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5일 수요일

수능 만점자에게 듣는 과목별 공략법


맛있는공부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만점자가 밝힌 주요 과목별 공부법을 들여다봤다.

개념편|교과서와 참고서 병용… 기본 개념 정립

유규재군은 고등학교 진학 이후 줄곧 수학 영역에서 1등급을 받아왔다. 반면 전봉열씨와 강상훈군이 수험 생활 동안 받은 수학 점수는 들쭉날쭉하다. 강군의 수학 내신 성적은 2학년까지만 해도 6등급대에 머물렀다. 전씨가 2013학년도 수능 때 받은 수학 영역 점수는 2등급 후반대. 둘은 "개념 정립과 문제 풀이를 병행하며 성적이 점진적으로 올랐다"고 말했다.

강군의 공부법은 '선(先) 문제풀이·후(後) 개념 이해'로 요약된다. "고 2 전까지 따로 수능을 공부하지 않았어요. 대신 학교 시험 범위에 맞춰 꾸준히 기본기를 쌓았죠. 남들이 좋다던 개념서도 제겐 어렵기만 해 수업과 문제 풀이에만 매달렸어요. 같은 내용도 너덧 개의 참고서로 공부했을 정도니까요. 그랬더니 3학년 때 반복 학습할 땐 좀체 이해되지 않았던 개념들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죠."

전씨는 대부분 개념을 참고서로 익혔다. 특히 그는 '수학의 정석(성지출판)'으로 개념을 정리하는 학생에게 실력편 대신 기본편을 추천했다. 실력편은 개념 설명에 달린 참고 문제의 난도가 높아 기초가 약한 학생에겐 적절치 않기 때문.

일부 단원은 교과서 설명이 더 충실한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수학Ⅰ '통계' 단원은 교과서로 개념을 정리했다.

실전편|문제집 훑고 문제 엄선 노트 만들어 반복


셋이 강조한 수학 영역 공부법 키워드는 '무한 복습'으로 요약할 수 있다. 유군은 "고 1 방학 한 달 동안 수학 문제집만 네댓 권을 풀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개념원리(개념원리수학연구소)' 등 쉬운 참고서로 기본기를 다지고 문제가 많은 '쎈(좋은책신사고)' 시리즈로 복습했죠. 다음엔 문제가 어려운 EBS교재 시리즈나 '특작 고등 수학(좋은책신사고)' 시리즈로 이해도를 높였고요."

전씨는 복습하며 일명 '문제 엄선 노트'를 만들었다. "난이도가 적당하고 풀이법이 복잡하지 않은 문제를 스크랩해뒀어요. 풀이 과정은 수식과 간단한 글을 혼합해 기록했고요. 때론 문제 풀이에 필요한 개념이나 원리를 첨부하기도 했어요. 삼수 시절 처음 도입한 공부법인데, 이렇게 했더니 모든 과정을 정확히 꼼꼼히 인지할 수 있더군요."

시간 안배와 글씨체, 마인드컨트롤 역시 고득점을 가르는 주요 변수다. "'수학 울렁증'이 있어서 숫자만 봐도 떨렸어요. 풀면서 마음이 급해지면 0과 6을 헷갈리기도 했고요. '모든 풀이 과정을 또박또박 적고만 나오자'고 생각하며 시험장에 들어갔죠."(강상훈) "처음에 오답을 고르면 나중에 봐도 틀린 바를 알아채기 어워요. 어떤 문제든 '다시 보겠다'는 생각으로 허투루 풀지 마세요."(유규재) "수능 직전 모의고사에서 계산 실수 때문에 하나를 틀려 만점을 못 받았어요. 그래서 수능 나흘 전쯤 왼손등에 컴퓨터사인펜으로 '침착'이라고 적어뒀어요. 스스로 마음이 급해진다고 느낄 때마다 왼손등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다듬었죠."(전봉열)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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