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1일 화요일

초등학생 입학 준비 어떻게 해야 할까

초등학교 입학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예비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생애 첫 학교생활 적응에서부터 학습 성취, 사회성 등 여러 걱정과 함께 분주해진다. 대부분 유치원에서 초등학교 1학년 교과과정을 미리 배우기 때문에 한글을 모르는 어린이가 거의 없고 간단한 덧셈과 뺄셈도 할 줄 아는 편이다. 따라서 학기 초에 학교 수업은 큰 어려움 없이 잘 따라가지만 학교생활 태도는 문제가 다르다. 초등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모든 일을 아이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또한 새로운 환경에서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기, 수업시간에 돌아다니지 않기 등 수많은 규칙에 적응하느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김주한 좋은책어린이 편집장은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조급한 마음에 마구잡이로 선행학습을 시키는 것은 즐거워야 할 학교생활을 싫어하게 만드는 큰 요인"이라며 "초등학교 입학에 두려움을 갖지 않도록 '학교는 친구들을 만나 어울리고 꿈을 이루기 위해 재미있게 공부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를 위해 좋은책어린이의 도움으로 입학 전 알아두면 유용한 방법을 알아봤다.

◇역할극으로 학교 생활에 꼭 필요한 규칙 알려줘야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가장 당황하게 만드는 것은 수업 시간에 계속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규칙이다. 오랜 시간 앉아서 수업을 듣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에게 무조건 자리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수업 시간에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에 대해 알려 주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또한 쉬는 시간은 화장실을 다녀오고 다음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이라는 것도 알려준다. 학부모로서는 쉽게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1학년 아이들은 종종 화장실에 갔다가 자신의 반이 어딘지 잊어버리고 복도에서 우는 경우도 있다. 자신이 몇 반이고 그 반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중요하다.

학교에서 처음 만나게 되는 선생님도 아이에게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는 유치원보다 비교적 딱딱한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아이들은 선생님을 무서운 존재로 생각하기 쉽다. 선생님은 무서운 사람이 아니라 학교에서 엄마, 아빠와 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임을 알려주고 신뢰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집에서 미리 역할극을 통해 '바른 인사 예절' '학교 규칙 잘 지키기' 등을 익히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입학 전에 자녀와 함께 학교 시설을 둘러보거나 학교 수업, 바깥 활동 모습 등을 보여 주는 것도 적응력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입학하는 초등학교 견학, 학교생활 역할극 이외에도 초등학교 생활에 지침이 되는 동화책을 자녀와 함께 읽어보는 것도 유용하다. 사실 부모가 학교생활에 대해 설명을 하는 것보다 관련 동화 한 편을 보는 것이 훨씬 효과가 크다. 동화 속 주인공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느끼는 공감이 생각과 행동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학교생활에 대한 불안은 없애는 한편 긍정적인 호기심을 길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입학준비, 안전, 선생님, 친구 사귀기 등 초등학교에 입학할 어린이들에게 꼭 필요한 주제의 동화책으로 선택해 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어본다.

◇선행학습보다 자기주도학습 습관 형성이 우선

이제 막 학교에 입학한 초등학생들에게 가장 적응하기 어려운 것은 바로 '공부'다. 아이들은 아직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책을 읽어 주거나 놀이를 통해서 배우는 수동적, 활동적 공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정해진 시간에 가만히 앉아 일정량 이상을 학습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큰 부담이자 어려움이다.

그러나 초등 저학년 때의 학습 태도는 앞으로의 학교생활에 큰 영향을 준다. 처음부터 공부가 재미있는 아이들은 앞으로도 진취적인 학습 태도를 가지는 반면,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공부란 어렵고 지루한 것'이라는 편견이 생기기 때문이다.

스스로 학습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 형성의 시작이다. 아직 예비 초등학생들은 스스로 공부 목표나 계획을 세우기는 어려우므로 아이와 부모가 함께 학습 계획을 세워보자.

'이달의 약속' '이번 주의 목표' 등을 함께 세우고 자녀가 성취했을 때 작은 보상을 주는 것부터 시작해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세울 수 있도록 하자. 이번 달에 자녀가 꼭 지켜주었으면 하는 큰 목표를 '이달의 약속'으로 달력에 적고, 이번 주에 꼭 해야 하는 일을 주간 스케줄러에 함께 세워본다. 큰 부담이 되지 않도록 이달의 약속은 한 가지 정도, 이번 주의 목표는 한두 가지 정도만 잡는다.

월간과 주간의 계획을 세우고 나면 매일 해야 할 일을 자녀 스스로 적어보게 한다. 부모님은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매일의 학습 분량이나 시간을 조절해 주는 정도로 가볍게 지도하도록 하자. 이 때 되도록 시간이 아니라 분량으로 계획을 세우도록 하는 것이 자녀의 성취감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 자녀가 하루의 계획을 잘 지켰는지 부모님이 체크하고 격려의 멘트를 적거나 응원 스티커를 스케줄러에 붙여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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