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0월 29일 수요일

고3 교사들이 말하는 논술·구술 전략

수능 끝났다고 시험이 다 끝나는 게 아니다. 15일부터 11월 30일까지 대학별 논·구술 고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논술 일정이 겹치는 대학이 많아 대학별 일정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고3 담당 교사들은 “수능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점수를 받아도 논·구술에서 만회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일보
논술, EBS 비문학 지문 다시 보기

세화여고 문우일 교사는 “수능까지는 문제풀이를 위한 EBS 지문 보기를 했다면 이젠 논·구술 배경지식을 위한 지문 보기를 해야 한다”며 “비문학 교재 지문을 읽고 이 지문에서 왜 이런 문제를 냈는지 분석하면 자연스럽게 심층면접이나 논술 준비가 된다”고 말했다. 지문을 그냥 읽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 지문의 주요 쟁점은 무엇인지, 이 지문과 관련한 문제를 낸 의도는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훈련을 하라는 얘기다.

중동고 안광복 교사는 “수능 바로 다음날부터 500자, 1000자 식으로 자수를 정해 하루 두 편씩 꾸준히 논술을 써야 한다”며 “EBS 비문학 지문이나 교과서 핵심 개념을 주제로 잡는 게 좋다”고 말했다. 학교별로 원하는 자수가 다른데, 이에 맞춰 글 쓰는 연습을 반복해야 주어진 시간에 논리적으로 답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환일고 이정철 교사는 급한 마음에 모범 답안을 외우겠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조언했다. 이 교사는 “논술과 구술 모두 정답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전달하느냐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했다. 이과생은 수학·과학 서술형 문제가 수리논술 주제로 나올 수 있으므로 평소 잘 이해하지 못한 문제는 반드시 다시 봐야한다. 또 문과생은 본인이 선택하지 않은 사회 탐구 영역 교과서를 구해서 훑어보는 게 좋다. 지원 대학 홈페이지에 있는 역대 모의논술문항과 예시 답안을 읽으며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구술, 약점을 파고들어라

구술고사는 얼굴을 직접 맞대고 하는 평가인 만큼 태도도 평가대상이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문 교사는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말해야 한다”며 “바로 답하기보다 숨을 고르고 답하면 긴장감을 줄여주는 동시에 내용을 정리할 여유가 생긴다”고 했다. 그는 또 “거울을 보고 시선이나 손동작을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비슷한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이런 사소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014학년도 서울시립대 국어교육과 구술고사 당시 “가장 좋아하는 시를 읊어보라”는 질문에 한마디도 못하고 나온 학생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 외우는 시가 하나도 없어서가 아니라 긴장감 탓이다.

구술고사는 대부분의 대학이 15분 동안 심층면접과 인성면접을 동시에 본다. 심층면접은 지원한 전공 과목과 관련한 고교 교과과정 속 제시문이나 문항을 주고 답변을 듣는 형식이고, 인성면접은 생활기록부와 추천서·자기소개서 등 제출서류를 바탕으로 묻고 답하는 것이다. 심층면접은 대학 홈페이지에 팁이 숨어있다. 기출문항과 채점 기준 등을 살펴본 후 관련 내용을 교과서에서 찾아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둬야 한다. 인성면접과 관련해서 안 교사는 “특정 시기에 성적이 갑자기 떨어졌다거나 성실도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경험 등 학생부상 불리한 점에 관해선 반드시 답변을 준비하라”고 했다.

구술고사는 혼자보다 친구나 부모와 함께 실전연습을 하는 게 좋다. 문 교사는 “자녀에 대해 잘 아는 부모가 실제 면접관처럼 정장을 입고 분위기를 만든 후 아이에게 불리할 수 있는 질문부터 자신 있는 질문까지 다양하게 던져보라”고 말했다.

만약 배경지식이 없거나 이해가 안되는 문제가 주어지면 일단 “시간을 좀 달라”고 요청한 후 5초 이내로 숨고르기를 한 후 답변한다. 전혀 예상못한 모르는 문제를 받으면 횡설수설하며 억지로 대답하기보다 “잘 모르는 내용이지만 입학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공부해 부족함을 채우겠다”는 식으로 솔직하게 답하는 게 차라리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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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펼쳐라

지금부터라도 신문 칼럼과 사설을 모아 수능 직후 최소 30개에서 많게는 100개까지 끊임없이 읽으면 도움이 된다. 에볼라나 남북문제 등 주요 이슈는 관련 내용을 더 찾아 이해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 문 교사는 “에볼라라는 주제 하나에 대응책, 전염 자국민 입국제한, 에볼라와 흑사병의 공통점 등 생각해볼 거리가 많이 담겨있다”며 “사회적 통념이나 지망 학과와의 연결고리 등을 감안해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교사들은 “올해 논·구술 문제가 예년보다 쉬울 수 있다”며 “그러나 출제 제시문이 쉽다는 게 문제 자체가 쉬워졌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문 교사는 “질문이나 제시문이 어려우면 그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만 답해도 되지만 질문이 단순할수록 배경지식 수준까지 평가하겠다는 의도가 숨어있는 만큼 오히려 더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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