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 17일 월요일

토론·탐구·협동 학습 통해 '융합 사고력' 길러야

영재교육원 합격하려면?
다양한 융합프로젝트 진행하는 전문기관서 교육받는 것 도움

[문제]
스티로폼 공과 물, 눈금실린더를 이용해 스티로폼 공의 부피를 측정하시오.

(준비물: 스티로폼 공, 주사기, 물, 150mL 공병, 250mL 공병, 어묵 꼬치, 네임펜)

자녀와 함께 위 문제를 풀어보자. 주어진 준비물을 모두 활용하는가? 이는 지난해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 영재교육대상자 선발시험 3단계 전형인 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에서 출제됐다.(초등 3·4학년 대상) 스티로폼 공은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수학 지식만 활용해 공 모양 물체의 부피를 계산할 수도 있지만 이 문제에서는 스티로폼 공을 물에 가라앉혀 과학적으로 해결하도록 하는 융합 교과 문제였다. 이 밖에도 △한글의 자음·모음을 활용해 그림 만들기 △악보 이용해 표 채우기 △양팔 저울과 추를 활용해 수평 만들기 등 융합형 문항 출제가 줄을 이었다.

영재교육원 합격 키워드는 단연 ‘융합’
기출문제 사례에서 보듯 영재교육기관은 융합형 인재에 주목한다. 지역교육청 영재교육원 가운데 융합교육 프로그램을 개설, 운영하는 곳도 많다. 인천서부교육지원청 영재교육원은 전공별로 하나의 주제를 선정해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는 융합형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세종교육청 영재교육원은 스팀(STEAM)리더스쿨 연구학교를 운영한다.

특히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은 눈에 띈다. 2014학년도 선발부터 기존 수학·과학 영역 외에 △수학·과학 융합 △음악 △문예창작 등 3개 모집 분야가 신설됐다. 정보 영역은 ‘융합정보’로 명칭이 달라졌고 융합형 문제의 출제 비중이 높아졌다. 이미경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장도 “학문 간 융합 문제가 학년과 관계없이 출제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소장은 “서로 다른 교과가 섞인 융합형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우선 생각의 융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생각의 꼬리를 자유롭게 이어나가는 게 중요해요. 문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원래 아는 지식과 해결 방법을 새롭게 조작해 새로운 해결 방법을 창안해야죠.” 그는 또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융합사고력은 금세 길러지지 않는다”며 “평소 단순한 문제라도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증된 교육기관 찾는 것도 방법

이 소장은 “검증된 창의사고력 교육기관에서 전문교육을 받는 것도 창의적 문제해결력·융합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와이즈만 영재교육은 2014학년도에만 △영재교육원·영재학급 3598명 △ 과학영재학교 109명 △과학고 135명 △자사고·외국어고 68명 등 국가영재교육기관에 총 3910명을 합격시켰다. 특히 올해 첫 시행된 서울시교육청 영재교육원의 초등 2학년 선발에서는 660명 모집에 127명이 합격해 2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 소장은 “와이즈만 영재교육의 수업은 발표토론·탐구학습·협동학습 등으로 진행된다”며 “이는 와이즈만 융합 프로젝트 수업에서 빛을 발한다”고 말했다. 와이즈만 융합 프로젝트 수업은 실생활 속 수학·과학과 연계된 주제를 선정, 이를 다양한 분야로 확장한다. 수학·과학과 기술·공학·예술 등의 융합을 통해 학생이 융합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은 직접 프로젝트를 설계·수행한다. 이 소장은 “자기주도학습능력이 부족한 요즘 아이들에게 특히 더 필요한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수업은 모둠별로 진행해요. 한 달간 구성원과 함께 하나의 목표를 위해 탐구하고 이견을 조율하죠. 리더십과 소통 능력, 협동심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죠.”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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