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22일 토요일

靑春이여, 멘토 찾으려고 헤매지 마라… 답은 네 안에 있다

멘토 범람의 시대, 길을 묻다…



'철학 인생 50년'의 솔직한 고백
인생의 답이 뭐냐고? 나도 몰라요
'나를 따르라' 할 자신도 없죠
단 한 번밖에 없는 인생
매순간 치열하게 살라고 말할 뿐…
청춘들, 왜이리 '멘토' 갈망하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큰 사회라
누군가에 기대려는 것 아닐까…
삶엔 크든작든 실패가 따르는 법
용기 내 '당신의 인생'을 살아라
"지적 탐구의 원동력? 아이같은 호기심이지, 뭐
미녀들 탄 車 지나가면 쫓아가 꼭 얼굴 봤다니까"
불문학에서 철학으로
문학으로만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 같은 게 있었죠
사르트르·데리다를 보면서
공부했다, 쓰러질 때까지…
그는 순수한 '童子의 얼굴'
김수환 추기경 얼굴을
닮았다는 소리 많이 들었죠
어머니 돌아가셨을 땐
나이 쉰둘에 펑펑 울었다
지적 여정, 끝나지 않았다
샘이 날 정도로
부러운 철학자는 칸트…
그래도 칸트 넘어서는
최후의 저작 남기고 싶다



몇 년 전 한 젊은이가 철학자 박이문(朴異汶·84)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다. "선생님, 사는 게 힘이 듭니더. " 부산에 산다는 20대 청년이었다. "도대체 산다는 게 뭡니꺼? 우리는 왜 사는 겁니꺼?"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청년은 따지듯 물었다.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늘 그랬듯 박이문은 백발이 된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요." 청년의 말을 한참 들어주던 박이문이 말했다. "당신의 인생은 당신의 것입니다." 청년은 그 뒤로도 몇 번 전화를 걸어왔다. 박이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인생, 그게 뭔지 나도 아직 모르겠습니다."

박이문은 50년 전 프랑스에서 철학 공부를 시작해 미국과 한국에서 43년간 철학을 가르쳤다. 대가(大家)를 만든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훌쩍 뛰어넘어 4만 시간, 5만 시간을 진리의 문제에 천착해왔다. 그의 저서 '철학이란 무엇인가' '노장철학' '예술철학' 등은 30~40년째 절판을 모르는 스테디셀러다. '길'과 같은 그의 수필은 고교 교과서에 실렸다. 이제 할아버지가 됐을 70년대 청·장년 독자부터 헤아리면 그 아들과 손주 세대까지 3대에 걸쳐 읽히는 한국인 철학자는 그가 거의 유일하다.

그의 책은 그러나 베스트셀러와는 거리가 멀다. 요즘 서점의 철학 코너에서 젊은이들이 몰리는 책은 따로 있다. '인생의 모든 고민을 다 상담해주겠다.' '동서양 철학에 대한 묵직한 내공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겪고 있는 인생 고민에 대해 명쾌한 돌직구 해답을 내놓는다.' 자칭타칭 만인(萬人)의 멘토라는 몇몇 스님들과 여성 강사를 제치고 '우리 시대 멘토' 대열의 선두로 치고 나온 한 40대 철학자의 저서들이다. 그의 책을 펼치면 '인생 정답풀이 있어요!'라는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몇 발짝 옆 서가 한편에 놓인 박이문의 책들은 조용하다. 타고나기를 눌변인 사람, 책 속에서 들리는 그의 목소리는 나직하고 어눌하다. "인생은 누가 지시하고 인도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게 아닙니다. 나는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자신이 없어요. 나를 따르라고 할 자신이 없어요. 그렇게 해야 나를 따르는 사람이 있을 텐데. 나는 그렇게 하지를 못합니다.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게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올해로 철학 인생 50년을 맞은 노 철학자의 말은 독자를 사로잡는 유머도 재치도 없이 건조하다. 하지만 묘한 울림이 있다. 박이문의 일산 집을 찾아간 것은 그 때문이었다.


 박이문 선생은 “누가 지시하고 인도하는 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게 바로 인생”이라고 말했다.




박이문 선생은 “누가 지시하고 인도하는 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게 바로 인생”이라고 말했다. 
박이문의 육신은 읽고 쓰는 일이 버거울 만큼 쇠잔해져 있었다. 재작년 가을 뇌경색이 살짝 왔다간 후유증 때문이었다. "내 철학 인생에서 공부를 이토록 오래 쉰 건 이번이 처음이요. 허허." 그가 정신을 모아 말했다. "하지만 철학적 사유는 멈추지 않았어요. 칸트를 넘어서겠다는, 내 인생 최후의 철학적 구상은 머릿속에서 진행 중인 것이지요." 부인 유영숙(70)씨가 말했다. "남편은 토스터 사용법조차 잊어버렸는데 철학적인 대화는 가능해요."


















육체가 박이문의 의지를 시험한 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보스턴 시먼스대 교수이던 1982년 그의 오른쪽 눈이 '사실상 실명' 진단을 받았다. 망막이 안구 내벽에서 떨어지는 망막박리라는 병이었다. 그가 쉰둘일 때였다. 한쪽 눈만으로 불어와 영어, 한국어로 된 텍스트를 읽고 쓰기를 한 것이 지금까지 30년. 그는 돋보기를 쓴 눈에 확대경을 갖다 대야만 읽을 수 있다. "글쎄, 사르트르도 눈을 잃었었지. 시몬 보부아르가 곁에서 그를 대신해 읽고 써줬지요." 박이문은 '뭐 그럴 수도 있지'라는 투로 말했다.


―'인생의 의미'를 평생 사유하셨는데요.


"내가 아직도 그걸 탐구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해요. 하지만 분명한 답을 아직 갖고 있지 못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인생의 궁극적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의미가 뭐냐'고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지요. 우주는 왜 존재하느냐는 물음과 비슷하지요. 하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는 제 나름의 답은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우리는 누구나 한 번밖에 못 삽니다. 남들의 삶을 반복해서 살아서는 안 됩니다. 그건 자신의 삶이 아니죠. 인생이란 결국 살아 있는 동안 내가 하는 구체적인 행동의 총합입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누구도 말할 수 없습니다. 죽는 순간까지 철저하고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멘토라는 분들은 더 구체적인 조언들을 하는데요.




 1965년 미국 남가주대학으로 떠나기 전 파리를 거니는 서른다섯 시절 박이문.
 1965년 미국 남가주대학으로 떠나기 전 파리를 거니는 서른다섯 시절 박이문. / 박이문 선생 제공




"그분들 모두 자기대로 이야기가 있겠지요. 하지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어떤 근거에서 이렇게 살라 저렇게 살라고 할 수 있는지…. '나는 이렇게 살았다'고 할 수는 있겠지요. 나는 누구에게나 들어맞는 보편적인 해법을 줄 자신이 없어요. 삶의 의미는 결국 각자가 살아가면서 깨칠 수밖에 없는 거지요."

―젊은이들이 왜 이렇게 멘토를 갈망하는 걸까요.


"프랑스 젊은이들은 건방지게 보일 정도로 당당해요. 잘난 척하는 것 같지만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주장을 해요. 그에 비해 우리 젊은이들은 자신만의 생각으로 어떤 길을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누군가에게 의지를 하려고 하는 게 아닐까요. 주체적이고 독립적인 삶에는 크든 작든 실패가 따를 수밖에 없어요. 주체적으로 살려면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박이문은 말했다. "답은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 있어요. 우리 젊은이들은 내 청년 시절보다 훨씬 뛰어난 능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사람의 조언을 거부할 이유는 없지만 그건 어디까지 참고로만 생각했으면 해요."


―인생 살아가는 것을 소설 쓰기에 비유하셨죠.


"우리 각자는 오직 나만이 내가 죽는 날 끝을 내야 하는 소설의 책임자입니다. 어떤 이야기를 써서 어떻게 끝을 맺을까 하는 문제는 각자 자신의 결단에 따라 어떤 주제를 선택해서 실천에 옮기느냐에 달려 있는 거지요. 내 인생의 창작자로서 각자 '나'를 긴장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창작자로서 자부심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박이문은 과거 한 인터뷰에서 "내 20대의 삶에서 오늘의 20대가 교훈으로 삼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내 이야기가 어떤 의미가 있다면 반면교사로서일 뿐"이라고 했다. 그는 "60년 가까이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을 구했지만 팔순이 된 지금까지도 확실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멘토가 되고 싶지 않으세요.


"저는 타고나기를 누군가를 이끌 수 없는 사람이에요. 말주변도 없고. 저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라도 그의 말을 경청해줄 수는 있겠지요."


―청년 박이문에겐 멘토가 없었습니까.


"글쎄요. 나는 모든 철학자를 읽고 배웠지만 누구를 추종하지는 않았어요. 그들을 넘어서는 것이 내 목표였지요. 요즘 사람들이 말하는 멘토가 어떤 것인지 모르겠으나 나를 철학의 길로 이끌었다는 점에선 사르트르가 멘토일 수 있겠지요."


1953년 봄 어느 날. 서울대 불문과 학생이었던 박이문은 일본어 책 한 권을 집어들었다. 사르트르의 '존재와 무'에 담긴 실존주의를 해설한 책이었다. 그는 6·25 피란길에서 살아남았고, 부산의 전시 육군훈련소에서 훈련을 받다가 영양실조로 쓰러져 의병제대를 했다. 식민지와 전쟁이라는 어쩔 수 없는 부조리에 분노를 느껴왔던 박이문은 생의 부조리를 철학적으로 풀어내는 사르트르의 논리에 소름이 끼쳤다. 지금의 박이문을 만든 지적 여정은 이미 그때 시작된 것이다.


◇불문학에서 철학으로어린 시절 박이문의 집에 사주 보는 이가 왔다. 박이문의 손금을 본 그는 "커서 군수가 될 재목"이라고 말했다. 부친은 좋아했지만, 박이문은 속이 상했다. 박이문은 "일본 유학을 했던 큰형이 가져온 일본 책들을 통해 서구, 특히 프랑스의 문학과 철학을 접했던 나는 그때 이미 지적으로 더 월등한 뭔가를 이루고 싶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서울대 불문과를 나와 이화여대 교수를 하던 1961년. 박이문은 교수직을 던졌다. 번역해서 번 돈으로 마련한 방 두 칸짜리 단독주택도 팔았다. 자신이 모시던 노모는 형님댁에 모셨다. 어머니의 눈물을 뒤로하고 김포공항을 떠나 홍콩에 도착했다. 박이문은 그곳에서 프랑스 여객선 캄보쥬(Combodge)호에 올랐다. 프랑스 마르세유까지 가는 한 달간의 뱃길을 그는 '지적 출가'라고 말했다. 박이문의 이후 여정은 서구 철학자들에 대한 지적 열등감을 극복하고 자신만의 철학을 일구는 과정이었다.


―불문학 박사 논문은 도쿄대 총장을 매혹시켰다고 하던데요.


1966년 어느 날 일본 청년 하스미 시게히코는 파리의 한 서점에서 한 문학 논문을 발견했다. 논문은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말라르메의 시 세계를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있었다. 하스미는 저자가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 '동양인도 이런 논문을 쓸 수 있구나!' 바로 박이문의 소르본대 박사학위 논문이었다.


"하스미는 훗날 일본 지성의 최고봉이라는 도쿄대 총장이 됐지요. 1991년 그와 처음 만났어요. 내 이름을 기억하고 있던 그가 학술행사차 포항공대에 왔을 때 내게 연락을 했어요."


―그렇게 잘했던 불문학을 왜 접었습니까.


"문학으로 채워지지 않는 욕구가 자꾸 커졌어요. 파리에서 사르트르, 데리다, 들뢰즈 같은 석학들을 가까이서 보면서 그들과 대화라도 할 수 있는 수준에 올라가고 싶었어요. 단 한 번만이라도 그들이 경험하고 있을 지적 환희를 스스로 체험하고 싶었던 거지요."


불문학 박사학위를 제쳐두고 철학학사 과정을 다시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노력해도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궁핍한 생활 가운데 엄습한 지적인 좌절감은 육신을 갉아먹었다. 비척비척 말라가던 그는 기숙사에서 쓰러졌다. 의사는 "오른쪽 폐가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무슨 병이었습니까.


"폐기흉이었어요. 상태가 심해서 죽음까지 생각했어요. 회복하는데 몇 년이 걸렸어요."


―지적 열등감은 언제 사라졌습니까.


"프랑스 철학자 데리다의 도움으로 미국 남가주대(USC)에서 장학금을 받고 철학 박사 학위를 했어요. 그 뒤 미국 시먼스 대학에서 교수를 했는데 그때 열등감을 완전히 극복했어요. 처음엔 강의실에 들어가려면 무릎이 후들거렸어요. 서툰 영어로,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철학을 가르쳐야 했으니까요. 문제는 영어가 아니었지요. 가르치면서 내가 얼마나 무식한지, 내 교양이 얼마나 박약한지 알게 됐어요." 그가 택한 건 무모할 정도의 정공법이었다.


―어떻게 하셨어요.


"새 학기마다 일부러 새로운 과목을 개설해 가르쳤지요. 1년에 다섯 과목씩 가르쳤어요.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으로 나 자신을 몰아간 것이지요. 노장사상과 같은 동양철학, 힌두교와 종교철학, 과학철학 등 철학의 모든 분야를 강의했지요. 그때의 공부를 바탕으로 지금 스테디셀러가 된 책들을 썼어요. 그 시기를 지나니 세계적인 석학 누구를 만나도 주눅이 들지 않았어요."


박이문은 사회학자 정수복과 대담에서 "미국 대학에서 가르치면서 지적 성숙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생활의 모든 것을 최소화했다. 1982년 박이문과 결혼한 유영숙씨는 처음 보스턴 박이문의 집을 찾았을 때 풍경을 잊을 수가 없다. "대학교수라는 사람도 정말 꼭 필요한 것만 갖고 살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기역(ㄱ)'자 책장, 주방엔 접시 몇 개, 거실엔 한귀퉁이가 망가진 흑백TV가 전부였죠. 식료품 가게에 가면 정말 카트를 밀고 100m 달리기 하듯 필요한 걸 담았어요. 뭔가를 고를라치면 박 선생이 '고르긴 뭘 골라' 하며 재촉했거든요."


 박이문은 “나는 모든 철학자들로부터 지혜를 배웠지만 누구를 추종하지는 않았다”며 “젊은 시절 나보다 훌륭한 지금의 젊은이들은 ‘내 안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살아가라”고 말했다.
박이문은 “나는 모든 철학자들로부터 지혜를 배웠지만 누구를 추종하지는 않았다”며 “젊은 시절 나보다 훌륭한 지금의 젊은이들은 ‘내 안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살아가라”고 말했다.
어린아이 같은 호기심

박이문은 칠순에 포항공대 강단을 떠나, 팔순까지 다시 연세대에서 철학 강의를 했다. 부인 유영숙씨는 "그 뒤로도 남편은 매일 초인적으로 읽고 썼다"고 말했다. "한번 책을 잡고 앉으면 3~4시간 미동도 않아요. 엉덩이에 욕창이 생길까 걱정이 될 정도였지요." 뇌경색으로 읽고 쓰기를 중단하기 전에도 박이문은 칸트를 읽고 있었다.


―평생을 읽었던 그 난해한 책들, 물리지 않습니까.


"볼 때마다 새로워요. 감탄이 나옵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유영숙씨는 '동심, 아기 같은 호기심'을 꼽았다. "남편은 그냥 아기예요. 알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 영락없는 아기예요. 아기들은 제 호기심부터 풀어야 하잖아요. 남편도 꼭 그래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저런 마음으로 늙을 수 있느냐'고 놀라요."


시먼스 대학 교수 시절 박이문 교수 내외는 1500cc짜리 소형차를 타고 다녔다. "차를 몰다가 금발 아가씨들이 탄 오픈카가 지나치면 선생은 가던 길을 접고 그 차를 쫓아가요. '얼굴을 봐야지'라는 거예요. 호기심이 동하면 반드시 풀어야 해요. 학문을 할 때도 똑같아요."


포항공대 재학시절 박이문의 강의를 들었던 박상렬(44·회사원)씨도 석학의 순수한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한번은 교수님이 돌아가신 모친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장가라도 안 들었으면 정말 천애고아가 될 뻔했다'고 하셨어요. 농담이 아니라 너무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모습이 마치 소년처럼 보였어요." 박이문의 모친은 1982년 별세했다. 유영숙씨와 결혼하기 몇 달 전이었다. 유씨는 "쉰둘이나 된 양반이 얼마나 슬피 울었는지 조카가 '삼촌이 눈물, 콧물 다 흘리고 울었는데 남자가 그렇게 서럽게 우는 건 처음 봤다'고 전해줄 정도였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정과리는 박이문에 대해 '동자(童子)의 얼굴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나이가 들면서 그는 '김수환 추기경을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스웨덴에 갔을 때는 한 청년이 "노벨문학상을 탄 오에겐자부로 선생 아니냐"며 반가워해 난감한 적도 있었다.


동심은 배움에 체면을 따지지 않는 겸손함과 맞닿아 있다. 시먼스 대학에서 교수를 할 때 하버드나 다른 교수의 강의를 청강했다.


―교수로서 체면이 신경쓰이지 않던가요.


"아이고 체면이 어딨어요. 하버드 대학에 얼마나 들을 만한 코스가 많은데."


―철학자로서 샘이 날 정도로 부러운 이는 누구입니까.


"칸트죠. 철학의 개념을 다 정리했잖아요. 나는 그가 철학계의 아인슈타인이라고 생각해요."


―칸트를 넘어서는 게 선생의 목표입니까?


"그렇죠. 칸트를 넘어서는 것이죠."


―선생의 독자적인 사상이라고 할 '둥지의 철학'을 팔순에서야 저서로 펴냈습니다. 좀 더 일찍 펴냈다면 하는 회한 같은 것은 없습니까.


"아침에 도(道)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고 했지요. 내가 진리를 깨칠 수만 있다면 그게 언제든 상관없지요. 최후의 저작, 그것은 아마도 영어로 쓸 것입니다만, 그것을 쓸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생을 살게 된다고 해도 철학을 하시겠습니까.


"인생은 단 한 번뿐입니다. 이번 생으로 끝나는 것이죠. 그래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다시 생을 산다는 가정은 무의미합니다."


박이문(朴異汶)은 필명이라는데…철학자이자 시인으로 1930년 충남 아산에서 났다. 서울대 불문학과와 대학원을 나와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불문학 박사(1964년)를 했고, 미국 남캘리포니아대학에서 철학박사(1970년)를 했다. 미국 시먼스 칼리지(~1991년), 포항공대(~2000년), 연세대(~2010년)에서 강의를 했다. 철학과 문학 분야에서 100권이 넘는 저서를 펴냈다.


본명은 인희(仁熙)로 이문은 필명이다. 그가 한 대담에서 밝힌 작명 사연. “본명 인희는 여자 이름 같아 싫었고 뛰어난 글쟁이가 되겠다는 생각에 문(文)자를 넣은 필명을 짓고 싶었다. 독창적이라는 의미에서 이(異)자를 쓰기로 했는데 한 지인이 이문(異文)은 너무 노골적이니 ‘문’자에 삼수변을 붙여 조금 완화하자고 했다.”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상생·공존을 추구하는 생태학적 세계관을 제시하는 등 현대 과학과 기술에 대한 철학적 인식을 개선한 공로로 대한화학회가 2012년 처음 제정한 ‘탄소문화상’ 대상을 받았다. 
조선일보

의대 나왔다고 진료만? 법의학자·공무원 등 여러 갈래 길

의사는 최고의 선망 직업 중 하나다. 고교에서 이과 상위권은 대부분 의과대학을 희망할 정도다. 하지만 청소년은 물론 학부모 대부분 의대를 졸업하면 정확히 무슨 일을 하며, 어떤 가능성이 열려있는지에 대해 잘 모른다. 아니, 큰 관심이 없다. 그저 돈 잘 벌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직이라는 점만 고려한다. 그래서인지 의대 진학 후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의사 자격증을 갖고 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에 대해 알아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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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길고 고되다

의대를 나오면 꼭 환자 보는 의사만 하는 걸까. 아니다. 의학엔 크게 3가지 영역이 있다. 해부학·생리학 같은 기초의학, 성형외과·피부과 등 사람들이 흔히 떠올리는 임상의학, 마지막으로 법의학·의료법윤리학 같은 사회학적 측면이 포함된 인문사회의학이다. 어떤 영역이든 공통점은 있다. 수련과정이 길고 고되다는 점이다.

연세대 의대 본과 3학년 배재영(21)씨는 “고교 때 의대 입학한 선배를 보면서 의대만 들어가면 그걸로 끝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렇게 험난한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 줄 미처 몰랐다는 거다. 배씨는 “본과 1학년에 딱 올라오니 그야말로 살인적인 공부량이더라”고 했다. 같은 학년 박서진(24)씨는 “본과 1학년이 된 순간부터 늘 오전 6시 40분에 일어나 밥 먹을 때 빼고는 계속 공부만 했다”며 “매일 새벽 2시쯤 자는데 평소 운동안한 걸 후회할 만큼 체력이 달린다”고 말했다.

전우택 연대 의대 교무부학장은 “의학은 10년 이상 공부해야하는 마라톤 학문”이라며 “트레이닝 과정이 워낙 긴 직업이다보니 남다른 각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병율 연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의대를 지원하기 전에 역사 속 의학 이야기를 읽어보라”고 권했다. 전 교수는 “의학 발전 초기와 산업혁명 이후, 그리고 현대의학 진입과정, 나라별 발전상 등 의학 흐름을 살펴보면 의학이 사회를 어떻게 변화시켜왔는지 알 수 있다”며 “의학이 왜 필요한지, 의사가 되면 사회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미리 가늠해 보면 진로선택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1936년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정신의학 강의 장면
고정관념을 깨라

김성완 서울대 의대 의공학과(석·박사 전공) 교수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차세대 우주왕복선을 만들던 과학자다. 과학자가 왜 의대 교수로 있는 걸까. 김 교수는 “내시경 카메라, 미세수술을 위한 로봇팔, 인공장기 등은 의학과 항공우주공학을 융합한 의공학 분야”라며 “의공학은 인체에 대한 이해와 공학적 기술을 두루 갖춘 융합형 전공”이라고 말했다. 국내에는 1970년대 후반부터 등장했다. 현재 서울 의대 의공학과에는 의대 출신 50명뿐 아니라 공대 출신 80명이 함께 연구하고 있다.

의대 졸업 후 전공할 수 있는 분야는 의공학과 외에 법의학도 있다. 미국 드라마 CSI를 떠올리면 된다. 유성호 서울대 의대 법의학교실 교수는 국내에 드문 법의학자 중 하나다. 법의학은 인턴까지는 일반 임상을 하고 레지던트 과정에서 병리학을 전공한다. 국내에 법의학 교수는 15명, 법의학자는 43명 뿐이라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분야다. 유 교수는 “전문의 이후 국방과학연구소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 부검이나 유전자검사 등의 작업을 한다”며 “사망률·자살률 같은 국가 기초 자료를 확립하는 데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공무원이 되는 길도 있다. 연대 전병율 교수가 대표적이다. 전 교수는 특채로 공직에 들어가 의사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보건복지부 대변인을 역임한 후 2011년 질병관리본부장에 취임했다. 2013년 임기를 마치고 대학에 왔다. 전 교수는 “그 어려운 의대 공부를 하고는 왜 의사가 아닌 공무원을 하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의사로의 소명도 있지만 예방의학자로의 소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건분야 공무원은 의사 면허가 있는 사람이 공무원 특채 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채용되면 의료 정책이나 질병관리 정책 등의 업무에 투입된다. 예를 들어 조류독감(AI) 등 전염병을 관리하고 건강보험제도나 장애인 복지, 학교 보건 등 국민 건강에 관련한 모든 부분을 의사의 시각을 더해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전 교수는 “의대 나왔으니 의사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은 구태의연한 생각”이라며 “의학을 기반으로 사회 전반에 기여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할 뿐더러 수요도 어마어마하다”고 했다.

임상의는 질병만 다루는 게 아니라 환자와 대면한다. 임상의 중 환자와의 직접적 접촉이 가장 적은 게 마취과다. 전윤석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수술장에서 환자 상태를 지켜보며 마취액을 조절한다”며 “자동차 운전하는 것처럼 수술 내내 핸들을 잡고 운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레지던트 과정 이후 통증과와 마취과로 나뉘는데, 통증과는 환자를 직접 만나 통증 관련 시술이나 진료를 하고 마취과는 수술장에서 환자 상태에 맞춰 마취를 한다. 미국에선 최고의 인기 전공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는 아직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전윤석 교수는 “의학은 인류에 기여하는 학문”이라며 “임상의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가 고루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의대는 곧 임상의라는 편견을 깨고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전문 분야로 도전하라”고 덧붙였다


중앙일보

꿈 없는 사람은 도태된다

서울 모 의대 본과 3학년까지 다녔던 이모(35·여·패션 디자이너)씨는 의대 5년이 가장 힘겹고 괴로웠던 시기였고 회고한다. 이씨는 “겁이 많아 피는 물론 주사바늘 보기도 힘들어 본격적인 실습을 시작하는 본과 3학년 2학기 말에 자퇴했다”며 “아버지가 의사인 데다 공부를 잘해 당연히 의대를 갔는데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이씨는 “내가 뭘 원하는지 몰랐다”며 “자퇴할 때 주변에서 남들 다 하는 걸 왜 못 참았느냐고 핀잔을 주는 것도 싫었다”고 했다. 이씨는 “인간애 있는 친구가 의학공부도 잘하더라”며 “남 살리겠다는 의지 없이 덤볐더니 나만 죽겠더라”고 덧붙였다.

연대 본과 3학년 박진우(25)씨는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학생이다. 의전원은 본과 학생과 수업을 같이 듣는다. 박진우씨는 “대학에서 생화학 전공하고 졸업 후 의전원에 들어왔다”며 “목표만 확고하다면 꿈을 이룰 방법은 반드시 있다”고 말했다. 의대 출신이 아니어도 꿈이 있다면 의사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같은 학년 박준철(25)씨도 남다른 이력의 소유자다. 박씨는 “의대에 가고 싶은데 그 성적에 무슨 의대냐고 비웃을까봐 말도 못꺼내는 학생도 있을 것”이라며 “나도 지방의 일반고 출신이라 그런 시선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꿈이 있다면 계획을 세우라고 권했다. 자신은 5개년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5년간 학과를 기계공학과에서 생명과학과, 다시 생명공학과, 그리고 의예과로 4번 바꾸며 편입 한 것도 목표에 다가서는 과정이었다. 박씨는 “수능을 못 봐 의대에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지만 지금은 꿈에 많이 다가와 있다”고 했다. 박씨는 “의사가 되는 방법이 반드시 재수만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대학에서 다른 학과 전공 후 들어가는 의전원은 최근 많이 줄어드는 추세이긴 하다. 2015년이면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하는 학교도 많다. 하지만 여전히 의전원을 운영하는 학교가 적지 않고 의대로 전환하며 편입생에게 문호를 넓혔기 때문에 의전원과 의대편입은 충분히 노려볼만한 루트다.

중앙일보
진로 전문가가 본 이 직업

‘사’자 직업의 매력과 함정


의사는 변호사·회계사·약사 등 소위‘사’자 돌림의 대표적 직업이다. 이 직업의 공통점은 전문성과 안정성이다. 그럴듯하게 보여 심심찮게 청소년 희망직업 1순위로 꼽히기도 한다. ‘하얀거탑’이나 ‘뉴하트’‘신드롬’ 등 메디컬 드라마에서는 흰 가운을 입은 주인공 의사가 현실 세계와는 사뭇 동떨어진 모습으로 등장한다. 자칫 이를 본 청소년이 의사라는 직업의 세계를 잘못 이해할 우려가 있다는 말이다.

의사는 기본적으로 인간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다. 사람에 대한 기본적 관심과 예의가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미국의 한 의과대학에서는 건물 청소부의 이름을 쓰는 시험문제를 출제하기도 했다. 자기가 공부하는 곳의 청소부에게 인간적 관심을 갖는 학생에게 후한 점수를 주겠다는 게 교수의 의도였으리라.

환자와 눈을 마주치며 사람에게 깊은 관심을 보이는 태도, 환자와 공감하는 대인관계 능력, 그리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환자를 위해 뛸 각오가 되어 있는 사람이라면 의사라는 직업은 매력적이다. 하지만 매일매일 정해진 스케줄대로 질서있게 살며 혼자 일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또 환자의 병만 보고 사람은 보지 않는 사람에게 의사라는 직업은 인생 최악의 함정이다. ‘어떤 직업을 선택하느냐’는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와 직결된다. 자신의 장단점과 그 직업의 하는 일을 꼼꼼히 탐색해 직업 가치관과 삶의 가치관 모두를 펼쳐놓고 결정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직업정보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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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과대학은 예과 2년을 마친 후 본과부터 본격적인 의학 수업을 받는다. 연세대 임상실기 교육센터에서 본과 3학년 학생들이 응급의학과 심폐소생술(CPR)교육을 받고 있다.
대표학과 소개 - 융합 인재 키우는 연세대 의과대학

예과 1학년땐 신문 정독, 2학년은 소설 쓰기로 인성 쌓아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예과의 2015학년도 입시정원은 77명. 수시에서 55명, 정시에서 22명을 선발한다. 연대 의대는 의학과 타 학문간 연계한 영역으로 진출을 적극 권장한다. 의학과 IT, 의학과 경제 등 여러 학문을 아우른 융합전문가를 배출하겠다는 의도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모델이다.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미 아이비리그 명문 다트머스대 총장 역임 뒤 세계은행 수장이 된 김 총재는 하버드 의대에서 의학과 인류학을 함께 전공했다.

전우택 의대 교무부학장은 “연대 의대는 의학과 더불어 의대생의 인문사회학적 역량도 중시하는 독보적인 학교”라며 “인성을 갖춘 전문인을 길러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연대 의대에 입학하면 예과 1학년은 송도캠퍼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이곳에서 기본적 인문사회 소양과 기초 과학지식을 갖추고 사회성도 기른다.

연대 의대의 이런 특성을 잘 보여주는 게 예과 1학년 전원이 듣는 ‘의학의 이해’ 수업이다. 고교까지 공부만 한 우등생들에게 대학과 사회에 대한 폭넓은 관심을 갖게 해주기 위해 신문을 정독하는 독특한 커리큘럼이다.

신촌캠퍼스로 옮겨오는 예과 2학년엔 1년 동안 다른 학과 수업을 많이 들으며 죽음을 주제로 한 신춘문예 소설을 준비한다. 2학년 전원이 소설을 쓴다는 얘기다. 이는 생로병사, 그리고 삶의 소중함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다.

전 교무부학장은 “인성을 갖춘 의사로 기르기 위한 기초 트레이닝 과정”이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임상의만이 길이 아니라는 점, 그리고 의학도가 인간을 대하는 기본자세에 대해 배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본과에 올라가면 본격적인 의학 수업이 시작된다. 공부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본과 2학년이 되면 임상 의학을 이론으로 배우지만 본과 3학년부터는 병원에서 실습을 한다. 본과 4학년 때는 ‘특성화 선택과정’을 통해 진로와 관련한 경험을 쌓는다. 8주간 국내외 대학병원이나 언론사·로펌·비정부기구(NGO) 등에서 일하며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는다. 꼭 의사만이 아니라 의학전문기자나 의학전문변호사 등 다양한 진로를 미리 체험하는 기회를 갖는 셈이다. 졸업과 동시에 의사국가고시를 치르는데 합격하면 일반의로 개원하거나 대학병원 등에서 인턴으로 수련한다.

의대는 필수 과목 수가 많기 때문에 학생 이수 과목과 이수 학점이 전원 동일하다. 그러나 연대 의대는 학생들 이수 과목이 다 다르다. 학생 개개인이 원하는 선택 과목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게 커리큘럼을 짜놓았기 때문이다. 이 역시 융합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배려다. 또 국내 의대 최초로 2014학년도 본과 1학년부터 학점제를 폐지하고 전 교육과정을 절대평가(Pass/Non-pass)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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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중2까지 A등급이라고? 잊어라… 중3 내신이 외고지원 좌우

바뀐 고교 입시에 쏠린 눈… 대학 교수·청소년 전문가도 설명회 찾아
대입까지 감안한 고교선택 필요… 수시전형 대비 학교프로그램 봐야

"중2까지 영어내신 A등급 받은 건 큰 의미가 없어요. 성적 인플레이션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지거든요. 외국어고에 지원할 수준의 학생이라면 2학년까지 거의 A등급을 받는다고 봐야죠. 3학년 2개 학기의 영어내신 1등급을 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입니다."

21일 서울 여의도 하나대투증권 3층 한마음홀에서 열린 '한경닷컴 외고·국제고·자사고 집중분석 입시설명회'에 발표자로 나선 현직 외고 교사와 입시전문가는 이 같이 입을 모았다.

교육 당국의 고입전형 개편안에 따라 올해 외고·국제고 입시는 중2 때까지의 성취평가제와 달리 중3 내신은 9등급제를 반영한다. 결국 중3 영어내신이 외고·국제고 입시의 당락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 "고교입시, 대입까지 감안할 필요… 장단점 알고 선택해야"

발표를 맡은 대일외고 입학관리부장 정임석 교사는 "대입까지 고려해 명문대 진학이 가능한 고교를 선택해야 한다"며 "톱5 대학의 경우 수시모집 비중이 높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진학실적에서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가 수시 비중이 높은 반면 휘문고·세화고 같은 강남지역 자사고는 정시 비중이 높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는 "언론에 나오는 대입 정보는 전체 대학을 뭉뚱그려 기사화 된 것이 많다"며 "전반적 추세보다는 내 아이가 진학을 희망하는 대학에 초점을 맞춰 해당 대학 입시전형이나 모집단위가 어떻게 바뀌는지 잘 알아보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당장 올해 외고·국제고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는 중3 내신의 중요성을 되풀이 강조했다. 자기소개서 역시 강화된 금지사항을 잘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 교사는 "절대평가 방식 성취평가제가 적용되는 2학년까지의 내신에선 A등급이 워낙 많아 사실상 입시 사정요소로서의 가치가 없다"며 "따라서 중3 영어시험에서 검토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실수하지 않아야 1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 오종운 평가이사도 "올해만큼은 정말 중3 1~2학기 영어내신이 관건이 될 것"이라며 "결국 중3 내신성적이 결정적 역할을 하므로 한 학기라도 2등급이 나오면 외고 지원 여부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사고는 중3 내신까지도 성취평가제를 반영하므로 선택기준이 달라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 이사는 "단순히 고입만 생각하기보다는 대입까지 길게 보고 고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전국단위 선발 자사고와 서울지역 자사고를 비교하면 대입 진학실적에서 수시와 정시 비중부터 다르다"고 설명했다.



◆ 자녀 손잡고 설명회 찾은 학부모들 "입시흐름 알게 됐다"

이날 설명회에선 중3 진학을 앞둔 자녀와 함께 설명회를 찾은 학부모가 눈에 많이 띄었다. 방학기간을 활용해 자녀와 학부모 400여 명이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교육 당국의 고입전형 개편안 발표 이후 자녀의 입시준비 대책을 찾고 있던 학부모들은 설명회를 크게 반겼다. 변화된 입시제도를 자세히 파악해 준비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다음 달 배화여중 3학년이 되는 자녀와 같이 설명회장을 찾은 학부모 최순주 씨(여)는 "아이가 직접 내용을 듣는 게 좋을 것 같아 방학 기간을 활용해 같이 오게 됐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천안에서 왔다는 이혜정 학생(복자여중2)도 "이제 중3 올라가는데 고입뿐 아니라 변화되는 대입까지 보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고 싶어서 왔다"고 전했다.

특히 대학 교수와 청소년 전문가도 입시설명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설명회장을 찾은 김종진 한국폴리텍대 교수는 "중2 올라가는 아들이 외고 진학을 희망하고 있어 변화된 입시정책에 맞춰 어떻게 공부할지 알고 싶어 왔다"며 "마침 재직 대학이 방학 기간이라 참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온 권효숙 씨(여)는 청소년센터가 직장. 초등학교 6학년 자녀의 입시준비뿐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도 듣고 싶다고 했다.
그는 "미리 고입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했다"며 "입시제도를 정확히 알아야 청소년들의 고교 진학 후 만족감이나 행복감을 얼마나 느끼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용인외고, 서울대 96명 합격 '최다'


정시 추가합격자 포함
대원외고 2위, 서울과학고 3위

한국경제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 용인외국어고가 정시 추가 합격에서 대원외국어고를 앞서면서 최다 합격자를 배출했다. 2008학년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처음 1위에 올랐다.

21일 교육전문 베리타스알파와 각 학교에 따르면 용인외고는 이번 입시에서 수시 61명, 정시 35명 등 96명을 서울대에 합격시켰다. 작년 48명과 비교하면 두 배 증가했다. 용인외고는 지난 5일 정시 최초 합격자까지는 92명으로 94명이던 대원외고에 이어 2위였으나 정시 추가 합격에서 4명을 더해 1명에 그친 대원외고의 95명(수시 63명·정시 32명)을 넘어섰다.

이 같은 순위 변동은 서울대 자연계열과 다른 대학 의대를 동시에 붙은 학생들이 의대를 선택하면서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문과 학생이 대부분인 외국어고(특목고)였던 용인외고는 2011년 전국에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자율형 사립고로 전환해 대원외고보다 이과 학생이 많다. 박인호 용인외고 3학년 부장교사는 “추가합격자 네 명 가운데 세 명이 자연계”라고 설명했다.

용인외고는 토론식으로 진행하는 자율연구수업과 200여개의 동아리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 있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한다.

92명으로 3위를 차지한 서울과학고는 이과 학생이 대부분이지만 수시에 강점이 있는 영재학교여서 추가합격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 학교는 수시에서 89명, 정시에서 3명을 합격시켰다. 4위인 경기과학고(74명)와 5위인 서울예고(70명)는 합격자 전원이 수시에서 나왔다.

서울대는 이번 입시에서 수시 모집 비율이 83%에 달했고, 수시 전원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뽑았기 때문에 다양한 교내외 활동을 할 수 있는 특목고(과학고·영재학교·예술고·외국어고)와 자사고가 유리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용인외고와 대원외고는 정시 합격자 비율이 다른 특목고나 자사고에 비해 높은 편이었다.

학생선발권이 없는 서울지역 자사고인 하나고가 66명(수시 58명·정시 8명)으로 6위, 선발권이 있는 전국 단위 자사고인 상산고(전주)는 58명(수시 25명·정시 33명)으로 7위를 차지했다. 수시가 강한 하나고는 추가 합격이 없었지만 정시에 집중한 상산고는 4명의 추가합격자가 나왔다.

일반고 중에선 학생 선발권이 있는 한일고(공주)가 27명(20위)으로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한경닷컴,

참된 미술품 소장가 '보는 기쁨' 아는 이들


그림이 '돈 장난'만은 아닌 까닭畵才는 속으로 삼키고 화가 후원해 그림 모은 목포 기업인 李勳東…
참된 미술품 소장가는 '돈벌이 수집狂' 아니라 '보는 기쁨' 아는 이들


건축 여행이 유행인 요즘, 목포를 말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이훈동(李勳東) 정원'이다. 이 지역에 남아있는 최대 규모의 일본식 정원이라는 설명이 붙는다. 이훈동(1917~2010)은 조선내화 창업자인 이 지역 대표 기업인이다.

그의 호를 딴 '성옥(聲玉)기념관'을 들르게 된 것은 정원을 보려면 기념관을 먼저 관람해야 한다는 안내문 때문이었다. '시골 부자의 뻔한 기념관일 것'이란 예단은 틀린 것이었다.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부터 우리 근대 한국화 대표 화가의 수작이 한 공간에 어우러져 그야말로 눈 호사였다. 고암 이응로, 의재 허백련, 남농 허건, 운보 김기창,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이당 김은호, 제당 배렴, 심향 박승무 등 우리 화단 명인의 절정기 그림은 물론, 이 9인이 함께 그린 '9인 합작 화조도', 폭마다 각기 고수의 그림이 펼쳐지는 '10인 10폭 병풍'에 이르면 "대체 그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절로 든다.

기념관에 청해 그의 자서전을 읽어봤다. 이훈동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열세살까지 서당 공부를 한 게 다였지만, 그림에 재주가 있었다. 한번 본 규수의 얼굴을 똑같이 그려내 '남의 딸 얼굴을 사진 찍어 걸어놨다'는 신고로 주재소에 끌려갈 정도였다고 한다. 사업으로 일가를 이룬 후, 그는 남도의 소리꾼, 화가들과 교유하면서 밥과 술을 대접하고 그림도 사줬다. 그림과 소리를 잘하고 좋아했던 그였지만 문화 생산자가 아닌 '문화 소비자'로 남아 작지 않은 족적을 남겼다.

좋은 작품이 있다면 먼 길 가길 꺼리지 않았던 간송 전형필 가문과 호암 이병철 가문뿐 아니라, 크게 알려지지 않아 그렇지 숨은 소장가들이 지켜온 것이 우리 근현대 미술 100여년 역사다.

지금 덕수궁에서 열리고 있는 '명화를 만나다―한국 근현대 회화 100선'전시가 가능했던 것도 전국 각지의 '제2의 호암''또 다른 이훈동'같은 이들 덕이다. 국민들 두루 보라고 작품을 전시에 내놓은 이들은 대부분 '밥걱정'없이 산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모두 거창한 재력가는 아니다. 그림이 다락같이 오를 것이라 기대하고 산 경우보다는 "그냥 그 그림이 자꾸 생각이 나서" 몇 번이고 망설이다 산 사람들이다.

미술 학원으로 돈을 번 화가가 이런 말을 했다. "뭐가 크게 잘못됐다. 미술 학원 하는 나는 벤츠를 타지만, 정작 그림 그리는 사람은 밥 먹고 살기도 힘들다." 대학 입시라면 돈을 펑펑 써도, 그림 사는 데 돈을 쓰는 층이 매우 얇기 때문이다. 그림을 핑계 삼아 '돈 장난'친 기업인이 여럿 발각되면서 진짜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오해받는 세상이 됐다. 그러나 진짜 그림을 갖는, 보는 기쁨은 따로 있다. 이훈동의 자서전 중 한 대목이다.

〈어느 날, 목포 집에 한 처자가 찾아왔다. 자신을 허림(許林)의 딸이라고 했다. 허림은 한국화 대가 남농 허건의 동생으로, 일본 유학 중이던 1942년 스물다섯 나이로 요절한 인물이다. 찾아온 이유는 이랬다. "오늘 오후 3시에 제가 결혼합니다. 저는 아버지 얼굴을 한 번도 뵙지 못했습니다. 회장님께서 아버지 그림을 소장하고 계시다기에 결혼 전 아버지 뵙듯 그림을 보고 싶어서…." 허림의 그림은 야트막한 야산을 개간한 밭 풍경이었다. 처녀는 반절지 크기의 그림을 오래도록 보다가 흐느껴 울었다. 그림을 결혼 선물로 주겠다는 내 말에 처녀는 "그 그림은 회장님이 갖고 계셔야 더 빛난다. 본 것으로 족하다"며 재빨리 집을 떠났다.〉

움켜쥐면 한 줌도 되지 않을 그림 한 장이 유복자(遺腹子) 처자에게는 본 적 없는 아버지의 숨결이자 살결이었다. 그림이란 원래 그런 것이다.

조선일보

이중섭, 격동기 시대의 울분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

이중섭(李仲燮·1916~56)은 격동기 한국 근대사의 풍운아다. 그의 그림에는 분노와 격정이 있지만 내면에는 더없이 따뜻한 가족애가 살아 숨 쉰다. 누가 그를 광기의 천재라고 했던가.

그는 단지 어렵고 힘든 시대를 만나 인간적인 정과 세상의 틈 사이에서 고뇌하고 헤어진 가족을 그리워하며 열심히 내일을 위해 그림을 그리다가 불꽃처럼 살다간 한 불행한 사내였다.

통영에 살던 시절 제작된 <황소>는 이중섭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다. 이는 생애 전반에 걸쳐 등장하는 주제로 가족을 일본으로 보내고 홀로 지내야 했던 비극적인 현실에 대한 자신의 실존을 반영한 것이다. 가난과 이산의 아픔을, 억제할 수 없는 분노와 좌절을, 울부짖으며 휘저어 내뱉는 황소의 모습으로 승화시켰다.

황소
(부분), 1953~54년, 종이에 유채, 28.8×40.7cm, 리움 삼성미술관">
이중섭은 1916년 평남 평원군 조운면 송천리 명문 지주의 3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 이희주는 이중섭이 다섯 살 되던 해 세상을 떠났다. 그림에 대한 그의 재능은 정주 오산학교 시절 서양화가 임용련에게 미술 지도를 받으며 시작됐다.

훗날 들판에 풀을 뜯는 황소를 하루 종일 관찰하다가 소도둑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고, 소를 좋아해 소와 입맞춤한 아이라고 소문이 날 만큼 소는 이중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림의 소재가 됐다.

이중섭은 오산학교 시절부터 자신의 그림에 서명을 할 때, 중섭을 한글로 풀어 ‘ㅈㅜㅇㅅㅓㅂ’이라고 썼다. 당시는 일제강점기라 이름조차 일본 이름으로 바꿔야 하는 암울한 시기였기에 한글로 표기한다는 것은 참으로 용기 있는 주장이었다.

1935년 오산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분카(文化)학원 미술학부 양화과에 입학해 서구 모더니즘 미술을 토대로 한 자유롭고 진취적인 미술 수업을 받았다. 이러한 그의 학습은 프랑스 화가 루오의 거친 붓 터치를 닮은 <황소> 그림을 완성하게 한 원동력이었다.

이중섭은 분카학원 2년 후배인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를 평생의 반려자로 만나게 된다. 마사코는 미쓰이 그룹의 일본창고주식회사 사장의 딸로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가톨릭 가정의 개방적인 집안 분위기에서 자랐다. 마사코가 한국인과 사귀는 것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은 점도 이러한 연유가 있기에 가능했다.

1940년 태평양전쟁이 심해지자 원산으로 돌아온 이중섭은 그 해 연말부터 도쿄에 있는 마사코에게 그림엽서를 보내기 시작했다. 엽서에는 꽃이 피고 물고기가 파도를 거슬러 오르고, 아이들이 물고기를 안고 있는 아담과 이브의 창세기 풍경과 당나귀, 말, 소와 여인이 함께 유희하는 신화적 풍경이 등장한다.

때로는 기하학적 추상무늬와 서커스의 줄타기 같은 순수 조형의 이미지도 보인다. 당시는 나혜석, 구본웅, 장욱진, 김환기 등 대다수의 조선 유학생들이 도쿄에 유학하면서 프랑스의 인상주의와 큐비즘, 그리고 근대 조형에 눈을 뜰 때였다.

이중섭도 이러한 시류에 편승해 고전주의적 사실기법에서 탈피해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의 그림은 게, 물고기, 복숭아, 새, 황소 등으로 분화해 더욱 자유분방해졌고 인물의 풍부한 동작으로 자신의 내면을 펼쳐보였다.

1945년 4월, 편지로만 주고받던 연애는 마사코가 현해탄을 건너 원산에 도착함으로써 결혼으로 이어졌다. 그 해 5월에 둘은 전통 혼례복을 입고 결혼식을 올렸다. 이중섭은 마사코에게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온 덕이 많은 여자’라는 의미로 남덕(南德)이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남덕. 일본인 마사코가 한국인 남편을 만나 이남덕으로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그 해 8월 해방이 되고 원산에 서서히 공산주의가 자리 잡기 시작할 무렵 첫 아들이 태어났지만 디프테리아에 걸려 죽고 말았다. 이중섭은 죽은 아들이 하늘나라에 가면 심심할까 봐 길동무 하라고 무릉도원에서 복숭아를 들고 아이들이 벌거벗고 뛰어노는 그림을 그려 함께 묻어 주었다.

1947년과 49년 태현과 태성 두 아들이 태어나고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 집이 폭격을 당하자 아내와 두 아이를 데리고 원산부두에서 떠나는 해군 후송선을 겨우 얻어 타고 부산에 도착해 피난민 수용소에 머물게 됐다. 이때부터 이중섭의 인생은 끝없는 고난과 시련의 연속이었다.

제주도 풍경

, 1954년, 종이에 잉크, 35×24.5cm, 개인 소장">1951년 아직 봄기운이 싹트기도 전에 가족과 함께 부산을 떠나 제주도로 건너갔다.

여러 날 걸어서 서귀포에 도착했는데, 피난민에게 주는 얼마 안 되는 배급과 고구마로 연명했다.

허기가 몰려오면 아이들과 함께 바닷가로 나가 게를 잡아 반찬으로 먹었는데 이때의 풍경이 바닷가에서 게, 물고기와 함께 노는 천진한 아이들의 모습으로 그려졌다.

이중섭의 부인은 “제주도 시절 어찌나 먹을 것이 부족하던지 날마다 바닷가에 나가서 게나 조개를 잡아서 먹었는데 남편은 그것이 몹쓸 짓을 하는 것 같아 죽은 게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게를 그린다고 말하곤 했지요”라고 당시의 곤궁한 상황을 회상한다.

1952년 2월 이중섭이 종군화가로 입대해 가족을 돌볼 수 없자, 그 해 7월 부인은 아이들을 데리고 일본 친정으로 돌아갔다. 부인과 두 아들에게 보내는 그림편지가 오가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부터였다. 구상은 그 무렵의 이중섭을 이렇게 술회하고 있다.

“중섭은 판잣집 골방에서 시루의 콩나물처럼 끼어 살면서도 그림을 그렸고, 부두에서
 짐을 나르다 쉬는 짬에도 그렸고, 다방 한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서도 그렸고, 대폿집 목로판에서도 그렸다. 캔버스나 스케치북이 없으니 연필이나 못으로 그렸다. 잘 곳과 먹을 것이 없어도 그렸고, 외로워도 슬퍼도 그렸고, 파도처럼 전전하면서도 그저 그리고 또 그렸다.”
섶 섬이 보이는 서귀포 풍경
, 1951년, 나무판에 유채, 41×71cm, 개인 소장">
그 시절 이중섭은 그림 그릴 캔버스와 물감은 고사하고 연필과 종이조차 없어 미군들이 피우고 버린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은박지의 얇은 표면을 쇠못이나 뾰족한 꼬챙이로 긁어내면 선이 남는데 거기에 유화 물감으로 채워 넣으면 선이 보여 그림이 완성되는 것이다. 이중섭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은지화의 탄생은 절실한 생활고에서 기인했다.

통영
, 1954년, 종이에 유채, 41.5×28.8cm, 개인 소장">아내와 꿈같은 시절의 사랑을 그리는가 하면 아이들이 해변에서 뛰어노는 풍경을 담기도 했다.

은박지 그림은 1955년 1월 미도파화랑에서 열린 개인전에서 춘화라는 이유로 철거되기도 하는 소동이 있었지만, 그 해 5월 대구 미국문화원 전시장에 전시된 은박지 그림 석 점을 사들인 당시 미국문화원 책임자 맥타가트는 작품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 기증했다.

1953년 이중섭은 임시로 마련한 선원증으로 아이들과 부인을 보러 도쿄로 건너갔지만 불법체류자가 될 것이 두려워 6일간의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아름다운 그 짧은 순간들은 이중섭이 가족들과 함께 지낸 지상에서의 마지막 날들이었다. 전쟁이 끝나자 통영으로, 대구로, 서울로, 친구 집을 떠돌며 오직 그림 그리는 데 몰두했다.

아무리 그림에 몰두한다고 하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어찌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 어린 아이들과 아내가 너무도 보고 싶었다. <길 떠나는 가족>은 그때의 심경을 잘 표현하고 있다.

길 떠나는 가족
, 1954년, 종이에 수채, 10.5×25.7cm, 개인 소장">
아빠가 고삐를 쥐고 있는, 꽃 장식을 한 황소 달구지에 엄마와 두 아들이 행복한 모습으로 타고 있다. 이중섭은 삶의 기쁨으로 먼 길 떠나는 가족의 모습을 담음으로써 그림 속에서나마 단란하고 행복한 가족을 만나고 있다.

“태현에게. 나의 태현아, 건강하겠지. 친구들도 모두 잘 있니? 아빠도 잘 있단다. 아빠는 전람회 준비에 몰두하고 있어. 아빠가 엄마, 태성이, 태현이를 소달구지에 태우고 앞에서 황소를 끌고 따뜻한 남쪽나라로 함께 가는 그림을 그렸어. 이만, 안녕. 아빠 ㅈㅜㅇㅅㅓㅂ.”
편지 그림, 제작연도·크기 미상, 일본에 있는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 동봉한 그림이다.

현해탄을 사이에 두고 헤어져 살아야 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애환을 아무리 그려내고 불러본들 이중섭의 마음은 채워지지 않았다.

이중섭은 서울과 대구에서 몇 번의 개인전을 열었지만 한국전쟁이 끝난 후 경제 사정이 좋을 리가 없어 그림이 잘 팔리지 않았다. 몇 점 팔았다고 해도 대부분 술값으로 탕진하고 말았다. 마지막 희망을 걸었던 작품전이 물거품이 되자 “나는 그림을 그린답시고 세상을 속였어. 놀면서 공밥만 얻어먹고 뒷날 무엇이 될 것처럼 말이야. 남들은 저렇게 세상을 위해 바쁘게 돌아가는데 나 혼자 그림만 신주처럼 모시고 다니고…”라고 자조하며 작품이 팔리지 않는 것에 실망과 분노를 드러냈다. 그 후 폭음과 영양 부족까지 겹치며 극도의 정신 분열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그가 그린 마지막 시기의 그림 <나무와 달과 하얀 새>와 절필화 <돌아오지 않는 강>은 모두 예술가의 생의 마지막에 누렇게 뜬 얼굴빛처럼 창백하다.


, 1955년, 종이에 크레용과 유채, 14.7×20.4cm, 개인 소장">
1956년, 봄 청량리 뇌병원에 입원했다가 정신 이상이 아니라는 진단을 받고 퇴원했으나 그 해 여름, 간염이 악화돼 서대문 적십자병원에 다시 입원했다.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병실을 찾아오는 친구들의 발걸음도 뜸해지고, 황달기가 있는 그의 몸은 점점 부어올랐다.

‘1956년 9월 6일 오전 11시 45분. 간장염으로 입원가료 중 사망. 이중섭 40세.’

신문 보는 사람
, 1955년, 은종이에 유채, 9.8×15cm, MoMA">이중섭의 주검은 무연고자로 사흘 동안 영안실에 방치돼 있었으며 하얀 시트에는 그동안 밀린 병원비 계산서만 덩그마니 붙여진 채 적십자병원 영안실 흑판에는 이렇게 짤막한 문구만 남아 있었다.

시인 고은은 <화가 이중섭>에서 ‘한 예술가의 비극적 삶과 예술의 성취’라는 부제를 달고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예술가에게는 그의 예술이 남겨져서 누리게 되는 예술적 명예에 대한 보상을 위해서 예술 이상의 비극을 경험하지 않으면 안 될, 여느 사람으로는 해득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그러므로 행복한 예술가란 없는 것이다. 예술가에게 행복을 설정하는 일은 고전적인 이해로서는 가장 어리석다. 그러나 예술가가 받아들이는 비극을 얼만큼 그의 예술에 관련시키느냐에 의해서 예술가와 예술적 치정(癡情)이 나누어진다. 예술가가 비극의 용도를 모를 경우만큼 비참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예술가가 너무나 일찍 비극 따위를 벗어나서 행복한 노인이 되는 일도 그에 못지않게 비참한 일이다.”
돌아오지 않는 강
, 1956년 무렵, 종이에 유채, 20.2×16.4cm, 개인 소장">예술가에게 비극이란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비극적 삶은 예술적 작품으로 승화하는 일종의 장치다.

고은은 이중섭이 행복을 버리고 행복의 개념을 비극을 통해서 거의 생득적으로 알아버린 예술가로 “…나는 오래전부터 감탄해 왔다”라고 쓰고 있다.

과연 그럴까. 자신의 비극을 예견하고 정면으로 부닥치며 살아가는 예술가는 그 시대건 오늘이건, 아니 내일이건 언제라도 있겠지만, 스스로 비극적인 삶이 예술을 위해 필요하다고 자각하고 살아가는 예술가가 몇 명이나 될까.

화가도 평범한 인간이요, 가족과 세상을 행복하게 바라보며 작업하고 싶은 법이다. 하지만 세상은 그런 평범과 행복은 예술의 조건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남다른 비극과 불행이 예술가에게는 정신을 불사르고 열정을 꺼내어 혼신의 힘으로 창작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이청준의 소설 <서편제>에서 주인공 소화의 아버지가 ‘소리’를 위해 딸에게 한약재인 부자(附子)를 넣어 먹여 눈을 멀게 하고 한(恨)이 담긴 소리를 얻어내는 비극적 이야기는 예술의 길이 얼마나 멀고 어려운 일인지 새삼 생각하게 한다.

서편제의 한 맺힌 소리나 이중섭의 울부짖는 황소 그림이나 모두 하나다. 비극은 희극보다 훨씬 울림이 크다. 예술은 비극을 먹고 태어나는 희극이다. “이중섭은 이 세상에 있다. 그는 어디로 떠나간 것이 아니다”라는 고은의 말처럼 그는 아직도 우리 곁에 영원히 살아 있다.

글·그림 최선호(화가)


초등학교 스토리텔링 수학, 어떻게 대비하나?


새 학기기 시작되면 초등학교 3,4학년까지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가 적용된다.

특히 초등 4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은 개정교과서를 처음으로 경험하기 때문에 사례 중심의 수업방식과 서술형 문제풀이 방법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시매쓰 수학연구소의 도움으로 올해 달라지는 초등 3,4학년 수학 교과 내용을 살펴보고, 그에 따른 대비전략을 알아봤다.

◇개정 수학 교과서, 키워드는 ‘스토리텔링’

이번 초등 3,4학년 개정 수학 교과서의 핵심은 ‘사고력’이다. 수학 교과서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하고 과정 중심의 활동을 설계해 창의성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스토리텔링 수학 교과서는 수학 개념을 실생활이나 동화 등 익숙한 상황을 제시해 수학개념을 익히는 도입부에서 흥미를 유발하고, 수학에 대한 인식 개선을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4학년 1학기 수학 문제집 첫 단원을 보면, ‘큰 수’의 개념을 알기 위해 2008년 세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팬이 가장 많은 가수’로 기록된 동방신기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며, 만 단위 이상의 수와 쓰임 등을 자연스럽게 학습하도록 했다.

‘역대 재산피해가 높은 태풍과 재산 피해액’, ‘대구 시민 구장의 입장 관객 수’ 등 생활 속 상황에서 큰 수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시 동방신기에 관련된 문제로 돌아가 ‘1초 간격으로 80만 명의 회원에게 사인을 해주는 데 며칠이 걸릴까’ 생각해보는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이는 각 단원에서 학습하게 될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적절한 상황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해당 개념이 왜 필요한지, 현실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수학 문제 유형이다.

개정된 스토리텔링형 수학문제집을 고를 때는 단순한 흥미 차원에서 단원 도입부에만 형식적 스토리가 배치돼 있거나 스토리의 흐름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지는 않은지, 특히 해당 단원의 수학적 주제와 연계돼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

◇3학년 수학, 어려울수록 기초 탄탄히 다져야

초등 3학년부터는 생소한 용어와 개념이 많이 등장해 갑자기 수학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따라서 선행학습과 반복적인 문제풀이 학습으로 수학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특히 당장 학습효과가 보이지 않아도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개념 학습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라고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

1학기 때에는 ‘평면도형’, ‘나눗셈’, ‘시간과 길이’, ‘분수와 소수’ 등의 단원을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

‘평면도형’ 단원에서는 선분, 각, 직사각형 등 추상적 표현으로 정의된 용어들을 그림이나 도형 등으로 구체화해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또한 ‘시간과 길이’ 단원에서는 시간과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 실생활에서의 사례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도움된다.

특히 ‘시간의 연산’ 부분은 지금까지의 연산과 왜 다른지, 왜 60을 기준으로 삼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3학년 학생들이 ‘나눗셈과 분수, 소수’ 단원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수가 복잡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나눗셈과 분수 표현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기계적으로 계산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현실에서의 구체적 상황을 통해 나눗셈은 어떨 때 쓰이는지, 왜 분수와 소수로 표현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4학년 수학, 다양한 상황 속에서 문제해결력 키워야

4학년은 3학년 때보다 새롭게 배워야 할 생소한 개념은 적지만, 다루는 수의 범위가 커지고 사칙연산이 복잡해져서 3학년에서 4학년에 진급해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증가한다. 따라서 4학년 수학 방법은 3학년과는 달라야 한다.

4학년 1학기에는 ‘큰 수’, ‘곱셈과 나눗셈’, ‘각도와 삼각형’, ‘분수의 덧셈과 뺄셈’, ‘혼합 계산’, ‘막대그래프’ 단원을 배우게 된다.

‘큰 수’ 단원에서는 조 단위까지 학습하게 되는데 주변에서 큰 수가 쓰이는 예를 다양하게 살펴보며 양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곱셈과 나눗셈’, ‘혼합계산’ 단원은 내용이 어렵다기보다 수가 복잡해진 것이므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여 연산 연습을 하면 된다.

비슷한 문제를 계속 풀기보다 다양한 소재와 표현으로 지루하지 않으면서 계산력과 사고력을 높여줄 수 있는 사고력수학 교재를 선택해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초등 4학년 학생들은 개정교과서를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사례 중심형 수업방식과 서술형 문제풀이 방법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자기 수준을 점검하고 기초개념을 탄탄히 할 수 있는 공부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미국 대입 수시전형 합격 발표 연기, 학생들 ‘희망고문’


미국 대학입시에서 ‘커먼 애플리케이션(Common Application·공통원서)시스템’의 도입 이후 중복 지원이 늘어 10년 전보다 입학경쟁률은 2배가량 늘었다. 지원자가 많아지다 보니 대학들은 합격자 선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지원자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서너 달을 애태우며 지원 대학의 연락을 기다린다.

최근 지원자들을 힘들게 만드는 이런 ‘희망고문’의 사례가 더 늘었다. 대학에서 미국 대입 수시전형(Early Round) 지원자들의 합격 발표를 정시전형 모집 기간까지 연기하기 때문. 대학들은 합격 여부를 바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유와 다른 정시 지원자들과 비교가 필요하다는 이유 등 다양한 이유로 수시전형 지원자들의 최종 평가를 정시전형까지 미룬다.

실제로 2013∼2014학년도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대의 수시전형 지원자 중 정시전형까지 최종 평가가 미뤄진 경우는 각각 68.1%, 57.6%, 78.9%였다. 불합격 통지를 바로 받고 ‘희망고문’을 당하지 않아도 되는 지원자는 소수다.

그중에는 추가적인 재평가를 위해 합격 발표가 연기된 지원자도 있다. 하지만 정시전형까지 합격 여부 결정이 미뤄진 지원자 중에는 결과는 이미 나왔는데 합당한 이유 없이 발표가 미뤄지는 경우가 상당수.

왜 미국 최상위권 대학들은 수시전형 최종 합격 발표를 정시전형까지 늦추는 걸까. 정시전형 지원자들의 실력이 수시전형 지원자들보다 낮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미국 대학 입시에 대학마다 다른 지원 서류를 한 가지 양식으로 통합해 지원하는 원서 접수 방식인 공통원서가 도입되면서 중복지원이 늘어나 10년 전보다 미국 대학 입학 경쟁률이 2배 증가했다. 이처럼 중복지원이 가능해지면서 합격하더라도 실제 등록하지 않을 가능성이 비교적 높아졌으므로 수시전형 지원자들을 최대한 붙잡아두는 것.

최근 스탠퍼드대는 이러한 미국 대학 입학 관행을 벗어나기 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주목받는다. 미국 스탠퍼드대 교내신문인 스탠퍼드 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스탠퍼드대의 수시전형 합격률은 10.8%. 타 아이비리그 대학들의 합격률 15∼25%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스탠퍼드대는 수시전형 지원자 중 8.5%만 정시전형까지 최종 심사 일정을 연기했다. 나머지 80.7%에게는 바로 불합격 통지를 보냈다. 정시전형까지 재심사할 가능성이 낮은 지원자들에게 대학의 결정을 일찍 알린 것이다.

이 같은 스탠퍼드대의 행보는 수시전형 지원자의 78.9%에게 모호한 결과를 통보하고 오직 1.3%의 지원자에게만 불합격 소식을 전한 프린스턴대와 대조적이다.

미국 대학 입시의 희망고문은 정시전형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시전형에서는 ‘대기자(wait-listed)’ 추가 합격이 6월에 발표되기 때문이다. 중복지원이 많아지면서 실제 대학 등록률을 예측하기 어려워 최대한 많은 대기자 수를 확보하려는 대학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예일대의 경우 올해 3만992명의 역대 최다 지원자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예상 정원 1350명 가운데 이미 735명이 수시전형으로 합격해 정시전형 합격률은 2.5∼3%대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학들이 최선의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는 만큼 지원자들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수시와 정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 최종 합격 발표 일정이 연기된 수시전형 지원자, 정시전형 대기자 명단에 오른 지원자는 대학별 특성에 맞춰 자신을 어필해 다시 한 번 기회를 노려보자.
동아일보

과학 흥미 붙이려면 단계별 이야기 형식으로 개념학습


과학은 단순한 암기 과목이 아니다. 만약 시험기간이 임박해 벼락치기 공부를 한다면 낭패를 볼 수 있다. 과학은 개념을 익히고 원리를 이해하는 통합 과목이므로 지속적인 집중 반복 학습과 유형에 따른 문제 접근법이 필요하다.

특히 2011년 교육부(당시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창의·인성 교육 강화를 위한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 따라 학생들의 창의성과 문제해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서술형평가와 수행평가가 확대되면서 과학에 대한 통합적 학습이 중요해졌다.

지난해 지자체마다 교과별 특성을 반영해 서술형문제 출제 비중을 기존보다 20∼40% 늘렸다. 이렇게 교육과정이 바뀌면 그에 맞춘 새 교과서와 참고서가 출시되고 새로운 학습법과 교수법 등이 교육시장에 등장하기 마련이다.

새로운 변화 속에서 여전히 중요한 것은 ‘개념의 중요성’이다. 아무리 교과서가 훌륭하고 학습법이 뛰어나도 학습자마다 개념을 이해하는 정도는 천차만별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기초학습을 보장하고 학력 향상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학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학습 웹사이트 ‘꾸꾸’(basics.re.kr)를 운영한다.

교사는 꾸꾸를 통해 학생 지도를 위한 학습자료를 받고 학생은 웹사이트 학습 안내에 따라 전체적인 개념의 흐름을 이해하며 유형별 문제해결능력을 기를 수 있다.

꾸꾸를 통해 개념을 완벽히 이해해 원리를 알면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어려운 함정 문제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과학 개념을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개념들을 단계별로 이야기 형식으로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이 자칫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나 단순한 암기식 학습이 될 수도 있다.

2012년 세계 65개국 만 15세 이상 학생 약 51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과학 학업성취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4위를 차지했다. 반면 과학에 대한 흥미와 자발성은 중하위권이었다. 학생들이 암기식 과학 학습에는 능하지만 과학에 대한 흥미는 낮은 것.

최근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게 그림, 사진 등 시각적 자료를 통해 과학 개념을 설명하는 교재들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개념 학습법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흐름에 따라 기본개념,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개념, 그림 연상 개념을 단계적으로 짚으면 개념 이해를 도울 수 있다. 단순히 요약 정리된 개념만 외우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 개념들을 이야기로 익히면 과학 개념이 차례로 연상되어 머릿속에 도식화되는 것. 학생이 과학에 흥미와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교구를 활용하면 개념 학습에 더 효과적일 것이다.

학교 시험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중등 과학에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유형별 과학 문제는 크게 △개념형 △계산형 △그림 이해형 △탐구형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유형별 공략법을 알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좋다.

개념형 문제는 본격적인 문제 풀이에 앞서 개념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점검해야 한다. 공식을 이용한 계산형 문제는 평소에 공식을 대입해 푸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림 이해형 문제는 우선 그림이나 그래프를 분석하는 방법을 숙지하고, 탐구형 문제는 탐구 과정과 결과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문제별 공략법은 단기간에 습득할 수 없으므로 교사나 부모의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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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새 학기 영어일기쓰기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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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자녀의 사고력을 길러주기 위해 일기쓰기를 시켜왔다면 새 학기를 맞아 영어로 일기쓰기에 도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 일기를 쓰면서 영어실력도 향상할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영어로 글을 쓰는 것에 큰 부담을 느끼는 학생이 많지만, 자신의 일상과 관련된 쉬운 소재로 영어일기 쓰기에 도전한다면 생각보다 영작이 어렵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영어일기를 쉽고 재밌게 쓸 수 있는 노하우를 소개한다.

“틀려도 괜찮아” 짧고 쉬운 문장부터 시작

영어로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많이 읽어야 한다. 영어일기를 쓰기 전 자녀의 수준에 맞는 어린이용 영어신문, 영어잡지, 영어 동화책 등을 읽게 하자. 읽었던 영어문장들을 활용하면 영어문장쓰기가 훨씬 쉬워진다. 영어로 쓰는 글이라고 해서 거창할 필요는 없다. 가족들과 외식을 하거나 친구와 게임하며 놀았던 일 등 그날 겪은 일을 간단하게 적는 것부터 시작하게 하자.

일상을 쓰는 것이 익숙해졌다면 새로운 형식의 일기쓰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 △가족이나 친구, 선생님에게 평소 하고 싶었던 말을 편지형식으로 쓰는 ‘편지일기’ △내가 잘못한 일을 돌아보면서 쓰는 ‘반성일기’ △영화나 텔레비전 등을 보고 난 후 쓰는 ‘감상일기’ △책을 읽고 쓰는 ‘독후감 일기’ △감사한 일을 쓰는 ‘감사일기’ 등을 쓸 수 있다.

일기를 매일 쓰는 게 어렵다면 일주일에 1번으로 시작해 2번→4번→매일로 점점 횟수를 늘려보자. 처음부터 완벽한 문장을 써야 한다거나 긴 글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고 자신의 수준에 맞게 단 5줄만이라도 꾸준히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을 마인드맵으로 그려봐!

영어문장을 쓰는 데 어려움이 있는 학생은 처음에는 간단히 ‘영어 마인드맵 그리기’로 시작해보자. 마인드맵이란 핵심단어를 중심으로 연관된 개념들이 가지를 뻗어나가도록 하면서 마치 지도를 그리듯 개념을 이미지화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서 오늘 박물관에 다녀온 것을 쓰고 싶다면 △누구랑 갔는지 △뭘 타고 갔는지 △무엇을 봤는지 △뭘 느꼈는지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무엇인지 등을 영어단어를 사용해 마인드맵을 그리는 것이다. 만화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자녀라면 일기를 4컷, 6컷 만화 등을 그린 뒤 말 풍선을 영어로 채우는 것도 좋다.

일기는 ‘과거형 시제’로 써야


일기를 다 쓴 후에는 첨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틀린 단어, 표현, 문법 등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는다. 영어일기를 쓰면서 초등생들이 자주 하는 실수는 ‘시제’이다. 일기는 지난 일을 쓰는 것이므로 과거형으로 써야 하는데, 현재형으로 쓰는 초등생이 많다. 예를 들어 ‘나는 행복했다’는 ‘I was happy’라고 써야 하는데 ‘I am happy’라고 쓰는 것이다.

또 일기를 쓸 때는 단순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말고 자신이 느낀 점을 써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나중에 내 주장을 펼치는 ‘영어에세이’를 쓰는 데 도움이 된다.

느낀 점을 쓸 때는 ‘It was fun’과 같이 짧은 문장으로 그치지 말자. 왜 자신이 재미있다고 느꼈는지, 느낀 점에 대한 이유도 자세히 써줘야 한다. 예를 들면 ‘It was fun because I learned a lot about the artists’라고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동아일보

올해 개정 수학 첫 경험하는 초등 4학년 ‘스토리텔링’이 핵심


한국일보
▲ 스토리텔링 수학은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수학적 상황을 학습으로 이어지게 한 기법으로 수학을 재미있게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지난해부터 적용된 2009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 초등 3~4학년 수학교과서가 바뀐다. 초등 수학 학습에 있어 3,4학년은 매우 중요한 시기다. 1,2학년 때는 비교적 수월하게 학교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지만,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수학적 개념이 등장한다. ‘도형’ 단원이 등장하고, 나눗셈과 분수와 소수 등 초등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연산 학습이 시작된다. 이 시기 수학 성취도 및 흥미 여부에 따라 앞으로 수학을 즐겁고 수월하게 할지, 포기하게 될 지가 결정된다.

시매쓰출판 강종태 본부장은 “올해 3학년은 지난해에 개정된 수학교과서를 경험해봤기 때문에 스토리텔링형 수학과 서술형평가 문제유형에 익숙하지만, 4학년들은 개정 교과서를 처음 접하다 보니 달라진 수업 방식과 문제풀이 방법 등이 당황스러울 수 있다”며 “4학년이 되면 문제해결력이 필요한 수준 높은 문제가 많아지고,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 비중이 높아지므로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는 체감이 크기 때문에 변화되는 수학교육과정을 잘 이해해야 된다”고 말했다. 올해 교육환경이 변화하는 초등 3,4학년 중심으로 수학공부 포인트를 짚어본다.

■ 개정 수학 교과서 키워드는 ‘스토리텔링 수학’

새로운 수학 교과서의 핵심은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수학’을 구현하기 위해 ‘사고력’을 키우는데 있다. 이를 위해 교과서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도입하고 과정 중심의 활동이 설계되어 창의성과 표현력을 키울 수 있도록 여러 장치들을 놓았다.

그 중 기존의 교과서와 두드러지게 다른 점은 바로 ‘스토리텔링’이다. 학생들에게 추상적인 수학 개념을 실생활이나 동화 등 익숙한 상황을 제시하여 수학개념을 익히는 도입부에서 흥미를 유발시킬 뿐 아니라, 수학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동기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4학년 1학기 ‘생각수학 1031’ 스토리텔링 수학 문제집에 나온 첫 단원을 살펴보면, ‘큰 수’의 개념을 알기 위해 2008년 세계 기네스북에 ‘세계에서 팬이 가장 많은 가수’로 기록된 동방신기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다루며 만 단위 이상의 수와 쓰임 등을 자연스럽게 습득시킨다. ‘역대 재산피해가 높은 태풍과 재산 피해액’, ‘대구 시민 구장의 입장 관객 수’ 등 생활 속 상황에서 큰 수의 개념을 익힐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다시 동방신기에 관련된 문제로 돌아가 ‘1초 간격으로 80만 명의 회원에게 사인을 해주는데 며칠이 걸릴까’ 생각해보는 문제를 해결하게 한다.

이는 각 단원에서 학습하게 될 수학적 개념과 원리를 학생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적절한 상황과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해당 개념이 왜 필요한지, 현실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대표적인 스토리텔링 수학 문제 유형이다.

개정된 스토리텔링형 수학문제집을 고를 때는 단순한 흥미 차원에서 단원 도입부에만 형식적 스토리가 배치되어 있거나 스토리의 흐름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진 않은지, 특히 해당 단원의 수학적 주제와 연계되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도록 한다.

■ 3학년 수학, 어려울수록 기초 탄탄히 다지는 개념 학습 위주로

3학년부터는 생소한 용어와 개념이 많이 등장하여 갑자기 수학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새롭게 익혀야 할 내용이 많아지다 보니 선행학습과 반복적인 문제풀이 학습으로 이어지기 쉬운데 이는 결국 수학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고 결국 수학을 포기하게 만드는 일이다. 당장 눈에 학습효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기초를 탄탄하게 하는 데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개념 학습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1학기 때에는 ‘평면도형’, ‘나눗셈’, ‘시간과 길이’, ‘분수와 소수’ 등의 단원을 주의 깊게 다뤄야 한다. ‘평면도형’ 단원에서는 선분, 각, 직사각형 등 추상적 표현으로 정의된 용어들을 그림이나 도형 등으로 구체화시켜 의미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며, ‘시간과 길이’ 단원에서는 시간과 시각이 어떻게 다른지 실생활에서의 사례를 통해 이해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시간의 연산’ 부분은 지금까지의 연산과 왜 다른지, 왜 60을 기준으로 삼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3학년 학생들이 ‘나눗셈과 분수, 소수’ 단원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수가 복잡해졌기 때문이 아니라 나눗셈과 분수 표현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모른 채 기계적으로 계산만을 해왔기 때문이다. 현실에서의 구체적 상황을 통해 나눗셈은 어떨 때 쓰이는지, 왜 분수와 소수로 표현하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 4학년 수학, 생활 속 다양한 상황 속에서 문제해결력 키워야

4학년은 3학년 때보다 새롭게 배워야 할 생소한 개념은 적지만, 다루는 수의 범위가 커지고 사칙연산이 복잡해지기 때문에 3학년에서 4학년에 진급해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급속도로 나오기도 한다. 따라서 4학년 수학을 대비하는 방법은 3학년과는 달라야 한다.

4학년 1학기에는 ‘큰 수’, ‘곱셈과 나눗셈’, ‘각도와 삼각형’, ‘분수의 덧셈과 뺄셈’, ‘혼합 계산’, ‘막대 그래프’ 단원을 배우게 된다. ‘큰 수’ 단원에서는 조 단위까지 학습하게 되는데 주변에서 큰 수가 쓰이는 예를 다양하게 살펴보며 양감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곱셈과 나눗셈’, ‘혼합계산’ 단원은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 수가 복잡해진 것이므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여 연산 연습을 하면 된다. 비슷한 문제를 계속 풀기 보다 다양한 소재와 표현으로 지루하지 않으면서 계산력과 사고력을 높여줄 수 있는 사고력수학 교재를 선택하여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일보

초등학교 입학준비, 이렇게 하세요

초등학교 입학 예정인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될 것이다. 아이가 잘 적응하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아이가 편안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올바른 생활습관을 길러주고 건강관리를 해줘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심계식 교수의 도움을 받아 초등학교 입학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생활습관과 건강관리, 예방접종 등에 대해 알아보자.

◇ 키, 몸무게 등 발달평가 해봐요

부모들은 우리 아이가 키, 몸무게, 두위, 흉위 등의 외적인 성장이 잘되고 있는지 소아과 학회에서 발표된 정상 성장 곡선과 비교해봐야 한다. 또한 성장 속도와 함께 신체 각 부위 및 장기의 균형적인 성장이나 발달이 이뤄지고 있는지도 살피는 게 좋다.

발달평가는 간단하다. 만 7세의 경우 ▲한 발을 번갈아 들고 뛸 수 있는 것 ▲가위로 오리고 풀칠하는 것 ▲가까운 이웃집에 혼자 갈 수 있는 것 ▲3단계의 지시사항을 수행하는 것 ▲수를 10이상 셀 수 있는 것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 만약 발달이 지연된 것 같다면 보다 자세한 발달 검사나 지능 검사 등을 시행해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 급성 질환 있는지 건강검진 필요해요

치료가 필요한 급․만성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시력, 청력, 치아 검사로 단체 생활과 학습에 대한 문제는 없는지 살펴줘야 한다. 혹시 만성질환으로 현재 약을 복용하거나 치료를 받는 경우 또는 단체 생활 시 주의사항이 있다면 미리 학교 측에 사전 정보를 제공해, 만일의 경우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한다.

◇ 감염 막으려면 예방접종 하세요

단체 생활을 하면 각종 질병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아진다. 때문에 소아과학회에서 추천하는 예방 접종은 가능하면 모두 맞는 게 좋다. 예방 접종 확인서를 입학 전에 학교 측에 제출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미리 확인하고 준비해야 한다.

◇ 아이 심리 먼저 챙겨주세요

학업 및 단체 생활에서는 어느 정도의 자립심과 책임감이 필요하다. 아이가 단체 생활을 하는 데 있어 안정적인 정서 상태인지, 심리적인 문제는 없는지 조기에 확인하고 관리해줘야 한다.

만약 대소변 가리는 데 문제가 있어 야뇨증이나 유분증이 있다면 조속히 치료하는 게 좋다. 야경증이나 악몽으로 충분한 수면에 장애가 있다면 학업에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틱 장애, 학습장애, 분리불안 등과 같은 심각한 정서적 문제가 있다면 조기에 치료해야 하며, 다른 아이들과 협조적, 경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가 학교 가는 것에 막연한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는 받진 않는지 아이의 감정 조절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말로 감정을 표현하도록 가르치는 게 좋다. 아이 말을 경청하고 공감함으로써 아이와의 애착관계를 유치해, 감정적인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거나 스스로 극복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 안전사고 예방교육 잊지마세요

등․하교 길의 차량 안전에 대한 교육과 횡단보도 통행방법, 물놀이 등에 대해 충분한 교육을 시켜야 한다. 또 낯선 사람에 대한 주의, 차량 탑승 시 안전벨트 착용, 운동장 및 놀이 시설 이용에 관한 안전 교육이 필요하다.

◇ 규칙적인 생활습관 길러요

학교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하루 3번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하게 하고, 편식과 군것질을 줄이도록 미리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또 충분한 수면을 위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실천하도록 도와주자.

2014년 2월 17일 월요일

수능 만점자에게 듣는 과목별 공략법

문법 기본기 잡고, 유형별 문제 풀이 요령 익혀야


영어는 수학과 더불어 많은 수험생이 '포기'를 선언하는 과목 중 하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만점자 3인은 "해외 체류 경험 유무에 따라 공부법을 달리하라"고 조언했다.

토종파|EBS 꼼꼼 분석으로 수능 완벽 대비
조선일보
변상현(서울 성남고 졸업,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입학 예정)씨
변상현(서울 성남고 졸업,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입학 예정)씨는 고 1 무렵 한 대형 어학원서 치른 레벨 테스트에서 '초등 고학년 수준' 진단을 받았다. 외국서 생활한 경험이 없고 중학교 내내 내신 위주로만 공부한 탓이었다. 충격을 받은 그는 작은 보습학원에 등록해 기본기 쌓기에 돌입했다. 고교 재학 3년 동안 영어학원만 두세 번을 바꾸며 문법과 어휘 암기에 주력했다. 변씨는 "이때 쌓은 기본기가 재수 시절 공부에 크게 도움됐다"고 말했다. "수능은 EBS 연계 교재 위주로 혼자 공부했어요. 특히 재수를 선택한 지난해 초부턴 모든 문제를 세 번씩 훑었어요. △답을 모르는 상태에서 문제를 풀고 △문장·문단별로 떼어내 글을 분석한 뒤 △수능 직전 한 번 더 복습하는 식이었죠."

변씨의 문제 분석 과정은 두 단계로 나뉜다. 우선 문장 속 주어·동사·목적어 등을 찾아 형식을 구분한다. 주어와 동사가 떨어져 있거나 주요 문법 사항, 몰랐던 어휘가 나올 경우 색펜으로 표시해둔다. 그런 뒤 중심 문장과 수식 문장을 나눠 문단 전체 내용을 조망한다. 이렇게 자세히 연계 교재 한 권을 뜯어보고 나면 한 달 반이 걸렸다. 변씨는 이 같은 공부법을 (수능이 코앞에 다가온 수험생보단) 시간적 여유가 있는 고 1·2년생이나 수능 재도전생에게 추천했다.

해외파|문법·어휘는 한국식 공부 따라야 해

조선일보
박진아(대전 괴정고 졸업,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입학 예정)양
박진아(대전 괴정고 졸업,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입학 예정)양은 초등 5년 때 8개월간 캐나다 어학연수를 다녀왔다. 이후 실력이 궤도에 올랐지만 학교 영어 시험에선 번번이 만점을 받지 못했다. 그는 "한국식 시험에서 고득점을 받으려면 문법을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 2 여름방학 때 문법 4주 특강이 열리는 학원을 찾았어요. 학원에선 한 달간 성문종합영어 내용을 토대로 매일 '백지 시험'을 쳤어요. 백지 시험은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시험지에 전날 수업 내용을 정리하는 식으로 치러졌죠. 그렇게 교재를 달달 외웠더니 다음부턴 안정적으로 100점이 나오더군요. 꼭 성문종합영어가 아니어도 좋아요. 어떤 문법 책이든 제가 한 것처럼 훑으면 확실히 실력이 늘 거예요."

조선일보
김나형(서울 광남고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 입학 예정)씨./
중학생 시절을 미국서 보낸 김나형(서울 광남고 졸업, 서울대 경영대학 입학 예정)씨는 원서 읽기로 영어 공부를 대신했다. 그는 미국 청소년 필독서로 알려진 '앵무새 죽이기' 등을 서너 번씩 읽으며 감(感)을 유지했다. 고난도 문제를 찾아 푸는 것도 수능 대비에 도움된다. 김씨는 "경찰대 입학고사 기출문제 등 수능보다 어려운 문제를 보니 동기가 부여되더라"고 귀띔했다.

수능은 다른 학생처럼 기출 문제 와 EBS 교재 위주로 준비했다. 박씨는 고 3 때 점심 시간 30분 동안 모의고사 1회분(듣기평가 제외)을 매일 풀었다. 김씨는 재수 시절 치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에서 2등급을 받은 지난해 9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EBS 연계 교재 지문을 점검했다그는 "유형별 문제 풀이 요령을 익히기만 해도 만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제가 가장 취약한 건 빈칸 채워넣기 문제였어요. 선지에 나오는 단어를 일일이 빈칸에 대입해 해석했더니 모두 그럴싸한 문장이 완성되더군요. 하지만 수능은 출제자가 원하는 답을 찾아야 해요. 지문에 등장한 단어가 없는 선지를 우선적으로 없애기만 해도 정답 고르기가 쉬워졌어요."

>> 박진아씨의 추천 도서성문종합영어(송성문, 성문출판사)

>>김나형씨의 추천 도서앵무새 죽이기(To killa a mo ckingbird, 하퍼 리)
조선일보


STEAM형 수업 모둠 수업으로 역할 분담… '낙오 학생' 없는 게 강점

STEAM 수업,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 융합
입학사정관 전형 도움… 관련 교과서는 아직 부족

스팀(STEAM) 교육은 지난 2011년 교육부(옛 교육과학기술부)가 도입한 융합형 강의 콘텐츠다. STEAM 은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수학(Mathematics)의 줄임말. STEAM형 수업이 실시되고 있는 공교육 현장을 찾아 융합 교육의 현주소를 점검했다.

◇장점… 몰입도 높고 대입 성과도 거둬

지난 11일 서울 광남초 4학년 7반. 이경미 교사가 네댓 명씩 모둠 지어 앉은 아이들 한 무리를 교실 앞으로 불러냈다. 칠판 벽면을 따라 줄지어 선 학생들 앞엔 성인 팔 길이만 한 거울이 놓여 있었다. 이 교사는 줄 왼편에 서서 손전등 불빛을 거울에 비췄다. 빛이 맨 오른편 학생의 옷 언저리로 반사되자 교실이 웅성거렸다. "거울 앞에 서면 내 얼굴이 보여요. 그럼 내가 비춘 손전등 불빛도 내 옷으로 반사돼야 할 텐데, 지금은 빛이 반대편으로 튕겨나갔죠? 여러분 앞에 있는 학습지와 거울로 그 이유를 알아볼 거예요."

이날 열린 수업은 이경미 교사가 과학 교과 '빛의 반사' 단원 강의를 STEAM형으로 구성해 실연하는 자리였다. 아이들은 두 시간 내내 거울에 레이저를 반사시켜 과녁을 맞히는 등 실습에 나섰다. 수업 말미엔 거울의 반사각을 이용해 벽지 디자인을 그려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 교사는 수업 내내 아이들 곁을 맴돌며 질문을 받거나 참여도를 점검했다. 참여도는 STEAM형 수업 후 학생 평가 시 중요한 지표다. 이 교사는 "융합 수업을 하면 전 학급생이 빠짐없이 수업에 몰두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지난 2011년부터 STEAM형 강의를 이끈 한덕희 경기 용인시 모현초 교사는 일명 '전문가 협의회' 수업안으로 학생의 흥미를 끌었다. "'미래를 행복하게 만드는 곤충 모양 자동차 디자인'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이때 전문가 협의회를 만들어 조원 각자에게 미래학자·곤충학자·디자이너·공학자 역할을 부여했죠. 그랬더니 낙오되는 아이 하나 없이 수업이 진행되더군요."

서울 풍문여고에는 '학생 STEAM 연구회' 동아리가 있다. 고등학교 STEAM형 수업은 일반 강의와 실습수업을 섞어 구성하기 때문에 최소 8차 시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조용현 서울 풍문여고 과학 교사는 자신이 만든 STEAM형 수업 교안을 연구회원과 함께 본수업 전시연해본다. 연구회는 학내에서 일명 '명문대 배출 동아리'로 불린다. 2012년엔 서울대, 이듬해엔 이화여대 합격생이 배출되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조 교사는 "대회에 나가고 논문을 쓰는 등 일반고에선 쉬이 낼 수 없는 성과를 거둔게 입학사정관 전형 공략에 유효했다"고 귀띔했다.

◇아직은 한계… 교재 개발·전용 수업 시간 필요해

STEAM형 수업은 지난 2011년 교육부가 지원 사업안을 발표한 후 일선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다. 2012년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STEAM교사연구회를 발족했고, 각종 공모 사업을 통해 교육청·학교 단위의 지원·연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한덕희 교사에 따르면 STEAM형 수업에 대한 인지도는 교사 사이에서도 여전히 낮은 편이다. 조용현 교사는 "입시 위주의 강의가 대부분인 중·고교에선 STEAM형 수업이 선생님과 학생에게 외면받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열심히 실험하고 있는 학생 옆에서 수학 문제집을 푸는 모범생 몇몇이 눈에 띄더군요. STEAM형 과제가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단 걸 알기 때문에 자신 있게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는 거죠."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이은주 CMS영재교육연구소장은 "CMS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융합 프로그램은 학교 STEAM형 수업과 큰 연관이 있다. 그러나 아직 학부모들을 만나보면 STEAM형 수업에 대해 자세히 아는 이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교사 역량에 따라 수업 내용이 달라지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경미 교사에 따르면 초등 1·2학년 수업은 이미 통합 교과서를 기반으로 진행돼 선생님이 STEAM형 강의를 준비하기 쉽다. 반면 관련 교과서가 나오지 않은 5·6학년 수업을 준비할 땐 어쩔 수 없이 교사가 직접 아이디어를 짜내 교안을 구상해야 한다. 강의법 고안은 고학년이 될수록 더 어려워진다. 교과목별로 담당 교사가 다른 중·고교에선 STEAM형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따로 시간표를 조율해야 한다. 교안을 짤 때 과학·수학·기술 등 각 과목 선생님이 일부러 모여야 하는 점도 애로사항 중 하나. 조 교사는 "STEAM형 수업 전용 교시가 따로 마련되고 관련 교과서가 편찬되는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되면 융합교육이 널리 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경기외고… 문과, 명문대 진학 어렵다? 올해 SKY 합격 50% 육박

경기외고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273명의 졸업생 중 서울대 21명, 연세대 65명, 고려대 50명을 배출해 SKY 합격 비율이 50%에 육박했다. 성균관대 54명, 서강대 48명으로 총 5개 대학 합격 비율은 무려 88%에 이르렀다. 경기외고의 이런 실적은 이과와 비교해 문과가 명문대 진학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전원 문과생' 진학 결과라는 점에서 놀랄 만하다. 이런 실적은 영어 내신만으로 선발한 1기 학생들이 거뒀다는 점에서 선발 당시의 우려를 말끔히 벗어던졌다는 의미도 있다. 경기외고의 입시 실적은 학교 선생님과 학생이 혼연일체가 돼 노력한 결과가 아닐까 싶다.

그동안 경기외고는 해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을 위해 IB반을 운영하며 국내 최초로 IBDP (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 Program) 인증을 받았고, 2013년 11월에는 26명이 IBDP를 취득하기도 했다.

또 경기외고는 교과·비교과 교육을 위한 레인보우 7.7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교과 교육은 7개 교과의 균형 잡힌 학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여러 과목의 AP 수업, 교과 심화를 위한 각종 대회를 개최한다. 그중 전인교육과에서는 목요일에 GAFL콘서트와 세족식 행사를 진행한다. 7가지의 비교과 프로그램은 △봉사 △자기관리 △1인 1체 1예 활동 △글로벌 체험 △동아리 단체활동 △연구 △진로 진학교육 등이다. 이 가운데 연구의 경우, 고 2 때 연구 주제를 정해 일년 동안 연구 주제 잡기 및 작성을 실행한다. 동아리 단체 활동의 경우 무려 70여 개의 다양한 동아리에 가입해 활동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경기외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작년도 영어 내신 1단계 합격선이 영어·중국어과는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2학기까지의 성적이 1·1·2·2 등급이었음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어과는 2·2·2·2 였다.

금년도의 경우 성취평가제와 상대평가제가 혼용돼 적용되므로 최소한 2학년 때 영어 내신은 A·A 등급을, 3학년은 영어과나 중국어과의 경우 1·2 등급을, 일본어과는 2·2 등급을 취득해야 할 것이다. 2등급은 1등급에 비해 1.6점이 감점되므로 2등급이 두 개인 경우 3.2점이 감점되게 된다.

하지만 1단계가 통과돼 2배수 안에 들게 된다면 서류와 면접 평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서류의 경우 15점 만점인데, 최저 점수가 9.7점이다. 면접은 25점 만점에 최저점수가 16점이다. 40점 만점인 2단계 평가에서는 최대 점수 차이가 14.3점이 난다는 것을 감안하면 영어 내신보다는 서류와 면접에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서류의 경우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 모두를 세심하게 검토해야 하며, 면접의 경우 충분한 배경지식이 있어야 답할 수 있는 문항에 대비해 연관된 배경지식을 충분히 익혀야 할 것이다.

학교 관계자와 함께하는 특목고·자사고 입시 설명회

2014학년도 입시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인 특목고·자사고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에 조선에듀케이션은 학교 관계자와 함께 ‘2015학년도 특목고·자사고 입시 설명회’를 개최합니다. 대원외고, 한영외고, 경기외고, 안양외고, 상산고 등이 참여합니다.

조선일보

청심국제모의유엔대회 |

뉴시스

청심국제중·고등학교(교장 박현수, www.csia.hs.kr)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청심국제중고등학교에서 '제6회 청심국제모의유엔대회(CSIAMUN)'를 개최했다. 청심국제중고 학생 및 해외 사립학교 학생들이 각국의 대표자 및 이사회 위원 역할을 맡아 안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14.02.17. (사진=청심국제중고등학교 제공)
뉴시스

스펙 없이 명문고 합격한 3인… '솔직하게 표현하기'보다 더 좋은 스펙은 없다

현 중학교 2학년이 치르는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입시에서 자기소개서에 '스펙'을 기재하면 불이익을 받게 된다. 영점 처리되거나 항목 배점의 10% 이상이 감점돼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는다. 교육부는 지난달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 자율형사립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미 지난해 입시에서 특별한 스펙이 없거나 있더라도 자기소개서에 기재하지 않고 합격한 이들이 있다. 한자리에 모인 3인은 내신 관리와 진솔한 자기소개서 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일보
(왼쪽부터)김민준군, 전세은양, 박민경양.

전세은… 서울국제고 합격모든 활동이 꿈과 연결되도록
전세은(서울 고척중 3년)양은 올해부터 서울국제고 신입생이 된다. 전양은 경시대회에 나간 적도, 어학인증시험을 치른 적도 없다. 다만 교내 영어 내신점수는 항상 1등급을 유지했다. 전양은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되고 싶은 자신의 꿈에 맞게 자기소개서의 키워드를 ‘지구촌’과 ‘어린이’로 잡았다.

전양은 1학년 때부터 교내 동아리에서 시작해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VANK)’ 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학교 원어민 교사에게 한국을 알리는 홍보 활동도 했다. MBC의 국제 시사 프로그램 ‘W’의 제작팀이 출간한 ‘W’(삼성출판사)를 읽고는 지구촌 이슈에 확고한 관심을 갖게 됐다. 어린이 질병 치료에 헌신하고픈 나중의 꿈을 위해 지역공부방에서 어린이 대상 수업 보조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즉 자신의 중학교 시절 모든 활동을 ‘WHO 사무총장’이라는 꿈으로 귀결시킨 것. 전양은 “꿈만 확실하다면 스펙이 없더라도 망설이지 마라”고 조언했다.

김민준… 상산고 합격자기소개서, 솔직함이 최고 무기죠
중학교 1학년 때 교내 수학경시대회 최우수상 수상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스펙이 없는 김민준(경기 부천 여월중 3년)군. 김군은 올해 전북 전주 상산고에 입학한다. 그는 “어학 점수는 물론 봉사활동이나 비교과활동에서도 특색이 없는 나를 뽑은 건 ‘진솔함’을 높이 산 결과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산고는 국어·수학·영어·사회·과학·체육 과목의 내신 점수와 면접을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김군은 “상산고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따로 점수를 매기지 않고 면접 질문을 뽑는 데만 활용한다”며 “덕분에 부담 없이 솔직하게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자기주도학습·인성·독서로 나뉜 자기소개서 문항 가운데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건 자기주도학습이다. “저는 교과서를 읽으며 그 내용을 교과서 밖 실생활의 개념과 연관짓는 버릇이 있어요. 또 친구들이 모르는 걸 물어오면 그게 제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는 걸 알기 때문에 굉장히 반기고요. 그 내용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풀어 썼어요.” 이후 치러진 면접에서도 김군은 면접관이 모르는 문제를 물어오면 일단 최대한 노력해 본 다음 솔직히 모르겠다고 답했다. “나를 되돌아보며 입시 전 과정에 솔직하게 임했더니 앞으로 나아갈 길까지 보인다”는 김군은 “과학 분야 연구원이 되겠다는 꿈이 생겼다”고 말했다.

박민경… 용인외고 합격중 1·2부터 내신 관리는 필수

박민경(경기 용인 서원중 3년)양은 중 1 때 성균관대 전국수학경시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텝스 점수(800점대 초반)도 보유했다. 하지만 스펙 기재를 금지하는 용인외고의 원칙을 지켜 이 모두를 자기소개서에 쓰지 않았다. 그러나 중 2 말부터 중 3 초까지 시각장애인을 도왔던 경험이나 자신이 속한 교내 과학동아리가 전국과학동아리 발표대회에서 수상한 경험 등은 빠짐없이 적었다.

용인외고 내신산출 결과 합격권에서 조금 점수가 모자랐던 박양은 “자기소개서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중 3 여름방학부터 시작한 자기소개서 작성 작업은 글의 구조만 잡는 데 꼬박 한 달이 걸렸다. 박양의 꿈은 신재생에너지를 상용화하는 기업가. 박양은 용인외고의 동아리를 조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입학 후 창업동아리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결과는 합격이었다.

그는 “나 역시 중 2 때까지만 해도 구체적인 준비를 한 게 없다”고 말했다. “내신 관리만 꾸준히 잘해 왔다면 올해 중 3이 되는 친구도 늦지 않았어요. 이제 중학교 1·2학년이 된다면 반드시 내신 관리부터 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기소개서 작성 시 기재 말아야 할 것
―TOEFL·TOEIC·TEPS·TESL·TOSEL·PELT, HSK, JLPT 등 각종 어학인증시험 점수, 한국어(국어)·한자 등 능력시험 점수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영재교육원 교육·수료 여부 등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
예시) 부모의 구체적인 직장명이나 소득 수준, 고비용 취미 활동,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은 모둠·프로젝트 활동 등

조선일보

토론·탐구·협동 학습 통해 '융합 사고력' 길러야

영재교육원 합격하려면?
다양한 융합프로젝트 진행하는 전문기관서 교육받는 것 도움

[문제]
스티로폼 공과 물, 눈금실린더를 이용해 스티로폼 공의 부피를 측정하시오.

(준비물: 스티로폼 공, 주사기, 물, 150mL 공병, 250mL 공병, 어묵 꼬치, 네임펜)

자녀와 함께 위 문제를 풀어보자. 주어진 준비물을 모두 활용하는가? 이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시험 3단계 전형인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출제됐다.(초등 3·4학년 대상) 스티로폼 공은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수학 지식만 활용해 공 모양 물체의 부피를 계산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에서는 스티로폼 공을 물에 가라앉혀 과학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융합 교과 문제였다. 이 밖에도 △한글의 자음·모음을 활용해 그림 만들기 △악보 이용해 표 채우기 △양팔 저울과 추를 활용해 수평 만들기 등 융합형 문항 출제가 줄을 이었다.

영재교육원 합격 키워드는 단연 ‘융합’
기출문제 사례에서 보듯 영재교육기관은 융합형 인재에 주목한다.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 가운데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는 곳도 많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은 전공별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세종교육청 영재교육원은 스팀(STEAM)리더스쿨 연구학교를 운영한다.

특히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은 눈에 띈다. 2014학년도 선발부터 기존 수학·과학 영역 외에 △수학·과학 융합 △음악 △문예창작 등 3개 모집 분야가 신설됐다. 정보 영역은 ‘융합정보’로 명칭이 달라졌고 융합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아졌다. 이미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장도 “학문 간 융합 문제가 학년과 관계없이 출제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소장은 “서로 다른 교과가 섞인 융합형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우선 생각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각의 꼬리를 자유롭게 이어나가는 게 중요해요.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원래 아는 지식과 해결 방법을 새롭게 조작해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창안해야죠.” 그는 또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융합사고력은 금세 길러지지 않는다”며 “평소 단순한 문제라도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된 교육기관 찾는 것도 방법

이 소장은 “검증된 창의사고력 교육기관에서 전문교육을 받는 것도 창의적 문제해결력·융합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은 2014학년도에만 △영재교육원·영재학급 3598명 △ 과학영재학교 109명 △과학고 135명 △자사고·외국어고 68명 등 국가영재교육기관에 총 3910명을 합격시켰다. 특히 올해 첫 시행된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의 초등 2학년 선발에서는 660명 모집에 127명이 합격해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소장은 “와이즈만 영재교육의 수업은 발표토론·탐구학습·협동학습 등으로 진행된다”며 “이는 와이즈만 융합 프로젝트 수업에서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와이즈만 융합 프로젝트 수업은 실생활 속 수학·과학과 연계된 주제를 선정, 이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다. 수학·과학과 기술·공학·예술 등의 융합을 통해 학생이 융합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은 직접 프로젝트를 설계·수행한다. 이 소장은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특히 더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수업은 모둠별로 진행해요. 한 달간 구성원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위해 탐구하고 이견을 조율하죠. 리더십과 소통 능력, 협동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죠.”
조선일보

새학기에는 수학일기 쓰기로 창의성 키워볼까

일기는 그 날 하루를 돌아보며 반성과 다짐, 느낀 점을 기록하는 것으로, 매일 반복되는 비슷한 일상 속에서 주제를 잡고 무언가를 써야 한다는 이유로 학생들에게 일기는 지겨움의 대상이다.

스스로 재미있게 일기를 쓸 순 없을까.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장은 "그날 공부했던 수학 문제 중 특별히 기억에 남거나 재미있던 내용, 혹은 어려웠던 것을 문장으로 풀어 쓰는 것도 일기의 한 종류"라며 "이런 식으로 수학일기를 쓰다 보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배웠던 내용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수학일기는 수학 개념이나 문제에 대해 기록하지 않아도 생활 속에서 문득 궁금한 내용이나 경험, 친구와 함께 한 수학 놀이 등을 글로 담아내면 된다. 수학자 또는 수학의 역사·사회·자연·과학·미술·음악 등 우리 주변을 둘러싼 여러 영역에서 찾은 수학적 사실이나 현상, 학습 내용을 응용한 문제나 퍼즐, 암호만들기 등의 내용도 수학일기에 좋은 소재가 된다. 수학을 공부하며 느꼈던 감정을 솔직하고 자유롭게 적으면서 나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다 보면 창의적인 글쓰기 실력과 수학적 표현력이 향상될 수 있다.

조경희 소장의 도움으로 다가오는 새학년 새학기, 글로 나의 사고를 표현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나만의 수학일기' 써보는 요령을 정리해 본다.

◇틀에 박힌 형태는 NO! 나만의 언어로 수학을 표현해라

일기를 꼭 반듯한 글로 써야 한다는 것은 편견이다. 특히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일기에 수학 내용을 담아 쓰라고 하면 아예 엄두조차 내지 않을 수 있다.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마저 수학을 싫어하게 할 수도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먼저 완전한 문장의 글이 아니어도 인정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글보다 그림을 그리거나 낙서를 하게 하면서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를 표현하도록 도와준다. 도형이나 그래프 등을 활용해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이모티콘이나 자신만의 메모지를 활용해 자유롭게 써보고 꾸며보도록 하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때로는 시각적인 이미지로 표현하다 보면 정리가 더 잘 될 수도 있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이끌어낼 수 있다. 아이가 잘하고 좋아하는 형식으로 해야 즐겁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것을 써야 할지 막막해 하는 아이들에게는 간단한 자료나 예시를 해주는 것이 좋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쓰라고 놔두더라도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를 수 있다. 간단한 이야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고 나서 책의 내용에 대해 쓰게 해보는 등 간단한 기초 가이드를 주도록 한다. 주의할 점은 글의 양이나 내용을 문제 삼지 않도록 한다.

특히 무조건 오늘 배운 것을 일기로 쓰라고 하면 아이는 글쓰기에 더욱 진저리가 날 수 있다. 창의적인 생각과 상상하기를 좋아하는 아이에게는 오히려 오늘 배운 것을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 내가 배운 내용을 친구에게 자랑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게 하는 것이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내가 쓴 일기, 가족과 함께 즐겁게 이야기하는 시간 가져라

아이가 쓴 일기를 함께 반드시 가족이 함께 이야기 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개 일기는 사적인 내용과 나의 감정을 적기 때문에 남에게 보여주지 않으려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수학 일기는 나만의 수학적 궁금증과 느낀 점을 담았다는 점에서 다른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수학일기는 수학적 사고력은 물론 의사소통 능력과 감성의 영역까지 확대시킬 수 있는 훌륭한 나만의 참고서가 될 수 있다.

아이가 쓴 일기를 볼 때에는 먼저 긍정적으로 반응해주고, 엄마가 다르게 생각하는 점을 한 가지만 이야기 하도록 한다. 단, 대안이 없는 문제점을 지적해서는 안 된다. 아이가 스스로 지식을 만들어 나가고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는 수동적인 학습자의 위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대화 속에서 수학을 재미있게 느끼고 즐기는 경험을 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처음에는 낯설어 힘들어할 수 있으나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이런 것도 수학이구나' 하고 수학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게 한다.

조경희 시매쓰 수학연구소 소장은 "수학일기는 스스로 정리하여 써보는 과정에서 이해력과 논리적인 사고력이 향상되고, 나만의 방식으로 수학적 개념을 정리했다는 결과물에 성취감도 맛볼 수 있다"며 "수학적 의사소통능력과 표현력은 쉽게 익혀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등 저학년 때부터 수학 개념과 원리를 알고 난 뒤 글로 표현해보고 문장을 만들어 보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GRE, 전세계 응시율 30% 폭증… 총 응시자 수 역대 두 번째


2013년 GRE(Graduate Record Examination, 미국 대학원 유학 자격시험) 응시율이 전세계적으로 약 30% 이상 증가하며, 총 응시자 수가 73만1000명으로 이 시험 시행 이래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응시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GRE를 주관하는 ETS에 따르면, 2013년에 GRE 개정 일반시험(Revised GRE general test)에 응시한 인원은 73만1000명으로, GRE 역사상 두 번째로 높은 연간 응시자 수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의 GRE 응시율이 35% 이상 증가했으며, 인도에서만 9만 명 이상이 응시하며 지난해 대비 7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의 응시율 역시 지난해 대비 5% 증가했으며, 유럽의 응시자 비율 역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공별로 보면 경영학(36%)·공학(31%)·자연과학(21%) 등이 2013년 대학원 전공 지원 분야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페인(David Payne) ETS 글로벌교육 담당 부사장은 "GRE 점수는 학사, MBA, 경영 전문 석사 과정 지원 등에 활용할 수 있기에, GRE 개정 일반시험의 응시자들은 세계 각지에서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며 "GRE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세계 대학원 및 경영대학원뿐 아니라 지원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GRE 개정 일반 시험의 응시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많은 기관들이 이들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GRE 개정 일반 시험을 채택하는 기관들의 수도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GRE 점수를 채택하는 국제 프로그램의 수는 2012년과 비교하여 약 12% 증가했으며, MBA 프로그램을 위해 GRE 점수를 채택하는 경영대학원의 수는 지난해 한 해 동안만 8%(1100개 기관 이상) 증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발표한 전세계 상위 100위 정규 MBA 프로그램 중 70여 곳과 블룸버그가 발표한 미국 상위 30위 MBA 프로그램 중 29곳이 GRE 점수를 채택하고 있다.

던 피아센티노 GRE 커뮤니케이션 및 서비스 담당자는 "GRE 개정 일반시험을 선택해야 할 만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며 "시험 당일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한 유학 준비생이 있더라도 GRE 개정 일반 시험을 재응시하여 'ScoreSelect'를 통해 자신이 선택한 최고의 점수만을 지원하는 학교에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머니투데이

미국 사립학교 조기유학에 관해 반드시 알아야 할점

한국일보

해외 조기유학, 특히 미국으로 해마다 유학을 위해 떠나는 초·중·고생들의 수가 2008년 금융위기가 있던 해를 제외하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와 동시에 잘못된 유학정보나 경험이 부족한 유학원만 믿고 진행했다가 여러번의 전학을 거듭하거나 뜻하지 않은 고충을 겪는 학생들도 늘어나고 있다.

월드넷유학플래닝센타의 Peter Park팀장에게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조기유학에 대한 현재의 트렌드에 대해 들어보았다.

Q1. 미국유학하면 가장 먼저 높은 유학비가 떠오른다. 정말 그러한가?

Peter Park: 가장 많은 오해 중 하나다. 실제 학부모님들 중에서도 상담을 오시자 마자 유학비용이 정말 4천만원이 드는게 맞는지부터 묻는 분도 계시다. 톱수준의 기숙사 스쿨과 상위권 기숙사 학교들의 경우만 그러하며 그러한 비율은 30%가 채 되지 않는다.

실제로 미국 사립홈스테이의 경우 총비용이 학비와 기타 등록비, 홈스테이비용과 유학원 비용 등을 합쳐서 연간 $23,000~$28,000 정도가 70%에 육박한다. 심지어 2014년 2월 현재를 기준으로 총 비용이 2만불 이하인 학교도 일부있으며, 모든 학부모들의 공통된 바람처럼 저비용-고효과의 학교는 시간을 조금만 투자해서 경험많은 전문 유학원과 상의하면 충분히 선택이 가능하다.

Q2. 미국사립학교입학을 위해서 국내 내신 성적이 반드시 좋아야 하는가?

Peter Park: 대부분의 학교들이 최근 2년간 성적을 요구하며 성적은 심사에 55~65%정도가 반영이 되므로 당연히 성적이 좋을수록 입학률이 높은건 사실이다.

다만, 일부 사립학교들은 내신이 좀 좋지않아도 추천서나 에세이등 기타서류를 잘 준비하면 가능성을 보고 입학을 허락해주는 사례들이 꽤 많으며 입학 후 좋은 성적과 빠른 적응을 나타내는 성과를 보이는 성공사례학생들이 많은 편이니 내신이 좋지 않더라도 기회는 분명 있다. 그러한 학생들은 1년후 영어실력과 내신을 성장시킨후 더크고 강한 커리큘럼의 학교로 전학(transfer)하는 경우들도 많고 요즘에는 아예 이런방법을 목표로 하고 처음부터 쉽고 작은 규모의 학교를 원하시는 분들도 많다.

Q3. 기숙사학교(보딩스쿨)와 홈스테이학교의 장단점은 무엇인가? 어느것을 더 추천하겠는가?

Peter Park: 무엇을 더 추천한다기 보다 기숙사와 홈스테이는 장단점이 서로 뚜렸하기에 어느쪽이 자녀와 가장 매치하는지를 살펴보는게 더 중요하다.

탑보딩스쿨(명문기숙사학교)은 입학도 쉽지 않을뿐더러 비용도 매우 높다. 그 외 중상위 기숙사 학교들은 입학의 문은 조금 더 넓지만 많은 국제학생과(특히 한국학생) 여전히 홈스테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비용으로 (년평균 3천2백만원에서 4천만원) 부담감이 높은편이다. 또한 추수감사절, 성탄절, 겨울방학, 부활절 등의 짧은 방학 때 마다(short break) 기숙사에서 나와야 하는 번거로움과 그에 따른 비용 등도 역시 단점 중 하나다. Cotter High School과 같이 기숙사를 짧은 방학 때도 운영하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들은 짧은 방학 때에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는다. 또한 기숙사의 스케줄(Time-Table)대로만 운영이 되기 때문에 이런 단체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의 정학이나 퇴학, 전학, 자퇴 등이 은근히 많은 편이니 자녀의 성향과 기숙사의 운영형태가 매치가 되는지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학교의 규모도 고려 대상이다. 규모가 크면 시설과 학과목, 방과후 액티비티 등이 더 다양하다. 다만 교사와 학생간의 밀접한 관계가 쉽지 않으며 영어가 부족할 경우 자칫 적응 실패의 원인이 되기도 하다. 펜실바니아의 Cardinal O Hara 학교의 경우가 그렇다. 좋은 학교이긴 하나 고교생만 2천명을 웃돌기에 처음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의 경우 허둥지둥대거나 내성적인 학생일 경우 교우관계에서 좋은 정착을 하지 못하고 소규모의 가족적인 분위기의 학교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반대로 작은규모의 학교들은 상대적으로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가 밀접하고 관심도가 높으며 친구를 사귀기에 더 적합한 분위기인 경우가 많다. 개인적으로는 9~12학년이 270~400명인 학교가 이상적이라고 판단이 되나 절대적 기준은 아니다.

반면 홈스테이 사립학교는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영어나 문화체험이 상대적으로 훨씬 빨라서 저비용 고효과의 장점과 짧은 방학때의 부담이 없는 점, 국제학생비율이 보딩스쿨에 비해 높지 않다는점, 학교수가 훨씬 많아서 학교선택의 폭이 넓고 다양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다만 홈스테이가정과 학생간의 서로의 코드와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부분이 안정이 된다면 가장 효율적인 유학형태라고 볼수 있다.

Q4. 매년 일부 유학원들의 사기행각이 뉴스에 나오기도 하고 특히 작년엔 대형 조기유학원 두곳이 큰 피해를 남기고 문을닫아 언론에 보도도 되기도 했다. 유학원을 선택할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Peter Park: 일부 악덕 유학원들의 상술로 전체유極坪?이미지타격등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는경우가 많다. 어떤 유학원이 좋다 나쁘다를 단적으로 이야기하는건 어렵다. 다만 아래 조건들을 갖춘 유학원이라면 신뢰도가 높다고 할수있다.

1.미국이면 미국 영국이면 영국 그나라 하나만 전문으로 하는 곳.

욕심을부려서 여러나라를 하는 곳은 많은 음식메뉴를 메뉴판에 올린 음식점이 맛은 떨어지듯, 전문성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러한 곳들은 자세히 보면 여러나라를 하면서 각 나라당 5개 이하의 학교 만을 매년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또한 초중고 조기유학이 목표라면 미국조기유학이 전문인 유학원을, 어학연수가 목표면 어학연수가 전문인 곳을 가시면 좋다.

2. 학교보유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금액대별, 지역별, 학군별 등 각 학생에게 맞춤형으로 학교를 다양하게 소개해 줄 수 있을 정도의 학교는 보유하고 있는게 좋다.

3.규모가 너무 큰 것보다 오히려 중소형이 더 좋은 면이많다. 규모가 너무크면 너무많은 학생을 보내서 학생관리가 잘되지 않고 중소형의 최소 5년 이상의 경험이 있는 유학원이 오히려 가족적인 분위기에 관리는 더 섬세하고 대형유학원에 비해 비용도 합리적인 편이다.

Q5. 상세한 답변 감사하다. 끝으로 유학을 준비중인 학생들에게 당부하거나 조언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Peter Park: 유학을 결정했다면 우선 현재의 유학트렌드와 팩트위주로 전문적인 상담을 받는게 중요하다. 미국 사립학교는 3만개에 육박합니다. 인터넷상에서 난무하는 정보들과 주변지인들의 조언들로 결정을 하는건 무리수가 많다.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이 다르기에 인터넷의 정보들과 지인들의 조언을 다 자기자신에게 무조건 적용시키는건 무리가 많으니 정확한 팩트를 위주로 전문가에게 정확한 상담을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

강남역 신분당선 5번 출구에 위치한 월드넷유학플래닝센타는 오랜 시간 국내 유일하게 미국 사립학교 초중고 사립학교 업무 하나만을 운영해 온 곳이다.

초중고 자녀의 미국유학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은 언제든(02-525-8425로 문의하거나 혹은 http://cafe.naver.com/uhakplanner 참고) 자유롭게 상담이 가능하다.
한국일보

2013학년도 연세대학교 수시1차 논술 사회계열

한국일보

[문제] 제시문 [라]를 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제시문 [가-1]을 평가하시오. (1,000자 안팎ㆍ50점)

[제시문 가]

1. 기원전 4세기경 그리스 철학자 데모스테네스는 "자기를 속이는 것만큼이나 쉬운 일은 없다. 우리는 바라는 것을 쉽게 믿어버리고 만다"고 말했다. 몇 가지 조사에 따르면 '자존감'뿐 아니라 '행복'도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관련이 없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해 지기 위해서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인가? 현실 인식이 없다면, 우리는 그저 '바보의 낙원'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행복한 사람들은 자기가 우월하게 보일 비교 기준을 선택할 뿐 아니라, 자신에 대해 사실이 아닌 의견을 견지한다는 증거들이 있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와 자기의 미래를 '장밋빛 안경'을 통해 바라본다. 이러한 결론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긍정적 편향을 갖는 것이 정확하고 유효한 자기 평가를 하는 것보다 실제로 정신 건강에 더 좋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현상을 '긍정적 환상'이라고 한다. 자기에 대한 지나친 긍정적 평가와 미래에 대한 과도한 낙관적 신념, 그리고 자기 자신이 주변을 통제할 수 있다는 지나친 자신감은 자신의 정신 건강에 더 유익하다고 한다. 긍정적 환상이 더 나은 육체적 건강, 그리고 역경에 대한 보다 나은 대응 방법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조사에 따르면 긍정적 환상을 더 자주 품는 학생들이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았다.

[제시문 라]

시험을 치른 학생들을 '낙관성'과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을 기준으로 네 집단으로 나누어 시험성적을 분석하였다. 다음 도표는 집단별 시험성적의 평균값을 보여준다. 성적은 점수가 높을수록 우수한 것으로 해석한다.

● 예시답안

제시문 (라)는 낙관성의 정도가 높고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높은 집단이 낙관성의 정도는 높고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낮은 집단과 낙관성의 정도가 낮은 집단에 비해 시험성적이 월등히 좋음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에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좋지만 낙관성이 낮은 집단과 인식의 현실성과 낙관성이 모두 낮은 집단의 시험성적 차이가 많이 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우리는 낙관성의 정도와 인식의 현실성 정도의 합이 시험성적과 비례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둘 중의 한 분야의 정도만 높은 집단은 두 분야 다 높은 집단에 비해 성적이 낮았다. 그 중에서도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낮지만 비현실주의적 낙관성을 보이는 집단의 성적이 제일 낮았는데, 이는 현실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한 낙관성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제시문 (가)에서는 자기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긍정적 평가와 미래에 대한 과도한 낙관적 신념, 그리고 지나친 자신감이 정신건강에 유익하다고 하였다.

그러나 제시문 (라)에서 볼 수 있듯이 현실에 대한 인식 없이 그저 장밋빛 안경으로 미래를 바라본 집단의 성적이 가장 낮은 것을 볼 수 있다. 이 집단의 구성원들은 자기가 우월하게 보일 비교 기준을 선택하여 자기만족을 느끼며 살아가는 경향을 보인다. 이는 얼핏 보기에 그들만의 정신건강에 유익한 것처럼 보이나 자기중심적인 유토피아를 지향하는 상태가 지속되면 자아가 형성해버린 바보의 낙원에서의 생활에 익숙해져서 벗어나기 힘들어지고 그 결과 사회적 상호 작용에 질적인 문제를 보이게 된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극심한 소외감을 느낄 수 있고 사회로부터 고립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더 나아가 주변의 평가와 비판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만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획일화된 사고를 갖게 되고 역경에 처했을 때 유연한 사고를 하기 힘들다. 이는 긍정적 환상이 더 나은 대응 방법과 연관이 있다는 것에 모순된다. 또한 비현실주의적 낙관성을 갖고, 사고가 유연하지 못한 생활을 하는 것은 결국 문제 대처 능력을 저하시켜 사리를 분별할 수 있는 인간의 사고력의 수준을 떨어뜨리고 인간을 원초적 무지의 상태로 돌려놓을 수 있다. 선범수ㆍ광주 동신고 3학년



● 문제 분석과 답안 총평



논술 문제의 요구사항은 2가지이다. 자료를 해석하는 것과 평가하는 것이 그것이다. 연세대학교 사회계열 논술 고사의 2번 문항은 전형적인 자료해석하기 문제이다. 그런데 단순하게 자료를 해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자료 해석한 내용을 근거로 하여 (가-1)의 내용을 평가하는 복합형 문제이다.

일단, 제시문 (라)를 해석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런데 제시문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다. 그냥 막대 그래프이다. 우선 (라)에서 막대 그래프를 들여다 보기 전에 제시된 글을 자세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자료는 우선 자료의 사실적인 부분을 정리하고 분석한 후에 그것에서 의미가 무엇인지를 해석하는 것이 그 다음이다. 자료 해석하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은 분석 과정을 건너 뛰고 자료에 담겨 있는 의미를 해석하기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시문 (라)를 통해 찾아내야 하는 것은 다음과 같이 3가지가 있다.

첫째, 낙관성의 정도가 높은 집단에서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높은 집단이 낙관성이 낮은 집단의 성적보다 좋다. 그 중 낙관성의 정도가 높은 집단에서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높은 집단이 나머지 세 집단보다 성적이 더 높다.

둘째, 낙관성의 정도가 낮은 집단에서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 모두 낙관성의 정도가 높은 집단에서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낮은 집단에 비해 성적이 모두 높다. 이로 인해 우리가 해석할 수 있는 의미는 낙관성은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이 높은 집단만 긍정적인 영향을 보이므로 성장 가능성을 높이려면 낙관성 뿐만 아니라 현실성 또한 높아야 한다. 그러므로 자기 능력에 대한 인식의 현실성이 높은 집단일 경우에는 미래에 대한 낙관성을 통해 그 효과를 높일 필요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현실성이 낮은 집단의 경우에는 오히려 낙관성이 낮은 경우보다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낙관성만 높고 현실성이 낮다면 성장 가능성은 가장 낮다. 그러므로 현실성이 낮다면 낙관성이 낮은 것이 낙관성만 높은 것보다 오히려 더 성장 가능성이 높다.

답안을 살펴 보면 우선, 자료 분석과 의미 해석 부분이 서로 뒤엉켜 섞여 있어 불분명하다. 그리고 자료에 제시된 표현을 그대로 사용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아 자료 해석에 있어서 채점자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인식의 현실성 정도가 낮지만 비현실주의적 낙관성을 보이는 집단의 성적이 제일 낮았는데' 부분에서 비현실주의적 낙관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자료에서는 비현실주의적 낙관성이라는 부분이 보이지 않는다. 현실적 인식이 상대적으로 막대 그래프에서 높고 낮은 사실만 알 수 있다. 그것을 단정지어 비현실주의적 낙관성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서 자료를 정리하는 부분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이제는 (가-1)의 논지를 정리할 차례이다. (가-1)의 주장은 긍정적 환상을 더 자주 품은 학생들이 시험에서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긍정적 환상이 더 나은 육체적 건강에서 비롯되는 정신적 건강을 가져오고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역경에 대한 보다 나은 대응 방법을 창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시문 (라)를 근거로 (가-1)의 논지를 평가해 보자면 비현실적 낙관성은 사람들에게 근거 없는 안전을 주고, 어떤 어려움의 순간에도 그것을 이겨나갈 수 있는 희망을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면모가 있어 보이지만 그것이 지속될 경우 오히려 낙관성이 없는 경우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며, 개인의 발전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는 부정적 평가를 내릴 수 있다.

답안에서도 이 부분은 잘 찾아 냈다. 그러나 평가 내용에 있어 제시문에 근거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답안을 전개하고 있어 다소 아쉬운 답안이라 할 수 있다. 자기만의 유토피아에 갇혀 사회적 상호작용을 못하는 문제점이 발생하고 더 나아가 극심한 소외감이 생겨 사회에서 고립된다는 내용은 제시문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내용과는 거리가 멀다.

이 문제에 대한 답안의 초점은 사람들은 자신에 대한 정확하고 유효한 평가보다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 환상'을 바탕으로 삶을 살아가는 경향이 사람들의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데 유익하다는 것에 대해 (라)의 입장에서 해석한 내용으로 타당한지 아니면 타당하지 않은지를 평가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마지막에 인간의 사고력이 떨어져 원초적 무지의 상태로 돌려 놓을 수 있다는 내용은 배경지식이 가져온 폐해라고 본다. 자신의 마음대로 평가하지 말고 철저히 제시문에 근거해서 작성하기를 바란다.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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