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19일 일요일

과학 영재들은 어떤 원서 볼까?

햄릿·루이스 로우리… 고전부터 역사소설까지 다양


 원서
중·고생 가운데 '영어 원서 읽기'를 실천하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과학영재학교 중에는 아예 영어 원서를 교재로 수업하는 학교도 적지 않다. 과학영재학교 학생들이 공부하는 영어 원서를 들여다봤다.

서울과학고는 1학년 영어 교재로 소설 '크레이지 레이디(Crazy lady·Jane Leslie Conly)'를 쓴다. 아동 문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미국 뉴베리 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 소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던 문제아 주인공 '버논'이 지적장애아인 '로널드'를 돌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뤘다.

대구과학고는 고전 '햄릿(Hamlet)'을 원서로 가르친다. 영국의 극작가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줄거리와 깊은 심리 묘사 등으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두루 읽는 명작이다. 학생들은 햄릿의 명대사를 영어로 외우며 당대 역사도 함께 배운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영어 교재 '모자이크(Mosaic·Brenda Wegma nn)'를 통해 말하기와 쓰기, 듣기, 읽기 등 4가지를 모두 섭렵한다. 또 단편소설 '후트(Hoot·Carl Hiaasen)'로 교양을 쌓는다. '후트'는 주인공 '로이'가 올빼미 서식지를 파괴할 수 있는 식당이 들어서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하는 청소년 소설이다.

경기과학고도 영어 교재 '아카데믹 인카운터스(Academic encounters·케임브리지 출판)'로 독해 중심 수업을 진행한다. 2학년이 되면 학생마다 수준에 맞는 영어 원서를 선택해 자유롭게 읽는 수업을 진행한다. 영어교사와 함께 도서관에 가 '더 기버(The Giver·Lois Lowry)'부터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Gladwell Malcolm)'까지 소설·역사·심리 등 관심 분야 개별 읽기를 통해 영어 실력을 높여간다.

대전과학고는 1년 내내 미국 작가 '루이스 로우리(Lois Lowry)'의 작품을 들여다본다. 1학기에는 '넘버 더 스타스(Number the Stars)', 2학기에는 '더 기버(The Giver)'를 본다. '넘버 더 스타스'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언제 나치에 끌려갈지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도 친구 가족을 보호하려 애쓰는 주인공 '안네 마리'의 가족 이야기다. 최명희 교사(영어)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가 일제의 침략을 받았던 상황과 비교하며 '역사'까지 알려주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2학기 때는 '더 기버'를 통해 이상 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배울 예정이다. 이 책은 감정과 기억이 통제된 사회에서 유일하게 감정을 느끼게 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뉴베리상을 수상했으며, 전 세계적으로 53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 셀러다. 최 교사는 "영어 원서 읽기를 통해 학문적인 공부가 아닌 '읽는 기쁨'을 알려주려고 노력한다"며 "내용의 핵심을 파악하는 것을 넘어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는 토론 수업까지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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