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30일 목요일

美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현장

“상상타파 긴장타파”… 1만6000여 꾀돌이 축제를 즐기다

동아일보
‘구조물 트위스트’ 경기 모습. 구조물이 가벼울수록, 무게추를 많이 쌓을수록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다. 테네시=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Appraisers, Are you ready?(심사위원 여러분, 준비됐습니까?)”

“준비!”

예상치 못한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 심사위원들의 한국어에 충북 충주고 2학년생으로 구성된 ‘이데아’ 팀원들은 깜짝 놀랐지만, 진행위원의 시작 신호와 동시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과제 해결에 돌입했다.

○ 전 세계 꾀돌이 여기에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는 매년 5월 말 미국 테네시주립대에서 전 세계 ‘꾀돌이’들이 창의력을 겨루는 자리다. 22∼25일 나흘간 열린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멕시코 중국 터키 폴란드 등 14개국 1250여 개 팀, 1만6000여 명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예선을 거친 50개 팀이 참가했다.

창의력을 겨루는 대회인 만큼 도전 과제도 다양하다. 매년 새로운 과제가 발표되는데, 올해는 ‘영역 안에서’(기술 영역) ‘바람과 같이 투명하다’(과학 영역) ‘변장 완료’(예술) ‘뒤바뀐 현실’(즉흥극) ‘구조물 트위스트’(구조물)였다.

‘영역 안에서’는 자동차를 제작해 지정된 위치까지 움직이도록 하는 경기이며, ‘바람과 같이 투명하다’는 바람을 이용해 다양한 운동역학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장치를 만든다. ‘변장 완료’는 독창적인 가면을 만들고, 비언어적 표현으로 어떤 가면인지 설명해야 하며, ‘뒤바뀐 현실’은 즉석에서 제시된 키워드를 써 단막극을 선보여야 한다. 단, 모든 과제에는 독창적인 이야기로 된 공연이 들어가야 하고, 재료에 대한 제한을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데아가 도전한 과제는 ‘구조물 트위스트’. 대나무, 은박지, 코르크, 골판지 등 18가지 재료를 이용해 비용이 100달러를 넘지 않으면서도 175g보다 가볍게 구조물을 만든 뒤 무거운 추를 올려도 무너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팀원 7명은 공연을 하면서도 구조물 위로 계속 추를 올렸다.

동아일보
창의력을 겨루는 이 축제에서는 나이도, 국경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테네시=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 함께하며 즐기는 것이 대회 취지

구조물 트위스트는 팀원 간 협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나무와 골판지, 코르크를 일반 접착제와 테이프로 고정한 구조물에 추를 올리고도 무너지지 않게 하려면 팀원들이 함께 균형을 잘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추는 1개에 23kg인 것도 있다.

이날 이데아가 구조물 위로 올린 무게는 2110파운드(약 957kg). 초등, 중등, 고등부와 대학부 참가 팀 중에서 가장 많이 올렸다. 더 올릴 수도 있었는데 준비한 추가 모자랐다. 경기가 끝나고 다른 나라 참가자들이 구조물을 보여 달라며 몰려들었다. 추를 많이 올리기는 했지만 구조물이 다른 팀보다 무거워 수상자 명단에는 들지 못했다. 이데아의 이창희 군은 상보다 더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올림피아드라고 하면 딱딱하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생각하기 쉬운데, 이 대회는 정말 상상 초월이었어요. 심사위원은 ‘어떻게 진행을 하면 더 즐거울까’를 고민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우리를 경쟁자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어요. 대회라기보다 거대한 축제라고 할까요.”

실제로 대회가 열린 테네시주립대 캠퍼스를 누빈 참가자들은 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 같았다. 알록달록한 모자를 쓰고 돌아다니며, 낯선 외국인에게도 오랜 친구처럼 인사하고, 도전 과제를 묻고 행운을 빌어줬다.

시상식도 특별했다. 국제학생창의력올림피아드를 운영하는 척 케이들 대표의 엄숙한 인사말과 시상식은 없었다. 수상한 팀은 지나치는 모든 이들과 손바닥을 마주쳤고, 메달을 받은 뒤 단상에 있는 심사위원과도 하이파이브를 했다. 한국대표단은 이번 대회에서 경기 파주시 검산초 5, 6학년으로 구성된 D.C.T팀과 파주시 제일고 3학년 UNANIMOUS팀이 각각 즉석 과제와 구조물 트위스트에서 금상을 받았다.

한국대표단 50개 팀 중 15개 팀을 이끈 황욱 한국창의력교육협회 명예회장은 “창의력이란 새로운 생각을 하고 그것을 직접 실현하는 능력”이라며 “여기에 봉사정신까지 갖춰야 비로소 창의력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美테네시 동아사이언스

더불어 사는 능력 한국 꼴찌 수준

36개국 중학생 14만 명 조사
한국 학생들의 ‘더불어 사는 능력’은 세계 꼴찌 수준이다. 인성과 배려를 책으로만 배울 뿐 직접 실천할 기회가 많지 않은 탓이 크다.

국제교육협의회(IEA)는 2009년 각국 학생들의 시민의식을 측정하기 위해 36개국 중학생 14만 명을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 학생들의 시민의식에 대한 지식은 핀란드·덴마크에 이어 3위였다. 그러나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봉사활동을 할 생각이 있는가’ 등을 묻는 관계지향성, 사회적 협력 영역에선 꼴찌였다. 황선준 서울교육연구정보원장은 “학생들이 인성을 머리로는 잘 이해하고 있지만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데는 적극적이지 않다는 뜻”이라며 “어릴 때부터 인성을 내면화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은 이를 위해 다양한 인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초·중·고 교육기관인 인성교육협회(CEP)는 학생들이 국어·역사 시간에 위인전을 읽고 그 인물의 삶과 신념에 대해 토론하도록 유도한다. 예술 교육 역시 빠지지 않는다.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하도록 하는 수업이 대표적이다.
중앙일보

서울지역 올 국제중 졸업생 절반이 특목고 진학

합격률 대원 64.4%-영훈 37.7% 1, 2위…
3위인 일반중 을지 6.9%와 큰차이
 
올해 서울에서 국제중을 졸업한 학생 가운데 절반이 외국어고와 과학고 같은 특수목적고에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입학 부정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제중이 특목고에 진학하는 데 크게 유리했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다.

입시정보업체인 하늘교육이 30일 학교알리미 자료를 통해 서울지역 375개 중학교의 2013학년도 졸업생 대비 특목고 합격률을 조사한 결과 대원국제중이 64.4%의 합격률로 1위를 차지했다. 163명의 졸업생 가운데 59.5%가 외고나 국제고에 진학했고 4.9%는 과학고에 입학했다.

합격률 2위인 영훈국제중은 졸업생 162명 가운데 37.7%가 외고나 국제고로 진학했다. 두 학교의 졸업생 325명 가운데 51.1%(166명)가 특목고에 진학한 것이다. 3위인 노원구 을지중의 특목고 진학률이 6.9%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아주 크다.

국제중은 내신성적 상위 50%의 학생만 진학할 수 있는 자율형사립고로 진학한 비율 역시 △영훈국제중 32.1% △대원국제중 16.0%로 파악됐다. 두 학교를 졸업하고 일반고로 간 비율은 △영훈국제중 23.5% △대원국제중 13.5%에 그쳤다.

최근 특목고 입시에서는 중학교 내신성적이 가장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전반적으로 성적이 높은 중학교에서 상대평가를 하면 최상위권 학생만 특목고 진학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국제중은 그동안 ‘비교내신제’를 적용받았기 때문에 높은 특목고 진학률을 올릴 수 있었다. 비교내신제는 중학교 3학년 때 절대평가 형식의 시험을 별도로 치러 자신의 내신 성적으로 인정받는 제도다.
동아일보

외고·국제고 학생선발은 ‘재단 집안잔치’

대원외고 신입생 17% ‘대원중 출신’ 청심국제고 76% ‘청심국제중 졸업’ “선발과정 공정성 확보 의심스럽다” 국제중·외고·국제고·자율형사립고들이 같은 학교법인 소속의 초·중학교 출신 졸업생들을 대거 신입생으로 뽑으며 ‘집안 잔치’를 벌인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립학교 법인들이 학생 선발권을 이용해 같은 법인 소속 초·중·고교를 띠로 이어 폐쇄적인 입학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정진후 진보정의당 의원의 자료를 보면, 최근 대원외고에 학생을 가장 많이 보내는 중학교는 같은 법인 소속의 대원국제중이었다. 대원외고의 지난해 신입생 379명 가운데 대원국제중 출신이 65명(17.1%)으로 단일 중학교로는 가장 많았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359명 가운데 68명(18.9%)으로, 지난해보다 비중이 더 늘었다. 지난해는 대원국제중이 1기 졸업생을 배출한 때였다. 대원국제중 학생들과 실력이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는 영훈국제중도 대원외고에 지난해 25명, 올해 28명을 보내는 데 그쳤다. 경기도에 있는 청심국제중·고의 상황도 비슷하다. 청심국제고는 지난해 신입생 94명 가운데 55명(58.5%)이 같은 재단의 청심국제중 출신이었다. 올해 신입생 중에는 100명 가운데 76명(76%)으로 더 늘어났다. 자사고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배재고는 올해 신입생 436명 가운데 가장 많은 학생을 같은 법인 소속인 배재중 졸업생(95명, 21.8%)으로 채웠다. 역시 자사고인 서울 강남구의 중동고는 올해 전체 신입생 402명 가운데 가장 많은 75명(18.6%)을 같은 법인 소속인 중동중 졸업생으로 받았다. 입시업체인 하늘교육이 분석한 자료를 보면, 올해 자사고에 가장 많은 졸업생을 진학시킨 상위 20개 중학교 가운데 12곳은 같은 학교법인이 자사고도 운영하는 학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훈국제중에 가장 많은 학생을 보낸 학교는 역시 같은 법인 소속의 영훈초등학교다. 김형태 서울시 교육의원이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영훈초 출신의 영훈중 입학생은 2011년 13명, 2012년 15명에 이어 올해엔 14명이었다. 영훈중 신입생 가운데 한 초등학교 출신은 평균 1.6명인 데 견줘 10배에 육박하는 숫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제중·외고 등이 같은 재단 소속 학교 출신을 압도적으로 많이 뽑는 과정에서 공정성을 제대로 확보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영훈초 출신을 많이 뽑은 영훈중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들이 합격한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만 조작한 게 아니라 올해 이뤄진 신입생 전형 곳곳에서 성적을 조작한 정황이 서울시교육청 감사에서 드러났다. ‘집안 잔치’의 결과로 이들 사학재단은 이른바 ‘입시명문’의 위치를 얻는 데 성공한 듯하다. 하늘교육이 교육부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학교별 졸업생 진로 현황’을 30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외고·국제고에 가장 많은 졸업생을 합격시킨 중학교는 대원국제중(97명, 전체 졸업생 대비 64.4%)이었고, 영훈국제중(61명, 37.7%)이 2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중학교 중 이 두 곳만이 초등학교 교과성적 등을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한 결과로 본다. 학업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몰리는데다, 고교 입시에 유리한 수업까지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교 서열화 문제로 교육계가 몸살을 앓는 마당에 사립학교들이 ‘명문 사학’을 꿈꾸며 초·중학교까지 서열화를 확대재생산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진후 의원은 “같은 재단 출신 학생들을 많이 뽑는 것은 명문 사학을 만들겠다는 명분으로 집안 잔치를 하는 꼴이다. 학교 서열화로 교육 불평등 현상을 심화시키는 것을 막고 신입생 선발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관선 입학전형 심사위원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겨레

초등 저학년 학부모 72% "스토리텔링 수학 어렵다"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의 대다수가 스토리텔링 수학을 어렵게 느끼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육업체 좋은책신사고가 자사 회원 중 초교 저학년 학부모 3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 31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응답자의 72%가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렵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아직 정확하게 개념을 잡기가 모호한 부분이 있어 대비하기 어렵다 ▲실생활과 연계되고 아이가 흥미를 느끼나 시험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모르겠다 ▲아이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주제가 필요하다 등의 답변이 나왔다.

스토리텔링 학습 방법이 수학 흥미도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는 68%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스토리텔링 수학 대비를 위해 교과서 외 활동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8%가 '없다'고 답했으며 그 뒤로 '참고서' 36%, '수학동화' 15%, '관련 강연회 참석' 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좋은책어린이 김주한 부서장은 "스토리텔링 수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이유는 시험에 실생활 속의 상황을 문제로 제시한 문장과 서술형 문제를 어린이들이 어렵게 느끼기 때문"이라며 "어린이들이 수학 개념 이해와 함께 독해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초등 1·2학년과 중학교 1학년에 스토리텔링 수학을 도입했다. 스토리텔링 수학은 동화, 역사적 사실, 생활 속 상황 등 이야기를 통해 수학적 과제를 제시하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교육 방법이다.
뉴시스

강남 일반고 대학진학률 꼴찌?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학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지역 일반고교의 대학진학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 지역 학생들이 지방대학이나 전문대학 진학을 꺼려해 재수를 선택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투스청솔이 학교알리미 사이트에 공시된 ‘2013년 전국 시도별 및 자치구별로 일반고 대학진학률(전문대 포함)’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 일반고의 대학진학률이 60.3%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74.1%, 인천 75.7%, 세종시 77.4% 순으로 낮았으며, 전국 평균은 77.5%로 전년도(2012년) 75.9%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반면 울산이 89.7%로 진학률이 가장 높았고, 제주 88%, 전남 87.4%, 경북 87.1%, 경남 87% 순이었다.

서울의 경우 강남지역의 대학진학률이 특히 낮았는데, 자치구별로 보면 서초구가 50.1%로 가장 낮았으며 강남구 50.9%, 양천구 56.3%가 뒤를 이었다. 학력 수준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던 강남지역과 교육특구의 대학진학률이 오히려 최하위권을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강남지역의 대학진학률이 낮은 것은 이들 지역의 학생들은 지방대나 전문대 진학을 꺼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전문대 진학률은 강남구 7.1%, 서초구 9.2%로, 서울지역 평균인 20%에 비해 매우 낮았다.
헤럴드경제

2013년 5월 26일 일요일

조선시대 ‘공부의 신’ 14명 선비들의 평생 공부법


‘공신’은 정약용, 이황, 이이, 조식, 박지원 등 조선시대를 대표할 만한 쟁쟁한 인물들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 천재들의 학습법을 알려준다는 점에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다시 공부를 해보려고 하는 중노년에게도 호응이 크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읽은 책은 사서삼경으로 대표되는데, 이 책들은 흔히 ‘문사철(文史哲)’로도 불리는 인문학 계열이기 때문이다.

저자 김병완씨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썼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대기업에서 11년간 근무하다가 작가로 전업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어느 날 문득 “과연 이렇게 살다 가도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회사를 그만두고 도서관에서 온종일 책만 읽기 시작했고 그렇게 하기를 3년, 이른바 ‘책 읽기의 임계점’을 돌파한 후 직장인에서 작가로 성공적 전업을 할 수 있었다. 그는 처음 6개월간은 책을 그냥 읽었으나 점차 밑줄도 긋고 메모도 해가면서 효과적인 독서를 할 수 있었는데 나중에 이 방식이 다산 정약용의 초서법과 비슷한 방식이라는 것을 알고 놀랐다고 한다.

그가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재작년 12월에 나온 ‘현자들의 평생공부법’(김영수 저)이라는 책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책에는 공자부터 마오쩌둥(毛澤東)까지 중국을 대표하는 지식인들의 공부법이 소개돼 있다. 김병완씨는 “우리 조상들의 공부법이 더 휼륭하고 효과적이었는데 왜 이런 책이 없는지 화가 나서 내가 써보자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율곡 이이
율곡 이이
저자는 조선 최고의 지식경영의 대가로 정약용을 꼽는다. “정약용은 18년 동안 유배지에서 500여권의 책을 저술하였는데 학문세계가 넓고 깊을 뿐만 아니라 정밀하기까지 해서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다산의 공부법은 ‘초서법(쇠 금+적을 소書法)’이다.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를 베껴 쓰는 것은 ‘필사’이지만 다산은 필사가 아닌 중요한 내용을 골라 뽑아서 기록하는 공부법을 선호하였습니다. 이것을 ‘초서’라고 말합니다.” 다산의 기록하는 공부는 마오쩌둥의 독특한 공부법과 매우 닮았다. 마오쩌둥은 “붓을 움직이지 않는 공부는 공부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산의 공부법은 세종대왕의 공부법인 ‘백독백습(百讀百習)’과도 닮았다. 아버지 태종이 책을 주면 세종은 그 내용을 소리 내어 읽으면서 손으로 기록하였다고 한다. 세종은 ‘사서삼경’을 비롯해 어떤 책이든 밤을 새워 가며 읽고, 한 번 읽을 때마다 동시에 한 번을 쓰고 ‘바를 정(正)’자를 표시해 나갔다. 중요한 것은 세종이 이것을 열 번이 아닌 백 번을 하였다는 것이다. 세종의 공부법은 백 번 읽고 백 번 쓰는 공부법인 ‘백독백습’이다. “다산과 세종의 공통점은 책을 읽으면서 손을 움직여 필기를 하였다는 점입니다.”

저자는 이처럼 기록하는 공부법이 조선 선비들의 대표적인 공부법이라고 말했다. 윤증 역시 기록하는 공부인 ‘차기(箚記)공부’를 강조한 케이스. 윤증은 공부하다가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기록하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기록해 놓으면 다시 그것에 대해 궁리를 하게 되고, 언젠가는 스스로 그 이치를 터득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다산 정약용
다산 정약용
조선 최고의 ‘공부의 신’은 누구일까? 과거시험 결과만 놓고 보면 율곡 이이다. 율곡은 아홉 번이나 연속으로 과거시험에서 장원을 하여 ‘구도장원공(九度壯元公)’이라고 불렸다. 저자는 율곡의 공부법을 숙독 공부법으로 정의했다. “율곡은 책을 읽으면 반드시 통달해야 하고 마음으로 체득하여 몸으로 실행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마음으로 체득하고 몸으로 실행하면 생각과 행동이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공부하는 사람은 인생이 달라진다고 강조한 것입니다.”

저자는 다만 율곡의 공부법은 오늘날에 맞게 변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 당시와 달리 지금은 참고할 책이 많고 구하기도 쉬울 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작가와 학자의 주장과 의견이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책 한 권을 숙독하고 통달할 정도로 깊이 파는 것보다는, 다양한 주장과 견해를 펼치는 여러 방면의 책을 섭렵한다면 사고가 좀 더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이이와 함께 조선 성리학을 대표하는 학자인 이황의 반복 공부법도 눈여겨볼만하다. “퇴계 선생의 공부법은 세상과 단절하고 오롯이 책에 몰입하여 읽고 또 읽는 반복 공부였습니다. 그는 어떤 책을 읽더라도 한 번 읽기 시작하면 완전히 깨우치기 전에는 그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상의 일들에 요동치지 않고 공부에만 전념하였습니다. 이렇게 치열하게 공부했으니 그의 학문이 동년배보다 앞서 나간 것은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퇴계는 아들 준(雋)에게 보낸 편지에서 공부하는 것을 거울을 닦는 것에 비유했다. “매일 거울을 깨끗하게 닦는 사람은 거울 닦는 것이 힘들지 않을 뿐더러 항상 깨끗한 거울을 쳐다볼 수 있습니다. 공부는 이렇게 매일 거울을 닦듯 해야 한다고 퇴계는 말하고 있습니다. 공부를 하고자 하는 사람은 이 말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실용적인 분야의 공부를 하는 사람은 연암 박지원이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박지원은 실용 공부법이 특징이다. “연암 선생은 공부를 한다고 해도 그것이 실제로 이용되거나 세상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제대로 된 학문이 아니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성공과 출세, 재테크, 혹은 자기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연암은 달랐다. “연암은 자기 자신의 이익을 위한 공부보다는 은택이 천하에 미치고 그 공덕이 만세에까지 전해지는 공부를 하라고 말하였습니다.”

우리 사회는 조로(早老)현상이 심하다. 나이 오십이 넘었으니 인생 다 살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남명 조식의 사례에서 배울 점이 많다. “조식 선생은 예순한 살에 자신의 학문을 완성하기 위해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는 덕산으로 이사를 하였습니다. 평균 수명이 지금보다 훨씬 짧았던 조선시대에 그 나이에 새롭게 공부하겠다고 먼 길을 떠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둔재가 아닐까 고민하는 사람은 김득신이 좋은 사례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최고의 독서가는 백곡 김득신(金得臣·1604~1684)이라고 생각합니다.” 김득신은 명문 사대부가에서 태어났지만 소문난 둔재여서 글도 또래보다 늦게 배웠다. 백곡에게는 남들이 가지지 않은 한 가지 장점이 있었다. 그것은 책을 읽고 또 읽는 끈기였다. “그 덕분에 그는 59세의 나이에 과거에 급제할 수 있었고 당대를 대표하는 시인의 반열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터득하는 기간이 남보다 몇 배 혹은 몇십 배 더 길었지만 그럼에도 나중에는 높은 경지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이 일화를 통해 책 읽기의 정직한 효과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덕무(1741~1793)도 손꼽히는 독서가였다. 이덕무는 평생 읽은 책이 2만 권이 넘었다. 이덕무는 규율 공부법이 특징이다. “이덕무의 공부법은 규칙적으로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었습니다. 그중 가장 독특한 것은 똑같은 책을 ‘다섯 번씩’ 읽는 공부법이었습니다. 정독한 후에는 반드시 느끼고 깨우친 점을 기록하였습니다.” 기록한다는 점에서 이덕무의 공부법은 다산의 공부법과 다르지 않지만, 다섯 번씩 횟수를 정해 놓고 정독한다는 점에서는 다산보다 더 규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덕무는 글 읽는 횟수와 시간을 배정하고 어릴 때부터 하루도 빠뜨리지 않고 배정된 시간을 지켜 정해진 횟수만큼 글을 읽었다고 ‘사소절’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더 특이한 사항은 배정된 시간을 넘어 더 읽거나 덜 읽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대목이다. 즉 그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횟수만큼만 책을 읽었다. “이렇게 했던 이유는 정신을 다잡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마음의 여유와 안정을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는 몸이 아파 책을 읽을 수가 없을 때가 아니면 절대로 이러한 규칙을 어기지 않았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된 열네 명은 나름대로 자신만의 효과적인 공부법을 갖고 있다. 외형상으로는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있다. 지독하게 공부했다는 점이다. 다산 정약용이 좋은 사례다. “다산의 공부법이 아무리 좋다 해도 지독한 노력이 없었다면 그는 500여권의 책을 저술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의 노력을 잘 알려주는 이야기가 ‘과골삼천(발 족+열매 과/骨三穿)’입니다.” 다산의 제자인 황상은 일흔 살이 넘어서도 책 읽기와 초서를 멈추지 않았는데 주위 사람들이 그 연세에 이르기까지 고되게 책을 읽고 베껴 쓰시느냐고 묻자 이렇게 말했다. “내 스승님은 귀양지에 18년을 계시면서 날마다 저술에만 힘써 과골(복사뼈)이 세 차례 구멍이 났다. 스승님께서 부지런히 공부하라고 가르쳐 주신 말씀이 아직도 내 귀에 쟁쟁한데, 내가 관 뚜껑을 덮기 전에 어찌 그 가르침을 저버릴 수 있겠는가!”

김병완씨는 우리 사회의 중국 사대주의가 문제라고 비판했다. “공자가 주역 읽기를 좋아해서 책을 묶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졌다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고사성어는 아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대단한 내용인 ‘과골삼천’은 아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조선일보

"SAT 응시자 일부만 취소" 공식 확인

미국 수능시험인 SAT 일부 응시자가 시험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YTN 단독보도와 관련해 SAT 주관사 측이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일부 응시자의 응시자격을 박탈했지만, 다음 달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와 ETS가 일부 응시자들의 다음 달 응시 자격을 박탈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공정성 때문에 극히 일부에게 시험 취소 이메일을 보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메일을 받지 않은 대부분은 6월 시험을 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다만 이미 취소가 결정된 생물 과목은 제외입니다.

[인터뷰:SAT 시험 주관사 관계자]
"다른 그 외의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우리나라 뿐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6월 시험을 칠 수 있고요. 생물 과목은 취소된 것이 맞습니다."

주관사 측은 시험 취소 대상자가 얼마나 되고, 어떤 기준으로 응시 자격을 제한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못 박았습니다.

하지만 현재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대상이 SAT에 처음 응시한다는 사람부터 고등학생과 나이가 많은 경우 등 다양해 응시자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습니다.

또 다음 달 시험만 볼 수 없는지,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있거나 있다면 누가 어떻게 포함되는 것인지 등 아무것도 명확한 게 없습니다.

[인터뷰:SAT 응시생]
"6월 마지막 기회였는데 취소돼서 정말 너무 허탈하고 나름 몇 개월 전부터 많은 준비를 했는데 시험 보기 5일 전에 취소되니까 지금도 얼떨떨합니다."

ETS 측은 이번에 시험 취소 통보 이메일을 받은 응시자들에게도 소명 기회를 주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스스로 자격 박탈의 이유가 없다고 판단할 경우 평일 업무시간에 직접 미국으로 전화하면 설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다른 응시자들의 혼란을 우려해 홈페이지 등에 전체 공지는 할 계획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ETS가 미국 현지에서 업무를 시작하는 것은 주말을 지나 우리 시각으로 월요일 밤부터입니다.
YTN

SAT부정 근절엔 교육청의 단호한 의지가 열쇠

 서울시교육청이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문제를 유출한 학원에 대해 학원가에서 영구 퇴출시키는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서울시교육청이 발표한 'SAT교습학원 정상화 대책'에 따르면 최근 물의를 빚은 SAT 문제 유출에 대한 검찰 수사가 종결될 때까지 새로운 SAT 학원의 등록을 제한하고 문제를 일으킨 학원이 설립자 명의나 위치만 바꿔 재등록하는 행위를 금지하도록 했다. 문제 유출 의혹을 받는 학원 12곳에 대해선 27일부터 31일까지 집중 점검을 시행키로 했다. 또 유학생들이 일시 귀국해 학원에 몰리는 여름방학 기간에는 시내 전체 학원을 특별 점검하기로 했다. 서울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SAT학원이 밀집한 강남교육지원청에 보냈으며 다른 지역청에도 구두 전달했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이 이처럼 강도 높은 대책을 마련하게 된 것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으로 SAT 국내 시험이 취소되면서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신뢰도가 크게 실추된 데 따른 것이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는 국내의 5월 시험과 6월 생물시험을 취소한 데 이어 최근 또 다시 일부 학생들에게 보안상의 이유로 6월 시험 전체를 취소한다는 이메일을 보내왔다. 이런 이메일을 받은 학생이 몇 명이고 정확히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시험문제 유출 의혹에 따른 사회적 파장이 컸던 상황이어서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런 현실에 비춰 다소 늦긴 했지만 비리 학원 퇴출의 고강도 대책이 마련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더 이상 방치했다가는 ‘부정 한국’의 이미지를 되돌리기 힘들어 성실하게 외국대학 진학을 준비해온 선량한 학생들이 피해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SAT를 둘러싼 수 차례 부정 사건이 있었는데도 교육당국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화를 키웠다는 비판 여론도 적지 않았다. 시험 부정 사건이 적발될 때마다 강사들만 가벼운 처벌을 받을 뿐 학원들은 멀쩡하게 살아남아 오히려 높은 점수를 보장해주는 ‘능력있는’ 학원으로 인기를 끄는 부조리가 만연해왔다. 비리에 연루된 학원에 대한 징계도 현행법상 90일 영업정지 처분이 고작이어서 부정행위 방지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 SAT 문제가 유출됐다는 정보를 입수하면 사법기관 수사를, 교습비 등을 과도하게 받는 학원은 세무조사를 의뢰하는 등 관련 기관과의 공조체제도 강화할 뜻을 밝혔다. 또 SAT 학원장들에게서 부정행위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며 만약 이런 행위를 했을 경우 형사처벌을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도 받는 등 학원들의 태도 변화를 적극 유도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러나 SAT를 둘러싼 부정행위가 상당히 뿌리 깊고 수법도 날로 치밀하고 교묘해지고 있어 교육청의 철저하고 단호한 척결 의지가 없으면 효과를 거두기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서울 강남지역에만 60여개의 SAT학원이 성업중이며 일부 어학원에서는 브로커를 통해 수백만원에 기출문제를 팔아넘기고 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상에선 대리시험에 관한 질문들이 버젓이 오가고 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높은 점수를 받아 외국 명문대에 진학하려는 학생과 학부모의 그릇된 욕망과 학원. 브로커의 비뚤어진 상업주의 고리가 단단하게 연결돼 있어 진정성 없는 ‘겁주기’ 대책으로선 헛바퀴만 돌 수 있다. 따라서 교육청은 비리에 연루된 학원의 경우 두 번 다시는 학원가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철저히 단속하고 학부모와 학생도 엄중 처벌해 순간의 부도덕한 행위가 장래를 그릇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도록 해야 한다. 적어도 교육 현장에선 부정과 비리가 결코 용납될 수 없음을 교육청이 단호한 의지로 입증해주기를 촉구한다.
연합뉴스

2013년 5월 25일 토요일

Dear SAT Registrant: June 2013 SAT or SAT Subject Tests has been cancelled

Dear SAT Registrant:

We are writing concerning your registration for the June 2013 SAT or SAT Subject Tests. 

As specified in the SAT Registration Guide and on the SAT website, to preserve the integrity of the SAT and SAT Subject Tests, the College Board and Educational Testing Service, the College Board’s vendor for test administration and test security, reserve the right to bar individuals from taking the SAT or the SAT Subject Tests.    

Due to test security concerns, your registration for the June 2013 SAT or SAT Subject Tests has been cancelled and your registration fees will be refunded. Please do not appear at any test center for the June 2013 SAT or SAT Subject Test administrations; test center supervisors have been instructed to deny entry to anyone whose registration has been cancelled.

If you have any questions regarding this matter, please contact us at (866) 756-7346 (inside the US) or (212) 713-7789 (international).

Sincerely,
Test Administration Services

SAT 6월 한국시험, 일부 학생 '취소 통보'

미국 수능시험인 SAT 일부 응시자가 6월 한국시험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미 취소됐던 5월 시험에 이어 6월 시험도 취소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리포트]

수험생 김 모 씨는 영어 특기자로 국내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미국 수능시험 SAT를 준비해 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에서 치러지는 6월 시험이 취소됐다는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인터뷰:6월 SAT 응시자]
"9월에 입시가 있는데 마지막 기회였던 6월 시험이 취소되니까 정말 화가 나고, 이걸 위해서 너무나도 많은 준비를 해왔는데 한 번에 끝나버리니까 아쉽고."

메일에는 시험 보안 우려 때문에 SAT 본 시험과 과목별 시험이 모두 취소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응시료는 환급하고 시험장에 와도 직원이 막을 것이란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5월 시험이 취소될 때 수험생들이 받은 메일에서 5월이란 글자가 6월로 바뀌었을 뿐 똑같은 내용입니다.

메일만 보면 6월 시험도 전면 취소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메일을 받지 못한 수험생도 있고 시험 주관사인 칼리지보드가 공식 의견을 내놓지 않아 일부만 시험을 못 치는 건지 시험 자체가 무산된 건지 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녹취:학원 관계자]
"(학부모들) 전화가 오긴 하는데 저희도 확인 중이라. 다 취소되는 거냐고 무작정 물어보시고요. 취소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건지…"

6월 시험도 못 치게 되면 하반기에 미국 유학이나 국내 대학 특별전형을 지원하는 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전에도 칼리지보드가 한국에서 시험 유출이 의심되는 정황이 더 드러나면 시험을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힌 적이 있습니다.

국내 일부 SAT 전문학원들의 문제유출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험 취소 여부를 놓고 애꿎은 수험생만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YTN

"한국인 SAT점수 신뢰 안 할 것"

SAT 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시험 주관 업체가 이번 사건을 미국 대학들에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인 지원자들의 점수 신뢰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리포트]

우리나라의 수능시험에 해당하는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SAT를 운영하는 '칼리지보드'가 홈페이지에 공지한 안내문입니다.

미국 대학들에 한국의 5월 SAT 시험이 취소됐다는 사실을 통보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칼리지보드는 SAT 문제 유출 의혹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할 방침입니다.

[인터뷰:SAT 어학원 관계자]
"대학들에 다 공지하겠다고 나와 있어요."

이 때문에 미국 대학들이 한국인 지원자의 SAT 점수 자체를 신뢰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SAT 어학원 관계자]
"크게 본다면 신뢰도라든지 미국 대학에서 한국인 유학생들을 보는 시각에 굉장히 부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까 상당히 걱정됩니다."

미국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인터뷰:미국 유학 준비생]
"솔직히 이런 일 (문제 유출이) 한두 번 일어난 게 아니고, 몇 년 전에도 이런 일이 일어났거든요. 2007년도에도 일어났고."

한국 응시생들이 전공이나 적성보다는 대학 서열에 집착하면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 문제 유출 같은 편법과 탈법을 저지른다는 겁니다.

[인터뷰:미국 유학 준비생]
"다들 점수가 잘 나오길 바라고 있고 부모님한테도 이야기를 많이 들으니까 다들 심리적 압박을 받죠."

한 달 수강료로 많게는 천만 원씩을 받는 SAT 학원들이 과열 경쟁을 벌이는 것도 이번 문제 유출 사건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인터뷰:SAT 어학원 관계자]
"(수업 내용이) 이번에 시험에 안 나온다고 환불은 없지만, 다음 시험까지 기다리세요.(라고 말하는 거죠.)"

일부 어학원들은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해 SAT 문제를 아예 통째로 암기해 빼내고 있습니다.

안경에 특수 카메라를 장착해 문제를 녹화하다가 걸린 경우도 있습니다.

SAT 시험 특성상 비슷한 문제가 반복적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한 겁니다.

국내 시험을 주관하는 ETS 측은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 뾰족한 대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터뷰:ETS 홍보 대행 관계자]
"지금 몇 개 학원이 연루되고, 몇 명의 학생이 연루됐다는 것도 전혀 듣지 못했고, 검찰 쪽에 물어보셔도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아요."

ETS는 다음달 SAT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이지만, 검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파문은 더 확산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YTN

잇단 시험부정...부끄러운 자화상


VOD


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인 SAT시험의 부정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토익, 토플 등 다른 영어능력인증시험 역시 마찬가지여서 '부정 한국' 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국제사회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시험 부정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미국 명문대에 입학만 하면 된다는 비뚤어진 생각은 SAT 문제 유출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지난 2006년에는 서울의 모 외국어고등학교가 SAT 시험장소 자격을 박탈당했습니다.

일부 학생들이 이 학교에서 사전에 복사된 SAT 문제를 풀어봤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2007년 3월에는 한국에서 치러진 SAT 시험 응시자 900여 명의 성적이 전원 무효처리됐습니다.

일부 학원 강사들이 태국에서 미리 시험을 본 뒤 문제를 빼냈기 때문입니다.

올해 2월 역시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결국 내일(4일)로 예정됐던 SAT 한국 시험이 전격 취소됐습니다.

다른 영어능력인증시험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미국 ETS가 주관하는 토익과 서울대의 텝스 문제 유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족집게 강의로 이름을 떨치던 유명 영어학원은 직원들을 동원해 지난 2007년부터 100차례 이상 문제를 빼내오다 적발됐습니다.

유학생과 명문대 재학생이 개인적으로 돈을 받고 문제를 유출하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대학원 입학 등에 필요한 미국 ETS의 토플GRE 시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토플 시험은 2000년 이후 시험을 치르는 방법이 두 차례나 바뀌었고, 미국 대학원 시험 GRE는 2002년 문제가 유출된 뒤 국내에서 전산망을 통해 시험을 볼 수 없습니다.
ytn

시험문제 유출 의혹 여파 "SAT 시험 5월에 이어 6월도 취소"

국내 학원가의 시험문제 유출 의혹 여파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국내 시험이 5월에 이어 6월에도 취소될 예정이어서 미국 유학을 준비 중인 수험생들에게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SAT 수험생들은 25일 오전 SAT 주관기관인 칼리지보드로부터 “오는 6월 SAT 본시험과 SAT 과목시험을 모두 취소한다”며 “이유는 보안문제 때문이고 응시료는 환불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에서 시험을 준비하는 한국 수험생들은 이 같은 내용의 이메일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칼리지보드 공식 홈페이지(www.collegeboard.org)에는 6월 시험 취소와 관련된 공지는 아직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칼리지보드는 한국의 일부 어학원들이 SAT 시험문제를 유출한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자 지난 5월에도 시험을 전면 취소한 바 있다.

SAT는 수학과 영어과목을 보는 본시험과 필요한 과목만 선택해 칠 수 있는 과목별 시험으로 나뉜다. 국내 시험은 연 6회 치러진다
조선일보

2013년 5월 21일 화요일

용인외고 사례로 살펴본 자율고<자율형사립고> 입시

자기개발계획서 기타 항목 '주목' 자랑하고픈 재능·경험 번호 붙여서 요점 나열

한국외국어대부속용인외국어고등학교(경기 용인시 모현면, 이하 '용인외고')는 올해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율고') 전환 4년째에 접어든다. 성과는 경이롭다. 해외 명문대 진학률이 부동의 1위인 건 물론, 국내 명문대 진학 실적도 단연 최고 수준이기 때문. 당장 2013학년도 대학 입시만 해도 인문·자연계열 재적 인원(국제과정 제외) 264명 가운데 255명이 △서울대(48명) △연세대(82명) △고려대(98명) △전국 주요 대학 의예과(한의예과·치의예과 포함, 27명)에 진학했다.

입시 전형은 두 단계로 나뉜다. 1단계(내신·서류 전형)에서 선발 인원의 2배수를 추려낸 후 2단계(면접 전형)로 최종 합격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2013학년도 합격자의 내신 합격선은 각각 인문사회·자연과정이 11%, 국제과정이 15%였다(이상 석차 백분율 기준). 최근 수 년간 내신 성적 산출 대상은 지정 과목 5개(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와 선택 과목 3개였다. 이때 선택 과목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중 본인이 고른 2개 과목'과 '수학'. 이 방식대로라면 수학 내신 성적을 최대 3회까지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그만큼 수학 우수자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형태는 2014학년도 입시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서류 전형에선 자기개발계획서 작성이 중요하다. 특히 눈여겨볼 항목은 '기타' 카테고리에 포함된 질문 '지원자의 성장과정 중 용인외고의 인재상에 부합하는 자신만의 재능과 경험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 개조식(個條式)으로 기술하십시오'이다. 개조식이란 '글 앞에 번호를 붙여가며 짧게 끊어 요점을 나열하는 글쓰기 방식'을 일컫는다. 지원자가 자신의 이력을 최대한 많이 기재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긴 셈이다. 물론 이 난에 인증점수나 급수, 수상 여부 등은 쓸 수 없다. 하지만 활동별 준비 과정이나 내용은 얼마든지 포함할 수 있으므로 유념할 필요가 있다.

면접 전형에서 전 단계 점수 차는 별 의미가 없다. 따라서 면접에서 자신의 성장 가능성을 최대한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지난해 지원자의 경우 별도 공간에서 과정별로 상이한 공통질문(총 4개)을 제시하고 10분간 준비할 수 있게 한 후 면접을 진행했다. 실제 면접에선 공통질문 외에 개별질문(2개)이 주어졌으며 총 시행 시간은 20분 내외였다.
조선일보

중학 입시 포트폴리오 짜기 ‘엄마들의 전쟁’

오케스트라반·중국어반…

방과후 특활반 엄마들 투합

문화재 탐방·어학연수 기획

활동증명서 만들기 팔 걷어


‘럭셔리’한 초등학교 특별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제중·특목고 입시에서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지면서 방과후 특별활동을 활용하려는 엄마들이 늘고 있어서다.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의 방과후 특별활동 오케스트라반은 엄마들끼리 무리를 지어 아이들을 한달에 2번씩 문화재 탐방을 보낸다. 한 사람당 5만원가량 돈을 내고 문화재를 해설해 줄 강사도 초빙한다. 아이들이 강사와 함께 문화재를 둘러보는 동안 엄마들은 근처 카페에서 입시정보를 공유한다. 문화재 탐방이 끝나면 아이들은 사진과 함께 그날의 감상문을 포트폴리오에 정리한다. 방학 때는 4박5일로 음악강습 수련회도 간다. 1인당 40만~50만원이 들지만 수료증은 일종의 활동증명서로 포트폴리오에 활용된다.

이 학교 오케스트라반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바로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실력이 필요해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일주일에 2시간씩 하는 수업의 한달 수강료는 10만원 정도지만 넉달치를 몰아서 내야 하고 악기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 학교의 오케스트라반 소속은 현재 60여명이다. 이 반 소속 학부모인 송아무개(38)씨는 “국제중은 엄두도 내기 어렵지만 혹시 몰라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오케스트라반의 몇몇 아이들은 악기 강습을 집에서 따로 받는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특별활동 중국어반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반도 ‘중급’ 수준 이상이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30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 반의 엄마들은 방학 때 사설업체를 물색해 아이들을 중국으로 어학연수 겸 현장활동을 보낸다. 이 반의 학부모 장아무개(40)씨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국제중이나 대학 입학사정관제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따로 도와주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방과후 특별활동을 통해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활동을 하게 하거나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 것에 호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반·중국어반…

방과후 특활반 엄마들 투합

문화재 탐방·어학연수 기획

활동증명서 만들기 팔 걷어


‘럭셔리’한 초등학교 특별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제중·특목고 입시에서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지면서 방과후 특별활동을 활용하려는 엄마들이 늘고 있어서다.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의 방과후 특별활동 오케스트라반은 엄마들끼리 무리를 지어 아이들을 한달에 2번씩 문화재 탐방을 보낸다. 한 사람당 5만원가량 돈을 내고 문화재를 해설해 줄 강사도 초빙한다. 아이들이 강사와 함께 문화재를 둘러보는 동안 엄마들은 근처 카페에서 입시정보를 공유한다. 문화재 탐방이 끝나면 아이들은 사진과 함께 그날의 감상문을 포트폴리오에 정리한다. 방학 때는 4박5일로 음악강습 수련회도 간다. 1인당 40만~50만원이 들지만 수료증은 일종의 활동증명서로 포트폴리오에 활용된다.

이 학교 오케스트라반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바로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실력이 필요해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일주일에 2시간씩 하는 수업의 한달 수강료는 10만원 정도지만 넉달치를 몰아서 내야 하고 악기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 학교의 오케스트라반 소속은 현재 60여명이다. 이 반 소속 학부모인 송아무개(38)씨는 “국제중은 엄두도 내기 어렵지만 혹시 몰라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오케스트라반의 몇몇 아이들은 악기 강습을 집에서 따로 받는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특별활동 중국어반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반도 ‘중급’ 수준 이상이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30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 반의 엄마들은 방학 때 사설업체를 물색해 아이들을 중국으로 어학연수 겸 현장활동을 보낸다. 이 반의 학부모 장아무개(40)씨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국제중이나 대학 입학사정관제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따로 도와주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방과후 특별활동을 통해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활동을 하게 하거나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 것에 호의적이다”라고 말했다. 오케스트라반·중국어반…

방과후 특활반 엄마들 투합

문화재 탐방·어학연수 기획

활동증명서 만들기 팔 걷어


‘럭셔리’한 초등학교 특별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제중·특목고 입시에서 포트폴리오가 중요해지면서 방과후 특별활동을 활용하려는 엄마들이 늘고 있어서다.

서울 송파구 한 초등학교의 방과후 특별활동 오케스트라반은 엄마들끼리 무리를 지어 아이들을 한달에 2번씩 문화재 탐방을 보낸다. 한 사람당 5만원가량 돈을 내고 문화재를 해설해 줄 강사도 초빙한다. 아이들이 강사와 함께 문화재를 둘러보는 동안 엄마들은 근처 카페에서 입시정보를 공유한다. 문화재 탐방이 끝나면 아이들은 사진과 함께 그날의 감상문을 포트폴리오에 정리한다. 방학 때는 4박5일로 음악강습 수련회도 간다. 1인당 40만~50만원이 들지만 수료증은 일종의 활동증명서로 포트폴리오에 활용된다.

이 학교 오케스트라반은 아무나 들어갈 수 없다. 바로 연주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기본실력이 필요해 오디션을 통과해야 한다. 일주일에 2시간씩 하는 수업의 한달 수강료는 10만원 정도지만 넉달치를 몰아서 내야 하고 악기도 다룰 줄 알아야 한다. 이 학교의 오케스트라반 소속은 현재 60여명이다. 이 반 소속 학부모인 송아무개(38)씨는 “국제중은 엄두도 내기 어렵지만 혹시 몰라서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있다. 오케스트라반의 몇몇 아이들은 악기 강습을 집에서 따로 받는다”고 말했다.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방과후 특별활동 중국어반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 반도 ‘중급’ 수준 이상이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30여명이 소속돼 있다. 이 반의 엄마들은 방학 때 사설업체를 물색해 아이들을 중국으로 어학연수 겸 현장활동을 보낸다. 이 반의 학부모 장아무개(40)씨는 “엄마들 사이에서는 국제중이나 대학 입학사정관제 때문에 초등학교 때부터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학교에서도 따로 도와주기 힘들기 때문에 이런 방과후 특별활동을 통해 포트폴리오에 필요한 활동을 하게 하거나 엄마들끼리 모임을 갖는 것에 호의적이다”라고 말했다. 한겨레



2013년 5월 19일 일요일

"국제중은 이렇더라" 엄마 8인의 솔직 토크

양질의 교육 ‘만족’… 경쟁에 내몰린 아이 ‘안쓰러워’

요즘 '공부 좀 한다'는 초등생 자녀를 둔 엄마의 목표는 단연 '우리 아이 국제중 보내기'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아이가 잘 적응할지, 비싼 학비만큼 교육 수준은 만족스러울지 등 의구심이 드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자녀를 진학시켜본 학부모는 국제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재학생과 (올 2월) 졸업생 학부모 각 4인씩 총 8인의 경험담을 재구성했다(최대한 솔직한 얘길 듣기 위해 인터뷰는 전원 익명으로 진행했다).

◇우수한 콘텐츠… "학비 안 아깝다"
인터뷰에 응한 학부모는 입을 모아 "국제중은 양면성을 지닌 학교"라고 말했다. '우수한 학생이 모여 양질의 교육이 가능한 건 매력적이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어릴 때부터 치열한 경쟁에 내몰리는 건 단점'이란 식이다. "풍족한 가정 환경 덕에 해외여행·조기유학·어학연수·체험학습 등 다채로운 경험을 쌓고 온 아이가 많아요. 그렇지 못한 아이는 입학 초기부터 문화적 충격이나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기 쉽죠. 반면, 그런 아이들을 통해 (세상 보는) 안목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그 또한 장점이 될 수 있어요."(졸업생 학부모 A씨)

 일러스트=김현국 기자

일러스트=김현국 기자
학부모 만족도가 가장 높은 부분은 단연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분기당 180만원(기숙사비 제외)에 이르는 비싼 학비가 전혀 아깝지 않다"는 응답자가 꽤 됐을 정도. "국제중에선 모든 수업이 '읽고 쓰고 토론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학교 시험에도 서술형(혹은 에세이형) 문제가 나와요. 그 덕에 아이의 논리적 사고력이 몰라보게 향상됐어요. 글쓰기·발표·프레젠테이션·토론 등 어떤 형태의 표현에도 자신감을 갖게 됐고요. 졸업시킨 후 '최소한 영어 사교육은 안 시켜도 되겠구나' 싶을 정도였습니다."(졸업생 학부모 B씨)

◇결국 자기주도학습력이 성패 좌우
국제중과 관련, 가장 흔한 인식 중 하나는 '사교육의 온상'이란 것이다. 하지만 응답 학부모 중 상당수는 "오히려 국제중이야말로 자기주도학습력 키우는 데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여부는 전적으로 부모 선택이에요. 실제로 금요일 밤 아이를 기숙사에서 데려가 주말 내내 사교육 시키는 부모도 있죠. 하지만 그렇게 사교육 시켜도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르는 아이는 좋은 성적을 받지 못합니다."(졸업생 학부모 C씨)

"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까지 잘 챙겨주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사교육 시킬 시간이 부족한 건 좀 못마땅해요. 방과후 수업까지 마치면 오후 5시가 훌쩍 넘거든요. 학교 과제나 수행평가 준비까지 고려하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해요. 대입까지 내다보면 '맞춤형 사교육'이 필요한데 그럴 여력이 없어 아쉽죠."(재학생 학부모 D씨) "국제중에 다니며 사교육 받는 아이는 갈수록 느는 추세예요. 하지만 '내신 대비용'이라기보다는 수학이나 영어 디베이트 등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영역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내신 관리는 아이 스스로 챙겨야죠."(재학생 학부모 E씨)

◇입학 후 몇 달은 "죽은 듯 지내야"
국제중엔 '초등학교 때 공부깨나 했다'는 아이가 모인다. 전교 1등은 우습던 초등생 시절을 떠올리며 행동하다가는 금세 "나댄다"는 소문이 나기 십상이다. 이와 관련, C씨는 "오죽하면 부모들이 아이에게 '첫 중간고사 성적이 나오기 전까진 죽은 듯 지내라'며 주의를 주겠느냐"고 덧붙였다. 자녀가 '나보다 공부 잘하는 친구'를 인정하기까지도 시간이 꽤 걸린다. 졸업생 학부모 F씨는 "친구 말 한마디에도 쉬이 상처받는 아이라면 국제중엔 보내지 마라"고 충고했다. "누가 '아이를 국제중에 다시 보내겠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노(No)'예요. 똑똑하긴 한데 (중학생다운) 순수함은 없다고 해야 할지…. 겉과 속이 다른 아이도 많고요. 친구 말 한마디에도 그 의미를 몇 번씩 곱씹어봐야 하죠. 그 틈에서 버티다 보니 제 아이도 애어른이 다 됐어요. 보기 안쓰러울 정도죠."

◇'붙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
몇 해 전부터 국제중 입시가 '자기주도학습 전형'으로 바뀌며 자녀 실력에 아랑곳없이 '묻지마 지원'을 감행하는 학부모도 늘었다. 재학생 학부모 G씨는 "원서 쓰기 전 자녀가 '미국 중학교 교과서를 이해한 후 그에 대한 자기 생각을 영어로 말할' 수준이 되는지부터 평가하라"며 "아이 실력을 무시한 채 억지로 보내면 돈은 돈대로 버리고 아이만 고생한다"고 충고했다.

"국제중은 '영어로 배우는' 곳이지 '영어를 가르치는' 곳이 아니에요. 전 과목(국어·국사 제외)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고 시험도 영어로 치러야 하죠. 일례로 우리 아이 학교에선 지난 중간고사 때 영어 시험8개 문항 전부가 에세이형 답안을 요구했어요."(재학생 학부모 H씨)

자기주도학습 습관을 들이지 못한 아이도 '요주의 대상'이다. 진학할 국제중이 기숙형 학교라면 더더욱 그렇다. "국제중은 정말 자유분방해요. 기숙형인 경우 부모 간섭도 없죠. 개인용 PC나 휴대전화까지 허용돼 자기통제력 없는 아이는 매일 게임만 하며 보낼 수도 있어요. 아이 성향이나 공부 습관을 잘 살핀 후 진학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F씨) 조선일보

"서울대 수학과 작년 수능평균 의대 추월?"

수학과로 인재들이 몰리고 있다

2012년 7월 16일 한국 수학계에 낭보가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에서 열린 제53회 국제 수학올림피아드(IMO)에서 한국 대표단이 금메달 6개를 획득해 종합 1위에 올랐다는 소식이었다. 한국이 수학올림피아드에 처음 참가한 것은 1988년. 25년 만에 거둔 1위로 대표단 6명 전원이 금메달을 따 의미를 더했다. 100개국 548명의 참가학생 중 6위를 거뒀던 장재원씨(당시 서울과학고 3년)는 귀국 후 가진 인터뷰에서 “수학과에 진학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기자는 2000년 과학고에 입학해 1년여간 다니다 자퇴한 경험이 있다. 당시만 해도 ‘우수한 인재는 의대에 간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때였다. 국제 올림피아드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기자의 동기는 서울대 의대에 진학했다. 장재원씨가 “수학과에 가겠다”고 밝힌 것이 이례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김도한 교수의 강의 장면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차장대우
서울대 수리과학부 김도한 교수의 강의 장면 /photo 한준호 영상미디어 차장대우
지난 5월 15일 봄 축제가 한창인 서울 관악구의 서울대 교정. 지난해 수학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땄던 장재원씨는 서울대 수리과학부 13학번이 되어 있었다. 그는 기자를 만나 “요즘 학생들은 다르다”고 말했다. 전교 1, 2등이 나란히 의대에 진학하던 예전과 달리 요즘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찾아간다는 것이다. 특히 수학과의 인기가 높다고 한다. “가끔 ‘수학자가 돼서 뭐할래?’라고 묻는 사람들도 있어요. 모르는 말입니다. 요즘은 여기저기 수학이 안 쓰이는 분야가 없죠. 제 꿈도 역할모델이 될 수 있는 수학자가 되는 거예요.”
장재원씨뿐 아니다. 최근 이과 수험생들 사이에서 “의대보다 수학과 들어가기가 더 힘들다”는 말이 힘을 얻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명 사립대 홍보팀장은 5월 14일 전화통화에서 “수험생의 진로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기는 힘들다”면서도 수학과의 인기가 실제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시학원에서 제공하는 정보에는 의대 지원에 필요한 수능 점수가 훨씬 높게 나온다. 그런데 막상 입학 후에 실제 수능 점수를 비교해 보면 수학과 학생들의 점수가 의대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2012학년도에 이 학교에 입학한 수학과 학생들의 평균점수와 의대 학생들의 평균점수 차는 5점 안팎이라고 덧붙였다. 한 입시정보 사이트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대 수리과학부 학생들의 입시 점수는 585.78점으로 의대 학생들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거나 약간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2013학년 서울대 수리과학부 정원은 35명, 포항공대 수학과는 15명이었다. 몇 명 되지 않는 정원에 서울대 수리과학부 수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은 11.35:1, 포항공대 수학과 수시모집 일반전형 경쟁률은 8.27:1까지 치솟아 평균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한 한국 대표단 학생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한울·박태환·박성진·김동효·장재원·김동률 학생/ photo 교육과학기술부
지난해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종합 1위를 차지한 한국 대표단 학생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문한울·박태환·박성진·김동효·장재원·김동률 학생/ photo 교육과학기술부
우수한 학생들이 의대가 아닌 수학과로 몰리는 이유는 뭘까. 하승열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최근 들어 높아진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이유로 꼽았다. “예전에는 외국에서 석박사 학위를 따야만 외국의 포닥(박사후과정)을 하거나 국내 강단에 설 수 있다고 했어요. 그런데 요즘은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따고 외국으로 진출하거나 국내 대학교수 자리를 얻은 학생이 많아요.”
또 수학 전공자들의 진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도 수학과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다. 하 교수는 “연구를 계속할 수도 있겠지만 석박사 과정에 들어서 다른 학문과 융합한 응용수학을 공부해 전문가로 나서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해석학을 공부한 학생이 금융 전문가로 진출하기도 하고, 선형대수학을 공부한 학생이 기후 전문가가 되기도 한다. 하 교수의 연구실에는 학부생의 출입도 끊이지 않는다. 기자가 찾아간 날에도 12학번 유상우·김정호 학생이 하 교수와 함께 연구과제를 정하는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다음 학기부터 외국 대학에 1년간 교환학생으로 떠날 예정인 김정호 학생은 “수험생들 사이에서도 수학이 기초학문이라는 생각이 옅어지는 것 같다”며 “수학을 공부하면 이공계 어디서든 응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 수학과를 지망했다”고 말했다.
수학자가 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대학의 수학과 경쟁률이 높아지는 이유는 수학이 다른 분야에 응용할 수 있는 기초 능력을 키워준다는 인식이 확산된 데 있다.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에 수학이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암호학을 전공한 천정희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요즘 암호학은 일상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도 자주 나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천 교수가 최근 개발해낸 ‘4세대 암호’ 기술은 정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이다. 암호문을 굳이 풀어내지 않아도 연산이나 검색을 할 수 있는 4세대 암호의 대표적인 것은 ‘완전동형암호’. 암호화된 상태에서 덧셈·곱셈 등을 할 수 있어 의료·납세·교육 등 정보 시스템에서 숫자 정보를 보호할 때 매우 유용하다. “예를 들어 건강보험공단에서 완전동형암호를 사용하면 일반 직원들은 암호화된 상태에서 데이터를 다루게 됩니다. 개인정보의 유출 위험이 한결 줄어드는 셈이죠. 관리자만이 암호를 푸는 복호화 권한을 가지기 때문에 해킹 위험도 줄어듭니다.”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수학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커진 덕분인지 천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오는 사람 중에는 초등학생, 중학생도 적지 않다.
대한수학회장을 지낸 김도한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는 수학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 전 세계적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의 전공은 해석학이다. 우리나라 수학계에서 특히 강세를 보이는 해석학 분야는 수학을 비롯해 자연과학뿐 아니라 사회과학 등에도 응용된다. 김 교수는 “거의 모든 사회현상의 변화는 해석학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집중적으로 개발된 편미분방정식은 금융 분야는 물론 디지털기술, 의학기술, 기후예측과 교통이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쓰이고 있다. 최근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학자 중에도 수학자가 많다. 2012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로이드 섀플리 UCLA 명예교수를 비롯해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모델이 된 존 내시 프린스턴대 교수, 200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에릭 매스킨 프린스턴대 교수와 로저 마이어슨 시카고대 교수까지 수학은 경제학의 이론적 토대를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 최근 경제·경영학을 공부하려면 수학적 능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생각도 늘어나고 있다. 2010년부터 학생을 모집한 아주대 금융공학과에는 매년 15~20명 가까운 과학고 출신 학생들이 입학한다. 강원과학고를 졸업한 조유상 학생도 그중 한 명이다. 조유상 학생은 “나이 많은 분들은 과학고를 나와 금융을 공부한다고 하면 ‘신기하다’고 말하지만, 또래 친구들은 ‘금융에서 수학은 필수’라는 반응을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해석학을 전공한 배형옥 아주대 금융공학과 교수는 “금융공학에서는 생산관리와 과정, 인사관리까지 수식을 통해 해결한다”며 “수학의 외연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수학에 재능을 보이는 학생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수학 공부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응용수학 분야에서는 문제 해결 능력을 강조하던 예전과 달리 분석 능력,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사회과학적 능력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 배 교수는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학생이 수학 공부를 하는 것은 이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라며 이공계열 학생만이 고등수학을 공부한다는 선입견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의 전공은 대수학. 엄밀하게 말하면 표현론이다. 숫자 대신 문자를 써서 복잡한 법칙을 간결하게 표현하는 대수학은 수학 일반의 기초를 이루는 분야다. 표현론은 대수적 구조를 알고 싶을 때,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서 찾아내는 방법을 다룬다. “만약 배우 김태희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CF나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김태희가 나온 다큐멘터리를 분석할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대수적 구조를 다양한 차원의 벡터 공간에 옮겨 놓는 것이 대수학의 표현론입니다.” 여기에서 수학자에게 요구되는 능력은 어려운 문제를 쉽게 풀어낼 수 있는 표현력과 다양한 차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의력이다. 강 교수는 “흔히들 수학자가 되려면 계산 능력이나 한 가지에 파고드는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고방식이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연한 사고방식, 합리적 판단은 수학자뿐 아니라 요즘 사람들에게 모두 중요시되는 능력이라는 것이다. 강 교수는 “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수학자가 갖춘 능력이 요즘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30년 넘게 강단에 서 온 김도한 교수는 30년 전과 현재 한국 수학계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다양한 인재가 늘어난 것을 들었다. “수학 문제를 풀 때도 안 풀리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다른 분야를 연구하고 자유롭게 토론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제가 처음 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함께 토론할 사람이 적었어요. 하지만 요즘은 우수할 뿐 아니라 다양한 경험과 소양을 갖춘 인재가 많습니다.” 이공계의 위기가 사회문제로 제기됐을 때도 있었지만 수학계는 꾸준히 성장해 왔다는 것. 김 교수는 “머지않아 우리 수학계에서도 필즈상을 받고 세계적 석학 반열에 오르는 수학자가 탄생할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주간조선

사고력 '쑥' 스토리텔링 수학 추론 능력을 기르는 '충식산'

연필 안쓰고 머리로 이뤄져 사고력 향상 도움
어린 자녀들도 쉽게 만들고 도전해볼수 있어
옛날 중국의 한 장사꾼은 친구에게 빌려준 돈을 꼬박꼬박 종이 장부에 기록했다. 시간이 지나 그는 받을 돈이 모두 얼마인지 확인하려고 장부를 펼쳤다가 깜짝 놀랐다. 빌려준 액수를 기록한 종이 일부를 벌레가 먹어 얼마를 받아야 하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장사꾼은 잠시 고민하다 사라진 숫자가 얼마인지 알아냈다. 위 아래 적힌 수들의 관계를 이용해 알아낸 것인데, 이게 바로 ‘벌레먹은 셈’ 즉, 충식산의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비슷해 보이지만 전혀 다른 수학 개념으로 복면산이란 것도 있다. 복면산은 식에서 숫자의 일부나 전부가 숫자가 아닌 모양과 문자로 나타난 식을 말한다. 숫자를 문자로 숨기고 가려서 나타내므로 ‘숫자가 복면(일종의 가면)을 쓰고 있는 연산’이라는 뜻에서 ‘복면산’이라 불린다.

세계일보

그림에서 충식산은 곱셈 일의 자리 계산에서 곱하는 수 ㉡을 예상하고 곱의 결과로부터 ㉠과 ㉡을 확인해 해결한다. 오른 쪽의 복면산은 덧셈 일의 자리 계산에서 A를 예상하고 합의 결과로부터 A, B를 확인해 해결한다.

이처럼 충식산과 복면산은 덧셈과 뺄셈, 곱셈, 나눗셈 등 여러 가지 연산 절차와 제시된 조건으로 예상하고 확인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퍼즐인 셈이다. 직감으로 해결할 수도 있지만 8×㉡의 일의 자리 숫자가 2임에, 또 A+A의 일의 자리 숫자가 4임에 착안하여 ㉡과 A가 될 수를 추리하는 사고과정을 거쳐 해결한다. 특히 이런 계산 과정이 연필을 사용하지 않고 머리로 이뤄져 훌륭한 사고 훈련이 된다. 원인과 결과를 짜임새 있게 맞춰 가면서 생각하는 과정이 논리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데 적잖은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충식산과 복면산은 재미와 흥미를 포함하는 퍼즐 형태여서 어린 자녀도 쉽게 만들고 도전해 볼 수 있다. 올바른 계산식에서 몇 개의 숫자를 지우거나 문자나 그림 등으로 나타내면 된다. 다만 숫자를 아무렇게나 지우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되므로 주의한다. 각 연산의 절차상 서로 관계가 있는 특정한 자리를 지워야 문제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반만년 역사를 한 학기에 '뚝딱'…한국사 교육 실태

세계 각 나라는 학생들의 자국 역사 교육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민족적 정체성과 자긍심 고취 등을 위해서다. 우리 정부가 선택과목의 하나였던 한국사를 뒤늦게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한국사에 ‘필수’ 이름표만 달아줬을 뿐 교육의 질은 관심 밖이다. 반만년 역사를 한 학기에 ‘뚝딱’ 해치우듯 가르치고,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의 신사를 ‘젠틀맨’으로 아는 학생이 실재하는 게 우리 학교의 현실이다.

세계일보

◆한국사 회피 ‘강권’하는 대입제도


“서울대를 목표로 하지 않는 수험생은 사회탐구영역에서 한국사를 택하지 않는 게 좋다.”

해마다 대입 전략을 소개하는 사설 입시기관의 이구동성이다. 서울대만 한국사를 인문계열 응시생의 수능 필수과목으로 한 데 따른 조언이다. 서울대는 윤리와 한국지리, 공통사회와 함께 대학수학능력시험 사회탐구 영역 필수였던 국사가 2005년 선택과목으로 변경된 뒤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했다.

“국립대학으로서 우리나라 역사를 배운 학생을 뽑는 게 당연하다”(김경범 입학처장)는 이유에서다. 사탐영역의 최대 선택과목이 4개에서 3개(2012∼13학년도 수능), 2개(2014학년도 수능)로 줄어도 서울대는 ‘한국사 필수’를 고수하고 있다.

그 결과 서울대를 목표로 하지 않는 대다수 상위권 학생들은 최상위권 학생과의 경쟁을 피해 다른 과목을 택한다. 서울대 진학을 염두에 두고 한국사를 수능 사탐과목으로 선택했다는 한 고3 수험생은 “우리 반에서 역사교육학자를 꿈꾸는 친구와 나를 빼면 한국사를 공부하는 학생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대의 한국사 중시 방침이 고교생들의 한국사 기피를 조장하는 ‘역작용’을 낳고 있는 것이다.

한 지방국립대 관계자는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면 지원 학생이 줄어들 게 뻔한데, 국립대라지만 서울 유명 사립대와 경쟁이 안 되는 상황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지정하긴 어렵다”고 전했다.

서울 종로구 A고 조모(42) 국사 교사는 “한국사가 고교 필수과목이지만 수능 필수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다”며 “수능의 사탐 선택과목이 이번 수능부터 두 개로 줄어 한국사 선택은 더욱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수능 사탐과목 중 ‘국사’ 선택 비율은 2005학년도 27.7%에서 2006학년도 18.3%, 2007학년도 12.9%, 2010학년도 11.3%, 2011학년도 9.9%, 2012학년도 6.9%로 해마다 줄고 있다.

세계일보
◆집중이수제에 ‘역사 감수성’ 메말라

서울 강북의 B여고는 한국사 수업을 1학년 1학기(주당 6시간)에 집중이수제로 모두 끝내버린다. 그래서 지난해 이 학교 1학년 한국사 중간고사 범위는 구석기 시대부터 조선 후기까지 한국사 내용 거의 전부였다. 학생들은 엄청난 양의 시험 범위를 준비하느라 ‘진’이 빠졌다.

2학년 김모(18)양은 “역사적 사건의 의미나 전후맥락도 모른 채 사건과 연도, 키워드만 외워 시험을 봤다”며 “국사 시간을 떠올리면 ‘힘들었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의 C고도 1학년 한 학기(주당 5시간) 때 한국사를 마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이런 탓에 교사나 학생이나 주요 사건과 인물을 둘러싼 시대 흐름과 배경 등을 살피며 수업할 틈이 없다.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 한국사의 후반부인 근현대사는 대충 훑거나 생략한다. 이렇다보니 일제 강점기의 배경이나 전두환 정권과 5·18의 관계 등 중요한 근·현대사 내용을 잘 모르는 학생이 많다.

D고의 한 국사 교사도 “초등학교 때 배운 역사지식 수준에 머문 학생들이 적지 않다”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나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해 간단한 설명도 못하거나 심지어 ‘들어보지 못했다’는 애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 집중이수제 제외해야

이명박정부 당시 ‘학생 학습 부담 완화와 교과수업 효율성 제고’를 위해 도입한 집중이수제가 한국사 교육에는 독이 된 셈이다. 이 때문에 집중이수제 제외 대상에 한국사를 포함시켜 고교 과정 전체에서 균형있게 다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술과 음악, 체육은 이런 논란으로 지난해 집중이수제 대상에서 빠졌다.

그러나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현행 교육과정에서도 각 학교가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각 학교의 교육방식을 문제 삼았다. 이성호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입시를 우선시할 수밖에 없는 학교 측에 말로만 ‘한국사를 균형있게 편성하라’고 하면 듣겠냐”고 비난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사를 사탐영역에서 독립시키고 수능 응시자격 시험을 실시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익주 교수는 “고교 역사교육을 강화하려면 먼저 한국사를 다른 사탐 과목에서 독립시킨 뒤 모든 계열의 수험생이 반드시 봐야 하는 수능 응시자격 시험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6월 SAT 한국시험 생물 과목도 취소

연합뉴스
5월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 돌연 취소된 데 이어 오는 6월 1일 시행될 예정인 시험의 선택과목 일부가 취소됐다. (자료사진)


 5월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이 돌연 취소된 데 이어 오는 6월 1일 시행될 예정인 시험의 선택과목 일부가 취소됐다.

19일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 따르면 칼리지보드는 최근 한국 SAT 응시생들에게 생물 과목 시험이 취소됐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고 홈페이지에도 이 사실을 게재했다.

칼리지보드는 시험 취소 이유에 대해 "ETS가 SAT 5월 시험 뿐 아니라 6월 시험의 생물 과목에서도 출제될 문제 일부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많은 응시생이 이미 시험 문제를 접했기 때문에 다른 응시자들을 보호하고 점수의 유효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한국 시험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하려 가능한 모든 대안을 연구했지만 한국 응시생들을 위한 시험지를 새로 만들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역에서 치러질 시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한국 시험지를 새로 만들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칼리지보드는 한국 학원에서 빈발하는 SAT 시험문제 유출 사고를 이유로 한국 시험을 위한 새 시험지를 준비한다며 지난 5일로 예정됐던 SAT 시험을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연합뉴스

2013년 5월 14일 화요일

'제3회 청심ACG수학대회'

초·중학생 대상… 다음 달 9일까지 접수
ACG에듀가 주최하고 청심국제중고등학교가 주관하는 제3회 청심ACG수학대회는 올해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청심ACG수학대회는 △예선(6/22〈토〉 전국 지정 고사장) △본선(7/20〈토〉 청심국제중고등학교)으로 나뉘어 개최됩니다. 예선은 100분간 25개 문항(객관식·단답형 혼합 형태)을 풀이하는 방식으로, 본선은 학년 통합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각각 치러집니다. 특히 올해 대회에선 △창의성 △융합형 문제 해결 능력 △의사 소통 능력 등에 중점을 둔 평가가 이뤄질 예정입니다. 청심국제중고등학교 지망 참가자에겐 학교의 교육 철학을 미리 이해하는 기회가, 기타 참가자에겐 수학 교육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는 경험이 될 이번 대회에 초·중학생과 학부모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대상: 전국 초·중학생(초등 4년~중학 3년)

●신청 마감: 6/9(일)

●신청 방식: 온라인(www.ACGedu.co.kr)

●참가비: 4만원

●문의: (02)721-5599

WSJ “SAT 부정은 한국의 극단적 대입열풍 때문”

"여기 아이들은 믿을 수 없는 부담을 지고 삽니다. 한국의 시험점수를 미국 대학 어디에서 믿어줄까요?(심재옥 한미교육위원단장)"

최근 불거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취소 사태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 "좋은 직장을 위해 유명 대학 졸업장을 따려는, 한국의 극도로 경쟁적인 대입열풍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25∼34세의 한국 청년 중 거의 3분의 2가 대졸자이고 대입경쟁에 떠밀려 많은 학생이 한국을 떠나 미국 대학을 찾는다"며 "한국 유학생은 현재 미국 대학에서 중국·인도인에 이어 세번째로 많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또 한국에서는 부정 학위취득도 흔하다면서 허태열 대통령비서실장과 국회의원, 스타강사 등 유력 인사도 논문 표절 전적이 적발됐다고 전했다.

SAT 주관사인 미국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와 미국교육평가원(ETS)은 시험지 유출 문제를 이유로 지난 5일 한국에서 예정된 SAT를 취소했다. 시험 부정 때문에 한 국가 전체에서 SAT가 취소된 것은 처음이다.

신문은 한국 수험생들이 500만원이면 브로커들에게서 공식 SAT 문제집을 입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년 새 문제를 개발하는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달리 SAT는 문항이 재사용되는 문제은행 방식이라 기출문제 유통도 부정행위로 금지된다.

서울중앙지검은 강남 일대 어학원을 중심으로 시험지 유출 범죄를 수사하고 있고 서울시교육청도 별도의 조사에 착수했다.

ETS는 다음 SAT를 한국에서 오는 6월1일 예정대로 치를 계획이지만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면 추가 취소가 이뤄질 개연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퇴계선생에게서 ‘스승의 禮’ 배워야

스승도 제자가 행복하기부터 기원해야 한다

 

“진리를 꿰뚫는 제자의 질문이 가장 큰 선물”


잘못된 가르침 주지 않았나 늘 걱정… 퇴계선생에게서 ‘스승의 禮’ 배워야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명륜당(明倫堂)에서 이기동 성균관대 대학원장(오른쪽)과 퇴계 이황 선생의 17대 종손 이치억 박사가 퇴계 선생의 정신과 스승의 도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명륜’이란 인간사회의 윤리를 밝힌다는 뜻이다.
유학(儒學) 현대화의 선구자 이기동 성균관대 대학원장(62)은 20여 년 동안 제자들이 자신을 위해 이 노래를 부르는 걸 한사코 만류했다. 바로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란 구절 때문이다.

하지만 2008년 1월 이 원장이 먼저 제자들에게 이 노래를 권한 적이 있다. 당시 이 원장과 성균관대 대학원 유학과 학생 20여 명은 논문 발표회를 겸해 경북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을 찾았다. 일행은 퇴계 이황(退溪 李滉·1501∼1570) 선생의 위패를 모신 서원 내 상덕사(尙德祠)에서 고유제를 올렸다. 이 원장은 “퇴계 선생 정도는 돼야 스승이라 불릴 만하다. 오늘은 스승의 은혜를 불러도 좋다”고 했다. 서원 사람들도 노래를 흔쾌히 허락했다. 제자들은 노래를 합창했고 서원 사람들은 신기하다는 듯 바라봤다. 대학원생 중엔 퇴계 선생의 17대 종손인 이치억 박사(38)도 있었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에서 이 원장과 제자 이 박사가 만났다. 이 박사는 2002년 대학원에 입학해 이 원장을 만났다. 그는 스승인 이 원장의 가르침 아래 퇴계 철학을 연구해 2월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 원장은 “스승의 은혜가 하늘처럼 높다고 하는데 과연 내가 노래를 들을 자격이 있는지 늘 반성해 왔다”고 입을 열었다. 이 박사는 스승이 없는 자리에서 “제자인 나는 이 원장님이 가장 닮고 싶은 스승이지만 스스로는 스승이라 하지 않으신다”고 전했다.

스승이 ‘갑’이 돼 제자를 ‘을’처럼 부리고, 한편에선 교권이 추락해 제자가 스승에게 막말을 퍼붓고 폭력을 행사하는 현실. 이 원장은 작금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스승의 탈’을 쓴 스승에게 물었다. 학생의 이름도 모른 채 성적으로 제자를 평가하고 지식만 전수하는 스승들이다.

해법은 제자를 자식처럼 아꼈던 퇴계 선생에게서 찾았다. 이 원장은 “부모가 자녀의 행복을 바라듯 스승도 제자가 행복하기부터 기원해야 한다”고 했다. 이 박사도 “퇴계 선생은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제자에게 잘못된 견해를 전달한 적은 없는지 걱정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사제지간이 부모 자식처럼 돈독해지면 ‘갑을 관계’로 변질될 수 없다고 한다. 이 원장은 “부모 자식이 갑을 관계가 될 수 없듯이 스승이 제자를 자식처럼 여기면 갑이 될 수 없다”며 “제자는 급한 일이 생기면 스승에게 도움을 청하러 달려가고 폐를 끼쳐도 된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스승의 날에 어떤 선물을 준비할지 고민한다. 이 박사는 어떤 선물을 준비했을까. 이 박사는 “스승에게 선물을 안 드린 지 오래됐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스승에게 큰 선물”이라며 살짝 웃었다. 이 원장은 “제자가 진리를 꿰뚫는 질문을 할 때 그게 가장 큰 선물”이라고 답했다.

두 사람은 퇴계 선생의 업적을 계속 연구해 우리 현실에 맞는 교육철학과 인성교육 방안을 만들어 낼 꿈을 꾸고 있다. 일반인에게 퇴계 사상을 가르치는 ‘퇴계 스쿨’ 설립도 고려 중이다.
동아일보

2013년 5월 4일 토요일

'커닝' 한국의 수모… SAT(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 5월 시험 취소

주관社 "2월 이어 또 유출 의혹"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주관하는 비영리 민간기관 칼리지보드(www.collegeboard.org)가 1일 "한국에서 치러질 5~6월 시험 내용이 이미 많은 수험생에게 유출됐을 개연성이 높다"면서 이달 4일로 예정됐던 SAT 시험을 전격 취소했다.

지난 2월 일부 어학원이 SAT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나선 데 이어, 불과 석 달 만에 또다시 제3의 시험지 유출 의혹이 추가로 불거져 결국 전체 수험생이 한국에서는 미국 SAT 시험을 볼 수 없게 된 셈이다.

칼리지보드는 "한국 수험생들이 예정대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여러가지 대안을 검토했다"면서 "하지만(이미 문제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SAT 시험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5월에 치러질 SAT 시험을 취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SAT에 응시하려던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보낸 시험 취소 통보 이메일에서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일부 업체들 때문에 여러분이 이런 고충을 겪게 된 것을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떤 부끄러운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목표만 이루면 된다'는 뻔뻔한 소수 때문에 나라 전체가 '거짓말쟁이 한국'취급을 당하게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

일부 학원 부정행위에 美유학 수험생들 날벼락

[SAT 5월시험 취소 파문]
올 2월 동남아서 문제 유출로 강남 유명 어학원 수사 후폭풍
美대학 준비하던 많은 학생들, 한밤중 전격 통보에 우왕좌왕


지난 30일 새벽 2시쯤, 미국 대학 진학을 목표로 공부해 온 국내 고3 학생들에게 이메일이 한 통씩 왔다. 발신자는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주관하는 비영리 민간기관 칼리지보드(www.collegeboard.org) 였다.

"우리는 한국 검찰로부터 일부 한국 어학원들이 SAT 시험 정보를 빼내서 돈벌이한 혐의가 있다는 정보를 전달받았습니다. 현재 우리는 여러 대학에 '한국에서는 올해 5월에 SAT 시험이 없다'고 통보하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잠든 시간, 큰 혼란이 벌어졌다. 국내 고등학교를 마친 뒤 곧바로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주로 외국어고·국제고·자사고 학생들이다. 숫자로 보면 연간 수백~2000명에 불과하지만, 입시에 쏟는 노력·집념·기대치는 어느 집단보다 맹렬하다.



 지난 2010년 SAT 문제 유출로 수사를 받은 학원 사진
지난 2010년 SAT 문제 유출로 수사를 받은 학원

결국 학생과 학부모들은 홍콩·일본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5월에 시험을 볼 수 있는지, 한국에서는 5월에만 SAT 시험을 볼 수 없는지 6월 이후에도 줄곧 볼 수 없는지, 인터넷을 뒤지고 서로에게 전화하느라 잠을 설쳤다. 일부 학부모들은 칼리지보드 미국 사무실에 격한 항의 전화를 걸었다.

이날 SAT 전격 취소 조치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결국 올 것이 온 것"이라고 했다. 검찰은 지난 2월 SAT 시험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서울의 몇몇 유명 어학원을 압수수색했다. 이들 어학원은 동남아가 한국보다 시차가 빠르다는 점에 착안해, 아르바이트생들이 동남아에서 SAT를 치르게 한 다음 각자 맡은 부분을 외우거나 몰래 적어 나오게 해서 시험지를 재구성, 한국으로 문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SAT 학원가에는 은밀한 소문이 돌았다. "평소 SAT 2400점 만점에 1600점 맞던 아이가 1월 SAT에서 별안간 만점 가까이 받았다더라", "시험지가 돌았는데, 가격은 1인당 최대 800만원이었다"는 내용이었다.

SAT 시험 취소는 이런 와중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앞서 2007년에도 한국에서 SAT 문제가 유출돼 한국 수험생 900여명의 점수가 모두 취소 처리된 적이 있다.

20년 이상 유학원을 운영해온 A씨는 "한국, 정말 자성(自省)해야 한다"면서 "지난 2월 SAT 유출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뒤에도 일부 극성스러운 엄마들은 '저런 나쁜 학원에 가면 안 되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저런 학원에 가야 우리 애도 점수를 잘 맞는다', '다음엔 저기 등록해야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문제는 이기적이고 뻔뻔한 소수 때문에 정직한 대다수가 피해를 보는 점이다. 그리고 나라 전체가 '거짓말쟁이 한국'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학부모 B씨는 "어제오늘 혼란을 겪은 것도 화가 나지만, 정말 속상한 건 따로 있다"면서 "시험지를 돈 주고 사본 건 다른 사람들인데, 정직하게 공부한 사람들이 무더기로 벌을 받게 생겼다"고 했다.

윤정일 민족사관고 교장은 "국격(國格)까지 떨어뜨린 행위"라면서 "이런 일이 반복되면 외국 대학이 한국 학생들을 선발할 때 얕잡아 보고 색안경을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美 SAT 주관기관 "현재는 6월 시험 취소계획 없어"

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을 주관하는 기관은 칼리지보드이고, 시험을 출제하고 관리하는 기관은 ETS다. 현재 칼리지보드는 한국에서 보는 5월 SAT 시험만 취소하고, 6월 시험은 접수를 하고 있다.

본지가 1일 밤 ETS에 접촉했더니, ETS 측은 본지에 응답 이메일을 보내 "현재 칼리지보드와 ETS는 6월 시험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TS 측은 "만약 6월 시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면 시험 자체를 취소하거나 시험 성적을 무효처리할 수 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SAT 한국 시험 취소 "수행생에게 문제 유출 개연성"


 SAT 한국 시험 취소/TV조선 방송장면
SAT 한국 시험 취소/TV조선 방송장면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을 주관하는 비영리 민간기관 칼리지보드(www.collegeboard.org)가 1일 "한국에서 치러질 5~6월 시험 내용이 이미 많은 수험생에게 유출됐을 개연성이 높다"면서 이달 4일로 예정됐던 SAT 시험을 전격 취소했다.

지난 2월 일부 어학원이 SAT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검찰이 수사에 나선 데 이어, 불과 석 달 만에 또다시 제3의 시험지 유출 의혹이 추가로 불거져 결국 전체 수험생이 한국에서는 미국 SAT 시험을 볼 수 없게 된 셈이다.

칼리지보드는 "한국 수험생들이 예정대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대안을 검토했다"면서 "하지만(이미 문제지가 유출됐다는 의혹이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SAT 시험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 5월에 치러질 SAT 시험을 취소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SAT에 응시하려던 한국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보낸 시험 취소 통보 이메일에서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일부 업체들 때문에 여러분이 이런 고충을 겪게 된 것을 우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어떤 부끄러운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목표만 이루면 된다'는 뻔뻔한 소수 때문에 나라 전체가 '거짓말쟁이 한국' 취급을 당하게 됐다"고 했다.

조선일보가 1일 밤 ETS에 접촉했더니 ETS 측은 응답 이메일을 보내 "현재 칼리지보드와 ETS는 6월 시험을 취소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TS 측은 "만약 6월 시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다면 시험 자체를 취소하거나 시험 성적을 무효처리할 수 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볼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SAT 한국 시험 취소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은 “나라 망신이다” “SAT 한국 시험 취소 누구 탓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선일보

1월 이전 SAT 문제도 유출됐을 가능성

문제은행 출제 방식이라 유출문제 알아야 부정 차단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유출 사건은 지난 2월에 터졌다. 올 1월 SAT 시험 때 일부 어학원이 온갖 '꼼수'를 써서 시험지를 빼돌렸다는 소문이 돌자, 검찰이 유명 어학원 8곳을 급습해 이른바 'SAT 기출문제'를 압수했다.

SAT를 주관하는 미국 민간 기관 칼리지보드는 이후 두 달 넘게 침묵하다, 지난달 30일 갑작스레 후속 조치를 내렸다. 5월 한국에서 치를 예정이던 SAT 시험을 돌연 취소한 것이다. 과거에 비슷한 사건이 터졌을 땐 처리 방식이 사뭇 달랐다. 2007년 SAT 문제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자, SAT 출제, 성적 처리 기관인 ETS는 해당 시험을 치른 한국인 수험생의 성적을 전원 취소 처리했다.

SAT 문제 유출 사건 두 건에서 2007년에는 문제가 된 시험 결과를 취소한 반면, 이번에는 앞으로 예정된 시험을 취소했다.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SAT 출제 방식에 있다. SAT는 문제은행 방식으로 출제한다. 커다란 바구니에 수많은 문제를 담아놓고 시기·국가별로 돌려가면서 출제하는 식이다. 칼리지보드와 ETS는 이번에 유출된 문제 일부가 5월 한국 SAT 시험에 다시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한국 검찰 수사 과정에서 한국 학원들의 부정행위가 이번 한 번뿐 아니라 여러 차례 벌어졌을 가능성이 드러났다는 데 있다.

여러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검찰 수사팀은 올 2월 여러 학원에서 분량이 상당한 SAT 기출문제를 압수했다. 종이 시험지도 있고, 컴퓨터에 저장된 파일도 있다고 한다.

이는 1월 SAT 시험뿐만 아니라 그전에 치른 다른 SAT 시험 문제까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이 경우, 한국 학원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조직적으로 부정행위를 저지르고 그 결과를 축적해온 것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칼리지보드는 이번에 5월 시험을 취소하면서 "한국 학생들이 5월 안에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새로 시험 문안을 구성하기가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증거물을 ETS에 보내 "원본과 대조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결과적으로 칼리지보드와 ETS는 두 가지 숙제를 안게 됐다. 첫째 숙제는 일부 어학원의 문제 빼돌리기에 대해 어디까지, 어떻게 책임을 물리느냐 하는 점이다. 둘째 숙제는 한국 검찰이 보내온 자료를 토대로 향후에 또 다른 부정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를 마련하는 일이다. 검찰은 칼리지보드와 ETS의 답신이 오는 대로, 저작권법 위반과 업무 방해 등 혐의로 SAT 문제를 유출한 사람들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조선일보

美 의대경쟁률, 조지워싱턴 1위…아시안 역차별 논란

미국에서 가장 들어가기 어려운 의과대학은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대표적인 학교평가기관인 US뉴스&월드리포트가 최근 공개한 2012학년도 전국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합격률 조사 결과 조지워싱턴대는 1만4천700명의 지원자 가운데 316명이 입학허가를 받아 합격률이 2.1%로 일반 종합대학들 가운데 가장 낮았다.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있는 메이요의대도 2.1%의 합격률을 보였다.

메이요대는 일반 단과대학이 아니라 메이요 병원 부설기관으로 입학 정원(85명)이 매우 적은 편이다.

이어 스탠퍼드대(2.8%), 웨이크포리스트대(3.1%), 브라운대, 조지타운대(이상 3.4%)가 5위권을 형성했고, 하버드대, UC 샌프란시스코(이상 3.9%), 컬럼비아대, UCLA(이상 4.1%)도 톱 10에 들었다.

조지워싱턴대 의대는 1824년 수도 워싱턴 소재 의과대학으로는 처음 설립된 이후 많은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명문의 입지를 다져왔다.
연간 학비는 7만달러이지만 장학금이 다른 명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지난달 공개된 미국의과대학협회 조사에 따르면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의 의대 합격률이 아시안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 역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마크 페리 미시건대 경제학과 교수는 협회의 2010∼2012년 인종별 의대 합격률 조사를 근거로 학부에서 같은 학점을 받았더라도 흑인의 합격률이 아시안에 비해 최대 7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의대 지원자의 의대입학시험(MCAT) 점수가 27~29점, 평균 학점이 3.40~3.59점일 경우 아시안 합격률은 28.1%인 데 반해 흑인은 84%, 히스패닉 68%였다.

이는 소수자우대 정책과 학업성적이 가장 우수하다는 아시안 지원자가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소수 인종 가운데 흑인과 히스패닉을 선호하는 대학의 풍토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미국에선 캘리포니아, 워싱턴, 플로리다, 텍사스, 오클라호마, 뉴햄프셔, 미시건 등 7개 주가 대학이 입학전형 때 특정 인종을 선호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3년 5월 1일 수요일

자소서 기반 밀착 면접… 경력 과장 '감점 사유'

지난 2010년 자립형사립고(이하 '자사고')에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율고')로 전환된 상산고등학교(전북 전주 완산구, 이하 '상산고')는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서울대 57명, 연세대 77명, 고려대 68명을 각각 합격시켰다. 전국 주요 의예과(치의예과·한의예과 포함) 합격생은 185명이었다. 상산고는 총 선발인원의 75%를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 일반적으로 신입생 정원의 50%는 수도권, 최대 35%는 호남, 나머지는 기타 지역 출신이다.

상산고는 자율고 중에서도 내신 변별력이 가장 큰 학교다. 1단계 전형에선 학교생활기록부 교과 내신(240점 만점) 점수만 반영한다. 최종 합격자의 평균 점수는 남학생이 229점, 여학생이 233점이었다. 2배수를 선발하는 1단계 전형 합격선은 남·여 학생이 각각 224점과 230점이었다. 두 점수를 비교하면 서류 평가 통과 시 면접으로 극복할 수 있는 점수는 5점 내지 6점이란 계산이 나온다.

상산고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교과 내신 성적 만점을 280점으로 상향 조정한다. 60점이었던 수학 과목 배점이 80점으로 높아지고 체육 과목은 20점이 신설, 반영된다. 이에 따라 교과별 성적 분포는 '수학 80점, 국어 50점, 사회 40점, 과학 40점, 영어 50점, 체육 20점'이 될 전망이다. 체육 점수는 3단계(우수·보통·미흡)로 구분된다. '우수'와 '보통'은 만점을 적용하지만 '미흡'은 최소 0.5점에서 최대 1점이 감점된다.

2단계 전형에선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초로 한 자기주도학습 평가와 면접 평가 결과가 당락을 결정한다. 이와 관련, 자기소개서 내 '자기주도학습 과정과 어려움 극복 과정' 항목(600자 이내)을 작성할 땐 몇 가지 사항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구체적 경력 사항을 기입할 순 없지만 △각종 인증 점수나 급수 △대회 준비 과정 △기타 활동 내역 등은 충분히 드러내는 게 유리하다. 예를 들어 수학올림피아드 수상 실적 자체는 못 적더라도 '평소 수학에 관심이 많아 심화학습과 자기주도학습을 통해 수학올림피아드에 여러 차례 참가했다'는 식으로는 얼마든지 기술할 수 있다. 둘째, 사실과 다른 자기주도학습 과정을 쓰는 건 절대 금물이다. 위 사례처럼 수학올림피아드 출전 경험을 쓸 경우 면접에서 무슨 공부를 어떻게 했는지, 공부하며 특히 어려운 점은 뭐였는지 등 기술 내용 관련 상세 질문이 나올 수 있으므로 자칫 부풀려 기술했다 감점될 수도 있다.

상산고 면접은 공통 질문 없이 개별 질문으로만 진행된다. 질문 내용은 대부분 지원자의 자기소개서 내용을 기반으로 구성된다. 지원자는 학습 과정·인성 영역·독서활동 등 3개 영역별로 각기 다른 방에서 면접에 참여하며 1개 영역당 평균 소요 시간은 7분 내외다.
조선일보

한국 5월 美 SAT 시험 취소…원인은 ‘문제 유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의 5월 한국 시험이 취소됐다. 원인은 한국 학원에서 일어난 SAT 문제유출 사건 때문이다. SAT를 주관하는 미국 비영리회사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1일 한국에서 5월 시험을 보려던 응시생과 시험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이를 알렸다.

전 세계에서 같은 날 동시에 실시되는 SAT는 한국시간에선 5월 5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SAT 시험 취소는 한국에서 시험을 본 이래 최초이며 시험일 3일 전에 공지됐다. 칼리지보드는 시험센터에 보낸 질의응답 형식의 이메일에서 “ETS(SAT 주관기관)는 5, 6월 한국에서 출제될 수 있는 SAT 시험 문제의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많은 시험 응시자들이 이미 시험 문제를 접했기 때문에 한국 시험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칼리지보드는 또 “새로운 버전의 시험지로 시험을 볼 수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 시험을 위한 새 시험지를 준비할 수는 없었다”며 “다른 나라와 향후 시험 계획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현재 시험지를 수정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5월 SAT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에게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 6월 1일로 예정된 다음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칼리지보드는 “5월 응시생들은 7일(미국 기준)까지 신청하면 6월 시험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칼리지보드는 응시생들에게 SAT 시험 문제를 유출한 학원(Hagwon)을 알고 있다면 전화와 이메일과 신고하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 2월 SAT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있는 서울 강남의 어학원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어학원들은 동남아 등에서 치러진 시험 문제들을 한국 학생들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TS는 2007년 1월 일부 학생이 문제와 답을 미리 알고 시험을 본 것을 확인해 국내 응시생 900여 명의 성적을 모두 취소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5일 실시 예정이던 SAT시험 전격 취소..시험문제 유출때문

오는 5일 실시될 예정이던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 SAT 시험이 불과 3일을 앞두고 전격 취소됐다. 한국 학원에서 SAT 문제가 일부 유출됐기 때문이다.

SAT를 주관하는 미국의 비영리회사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1일 한국에서 5월 시험을 보려던 응시생과 시험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시험 취소 사실을 공지했다.

칼리지보드는 이메일에서 “한국에서 출제될 수 있는 SAT 시험 문제의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많은 시험 응시자들이 이미 시험 문제를 접했기 때문에 한국 시험을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이어 "한국 시험을 위한 새 시험지를 준비할 수는 없었다"면서 "다른 나라와 향후 시험 계획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현재 시험지를 수정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SAT는 전 세계에서 같은 날 동시에 실시되며 한국시간에선 5일로 예정돼 있었다. SAT 시험 취소는 한국에서 시험이 실시된 이래 처음이다.

칼리지보드는 5월 SAT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에게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6월 1일로 예정된 다음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5월 응시생들은 7일(미국시각)까지 신청하면 6월 시험을 볼 수 있다"고 칼리지보드는 밝혔다.

한편 칼리지보드는 응시생들에게 “SAT 시험 문제를 유출한 학원(Hagwon)을 알고 있으면 전화와 이메일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SAT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있는 서울 강남의 어학원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어학원들은 동남아 등에서 치러진 시험문제들을 빼돌려 한국 학생들에게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7년 1월엔 일부 학생이 문제와 답을 미리 알고 시험을 본 것으로 확인돼 국내 응시생 900여 명의 성적이 모두 취소되기도 했다.

[조선닷컴]

'문제 유출 여파' SAT 돌연 취소…학생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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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일 치러질 예정이던 미국 대학 입학 자격시험 SAT가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국내 일부 어학원이 문제를 유출한 데 따른 건데 상습적인 나라로 낙인찍힐까 걱정입니다.

채희선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SAT 응시생들이 오늘(1일) 오전 받은 메일입니다.

시험 주관사인 ETS와 칼리지 보드측이 오는 4일 국내에서 치를 예정이었던 SAT 시험을 취소한다는 내용입니다.

국내 일부 어학원이 SAT 문제를 유출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 중이라고 밝혀 온 상황에서 5월 시험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응시료는 일주일 이내에 되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당장 내년 9월 외국 대학입학을 준비 중이던 학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피해학생 학부모 : 우리나라에서 시험을 못 보면 외국까지 가서 시험을 치러야 해요.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죠.]

다음 SAT 시험은 다음 달 1일 예정돼 있지만 이 또한 취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학원 관계자 : 6월 시험도 취소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거든요. 지금 학생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나아가서 한국 학생들의 이미지가 나빠져서 미국대학에서 입지가 좁아질 것 같습니다.]

검찰은 지난 2월 강남 지역 어학원 8곳에 SAT 문제가 유출된 혐의를 잡고 압수수색을 벌인 바 있습니다.

2007년에도 국내에서 SAT 문제가 유출돼 ETS 측이 응시자 900여 명의 성적을 취소한 적이 있어서 자칫 문제유출 빈번 국가로 낙인찍힐까 우려됩니다.
SBS

5월 SAT 한국 시험 돌연 취소…시험문제 유출 탓

5월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한국시험이 취소됐다.

1일 SAT 주관사인 미국 칼리지보드(College Board)와 미국교육평가원(ETS)에 따르면 칼리지보드는 최근 한국 SAT 시험센터와 응시생들에 이메일을 보내 오는 5일로 예정된 시험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이메일에서 한국 학원에서 빈발하는 SAT 시험문제 유출 사고를 취소 이유로 설명하고 한국 시험을 위한 새 시험지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또 응시생들에게 SAT 시험문제를 유출한 학원을 안다면 전화와 이메일로 신고하라고 전했다.

다만 오는 6월 시험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5월에 응시하기로 돼 있는 수험생은 다음달 시험을 차질없이 볼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