: AP 10과목 이수, 국제천문천체물리학 올림피아드 2회 수상 등

“주변 사람들 누구도 제가 예일대에 합격할 거라곤 생각 못했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김연재(19·용인한국외대부설고 졸)양이 이같이 말한 이유는 그의 성적 때문이다. 그는 ACT 36점 만점에 33점을 받았다. SAT로 환산하면 2200점 안팎이다. 김양의 강점은 따로 있었다. 그는 중 2 땐 서울대 영재원에 다녔고, 고 2 땐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청소년과학영재사사’ 프로그램을 통해 한림원 교수에게 1대1 멘토링을 받았다. 중 3과 고 3 땐 국제천문천체물리학 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선발돼 은메달과 동메달을 각각 수상했다. 기초과학연구원이 주최하는 아시안사이언스캠프에도 국가대표로 참가했다. 김양은 이 내용을 에세이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그는 “자신의 관심 분야와 경험을 개성 있게 풀어내야 한다”며 “어떤 사람은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동양의 음양이론과 서양의 블랙홀·화이트홀 이론이 내겐 상상력의 동기가 됐다고 쓴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양은 “합격자의 스펙에 대한 소문을 믿지 말라”며 “지나치게 낮은 점수가 아니라면 시험보다 비교과와 자기소개서에 힘을 쏟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권태욱(런던정경대·런던대 등 합격)
·IB디플로마: 42점(45점 만점)
·특이사항: AP 2과목 이수, 한국사업대회 은상, 국제 IB 학생회의 참석 등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에서 유학 중이던 권태욱(18·경기외고 졸)군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터지면서 중 1 때 귀국했다. 이 일로 경제가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점을 깨달은 권군은 경제 기사와 각종 경제서를 찾아 읽기 시작했다. 그는 IB디플로마(국제 공통 고등학교 학위 과정)를 국내 학교 최초로 도입한 경기외고에 진학했다. 권군은 “심화 토론을 하면서 논리력을 키우는 IB 과정 수업 방식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권군은 대입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이 IB 과정의 졸업시험 격인 소논문(Extended Essay) 작성일 것으로 추측했다. 소논문은 자기소개서에서 △전공에 대한 관심 △전공 관련 학업 성취를 요구하는 영국 대학 입시에 적합한 과제다. “논문에서 세금 등 가격 요소의 변화에 따라 금연 정책의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살펴봤어요. 찾은 자료에 따라 연구 방향을 수정해나갈 땐 진짜 경제학자가 된 기분이 들었죠.” 그는 “추가 면접 없이 합격한 걸 보면 교내 활동만으로 경제학에 대한 높은 관심을 충분히 증명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선닷컴

2015년 4월 17일 금요일

올해 지방 의대 신입생 40%는 '해당지역' 고교 출신

'2015학년도 지역인재전형' 선발 결과 발표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지방대 의학계열 학과 신입생의 40%는 해당지역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2015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실시된 '지역인재전형' 진행 결과, 68개 지방대에서 5633명을 선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7월 시행된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방대 학부와 로스쿨 등 전문대학원은 해당권역의 학생을 각각 30%, 20%의 비율로 선발하도록 권고했다. 강원과 제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15%(전문대학원 10%)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대입에서 지역인재 전체 선발 비율은 58.45%로, 모든 권역에서 권고한 비율을 초과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충청권은 무려 11%포인트가 넘는 상승폭을 보였다.

특히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몰리는 의대와 같은 의학계열 학과의 경우 지역인재 전체 선발 비율이 39.28%로 조사됐다. 2014학년도(31.02%)와 비교하면 8%포인트나 오른 규모다. 이 가운데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된 인원은 396명(43.33%)에 달했다.

전문대학원은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로스쿨은 20%, 한의전원은 42%, 의전원과 치전원은 각각 23.80%, 33.94%로 조사됐다. 전년과 비교하면 로스쿨과 치전원은 5%포인트씩 올랐다.

교육부는 2016학년도 지역인재전형 모집인원은 79개 대학에서 9980명을 선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의학계열 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학과를 통틀어 해당지역 출신을 뽑도록 할 것"이라면서 "정부의 각종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