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부담 가중될 수도
하지만 내년에 수험생이 되는 고2 학생들은 A형 시험을 볼지, B형 시험을 치를지 아직 결정을 못 한 학생이 적지 않다. 아직 대학이 내년 입시에서 A형을 반영할지, B형을 반영할지 수험생들에게 공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4년제 대학들의 모임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내달 200개 대학 입시안을 취합해 발표할 예정이다.
입시전문가들에 따르면, 대부분 중상위권 대학에서 B형 점수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험생 입장에서 인문계는 '국어B+수학A+영어B', 자연계는 '국어A+수학B+영어B'를 준비해 두는 게 좋다는 얘기다.
수준별 수능이 실시되면 '영역별 만점자 1%' 정책이 유지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교육 당국은 '수능을 쉽게 출제해 학생들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로 3년 전부터 언·수·외 영역별 만점자를 응시생의 1%가 되도록 출제하겠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내년에는 같은 과목에서 쉬운 시험(A형)과 어려운 시험(B형)으로 나뉘기 때문에 영역별 1%를 맞추는 것은 어려워진다. 교육 당국 관계자는 "수준별 수능이 실시되면 그 자체로 수험생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라며 "수험생이 A·B형 시험 집단으로 나뉘게 되면 영역별 1%를 지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들이 어려운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선호할 경우 '수준별 수능'이 오히려 수험생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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