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올해부터 입학사정관제 전형 응시 학생들은 올림피아드를 포함한 경시대회 입상실적과 공인 어학 성적을 제출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가 입학사정관제 지원 대학 선정 평가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대학에는 감점을 주겠다는 방침을 지난 5월8일 밝혔기 때문이다. 교육부와 대교협이 ‘2013년 대학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 지원 사업’에 명시한 가이드라인은 △ 유사도(자기소개서, 추천서 표절) 검색시스템 및 유사도 검증 가이드라인 준수 △ 공인어학성적 및 교과 관련 교외 수상실적을 제출할 수 없음을 모집요강에 명시 △ 자기소개서 및 교사추천서 공통양식 활용이다.
경시대회·어학 성적 반영할 수 없어
가이드라인 가운데 가장 주목할 부분은 경시대회 수상실적과 공인 어학 성적 제출 금지를 대학 모집요강에 명시하라는 내용이다. 즉, 학생부에 기재되는 내용 이외에는 증빙 서류 제출을 금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사실 지난 2010년 대교협이 ‘입학사정관제 운영 공통기준’을 제시하면서 사정관제 전형에서는 교외 경시대회·어학인증 성적은 반영하지 못하도록 명시했지만, 일부 대학에서는 자기소개서 증빙서류 형식으로 경시대회·어학인증 실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입학사정관 전형 가이드라인 제시로 대학은 더 이상 토익·토플·텝스·JLPT·HSK 등 공인어학시험 성적, 수학·물리·과학 등 교과 관련 올림피아드 입상 성적, 교과 관련 교외 수상 실적, 논술대회, 음악 콩쿠르, 미술대회 등 교외 입상 성적, 해당 대학이 개설한 교과 관련 특별 교육프로그램 이수 성적 등을 자기소개서는 물론 증빙서류 목록으로도 제출받을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서울대는 이번 학년도 전형계획안에서 공인어학성적과 AP는 반영하지 않겠다고 명시했다.
만약 위의 제출 금지 가이드라인을 어길 경우 입학사정관제 지원 대학 선정 평가 시 최대 5점까지 감점한다. 교육부와 대교협은 “사업계획서에 가이드라인이 반영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하여 항목당 2점, 총 5점의 범위 내에서 감점한다”고 밝혔다. 대학의 사정관제는 기본적으로 정부의 재정 지원으로 이뤄지는 사업에 의존하는 바가 크므로 100점 만점에 5점 감점이면 재정지원 사업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평가
이제 대학도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공교육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공감하고 있다. 따라서 입학사정관 전형 준비를 하는 학생들은 학교 밖의 스펙 쌓기에 신경을 쓸 필요가 없다. 학생부에 기재가 허용되는 것은 증빙 서류로 제출할 수 있지만, 허용되지 않는 것은 제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입학사정관제 전형은 학교생활기록부 중심으로 평가하고 운영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경시대회와 어학인증 등의 실적이 좋은 학생은 특기자전형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참고로 ‘입학사정관 전형에 적합한 학생’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확실한 진로 목표를 가지고 관심 갖는 분야에 열정을 쏟은 학생
② 독서나 비판적 사고를 바탕으로 심층 면접 등에 자신 있는 학생
③ 지원학과와 관련된 교과 성적, 봉사활동, 동아리 활동, 체험 활동이 우수한 학생
④ 교내 경시대회 수상 실적이 있는 학생
⑤ 학교생활에 성실하고, 전반적으로 성적이 꾸준히 향상된 학생
⑥ 어려운 교육 환경을 극복하려고 노력한 학생
⑦ 자기주도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
⑧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가진 학생
⑨ 도전 정신과 적극성이 뛰어나고, 리더로 인정받은 학생
⑩ 지원 대학의 인재상에 부합한 학생
즉, 입학사정관 전형에 적합한 학생은 자기의 진로 목표가 뚜렷하고, 학교생활에 충실하면서 인성이 좋은 학생이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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