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30일 목요일

현직 교사에게 듣는 '명문고 학생들의 마인드컨트롤 공부법'

현직 교사에게 듣는 '명문고 학생들의 마인드컨트롤 공부법'
명문고 재학생은 어떻게 공부하고, 어떤 마인드컨트롤로 시험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까. 현직교사가 쓴 책을 통해 엿볼 기회가 생겼다. 상산고와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이하 '외대부고')에 각각 14년·6년간 근무한 강영준 <사진 오른쪽>·윤희석 교사의 저서를 통해서다. 이들을 만나 교사의 눈으로 들여다본 명문고 학생의 공부법과 마음 다스리는 법을 정리했다.

강영준 교사가 말하는 상산고 문학공부 論

작품 넘어 '작가의 삶' 통해 역사까지 엿본다

요즘 대학에 들어가 순수 인문학을 전공하고 싶다는 고교생을 찾아보기란 어렵다. 강영준 전북 전주 상산고 교사 역시 "자연계열 고교생은 말할 것도 없고 인문계열 학생도 대학에서는 상경계열 전공을 희망하는 경우가 수두룩하다"며 "문학은 쓸모없는 학문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강 교사는 문학의 쓸모를 알려주기 위해 문학과 사회 사이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삶과 문학 사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강조하는 것. 그가 역사와 문학 사이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해 쓴 책 '시로 읽자 우리 역사'(창비)는 그 결과물이다. "역사는 대부분 성공한 사람의 이야기를 다루죠. 반면 문학은 실패했거나 소외된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역사는 우리나라가 1960~1970년대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룩했다고 말하지만 문학은 그 시대의 고달픔을 이야기하는 식이죠. 두 과목을 두루 섭렵하면 한 시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자연스레 상산고 재학생 또한 스스로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하며 문학을 한층 깊게 공부하게 된다. 이 학교 3학년 김경배군은 강 교사의 수업을 통해 알게 된 박노해 시인의 작품 '지문을 부른다'에 감동해 시인의 삶과 역사의 궤적이 맞물린 지점을 살핀 논문을 스스로 써보기도 했다. 사회복지학 전공을 꿈꾸는 김군이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의욕을 더욱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된 건 물론이다.

강 교사는 고교생을 위해 "문학 작품은 김군의 경우처럼 작가 위주로 공부하고 시대 배경까지 살피면 두고두고 자산이 된다"고 조언했다. 대부분 교재에는 작가별로 한두 작품만 수록되지만 작가의 생애나 서너 작품 정도만 읽어봐도 작가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다른 작가의 작품을 읽어내는 배경지식이 되기도 합니다. 수능이나 논술고사에서 처음 보는 지문이 나왔을 때도 응용력을 발휘할 수 있고요."

윤희석 교사가 말하는 외대부고 아이들의 사춘기 論

큰 위기 이겨낸 인물의 책 읽어보길

그간 인터뷰를 위해 만난 외대부고생들은 유독 학교생활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윤희석 외대부고 교사 역시 "무엇이 저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건지 궁금했다"고 말했다. 윤 교사가 유독 개성 강한 제자 14명의 이야기를 한 데 모은 책이 지난 9월 발간된 '행복한 사춘기는 가능하다'(뜨인돌)다. 그는 "책에 실린 열네 명의 이야기 가운데 나 또는 우리 아이와 가장 비슷한 경우를 택해 '행복한 사춘기를 보내는 법'을 찾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교사는 "외대부고생은 공부를 마냥 즐기며 아무런 고민 없이 산다고 여기는 경우를 종종 봤다"며 "이 아이들 역시 학업 스트레스나 인간관계 고민으로 힘겨워하고 부침을 겪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책에 등장한 학생들에게는 스스로 자신의 부침을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이 있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받은 아낌 없는 격려 덕분이었다. 자녀가 위기에서 회복되도록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적재적소에 자녀 수준에 맞는 도전과제를 하나씩 던져주는 부모의 모습이 거의 모든 학생의 사례에서 나타났던 것.

커다란 위기를 극복했던 인물의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하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도 있다. 학업 스트레스와 친구관계 문제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박가원(외대부고 졸·서울대 자유전공학부 2년)씨는 고 3때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의 책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돌베개)을 반복해 읽었다. 억울하게 무기징역형을 살게 된 신 교수가 '교도소의 여름이 겨울보다 힘든 이유는 옆 사람을 단지 37℃의 열 덩어리로만 느껴 미워하는 고통 때문'이라고 언급한 구절을 보며 박씨는 친구를 입시체제의 경쟁자로만 여겼기 때문에 압박감에 시달렸음을 깨닫게 됐다. 친구를 '나처럼 고통을 느끼고 성적에 부담감을 느끼는 존재'로 인식하자 한결 마음이 너그러워졌고 힘든 수험생활도 함께 잘 견뎌낼 수 있었다.

윤 교사는 "마음이 불안한 고교생이라면 멘토로 삼을 만한 이의 책을 읽거나, 자신이 신뢰할 수 있을 만한 사람에게 요청해 면담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외고 지망생에게 공개하는 나만의 공부법

작심삼일(作心三日)이란 말처럼 공부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성적 향상이 따라온다. 이우정(김포외고 2년· 사진)군이 6개월 만에 국어·영어 모의고사 등급을 3·2씩 올렸던 것은 작심삼일을 극복했던 덕분. "고교 입학 후 국어·영어·수학 문제를 단 하루도 빠짐없이 풀었다"는 이군에게 '나만의 공부법'을 들었다.

◇"담임교사에게 매주 오답노트 점검했어요"

조선일보
 
이우정군은 김포외고 입학 후 처음 본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국어·영어 등급이 각각 4·3등급일 뿐더러 전교 등수도 36등에 그쳤기 때문이다. 중학생 때 항상 전교 최상위권이던 이군에게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결과였다. 그는 특히 취약했던 국어 성적을 올리기 위해 국어교사에게 조언을 구했다.

"선생님께서 수능 형식의 문제를 매일 2~3지문씩 6개월만 풀어 보라고 했어요. 국어 실력은 단번에 올리기 어렵다면서요. 꾸준히 감을 유지하며 문학 작품을 익히다 보면 성적이 오르고 나중에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른 영역도 마찬가지일 거라 생각해 국어뿐만 아니라 영어·수학 문제도 매일 꾸준히 풀기로 결심했죠."

이군은 나름대로 전략을 세워 매일 문제 푸는 계획을 지킬 수 있었다. 그는 도중에 문제풀이를 포기할 것에 대비해 담임교사에게 매주 오답노트를 점검해달라고 부탁했다. 담임교사는 엄격하게 이군의 계획을 체크하는 조력자가 돼 줬다. 이군이 한 학기 동안 약속을 지키자 담임교사는 관련 내용을 학교생활기록부에도 언급했다. 이군은 성취감도 동기부여에 적극적으로 이용했다. △비문학 △현대문학 △고전문학 등 문제집을 일부러 분량이 적은 것으로 구매했다. 그는 한 달에 유형별 문제집 한 권꼴로 다 풀어냈다. 문제집을 마무리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꼈고 이는 계속 다짐을 이어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이렇게 3개월이 지나자 실제로 성적이 급상승했다. 2013년 6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그는 국어 2등급, 영어·수학에서 모두 1등급을 기록했다. 다시 3개월 뒤인 9월 모의평가 때는 전 과목 1등급을 맞았다. 이후 11월에는 국어·영어 100점을 기록하는 등 전교 1~2등을 다투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친구에게 쉽게 설명해 주자 이해력도 올라
이군의 꿈은 생명공학자다. 그는 중학생 때부터 과학자를 꿈꿨지만 외국어고로 진학했다. △외국어 △국제 감각을 익혀 대학에 입학하고도 전공과 관련된 폭넓은 지식을 얻으려는 목적에서다.

이군은 동아리 활동이나 방과 후 수업을 통해 진로를 탐색하고 수능을 준비한다. 그는 입학하자마자 '씨엔씨아'(Ciencia)라는 과학실험 동아리에 들었다. 브로콜리의 DNA를 추출하는 실험, 동물 해부, 광섬유 램프 만들기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생명공학자라는 꿈을 키워갔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이공계 진로캠프'에 동아리 부원들과 함께 참여했다. 동아리 부원 중에는 유일한 1학년생이었다. 이군은 "진로를 확실히 정한 것이 매일 꾸준히 공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며 "공부하는 데 동기부여가 부족하다면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생각하라"고 말했다.

이군이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은 생명과학이다. 문과 성향이 강한 친구들이 암기과목이라며 어려워하는 과목이다. 이군은 "질문하는 친구들에게 쉽게 개념을 이해시키려 연구한 덕분에 따로 복습하지 않아도 개념을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컨대 감수분열 과정을 어떻게 친구들에게 쉽게 가르쳐 줄 수 있을지 생각했습니다. 책에 있는 글이나 사진을 보면 암기해야만 하거든요. 염색체 모양을 닮은 검지와 중지 손가락으로 염색체 이동을 설명하니 '쉽게 이해된다'고 하더라고요. 남에게 설명하려고 노력하는 와중에 제 기억력도 높아졌어요. 여러분도 잘 하는 과목이 있다면 친구들에게 알려주면서 실력을 유지하세요."
조선일보

선배가 귀띔하는 '수포자 위한 공부법'

삼각함수 그래프 직접 그려보며 사고 넓혀야
고교 1년생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아이가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사람)가 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최근 교육출판기업 좋은책신사고가 고교생 48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5%가 수학을 포기하고 싶었던 시기로 '고 1'을 꼽았다. 가장 어려운 단원으로는 '삼각함수'(34.4%)를 꼽은 학생이 가장 많았다.

삼각함수는 고교 1학년 2학기 기말고사 범위에 해당한다. 올해 마지막 기말고사까지 약 한 달 반이 남은 시점에서 '수포자'를 벗어나려는 의지가 있는 고 1을 위해 고 2 선배가 자신의 삼각함수 단원 정복기를 들려줬다. 지난해 초반에는 수학 과목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김용비(서울 강서고 2년)군과 문소현(서울 백암고 2년)양이다.

◇하위권, 육십분법과 호도법 관계부터 익혀라
조선일보
김용비군의 지난해 1학기 중간고사 수학 성적은 상위 20% 수준이었다. 점차 상승해 현재는 3등급까지 끌어올린 상태. 김군은 "중학교 때는 30˚·45˚·60˚하는 식으로 삼각함수를 배우다가 갑자기 바뀐 호도법에 적응이 안 됐다"고 말했다. 호도법은 중심각의 크기를 나타낼 때 '라디안'(radian)을 기준으로 표기하는 방식이다. 중심이 O, 반지름의 길이가 �인 원에 길이가 �인 호 AB를 잡을 때 중심각 ∠AOB의 크기가 1라디안이다.( ☞그래픽 참조) 김군은 "호도법을 육십분법(˚단위로 각도를 표기하는 방법)으로 빠르게 바꾸는 연습을 반복해 계산 속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표 참조)

스스로 "암기에 약하다"는 문소현양 역시 등하교시간 등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호도법을 육십분법으로 빠르게 바꾸는 연습을 했다. "'cos2/3π'를 보자마자 cos120˚가 바로 튀어나올 정도로 암기했어요. 특수각처럼 자주 나오는 각도 통째로 외워버렸죠."

◇중상위권, 수식을 그래프로 바꾸는 연습해야
김군은 "'수학의 정석'(성지출판)과 '쎈'(좋은책신사고) 등 교재를 활용해 기본 개념에 익숙해진 다음에는 삼각함수의 그래프를 직접 그려보며 사고를 확장했다"고 말했다. "'y=asin(wx+α)+b' 같은 공식에서 a, b 등 변수를 바꿔가며 어떻게 그래프가 달라지는지 점검해 나갔어요. 최댓값·최솟값·주기 등도 빼먹지 않고 익혔죠. 이렇게 기본기를 탄탄하게 갖춰놓고서 '블랙라벨'(진학사) 등의 심화 교재를 활용해 어려운 문제에도 도전했어요."

문양의 오빠는 서울대 통계학과에 재학 중이다. 문양은 "오빠가 수식으로 풀 수 있는 문제라도 그래프를 직접 그려보라고 조언했다"며 "이 방법을 쓰니 개념이 확실히 잡혀 특히 모의고사 수학 과목에서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말했다. "처음 배우는 공식이 많이 등장하는 단원이라 어려운 문제는 풀이과정을 통째로 외웠다"는 끈기의 소유자 문양은 '반타작'을 기록했던 고 1 첫 수학 시험에서 이제는 수학 내신 1등급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
조선일보

수능은 '마라톤'… 단기 목표로 성취감 찾아라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열흘 남짓 남았습니다. 하지만 고 1·2 학생들에게는 1년 이상 남은 먼 일이죠. 그래서 수능을 마라톤에 비유하기도 합니다. 진부한 말이지만 대학생이 돼 직접 마라톤에 출전하니 그 둘의 공통점을 실감했습니다. 수능을 대비하는 고교생에게 적용할 마라톤에서 배운 교훈을 설명하겠습니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힘을 내면 안 됩니다. 학기가 새롭게 시작될 때 대부분 학생은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열정이 넘친 나머지 자신의 능력을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계획을 세웁니다. 이런 계획은 실천하기가 어려워 결국 작심삼일로 끝나기 쉽습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목표 지점까지 꾸준히 달리지 못하면 소용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자신이 공부할 수 있는 양을 객관적으로 찾고 이를 실천하는 게 중요합니다. 자신의 페이스를 잘 유지해야 결승점까지 꾸준히 달릴 수 있습니다.

마라톤을 하다 잠시 멈춰 서면 다시 뛸 때 처음의 페이스를 되찾기 쉽지 않습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기 중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하지만 방학 때 하루 이틀 쉬고 나면 여기에 금세 익숙해집니다. 이후 다시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따라서 잠시 쉬더라도 공부하는 습관을 잃지 않을 만큼 쉬어야 합니다.

나보다 성적이 좋은 친구를 따라잡으려면 그 친구보다 더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다른 친구가 쉬고 있을 때 10분이라도 더 공부하는 식입니다. 레이스 도중 앞에 있는 사람을 따라잡으려면 그 사람보다 더 빨리 달리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남이 쉬고 있다고 자기도 쉬면 차이를 줄일 수 없습니다. 친구들이 쉴 때 '한 문제만 더 풀고 같이 쉬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마라톤은 42.195㎞를 달려야 합니다. 보이지도 않는 결승점만 목표로 삼는다면 동기부여가 제대로 되지 않습니다. 금방 지쳐 포기하게 되죠. 그래서 결승점에 도달하기까지 세부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하나씩 성취해가면 더욱 힘이 나서 꾸준히 달릴 수 있습니다. 고 1·2생이 수능의 중요성을 실감하긴 어렵습니다. 그래서 고교 내신 중간·기말고사, 전국 모의고사 등 단기 목표를 정해야 합니다. '이번 중간고사에는 수학에서 90점을 맞겠다'는 등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면 좋습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해 성취감을 느끼면 이는 다음 목표를 이루려는 원동력이 됩니다. 작은 목표를 달성하다 보면 수능이라는 결승점이 어느새 눈앞에 다가올 것입니다.

마라톤은 여럿이 함께 달리는 운동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자극과 도움을 주고받으면 더욱 쉽게 완주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능 준비도 친구들과 함께하는 게 더 효과적입니다. 혼자 공부하면 자신이 제대로 공부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도 모릅니다. 선의의 경쟁자를 만들면 서로 실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수능이라는 같은 결승점을 향해 달리기 때문에 서로 힘이 돼 줄 수도 있고요. 주변 친구들을 함께 결승점을 통과할 동반자라고 생각해 보세요. 공부 효율도 높아지고 마음도 편해집니다.

  조선일보

서울대 '에우리피데스…' 등 그리스희곡 5권 고려대 고구려·정글만리 같은 장편소설 '인기' 연세대 사회과학·경제·소설… 다양한 분야

상반기 SKY 도서관 대출 top 10
올 상반기, 서울대·연세대·고려대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은 무엇일까?

올해 1학기 동안 서울대·고려대·연세대의 학교 도서관 대출 상위 도서 10권을 분석한 결과, 대학별 특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의 경우 '톱(top) 10' 안에 그리스희곡이 5권이나 포함됐다. '에우리피데스 비극'(에우리피데스), '아리스토파네스 희극'(아리스토파네스), '아이스퀼로스 비극'(아이스퀼로스), '오이디푸스 왕'(소포클레스), '소포클레스 비극'(소포클레스) 등이다. 이는 학생들이 교양 과목이나 전공 서적을 많이 대출한 탓으로 보인다. '만들어진 고대'(이성시), '동양미술사'(한정희), '일반물리학'(데이비드 할리데이)이 10위 안에 있다는 점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고려대에서는 장편소설의 인기가 높았다. '고구려'(김진명), '정글만리'(조정래), '1Q84'(무라카미 하루키), '제3인류'(베르나르 베르베르) 등 3권이 넘는 분량의 장편소설이 8종(種)이나 포함됐다. 연세대에서 11위를 차지한 '1Q84'를 제외하면, 타 대학에선 30위 내에서도 찾을 수 없는 책들이다. 1위에 오른 '고구려'는 미천왕부터 고국원왕, 소수림왕, 고국양왕, 광개토대왕에 이르기까지 고구려 다섯 왕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현재 5권까지 출간됐다. 2위에 오른 '정글만리'는 성장하는 중국과 급변하는 한국의 정세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총 3권의 장편소설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정책개발팀 정관성 팀장은 "서울대의 아카데믹한 학풍과 고려대의 묵직한 특징을 보여주는 독서 패턴"이라고 평했다.

연세대는 상위권 책의 종류가 다채로웠다. 사회과학 분야의 스테디셀러인 '정의란 무엇인가'·'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을 비롯, '나쁜 사마리아인들'(장하준)과 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1위를 꿰찬 '정의란 무엇인가'는 소수집단 우대 정책, 낙태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철학적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정의(正義)의 본질에 대해 논한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조로증을 앓는 17세 소년과 젊은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최근 개봉한 동명 영화의 원작이기도 하다. 정 팀장은 "다양성을 중시하는 연세대의 모습이 대출 목록에서도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세 학교의 톱 10에 모두 포함된 책이 한 권도 없는 점도 특기할 만했다. 두 학교 목록에서 겹친 책도 한 권뿐이었다. 인류 문명의 발달 차에 대해 기술한 사회과학서 '총, 균, 쇠'(재러드 다이아몬드)가 서울대와 연세대 대출 리스트에서 각각 3위와 4위에 올랐다. 그만큼 학생들의 관심 분야가 다양해진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

  조선일보

SAT 문제유출 의혹… 韓·中만 성적통지 못받아

美대학 입시 코앞인데… 수험생 ‘분통’
 
“국내어학원서 불법행위” 소문
주관사 “신뢰할 만한 정보 있어”
세계일보

우리나라와 중국 학생 수천명이 시험문제 불법 유출 의혹으로 이달 치러진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성적을 통지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주요 대학이 다음달 중으로 입학원서를 받을 예정이어서 수험생들 혼란이 예상된다.

SAT 주관사인 칼리지보드와 공동주관사인 미국교육평가원(ETS)은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정보에 입각해 한국과 중국에 거주하는 응시자들이 치른 10월11일 SAT 결과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성적 발표를 잠시 보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학원가에서는 지난 11일 치러진 SAT 문제가 국내의 한 어학원에서 수천만원에 불법 유출됐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칼리지보드는 “모든 학생에게 공정한 시험 환경을 보장하고자 하는 데 뜻을 같이하는 신뢰할 만한 제보를 존중한다”며 “시험 성적이 정확하고 유효하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관사 측은 “우리는 검토 과정을 통해 특정 개인이나 기관의 불법행위가 시험을 성실히 준비한 다수의 응시자의 성적 취득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불법행위에 대한 제보를 당부했다.

미국 주요 대학들은 11월 SAT 점수를 포함한 지원서를 받는다. SAT 점수 통보가 지연되면서 미 대학 입시를 준비해오던 학생들은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톰 어윙 ETS 대변인은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중순 이내에 무효처리, 성적통보 여부를 결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주요 미국 입시 관련 사이트에서는 “점수를 알아야 지원 대학을 결정해 준비할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리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칼리지보드는 미국 대학에 이 같은 상황이 발생했음을 알리고 원서 접수 시 한국·중국 지원자들의 시험 성적 제출이 늦어지는 사정을 감안할 것을 당부할 방침이다.

  세계일보

과학영재교육원장이 직접 귀띔한 영재교육원 합격 팁

 
서울지역 대학 부설 영재교육원인 서울대·서울교대·연세대 과학영재교육원(이하 '영재원')이 다음달 서류 접수를 시작으로 2015학년도 입학 전형을 시작한다. 지난 18일 연세대가 입시 요강을 발표한 데 이어 서울대와 서울교대도 곧 모집 요강을 안내할 예정이다. 일정은 △9월 중순 서류 접수 △11월 초·중순 면접 전형으로 이어지며, 모집 정원과 분야는 지난해와 같다. 영재교육원 지원자를 위해 맛있는공부는 세 영재교육원장이 직접 귀띔한 합격 팁을 전한다. 자주 하는 실수 및 올해 바뀌는 전형 내용 등 생생한 정보를 정리했다.

참가자 소개(가나다 순)
―박일우 서울교육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과학교육과 교수)
―이준복 연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수학과 교수)
―전동렬 서울대학교 과학영재교육원장(물리교육과 교수)

조선일보
왼쪽부터 이준복, 박일우, 전동렬 원장.

원서·서류 접수|주의사항과 금지 내용 철저히 숙지해야
세 영재교육원장은 "입시 요강을 잘 읽고 관련 서류를 올바르게 제출하는 게 합격의 첫걸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입시 요강에 적혀 있는 주의사항을 간과하면 결격사유에 해당하거나 감점을 받을 수 있다. 수준 높은 학생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사소한 감점도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가장 기초적인 실수는 지원 자격이 아닌 영재원에 지원하거나 필수 제출 서류를 깜박하는 경우다. 서울교대 영재원은 서울 시내 초교에 재학 중인 초등 3~5년생(이하 원서 제출일 기준)을 선발한다. 서울대 영재원은 서울 시내 중 1년생을 뽑는다. 연세대 영재원 수학 심화Ⅰ 과정에는 서울 시내 초등 6년·중 1년생이, 과학 심화 과정에는 중 1년생이 지원할 수 있다. 이준복 연세대 영재원장은 "지원 자격을 확인하고 필수·선택 제출 서류를 준비하라"며 "서류 제출 방식이 요구한 바와 다르면 불합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원자의 산출물(보고서, 발명품, 창작물, 연구일지 등 지원자의 노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을 제출할 때도 욕심부려서는 안 된다. 서울대 자기소개서 문항(지난해 기준)에는 '수상 내역이나 기타 상장, 포트폴리오를 첨부하지 말라'고 적혀 있다. "산출물을 모집 요강에서 요구한 개수보다 많이 제출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는 전혀 플러스 요인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이 제출해도 처음 요구한 만큼만 고려합니다."(전동렬 서울대 영재원장)

자기소개서 작성|지원자 자필 기록 필수… 과장 말고 의지·노력 보여라

학부모의 대필이나 워드프로세서의 사용은 자기소개서 작성에 엄격히 금지된다. 입시 요강에 명시돼 있다. 박일우 서울교대 영재원장은 "자녀가 글씨를 잘 못 쓴다고 학부모가 대필하거나 워드프로세서를 사용해 프린트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는 심각한 감점"이라고 귀띔했다.

자기소개서 작성의 기본 원칙은 자신을 과장하지 않는 데 있다. 초·중생이 자신의 위치에서 이룬 성취, 관심, 노력이 진솔하게 담겨 있는 글을 선호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비롯한 지식이나 장점을 설명하면 좋다. 예컨대 흔히 잘 알려진 수학적 사실을 나열하지 않고 학생의 지식을 일상생활에서 끌어오면 좋다. 이에 대한 근거는 필수다.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근거를 대면서 기술하면 된다.

각 영재원은 1차 전형에서 입학사정관제와 비슷한 종합 서류 평가로 학생을 선발한다. 전 원장은 "우리 영재원에서 우수하게 교육을 마칠 능력이 있음을 보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려면 우선 영재원에 입학하려는 목표 의식이 뚜렷해야 한다. "지원자가 작성한 자기소개서에서 의지, 능력, 노력을 본다"는 박 원장은 "일반 지원자와 열심히 노력한 지원자의 글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면접|학생 발전 가능성 주로 물어 … 논리적으로 답해야 좋은 점수

영재원 최종 합격자는 면접에 의해 결정된다. 자기소개서 내용이 과장인지는 이때 한 번 더 걸러진다. 질문에 대해 생각하거나 아는 내용을 자신 있게 논리적으로 답변하면 된다. 따라서 발표를 잘하는 지원자는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외우거나 연습한 내용을 그대로 말하면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평소 모습을 보여주면서 편안하게 대화하는 게 좋다. 면접관의 말을 잘 이해하고 답변하면 충분하다.

면접 방식은 각 대학이 미묘하게 다르다. 서울대는 구술고사식 질문이나 인성 면접 등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다. 지원자는 면접관과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면서 영재원의 수학, 과학(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정보 등 교육과정을 훌륭히 이수할 수 있을지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이때 학생이 제출한 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과외활동, 추천서, 산출물 등 모든 서류를 검토한다. 전 원장은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평소에도 비판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했다.

제출한 서류를 면접에 이용하는 건 연세대도 마찬가지다. 이 원장은 "생기부 행동특성 부분에 기술된 담임교사 평가와 추천서에 기술된 구체적인 영재 특성을 고려해 지원자를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창의성·영재성을 파악하기 위한 면접 문항을 내고 발표를 시키기도 한다. 실생활 융합 형태의 질문도 등장한다. 학생의 지적 능력, 과제 집착력, 논리적 사고력 등을 살펴보려는 의도다. 이 원장은 "따로 준비하기보다 평소에 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학습을 하고 이를 논리적이고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라"고 말했다.

서울교대는 학생이 지원한 분야의 교수 두 명 이상이 2회 이상 면접을 진행한다. 공통 질문이나 자기소개서·추천서에 근거한 내용을 묻고 답변 내용에 따라 추가 질문도 하게 된다. "지원자는 일부 공통 질문을 받지만 모두 같은 내용을 묻지는 않습니다. 구술고사라기보다 공부하려는 분야에서 학생의 발전 가능성을 묻는 위주의 질문입니다
  조선일보

2014년 10월 29일 수요일

모든 시민은 예술교육 받을 권리 있다" 덴마크 市民학교엔 年4만~5만명 등록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차로 약 40분 정도 떨어진 도시 힐레뢰드. 이곳엔 18~23세 성인 80여명이 4개월간 모여 공부하는 시민학교 '프레데릭스보르 학교'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평생학습관 같은 곳이다. 하지만 수업 강도(强度)는 만만치 않다.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기숙사에서 생활해야 하고, 하루 2~4개 강의를 듣는다. 개설 과목 28개 중 절반은 디자인·도자공예 등 문화예술 과목이다.

"크리스마스에 친구에게 선물할 은목걸이를 만들고 있어요." 지난 6일 이 학교 '은공예' 수업에서 만난 크리스티나(22·코펜하겐대 심리학 3년)는 묵직한 망치를 들고 손톱만 한 크기의 은조각을 수십 번씩 내리쳤다.


조선일보
지난 6일 덴마크 힐레뢰드의 성인 대상 시민학교 ‘프레데릭스보르 학교’에서 학생들이 은공예 수업을 받고 있다. 이 학교 개설수업 중 절반이 문화예술교육이며, 학생들은 4개월간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한다.

심리학도인 그가 시민학교를 택한 이유는 "오로지 날 위한 공부를 하고 싶어서"였다. 등록금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로 2만4000크로네(약 430만원)를 모았고, 은공예와 연극·노래·암벽등반 등으로만 시간표를 짰다. 그는 "여행을 갔다면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을 것"이라며 "진로와 큰 연관은 없지만,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는 이 시간이 좋다"고 했다.

시민학교서 문화예술교육

유럽의 문화예술교육은 청소년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학교를 졸업한 성인은 물론, 노년층에게까지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1844년 처음 설립된 덴마크 '시민학교'는 생애 예술교육에 대한 덴마크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시민학교'는 덴마크에 67곳 있다. 1년에 2~3번 학생들을 모집하고, 연간 등록 학생 수만 4만~5만명에 이를 정도로 대중화돼 있다. 정규학기엔 청년층이, 여름학기엔 노인층까지 제한 없이 지원한다. 원하는 수업을 골라 시간표를 짤 수 있는데, 커리큘럼의 40% 정도는 예술 관련 분야다. 또 다른 유명 시민학교인 보른홀름 학교는 아예 도자·유리공예 과목 중심으로만 짜여 있다.

안드레아스 시민학교 편집장은 "과거엔 평생 한 가지 직업으로만 살았다면 이제는 다양한 진로에 유연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성취감과 창의성을 높이고, 평생 공부하면서 사회 참여와 좋은 인생의 의미를 고민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야곱 닐슨 프레데릭스보르학교 교장은 "문화예술만큼 인간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고 스스로 뭔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주는 교육은 없다"고 했다.

학령기 청소년이 아닌 성인들에게도 생애 문화예술교육을 강조하는 건, 예술활동이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김소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국제교류팀장은 "유럽은 일찌감치 학생이나 소외 계층 말고도 일반 성인들도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자기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인식이 퍼졌다"면서 "문화예술 활동으로 여가를 제대로 즐기는 법, 가족과 화목하게 지내는 법, 이웃과 더불어 지내는 법을 자연스럽게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노인들도 예술교육 받을 권리

노인층도 예외는 아니다. 거동이 힘든 고령이어도 최소한의 문화예술교육을 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가령 영국의 민간재단 '이퀄아트(Equal Art)'는 일주일에 한 번 2~3시간씩 영국 북부지역 32개 노인요양원에 예술 강사를 파견해 노인들에게 노래와 미술, 공예를 가르친다. 노인들은 강사의 도움을 받아 부직포로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고, 진흙으로 머그컵을 빚고, 행주 천에 물감을 들인다. 매년 1000여명의 노인이 혜택을 누린다.

노인들 반응도 좋다. 영국 뉴캐슬의 노인시설 '윈튼코트'에서 만난 마거릿(87) 할머니는 강사의 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면서 "정말 좋다. 노래 부르니 정말 좋다"고 했다. 노인복지관 '섀던하우스'에서 만난 조지(88) 할아버지는 "예전엔 앉아서 TV만 봤는데, 이젠 '오늘은 뭘 만들까' 기대하게 된다"고 했다.

더글러스 헌터 이퀄아트 프로그램 디렉터는 "어떤 노인들은 젊었을 때 잊고 살았던 예술가의 꿈을 되찾았다며 기뻐하기도 하고, 자신에게 숨겨져 있던 예술성을 뒤늦게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윈튼코트의 캐럴 벨트람 매니저는 "노인들에게 항상 '쪼그려 있지 마라. 예술교육은 당신이 마땅히 받아야 하는 서비스일 뿐'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수학 B형, 쉬운 문제부터 골라서 먼저 풀어라

수학 B형을 마무리하면서 꼭 살펴봐야 할 내용을 살펴보자.

첫째, 개념 정리를 확실히 해야 한다. 개념의 정도나 한계는 학생마다 다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의고사에서 3점 혹은 쉬운 4점 문제를 가볍게 풀 수 있을 정도는 되어야 한다. 작년 수능 문제 16번에서 확률밀도함수의 정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 학생들이 헷갈려서 많은 시간을 허비한 경우가 있었다.

둘째, 수학 B형 네 과목을 골고루 정리해야 한다. 많은 학생이 수학 I부터 시작한 후 끝까지 다 보지 못해 앞부분만을 반복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즉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의 쉬운 문제를 놓치는 것이다. 작년 수능 6번 문제는 공간에서 직선과 직선이 수직일 때의 조건을 구하는 문제로서 예제 수준의 문제다. 그러나 벡터의 내적을 한 번도 공부하지 못한 학생은 맞힐 수 없을 것이다.

셋째, 문제 푸는 순서도 중요하다. 수능의 문제 구성은 어느 정도 알려져 있다. 21번, 29번, 30번 문제는 보통 어려운 문제가 출제된다. 그래서 시간 조절을 위해 쉬운 문제를 먼저 공략하는 것은 중요하다. 풀 수 있는 문제도 시간에 쫓기면 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작년 수능 25번은 로그의 실생활 문제로서 항상 나오는 문제이다. 그런데 문제를 순서대로 푼 학생들이 이 문제를 못 푼 경우가 있다. 만약 25번 문제를 어려운 문제보다 먼저 풀었다면 풀 수 있었을 것이다. 시험 볼 때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풀 수 있는 문제를 먼저 푸는 것이다.

넷째, 연계교재 혹은 자신이 한 번 이상 공부한 책을 복습하자. 특히 중위권 학생들에게 연계교재 반복은 매우 중요하다. 핵심유형문제 연습을 통해 복합적인 문제의 일부분을 해결하면서 4점짜리 문제를 공략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다섯째, 수학도 자주 봐야 한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라도 자주 접해서 감각을 유지해야 한다. 수학은 작은 실수로 인해 큰 우를 범할 수 있다. 특히 문제를 정확히 읽지 않아 점수가 떨어진 경우도 많다. 9월에 시행된 모의평가 13번, 14번 세트형 문제에서 삼각형의 넓이를 부채꼴의 넓이로 생각하고 풀어 문제가 풀리지 않아 한참 헤맸다는 수험생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조선일보

쌤이 EBS 연계 문제 콕 찍어 줄게

올해 수능도 EBS 연계 출제가 핵심이다. EBS 교재는 수능 문제 유형에 가장 가깝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작정 EBS 교재를 외우려 들면 안 된다고 조언한다. 국어·영어는 지문 독해와 이해에 초점을, 수학은 문제 속 출제 원리와 개념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EBS 연계 교재는 과목별로 적게는 4권에서 많게는 8권이나 된다.

남은 기간 다 보기엔 만만치 않다. 그래서 핵심만 정리해 국어·영어·수학에서 꼭 살펴봐야 할 EBS 문제를 뽑았다.

중앙일보


모의평가나 최근 수능서도 많이 출제, EBS만 보면 안 돼요


수학은 국어·영어에 비해 EBS 연계를 체감하기 어려운 과목이다. 선 하나만 추가돼도 전혀 다른 문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올해 6·9월 모의평가를 살펴보면 EBS 연계라는 말이 다소 억지스러울 정도다. EBS보다는 차라리 최근 3년 내 모의평가·수능 문제를 변형해 출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다음의 예를 보자. <그래픽 참조>올해 9월 모의평가 수학B형 21번 문제다. 그나마 가장 가까운 EBS 문제가 수능특강 B형 수1 71페이지의 문제인데, log의 지표와 가수라는 개념을 차용하고 있지만 문제 그 자체는 비슷한 면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변형을 가했다. 오히려 지난해 수능 A형 20번 문제와 더 유사하다. EBS 연계라기보단 최근 3년 내 모의평가·수능과의 연계라는 표현이 더 적당해 보인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새로운 교재, 신유형을 찾아 헤맬 게 아니라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기본에 충실한 복습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기존의 기출문제를 유형별로 분류하고, 그 안에서 부족한 개념과 단원을 찾아 남은 기간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복습하면서 문제를 맞췄다고 소홀히 넘겨선 안된다. 기출문제에서 반복돼 출제됐고, 각 단원의 핵심 개념을 활용한 문제들은 설사 쉽게 맞췄다 하더라도 해당 개념이 문제에서 어떻게 활용됐는지, 풀이 과정에선 어떻게 적용했는지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EBS 교재는 바로 이때 활용하면 좋다. 중요 기출문제를 살핀 뒤 EBS 교재로 적용·훈련해보는 식으로 기출문제와 EBS 교재를 함께 공부하는 것이다. 반대로 EBS 교재에서 다루는 핵심유형을 먼저 학습한 뒤 이 문제들이 기출문제에선 어떻게 나왔는지를 살펴도 좋다. EBS 연계가 유명무실해졌다 해도 EBS 교재가 전혀 쓸모 없다는 건 결코 아니다. EBS 교재는 그 자체로 수능에 가장 가까운 매우 훌륭한 교재다. 단지 EBS 교재에만 맹목적으로 매달릴 것이 아니라 기출 문제와 EBS 교재를 함께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라는 것이다.

모의평가·수능 기출문제를 복습할 때는 본인이 응시하는 영역뿐 아니라 출제범위가 중복되는 다른 영역 기출문제도 함께 살핀다. 앞의 예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수능에선 A형이었던 문제를 모의평가에선 조금 더 어렵게 변형해 B형으로 냈다. 반대의 경우도 종종 눈에 띈다. 모의평가·수능에선 B형 문제를 난이도를 낮춰 A형 문제로 변형하는 경우다. 올해 수능에서도 이런 경향은 이어질 것이다.

중앙일보



EBS 지문 그대로 쓰는 경우 많아, 그럴수록 함정 조심


영어는 수험생이 EBS와의 연계를 가장 쉽게 체감하는 영역이다. 어법 문제를 빈칸추론으로, 또는 그 반대로 문제유형을 변형하긴 하지만 EBS 수록 지문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영어는 정확한 독해가 핵심인만큼 익숙한 지문이라면 그만큼 문제가 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에 함정이 있다. 지문만 외우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착각 말이다. 실제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오답률 상위 5개 문항 중 3문제가 EBS 연계문제(28번 어법, 33번 빈칸추론, 36번 문장삽입)였다. 익숙한 지문이라서 풀기 쉬웠다면 오답률이 높게 나올 이유가 없다. 단순암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영어 또한 국어처럼 단순 독해를 넘어 논리력과 사고력을 측정하는 시험이다.

EBS 교재를 공부할 때 정확한 독해뿐 아니라 글의 논리적 구조를 파악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영어 지문은 해석의 논란이 있을 수 있는 문학작품이 아니라 일정한 구조를 갖춘 논리적인 글이다. 대부분 열거, 서사(시간·절차), 비교·비유 , 대조, 인과, 문제와 해결, 잘못 알려진 현상과 진실, 질문과 답변의 8가지 전개방식을 따른다. 이런 글의 구조를 파악해야 논리적 독해를 할 수 있다. 글의 구조를 알면 몇몇 어휘를 모르더라도 글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고 문제가 변형돼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 숲을 보고 나무를 들여다봐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영어 EBS 연계교재는 수능특강·수능완성·독해연습(2권)·280제까지 총 5권이다. 수능특강에는 첫 문장이 주제문이거나 인트로 제시 이후 글의 핵심이 위치하는 인트로-토픽 구조가 많다. 인터넷 수능 영어독해 연습에 수록된 지문들은 앞서 제시한 8가지의 다양한 전개방식을 보여준다. 수능완성은 소재 자체가 생소한 어려운 지문이 많다. 이처럼 각각의 교재 구성과 수록된 지문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5권 모두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좋다. 지문을 독해할 땐 먼저 지문을 빠르게 훑어 글의 구조를 파악한다. 인과구조라면 원인 뒤에 결과가 올 것을 예상하고 논리의 흐름을 따라간다. 시간 순으로 나열하는 서사 구조라면 중간중간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꼼꼼하게 사건의 전개 과정을 확인한다. 이때 반드시 문제 유형의 변형을 염두에 두고 주제·핵심어휘·중요문법을 확인하고 점검한다. 지문의 논리 구조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구조의 지문이거나 전개 방식을 파악했음에도 해당 지문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는 오답노트에 따로 분류해 둔다. 이런 지문은 두세 차례 반복해 독해하고 모르는 어휘와 복잡한 문장을 점검하면서 익숙해지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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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김성준 종로학원 국어강사

‘소설+희곡’ 지문 섞어 해석력 기르는 수밖에


올해도 EBS 연계 출제와 관련해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영역은 문학이다. 하지만 EBS 수록 작품을 그대로 외우려 하면 안 된다. 문학은 작품을 변형시킬 수는 없지만 2~3개 작품을 묶는 식으로 구성을 다양하게 해 체감 난이도가 천차만별로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수능과 올해 6·9월 모의평가에서 기존 틀을 벗어난 다양한 형태의 작품구성이 나왔다. 지난해 수능에 출제됐던 이청준의 『소문의 벽』은 EBS와 무관하게 출제됐고 현대소설과 희곡을 섞는 익숙하지 않은 복합제시문이 나오기도 했다. 현대소설과 희곡을 섞는 새로운 복합제시문은 올해 모의평가에서도 출제됐다. 따라서 EBS에 나오는 작품 중 문학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작품 위주로 공부하되 새로운 유형이나 EBS와 무관한 작품이라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해석력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급할수록 원칙으로 돌아가는 공부법이 정답이라는 얘기다.

문학에서 시는 원문과 해석을 위주로 정리한다. 시는 외울 필요는 없다. 이해하고 감상하는 데 초점을 둔다. 작품 주제와 구조, 표현상 특징, 정서·태도, 핵심 시어 등을 정리하고 각각의 특징이 시 속에 어떻게 녹아 있는지 확인한다. 특히 고전 시가는 어휘 뜻을 모르면 해석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금까지 공부해온 교재를 전체적으로 복습하면서 기본 어휘나 표현을 다시 한번 정리해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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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현대소설과 고전소설 모두 인물 관계를 중심으로 전체 줄거리 정도는 숙지해둘 것을 권한다. 소설은 보통 EBS 제시문과 일부만 겹치게 출제한다. EBS에서 다뤘던 작품을 수능에 출제하더라도 완전히 똑같은 부분이 나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소설 전체의 줄거리와 흐름, 인물 간 갈등구조와 전개 방식 등 핵심 요소를 파악해 둔다면 시험에 생소한 부분이 나오더라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장면과 상황을 이해할 수 있다.

비문학 영역은 연계를 체감하기 어럽다. EBS 수록 지문을 수능에서 재인용하더라도 다른 단락을 내세우거나 새 내용을 추가하는 경우가 많다. 비문학 지문은 결국 논리 싸움이다. 글을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다면 지문이 달라지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 핵심은 글의 주제, 즉 소재에 대한 이해다. 정치·철학·예술·과학·기술 등 생소하고 어려운 지문 속에 등장하는 핵심 개념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 따라서 마무리 단계에서는 문제를 반복적으로 풀기보다 지문을 중심에 두고 지문 속 어려운 어휘와 개념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화법·작문·문법 영역은 문법 정리가 관건이다. 특히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음운변동현상에 대해 완벽하게 숙지해야 한다. 문법 문제는 개념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도 실제 문제를 푸는 훈련 과정이 필요하다. 문제 속에서 개념을 적용해 반복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져봐야 정말 내 것이 될 수 있다. EBS 교재뿐 아니라 다른 교재를 함께 정리하면서 중요 문법을 정리한 뒤 반드시 예제문제를 수차례 풀어 확실하게 이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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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가 알려주는 최상의 수능 컨디션 만드는 법

고 1, 2에게 더 도움되는 수능 특집

후배님들, 아는 건 다 맞혀야죠 … 지금부터 시간 안배 훈련하세요

숙명여고는 2014학년도 수능에서 평준화 지역 일반고 중 점수가 가장 높았다. 국어·수학·영어 세 과목 표준점수 합계 349.4점(68위)으로 특목고인 전남외고(69위)·경기과고(75위), 자율형사립고인 북일고(72위)·휘문고(74위)보다 높았다. 여기엔 수능형 맞춤 수업이 한몫 했다.

지난해 수능을 일주일 앞둔 11월 1일부터 ‘수능체제’로 돌입, 수능 당일 컨디션을 최적화한 거다. 수능과 똑같이 오전 8시40분에 1교시를 시작했고, 급식 대신 싸온 도시락을 먹었다.이렇게 수능 예행연습을 했던 숙명여고 졸업생 5명에게 수능 당일 주의할 점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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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시험 당일 배탈이 나는 등 아프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없다. 시험 일주일 전쯤부터 수능 시간표에 따라 모의고사를 풀며 감을 익히면 컨디션 조절에 확실히 도움이 된다. 또 문항당 시간 배분 요령도 늘어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커진다.

숙명여고 졸업생 5명이 모두 “일주일간의 수능형 수업을 통해 가장 도움이 된 게 시간 분배”라고 입을 모을 정도다. 예컨대 1교시 국어시험 때 전체 80분 중 60분까지만 문제를 풀고 5분 동안 확실한 답을 마킹하고, 남은 15분 동안 취약 부분을 다시 점검하는 식이다. 오현수(서울대 경영학부 1학년)씨는 “75분을 문제 푸는 데 쓰고 남은 5분 동안만 마킹하면 답을 밀려 쓰는 등 변수가 생겼을 때 대응 방법이 없다”며 “평소 자신의 문제 풀이 방식에 맞춰 미리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수능형 수업은 집중력 유지에도 도움이 된다. 하다현(서울대 국어교육과 1학년)씨는 “학교에서는 50분 수업, 10분 쉬는 시간이라 50분만 지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며 “수능 일주일 전부터 80분 이상 집중하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시락은 수능 날 오후 컨디션에 큰 영향을 끼친다. 가뜩이나 긴장했는데 소화가 안 되는 음식을 싸 가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일주일 전부터 수능 당일 도시락 반찬을 미리 먹는 것도 좋다. 급식 때문에 점심시간에 시도할 수 없다면 저녁식사 시간을 이용하거나 하루라도 해보는 게 좋다. 김성주(서울대 치의학과 1학년)씨는 “지난해 예행연습 기간 중 평소 집에서 먹던대로 별 생각없이 잡곡밥 도시락을 싸갔는데 웬일인지 소화가 잘 안 돼 오후 내내 두뇌회전이 느려졌다”며 “이런 경험을 한 덕에 수능 날에는 흰쌀밥을 싸갔고, 오후에 큰 문제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시험 당일을 마음 속으로 시뮬레이션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수능 전날 예비소집 다녀온 후 시험 볼 학교에 앉아 시험 문제 푸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는 거다. 박영은(서울대 정치외교학부 1학년)씨는 “시험 전날 예비소집 다녀온 후 그 학교에서 시험 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수능이라는 중압감도 있지만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치르기에 더 긴장되는데 이런 훈련을 통해 긴장감을 털 수 있었다는 얘기다.

또 수능 전날엔 평소보다 조금 일찍 잠드는 게 좋다. 늦게까지 공부하거나, 거꾸로 잠을 푹 자겠다고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 모두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 김씨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나는 밤 10시 전에 자 다음날 오전 5~6시 사이 일어났더니 머리를 맑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수능 전에는 수능처럼, 그러나 수능 날엔 평소처럼”을 권했다.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르는 마음으로 시험에 임하란 얘기다. 점수 올리겠다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건 절대로 피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양예은(서울대 의예과 1학년)씨는 “평소 커피 한 잔 안 마시다 수능 날 잠 깨겠다고 커피나 우황청심환을 먹었다간 심하게 심장이 떨리거나 아예 긴장이 풀려 조는 등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평소보다 더 긴장한 탓에 몸이 어떻게 반응할 지 모르니 새로운 시도는 아예 안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과목에 맞게 미리 뇌를 훈련시켜놔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수능 날 최대 6과목을 보는데 과목마다 특성이 다르다. 그런 만큼 시험 순서에 맞게 미리 시험 볼 과목에 최적화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거다. 박씨는 시험 당일 1교시 국어 시험을 대비해 오전 7시까지 등교해 난이도가 각기 다른 국어 비문학 지문 4개를 읽었다. 수학 시험 시간 전에는 고난도 문제 5개, 영어 시험 전에는 고난도 빈칸추론 문제 5개를 풀었다.

시험 당일 틈새시간 활용 팁도 알려줬다. 수능 시험 시작 직전 시험지를 나눠주고 누락된 면이 없는지, 인쇄가 잘못된 건 없는지 확인하는데 이때를 활용하라는 얘기다. 오씨는 “문제지를 최대한 천천히 넘기며 문제 유형을 확인하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간식을 꼭 챙기라는 조언도 했다. 김씨는 “매 쉬는 시간마다 바나나를 먹고, 시험 시작 전 초콜릿 3개를 포장지 벗겨 책상 위에 올려놨다가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때마다 먹었다”고 말했다. 많은 수험생이 김씨처럼 시험 중 간식먹기를 권한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원칙적으로 시험 중 간식을 금하고 있다. 미리미리 화장실 가는 건 필수다. 하씨는 “긴장된다고 물이나 커피를 마시면 평소보다 자주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쉬는 시간에 일부러라도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수능 시험 당일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염두에 두는 것이다. 대표적인 게 난이도 조절 실패다. 박씨는 “언론에서는 올해 수능이 쉬울 거라고 떠들지만 실제 시험이 어떻게 출제될 지 아무도 모른다”며 “쉬울 거라 예상했다 어려운 시험지를 받으면 당황할 수 있으므로 항상 가장 어려운 상황을 가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고3 교사들이 말하는 논술·구술 전략

수능 끝났다고 시험이 다 끝나는 게 아니다.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대학별 논·구술 고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논술 일정이 겹치는 대학이 많아 대학별 일정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고3 담당 교사들은 “수능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점수를 받아도 논·구술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일보
논술, EBS 비문학 지문 다시 보기

세화여고 문우일 교사는 “수능까지는 문제풀이를 위한 EBS 지문 보기를 했다면 이젠 논·구술 배경지식을 위한 지문 보기를 해야 한다”며 “비문학 교재 지문을 읽고 이 지문에서 왜 이런 문제를 냈는지 분석하면 자연스럽게 심층면접이나 논술 준비가 된다”고 말했다. 지문을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지문의 주요 쟁점은 무엇인지, 이 지문과 관련한 문제를 낸 의도는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훈련을 하라는 얘기다.

중동고 안광복 교사는 “수능 바로 다음날부터 500자, 1000자 식으로 자수를 정해 하루 두 편씩 꾸준히 논술을 써야 한다”며 “EBS 비문학 지문이나 교과서 핵심 개념을 주제로 잡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학교별로 원하는 자수가 다른데, 이에 맞춰 글 쓰는 연습을 반복해야 주어진 시간에 논리적으로 답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환일고 이정철 교사는 급한 마음에 모범 답안을 외우겠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조언했다. 이 교사는 “논술과 구술 모두 정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달하느냐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했다. 이과생은 수학·과학 서술형 문제가 수리논술 주제로 나올 수 있으므로 평소 잘 이해하지 못한 문제는 반드시 다시 봐야한다. 또 문과생은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사회 탐구 영역 교과서를 구해서 훑어보는 게 좋다. 지원 대학 홈페이지에 있는 역대 모의논술문항과 예시 답안을 읽으며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구술, 약점을 파고들어라

구술고사는 얼굴을 직접 맞대고 하는 평가인 만큼 태도도 평가대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문 교사는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며 “바로 답하기보다 숨을 고르고 답하면 긴장감을 줄여주는 동시에 내용을 정리할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또 “거울을 보고 시선이나 손동작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4학년도 서울시립대 국어교육과 구술고사 당시 “가장 좋아하는 시를 읊어보라”는 질문에 한마디도 못하고 나온 학생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외우는 시가 하나도 없어서가 아니라 긴장감 탓이다.

구술고사는 대부분의 대학이 15분 동안 심층면접과 인성면접을 동시에 본다. 심층면접은 지원한 전공 과목과 관련한 고교 교과과정 속 제시문이나 문항을 주고 답변을 듣는 형식이고, 인성면접은 생활기록부와 추천서·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묻고 답하는 것이다. 심층면접은 대학 홈페이지에 팁이 숨어있다. 기출문항과 채점 기준 등을 살펴본 후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찾아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둬야 한다. 인성면접과 관련해서 안 교사는 “특정 시기에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거나 성실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경험 등 학생부상 불리한 점에 관해선 반드시 답변을 준비하라”고 했다.

구술고사는 혼자보다 친구나 부모와 함께 실전연습을 하는 게 좋다. 문 교사는 “자녀에 대해 잘 아는 부모가 실제 면접관처럼 정장을 입고 분위기를 만든 후 아이에게 불리할 수 있는 질문부터 자신 있는 질문까지 다양하게 던져보라”고 말했다.

만약 배경지식이 없거나 이해가 안되는 문제가 주어지면 일단 “시간을 좀 달라”고 요청한 후 5초 이내로 숨고르기를 한 후 답변한다. 전혀 예상못한 모르는 문제를 받으면 횡설수설하며 억지로 대답하기보다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입학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 부족함을 채우겠다”는 식으로 솔직하게 답하는 게 차라리 도움이 된다.


중앙일보
 



신문을 펼쳐라

지금부터라도 신문 칼럼과 사설을 모아 수능 직후 최소 30개에서 많게는 100개까지 끊임없이 읽으면 도움이 된다. 에볼라나 남북문제 등 주요 이슈는 관련 내용을 더 찾아 이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문 교사는 “에볼라라는 주제 하나에 대응책, 전염 자국민 입국제한, 에볼라와 흑사병의 공통점 등 생각해볼 거리가 많이 담겨있다”며 “사회적 통념이나 지망 학과와의 연결고리 등을 감안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교사들은 “올해 논·구술 문제가 예년보다 쉬울 수 있다”며 “그러나 출제 제시문이 쉽다는 게 문제 자체가 쉬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문 교사는 “질문이나 제시문이 어려우면 그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만 답해도 되지만 질문이 단순할수록 배경지식 수준까지 평가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만큼 오히려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

지망 대학 과목별 가중치 따른 막판 학습 전략

수능이 코앞이다. 촉박한 시간에 쫓겨 우왕좌왕하다간 황금같은 시간을 의미없이 흘려보낼 수 있다. 비상교육 이치우 입시평가연구실장은 “지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과 가중치를 고려해 비중이 높은 과목을 집중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기준으로 자신의 실력을 정확히 가늠한 다음, 남은 시간 동안 목표 대학의 요건에 최대한 맞춘다는 전략으로 남은 15일을 활용하란 얘기다. 주요 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그리고 이에 맞춘 학습 전략을 알아봤다.




중앙일보

상위권, 인문계도 수학에 집중하라

‘인문계는 국어·영어, 자연계는 수학·과학탐구에 집중하라.’ 여러 대학에 두루 통하는 수능 가중치에 대한 기본 원칙이다. 비상교육 이 실장은 “이 원칙만 갖고 수능을 준비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성적에 따라 인문계라도 수학에, 자연계라도 영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종로학원 김명찬 이사도 “정시 합격을 노린다면 지망 대학의 수능 영역별 가중치를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며 “서울대는 수학, 서강대는 수학·영어처럼 특정 영역에만 가중치를 부여하는 학교도 있고, 일부 상위권 자연계열은 과학탐구보다 영어에 더 높은 가중치를 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특히 서울대 진학을 노린다면 인문계도 수학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계열의 영역별 가중치는 국어B 25%, 수학A 30%, 영어 25%, 사회탐구 20%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국어B, 수학A, 영어영역을 똑같이 28.6%씩, 사회탐구는 14.2%만 반영하는 것과 비교하면 서울대는 사회탐구의 반영 비중이 높아 보인다. 이 실장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모두 사회탐구에서 선택과목으로 인한 유불리를 최소화하기 위해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만 반영하기 때문에 사회탐구 성적의 실제 편차는 좁다”고 말했다. 서울대 지원 학생이 단순히 가중치 숫자만 보고 사회탐구 영역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는 얘기다. 이투스청솔 오종운 평가이사도 인문계 상위권에게 “수학을 끝까지 공부하라”고 강조했다. 오 이사는 “올해는 영어가 통합형으로 바뀌고 전체적으로 쉬운 수능이 될 가능성이 높아 인문계도 수학에서 변별력이 생길 것”이라 내다봤다.

서울대 자연계열은 국어A 25%, 수학B 30%, 영어 25%, 과탐 20%를 반영한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국어A 20%, 수학B 30%, 영어 20%, 과탐 30%다. 이 실장은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은 수학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면서 지원 학교에 따라 과탐과 영어의 우선순위를 조절하며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중상위 대학, 영어 점수가 관건이다

경희대·서울시립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중상위권이 목표로 하는 대학 인문계열도 국어와 영어 비중이 확연히 높다. 이화여대는 국어B 25%, 수학A 20%, 영어 35%, 사탐 20%를 반영한다. 한국외대는 국어B 30%, 수학A 25%, 영어 35%, 사탐 10%다. 두 학교 모두 영어>국어>수학>사탐 순으로 가중치가 높다.

경희대는 국어B 30%, 수학A 25%, 영어 30%, 사탐 15%를 반영해, 국어>영어>수학>사탐 순서인 정도만 차이가 있을 뿐 국어와 영어의 반영 비중이 높다는 건 같다 . 이 실장은 “국어와 영어가 쉽게 출제돼 수학과 사탐 영향력이 높아질 것이라 예상하는 수험생이 많다”며 “하지만 주요 대학의 과목별 반영 비중을 따져볼 때 중상위권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수학과 사탐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국어와 영어에 공을 들이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립대는 국어B, 수학A, 영어 모두 28.6%, 사탐은 14.2%를 반영하며, 중앙대는 국어B, 수학A, 영어 모두 30%씩 반영하고 사탐은 10%만 가중치를 둔다. 상위권 대학과 마찬가지로 국어·수학·영어 영역이 사탐에 비해 반영 비중이 2~3배 높다.

이들 대학 자연계열을 노린다면 수학과 영어에 집중하는 게 좋다. 경희대는 국어A 20%, 수학B 35%, 영어 25%, 과탐 20%로, 수학>영어>과탐=국어 순으로 가중치를 준다. 중앙대는 국어A 15%, 수학B 35%, 영어 30%, 과탐 20%로, 수학>영어>과탐>국어 순이다. 서울시립대는 국어A와 영어는 각각 20%, 수학 B와 과탐은 각각 30%다. 이화여대는 국어·수학·영어·과탐 4개 영역 모두 25%로 동일하게 반영한다. 오 이사는 “수학 다음으로 영어의 마무리 학습이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영어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

문·이과 선택, 적성이 중요하다

취업 관련 소식들을 보면, 인문계의 문이 참 좁다는 생각이 든다. 유수의 대기업들이 모두 이공계를 선호한다는 뉴스들에 이어, 대학들의 취업률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아이들을 한 번 더 쳐다보게 된다. 대학교가 학문의 전당이라는 말이 조금 구태의연하기만 한 이야기로 들릴 게 분명하니, 현실적 이야기를 무시할 수 없을듯하다. 현실적으로 ‘먹고, 사는’ 문제를 외면할 수 없지 않겠나. 따라서 이과를 선호하는 현재의 취업 전선의 경향과 맞물려 아이들의 이과를 선택하겠다는 마음도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에는 꽤 큰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단순히 좋다는 것을 따라갔을 때 겪을 수 있는 좌절이나 부적응을 무시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흥미와 적성이 어찌 보면 그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는 데 말이다. 얼마 전 만난 한 학생이 있었다. 중학생 시절, 최상위 성적을 기록하며 별명이 ‘전교 1등’이었던 우수한 학생이다. 당찬 성격에 꿈이 ‘의사’이었던 이 학생은 그러나 고등학교에 가면서 큰 인생의 장애물을 만나게 됐다. 이과를 지망해 공부하면서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불편하고 힘들기만 했다. 당연히 성적은 떨어졌다.

책을 읽고, 글쓰기와 영어를 좋아하던 이 학생에게는 이과 계열 공부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물리에서 말하는 역학의 개념도, 기하벡터의 공간도형도 도무지 자신이 받아들이기에는 버거웠다고 한다. 스토리가 있어서 읽으면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공식을 이해하고 적용하고, 또다시 다른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 힘들기만 했던 이 아이는 공부하는 시간에 멍하니 가만히 있는 시간이 늘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감도 사라지기만 했다. 열심히 따라가려고 발버둥을 쳐도 다른 애들을 따라가는 것조차 어려웠던 이 학생은 차라리 포기할까 하는 마음마저 먹게 되었다.

과감하게 학생에게 문과로 전과하기를 권유했다. 하기 싫은 공부를 질질 끌고 가지 말고, 적성을 찾으라는 뜻에서였다. 그런데 처음엔 놀랍게도 아이는 거절했다. “이과가 취직하기 좋데요. 문과는 나와봤자 먹고 살길이 없데요.”. 앵무새 말하듯 생각도 하지 않고 말을 내뱉는다. 평상시 어른들에게 들어오던 이야기 그대로 말이다. 장시간 아이와 대화를 나누었다. 대학교에 가는 이유와 대학교를 진학 후의 공부, 그리고 그 후 취직하면서도 이과로서 겪을 삶까지를 그려보았는가가 주된 이야기들이었다. 아이는 대화를 하면서 점점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하는듯했다. 그리고 문과로 미련 없이 전과를 선택했다.

아이가 많이 밝아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책도 읽고, 영어 공부와 국어 공부를 더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법과 철학이 좋다고도 한다. 관련 책들을 읽으며 진짜 자신이 원하는 직업을 찾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고 한다. 그리고 말했다. “공부가 재미있어요.” 취업이 정말 중요하기는 하다. 먹고 사는 문제에서 우리가 자유로울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과연 왜 공부를 하고, 대학교에 진학해야만 하는 것일까?
뉴시스

반복어·강조어·연결어 중심으로 영어 지문 복습

①반복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부하자=글을 읽고 빠진 정보를 글의 내용에 의거해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것이 '빈칸 추론' 문항이다. '빈칸 추론'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복되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지문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빈칸에 들어갈 내용은 글의 주제나 요지와 관계가 있으며, 해당 키워드는 표현만 바뀌어 지문 안에 여러 차례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인터넷 수능 2(13강 6번)' 지문의 경우 '판매 개념(the selling concept)'을 갖고 영업하는 회사, 단기적인 성향(short-term orientations)을 가진 회사, '고객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지금 팔자(sell now before they figure it out)'는 회사는 문맥상 모두 고객의 요구(customer needs)에 귀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마케팅 캠페인(marketing campaign)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려는 회사를 일컫는다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강조의 표현을 중심으로 정리하자=글을 읽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항이 '대의 파악' 유형이다. 글의 주제, 요지, 시사점, 필자의 주장 등을 추론하는 문제가 이 유형에 속하며, 이러한 유형으로의 연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강조의 표현들을 중심으로 지문을 복습하는 것이 좋다. 필자의 주장을 전달하기 위해 자주 사용되는 표현은 important, significant, critical, necessary, essential 등의 형용사나 명령문, 혹은 must, should, have to, need to 등의 조동사가 있다.

③연결사를 중심으로 글의 논리 구조를 정리하자=연결사는 글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특히 내용의 흐름을 바꿔 놓을 수 있는 however, still, though, yet, instead, unfortunately와 같은 역접의 연결어와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therefore, consequently, thus, as a result와 같은 연결어 뒤에 이어지는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조선일보

미국 초중고 과정 그대로 … 아이비리그 입학사정관이 찾는 학교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 11월 입학설명회

해외 거주 경험 안 보고 서류·필기·인터뷰로 선발

국내외 봉사 활동에 승마·스쿠버 등 예체능 교육 기회

미국 대학 진학 유리 … 명문 보딩스쿨 교환학생 교류

중앙일보

제주영어교육도시에 있는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이하 KIS제주)가 다음 달 8~9일과 15~16일 총 4차례 서울·부산·제주에서 입학설명회를 한다. KIS제주 입학 정보와 기숙사 생활, 초등 교과과정, 중학교 과정, 고등학교 과정의 4개 섹션으로 나눠 진행할 예정이다. 필요한 정보만 골라 들을 수 있다는 얘기다.

2011년 9월 개교한 KIS제주는 미국 교육 공인인증기관 중 하나인 미국서부교육연합회(WASC) 기준에 맞춰 미국식 학제를 그대로 도입한 학교다. 한국에서 미국 학교 교육과정과 동일한 수업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미국 대학 진학에 유리하다. 또 미국 학력과 국내 학력이 동시에 인정돼 졸업 후 곧바로 한국 대학으로 진학할 수도 있다. 대학과목 선이수 제도인 AP(Advanced Placement)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학 진학 전문상담사가 국내외 명문 대학 전형을 분석해 학생별로 맞춤형 진학 지도를 해준다.

많은 미국 학교가 그러하듯 학업 프로그램만 잘 갖춰진 게 아니라 특별활동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80여 개에 달한다. 제주도의 자연환경을 활용해 승마·스킨스쿠버·골프 등을 기초부터 심화까지 가르친다. 또 글로벌 리더의 자질을 갖출 수 있도록 영어 토론 대회나 모의 유엔도 학기마다 개최해 원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피아노·플룻·첼로 등 악기 수업은 외부에서 전문 강사를 초빙해 실력을 키워준다. 재학생이라면 누구나 이 프로그램 중 학기당 두세 가지 활용에 참여한다.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잘 짜여진 것도 KIS제주의 특징이다. 재학생은 매년 태국·캄보디아·중국·베트남·네팔 등을 방문해 집짓기나 벽화 그리기 등 여러 봉사활동을 한다. 제주도 내 양로원과 보육원을 방문해 요리나 공연 봉사를 하기도 한다.

해외 교류 프로그램도 있다. 미국 명문 보딩스쿨인 세인트막스 스쿨과 업무협약(MOU)을 맺어 KIS제주 재학생이 세인트막스 스쿨에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미국이 아닌 한국, 그것도 제주도에 있지만 미국 유명 대학 입학사정관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하기 때문에 정보 부재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카고대, 코넬대 등 9개 미국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이달 KIS제주를 찾아 각 학교별 입학전형과 교육과정을 소개했다. KIS제주 관계자는 “재학생들이 좀더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미국 대학 진학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IS제주는 유치부부터 12학년(한국 고3)까지 있으며, 현재 1~11학년까지 600여 명이 재학 중이다. 외국인학교와 달리 외국 거주 경험이 없어도 입학이 가능하고 100% 영어로 수업한다. 서류전형과 필기시험, 인터뷰로 합격생을 선발한다. KIS제주 입학설명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참가 신청서는 홈페이지(www.kis.ac)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입학 문의 064-741-0509.
중앙일보

수능 D-15, 쉬운수능 '필승전략은?'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여느 때보다 쉬운 수능이 예고돼 있고 재수생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만큼 마무리 필승전략이 필요하다.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현시점에는 자신의 수준을 정확히 반영한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

상위권 학생들은 문제 1, 2개 차이로 등급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시간에 맞춰 문제를 푸는 연습과 고난도 문제에 대비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보다 지금까지 정리된 오답 노트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쉬운 수능이 예고돼 있는 만큼 기출문제를 과목별로 분석해 요약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 국어, 수학에 비해 탐구 영역분야가 전체 점수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

지난 6월과 9월의 모의평가 국어의 경우 비문학 분야에서 과학, 기술, 사회 지문에 담긴 개념을 이해하는 문제가 많이 출제된 만큼, 다양한 지문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연습을 통해 감을 잃지 않아야 한다.

수학은 고난도 문항이 나오는 A형의 경우 미분, B형은 통계 벡터를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전망이다.

수능의 70%가 EBS와 연계해 출제되는 만큼, 지금까지 풀었던 교재를 점검하는 것도 필승 전략이다.

무엇보다 신체 리듬을 수능에 맞추기 위해 시간 내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면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산진학지도협의회 김용호 회장은 "막바지 벼락치기로 높은 점수를 얻겠다는 마음을 버리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CBS



 

세계 500대 대학 중 서울대 72위…하버드 1위

서울대학교가 세계 500대 대학 순위에서 공동 72위에 올랐다.

저명한 미국의 학교 평가 전문 매체 US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US뉴스)는 29일 미주와 유럽, 아시아, 대양주 등 4개 대륙 49개 나라 대학을 대상으로 종합 평가해 세계 500대 대학을 발표했다.

미국 하버드대가 100점 만점으로 전체 1위의 영예를 얻었다. 매사추세츠공대(MIT)는 88.9점으로 2위, 버클리 캘리포니아주립대(UC버클리)가 88점으로 3위에 올랐다.

아시아권에서는 도쿄대가 71.3점(24위)으로 가장 높았다. 베이징대(65.7점·39위), 홍콩대(64.7점·42위), 싱가포르국립대(62.6점·55위), 교토대(61.6점·60위), 칭화대(60.3점·67위)가 그 뒤를 이었다.

국내 대학 중에는 서울대가 59.4점(72위)을 받아 국내 대학교 중 유일하게 100위권 안에 들었다. 호주국립대와 공동 순위다.

고려대는 50.4점을 받아 157위에 올랐고 포항공대가 48.7점으로 173위를 차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도 48.3점(179위)을 받아 200위 안에 들었다.

이 외에도 연세대(44.4점·223위)와 성균관대(44.1점·228위), 경북대(31.1점·424위), 한양대(30.9점·428위), 이화여대(29.4점·453위), 광주과학기술원(28.9점·467위), 경희대(27.5점·496위) 등 11개 국내 대학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평가 기준에는 해당 학교의 연구 실적과 구성원들의 세계적·지역적 평판 등이 포함됐다.

뉴시스

2014년 10월 26일 일요일

수학 A형 '접선의 방정식' 출제 빈도 높아, 유형 익혀야

수학 A형에서 많은 학생이 수학 I에 비해 미적분과 통계 기본의 공부 시간이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어려워한다. 미적분과 통계 기본은 5개 단원으로 구성돼 있어 단원마다 3문항씩 고루 출제되는 경향을 보인다. 지금까지의 기출문제 유형을 살펴보자.

1단원 함수의 극한과 연속에서는 극한값 계산(2점 또는 3점), 그래프에서 극한값 보기(3점), 함수의 연속이기 위한 조건(4점) 등이 출제될 수 있다. 연습을 통해 충분히 이해가 되는 유형이다.

2단원 다항함수의 미분에서는 미분계수(3점), 접선의 방정식(4점), 삼차함수와 사차함수의 성질을 묻는 문항(4점)을 들 수 있다. 특히 접선의 방정식은 최근 가장 많이 등장한 유형이다. 응용 범위가 넓으니 다양한 접선의 방정식 문제를 연습해 두자. 삼차함수와 사차함수에서의 그래프 이해는 최상위권을 가르는 고난도 문항이 출제됐었다.

3단원 다항함수의 적분에서는 정적분 계산(3점), 정적분의 활용 넓이(4점), 정적분과 미분 사이의 관계(4점), 속도와 거리(4점) 문항이 출제됐다. 3단원에서는 계산이 필수적으로 동반되므로 계산 실수를 줄이고 빠르게 풀어나가는 연습이 필요하다.

4단원 확률은 학생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연습할 때는 어려운 문항을 많이 접해보았을 것이지만, 본 수능에서는 그리 어려운 문제가 출제되는 단원은 아니다. 문항의 수준은 기출문제를 통해서 감을 잡아야 한다. 이 단원에서는 중복조합(4점), 수학적 확률(4점), 조건부확률(3점)이 출제될 수 있으며 최근 출제되지 않았던 이항계수, 독립시행의 확률도 대비해야 한다.

5단원 통계는 무엇보다도 개념 이해가 중요하다. 출제 유형으로는 이산확률분포에서의 평균과 분산(4점), 확률밀도함수(4점), 정규분포(4점), 모평균추정(4점), 이항분포(3점)를 들 수 있다. 전체적인 유형이 6가지밖에 되지 않으니 충분히 연습해 대비하도록 하자.

앞으로 상위권 학생들은 고난도 문항에 대비해 실전 연습을 꾸준히 해주고, 중위권 학생들은 핵심 유형들을 정복함으로써 상위권으로의 도약을 기대해야 한다. 하위권의 학생들도 포기하지 말고 유형적인 문항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끝까지 해야 할 것이다.

조선일보

수포자’ 안되려면 초등 연산 습관부터 잡아라!

정부가 2012년 발표한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은 국내 수학교육에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일
으켰다. 교육부가 올해부터 초등 1∼4학년, 중학 1∼2학년, 고교 1학년에 확대 시행하기 시작
한 ‘스토리텔링 수학’이 그것. 문제풀이와 공식 암기 위주로 이뤄져 학생들의 흥미도가 낮았던
수학교육을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재미있고 흥미롭게 바꾸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새롭게 바뀐 수학교육과정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할까? 최근 NE 능률(능률교육)의 새로운 수학교육 브랜드 ‘NE 매쓰큐브’가 개정된 수학교육과정에 대비하기 위한 유·초등 사고력 연산 교재 ‘사고셈’을 출시하고 이를 기념한 전국 순회 학부모 세미나를 시작했다.

바뀐 초등수학 대비법은?

세미나는 총 2부로 구성. 1부에선 ‘사고셈’ 저자인 출판사 지식과상상의 한헌조 대표가 ‘새롭게 바뀐 초등 수학교육과정에 따른 수학공부법’에 대해 설명했다. 2부에선 교육업체 러닝디자인 고신 대표(전 경기과학고 영재교육부장)가 ‘특목고 입시와 초등학생 수학학습전략’을 강의했다.

한 대표는 ‘사고력 활동수학 시매쓰’ 등 다수의 사고력 수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창의사고
력 수학 팩토’ 등의 전문서적을 집필한 사고력 수학 전문가.

강의에서 그는 “새롭게 바뀐 초등 교육과정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즐겁게 놀이하듯 기초 연산을 즐기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연산학습은 반복적으로 연산 문제를 정해진 시간내에 많이 푸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왔지만, 이런 연산학습을 한 아이들이 수학을 지겨워 하거나 수학에 대한 호기심 자체를 잃고 일찌감치 ‘수학 포기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어릴 때부터 문제를 스스로 생각하는 습관을 길러야 나중에 어떠한 유형의 문제
가 나와도 해결할 수 있다”면서 “연산문제를 풀어버리는 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 생각해 셈의
원리를 깨닫게 하는 것이 변화하는 초등수학에 잘 대비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수능영어 절대평가 ‘4, 5등급’ ‘9등급’ 검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영역에서 절대평가가 도입될 경우 등급 구분 방식은 4, 5개 등급안 또는 9개 등급안이 유력한 것으로 제시됐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일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 방안 공청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수능 영어 영역 절대평가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8월 기자간담회에서 2017학년도 또는 2018학년도부터 도입 계획을 시사했다. 이번 공청회는 황 장관 발언 이후 교육부가 공식적으로 절대평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다.

이날 공청회에서 교육부 정책연구를 맡은 강태중 중앙대 교수는 “(영어 영역 절대평가는) 사교육 억제보다는 공교육 정상화 차원에서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절대평가의 등급 기준, 등급을 나누기 위한 기준점수를 어떻게 정할지 등이 쟁점”이라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4, 5개 등급안과 9개 등급안이 제시됐다. 4, 5개 등급안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등급별 성취 수준을 평가한다는 절대평가 취지를 살리는 데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9개 등급안은 현재 수능의 다른 영역 등급 수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반영됐다.

연구진은 “등급 수 결정은 절대평가라는 정책 목표를 얼마나 충실하게 추구하느냐에 달렸다”며 “9개 등급안을 채택한다면 절대평가의 취지를 온전하게 관철하기보다는 기존 수능의 상대평가 속성을 어느 정도 유지해 절충을 시도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등급의 문턱이 되는 기준점수를 어떻게 정할지를 두고서는 △매년 똑같은 기준점수를 정해놓고 그에 맞추는 ‘고정분할 방식’ △전문가가 문항을 분석한 다음 시험마다 기준점수를 다르게 정하는 ‘내용 분석에 의한 방식’ △양자를 혼합한 방식이 논의됐다.

강 교수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능 체제 개편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교육의 목표는 1등을 만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교과 숙달에 이르게 하는 데 있다”며 “이 점에서 절대평가는 다른 영역으로도 확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2, 3개 등급안도 제시됐으나 이 경우 대학들이 변별력을 찾기 위해 다른 자료를 추가로 요구할 수 있는 만큼 신뢰할 수 있는 고교 내신 평가체계가 우선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교육부는 이달에 두 차례 공청회를 더 갖고 구체적인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대한 밑그림을 발표할 계획이다.
동아일보

물리Ⅰ, 공식 구조 이해해야 변형 문제도 풀려

수능 물리Ⅰ 문항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뉜다. 주어진 수치를 가지고 결론을 끌어내는 문항과 〈보기〉에서 참과 거짓을 판단하는 합답형 문항이다. 결론을 도출하는 문항은 20문항 중 2~3개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합답형이다. 합답형 문항은 〈보기〉 ㄱ, ㄴ, ㄷ 중 하나만 잘못 알고 있더라도 오답으로 처리된다. 학생 대부분이 이 경우 착각이나 실수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출제자의 의도에 그대로 걸려든 것이다. 출제자들은 학생들이 갖고 있는 비과학적 개념을 잘 알고 있으며, 어느 부분에서 혼란을 겪는지 또한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보기〉의 합답형 문항은 ㄱ, ㄴ, ㄷ의 정확한 과학적 개념이 무엇인지를 확인해 두어야 한다.

물리Ⅰ 문항은 또 ①정량적 계산 ②정성적 개념 ③지식형 문항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정량적 계산 문항은 지문에 제공된 수치화된 정보를 이용하여 값을 구하는 것으로 3~4문항이 출제된다. 정량적 계산 문항은 상위 등급을 결정하는 난도 높은 문항이 출제된다.

정성적 문항은 단순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공식을 알아야 풀 수 있는 문항이다. 공식을 단순 암기하기보다 의미를 이해하고 있어야 변형된 문항을 풀 수 있다. 단순 지식형 문항도 종종 출제된다. 기본 입자와 표준 모형, 소리의 특징, 파장에 따른 전자기파의 종류와 특성, 색채 인식 등 단순한 지식을 묻는 문항이 자주 나온다.

이제 수능까지 4주 남았다. 지금부터는 6월, 9월의 모의 평가 성적을 중심으로 자신의 위치에 맞는 학습 방법을 운영해야 한다. 상위권 학생들은 난도가 높은 문항에 집중하자. 즉 19번과 20번 고난도 문항으로 출제될 만한 개념과 문항들을 연습해야 한다.

중위권 학생들은 개념 학습은 잘 되어 있지만, 주어진 상황에 어떤 개념을 사용해야 하는지, 혹은 어떻게 문항에 접근해야 하는지 익숙하지 않은 학생들이다. 중위권 학생들은 단편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개념들을 유기적으로 통합할 필요가 있다.

하위권 학생들은 개념 학습부터 철저히 하자. 기본에 충실한 것이 등급 향상에 효과적이다. 2점 문항도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3점 문항이라 해서 모두가 고난도 문항만은 아니다. 연계 교재인 '수능 특강'과 '수능 완성' 중 한 강좌를 택해서 개념을 확실하게 익혀야 한다.
조선일보

수학, 난도 순으로 문제 풀면 개념 이해 쉬워

교과서를 한두 번만 읽어도 이해하고 외우는 학생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유형도 있습니다. 후자의 입장인 저는 반복이 성적 향상의 비결이었습니다.

수학 과목은 △새로운 개념을 배우고 △개념을 적용하며 익숙해진 뒤 △심화 문제를 푸는 게 핵심입니다. 제 경우 개념 확인을 위해 쉬운 난도의 문제를 우선 풀었습니다. 개념에 대해 확실히 이해하고 있을 때 중급 난도 문제 풀이로 넘어갔습니다. 이후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 기출 문제 혹은 모의고사에서 4점짜리 고득점 문제를 풀었습니다.

이처럼 단원별이 아니라 난이도별로 문제를 풀어보세요. 모든 단원에 있는 2점짜리(기초) 문제를 모두 풀고,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와 3점짜리(중급) 문제를 순서대로 풉니다. 3점짜리 문제를 다 풀면 마찬가지로 맨 처음으로 돌아와 4점짜리(고난도) 문제를 푸는 식입니다. 난도 순으로 문제를 풀면 전체 단원을 적어도 3번 반복하게 됩니다. 틀린 문제를 체크해 다시 풀면 너덧 번씩 공부하는 셈이죠. 자주 틀리는 개념은 다시 쉬운 문제를 풀면서 이해를 보충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모든 개념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영어 과목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어휘입니다. 듣기나 독해 문제를 풀려면 우선 단어 뜻을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정 분량의 단어를 외웠습니다. 하루에 외우는 양이 남보다 적다고 신경 쓰지 마세요. 하루에 외우는 양보다는 매일 반복하는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매일 단어 10개를 외우는 학생은 한 달에 300단어, 1년이면 3650단어를 외울 수 있습니다.

독해 문제를 풀 땐 문법 지식도 꼭 필요합니다. 문법을 공부해야 문장 구조를 알고, 지문을 해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혼자 공부할 때 이해가 어렵다면 인터넷 강의를 듣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친구나 교사에게 질문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고교 교과과정의 영어 문법을 한 번 훑었다면 문제를 통해 익숙해져야 합니다. 저는 수능·모의고사 기출 문제 모음집을 구매해 매일 5문제씩 풀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 이 문제는 어떤 문법 사항을 묻는지 항상 지문 옆에 필기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밑줄 친 부분 중 문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보기를 고르라'고 하면 '1번 보기는 올바른 병렬구조를 묻는 유형''2번 보기는 관계대명사 that과 what을 구분하는 유형''3번 보기는 사역동사의 목적격 보어 자리에 오는 품사를 묻는 유형' 등으로 체크했습니다. 문제 하나를 풀면서 다섯 가지의 문법 지식을 얻는 셈입니다.

성적 향상은 자기에게 적합한 공부법을 선택했을 때 공부 시간과 정비례합니다. 공부하는 양만큼 성적이 생각보다 오르지 않는다면 공부법을 바꿔보세요. 제 공부법은 이해나 암기력이 뛰어나지 않은 친구들에게 도움되는 방법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공부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 학생이라면 우선 반복해서 공부하길 추천합니다.

조선일보

서울대 편입생 34%가 서울대 출신…의약계열 '쏠림'

"3년간 약대 편입 과반 서울대생…인문 편입 12명뿐"

연합뉴스

 최근 3년 서울대로 편입학한 학생 10명 중 3명이 서울대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서울대 편입생 중 70% 가까이는 의약계열로 들어갔고, 인문계열 편입생은 3%에 불과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2일 서울대에서 받은 '2012∼2014년 서울대 편입학 모집단위별 합격자 현황'을 보면 최근 3년간 서울대 편입생(학사 및 약학대학 편입) 366명 중 34.2%에 달하는 125명이 서울대 출신이었다.

편입생의 출신대학을 세부적으로 분류하면 서울대 125명, 연세대 36명, 고려대 30명, 4개 사관학교 27명, 카이스트 18명, 한양대 13명, 외국대학 11명, 기타 10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약학대학의 경우 편입생 202명 중 절반이 넘는 113명이 서울대 출신이었고, 연세대 25명, 고려대 24명, 카이스트 14명, 포항공대 7명, 기타 19명이 뒤를 이었다.

단과대별 편입생 쏠림 현상도 심각했다.

전체 편입생 중 248명(67.8%)이 간호학과, 의학과, 약학대학 등 의약계열로 들어간 반면, 인문계열 편입생은 12명(3%)에 불과했다. 사회과학계열도 15명을 선발하는데 그쳤고 그나마도 절반가량인 7명이 경제학부로 편입했다.

그러나 편입생의 전공은 인문계열이 69명(19.0%)에 달해 인문계열 출신 학생들이 취업이 잘되는 의약계열이나 경제학부 등으로 넘어갔음을 보여줬다.

유 의원은 "서울대 편입학은 공인영어성적, 전공이론, 면접, 서류심사 등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아 이미 선별된 인재가 다시 뽑힐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모집정원이 의약계열로 쏠려 인문계 고사를 부채질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14 세계 창의력 경연대회

대전시는 26일부터 사흘간 카이스트(KAIST)에서 '2014 세계 창의력 경연대회'를 연다.

이번 대회에는 8개국 영재들이 참가해 주어진 과제를 2인 1조로 해결하는 경연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참가자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치러진 예선대회에서 3대 1의 경쟁을 뚫고 선발된 31팀 93명, 해외팀은 7개국에서 78명이 참여한다.

대회방식은 현장에서 주어진 단기과제와 사전에 공지한 장기과제에 대한 연구결과물이나 제작물을 평가해 경연하게 된다.
뉴시스

수시 일정·지역인재 특별전형…2016년 대입전형 달라지는 것은

다음달 13일 시행되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나면 고2학생들이 대입준비의 바톤을 이어가게 된다. 2016년 대입 전형에서는 무엇이 달라질까. 특히 내년 대입 모집 정원의 67%를 차지하게 될 수시 도전을 위한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내년 수능은 11월12일로 올해처럼 11월 둘째 주 목요일에 시행한다. 참고로 내후년인 2017년 입시부터는 수능 시험일 11월 셋째 주 목요일로 한 주 늦춰진다. 수시모집 원서접수는 9월 9~15일 대학별로 3일 이상 진행한다. 올해 학교마다 4일 이상 접수를 한 것과 비교했을 때 원서접수 기간이 짧아졌다. 내년 4~5월 중에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 요강과 접수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수시모집의 미등록 충원 기간은 길어졌다. 올해는 충원 기간이 5일인데, 내년에는 7일간으로 이틀이 늘어난다. 단, 수시모집에서 미등록 충원을 통해 합격통보를 받은 경우 등록 여부와 상관없이 정시모집은 지원할 수 없으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 미등록 충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정시모집은 일주일 정도 늦춰져 내년 12월24일부터 30일까지 대학별로 3일 이상 지원을 받는다. 수능 이후 정시접수까지는 한 달여의 기간이 남는다.

내년 입시에서 4년제 대학의 수시모집인원은 24만3748명으로 전체 4년제 대학 입학 모집정원의 66.7%를 차지한다. 올해 수시모집이 24만1093명으로 64%인 것에 비해 2655명 늘었다. 그렇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수시전형 일반전형을 제외한 특별전형 중 국가보훈자, 저소득층,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 졸업생, 지역고교 학생, 고른기회 대상자(통합) 등을 포괄하는 '고른기회전형' 인원이 1만758명 늘어난 1만5493명을 모집하고, 반대로 대부분의 수험생에게 열려 있는 일반전형은 12만4426명을 선발해 올해보다 1만1951명이나 줄어들었다. 전체 모집인원이 늘었다고 해서 섣불리 수시 준비가 수월할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고른기회전형 중에선 지역고교 학생을 뽑는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 인원이 많이 늘어난 점을 눈여겨 볼 만하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을 위해 서울, 경기, 인천을 제외한 지역의 대학에서 해당 지역의 고교 재학, 졸업생을 대상으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올해보다 2502명 늘어난 9980명을 선발하며, 이 중 의ㆍ치ㆍ한의예과 모집이 646명으로 올보다 96명 늘었다. 경북대, 부산대, 순천향대, 한림대 등에서 지역인재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늘었다. 해당 학생들은 전국 수험생의 경쟁이 아닌 해당 지역 내 학생들 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일반전형보다 지역인재전형이 더 유리할 수 있다.

수시모집의 전형 방식을 기준으로 나눠보면 학생부교과, 논술, 적성검사 전형이 줄고, 내신성적과 봉사활동 내역, 수상내역, 학생기록 등을 토대로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늘었다. 하지만 고른기회전형 등 특정자격기준이 필요한 전형들을 포함하고 있는 대학이 많아 실제 일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 인원이 크게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상위권 대학일수록 논술전형 모집인원 감소폭이 작고, 서강대처럼 학생부교과전형 모집인원이 올해보다 더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아시아경제

아이비리거들, 억대 연봉 뿌리치고 한국 들어와…Touch for America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누구나 고통스러운 입시전쟁, 스펙경쟁, 취업경쟁에 직면합니다. 하지만 목표를 이룬 이는 극소수이고, 대다수는 이른바 '루저(loser, 패자)'로 전락합니다. 도대체 왜 대한민국에는 이토록 루저들이 넘쳐나는 걸까요.  오랜 시간 해법을 고민한 끝에 우리 사회 '성공의 기준'이 학벌이나 높은 연봉, 사회적 지위가 아닌 '적성찾기, 경제적 자립, 사회적 기여'로 바뀌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머니투데이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가며 10년만의 대학 졸업을 앞둔 한 청년이 홀로 기도실에 앉아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제 인생은 무엇이었습니까, 앞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합니까….'

성찰 끝 뜻밖에 '교육으로부터 상처 입은 내 모습'을 발견했다. 불합리한 입시로부터 받은 고통, 가난한 집안 학생회장에 대한 학교의 원망, 행복과는 거리가 먼 학창시절 아파했던 많은 친구들….

교육운동에 헌신해야겠다는 마음을 품고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그리고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비영리 교사양성단체 '티치포아메리카(TFA)'를 만났다. '아, 이거다!' 학위를 마치고 귀국해 곧바로 실천에 들어갔다.

저소득 지역, 농어촌, 탈북학교, 다문화가정 아이들에게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최고의 인재들을 모았다. 서울대 등 한국의 명문대는 물론이고 하버드, 옥스포드, MIT 등 세계 유수의 대학생, 졸업생들이 기꺼이 동참했다.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은 이들을 만나 '최고의 인재'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어느덧 중년으로 접어든 청년은 이제 새로운 꿈을 꾼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열악한 학교 300개에 최상의 교육을 제공하자!'

교육봉사단 '드림터치포올' 최유강 대표(39)의 대학졸업 후 10년의 얘기다. '성공의 기준을 바꾸자' 취재팀은 최 대표의 스토리와 함께 높은 연봉과 사회적 지위를 헌신짝처럼 버린 교육봉사자들에 관심이 갔다.

'그들에게 과연 성공은 무엇일까, 그들은 어떤 사회를 꿈꾸는 걸까…'

-인터뷰 수락에 시간이 좀 오래 걸렸습니다.

▶지난 인터뷰 기사들을 봤을 때 우리 사회를 '1% 위너'와 '99% 루저'로 딱 나누는 게 받아들이기 좀 불편했어요. 왜냐하면 제가 본 1%는 상당히 아픔이 많았거든요. 특히 1%에 속했다는 젊은이들의 아픔이 커요. 남들은 성공했다고 보는데 정작 본인은 적성이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해 힘들어 하죠. 부모와의 마찰도 심하구요. 과연 저와 저희단체가 인터뷰에 적합할까 고민도 있었지만 1%에게 어떻게 탈출구를 만들어 줄 것인가에 대해 소소하게나마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아 인터뷰를 수락했어요. 사실 언론에서 이런 캠페인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놀라웠어요.

-저희가 '99%의 행복'을 강조하다보니 '1%의 아픔'을 간과한 부분이 있는 것 같네요.

▶우리 사회가 위너와 루저를 나누는 사회가 되면 사회적 비용이 어마어마할 거라고 봐요. 교육경제학을 전공한 헨리 레빈이라는 교수의 연구를 보면 미국 고교생 1명이 학교를 중퇴했을 때 미국사회가 부담하게 되는 부담이 4억3000만원 정도라고 합니다. 상당한 비용이죠. 그리고 소외된 사람들이 과연 결과에 승복을 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있어요. 극단적으로 보면 루저들의 반란으로 사회가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도 있겠죠. 1%도 결코 행복할 수 없는 사회가 되는 겁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음 세대가 짊어질 수밖에 없겠죠. 바로 우리 자녀들입니다.

-루저 없는 사회를 위해 1%의 실천을 강조하고 계신 거군요.

▶솔직히 스펙으로 보면 상위 1%에 속할 확률이 높은 분들이죠. 서울대 경영학과를 차석 졸업한 분은 석사과정 진행하면서 2년 동안 인천까지 1주일에 한 번씩 매번 봉사를 진행했어요. 현재는 아이비리그 박사를 준비 중입니다. 봉사활동에 정말 열심이셨던 한 분은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육부 사무관 지원을 계획하고 있어요. 짧은 역사에도 행시 합격자가 4명이나 되네요. 이런 분들이 모두 자신의 시간, 비용, 열정, 에너지 등을 '남을 위해' 아낌없이 쏟아붓습니다.

(드림터치포올 봉사자들은 해외 봉사자 50명을 포함해 총 350명 정도 된다. 학기마다 50~60명이 활동하는데 대부분 대학생, 대학원생이다. '영 프로페서널'이라고 30~40대 전문가 풀(pool)도 있는데 연예인, 컨설턴트, CEO 등도 다수 포진해 있다.)


머니투데이
 
-유학 시절 '티치포아메리카'에 꽂힌 이유가 궁금합니다.

▶교육운동 쪽으로 방향을 잡고 대학원을 갔는데 일종의 '롤모델'을 본 거죠. 선순환 구조를 좋게 본 것 같아요. 열심히 공부한 멤버들이 연봉을 두 배는 더 받을 수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는데도 거기를 고사하고 저소득층 구역으로 가서 2년간 풀(full) 타임으로 일을 합니다. 자원봉사가 아니에요. 정규직입니다. 선발 과정을 보면 모집공고를 하고 멤버를 뽑아서 새벽 5시부터 밤 12시까지 5주간 트레이닝을 시켜요. 트레이닝이 끝나면 학교로 보내는데 각자 알아서 학교를 뚫어야 해요. 여기서 정말 놀라운 것 하나가 이 탁월한 멤버들이 굉장히 적은 연봉으로 2년을 일하고 그 중 60%는 그 일을 더 지속한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헌신을 하는 거죠. 그런데 옆에서 보면서 정말 부러웠던 점이 이 활동에 대한 미국사회의 인정이에요.

-어떤 인정인가요.

▶저는 성공의 기준을 바꾸는데 있어 두 가지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바로 사회적 합의와 보상입니다. 물질적인 보상이냐, 그런 건 전혀 아닙니다. 티치포아메리카 출신이라고 하면 미국 대학원들은 어드밴티지를 줍니다. MIT 슬로언스쿨의 경우 1만달러 장학금을 줘요. 한 투자은행은 티치포아메리카에 합격한 신입사원에 대해 입사유예까지 시켜줍니다. 봉사하고 다시 돌아오라 이거죠. 본봉은 아니지만 특별보너스는 이들에게도 지급됩니다. 이게 미국의 '사회적 보상' 문화입니다.

-미국사회가 원래부터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만.

▶티치포아메리카의 창립자인 웬디 콥 대표가 단체를 창립했던 당시, 미국사회는 'ME제너레이션'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았어요. 나(ME)만 아는 사회, 명문대 나오면 은행에 취업하고, 월급 많이 주는 회사만 쫓아다닌다는 거죠. 하지만 콥 대표는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그렇게 가는 것이지, 의미있게 제대로 된 뭔가를 제시하면 동참할 수 있는 세대'라고 생각했죠.

대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들이 반년 안에 퇴사할 비율이 상당히 높다고 들었어요. 비판하시는 분들은 '애들이 연약하고 고생을 안해 봤다'고 보시는데, 지금의 세대는 배고파 본적이 거의 없는 세대거든요. 분명한 목적이나 보람을 느끼는 일이 아니면 흥미를 못 갖는 거죠. 좋은 쪽으로 방향만 잡아주면 흔쾌히 따라옵니다.

지난 여름에 드림터치 인턴모집 공고를 올렸는데, 클릭 수가 6000이 넘었어요. 상당히 많은 멤버들이 지원했고 이른바 '스펙'이라고 하면 탁월한 친구들인 데도 참여에 적극적이었어요. 일류 로펌, 대기업, 투자은행, 컨설팅사 등을 마다하고 저희 단체에서 급여 한 푼 안 받고 두 달간 일한 거죠. 새벽 2시까지 수업 준비하고, 더 못 가르쳐줘서 눈물 흘리다 봉사를 연장하는 멤버들도 많아요.

-봉사자 이탈율은 얼마나 되나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돼요. 파주 세경고의 경우 서울서 왔다갔다 하는 데만 왕복 4시간~5시간이 걸리는데 의대 봉사자 한 분은 본과로 올라가서 한 학기만 지나고 다시 봉사하러 오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안 오고는 못 배긴다는 겁니다. 봉사자들이 가장 힘들 때는 학생들과 교류가 없을 때라고 해요. 어려운 아이들과 직접 맞대고 접해보고 삶을 나누면서 보람을 느낀 거죠.

-해외에서도 교육봉사를 온다는데 보통 열정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희 사무실이 조그마한데 방학 때는 30명이 오글오글 모여서 생활할 수밖에 없습니다. 식사도 사무실에서 직접 해결해요. 35인용 밥통이 있는데 어느 봉사자 둘이 너무나도 즐겁게 쌀을 씻고 있는 겁니다. 둘 다 하버드 재학생인데 티치포아메리카 출신이었습니다.

제가 눈물이 날 정도로 이 분들에게 감동을 받았습니다. 3년간 LA빈민지역에서 봉사를 했는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런 경험을 이 분들이 너무 자신 있고 자랑스럽게 말하는데 울컥 눈물도 나더군요. 이런 인재들이 차세대 인재들을 키울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면 우리 단체의 역할은 충분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국내, 해외 할 것 없이 '감동 그 자체'인 봉사자들이 너무 많아요.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국내 약 1만1000개의 학교가 있는데 그 중에서 3%인 300~400개의 가장 열악한 학교를 맡아보고 싶어요. 저희는 교육의 질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한 학교를 가더라도 제대로 하자, 인프라가 약하고 소외계층이 많은 학교에 희망의 스토리가 쓰여질 수 있도록 하자고 봉사자들을 독려하고 있어요. 공부하고자 하는 아이들은 사교육을 못 받아도 원하는 만큼 공부할 수 있다는 메세지를 주고 싶습니다.

소외계층 아이들만큼 중요한 부분이 참여하는 봉사자들입니다. 다음 세대 리더라고 볼 수 있는데 스스로는 루저라고 여길 수도 있고, 남들이 보기엔 위너일 수도 있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요. 지금 상태가 어떻든 남들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한 사람인가,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이 루저라고 생각하지 않겠죠. 보람있는 일을 하면서 기쁘고 즐겁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자녀를 통해서 어른들도 변해갈 때 루저라고 손가락질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머니투데이

無償복지에 밀린 과학英才 1700명의 꿈

과학영재高 예산 2년새 30% 뚝… 학교는 연구수업 줄여 운영, 교수초빙 비용은 부모가 부담

교육청은 "일반高보다는 예산 많으니 알아서 하라"

조선일보
"매년 진행하던 학생·대학교수 간 연구 수업 프로젝트 R&E(Research & Education)도 줄이고, 해외 대학 연구진과의 교류도 취소해야 할 지경입니다."

과학영재학교인 A과학고 교장은 최근 교육청으로부터 "예산이 너무 없어 내년엔 지원금이 30% 정도 깎일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 무상 급식, 초등 돌봄 등 '무상 복지' 때문에 돈이 부족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을 줄인다는 것이다. 교육청이 A영재학교에 주는 운영비는 이미 지난 4년간 12억원 정도 축소됐다. A영재학교 교장은 "이젠 수업 개발은커녕 기존의 교육프로그램을 그대로 유지할지 재검토해야 할 형편"이라고 했다.

'무상 복지'로 전국 지방교육 재정이 위기를 맞으면서, 각 시도교육청이 영재학교에 대한 지원을 대폭 줄이고 있다. 교육청은 "교육부가 내년도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올해보다 1조3475억원 줄여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영재학교들은 "예산이 너무 줄어 수업 커리큘럼도 안정적으로 짜기가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무상교육에 영재 교육비 줄어"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과학영재학교에 다니는 학생은 전국 6개교 1700여명이다. 초중등교육법에 근거한 과학고와 달리, 과학영재학교는 2002년 제정된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학생들을 무학년제 등 자유롭고 특화된 교육과정으로 가르친다. 주로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최상위권 중학생들이 지원한다. 현재 서울·경기·대구과학고, 한국과학영재학교 외에 올해 대전·광주과학고가 영재학교로 전환했고, 내년엔 세종과학예술학교, 후년엔 인천과학예술학교가 개교한다.

하지만 예산 부족으로 각 교육청은 과학영재학교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다. 교육청이 영재학교로 전환한 지 3년 이상된 서울·경기·대구과학고에 주는 학교운영비는 2012년에 총 130억원이었는데, 올해는 약 100억원으로 줄었고, 내년에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본지가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분석한 결과에서도, 영재학교 지원금을 포함해 17개 시도교육청의 영재교육·과학교육 활성화 지출액은 2년 새 30%나 줄었다(2011년 2016억7420만원→2013년 1422억1270만원). 같은 기간 전체 지출액은 13.8%(6조4800억원) 늘었고, 이 가운데 무상 급식에 쓰인 돈은 1조4895억원에서 2조3738억원, 누리 과정(만 3~5세 아동 보육비 지원) 지출은 8571억원에서 2조3738억원으로 늘었다.

◇"국가 미래 책임질 이공계 영재들인데…"

교육청은 "무상 급식, 초등 돌봄 등으로 재정 상황이 어려워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재정 결손액이 올해 3000억원이라 불요불급한 사업을 불가피하게 축소해야 하고, 영재학교도 그 일환"이라고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무상 급식과 인건비 등 고정지출 때문에 학교운영비와 영재교육 활성화 등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공계 영재교육은 현장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B과학고는 해외 대학에서 아이들이 실험실습을 하는 '해외대학위탁교육'을 정규수업으로 운영했는데, 예산 부족으로 미국 대학 교수들을 한국으로 초빙했다가, 올해부터는 그것마저 학부모들에게 비용을 지우고 있다. 이 학교 김모 교사는 "특별활동도 아니고, 학점을 따는 정규과정인데도 돈을 따로 내라고 하는 것"이라고 했다.

C과학고 교감도 "예산이 줄면 결국 대학교수가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강사가 진행하고, 대학원생이 진행하는 식으로 바뀐다"면서 "교육청에 '증액은 바라지 않으니 지금 수준만 지켜달라'고 얘기해도 '영재학교 운영비는 일반고보다 많으니 감내하라'는 말만 돌아온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 서예원 연구위원은 "무상 복지 때문에 영재교육을 소홀히 한다면 국가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을 그대로 사장(死藏)하게 되는 꼴"이라며 "외부 요인에 영향받지 않고 영재교육을 할 수 있도록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희삼 KDI 연구위원은 "인재를 발굴하고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건 국가의 의무"라며 "영재교육을 지원하는 데 대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일보

자사고, 중1 성적도 반영…외고, 면접 항목별 배점 달라

입시 지원 유의사항

중앙일보

2015학년도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의 신입생 선발의 막이 본격 올랐다. 자사고는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으로 내신의 변별력이 약화돼 상대적으로 서류 심사와 면접 평가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외고는 면접 항목별로 다른 배점을 확인하고 자신의 강점이 효과적으로 발휘될 수 있는 학교에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올해는 3학년 성적 대신 1학년 성적을 반영하거나, 1학년 성적을 추가로 반영하는 자사고가 늘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성취평가제를 의식했기 때문이다. 성취도만으로 지원자 간의 실력 차이를 객관적으로 가늠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성적 반영 비중은 높이되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높은 성적을 유지한 학생을 가려내는 방식을 택했다.

지난해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내신성적을 반영했던 상산고와 현대청운고는 올해 1학년 2학기 성적을 추가로 반영한다. 학교마다 반영 과목·학기·비중이 다르므로 요건을 꼼꼼히 비교해야 한다.

몇몇 자사고는 1단계에서 최대한 많은 지원자를 통과시켜 면접으로 당락을 결정짓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원자 대부분이 성취도 A등급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천고는 지난해 1단계 통과 비율이 모집정원의 약 1.2배수였으나 올해는 1.5배수로 늘렸다. 북일고와 외대부고의 1단계 통과 비율은 지난해와 같다. 하지만 동점자 발생 시 전원 2단계로 넘긴다.

많은 학교가 우수 학생을 선발하려고 2단계 면접에서 변별력을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면접 일정을 늘리고 공통문항을 신설·강화하는 만큼 지원자는 면접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공통문항은 지원한 학교에 대한 이해와 구체적인 지원동기는 물론 시사상식, 독서활동 등에 관한 질문이 예상된다.

서울지역 외고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학교별 면접의 평가항목별 배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원외고·명덕외고·서울외고는 지원 동기와 진로 계획을 구분해 10점씩 배점한다. 다른 학교가 이를 통합해 10점을 배점한 것과 달리 각각을 구체적으로 묻겠다는 말이다. 지원 동기가 명확하고 진로와 관련된 뚜렷한 활동 경험을 부각할 수 있다면 해당 영역의 배점이 높은 곳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대일외고·이화외고·한영외고는 자기주도학습 영역에 할당한 점수가 20점으로, 다른 외고(10점)에 비해 높다.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적을 올린 경험이 있다면 지원을 검토해 볼 만한 학교다. 성적을 올린 자신만의 차별화된 학습방법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경기지역 외고 지원자라면 학교별 교사추천서 제출 여부를 확인해 보자. 고양외고와 과천외고는 교사추천서를 받지 않는다. 영어 내신성적과 추천서 외에 다른 서류만으로도 전형을 통과하는 데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이들 학교에 지원하는 전략을 고려해 볼 필요도 있다.

학교마다 출결 감점 사항이 다른 점도 확인해야 한다. 결석에 대한 감점은 고양외고·경기외고 순으로 높다. 동두천외고는 결석 시 최대 20일, 4점까지 감점한다. 따라서 결석일수가 많은 지원자라면 감점이 가장 적은 김포외고·성남외고·수원외고에 지원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유치원·초·중 영재학교 설립 길 튼다

교육부 시행령 개정안 입법예고

현 고교만 가능… "논의 더 필요"

영재학교가 유치원과 초·중학교에서도 지정·설립될 법적 근거가 마련돼 영재초등학교나 영재중학교가 실제로 설립될지 주목된다. 현재는 영재 고등학교만 있다.

교육부는 영재학교를 지정·설립할 수 있는 학교급을 유치원, 초·중학교로 확대하는 내용의 영재교육진흥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3일 밝혔다.

현행 영재교육진흥법 제6조에서는 영재학교를 지정·설립할 수 있는 대상을 ‘고등학교 과정 이하의 각급 학교’로 명시하고 있으나, 시행령에서는 고등학교에 대한 규정만 있어 영재학교는 고등학교에서만 지정됐다.

시행령이 개정되면 영재초등학교, 영재중학교가 지정·설립될 법적 여건이 마련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이번 시행령 개정은 상위법과 법적 정합성을 갖추려는 조치로, 영재초·중학교를 설립할 계획은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영재초등학교, 영재중학교 설립 문제는 사교육 수요 유발 등 정책적인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서울대 총장 "2017학년도까지 수시 우선선발 폐지"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23일 "수시모집 우선선발제도를 2017학년도에는 무조건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 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공립대 국정감사에서 "우선선발제도로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 학생들이 많이 들어와 본래의 취지가 퇴색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2015학년도 입시는 이미 확정돼 변경 시 교육부의 승인이 필요하므로 당장 적용하기는 어렵다"면서 "일단 2016학년도 입시를 바꿀 수 있는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승인을 구하고 이도 안 되면 2017학년도에는 무조건 폐지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선선발제도는 수시모집 일반전형 1단계 합격자 중 학업 능력, 학업 외 활동, 봉사성·리더십 등 개인적 특성을 평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을 2단계 면접·구술고사 없이 바로 합격시키는 제도다.

그러나 올해 이 제도로 들어온 신입생 102명 중 91명(89.2%)이 특목고·자사고 출신이었고 일반고 출신은 6명(5.9%)에 불과해 편법 운용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아왔다.
메트로신문

서울대 로스쿨생 절반이 특목·자사고 출신

대원외고·명덕외고·민사고 順…SKY 학부 출신 '쏠림' 두드러져
'쉬운 과목' 수강 편중도 심화…난이도 어려운 과목 폐강도 올해 서울대 로스쿨 입학생 중 대원외국어고를 비롯한 특수목적고와 자율형 사립고 출신이 47.1%를 차지했다. 로스쿨생들은 또 변호사시험 과목에 포함되고 학점을 따기 쉬운 과목 위주로 수강하는 등 학교 수업이 다양한 배경의 엘리트 법조인 양성이라는 로스쿨 도입 취지와는 다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박홍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2일 각 로스쿨(25개 중 11개 대학)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토대로 외국어고, 자사고 등 특목고 출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대 로스쿨이라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올해 입학한 153명 중 72명(47.1%)이 외고와 과학고, 자사고 출신이었다. 이 중 대원외고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명덕외고(11명)와 민족사관고(7명) 대일외고 서울과학고(각 4명)가 뒤를 이었다. 자사고 중에서는 서울 현대고 중동고 등이 3명씩 이름을 올렸다. 한국외국어대와 성균관대 역시 특목고 및 자사고 비율이 각각 25.5%, 20.8%로 높은 편이었다. 이 비율은 전남대와 전북대가 7%씩으로 가장 비중이 낮았다.

소위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로스쿨의 경우 학부 역시 SKY 출신 가운데서 뽑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올해 기준으로 서울대 로스쿨은 전체 153명 중 서울대 학부 출신을 100명 뽑았다. 고려대(16명) 연세대(16명)를 포함하면 SKY 로스쿨의 SKY 학부 출신이 86%에 달했다.



수강 과목별로는 어려운 과목을 기피하는 경향을 보였다. 고려대의 경우 지난 1학기 공정거래소송 실무 과목이 폐강됐으며 영어 강의인 채권법과 기업조세법 소비세법 등의 수강인원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연세대에서는 미국법과 형법이 폐강되고 채권담보법과 금융규제법 등 4개 과목이 10명을 채우지 못했다. 서울대는 폐강은 없었으나 경제규제법 기업인수합병법 EU국제관계법 등 8개 과목이 한 자릿수 인원으로 진행됐다. 입학정원이 적은 지방대 로스쿨은 형편이 더욱 열악했다. 제주대의 경우 한 자릿수 학생이 수강하는 강의만 20개가 넘었다.

이 같은 수강 쏠림 현상은 변호사시험 응시과목 쏠림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법무부는 제3회 변호사시험의 선택과목 응시율 자료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것으로 알려진 국제거래법은 45%에 달한 반면 난이도가 높은 국제법, 지식재산권법, 조세법은 각각 1~2%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 로스쿨 재학생은 “변리사 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자격증 소지자 출신 로스쿨생이 듣는 과목은 학점이나 변호사시험 성적을 잘 받기 어려워 아예 수강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서로 비슷한 과목을 듣고 비슷한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