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1일 화요일

목차·개요·목표… 교과서 뜯어보면 공부가 술술


성적 향상시키는 '교과서 예·복습 습관' 들이기
"학교 진도에 맞춰 예·복습을 합니까?"

지난해 강의 현장을 통해 만난 학생과 학부모 수천 명에 던졌던 질문이다. '그렇다'고 답하는 이는 1%도 되지 않았다. 99%는 학교나 학원 수업, 과제에 의존하고 있다는 말이다. 예·복습은 공부의 시작이자 끝이다. 예습을 통해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해야 본 수업 때 배우는 지식을 확장·정교화할 수 있다. 강의에서 익힌 바를 내 것으로 재해석하는 복습이 수행돼야 공부가 마무리된다.

예·복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사교육의 영향이 크다. '학원 강의=공부'라고 착각하는 것. 학원 선행학습은 그 주체가 학생이 아닌 교사다. 이는 학습자의 역할이 강조되는 7차 교육과정의 기조에 반한다.

예·복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교과서 경시 풍조'다. 대부분 학생은 책가방이 무거워 교과서를 학교 사물함에 두고 다닌다. 집에 교과서가 없으면 당연히 제대로 예·복습을 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장 큰 원인은 학생들이 제대로 된 예·복습법을 배울 기회가 전무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학생은 교과서를 정확하게 분석해 본 적이 없다. 교과서에 수록된 머리말·구성·특징 등을 읽어 보지 않았고 단원별 목차·개요·학습 목표가 왜 있는지 고민한 적도 없다.

교과서 목차엔 저자가 글을 쓴 의도가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본문에 포함된 각종 개념을 목차 순대로 재구성하기만 해도 보다 이해가 쉬워진다. 여기서 말하는 이해란, 뜻을 인지하는 데 불편함이 없으면 넘어가는 '단순 해석'과 다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새롭게 유입된 정보를 융합,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쳐야 진정으로 '이해했다' 말할 수 있다.

교과서는 학습자의 선행 지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제작됐다. 최상위권 학생의 공부 비결은 교과서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에서 비롯된다. 참고서와 인터넷 강의는 교과서 내용을 심화·보충하는 자료일 뿐이다.

신학기부턴 예·복습 습관을 들이자. 이를 위해 교과서를 새로운 관점으로 살펴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과목별 특성·구성 방식, 효과적인 예·복습법을 알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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