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5월 1일 수요일

한국 5월 美 SAT 시험 취소…원인은 ‘문제 유출’

미국 대학입학자격시험인 SAT의 5월 한국 시험이 취소됐다. 원인은 한국 학원에서 일어난 SAT 문제유출 사건 때문이다. SAT를 주관하는 미국 비영리회사인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1일 한국에서 5월 시험을 보려던 응시생과 시험센터에 이메일을 보내 이를 알렸다.

전 세계에서 같은 날 동시에 실시되는 SAT는 한국시간에선 5월 5일로 예정되어 있었다. SAT 시험 취소는 한국에서 시험을 본 이래 최초이며 시험일 3일 전에 공지됐다. 칼리지보드는 시험센터에 보낸 질의응답 형식의 이메일에서 “ETS(SAT 주관기관)는 5, 6월 한국에서 출제될 수 있는 SAT 시험 문제의 일부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많은 시험 응시자들이 이미 시험 문제를 접했기 때문에 한국 시험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칼리지보드는 또 “새로운 버전의 시험지로 시험을 볼 수 없느냐”는 질문에 “한국 시험을 위한 새 시험지를 준비할 수는 없었다”며 “다른 나라와 향후 시험 계획에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현재 시험지를 수정하는 것도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칼리지보드는 5월 SAT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에게 응시료를 전액 환불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 6월 1일로 예정된 다음 시험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칼리지보드는 “5월 응시생들은 7일(미국 기준)까지 신청하면 6월 시험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칼리지보드는 응시생들에게 SAT 시험 문제를 유출한 학원(Hagwon)을 알고 있다면 전화와 이메일과 신고하라고 요청했다.

검찰은 지난 2월 SAT 시험 문제 유출 의혹이 있는 서울 강남의 어학원 6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어학원들은 동남아 등에서 치러진 시험 문제들을 한국 학생들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TS는 2007년 1월 일부 학생이 문제와 답을 미리 알고 시험을 본 것을 확인해 국내 응시생 900여 명의 성적을 모두 취소하기도 했다.
경향신문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