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30일 월요일

의대생 내년 2467명 뽑는다… 서울대 40명-연세대 33명 늘려

2018학년도 의대 입시 어떻게 바뀌나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의대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73명이나 늘어난다. 올해부터 정원 내로 학사 편입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 95명에서 2018학년도에는 135명을 뽑고, 연세대는 77명에서 110명(정원 내 기준)으로 늘려 선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온 의대 지원자는 일찌감치 재수를 결심한 사례가 많다. 2018학년도에 전국 35개 의대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2467명이다. 2017학년도 수능 자연계열 응시생(24만3857명)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7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는 1476명 모집에 5만846명이 몰려 경쟁률이 34.45 대 1이었다. 1146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는 8747명이 지원해 7.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8학년도에 의대는 수시로 63.0%(1555명)를, 정시로 37.0%(912명)를 선발한다. 수시 중에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39.5%, 학생부 종합전형 41.1%, 논술전형 16.3%, 특기자 전형이 3.1%다. 그러나 서울 소재 대학 의대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59.6%로 가장 많고, 논술전형 29.1%, 특기자 전형 8.3%, 학생부 교과전형이 3.0%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대 지원자들은 수능에 무게를 두고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수시 전형을 실시하는 의대 10곳 중 7곳(75.5%)이 대부분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최소 2개 과목에서 1등급 이상’이 기준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와 중앙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2과목) 중 3개 등급 합이 3 이내면 됐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바꿨다”며 “반영 영역 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영어 등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 1등급이 필수인 대학은 △성균관대 △인하대 △원광대 △가톨릭관동대, 2등급 이내는 △연세대 △부산대 △연세대(원주) △동아대다. 영어가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영역에 포함된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울산대 등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국어, 수학 ‘가’형,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3과목 각 2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구술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도 중요하다. 의대 지원자들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서다. 따라서 겨울방학 때부터 지원하는 대학에서 어떤 대학별 고사를 보는지 체크하고 연습하는 게 좋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서울대 한림대 인제대가 의사로서 필요한 자질과 인성을 보기 위해 실시하는 다중인성면접 수준이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정시 지원자들은 수능 수학과 과탐에서 실수하면 치명적이다. 영어 중요도가 낮아지면서 수학과 과탐의 중요도가 커져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도권 의대는 수능 성적이 최소 0.5% 이내, 지방권 의대는 1.5% 이내에는 들어야 합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시는 ‘가’군 모집 대학이 49.1%로 가장 많다. 특히 ‘가’군은 서울대 자연계열도 모집하므로 지원을 앞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군은 29.7%, ‘다’군은 21.2%다. 
동아일보

영재는 행복한가

최고 수재만 모인다는 하버드대 학생들은 행복한 삶을 살았을까. 하버드대 의대는 재학생 268명을 선정해 72년간 추적했다. 연구대상자 중에는 존 F 케네디 대통령도 있었다. 1938년 연구를 시작한 알리 복은 졸업생들이 하버드대 출신이라는 껍데기 아래 고통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어받은 조지 베일런트는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금연, 금주, 운동, 알맞은 체중 등 7개가 행복의 조건이라고 발표했다.

 ▷여성 영재에 대한 추적조사로는 1922년 스탠퍼드대 루이스 터먼 교수가 캘리포니아의 도시 지역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 9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유명하다. 이들의 평균 아이큐는 151이었다. 70년에 걸친 연구에서 이들은 여성에 대한 편견이 심한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사회적 성취는 별로였지만 대체로 장수하고 있었다. 다만 장수한 이유는 아이큐가 아니라 비교집단에 비해 높은 교육수준과 비만, 알코올, 흡연을 관리한 덕분이었다.
 ▷교육부가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8개 영재학교의 올해 신입생 800명을 대상으로 40세가 되는 2041년까지 25년간 영재성 발현 요인과 사회적 성취도, 삶의 만족도를 추적하는 종단(縱斷) 연구를 시작한다. 이런 방침은 2003년 영재교육이 본격화한 후 13년이 지났지만 영재교육 효과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일반학교 대비 7배 가까운 예산을 투입하고도 상당수 졸업자가 의대로 진로를 변경하는 것도 영재교육에 회의감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영재의 두뇌는 개인의 것이기도 하지만 국가의 자산이란 측면에서 많은 국가들이 영재를 선발해 특별한 교육 기회를 마련해 준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나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도 영재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우리나라 영재학교는 들어가기 위해서도 사교육을 받아야 하고, 들어가고 나서는 일류대 진학으로 가는 통로로 이용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영재교육을 받은 사람이 훨씬 성공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까. 이번 연구가 해답을 주리라 믿는다.

동아일보

올해 서울대 최다 합격자 배출…서울예고-외대부고-·서울과학고 順


서울대 정문


올해 수시와 정시전형을 통틀어 서울대 합격생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서울예술고등학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교육전문신문 베리타스알파에 따르면 지난 23일 발표된 서울시 정시 최초합격자를 포함해 서울예고는 올해 수시 최초합격 80명, 정시 최초합격 1명 등 총 81명의 합격자를 내 1위를 차지했다. 교육전문 신문인 베리타스알파가 각 고교 취재를 통해 수시최초합격, 수시추가합격, 정시최초합격자를 합산한 결과다. 

2위는 외대부고가 차지했다. 외대부고는 수시 최초합격 39명, 수시 추가합격 2명, 정시 최초합격 34명 등 총 75명의 합격자를 냈다. 이어 서울과학고(70명), 경기과학고(60명), 하나고(60명), 대원외고(54명) 등이 뒤를 이었다. 

전국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상산고와 광역단위 자사고인 휘문고가 서울대 합격생수 상위 10위안에 진입했다. 정시에서 각 학교가 31명, 27명씩 합격생을 배출한 결과다. 일반고인 단대부고에서도 서울대 정시 합격생 19명이 나와 일반고 중 가장 많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특히 영재학교는 4개교에서 211명의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했다. 서울과학고(70명), 경기과학고(60명), 대전과학고(47명), 대구과학고(34명) 순이다.

전국단위 자사고는 7개교가 서울대 합격생 262명을 배출했다. 외대부고(75명), 하나고(60명), 상산고(45명), 민사고(38명), 포항제철고(28명), 현대청운고(19명) 북일고(17명) 순이다.

뉴스1 

좁아지는 대입 정시..'수능 역전' 옛말

설 연휴를 전후로 각 대학교들의 정시전형 합격자 발표가 속속 나오고 있다. 다음달 2일까지 정시 합격자 발표와 이후 추가모집 일정이 모두 마무리되면 2017학년도 대학입시도 끝이 난다. 대입 수험생들은 부푼 가슴을 안은채 캠퍼스 생활을 준비하거나, 재도전을 위해 다시 신발끈을 묶어야 할 시기다. 오는 신학기에 고교 3학년이 되는 학생들도 본격적으로 대입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올해 정시 비중 20%대로 하락… 역대 최저
올해 치러질 2018학년도 대입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위주의 정시 선발비중이 처음으로 20%대까지 떨어진다. 정시 선발비중은 내신 성적이나 비교과 활동 평가, 대학별 고사 등을 통해 뽑는 수시전형이 생긴 2002년 이래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고교 내신 성적이 좋지 않거나 재수를 택한 대입 수험생들의 ‘수능 역전’ 기회도 줄어들게 됐다.
30일 전국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대입 정시 선발인원은 전체 선발인원의 26.3%인 9만2652명이다. 이는 수시 선발인원 25만9673명(73.7%)의 절반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역대 최저 수준이다.
대입 수시전형이 본격 도입된 2002년엔 수시와 정시 비중이 각각 29%, 71%였다. 이후 정시 비중은 2015학년도를 제외하곤 매년 꾸준히 줄어 수시와 정시의 비중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서울 주요 대학 중엔 전체 대학 평균보다 정시 비중이 더 낮은 곳도 상당수다. 서울대의 올해 정시 선발비중은 20.9%다. 고려대의 정시 선발비중은 불과 15.1%에 그친다.
◆대학들 ‘정시 축소·수시 확대’ 이유는?
이처럼 대학들이 정시 선발비중을 계속 줄이는 이유는 뭘까. 학생 선발권은 기본적으로 대학이 가지고 있지만, 정부가 수시전형의 일종인 학생부위주전형(학생부교과전형+학생부종합전형) 비중 확대 대학에 재정지원을 하고, 쉬운 수능 기조를 유지하는 등 수시 확대를 유도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명박 정부 때 도입된 입학사정관제가 박근혜 정부 들어 이름만 학생부위주전형으로 바뀐 채 똑같이 서류와 면접 중심의 선발을 하고 있다”며 “정시 축소·수시 확대는 결국 정부가 주도하고 대학이 줄서기를 하면서 빚어진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대학들이 수능을 믿지 못하고,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안정적으로 학생을 확보할 필요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일단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하지 못하고, 아무래도 수시로 뽑히는 학생들이 전공적합성 측면에서 정시 선발 학생들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시 축소·수시 확대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수시 확대를 권장해온 정부가 갑자기 입장을 선회하기가 어려울뿐더러 올해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수능 변별력이 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대학 입학의 대표 관문은 정시가 아닌 수시가 됐다.
◆재수생에 불리… 수험생 부담도 늘어
정시 비중이 줄자 대입 수험생 입장에서는 예전처럼 ‘수능 한 방’을 노리기가 어려워졌다. 대부분의 학생부위주전형이 고교 전체 내신을 반영하는만큼 고교 1, 2학년 성적이 좋지 않거나 스펙을 쌓지 못한 학생들은 수능에 올인해 대학에 갈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미 졸업을 해 고교 내신이나 동아리 활동 등 스펙을 만회할 수 없는 재수생들도 전보다 불리해졌다. 서울 주요 대학들의 수시전형 중에는 재수생이 지원할 수 없는 전형도 있다. 한 예로 고려대는 올해 고3 재학생만 지원 가능한 ‘고교추천전형’으로 신입생의 절반을 뽑는다.
정시 축소·수시 확대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오히려 가중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에만 신경쓰는 정시와 달리 수시에 지원하기 위해선 내신성적과 비교과 활동을 고교 시절 내내 관리하고, 대학별 논술과 면접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수시에 지원한다고 해서 수능을 소홀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수능에서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의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수시에 최종 합격할 수 없도록 하는 식이다.
◆“정시·수시 적정 비율 유지해야”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와 수시의 선발비중이 어느 한쪽에 쏠리지 않고 적절히 유지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임성호 대표는 “성적 상위 50% 학생들이 4년제 대학을 지망한다고 봤을 때 정시 비중 30% 이하는 너무 적은 비중”이라며 “다양한 경험과 스펙을 쌓고 내신을 관리해 수시에 적합한 학생이 있는 반면 수능에 올인해 역전을 노리는 학생도 상당수인데 이렇게 볼 때 정시·수시 비중이 5대 5 정도는 돼야 한다”고 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도 “물론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고려하면 올해 정시·수시 비중은 3.5대 6.5 정도지만 수시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정시·수시 비중이 4대 6 정도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기 소장은 “정시 비중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긴 쉽지 않을 것 같다”며 “만약 더 떨어진다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일보

2017년 1월 26일 목요일

고교 심화학습 과정 접하면, 영미권 대입 준비에 유리"

 EF국제사립학교 뉴욕 캠퍼스 교장
IB 디플로마 이수자, 합격률 높아논리력·다양한 경험 체득에 도움

브라이언 마호니
브라이언 마호니/EF국제사립학교 제공
"지난해 6월 한국에서 ACT(미국 수능) 문제 유출 사건이 발생해 시험이 취소됐다고 들었습니다. 비슷한 일이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몇 번 있었죠. 이 때문에 미국 대학 입학처 관계자들 사이에 '다른 국가에서 온 지원 서류를 못 믿겠다'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마호니(Brian Mahoney) EF국제사립학교 미국 뉴욕 캠퍼스 교장은 영미권 대학 진학을 원한다면 조기 유학 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스웨덴 교육 기업 EF(이에프)가 운영하는 이 학교는 코넬대·유펜·홍콩과기대·옥스퍼드대·런던정경대를 포함한 다수 명문대에 매년 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졸업생 전원이 대학에 입학하며, 전체의 90%가 희망 1순위 학교에 합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6%는 미국 톱(top) 10 대학에, 10%는 옥스브리지(영국 옥스퍼드·케임브리지)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한다.

마호니 교장은 "부모 곁을 떠나 독립적인 유학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에 스스로 도전하고, 믿을 만한 응시 조건에서 정당한 시험 점수를 받은 학생들이라는 점이 진학에 도움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 세미나 참석을 위해 오는 19일 방한하는 마호니 교장을 이메일(E-Mail)로 먼저 만났다.

IB 디플로마, 영미권 명문대 입학 유리

최근 몇 년간 EF국제사립학교 뉴욕 캠퍼스를 졸업한 한국 학생 중 다수는 뉴욕대·인디애나대·미시간주립대·버지니아주립대·UCLA 등 명문대에 합격했다. 지난해는 카네기멜런대·시카고 미대·일리노이 어배나 샴페인대 등에 진학했다. 홍콩대가 장학금을 제안한 학생도 있다. 올해도 여러 한국 학생이 하버드대·MIT 등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호니 교장은 "영미권 명문대에 진학하려면 일반 고교 과정보다 심화한 학습을 하는 것이 유리하다. 우리 학생들의 명문대 합격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도 교내에서 운영 중인 IB 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라고 했다. 국제 공통 고등학교 학위 과정인 IB 디플로마는 대부분 수업에서 토론형 심화 학습을 진행하는 등 학습 수준과 학업량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호니 교장은 "11학년부터 2년에 걸쳐 이 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은 논리적 사고와 문제 해결력을 체득한다"며 "IB 디플로마를 도입한 학교에 다닌다는 것 자체가 대입(大入)에서 가점으로 작용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라고 했다. 실제로 IB 디플로마를 주관하는 스위스 IBO 재단에 따르면 IB 디플로마를 이수한 학생의 대학 합격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평균 22%포인트 더 높다.

마호니 교장은 "IB 디플로마는 비교과를 다루는 CAS(Creativity·Action·Service)를 필수 과목으로 정해 클럽 활동을 유도한다"며 "학생들은 미술관·공연장 등 문화 시설과 공공기관이 밀집한 뉴욕에서 대학 진학에 도움될 수준 높은 경험을 쌓는다"고 말했다.

브라이언 마호니 EF국제사립학교 미국 뉴욕 캠퍼스 교장은 “EF국제사립학교의 가장 큰 매력은 75개국 학생들이 재학하며 한국인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학교라는 점”이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브라이언 마호니 EF국제사립학교 미국 뉴욕 캠퍼스 교장은 “EF국제사립학교의 가장 큰 매력은 75개국 학생들이 재학하며 한국인을 5% 이내로 제한하는 진정한 의미의 국제학교라는 점”이라며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이 더 큰 꿈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EF국제사립학교 제공

누구나 글로벌 인재 될 수 있어

마호니 교장은 "다른 나라의 주입식 교육에 익숙한 학생들이 영미권 대학 진학하려면 빠르게 학습 방향을 틀어 남들보다 이른 시기에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EF국제사립학교 학생들은 입학 순간부터 진학 계획을 세웁니다. 개인별 대입 전문 상담교사를 지정해 학생 흥미와 적성에 맞는 대학에 갈 수 있도록 체계적인 조언을 제공합니다." 상담교사들은 주요 대학 입학사정관 또는 입학 관계자 출신이다. "상담교사들은 대학 입학 부서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기 때문에 입시 트렌드에 정통합니다. 모의 인터뷰를 실시해 학생들이 자신의 학습 활동을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하고, 시험 대비 및 논문 검토하는 시간도 지속적으로 가집니다. 학생에게 부족한 면이 있다면, 개별 수업을 추가로 지원하죠. 자체 해외 인턴십을 마련하는 등 직업 경험 기회도 제공합니다." 그 외 한국 출신 카운슬러도 있어 한국인 유학생들이 입시 외 생활 등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다.

그는 "한국 학생들이 스스로 글로벌 인재가 될 수 있다는 큰 꿈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도전을 하면 좋겠다"고 했다.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 학생들이 '난 안 될 거야'라며 소극적으로 행동하거나 제자리에 머무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고 꿈을 크게 꿔야 합니다. 한국 학생들에게 카네기멜런대 교수를 지낸 랜디 포시의 '마지막 강의'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어떤 일에 당당히 직면하고 나아가는 것이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는 작품이거든요. 세상은 너무나 넓고, 지금부터 열심히 하면 얼마든 달라질 기회가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일보 

초등생때부터 글쓰고 말하고 만드는 교육을

창의교육 서울대 교수들의 제언


"인공지능 발달 4차 혁명 시대… 창의 교육은 반드시 가야할 길
연구 실적만 따지지 말고 남다른 교육에 인센티브 줘야"

창의성 교육법을 나누고 창의성 교육 필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모인 서울대 '창의성 교육을 위한 교수 모임' 멤버들은 "창의성 교육은 어렵지만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최선호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앞으로 학생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복잡한 현상에서 핵심을 파악하고 '진짜 문제'를 발견하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주어진 문제를 잘 푸는 능력은 컴퓨터가 다 할 것이기 때문에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가 주입식 교육을 통해 산업 발전을 이룬 것은 맞지만, 미래 먹을거리를 찾아야 하는 지금은 그런 교육으로는 선진국 하도급 국가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박남규 경영학과 교수 역시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전문 지식이 많은 것보다 지식을 남들보다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뛰어난 사고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직접 생각하고, 만들고, 글 쓰게해야

창의성 확대하려면

창의성 교육 모임 교수들은 창의적 인재를 키우려면 '가만히 앉아 문제 풀기'만 하는 것은 그만두고 '직접 만들고, 글 쓰고, 말하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안성훈 기계항공공학부 교수는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만들기'를 많이 시키자"고 말했다.

안 교수는 "외국 공대생은 어렸을 때부터 뭔가 만들어보길 좋아하는데, 우리 나라 공대생들은 조용히 앉아서 참고 공부 잘하는 아이들"이라며 "몇 번이고 부수고 다시 만드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발현된다. 커서 꼭 공대생이 안 되더라도, 만들기는 인재 육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남규 경영학과 교수는 "교사와 학생 상호 작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사는 질문을 던지고 학생들은 토론하는 유대인 학교처럼 상호 작용이 넘치는 교실에서는 학생들의 사고력이 길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세직 경제학부 교수는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존중해주고, 독창성을 확실히 보상해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몰입 교육'으로 유명한 황농문 재료공학부 교수는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미지의 문제'를 풀어보는 지적 도전을 많이 하게 해주는 것"이라며 "창의적 활동을 할 때 인간이 행복을 가장 크게 느낀다. 창의성 교육은 결국 우리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교육자들에게 '창의 교육' 동기 부여를학교 현장 곳곳에서 창의성 교육이 이뤄지려면 어떤 점이 바뀌어야 할까. 교수들은 "지나치게 연구 실적만 중시하는 정부와 대학 운영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선호 교수는 "지금은 정부과 대학이 연구 실적만 강조하다 보니 학생 교육은 소홀할 수밖에 없다"며 "남다른 교육을 하려면 교수가 귀찮아지는데 보상은 없으니 누가 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황농문 교수는 "창의성 교육을 일부 교수의 사명감에만 맡기지 말고, 정부와 대학이 강의 평가 항목에 넣는 등 교육자들에게 동기 부여를 해야 한다"며 "면접 등 대입 전형에서도 창의성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성우 공학연구원 교수는 "교육자들도 지적 권위를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창의성 교육은 결국 학생들이 참여해 수업을 주도하고 자기들 생각을 격의 없이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의견을 끌어내려면 교육자들이 먼저 지적 유연성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수능 탐구 영역 똑똑하게 선택하는 방법은?”

2018학년도 대입(大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올해 입시에서는 수능 영어 영역의 절대평가 도입에 따라 상대적으로 국어와 수학, 탐구의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특히 탐구 영역은 국어・영어・수학과 달리 선택 과목이므로, 과목별 선택자의 인원수 차이에 따른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의 유・불리 편차가 발생한다. 더불어 탐구 영역 특성상 과목별 난이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어렵기 때문에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탐구 과목 선택에 고민이 많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때에 따라 주요 과목 성적은 좋지만, 탐구 성적이 낮아 합격 여부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수험생들은 탐구 과목에 대한 대비를 결코 게을리해선 안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입시전문가들에게 예비 고3이 알아야 할 ‘수능 탐구 영역 선택 가이드’를 들어봤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 위주로 선택하라
학교에 개설된 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배운 과목을 선택하면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기간에 공부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학교 수업을 통해 기본 개념을 확립한 다음 수능에 맞춰 변형, 심화 학습으로 최종 정리까지 완성한다면, 수능과 내신에서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본인 스스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의 특성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 자신이 원하는 다른 과목을 선택하는 편이 낫다.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선택했다가 도저히 적성에 맞지 않아 중간에 다른 과목으로 바꾸게 되면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향을 고려한 흥미 있는 과목을 선택하라본인의 성향과 적성을 고려해 소신껏 탐구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공부하기 싫은 과목은 내용이 아무리 쉽고 전체 학습량이 적더라도 학습 효과가 빠르게 상승하기 어렵다. 특히 암기할 내용이 비교적 많은 탐구 과목의 특성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점수 상승이 더디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지원 희망 대학의 탐구 반영 방법 반드시 확인하라
희망하는 대학의 전형계획안을 꼭 미리 확인하고 탐구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대학·모집단위에 따라 탐구 과목 선택에 제한을 두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과학탐구 선택 시, Ⅱ과목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서로 다른 분야의 Ⅰ+Ⅱ 조합만 인정하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의 경우, 서로 다른 분야의 2과목을 선택하도록 규정해 동일과목 Ⅰ+Ⅱ 조합을 제한하고 있으며, Ⅱ+Ⅱ 선택자에게는 지원자의 1배수 점수 차의 3%를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 응시하는 과목을 선택하라
전략적인 과목 선택이 필요하다. 주요 대학의 경우, 탐구 성적 반영 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해 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를 계산해 과목별 난이도에 따른 유・불리를 조정한다. 결국 변환표준점수의 기준이 되는 백분위는 상대평가이기 때문에 응시인원이 많을수록 등급 확보가 유리하다. 아무리 자신에게 잘 맞는 과목이라 하더라도 응시 인원이 적을 경우 높은 백분위 점수를 받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점수 확보가 불리해질 수 있다. 학교 선생님이나 전문가들이 응시자 수가 많은 탐구 과목을 추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따라서 전략적으로 어떤 탐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한지 신중하게 고민하고서 탐구 과목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고3 기간 내 탐구 과목 바꾸는 것은 ‘독’이다
처음 탐구 과목을 결정할 때부터 적성에 맞는 과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적성에 대한 고민 없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이라는 이유로 탐구 과목을 선택했다가 여름방학에 돌입할 때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과목을 바꾸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선택은 오히려 위험한 도박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탐구 한 과목의 기본 개념만 공부하는데 60~80시간이 소요되며, 이후 수능까지 남은 기간 탐구 과목을 포함한 주요 과목의 응용, 심화, 마무리 학습까지를 끝내야 하기 때문에 선택 과목을 바꿔 개념 공부부터 다시 시작하기엔 투자해야 할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 처음 탐구 과목을 결정할 때부터 중간에 선택 과목을 바꾸지 않도록 자신에게 가장 적절한 과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조선일보

2017 서울대 정시, 일반고 합격생 늘고 자사고 줄어… ‘불수능’에도 재학생 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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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대학교 정시모집에서 일반고 출신 합격생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 합격생의 비율은 하락했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총 971명을 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로 뽑은 일반전형은 963명, 특수교육대상자와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Ⅱ로 8명을 뽑았다.

이번 정시모집 일반전형 합격자는 일반고 출신이 48.6%(46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사고(26.9%·285명) ▲외국어고(9.7%·93명) ▲자율형공립고(6.1%·59명) ▲국제고(3.5%·34명) ▲과학고(0.5%·5명) ▲영재고(0.3%·3명) 순이었다. 작년과 비교하면, 일반고 합격생의 비율은 1.1%포인트 올랐지만, 자사고 합격생의 비율은 3.3%포인트 줄었다.

당초 올해 수능이 어렵게 출제돼 재수생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실상은 '불수능'에도 불구하고 수능을 처음 쳐본 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시모집 합격자 가운데 재학생은 52.5%(510명)였고 재수생은 37.9%(368명), 세 번 이상 수능을 본 장수생은 8.5%(83명)이었다. 검정고시를 보고 정시모집에 합격한 사람은 전체의 1%(10명)였다. 재학생의 비율은 작년보다 1.5%포인트 올랐지만, 재수생과 삼수생 이상의 비율은 각각 0.9%포인트와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정시모집에서 서울대 신입생을 배출한 고등학교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올해는 총 311개 고교로, 지난 학년도보다 7곳 줄었다. 정시∙수시 모집을 합쳐 서울대에 합격자가 있는 고등학교는 총 858곳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총합격자를 나누면, 서울이 37.2%(1256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36.7%·1237명) ▲광역시(20.7%·697명) ▲군(5.4%·182명)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합격자 성비는 남성이 58.2%, 여성이 41.8%였다.

2017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합격자는 내달 3일부터 6일 사이 등록해야 하며, 미등록인원에 대해서는 내달 7일과 10일, 15일에 충원합격자를 발표한다.

조선일보

2017년 1월 12일 목요일

의대생 내년 2421명 뽑는다.. 서울대 40명-연세대 33명 늘려


2018학년도 의대 입시 어떻게 바뀌나
 
 올해 고등학교 3학년이 치르는 2018학년도 입시에서는 서울대와 연세대의 의대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73명이나 늘어난다. 올해부터 정원 내로 학사 편입학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선발 인원이 증가했다. 서울대는 2017학년도 95명에서 2018학년도에는 135명을 뽑고, 연세대는 77명에서 110명(정원 내 기준)으로 늘려 선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점수가 생각보다 안 나온 의대 지원자는 일찌감치 재수를 결심한 사례가 많다. 2018학년도에 전국 35개 의대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2421명이다. 2017학년도 수능 자연계열 응시생(24만3857명)을 기준으로 할 때 약 1%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7학년도 의대 수시모집에는 1476명 모집에 5만846명이 몰려 경쟁률이 34.45 대 1이었다. 1146명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는 8747명이 지원해 7.6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18학년도에 의대는 수시로 63.1%(1528명)를, 정시로 36.9%(893명)를 선발한다. 수시 중에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40.4%, 학생부 종합전형 39.9%, 논술전형 16.6%, 특기자 전형이 3.1%다. 그러나 서울 소재 대학 의대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59.6%로 가장 많고, 논술전형 29.1%, 특기자 전형 8.3%, 학생부 교과전형이 3.0%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대 지원자들은 수능에 무게를 두고 입시 전략을 짜야 한다. 수시 전형을 실시하는 의대 10곳 중 7곳(75.5%)이 대부분 높은 수준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한다. ‘최소 2개 과목에서 1등급 이상’이 기준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고려대와 중앙대는 국어, 수학, 영어, 과학탐구(2과목) 중 3개 등급 합이 3 이내면 됐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4개 영역 등급 합 5 이내로 바꿨다”며 “반영 영역 수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기준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영어 등급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요구하는 대학이 많다. 1등급이 필수인 대학은 △성균관대 △인하대 △원광대 △가톨릭관동대, 2등급 이내는 △연세대 △부산대 △연세대(원주) △동아대다. 영어가 수능 최저학력기준 반영 영역에 포함된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울산대 등이다. 서울대 지역균형전형은 국어, 수학 ‘가’형, 영어, 과탐(2과목 평균) 중 3과목 각 2등급 이내를 요구한다.
 구술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준비도 중요하다. 의대 지원자들은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해서다. 따라서 겨울방학 때부터 지원하는 대학에서 어떤 대학별 고사를 보는지 체크하고 연습하는 게 좋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서울대 한림대 인제대가 의사로서 필요한 자질과 인성을 보기 위해 실시하는 다중인성면접 수준이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정시 지원자들은 수능 수학과 과탐에서 실수하면 치명적이다. 영어 중요도가 낮아지면서 수학과 과탐의 중요도가 커져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수도권 의대는 수능 성적이 최소 0.5% 이내, 지방권 의대는 1.5% 이내에는 들어야 합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대 정시는 ‘가’군 모집 대학이 50.3%로 가장 많다. 특히 ‘가’군은 서울대 자연계열도 모집하므로 지원을 앞두고 혼란스러워하는 수험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나’군은 28.1%, ‘다’군은 21.6%다.
동아일보

2017년 1월 5일 목요일

비엔나필 신년음악회 Neujahrskonzert der Wiener Philharmoniker 2017 Vienna New Year'...





I. Teil 上半场
1. Franz Lehár - Nechledil Marsch aus der Operette Wiener Frauen
00:01:52 弗兰茨·莱哈尔 - 《尼赫莱蒂》进行曲(选自轻歌剧《维也纳的女士们》)*
2. Èmile Waldteufel - Les Patineurs. Walzer, op. 183
00:05:00 埃米尔·瓦尔德退费尔 - 《溜冰》圆舞曲,作品第183号*
3. Johann Strauss, Jr. - S' gibt nur a Kaiserstadt,s' gibt nur a Wien. Polka, op. 291
00:13:34 约翰·施特劳斯 - 《唯有帝国之都,唯有维也纳(皇城)》波尔卡,作品第291号 /1997/
4. Josef Strauss - Winterlust. Polka (schnell), op. 121
00:17:49 约瑟夫·施特劳斯 - 《冬趣》快速波尔卡,作品第121号 /2004/
5. Johann Strauss, Jr. - Mephistos Höllenrufe. Walzer, op. 101
00:21:28 约翰·施特劳斯 - 《梅菲斯托的地狱呼唤》圆舞曲,作品第101号 /1995/
6. Johann Strauss, Jr. - So ängstlich sind wir nicht! Schnell-Polka, op. 413
00:30:10 约翰·施特劳斯 - 《我们绝不畏惧!》快速波尔卡,作品第413号 /2009/
II. Teil 下半场
00:59:00
7. Franz von Suppé - Ouvertüre zu Pique Dame
01:01:56 弗朗茨·冯·苏佩 - 轻歌剧《黑桃皇后》序曲 *
8. Carl Michael Ziehrer - Hereinspaziert! Walzer aus der Operette „Der Schätzmeister“, op. 518
01:10:40 卡尔·迈克尔·齐雷尔 - 《闲庭信步!》圆舞曲(选自轻歌剧《占卜法师》),作品第518号 /1979/
9. Otto Nicolai - Die lustigen Weiber von Windsor (The Merry Wives of Windsor), Moon Choir
01:18:55 奥托·尼古莱 - 《月升小合唱》(选自《温莎的风流娘们儿》)[与维也纳音乐之友协会合唱团合作] /S2010/
10. Johann Strauss, Jr. - Pepita-Polka, op. 138
01:24:52 约翰·施特劳斯 - 《佩皮塔》波尔卡,作品第138号 *
11. Johann Strauss, Jr. - Rotunde-Quadrille, op. 360
01:28:52 约翰·施特劳斯 - 《圆形大厅》四对舞,作品第360号 *
12. Johann Strauss, Jr. - Die Extravaganten. Walzer, op. 205
01:34:38 约翰·施特劳斯 - 《奢靡者》圆舞曲,作品第205号*
13. Johann Strauss, sen. - Indianer-Galopp. op. 111
01:42:51 (老)约翰·施特劳斯 - 《印度(主题)》加洛普,作品第111号 /2004/
14. Josef Strauss - Die Nasswalderin. Polka mazur,op. 267
01:45:29 约瑟夫·施特劳斯 - 《纳斯瓦尔德的女孩》连德勒风格玛祖卡波尔卡,作品第267号 /1996/
15. Johann Strauss, Jr. - Auf zum Tanze! Polka schnell, op. 436
01:52:10 约翰·施特劳斯 - 《去跳舞吧!》快速波尔卡,作品第436号 *
16. Johann Strauss, Jr. - Tausend und eine Nacht. Walzer nach Motiven der Operette "Indigo"
01:55:42 约翰·施特劳斯 - 《一千零一夜》圆舞曲(选自轻歌剧《靛蓝》),作品第346号 /2005/
17. Johann Strauss, Jr. - Tik-Tak. Polka schnell, op. 365
02:04:58 约翰·施特劳斯 - 《嘀嗒》快速波尔卡,作品第365号 /2012/
III. Zugaben 加演
18. Eduard Strauß: Mit Vergnügen, Polka schnell, op. 228
02:08:15 爱德华·施特劳斯 - 《愉悦》快速波尔卡,作品第228号 /2004/
19. Johann Strauss (Sohn): An der schönen blauen Donau, Walzer, op. 314
02:11:34 约翰·施特劳斯 - 《蓝色多瑙河》圆舞曲,作品第314号 /2016/
20. Johann Strauss (Vater): Radetzky-Marsch, op. 228
02:23:36 (老)约翰·施特劳斯 - 《拉德茨基》进行曲,作品第228号 /2016/

注:标*曲目为维也纳爱乐乐团新年音乐会首演曲目,“/ /”内为相应曲目最近一次维也纳爱乐乐团新年音乐会或美泉宫夏夜音乐会演出年份。

2017년 1월 4일 수요일

노벨상만 7명… '헝가리 현상' 만들려면 잠든 호기심 깨워라


헝가리 창의성 교육 특별고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

- 과학·수학 천재 대거 배출
1880년~1920년대 출생자,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교육 중시… 수학 문제 풀면서 사고력 키워
- 소련식 획일적 교육 이후…
창의성 금기시… 주입식 교육… 평균 이하의 교육 후진국 전락
- "한국 교육, 호기심 자극 못해"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있게 도전을 즐기는 방법 가르쳐야

창의성과 몰입적 사고의 효과에 대해 연구한 헝가리 태생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창의성과 몰입적 사고의 효과에 대해 연구한 헝가리 태생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대학에서 강연하고 있다. /중부유럽대학(CEU) 제공
현대 창의성 연구의 선구자이자 세계적 베스트셀러 '몰입(Flow)'의 저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83) 미국 클레어몬트대학원 특훈교수는 말년을 모국 헝가리에서 보내고 있다. 그는 최근 헝가리 교육부의 '창의성 교육 특별 고문'으로 위촉돼 교육 개혁을 조언하는 역할을 맡았다. 헝가리 태생인 칙센트미하이는 본지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때 세계 최고의 천재들을 배출했던 헝가리가 평균 이하의 교육 후진국으로 전락한 배경에는 창의성을 살리지 못한 획일적 교육이 있다"고 말했다.



◇헝가리 현상(The Hungarian Phenomenon)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했듯 1880년~1920년대 헝가리에서는 노벨상 수상자 7명, 울프상 수상자 2명을 포함해 역사에 길이 남을 천재들이 줄줄이 태어나 교육을 받았다. 핵분열 연쇄 반응을 발견해 원자탄 개발의 초석을 놓은 실라르드, '수소폭탄의 아버지' 텔러, 홀로그래피를 발견한 물리학자 가보르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특정 시기, 특정 지역에 갑자기 인재들이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헝가리 현상'이라고 부르게 됐다.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당시 헝가리인들은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교육'을 중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헝가리 고교생들 사이 수학 붐을 일으킨 '에트뵈스' 수학 경시대회다. 수학학회가 매년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개최한 이 대회는 수학 문제를 통해 지식의 깊이와 창의성을 테스트했다. 다른 요인은 '쾨말'이라는 수학 월간지다. 당시 학생들은 쾨말 출간을 손꼽아 기다렸다가 잡지가 나오면 며칠씩 걸려 문제를 풀었다. 헝가리 현상을 연구한 황농문 서울대 교수는 "고도의 몰입을 요구하는 수학 문제를 풀면서 학생들은 깊고 날카롭게 생각하는 사고력을 발달시켰다"고 분석했다. 폰 카르만, 하르, 리스 등 헝가리가 배출한 수학·과학자들은 고교 시절 바로 이 에트뵈스 대회 수상자들이다.

◇구원투수로 나선 '몰입'의 대가
칙센트미하이는 "2차 세계대전과 50년의 소련 지배로 헝가리 교육은 획일화됐고 학생들은 학습이 '지루한 일'이란 인식을 갖게 됐다"며 거기서부터 헝가리가 추락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공산주의 체제에서 창의성을 금기시했고 교육도 주입식 위주로 바뀌었다. 헝가리는 2015년 국제학업성취도시험(PISA) 점수가 OECD 평균 이하의 하위권 국가로 전락했다. 칙센트미하이는 "교육 수준이 낮고, 그렇다고 미국처럼 기업들이 매우 혁신적인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모국 교육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이다. 칙센트미하이는 '헝가리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 헝가리 교육부에 가장 먼저 "제도권 교육과 다른 것을 추구한다고 해서 '학습 부진아'로 취급하지 말고, 각 학생의 특색·장점·관심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학습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칙센트미하이는 "교육이 단일 체계여야 한다는 관념이 창의성의 가장 큰 적(敵)"이라며 "가지 않은 길을 가려 하는 학생을 막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칙센트미하이는 한국의 교육에 대해선 "지식을 전수하는 데는 강하지만 학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학생의 PISA 성적은 최상위권이지만 과목에 대한 열정·호기심은 매우 낮게 나타나는 현상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 칙센트미하이는 "정적인 사회를 유지하려면 주입식 교육으로 인재를 계발하는 게 나을 수도 있지만, 다가올 미래는 매우 크고 잦은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따라 한국의 교육 정책도 창의성 위주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 가장 이상적 교육에 대한 '정답'은 아직 자신도 모른다고 했다. 칙센트미하이는 "학생들을 미래 사회에 대비할 수 있게 불확실성과 변화를 포용하고 도전을 즐기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한국 학교에서 창의성 키우기 힘든 건 HOW 대신 WHAT을 주입하기 때문"


창의성 연구의 세계적 석학, 루트번스타인 미시간주립대 교수

"공통 교과과정·표준화된 시험, 학생들의 창의성 계발엔 毒
미술·문학·악기연주·스포츠… 학교 밖의 다양한 활동이 창의성 발현에 중요한 역할"

"창의성 교육은 정답이 '무엇(WH AT)'인지 가르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HOW)' 구하는지를 가르치는 것입니다. 기존에 알려진 정답만을 달달 외우게 하는 주입식 교육은 창의성과 가장 거리가 먼 방식이지요."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이자 창의성 연구의 세계적 석학 로버트 루트번스타인(63·사진) 미국 미시간주립대(MSU) 교수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 학교는 'HOW'를 가르쳐주지 않고 'WHAT'을 주입하는 데만 급급해 학생들이 창의성을 키우기 힘들다"고 말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무엇을 외우라'고 주입하기보다 '어떻게 정답을 찾나'를 파악하게 해야 창의성 교육이 이뤄진다는 것이다. 생리학 교수인 루트번스타인은 인간의 창의성, 사고력, 천재성에 대해 생리학·심리학적 접근을 한 끝에 "모든 인간은 각자 창의성을 갖고 태어나지만 이를 계발하는 것은 교육 등 후천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가 지난 2014년 12월 방한해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베스트셀러 ‘생각의 탄생’의 저자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교수가 지난 2014년 12월 방한해 가진 본지 인터뷰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고 있다. /이진한 기자
―학교 교육을 통해 창의성을 키울 수 있나.

"관찰, 상상, 분석을 할 능력이 있다면 누구나 후천적으로 창의성을 강화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한국 등 대부분 국가의 학교 교육은 창의성 증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는 학생들에게 정답에 '어떻게' 도달하는가를 생각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바꿔 말하면, 현재의 학교 성적과 창의성은 관계가 없다는 얘기다. 진짜 창의적인 인재는 학교 성적보다 자신만의 관심사, 자신만의 연구에 깊이 몰두하는 경향을 보인다.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적어도 12명은 학교 성적이 평이한 수준이었고 IQ도 일반 대학 졸업자와 비슷하다."

―학교 교육이 창의성을 저해할 수도 있나.

"학교 자체보다, 공통 교과과정과 표준화된 시험이 창의성을 죽인다. 창의(創意·creativity)란 말 자체가 '세상에 없는 새 지식'이라는 뜻이다. 기존 지식만을 주입하는 교육은 구체제 권위에 순응하는 소극적 인재를 양산한다. 그러면 시간이 갈수록 창의적 인재가 나타나기 어려워진다."

―당신이 말하는 창의적 인재란 무엇인가. 그들의 공통점은.

"스스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해보려는 사람이다. 아인슈타인, 다빈치, 제인 구달(침팬지를 연구한 미국의 과학자) 등이 이에 속한다. 타고난 호기심 위에 지식과 탐구력을 갖춰 스스로 깨닫고 그 위에 새 지식을 또 쌓는 경지에 도달한다. 재미있는 점은 이들이 전공 분야뿐 아니라 취미 활동도 활발했다는 점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을 분석해본 결과 대다수는 학문 외에도 미술, 문학, 역사 등을 폭넓게 탐독하고 악기 연주와 스포츠 등을 즐겼다. 또 자신의 분야 외 다른 직업을 경험하기도 했다. 즉 학교 밖에서의 취미와 경험 등이 창의성 발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창의성 계발에 취미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취미를 가꾸면서 더 마음 편히 도전하고 실패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취미 계발은 창의성 계발과 매우 비슷하게 호기심-도전-실패-학습의 과정을 거친다. 세상을 바꾸는 창의적 인재는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 취미를 통해 얻은 능력, 사회적 경험 등 조합이 극대화해서 탄생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예체능 쪽에 한두 개 정도 취미를 갖는 게 중요하다. 취미 활동을 할 때 공부의 족쇄로부터 자유롭게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창의성이 가장 활발하게 생성하는 시기는.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유아기가 매우 중요하다. 아이가 어릴 때, 혼자 만들어내는 놀이와 언어를 최대한 계발할 수 있게 옆에서 도와줘라. 인간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스스로 고민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극대화한다. 한 아이의 독특한 언어나 놀이 방법은 혼자 놀고 소통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자연스레 겪는 '창의 발현 과정'이므로 적극 장려해야 한다. 나이가 든 후에도 창의성은 얼마든지 확장 가능하다. 젊어서 주입식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도 깊은 지식의 토대 위에 창의성을 계발할 수 있다."
조선일보

美뉴욕, 중산층 이하 가정에 주립·시립대 등록금 면제 방침


미국 뉴욕이 뉴욕주립·시립대학의 등록금을 중산층 이하 가정에 면제해주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이날 뉴욕 퀸스에서 열리는 한 행사에서 이 같은 '공립대학 등록금 면제' 방침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행사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도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샌더스 의원은 선거 과정에서 가계 부채를 줄이기 위해 공립대 등록금 면제를 공약한 바 있다.
쿠오모 주지사의 구상은 연 소득이 12만5천 달러(1억5천87만 원) 이하인 뉴욕 주가정의 뉴욕주립대와 시립대,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 입학생에게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내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연소득 12만5천 달러 이하 주내 중산층 이하 가정에 공립대학의 등록금을 면제해주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셀시어 장학금(Excelsior Scholarship)'으로 명명된 이 지원책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연방, 주 단위 학자금 지원제도를 보완해 완전 무료화를 이루는 성격이라고 뉴욕 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조속한 시행을 추진하고 있지만, 앞서 최저임금 인상 등의 문제로 주 의회와 마찰을 빚은 바 있어 주 의회 승인 과정이 저항에 부닥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뉴욕 주민이 뉴욕주립대(SUNY)에 내는 연간 등록금은 6천470달러,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의 경우는 매년 4천350달러이다. 뉴욕시립대(CUNY)의 등록금도 커뮤니티칼리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제도가 시행될 경우, 뉴욕 주민 100만 가구 정도가 혜택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얼마의 공공예산이 투입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뉴욕 주는 개인당 5천165달러를 상한으로 지원하는 학자금 지원에 매년 10억 달러에 가까운 예산을 지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뉴욕 AP=연합뉴스

수시 합격? "수능 국영수부터 다져라"

2017학년도 수능을 치른 한 학생이 자신의 수능 성적표를 살펴보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유지되는 한 수시모집 당락은 결국 수능 성적에 의해 결정된다. 동아일보 DB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수시모집에서 떨어졌습니다. 고교 3년 간 해온 내신공부와 다양한 교내활동이 모두 무의미해지네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이렇게 중요한지 미처 몰랐습니다.”(2017학년도 수능을 치른 한 고3 수험생)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을 준비하는 예비 수험생인가? 지난해 수능을 치른 수험생의 이 같은 토로를 남다르게 받아들여야 한다. 수시모집에 합격하느냐 마느냐는 수능에 달렸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높은 내신 등급도, 다른 지원자를 압도하는 비교과 활동 내역도, 잘 쓴 자기소개서도 모두 무용지물이 된다.
 수능을 절대 가벼이 여기지 말라. 어려운 수능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수시모집에서 최종 탈락하는 수험생이 속출하는 지금의 상황은 결국 ‘수능이 대입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수능, 어떻게 바라보고 대비해야 할까. 동아일보 교육법인이 최근 출간한 수능 학습전략서 ‘불수능에도 끄떡없는 수능 상위권 학습전략’에 담긴 내용을 바탕으로 수능 국어, 수학, 영어영역을 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예비 수험생들이 어떤 태도로 학습에 임해야 하는지를 살펴보자.
어렵게 출제되는 국어, 고득점 쉽지 않다
 수능 국어, 만만히 봤다간 낭패 보기 십상이다. 2017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만점자는 불과 0.23%. 2011학년도 수능(국어 만점자 0.06%) 이후 최근 몇 년간 시행됐던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 이런 경향은 2018학년도 수능에서도 이어질 전망.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영어가 변별력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수능의 변별력을 어느 정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국어는 일정 난도를 유지할 수밖에 없고, 상황이 이렇게 되면 중위권 학생들은 국어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어의 난도를 높이는 요인은 독서파트의 변화. 1500자 내외였던 독서 제시문은 2017학년도 수능에서 2000자 이상으로 길어졌고, 제시문별 문항 수도 기존 3, 4개에서 최대 6개로 늘었다. 탄탄한 독해력을 갖추지 못하면 국어를 수능 최저학력기준 전략과목으로 삼을 수 없는 것.
  “국어에서 빠듯한 시간에 쫓겨 심리적으로 위축되면 이 여파가 2, 3교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1교시 시험을 망쳐 나머지 과목에서도 실력 발휘를 못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수능 수학 학습은 수시모집의 기본!
 수시모집에 ‘다 걸기(올인)’하는 학생 중에는 수학을 배제한 채 나머지 과목에 집중하는 경우가 적잖다. 대학들은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와 같은 식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두고 있는데, 수학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에 집중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겠다는 전략.
 하지만 수학을 포기하는 이런 전략은 국어가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무의미해졌다. 수능 국어가 매우 어렵게 출제될 상황에 대비해 수학 실력도 탄탄히 다져야 무리 없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것. 특히 자연계열 학생과 문과 경상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수능 수학 학습은 수시모집의 기본’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수학에 집중해야 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자연계열과 경상계열 논술전형에선 수능 수학 고난도 문제와 유사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에 수시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세웠더라도 수능 수학 공부를 충실히 해야 한다”면서 “꼭 논술전형이 아니라도 주요대학 자연계열 및 경상계열 학생부종합전형 면접에서도 수학문제가 출제되므로 수능 수학을 통해 기본을 다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절대평가 전환되는 영어, 반드시 1등급을
 2018학년도부터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면 수능 영어가 입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은 줄어든다. 단, 착각하지 말 것. 절대평가로 약화되는 것은 영어영역의 변별력이지 ‘난도’가 아니다. 절대평가로 바뀐다고 해서 영어가 ‘대폭’ 쉬워진다는 뜻이 아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도입이 확정된 상황에서 치러진 2016, 2017학년도 수능은 영어가 변별력을 갖춰 출제된 바 있다”면서 “절대평가로 전환된다고 해서 이런 영어 출제 기조가 갑자기 바뀌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 영어 절대평가 체제하에선 90점만 넘기면 1등급이다. 하지만 난도가 하락하는 것이 아니므로 ‘영어공부를 대충해도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특히 중위권 학생들에게 영어는 반드시 1등급을 받아야 하는 과목이다. 1등급을 받는 학생은 이전에 비해 많아질 텐데, 홀로 등급 향상을 이루지 못한다면 입시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영어 90점의 경계선에 있는 학생들은 학습량을 조금만 늘려도 극적인 등급 상승을 이룰 수 있지만, 바꿔 말해 그 경계선을 넘지 못하면 크게 불리해진다”면서 “영어는 비교적 성적을 빨리 올릴 수 있는 과목인 만큼 중위권 학생은 영어 학습에 만전을 기해 반드시 1등급을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아일보

2017 서울대 수시 합격자의 합격비결, 어떤 경험도 희망전공과 연결할 수 있어요"


새해가 밝았다. 동시에 2018학년도 대입이 시작됐다. 올해 대입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의 비중이 늘어난다. 지난해 수시모집에서는 7만2101명을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한 데 이어, 올해는 8만3231명을 이 전형으로 선발하는 것.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려면 내신 관리는 물론이고 자기소개서, 비교과 활동, 면접을 동시에 챙겨야 한다. 어떻게 학교생활을 해야 학생부종합전형에 대비할 수 있을까?
 2017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 최초 합격한 일반고 재학생인 김도희 양(서울 한영고 3)과 성세운 군(서울 서울고 3)으로부터 합격비결을 물었다. 김 양은 일반전형으로 서울대 지리학과에, 성 군은 지역균형선발전형으로 서울대 의예과에 합격했다. 관심분야 활동으로 진로 발견
2017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 최초 합격한 김도희 양(서울 한영고 3)
 김 양과 성 군은 처음부터 목표학과가 뚜렷하지는 않았다.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는 활동을 하던 중 적성에 맞는 진로를 발견했다.
 김 양은 고1 때는 자신이 막연하게 관심이 있는 사회분야와 관련된 활동을 다양하게 했다. 그러다 고2 때 ‘지리적으로 가까운 두 기관이 왜 서로 협력하지 못하는가’를 연구하고, 중앙아시아에 사는 고려인을 돕는 홍보영상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지리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같은 김 양의 경험은 학생부 자율활동란과 동아리활동란, 자기소개서 등에 고스란히 담겼다.
 성 군 또한 고1 때는 뚜렷한 진로가 없었지만 수학을 좋아해 이와 관련된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다. 그러다가 교내 진로탐색 활동의 일환으로 대학병원 의사를 인터뷰하게 됐다. 성 군은 “힘들지만 보람 있는 삶을 사는 의사라는 직업에 감명을 받아 의예과를 목표로 삼게 됐다”고 떠올렸다.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의예과와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다. ‘물고기 독성실험’을 하며 논문검색 능력과 실험설계 능력을 길렀다. 면접 때 ‘가장 인상 깊었던 교내활동’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 경험을 대답함으로써 전공적합성을 드러냈다.
희망전공과 ‘연결고리’ 찾기
2017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 최초 합격한 성세운 군(서울 서울고 3).
 김 양과 성 군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모든 교내 활동을 희망전공과 연결시켰다.
 김 양은 고2 여름방학 때 심화활동의 일환으로 예능 중심의 수업을 들었다. 특히 ‘미술과 창의’ 수업을 들으며 미술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았다. 김 양은 “이 수업에서 작가의 미술작품이 도시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이를 도시지리학과 연결해 내가 사는 동네를 활성화시키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게 됐다”고 말했다. 김 양은 이 경험을 고교 재학기간 중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활동을 묻는 자기소개서 2번 항목에 녹여냈다.
 성 군 또한 ‘작은 음악회’라는 학교 행사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경험을 자기소개서 2번에 적었다. 성 군은 “의사로서 학업적인 소양뿐만 아니라 환자를 이해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도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수업시간에 충실하라
 이들은 내신성적 관리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성 군의 1∼3학년 내신 평균등급은 1.14등급. 성 군은 학습 비결로 ‘편식 없이 모든 과목을 골고루 공부한 점’을 꼽았다. 성 군은 ‘언젠가는 도움이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모든 과목의 수업시간에 집중했다고. 이런 태도는 내신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모두에서 높은 성적을 받는 발판이 됐다.
 김 양은 1학년 때 몇몇 과목에서 3등급을 받았지만 2, 3학년 때는 줄곧 1등급을 유지하며 전교 1등까지 했다. 성적향상의 비결은 ‘반복 학습’. 김 양은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씀을 농담까지 모두 기록했다”면서 “이 내용을 반복적으로 살펴보며 개념을 이해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읽기 전엔 핵심주제를, 읽은 후엔 '열린 질문' 던져주세요

겨울방학, 초등생 시사매거진 '시사원정대'로 초등 자녀 독해력 키우기
 
초등생 시사 논·구술 월간지 ‘시사원정대’는 주제에 맞춰 글의 내용을 파악해보는 훈련을 하기에 적합하도록 구성됐다. 사진은 김아영 양(경기 광사초 4)이 어머니와 함께 시사원정대를 보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영역은 비(非)문학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지문에 포함된 정보량이 크게 늘었다. 이로 인해 독해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지문을 이해하는 단계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어려워진 수능 국어로 인해 새삼 독해력이 주목받고 있다.
 독해력은 단기간에 길러지지 않는다. 초등생 때부터 꾸준한 독서를 통해 차근차근 길러나가야 한다. 문제는 부모가 매번 자녀의 독서를 꼼꼼하게 챙겨주기가 쉽지 않다는 것.
 동아일보 교육법인의 교육전문기자와 현직 초등교사가 함께 만드는 초등생 시사 논·구술 월간지 ‘시사원정대’는 초등생 자녀가 재미있게 글을 읽으며 독해력을 키울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구성됐다. 긴 겨울방학, 초등생 자녀의 독해력을 ‘확’ 끌어올리고 싶은 학부모를 위해 시사원정대를 활용해 초등 자녀의 독해력을 키우는 비법을 소개한다.
독해력 콘텐츠 강화된 시사원정대
 독해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시사원정대는 초등생 독자의 독해력 강화를 위한 콘텐츠를 보강했다. 1월호부터 신설된 ‘쑥덕쑥독’ 코너는 긴 글을 제대로 읽는 법을 알려주는 코너. 동시, 산문, 뉴스 등 다양한 글감을 차근차근 읽으면서 독해력을 키울 수 있는 비법을 매달 하나씩 소개한다. 1월호에서는 같은 글감을 다룬 두 개의 글에서 핵심 단어를 찾는 연습을 통해 글의 중심 의미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기사로 공부하기 △어린이 사설·칼럼 △신문 속 교과서&통합교과형 논술 등 시사원정대의 기존 코너는 동아일보와 초등생 일간신문 ‘어린이동아’에 실린 기사 가운데 초등생이 꼭 읽어야 하는 뉴스와 사설·칼럼 등을 소개해 풍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돕는다.
 또 1월호부터 시사원정대에는 매달 깜찍한 ‘스티커북’과 ‘달력’이 실린다. 초등생 자녀가 귀여운 만화 스티커를 시사원정대 곳곳에 붙이면서 놀이하듯 신나게 시사 공부를 할 수 있다.
‘주제 스포일러’, 독해 돕는다  독해의 사전적 뜻은 ‘글을 읽어 그 뜻을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초등생, 특히 긴 글 읽기가 익숙하지 않은 초등 저학년들은 눈에 보이는 글자를 ‘읽기’만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럴 때는 글의 ‘주제’를 미리 알려줌으로써 올바른 독해를 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동차에 관한 글을 읽기 전에 부모가 “이건 자동차가 달리는 원리를 설명해주는 글이야”라며 먼저 설명해주는 것. 제목에 주제가 명확히 드러나는 글을 읽게 해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시사원정대의 ‘기사로 공부하기’ 코너에는 각각의 글마다 글의 핵심내용이 명확하게 드러난 제목이 달려있다. 초등 자녀가 글의 주제를 명확히 파악한 후 글을 읽을 수 있는 것.
생각 자극하는 질문 던져라
 자신이 읽은 글에 관해 다양한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도록 부모가 자녀에게 질문을 던져주는 것은 독해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배철우 서강독서토론논술연구소 소장은 “육하원칙이나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질문과 같이 답이 정해진 ‘폐쇄형 질문’은 아이의 독해력 수준을 파악하기 용이하다”면서 “하지만 독해력 향상을 꾀하고 싶다면 글의 내용에 관해 스스로 생각해 보게 하는 ‘개방형 질문’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사원정대는 시사 상식을 쌓아주는 신문 기사, 뉴스 등의 읽기 자료에 현직 교사와 교육전문기자들이 직접 출제한 생각해볼 문제가 더해졌다. 대표적인 코너가 ‘신문 속 교과서’. 매달 주요 이슈를 다룬 신문기사와 함께 교과와 연계한 생각해볼 문제가 함께 제시됐다. 초등 자녀와 함께 시사원정대를 읽고 재밌게 문제를 풀다보면, 초등생 자녀가 단순히 글만 읽을 때보다 훨씬 다양한 각도로 글과 관련된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동아일보

시험 90%가 교과外 출제.. '수포자' 양산

서울 B중학교(위)와 대구 C중학교(아래)의 지난해 2학년 1학기 기말고사에 출제된 수학 문제. 모두 아주 높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로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개념을 활용해야 풀 수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제공
 ‘어느 여행사에서는 단체로 여행을 신청할 경우 비용을 할인해 주는데, 15명 이상 30명 미만이면 10%, 30명 이상이면 20%를 할인해 준다. 회원이 30명이 안 되는 모임에서 20%의 할인을 받기 위해 30명으로 단체 신청을 했다. 그런데 여행에 3명이 못 오게 돼 총액의 10%에 해당하는 해약 수수료를 지불한 뒤, 15명 이상 30명 미만의 단체 신청으로 변경했더니 더 손해가 됐다고 한다. 이 모임의 회원은 최소 몇 명인가?(2점)’
 지난해 서울 강남구 A중학교 2학년 1학기 수학 기말고사 문제다. 수학 교사들은 “문제를 이해하고 식을 세워 푸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문제”라며 “미지수를 정하는 방법과 의미 없는 값에 대한 판단, 비율에 대한 개념을 모두 잘 다룰 수 있어야 해결할 수 있는 극상(劇上) 난이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2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의원과 함께 전국 사교육 과열 지구 18곳의 중학교 수학 시험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학년 교육과정에서 전혀 가르치지 않은 개념을 수학 시험 문제에 출제한 사례가 10번 중 9번에 달했다. 교육과정 성취 기준 위반 시험이 91.3%, 선행 출제 시험이 77.1%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걱세는 서울 강남·양천, 경기 성남시 분당, 부산 해운대, 대구 수성, 인천 연수, 광주 남·북, 대전 서, 울산 남구에서 각각 2개교를 선정해 지난해 1학기 중학교 2, 3학년 기말고사 수학 문제지를 분석했다. 분석에는 27명의 현직 교사가 참여했다.
 사걱세는 “분석 결과 거의 모든 시험에서 성취 기준(교과과정)을 벗어나는 문제가 발견됐고 고1 내용을 선행한 학생만 쉽게 풀 수 있는 문제도 다수 발견됐다”며 “학원이나 문제집을 통해 동일 유형의 문제를 반복해 풀어야만 제 시간에 소화할 수 있는 문제도 많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2014년 9월부터 선행교육규제법이 시행됐지만 소용이 없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며 “교육부와 교육청은 형식적으로 위반 여부를 점검하지 말고 제대로 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2017년 1월 2일 월요일

New Year's Concert 2017 Vienna Philharmonic






New Years Concert 2017
Concierto de Año Nuevo 2017
Neujahrskonzert 2017

CONDUCTOR
Gustavo Dudamel
ORCHESTRA
Wiener Philharmoniker
CHORUS
Singverein der Gesellschaft der Musikfreunde in Wien


Program

Franz Lehár
Nechledil Marsch aus der Operette Wiener Frauen

Émile
Les Patineurs. Walzer, op. 183

Johann Strauss, Jr.
S' gibt nur a Kaiserstadt,s' gibt nur a Wien. Polka, op. 291

Josef Strauss
Winterlust. Polka (schnell), op. 121

Johann Strauss, Jr.
Mephistos Höllenrufe. Walzer, op. 101

So ängstlich sind wir nicht! Schnell-Polka, op. 413

-- Pause --

Franz von Suppé
Ouvertüre zu Pique Dame

Carl Michael Ziehrer
Hereinspaziert! Walzer aus der Operette „Der Schätzmeister“, op. 518

Otto Nicolai
Die lustigen Weiber von Windsor (The Merry Wives of Windsor), Moon Choir

Johann Strauss, Jr.
Pepita-Polka, op. 138

Rotunde-Quadrille, op. 360

Die Extravaganten. Walzer, op. 205

Johann Strauss, sen.
Indianer-Galopp. op. 111

Josef Strauss
Die Nasswalderin. Polka mazur,op. 267

Johann Strauss, Jr.
Auf zum Tanze! Polka schnell, op. 436

Tausend und eine Nacht. Walzer nach Motiven der Operette "Indigo"

Tik-Tak. Polka schnell, op. 365

The 2017 New Year's Concert takes place on January 1, 2017, under the baton of Gustavo Dudamel in the Vienna Musikverein.

Gustavo Dudamel, who was born in Barquisimeto, Venezuela in 1981, becomes the youngest conductor in the 75 year history of the New Year's Concert. In 2007, Gustavo Dudamel conducted the Vienna Philharmonic for the first time at the Lucerne Festival and made his debut at the Vienna Philharmonic Subscription Concerts in 2011.

Dudamel conducted the Summer Night Concert Schönbrunn in 2012 and led the orchestra on its traditional Vienna Philharmonic Week in Japan in 2014.
The 2017 New Year's Concert will be broadcast in over 90 countries and followed by up to 50 million television viewers around the world.

2017년 1월 1일 일요일

우리 아이 고입 경쟁력 점검②-비교과영역

점수의 시대가 가면서 비교과 영역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년 전의 일이다. 고입은 내신절대평가제가 적용된 2015학년도 입시부터가 사실상의 비교과 원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교과란 학교생활기록부를 기준으로 교과학습발달상황(교과 내신 점수)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영역을 의미한다. 대입에서는 무분별한 ‘스펙쌓기’와 불투명한 평가 기준이 논란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고입에서는 이와 또 다른 분위기와 그에 따르는 별도의 대처법이 존재한다. 핵심은 활동의 형식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내용과 진정성이며, 그것을 자소서나 면접을 통해 얼마만큼 확장하고 증명할 수 있느냐이다. 고입도 대입과 마찬가지로 비교과 내역 그 자체가 합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교과 성적만으로 당락이 설명되지 않았던 수많은 과거 수험생들의 이면에 저마다 다른 비교과 활동이 숨어 있었음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입학하고자 하는 특목·자사고에 따라 어떤 비교과 관리가 필요할지를 영역별로 간략히 살펴봤다.
출결상황과 수상경력
학생부 3번 항목인 출결상황은 자칫 소홀할 수 있지만 때때로 상위권 고입에서 수험생들의 발목을 잡는 변수다. 특히 자사고나 외고·국제고 입시를 준비한다면 1학년 때부터 무단결석이나 무단지각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들 학교 대부분은 1단계 평가에서부터 감점 형태로 출결 점수를 반영하는데, 학교에 따라 무단결석 하루당 0.1~1점이 감점될 수 있다. 지각, 조퇴, 결과 등도 무단일 경우에는 종류 상관없이 3회 누적 때마다 결석 1일로 처리된다. 지난 2017학년도 고입 수험생들 중에는 해외여행 등의 체험활동이 학교에서 인정해 주는 출석일수를 초과해 감점되는 사례가 가장 많았다. 출결 감점 폭이 큰 서울 지역 외고·국제고 예비 수험생들은 각별히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흔히 비교과 ‘스펙’의 대표 주자로 인식되고 있는 수상경력은 상위권 고입에서 직접적인 영향력이 대체로 크지 않은 편이다. 학생부에는 교내 대회 실적만 기록될 뿐 아니라 대부분 입시에서는 그나마도 배제된 서류를 제출하기 때문이다. 그간 유일하게 영재학교 입시에서만 노출되다 최근 인천 지역을 포함한 몇몇 과학고에서 수상경력을 학생부 출력에 포함시킨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물론 학생부 포함 여부를 떠나 수상 또는 그 도전 사례는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다각도의 의미 있는 소재로 활용될 수 있다. 자기소개서 등에 수상 여부를 직접 언급할 순 없지만 준비 과정에서의 열정, 과제집착력, 창의성 등 자신만의 성장이나 재능을 담아내기 위한 활동으로는 충분한 활용 가치가 있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 분석에 따르면 2017학년도 영재학교/과학고 합격자 중에도 교내 대회 참가 경험을 주제 또는 과정 중심으로 자소서나 면접 답변 소재로 삼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창의적 체험활동과 독서
비교과 영역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창의적 체험활동은 이른바 ‘자동봉진’으로 일컫는 네 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그 중에서도 여러 특색활동이 기록될 수 있는 자율활동은 실질적인 차별화가 쉽지 않고 입시 활용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학생회나 학급 임원 활동이 2회 이상 기록될 수 있다면 자소서나 면접에서 인성, 리더십 등 다양한 소재군을 끌어내기에 유리한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적극적인 참여가 권장된다.
창체활동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동아리활동은 자율활동보다는 입시 활용도가 높다. 학업이나 관심 분야 열정 등을 구체적인 사례로 드러내기에 유용하기 때문이다. 중학교마다 활동 여건이 크게 다를 수 있다는 게 문제지만, 스스로 동아리를 만들어보는 등의 적극적인 대처를 통해 열악한 환경을 자신만의 스토리로 만들어내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간혹 정량평가로 오해 받기도 하는 봉사활동은 최소 연 20시간 이상이 기본이다. 하지만 양이 문제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두 개의 개인 봉사를 중심으로 꾸준함과 진정성을 드러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활동을 통해 배우거나 느낀 점, 변화된 점 등을 자신만의 가치관 속에 녹여낼 수도 있어야 한다. 독서 후 독후활동이 중요하듯 사소한 봉사 후에도 그에 대한 평가나 이후의 발전 방향 모색이 중요한 경쟁력일 수 있다.
학생부 5번 진로희망사항이나 6번 창체활동상황에 드러날 수 있는 진로활동은 흔히들 일관성이나 연관성을 강조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치르는 고입에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다. 학생부 기록 내용보다는,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한 진지한 고민이나 실제 노력 과정을 누군가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언급할 학생부 독서활동상황은 각 학교 세부 평가 방식에 따라 입시 중요도가 다를 수 있다. 일반적인 경우 해당 학교 자소서 항목이나 면접 영역에 독서가 따로 구분된 경우 평가 비중이 높은 편이다. 또한 전형 일정상 서류평가에 보다 무게중심이 실릴 수밖에 없는 일부 전국단위 자율학교 입시도 학생부 독서활동상황이 제법 비중 있게 다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학생부에 기재되는 책의 수준이나 양을 떠나 ‘진짜 독서’가 고입에 중요한 이유는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제대로 된 독서활동이 거의 대부분의 고입 전형에서 가장 강력하고 실질적인 경쟁력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합격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조선일보

우리 아이 고입 경쟁력 점검①-교과 내신


고입도 대입도 교과 내신 관리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여기서 ‘기본’이란 말 그대로 합격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까지는 아님을 의미한다. 더군다나 내신절대평가제가 적용된 특목고, 자사고 등의 상위권 고교 입시에서 중학교 내신 영향력은 최근 들어 크게 축소된 상황이다. 2017학년도 고입이 마무리되고 예비 중3들이 기말고사를 앞둔 이즈음, 내후년 고입 수험생들의 내신 관리 핵심 몇 가지를 짚어봤다. 목표 고교에 따른 효율적인 내신 관리로 기본 자격을 갖춘 이후에는 합격의 진짜 경쟁력이 무엇인지를 찾고 기르는 데 힘쓸 수 있어야 한다.
영재학교 입시 내신
과학영재학교나 과학예술영재학교 입시에서의 중학교 교과 내신 영향력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전반적으로 1단계 탈락 인원이 많지 않다는 점과 최초 전형 단계에서 3학년 성적이 반영될 수 없다는 점 등이 형식적인 원인으로 꼽힐 수 있다. 내용적으로는 변별력 높은 2단계 지필고사와 3단계 캠프 전형이 내신 활용의 필요성을 약화시킨다. 실제로 특목고 입시컨설팅 학원멘토 통계에 따르면 영재학교 최종 합격자 면면 중에는 모든 과목의 성취도가 우수하지는 않더라도 수학·과학 역량이 특출한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하지만 영재학교 입시에서도 지원 학교나 경쟁률에 따라서는 내신이 보다 신경 쓰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지난 2017학년도 입시 기준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가 이에 해당됐다. 두 학교는 1단계 탈락 비율이 지원자의 약 30~50% 수준에 달해 수학·과학을 포함한 주요 과목에서 B이하 성취도가 다수 포함된 경우 1단계 통과가 쉽지 않았다. 대구과학고처럼 1단계(내신·서류+면담)에서 일부 우선선발자를 가려내는 경우도 내신 변별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또한 영재학교 입시용 내신은 원점수, 평균, 표준편차 등의 내신 지표 전체가 노출된다는 점과 대부분 학교에서 합격 예정자들에게 3학년 학생부까지를 최종적으로 요구한다는 점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과학고 입시 내신
과학고등학교 입시에서의 중학교 내신 평가는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최근 3~4개 학기 수학·과학 성취도 평가를 기본으로 한다. 영재학교와 달리 원점수 등 내신 상세 지표는 노출되지 않는다. 서류, 면담, 면접의 다단계 평가가 진행되므로 최종 당락에 미치는 내신 영향력은 비교적 크지 않은 편이다. 실제로 2017학년도 입시 기준 세종과고, 한성과고, 경기북과고 등 주요 과학고 최종 합격자 중에는 수·과학에 B성취도가 포함되었거나 다른 주요 과목에서 B, C이하 성취도가 다수 포함된 인원도 눈에 띄었다. 해당 과학고들이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담을 진행해 교과 내신의 정량적 평가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잡아내고자 노력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들 합격자들이 교과 점수를 떠나 수·과학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자신만의 특색 역량을 갖췄음은 당연했다. 올해 입시에서 인천, 경남, 대전, 전남 지역 등의 과학고들은 교과 내신과 자소서 등의 서류 평가만으로 1단계 탈락자를 일부 가려내기도 했다. 이 경우 수·과학 내신의 1단계 영향력은 보다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해당 지역 예비 수험생들은 적어도 수학·과학에서 만큼은 B이하 성취도가 포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사고 입시 내신
상위권 고입을 위해 내신 관리에 가장 신경 써야 할 대상은 자사고 지망생들이다. 특히 전국단위모집 자사고를 목표로 한다면 특정 과목에 대한 집중력보다는 고른 성취도 분포가 중요하다. 학교에 따라 3~5개 학기의 주요 과목 성취도가 모두 반영되므로 최소 15개에서 25개 이상의 A성취도를 확보해야 1단계 통과가 가능하다. 각 학교별 1단계 내신 커트라인은 다소 차이가 있지만 하나고, 외대부고, 상산고 등 상위권 자사고들의 경우 평가 대상 과목 대부분이 A성취도여야만 면접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은 학기 합산 기준 88점이나 89점 과목들이다. 입시 현장에서 만나는 수험생 중 성취도 한두 개 때문에 목표 학교를 하향 조정하거나 지원을 아예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대부분은 87~89점으로 B성취도에 머문 경우였다. 기말고사를 앞두고서 중간고사 점수와 수행평가 점수를 꼼꼼히 살펴 80점대 후반이나 90점대 초반에 걸친 과목들에 전력투구할 수 있는 시험 계획이 요구된다. 최근 전국단위 자사고들의 학교별 내신 커트라인은 어느 정도 고착화되어 지원자들의 내신 점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이 특징적이다. 따라서 하위권 1~2개 학교나 학교별 특수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1단계 교과 내신 점수가 최종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다.
외고·국제고 입시 내신
외고·국제고 입시에서의 내신 반영은 2~3학년 영어로만 제한된다. 2학년 두 개 학기는 성취도(절대평가)로, 3학년 두 개 학기는 등급(상대평가)으로 반영되는데 핵심은 3학년 성적 관리다. 1등급 만점을 기준으로 2등급은 1.6점, 3등급은 4.4점이 감점되며, 3등급이 포함될 경우 학교나 모집단위에 따라서는 1단계 통과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물론 최근에는 경쟁률이 낮아지며 AA22 미만 점수도 면접 기회를 얻는 경우가 많아졌다. 하지만 3등급이 포함되면 면접에서 많은 점수를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를 수밖에 없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경쟁률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1단계 커트라인 통과보다는 자소서·면접 부담을 완화한다는 의미에서의 내신 관리가 요구된다.
조선일보

2018 특목·자사고 입시를 준비한다면

치열했던 경쟁 속에서 기쁨과 좌절이 함께 했던 2017학년도 고교 입시를 뒤돌아보며 올해의 입시 특징과 예년 대비 변화 양상을 간략히 요약해봤다. 2018학년도 이후의 상위권 고교 입시를 노리는 예비중3 이하 수험생들에게는 지금부터가 입시의 시작이고, 그 첫 번째 준비로 올해의 입시 분위기를 파악해보는 것이 기본이다.
2017 특목고 자사고 입시 총평
2017학년도 전기고 입시는 전반적인 경쟁률 하락세가 특징적이었다. 지난해 대비 급격한 인구 감소(약 12%)가 가장 큰 원인이지만 학생부전형의 확대와 수능 영어절대평가제 도입 예정 등의 대입 체제 변화도 한몫했다. 특히 ‘인구론’, ‘문송합니다’ 등으로 대표되는 문과 계열 취업난이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면서 ‘문과 특목고’를 대표하는 외고 경쟁률의 하락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영재학교, 과고로 대표되는 ‘이과 특목고’들의 경우 인구 감소 추세 속에서도 각각 14:1, 3.5:1 수준의 높은 평균 경쟁률을 유지했다. 학교 종류마다 지원 분위기는 달랐지만 자소서 중심의 면접 전형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은 공통적이었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 분석에 따르면 2011학년도 자기주도학습전형 첫 도입과 2015학년도 내신절대평가제 적용으로 최근 몇 년간 특목고 입시는 과도기적 양상이 뚜렷했다. 다행히 올해는 대부분 학교들의 전형 과정이 지난해 입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많은 수험생들에게 예상했던 입시 준비로 충분했다. 과학고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부 학교가 1단계 방문면담을 소집 형태로 바꿔 진행했지만 질문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아직은 높은 경쟁률로 2단계보다는 1단계 통과가 어려운 학교들이 많아 자소서 작성 단계부터의 면담 준비가 당락 핵심으로 떠올랐다. 주요 자사고, 외고 대부분도 지난해와 동일한 자소서 항목과 면접 형식을 고수했다. 외고 일부 학과들의 경우 낮은 경쟁률로 1단계 커트라인이 무의미해지거나 다소 하향 조정됐지만 전국단위 자사고 일반전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커트라인 수준을 보였다. 학교 종류를 떠나, 전반적으로 낮아진 경쟁률과 그 밖의 다양한 이유들로 학생부 실질 비중은 줄어들고 자소서와 면접 영향력이 늘어난 점은 공통적이다. 전형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원자들의 자소서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과 공통질문을 중심으로 질문 난이도가 높아진 점 등은 내후년 지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부분이다.
상위권 고교 진학을 꿈꾼다면
입학 후 내신 관리 등 여러 조건들의 대입 유불리를 떠나 특목·자사고 도전은 상위권 중학생들에게 여전히 유의미하다. 단순한 점수 따기 경쟁을 넘어 대입에서도 중요한 학생부 관리나 독서, 자소서, 면접 준비 등의 중요성을 미리 경험하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의 진로나 학업 방향에 대해 성찰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그 첫 번째 의미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다수의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은 이러한 입시 패러다임의 변화에 미리부터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보다는 관리된 내신 조건에 맞춰 뒤늦게 준비를 시작하거나 핵심 전형 요소들을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미리부터 관심을 뒀다 해도 잘못된 정보나 ‘카더라 통신’에 의존해 엉뚱한 스펙 쌓기에만 몰두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주변의 한두 사례에 집중하기보다 객관적인 지표나 공식적인 자료들을 찾아 검토하려는 자세와 노력이 우선이다. 영재학교의 2단계 지필고사를 포함해 자소서, 면접 등 현재 특목·자사고의 모든 전형 요소들은 입시를 앞둔 한두 달 기간 내에 완성도 높은 준비가 결코 쉽지 않다. 특히 서류나 면접의 진정한 경쟁력은 수사학적 기술이나 순발력, 스피치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습관과 체험, 독서, 가치관, 주변과의 의사소통 경험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완벽에 가까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입시에서 풀어내야 할 자신만의 아무런 이야기도 찾을 수 없는 수험생들이 올해도 적지 않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많은 시간을 공부에 투자하지만 타성에 젖은 선행이나 문제풀이에만 치우쳐 있어 자신이 하고 싶은 것과 그 이유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현재의 입시가 중3 학생들에게 완벽한 진로 적성이나 지적으로 성숙한 가치관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과 내신 조건만 갖춘 ‘속빈 강정’을 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중학생 수준에서의 고민과 성찰이면 충분하다. 그 과정 속에서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자신만의 배경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다면 합격뿐 아니라 ‘진짜 성장’의 기쁨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조선일보

2017 수능 만점자의 공부 비결


"색깔펜으로 복습하며 모르는 내용 줄여나갔죠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이견 없는 '불수능'이었다. 국어·수학·영어 만점자 비율이 6년 만에 모두 1% 이하로 나타났을 정도다. 2015학년도에 29명, 2016학년도에 16명이던 수능 만점자도 올해는 3명(인문 2명·자연 1명)뿐이다. 용인한국외국어대부설고(이하 외대부고) 3학년인 김재경양이 바로 그 중 한 명으로, 수능 성적 발표 직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인문계열 만점자 중에서도 김양이 선택한 사회탐구 과목(법과 정치·사회문화)의 난도가 더 높아, 표준점수로는 전국 최고점(549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5일에는 목표로 했던 서울대 경제학과 합격증(수시 일반전형)까지 거머쥐었다. 6년 만의 '불수능'에서도 흔들림 없이 만점을 기록한 김양의 공부 비결을 들어봤다.

◇수학, 쉬운 문제도 두 번씩 풀며 실수 줄여
김양은 '수업 잘 듣기'를 공부의 첫째 원칙으로 삼았다. 단순히 수업 시간에 선생님 설명을 잘 듣는 것만을 뜻하는 게 아니다.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오기 1~2분 전에 미리 책을 펼쳐서 배울 내용을 훑어보고 ▲선생님과 눈을 맞추며 수업을 집중해서 듣고 ▲필요한 내용을 잘 간추려 알아보기 쉽게 필기하며 ▲수업 직후 중심 내용을 한 번 되새겨 본 뒤 ▲이해가 잘 안 되는 내용은 선생님에게 질문해 확실히 알고 넘어가는 일련의 과정을 뜻한다. 김양은 "처음에는 저도 이를 실천하기가 참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런 습관이 몸에 배면 복습에 걸리는 시간도 줄고, 공부한 내용이 기억에도 잘 남는다"고 전했다. 어떤 과목을 공부하든, 문제의 선지 하나하나까지 완벽하게 이해하고, 남에게 설명하거나 자기만의 해답지를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공부했다.

매일 아침 자습 시간은 '국어'에 할애했다. 글을 읽으며 몽롱한 정신을 깨우는 습관이 실제 수능에서 국어 영역을 잘 치르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국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출제한 문제와 그렇지 않은 문제의 수준 차가 가장 크게 느껴지는 영역이었다. 그래서 수능이 다가올수록 평가원 기출문제만 집중적으로 봤다. "사실 6·9월 평가원 모의고사도 만점을 받았어요. '연습'이라고 생각하니 부담이 적었거든요. 그런데 10월 모의고사에서 국어를 망쳤어요. 그때부터 정신을 차리고 취약점인 과학기술 비문학 지문에 몰두했습니다. 문제만 풀고 넘어가는 게 아니라 '이 선지가 정답인 이유'까지 확실히 짚으며 공부했더니 다시 자신감이 생겼어요."

'실수를 줄인' 것도 만점 비결의 하나다. 수학 시험을 볼 때 반드시 쉬운 문제부터 풀고, (나중에 따로 검토하는 게 아니라) 가능한한 그 자리에서 두 번씩 풀어 실수를 줄였다. 고난도 문제 서너 개는 시간을 남겨 충분히 검토했다. 김양은 "어려운 문제를 풀 때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어떤 문제든 (해결의) 열쇠가 있고, 나는 반드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끈기 있게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양은 수능이 코앞에 닥쳤을 때 '사회탐구' 영역이 가장 불안했다. 다른 영역은 낯선 문제가 나와도 개념을 응용하면 풀 수 있지만, 사회탐구는 '모르면 틀리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수능 열흘 전부터 과목별로 단권화한 책을 보면서 모르는 내용만 확인했다. 김양은 평소 공부할 때 다양한 색깔의 펜을 사용한다. 처음 모르는 내용이 나왔을 때는 파란색으로 표시하고, 복습할 때는 파란색 표시 부분만 보다가 또 모르는 게 있으면 초록색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그렇게 대여섯 번 반복해 보는 동안 계속해서 다른 색으로 모르는 내용을 표시한다. 김양은 "이렇게 하면 복습할 때 필요한 부분만 보면서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며 "모르는 내용도 점차 줄여나가, 수능 직전에 꼭 다시 봐야 할 핵심 내용만 간추리기도 수월했다"고 말했다.

◇열심히 한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 줘야
비교과활동도 다양하게 했다. 가장 열심히 한 활동은 '영어 토론'. 영어 토론 동아리에서 활약하며 세계고등학생영어토론대회 국가대표팀 후보진에 선발되기도 했다. 김양은 "토론하며 영어 실력이 늘고 배경지식까지 풍부해졌다"고 말했다. 이는 대입 자기소개서나 면접 준비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토론대회에서 어떤 주제가 주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틈틈이 외신 읽는 습관을 가졌어요. 30분 만에 논거를 만들고 7분 스피치를 준비하면서 사고력까지 키웠죠. 자기소개서도 제가 토론했던 내용과 그로부터 배운 점을 중심으로 작성했습니다."

교내 프로그램인 'R&D(Reading&Dis cussion)'에도 참가했다. 조별로 고전을 선정해 읽고 산출물을 제출하는 프로그램이다. 2학년 1·2학기에 한 번씩 총 두 번 진행되는데, 김양은 여기서 두 번 모두 조장을 맡았다. 1학기에는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 2학기에는 울리히 베크의 '위험사회'를 읽었다. 특히 '위험사회' 내용을 학교 상황에 적용한 보고서를 발표해 대상까지 받았다. "책 내용을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인문·사회과학적 배경지식을 쌓는 데 많이 도움 된 활동"이라며 "서울대 자기소개서 4번 문항(자신에게 영향을 미친 책 3권 기술)도 이때 읽은 '자유론'을 중심으로 썼다"고 설명했다.

학업과 비교과활동 사이의 '균형'은 플래너가 잡아줬다. 플래너를 이용해 공부 시간과 다른 활동 시간을 철저하게 분리했다.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저녁 먹기 전 일과 시간에는 공부를, 그 이후 야간자율학습 시간에는 독서나 동아리를 비롯한 비교과활동을 했다. 철저한 계획 덕분에 잠자는 시간(하루 6~7시간)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다.

'수능 만점자'라고 하면 '공부벌레'라고만 생각하겠지만, 김양은 주 말엔 공부계획을 따로 세우지 않았다. 주말은 주중에 공부하느라 고생한 자신에게 주는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 가족과 예능 프로그램 등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단, 계속 챙겨봐야 하는 드라마는 피했다. 김양은 "고 3 때도 제가 좋아하는 가수 '빅뱅'의 10주년 콘서트에 갔다"며 "자신에게 적절한 보상을 줘야 지치지 않고 공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영재학교 합격을 위한 겨울방학(2018 영재학교 입시 준비①)


2018학년도 영재학교 입시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3월에 전형이 발표되고 입학설명회가 시작되는 전국의 영재학교는 모두 여덟 곳. 두 곳의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은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6개 과학영재학교들은 올해 대입 수시 전형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최고 수준의 명문대 합격률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대전과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47명에 달해 거의 ‘깜짝 쇼’ 수준에 가까웠고, 지역인재 50% 선발의 핸디캡을 극복한 광주과고의 선전도 눈부셨다. 이처럼 영재학교의 대입 프리미엄이 해마다 견고해짐에 따라 상위 0.15%를 향한 수·과학 수재들의 치열한 경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무작정 도전하기엔 감수해야 할 부담도 적지 않은 것이 영재학교 입시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발표하고 있는 지난해 입시 분석 자료들을 토대로 올해 영재학교 수험생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준비 사항들을 몇 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돌입하는 만큼 이 시기 점검 사항부터 살펴봤다.
진로·진학 계획부터 차분히
영재학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진로·진학 계획이다. 이것이 다른 어떤 입시에서보다 특별히 더 강조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계열 특수성이 강해 진학과 동시에 일찌감치 진로 방향이 정해진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전체 영재학교 졸업생의 90% 이상은 이공계열로 진학했다. 평균 7~9% 수준을 이어오던 의대 진학률 또한 최근 들어 각 학교가 정책적으로 줄여나가는 분위기라 선택 폭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진학 비전이 확고하지 않다면 도전이 신중해야 할 수밖에 없다. 영재학교 입시에서 진로나 진학에 대한 확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희박한 합격 확률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최근 지원자 수가 다소 감소했지만 당분간은 대부분 학교에서 15: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복지원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7~8:1 이상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 어린 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실패 후유증까지를 감안한다면 ‘올인’하는 자세보다는 ‘플랜B’에도 무게중심을 둔 냉철한 시간 분배가 요구된다. 반드시 상위권 고교 입성을 목표로 한다면 비슷한 계열의 과학고나 진학 선택 폭이 넓은 자사고 입시 일정에 시간표를 맞추고 추가 시간을 확보하거나 남은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의 준비가 안정적이다.
이러한 진학 로드맵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최종 목표인 대입이나 진로 계획에 대한 자료 수집과 고민들이다. 평소 숨 가쁜 일정으로 ‘문제풀이’에만 매진했다면 이즈음에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보거나 관련 정보를 수집해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겨울방학만한 시기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입시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선행이나 올림피아드 준비에 치어 평소보다 더 바쁜 방학을 보내기 일쑤다. 영재학교 입시 지필고사에서 많은 점수를 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종 합격이나 진학·졸업 후까지를 고려한다면 결코 바람직한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
입시 일정 점검도 필수
영재학교 입시 준비에서 겨울방학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로 독특한 입시 일정을 빼놓을 수 없다. 2~3월에 설명회 일정을 발표하며 시작되는 영재학교 입시는 첫 설명회 개최부터 전형요강 발표, 원서접수 마감까지가 불과 한 달 내외 기간에 모두 이뤄진다. 원서접수 최소 3개월 전에 전형요강이 발표되고 이르면 6~7개월 이전부터 설명회가 시작되는 다른 특목고 입시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와 같은 촉박한 일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입시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같은 주요 서류를 급히 준비하다 애를 먹는 사례가 가장 많고, 때로는 접수 착오 등으로 인해 지원 자체가 아예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학년 초라는 특수한 시기에 중간고사를 앞두고 여러 종류의 서류를 한꺼번에 챙기는 게 부담스럽고, 특히 두 곳 이상의 학교에 복수지원 하는 경우가 많아 자소서 작성이나 추천서 의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또한 다른 전기고 입시까지를 고려할 때 중간고사나 학생부 관리도 소홀할 수는 없는 만큼 5월에 이어지는 지필고사 준비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학 이전에 지필고사 준비뿐 아니라 자소서 초안도 어느 정도는 완성해 두어야만 입시 준비에 차질을 피할 수 있다. 개학 이후에는 곧바로 이어지는 설명회에 반드시 1회 이상 참석하고 전형요강과 서류 양식이 발표되면 이전해와 달라진 점 등에 중점을 두고 남은 기간 서류 마무리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2학년 지원자들은 학생부를 통한 자기 어필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자소서 등의 서류 준비에 좀 더 만전을 기해야 유종의 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우리 아이 고입 경쟁력 점검③-독서

2017학년도 수능 만점자들이 밝힌 학습 비결 중 유일한 공통점은 독서였다. 물론 이들의 증언(?)이 아니더라도 독서의 일반적인 중요성은 늘 강조되어 왔다. 하지만 점수 올리기만도 벅찬 보통의 수험생들에겐 독서가 언감생심인 부분도 없지 않다. 수능에서보다 독서 비중이 큰 고입 자기주도학습전형이나 대입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그런 고민은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교과 성적에 ‘최저 학력 기준’ 그 이상의 의미 부여가 어려운 특목·자사고 입시에서는 최근 들어 독서 역량이 당락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급부상했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독서 역량이 학생부에 기록된 몇 줄의 독서활동상황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이후에는 논술 등 다른 대입 경쟁력으로까지 이어지는 독서의 입시 영향력과 그 이유에 대해 고입을 중심으로 몇 가지만 살펴봤다.
독서가 길러주는 고입 경쟁력
독서가 특목·자사고 입시에 미치는 직·간접적인 영향력은 과연 무엇일까? 학교 종류에 따라 독서의 구체적인 입시 활용도는 다를 수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 아래 세 가지는 공통적이라 할 수 있다.
첫째는 ‘소재’ 확보로써의 독서다. 기본적으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은 수험생의 경험과 사고를 평가하는데, 경험은 곧 자기소개서 내용과 면접 답변의 핵심 소재가 되기도 한다. 문제는, 점수 따기와 선행 학습에만 급급했던 대부분 수험생들에게 자기만의 ‘특별한 경험’이 흔치 않다는 점이다. 독서는 지원동기, 학습경험, 활동경험, 진로계획 등 해당 전형이 원하는 거의 모든 영역에서 자기만의 특별한 경험을 대체하거나 그 단초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은근히 어렵게 느끼는 지원동기 부분도 해당 학교와 연관된 책을 읽거나 지원 계열에 관한 탐독 활동 등을 그 소재로 삼는다면 무난한 이야기 전개가 가능할 수 있다.
둘째는 ‘어휘’ 확보로써의 독서다. 자소서에서든 면접에서든 나의 역량은 결국 내가 선택한 어휘들을 통해 그 골격이 드러난다. 이는 표현의 문제라기보다는 도구의 문제에 가깝다. 입시를 조각에 비유했을 때 각각의 재료 특성에 맞는 끌이나 망치를 마련하는 과정에 해당된다. 예리하고 정교한 어휘들을 다양하게 확보해두면 어떤 재료와 맞닥뜨리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모양으로 쉽게 만들어갈 수 있다. 알고 있는 것,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가장 핵심적인 한두 개의 단어로 먼저 떠올려 보는 것은 자소서 작성과 면접 답변 준비의 가장 기본이기도 하다. 표현과 논리는 이런 어휘 풀(Pool)이 갖춰진 이후의 문제이다. 일상의 언어활동에서는 경쟁력 있는 어휘 습득이 쉽지 않은 만큼 평소 꾸준한 독서를 통해 자신만의 단어들을 확보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적인 말하기나 글쓰기는 개인의 타고난 언어 솜씨와 무관하지 않지만 차별화된 어휘 확보는 노력 대비 향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입시 경쟁력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고교 입시 준비 과정에서 독서가 갖는 세 번째 의미는 입시 자신감의 원천이기도 한 배경지식의 확보에 있다. 독서 경험은 자신의 학업 역량을 현재의 입시 제도가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최근 대부분의 특목·자사고 입시는 지원자의 학업 역량을 등수나 점수, 수상실적 등 정략적 지표로 비교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가 됐다. 때문에 지원자의 학습 과정이나 관심 분야 탐구, 학업 외 활동 등을 통한 입체적 역량 평가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지원자의 지적 수준은 개별 소재들에 대한 배경지식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많다. 단순히 교육과정에 충실한 교과 상식만으로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서 변별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는 점도 독서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합격을 위한 독서와 독후 활동
독서는 결코 쉬운 활동이 아니다. 누구나 중요하다는 걸 알지만 아무나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때문에 아직 습관이 잡히지 않은 어린 학생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서의 참 재미를 한번쯤은 제대로 느껴보는 경험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심 분야에 대한 독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기본이다. 정말 재미있는 책을 만났다면 한권을 여러 번 반복해 읽어보는 경험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러한 독서의 유용함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독후 활동도 반드시 필요하다. 독후 활동으로 가장 보편화된 독서장 기록은 때때로 독서를 부담스러운 '과제'로 만들기 때문에 정해진 틀보다는 학생 자율의 형식으로 시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발췌의 형식만으로 채워 보다 나중에는 요약이나 느낀 점, 변화된 점, 나아가 책이 제시하는 주제에 대한 비판과 대안까지 적어가며 입시 경쟁력을 길러볼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감동을 어떤 방식이로든 현실에 적용해보려는 노력과 실천이다. 과학책을 읽고 직접 실험을 시도해 보거나 역사책을 읽고 유적지 탐방에 나서보는 것 등이 대표적일 수 있다. 그것이 여의치 않을 때에는 자신이 인상 깊게 읽었던 내용에 대해 친구나 부모님께 설명해주거나 토론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책 속의 지식이든 내 머릿속의 생각이든 그것에 대해 반응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끄집어낼 수 있는 능력이 비단 입시에서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나 의사소통 능력 등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 인재의 다양한 역량들 대부분이 이 과정 속에서 길러진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조선일보

초등학교 5~6학년만 교과서에 漢字 쓴다

표기 기준 마련… 2019년부터 300字 제한, 병기않고 따로 설명

2019학년도부터는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漢字)가 5~6학년부터 나오고, 표기도 한글·한자 본문 병기(倂記)에서 별도로 한자 음과 뜻을 풀어 소개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3~4학년부터 한자가 나오는 현행 초등학교 교과서엔 '늙다(老)', '탐정(探偵)' 등 병기 사례도 과목마다 제각각이다.

교육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의 '초등 교과서 한자 표기 기준'을 마련해 2019년부터 교과서(국어 제외)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 기준에 따라 항성을 표기할 경우 본문에 '항성(恒星)'으로 병기하지 않고 같은 페이지 하단의 학습 용어 풀이난에 '항성(恒星):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로 표기하는 식이다. 반면 '우주(宇宙)'처럼 '집 우(宇)'와 '집 주(宙)'가 용어의 뜻을 이해하는 데 도움되지 않는 경우엔 한자를 표기하지 않도록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예컨대 항성과 행성을 한글로만 표기하면 뜻을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 한자로 용어 풀이를 하면 이해하기 쉬워진다"고 했다. 교육부는 "기존에는 구체적 기준이 없어 초등학생 수준에 맞지 않거나 학습 내용과 관계 없는 무분별한 한자 병기가 많았다"며 "이번에 처음으로 초등학교를 위한 구체적 기준을 별도로 공식 마련한 것"이라고 밝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표기 가능한 한자는 기본 한자 300자 이내로 제한된다. 현재 중·고교 교과서는 한문 교과에서 허용하는 900자 범위 안팎에서 한자를 병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사용 지도서엔 '교과서에 표기된 한자는 암기하게 하거나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는 내용을 명시해 학생들의 한자 학습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한자 선행 교육이 우려된다는 점을 들어 한자 표기를 반대했던 의견 등을 고려한 것이다. 교육부는 이번 기준에 따라 교과서를 집필하면 각 단원에 한자가 0~3건 정도 표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방안이 초등학교 교과서의 한자 표기를 놓고 맞서온 찬반론자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본문에 한자 병기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도 한자는 별도로 표기하기로 한 것이어서 한자 병기론자와 한글 전용론자 모두 마뜩잖게 여기기 때문이다.  조선일보

125년 역사… 카네기홀의 장수 비결


올해 성공한 연주 내년에 또 한다? 새 레퍼토리 없으면 관객은 떠나

[Cover Story] 클라이브 길린슨 뉴욕 카네기홀 관장
클라이브 길린슨 뉴욕 카네기홀 관장
1891년 5월 5일 저녁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 이탈리아 르네상스 풍으로 지어진 신축 콘서트 홀 앞은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의 행렬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댔다.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가 당시 돈 100만달러를 들였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호사가들의 화제에 올랐던 '뮤직 홀'의 개관일이었다. 첫 무대는 당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던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지휘봉이 열었다. 차이콥스키 이후 125년, 뉴욕의 랜드마크가 된 카네기홀은 음악가라면 장르를 불문하고 누구나 한 번쯤 서 보기를 바라는 '꿈의 무대'다.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구스타프 말러,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부터 '스윙의 전설' 베니 굿맨, 빌리 홀리데이, 그리고 롤링스톤스와 비틀스가 카네기홀을 거쳐 갔다. 한 세기가 넘는 세월이 흐르는 사이 세계 곳곳에 수없이 많은 음악 홀이 생겼지만 카네기홀의 명성은 지금도 굳건하다. 내년 카네기홀 초청으로 독주회를 여는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자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어릴 때부터 카네기홀에서 리사이틀을 하는 게 꿈이었는데 2800석 규모의 메인 홀(아이작 스턴 홀)에서 연주하게 돼 놀랐다"고 했다.

재정적으로 정부에 거의 기대지 않아

[Cover Story] 클라이브 길린슨 뉴욕 카네기홀 관장
카네기홀
카네기홀을 수익성이 뛰어난 홀로 보기는 어렵다. 개관 직후 연일 초대형 스타급 연주자를 무대에 세우며 지급한 개런티 때문에 내내 적자를 면치 못했다. 1950년대 운영난을 겪으며 상업 빌딩으로 개발될 위기에 처한 적도 있다. 그러나 명(名) 바이올리니스트 아이작 스턴 등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구명운동에 뛰어들었고, 1960년 뉴욕시가 500만달러를 들여 카네기홀을 인수했다. 이때 출범한 비영리 재단 카네기홀코퍼레이션이 지금까지 홀 운영을 맡고 있다. 재정적으로는 정부에 거의 기대지 않고 있다. 2015년 6월 말 기준 재무보고서를 보면 2014년 7월부터 1년 동안 지출이 109만3262달러인 데 비해 뉴욕시의 출자금은 29만9360달러였다.

자기 잇속에 밝은 기업인과 대부호들이 카네기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무엇이 카네기홀을 '꿈의 무대'로 유지시킬까. 지난 11월 미국 뉴욕 카네기홀에서 클라이브 길린슨(Gillinson·70) 관장 겸 예술감독을 만나 그 이야기를 들어봤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 단장으로 21년간 일했던 길린슨 관장은 파산 위기에 처했던 LSO를 영국 최고 명성의 오케스트라로 만든 인물이다. 2005년부터 10년 넘게 카네기홀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길린슨 관장의 집무실에는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간 다양한 연주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빼곡하게 걸려 있었다.

―카네기홀에서 일한 지 10년이 넘었다. 첫인상은 어땠나.

"그전까지 환경과 너무 달랐다. LSO의 단장으로 일할 때는 주어진 임무가 명확했다. 파산 위기에 가까운 재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였고, 그다음은 공연 흥행이었다. 그러나 카네기홀은 위기를 겪는 곳이 아니었다. 이미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고 있었다. 내가 고민해야 할 것은 이미 뛰어난 경지에 이른 조직을 어떻게 하면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을까 하는 문제였다. 이미 안정된 조직은 새로운 시도를 꺼린다. 처음 내가 운영이사회에 참석했을 때 몇몇 이사와의 만남에서 받은 인상은 이랬다. '혁신적으로 카네기홀을 이끌어줬으면 좋겠다. 하지만 제발 부탁이니 아무것도 바꾸지 말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지 앞이 캄캄했다. 조직의 생태는 사람과 마찬가지다. 끊임없이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지 않으면 조직은 죽는다. 제자리에 안주하면 지루해지고, 결국은 정체되고 만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태도는 다른 어떤 것보다도 위험하다. 특히 문화·예술 조직이 정체하면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다. 만약 작년에 성황을 이룬 프로그램이 있다고 치자. 아무리 엄청난 찬사를 받았더라도, 여기에 새로운 것을 가미하지 않고 반복하기만 하면 사람들은 질리고 만다. 그럼 누구도 카네기홀의 기획 공연을 찾지 않을 것이다. 무조건 이전 것을 없애버리거나 새로운 걸 창조해야 한다는 게 아니다. 나는 '혁명(revolution)'이 아닌 '진화(evolution)'의 힘을 믿는다. 어떤 형태로든 변화와 발전을 끊임없이 추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카네기홀이 새로운 문화 흐름을 주도하는 리더가 돼야만 오래도록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새 기획 주저하는 이사 한명씩 찾아가 설득

[Cover Story] 클라이브 길린슨 뉴욕 카네기홀 관장
―어떻게 변화를 꾀했나.

"카네기홀의 공연 중 가장 유명한 것은 여러 유명 연주자가 참여하는 갈라 콘서트였지만, 거기에 기대는 것과 다른 새로운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시 내가 기획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세계의 여러 지역을 집중 조명하는 대형 페스티벌 연주회를 열어 예술계의 새로운 어젠다를 설정하자는 것이었고, 또 하나는 연주자들과 학생들을 연결하는 아카데미 펠로십 프로그램이었다. 새로운 사업에 대한 카네기홀 운영이사회의 접근법은 대단히 신중했다. 입으로는 '좋다'고 하면서도, 대단히 세밀하고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며 내용을 확인했다. 자금 조달은 어떻게 할 것인지, 두 가지를 한꺼번에 진행할 경우 위험 요소는 없는지 일일이 물었다. 결국에는 이 계획에 주저하는 이사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찾아가 설득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숱하게 많은 질문과 답변이 오갔다. 하지만 기대에 충족하는 답변을 하자, 선뜻 사업 추진안에 승인하고 자금을 댔다.

이 과정에서 두 가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첫 번째는 '돈은 비전을 따라온다'는 것이다. 독지가 중에 마냥 안전하고 편안한 아이디어에 흥미를 보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설득력 있는 비전과 아이디어를 분명하게 제시하면, 이들은 새로운 사업을 벌일 때에도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해준다. 또 한 가지 깨달은 점은 조직 내부의 반대 의견을 뚫고 나가는 경험의 중요성이다. 당시 내 제안에 운영이사들이 무작정 반대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검증되지 않은 신참 관장이었다. 구체적인 질문을 통해 스스로 계획을 다시 한 번 점검하게 했고, 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 또한 추진하던 계획에 확신을 가질 수 있었다. 이 같은 철저한 확인 과정이 카네기홀 운영이사회가 나에게 갖는 신뢰의 밑바탕이 됐다. 나는 이런 방식을 카네기홀 직원들에게도 적용했다."

[Cover Story] 클라이브 길린슨 뉴욕 카네기홀 관장
세 개의 홀로 구성된 카네기홀에서 매년 열리는 연주회는 약 800회가량. 그중 4분의 1가량은 카네기홀이 직접 기획하는 공연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연주자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클라이브 길린슨 관장이 이끄는 카네기홀은 2007~2008년 연 200회 이상의 기획 공연을 소화했고, 금융 위기 이후로는 연간 180회가량의 공연을 기획 연주로 채우고 있다. 그만큼 자부심도 대단하다. 카네기홀이 직접 기획한 공연에는 '카네기홀 기획(Carnegie hall presents)'임을 밝히고, 그렇지 않은 음악회 프로그램에는 '카네기홀과 무관한 공연'임을 명시하게 하고 있다.

 
길린슨 관장은 인기 연주자 중심이던 기존 기획 공연에 다채로운 문화권의 음악을 아우르는 페스티벌을 추가했다. 그는 부임 이후 다양한 지역을 음악·영화·무용 등 다각도에서 조명하는 국제 페스티벌을 기획해 성공으로 이끌었다. 2007년 17일 동안 열린 '베를린 인 라이츠(Berlin in lights)'를 시작으로 아프리칸-아메리칸 문화, 중국, 일본, 라틴 아메리카, 남아프리카 등을 주제로 한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길린슨 관장은 "남아프리카 페스티벌의 경우 전체 관객의 60%가 그전까지 단 한 번도 카네기홀에 와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고, 다른 페스티벌의 관객 역시 30~40%가 처음으로 카네기홀을 찾았다고 했다"며 "새로운 관객은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해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시도에 힘입어 카네기홀은 경기 흐름에 크게 흔들림 없이 후원자를 유지하고 있다. 카네기홀이 미국 국세청(IRS)에 제출한 비영리재단 공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 위기,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전 세계 경기가 난항을 겪던 2007~2008년과 2010~2011년 두 차례를 제외하면 매년 모금액이 연 50만달러를 넘었다. 정기 후원에 가입한 사람들로부터 거둔 멤버십 수익도 꾸준히 6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보통 지갑 사정이 어려워지면 문화 소비를 줄이지 않나.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모금액이 줄거나 관객이 줄진 않았나.

"우리도 그럴 것으로 생각해 공연 수를 그전보다 30회가량 줄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멤버십을 통한 정기 후원은 크게 줄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대규모 기금 마련 행사 등을 줄여 전체 모금액은 전해보다 줄었지만, 멤버십 수입은 꾸준히 6만달러대로 큰 변동이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사람들은 아무리 경제적으로 힘들더라도 여전히 문화적인 경험, 예술적인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 같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어려울 때라도 예술적인 기준을 낮추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기획 공연 횟수는 줄였지만 카네기홀이 지켜온 품격이 떨어지는 공연은 선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는 관객이 증명했다. 아무리 경기가 어려울 때라도 꾸준히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면, 사람들은 정신적인 풍요를 위해 기꺼이 문화 예술 공연에 지갑을 연다."

―예술 기관을 운영하는 것은 일반 기업 운영과는 성격이 다를 것 같다.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한가.

 
"수익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쉼 없이 사회에 음악을 통해 공헌하는 역할을 해나가야 하는 사명을 지녔다는 게 다르다.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고 매 시즌 다른 기획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특히 카네기홀은 전 세계의 문화 중심지로 불리는 뉴욕에 있다는 점이 큰 기회이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과제다. 세계에서 가장 문화적으로 선진화된 사람들이 사는 곳이 뉴욕이다. 카네기홀이 기획하는 공연은 이런 뉴욕 사람 전반에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하며, 다양한 변화의 추세를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콘서트 형식의 파괴, 미디어 통합 추세, 공연 콘텐츠의 변화를 끊임없이 관찰하고 반영해 뉴욕 청중, 미국 청중은 물론 전 세계 청중과 긴밀하게 교류해야 한다. 만약 일반 기업이라면 작년에 한 공연이 전석 매진을 기록했을 때 비슷한 수준의 사람을 데려와 비슷한 형식의 공연을 또 열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올해 일을 진행하는 동시에 내년에 어떻게 다른 것을 보여줄지 기획한다. 지금까지의 자신에게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는 게 예술가의 숙명이며, 예술 조직의 숙명이다. 예술 기관이나 단체를 이끄는 사람은 조직 자체를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바라보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지속 가능한 조직이 되려면 검증된 프로그램으로 거둘 수 있는 수익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닌가.

"물론 모든 공연을 완전히 새로운 프로그램만으로 채우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도전을 계속해 나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카네기홀도 그렇게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잘 해온 프로그램은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다른 한편으로 새로운 내용의 기획을 추진하는 식이다.

보통 예술 단체들은 잘나가는 연주자를 잡고 듣기 쉬운 레퍼토리를 연주하게 하면 티켓은 쉽게 팔린다고 생각한다. 또 어려운 프로그램으로 흥행하지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해나가야 한다고 여긴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다르다. 진정으로 매력적인 프로그램에는 비평가는 물론 관객도, 후원자도 몰려든다. 그러므로 새로운 기획을 할 때 우리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 프로젝트에 필요한 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가 아니다. '누구나 끌려올 만큼 매력적인 프로젝트를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해야 한다. 돈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이 사업을 주도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필요한 자금은 후원자를 통해서든, 관람료를 통해서든 채워진다. 만약 계속해서 재정적으로 풀리지 않는 사업이 있다면 스스로 훌륭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까닭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는 노하우가 있나.

"그래서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내가 정기적으로 던지는 질문은 이렇다. 카네기홀을 성공으로 이끄는 동력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이곳에서 진정으로 일하고 싶어할까. 사람들은 자신이 하는 일에 그만큼 애착을 가질까. 카네기홀은 최고의 운영이사들이 관여하고 싶어하는 조직일까. 세계 최고 실력의 연주자들은 카네기홀에서 연주하고 싶어할까. 홀의 기획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인가. 후원자들은 우리를 지원하고 싶어할까. 티켓 판매는 잘되고 있나. 한 달에 한 번이든, 6개월에 한 번이든 같은 질문을 던지더라도 이렇게 그동안 쌓인 지식을 점검하다 보면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질문도 함께 던질 수 있게 된다."

―조직 자체를 예술가로 바라볼 때의 리더십은 무엇이 다른가.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는 게 아니다. 어떻게 하면 조직 내에 있는 자원과 기술, 경험과 지식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느냐를 고민하는 것이다. 이는 일반 기업을 이끄는 리더의 자질과도 통하는 이야기다. 나는 오케스트라 지휘자들을 통해 바람직한 리더십의 자질을 자주 목격했다. 지휘자가 오케스트라 단원들보다 각 악기를 잘 다룰 수 없다. 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전문가이고, 그들이 가진 아이디어가 더 뛰어날 수 있다. 지휘자의 몫은 이를 적절하게 조합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최근에는 과거에 득세했던 독재형 지휘자가 아닌, 기꺼이 협력하는 환경을 조성해낼 줄 아는 지휘자가 더 주목받는 시대다. 고 레너드 번스타인은 독재형 지휘자의 시대에 교육받은 인물이었지만 누구보다 뛰어난 경청의 리더십을 보여줬다. 그는 음악에 대해 대단히 성실하고 박식했다. 모든 부분을 놓치지 않으려 끊임없이 공부하고 분석했다. 음악의 역사적 맥락과 문화적 맥락을 모두 이해하려 애썼다. 동시에 그는 끊임없이 호기심을 갖고 만나는 모든 사람과 음악을 논했다. 나는 그를 만났을 때 단 한 번도 호기심을 잃거나 음악에 대한 질문을 던지지 않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이런 지휘자와 일하는 연주자들은 그와 '사랑'에 빠진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음악에 반영된다는 것을 알기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훌륭한 예술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가진 것을 알기에 진심으로 협력한다. 과거 연주자들에게 '의견을 가질 권리'조차 주지 않던 독재형 지휘자의 시대에는 상상도 하지 못하던 일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지휘자 가운데 한 사람인 야니크 네제 세겡은 연주자들의 아이디어를 개방적으로 받아들이는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끊임없이 연주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며, 그가 이끄는 오케스트라는 늘 무대에서 놀라운 연주를 보여주곤 한다. 카네기홀의 운영도 마찬가지다. 젊은 사람들이 익숙한 디지털 시대에 효과적인 마케팅 방안은 젊은 사람들이 더 잘 안다. 215주년을 맞이해 마련한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었던 '디지털 명예의 전당 2016'은 디지털 마케팅 팀에서 일하는 젊은 일반 직원들이 자유롭게 낸 아이디어를 채택한 것이었다."

―최근 디지털 기술 발전이 카네기홀에는 타격을 주지 않나.

"실황 연주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동영상 감상과 비교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 아무리 좋은 기술로 생생하게 전달한다고 해도 공연장 특유의 분위기와 긴장감, 생동감은 전할 수 없다. 그렇기에 전혀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

카네기홀 개요

뉴욕 카네기홀
주소: 미국 뉴욕시 맨해튼 웨스트 57번가 881

설립자: 앤드루 카네기

설립 연도: 1891년

운영 주체: 비영리법인 카네기홀코퍼레이션

순자산: 243만4496달러(2015년 6월 말 미 국세청 공시 기준)

운영비 조달: 공연·대관 수입, 모금, 자산운용 수익, 회원 회비, 정부 보조금 등

공연 홀: 아이작 스턴 홀(2804석), 잰켄 홀(599석), 와일 리사이틀 홀(268석)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회생시킨 클라이브 길린슨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LSO)의 첼리스트였던 클라이브 길린슨 카네기홀 관장이 경영자로 변신한 것은 1984년의 일이다. 1982년 신축 홀인 바비칸센터로 옮긴 뒤 35만파운드 적자에 허덕이던 LSO 이사회가 길린슨에게 단장직을 맡긴 것이다. LSO는 원래 단원들이 돌아가면서 행정 스태프로 일하는 전통이 있었고, 길린슨은 한 차례 재무감독으로 일한 경험이 있었다. 오케스트라 연주가 없는 때엔 부인과 함께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던 그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다. 다만 "1년 동안 내 공석에 아무도 들이지 말라"는 조건을 붙였다. 할 일을 하면 첼리스트로 돌아가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그는 그 뒤로 첼리스트로 돌아가지 않았다. 연주마다 3000달러씩 적자를 내던 LSO의 재무제표를 2년 만에 정상으로 되돌린 뒤, 계속해서 단장으로 일했다.

LSO가 빠른 속도로 적자를 탈출한 비결은 최고의 지휘자·연주자와 함께한 엄격한 연주 품질 관리와 유연한 프로그램 구성에 있었다. 뉴욕타임스매거진은 "상업적으로 충분히 흥행할 만한 연주 프로그램을 소화하면서 동시에 LSO의 명성을 높일 수 있는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균형 있게 구성한 것이 빠른 성공의 비결"이라고 분석했다. 길린슨의 적극적인 태도도 큰 몫을 했다. 콜린 데이비스, 발레리 게르기에프 등 최고의 지휘자를 섭외했고, 므스티슬라브 로스트로포비치의 60세를 기념하는 연주를 진행하기 위해 3년 전부터 그를 쫓아다니며 연주 계획을 짰다.

길린슨이 이끈 21년 사이 LSO는 영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LSO 라이브(live)'라는 자체 레이블을 출범해 다양한 앨범을 발매하며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었다.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모바일 게임 '캔디크러시사가'의 배경음악 등 영화·게임 음악 녹음도 꺼리지 않는 '잡식성' 오케스트라로도 명성이 높다.


유럽·아시아 5대 최고 연주홀

이탈리아 밀라노 : 라 스칼라 극장

[Weekly BIZ] 유럽·아시아 5대 최고 연주홀
1778년 개관한 세계 3대 오페라 극장 가운데 하나. 아르투로 토스카니니, 리카르도 무티 등 세계 최고의 지휘자들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라 스칼라 오페라단,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상주한다.

오스트리아 빈 : 무지크페어라인 빈

[Weekly BIZ] 유럽·아시아 5대 최고 연주홀
1870년 개관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주 연주 홀. 내부가 황금빛이기 때문에 '황금 홀'로 불린다. 매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신년 음악회를 여는 곳으로 유명하다.

독일 베를린 : 베를린필하모닉 홀

[Weekly BIZ] 유럽·아시아 5대 최고 연주홀
1963년 개관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용 음악당. 객석이 무대를 감싸고 있는 오각형 형태. 독특한 배치 덕택에 객석 어디에서든 무대가 잘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영국 런던 : 로열앨버트 홀
[Weekly BIZ] 유럽·아시아 5대 최고 연주홀
1893년 개관한 3000석 규모의 콘서트홀. 영국 최대 규모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돼 있다. 1941년부터 세계 최대 클래식 음악 축제 중 하나인 'BBC 프롬스'가 열리는 곳이다.

일본 도쿄 : 산토리 홀
[Weekly BIZ] 유럽·아시아 5대 최고 연주홀
1986년 개관한 도쿄 최초의 콘서트 전용 홀. 뛰어난 음향 덕분에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이 '소리의 보석 상자'로 부른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