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1일 일요일

영재학교 합격을 위한 겨울방학(2018 영재학교 입시 준비①)


2018학년도 영재학교 입시가 석 달 앞으로 다가왔다. 3월에 전형이 발표되고 입학설명회가 시작되는 전국의 영재학교는 모두 여덟 곳. 두 곳의 과학예술영재학교들은 아직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6개 과학영재학교들은 올해 대입 수시 전형에서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최고 수준의 명문대 합격률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 첫 졸업생을 배출한 대전과고의 서울대 합격자 수는 47명에 달해 거의 ‘깜짝 쇼’ 수준에 가까웠고, 지역인재 50% 선발의 핸디캡을 극복한 광주과고의 선전도 눈부셨다. 이처럼 영재학교의 대입 프리미엄이 해마다 견고해짐에 따라 상위 0.15%를 향한 수·과학 수재들의 치열한 경쟁은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명문대 진학에 대한 막연한 기대만으로 무작정 도전하기엔 감수해야 할 부담도 적지 않은 것이 영재학교 입시다. 입시컨설팅 학원멘토가 발표하고 있는 지난해 입시 분석 자료들을 토대로 올해 영재학교 수험생들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준비 사항들을 몇 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이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겨울방학 시작과 동시에 본격적인 입시 준비에 돌입하는 만큼 이 시기 점검 사항부터 살펴봤다.
진로·진학 계획부터 차분히
영재학교 입시 준비를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명확히 해야 할 것은 진로·진학 계획이다. 이것이 다른 어떤 입시에서보다 특별히 더 강조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계열 특수성이 강해 진학과 동시에 일찌감치 진로 방향이 정해진다는 점이다. 최근 5년간 전체 영재학교 졸업생의 90% 이상은 이공계열로 진학했다. 평균 7~9% 수준을 이어오던 의대 진학률 또한 최근 들어 각 학교가 정책적으로 줄여나가는 분위기라 선택 폭은 더 좁아질 전망이다. 수학·과학 분야에 대한 진학 비전이 확고하지 않다면 도전이 신중해야 할 수밖에 없다. 영재학교 입시에서 진로나 진학에 대한 확신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희박한 합격 확률 때문이다. 인구 감소로 최근 지원자 수가 다소 감소했지만 당분간은 대부분 학교에서 15:1 안팎의 높은 경쟁률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복지원을 감안하더라도 최소 7~8:1 이상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는 만큼 불확실성이 클 수밖에 없다. 어린 학생들이 감당해야 할 실패 후유증까지를 감안한다면 ‘올인’하는 자세보다는 ‘플랜B’에도 무게중심을 둔 냉철한 시간 분배가 요구된다. 반드시 상위권 고교 입성을 목표로 한다면 비슷한 계열의 과학고나 진학 선택 폭이 넓은 자사고 입시 일정에 시간표를 맞추고 추가 시간을 확보하거나 남은 시간을 활용하는 방식의 준비가 안정적이다.
이러한 진학 로드맵의 완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최종 목표인 대입이나 진로 계획에 대한 자료 수집과 고민들이다. 평소 숨 가쁜 일정으로 ‘문제풀이’에만 매진했다면 이즈음에는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한 것. 진로 고민에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아보거나 관련 정보를 수집해 정리해 볼 수 있는 시간으로 겨울방학만한 시기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입시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수험생들은 선행이나 올림피아드 준비에 치어 평소보다 더 바쁜 방학을 보내기 일쑤다. 영재학교 입시 지필고사에서 많은 점수를 딸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종 합격이나 진학·졸업 후까지를 고려한다면 결코 바람직한 선택으로 보기 어렵다.
입시 일정 점검도 필수
영재학교 입시 준비에서 겨울방학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로 독특한 입시 일정을 빼놓을 수 없다. 2~3월에 설명회 일정을 발표하며 시작되는 영재학교 입시는 첫 설명회 개최부터 전형요강 발표, 원서접수 마감까지가 불과 한 달 내외 기간에 모두 이뤄진다. 원서접수 최소 3개월 전에 전형요강이 발표되고 이르면 6~7개월 이전부터 설명회가 시작되는 다른 특목고 입시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와 같은 촉박한 일정을 제대로 챙기지 못해 입시 준비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적지 않다. 자기소개서나 교사추천서 같은 주요 서류를 급히 준비하다 애를 먹는 사례가 가장 많고, 때로는 접수 착오 등으로 인해 지원 자체가 아예 무산되는 경우도 있다. 학년 초라는 특수한 시기에 중간고사를 앞두고 여러 종류의 서류를 한꺼번에 챙기는 게 부담스럽고, 특히 두 곳 이상의 학교에 복수지원 하는 경우가 많아 자소서 작성이나 추천서 의뢰가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또한 다른 전기고 입시까지를 고려할 때 중간고사나 학생부 관리도 소홀할 수는 없는 만큼 5월에 이어지는 지필고사 준비 부담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학 이전에 지필고사 준비뿐 아니라 자소서 초안도 어느 정도는 완성해 두어야만 입시 준비에 차질을 피할 수 있다. 개학 이후에는 곧바로 이어지는 설명회에 반드시 1회 이상 참석하고 전형요강과 서류 양식이 발표되면 이전해와 달라진 점 등에 중점을 두고 남은 기간 서류 마무리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2학년 지원자들은 학생부를 통한 자기 어필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자소서 등의 서류 준비에 좀 더 만전을 기해야 유종의 미를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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