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없는 통합논술… 결과보다 사고 과정이 중요 ,과학논술에서는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여주는 답안이 최선이다. 형식면에서는 강물이 흐르듯 매끄럽고, 내용면에서는 과학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 게다가 참신성까지 드러난 답안이라면 최상의 평가를 받는다.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
수리논술은 수학적 원리와 논리적 사고력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리논술은 문제해결의 과정을 글로 서술해야 한다는 점에서 풀이과정의 단편적 설명에 그쳤던 서술형 수학문제가 아닌 논술의 원리로 접근해야 한다. 수리논술에서는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제시된 자료를 어떻게 이해했는가, 어떤 창의적 사고의 과정을 통해 그러한 결론에 도달했는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했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언어적 표현을 수학적 기호로 나타내는 것을 가리켜 “식을 세운다”라고 말하고, 반대로 수학적 기호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식을 푼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수리논술에서는 언어적 표현과 수학적 기호를 자유롭게 환원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과학은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가설의 일치를 지향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모든 과학은 이미 충분히 논술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모든 논술은 항상 과학적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학논술은 자연현상이나 과학의 원리 등이 소재가 되는 논술을 가리키는데, 그렇다고 과학논술의 범위가 분명하게 구분된 것은 아니다. 통합논술이 시행되기 이전에도 과학논술은 비교적 통합교과적 성격이 뚜렷한 편이었다. 과학논술의 소재가 되는 여러 가지 자연현상들은 실제로 언어논술의 주요 소재가 되는 사회현상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과학논술은 과학적 원리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과학적 발견들이 인간의 삶에 끼치는 영향과 의미를 밝히는 논술이라고 볼 수 있다.
< 통합논술의 특징은 무엇인가? >
통합교과형 논술(이하 통합논술)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 주요 대학들이 실시한 논술모의고사를 통해 드러나는 통합논술의 특징은 무엇인가? 통합논술에서는 많은 지식을 쌓는 것보다, 알고 있는 지식들을 주어진 문제에 맞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기서 알고 있는 지식이란, ‘학교에서 배우는 여러 교과의 기본 개념들과 원리들’을 말하는 것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통합교과적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뜻한다. 통합논술에서는 사고의 결과보다 사고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 최근 실시된 주요대학들의 논술모의고사 문항들을 살펴보면 암기된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된 답안을 철저하게 가려내겠다는 대학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도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기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논술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지침으로 삼을 만한 것이 바로 통합논술의 평가기준이다. 크게 두 가지의 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이전의 논술에 비해 평가요소가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사회현상에 대한 수리적 분석력, 역사적 상상력 등이 새로운 평가요소로 등장했다. 이외에도 차후에 얼마든지 더욱 다양한 통합교과적 성격의 평가요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존 평가요소들 간의 상대적인 비중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서론, 본론, 결론의 체계적 구성력과 문장표현력이 중요했지만 통합논술에서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나 도표 해석능력 등이 중요해졌다. 각 대학들이 조금씩 다른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통합논술에서 평가의 기준이 되는 요소들은 대학들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언어·수리·과학 개념과 원리는 기본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능력 길러야 . 최근 주요 대학들이 교과서 내의 지문을 대폭 활용하거나 논제를 분할해서 출제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출제유형을 선보였다. 이것은 어떤 이유인가?
통합논술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정보화 시대의 인재선발’이라는 기본 취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만 출제 유형의 변화는 2008학년도 입시제도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2008학년도부터는 수능성적이 등급으로만 표시되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논술은 보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2008학년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의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과 주요 대학들이 논술 모의고사를 통해서 논술의 변별력을 다각도로 측정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이 그러한 맥락에서 풀이된다. 그러나 ‘통합논술 가이드라인’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별력뿐만 아니라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최근 논술 출제 유형의 변화는 공교육 테두리 내에서의 정보활용능력 측정이라는 교육적인 취지에 논술의 변별력과 공정성의 확보라는 현실적인 문제인식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08학년도부터 자연계열에서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면서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 통합논술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일상학습과 연계해서 준비할 수 있나?
내신과 수능, 그리고 통합논술은 어떤 관계가 있나? >
열쇠는 바로 공부방법에 있다. 통합교과형이라는 것은 통합교과적 사고를 말하는 것이지 전 교과에 걸친 백과사전식 지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요 개념과 원리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교과서는 아주 훌륭한 참고서가 된다. 예를 들어 사회교과서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한 개발이며, 세대 간 형평성을 고려한 개발, 철저한 오염관리로 생태계를 보전하려는 개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만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환경보존과 개발 사이의 갈등’이라는 현대사회의 이슈에 대하여 상당히 설득력 있는 논지를 전개할 수 있다. 교과내용의 심화나 확장에 있어서 특히 유용한 것이 교과서의 학습활동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은 본래 사고력 계발과 자기주도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통합논술의 취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문제들인 셈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알아보자’, ‘말해보자’, ‘생각해보자’와 같이 표현된 문제들을 그저 장식용 문제 정도로 생각하고 대충 넘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문제들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실제 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적용하고 자신의 견해를 한 문단의 짧은 글로 써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통합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
통합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부터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늘 보던 교과서를 다른 방식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이다. 물론 내신을 위해서는 학교의 국어선생님이 암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들은 그대로 암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논술을 위해서는 항상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비판적 사고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윤동주의 ‘서시’를 배우면서, ‘윤동주는 과연 저항시인인가? 윤동주의 자아성찰은 어떤 의미인가?’ 같은 의문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이유를 들어 자신의 의문에 타당한 근거가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기존의 문제풀이식 수학공부 방법으로는 앞으로 출제될 수리논술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없다. 수리논술에서는 정답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수리적 사고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주관적 가치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수리논술에서 정답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바로 지금까지 학생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단원의 배경’, ‘생각열기’, ‘수행평가’, ‘탐구활동’, ‘읽기자료’ 등이다. 특정 영역이나 개념에 대한 이해의 근간이 되는 것이 단원의 배경이나 생각열기이다. 예를 들어 보이거나 개념 활용의 폭을 넓히는 데 활용되는 것이 수행평가나 탐구활동이고, 이와 연관된 이야기 거리를 더하여 다져주는 것이 바로 읽기자료이다. 수학교과서에는 버릴 것이 없는 셈이다.
과학논술에서는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여주는 답안이 최선이다. 형식면에서는 강물이 흐르듯 매끄럽고, 내용면에서는 과학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 게다가 참신성까지 드러난 답안이라면 최상의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고교 교과서를 벗어난 개념과 원리를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논술에서 다루어지는 과학적 원리들은 세계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고교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는다. 주의할 점은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외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관성의 법칙이나 운동량 보존의 원리는 손바닥 보듯 훤히 꿰고 있으면서도 왜 핸드폰이 떨어져 바닥에 닿을 때, 배터리가 기기 본체로부터 항상 분리되도록 설계했는지를 모른다면 통합논술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다. 우선 교과서에 등장하는 기본적인 원리들을 가능한 한 많은 자연현상들에 적용해보고 그러한 현상들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통합논술을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 >
교과서가 제안하는 학습활동 문제들 실생활에 적용, 짧은 글 써보는 습관
통합논술에서는 주어진 논제에 대해 그 논제의 물음을 자기 스스로 구체화시켜야 할 때가 많다. 검토해야 할 대안이 무엇인지, 그 대안들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보다 능동적이고 깊이 있고 명료한 사고가 필요하다. 통합논술에서 필요한 사고력은 수능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 좋은 수능문제를 직접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것이어야 한다.
수리논술은 수학적 지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갖추고 있는 지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그러한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지의 두 가지를 평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만일 수학성적은 좋은데 수리논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학생이 있다면 혹시 지금까지 문제풀이식 수학 공부를 해오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수학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이것을 왜 배우는 것일까?’ ,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일까?’ , ‘실제 생활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와 같이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의문들을 다시 떠올려 볼 일이다.
나이 지긋한 분들 중에는 낯선 사람을 만나서 몇 마디 대화만 나누어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간파하는 분이 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찰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해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글들을 접하고 그 글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들이 쌓일 때 낯선 논제와 제시문도 어려움 없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어린 아이들은 자꾸 ‘왜?’ 라고 물어서 때론 주위 사람들을 귀찮게 만든다. ‘왜?’ 라고 묻는 것은 바로 이유와 근거를 묻는 것이다. 남의 주장이든 나의 주장이든 그 근거를 묻고 그것이 타당한지 따져 보는 습관을 가질 때 논리력은 향상될 수 있다. 조선일보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
수리논술은 수학적 원리와 논리적 사고력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는 수학 문제를 푸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수리논술은 문제해결의 과정을 글로 서술해야 한다는 점에서 풀이과정의 단편적 설명에 그쳤던 서술형 수학문제가 아닌 논술의 원리로 접근해야 한다. 수리논술에서는 정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 제시된 자료를 어떻게 이해했는가, 어떤 창의적 사고의 과정을 통해 그러한 결론에 도달했는가,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언어로 명료하게 표현했는가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언어적 표현을 수학적 기호로 나타내는 것을 가리켜 “식을 세운다”라고 말하고, 반대로 수학적 기호를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식을 푼다”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수리논술에서는 언어적 표현과 수학적 기호를 자유롭게 환원시킬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과학은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가설의 일치를 지향하는 학문이다. 따라서 모든 과학은 이미 충분히 논술적이라고 볼 수 있으며, 모든 논술은 항상 과학적이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과학논술은 자연현상이나 과학의 원리 등이 소재가 되는 논술을 가리키는데, 그렇다고 과학논술의 범위가 분명하게 구분된 것은 아니다. 통합논술이 시행되기 이전에도 과학논술은 비교적 통합교과적 성격이 뚜렷한 편이었다. 과학논술의 소재가 되는 여러 가지 자연현상들은 실제로 언어논술의 주요 소재가 되는 사회현상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에서 과학논술은 과학적 원리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과학적 발견들이 인간의 삶에 끼치는 영향과 의미를 밝히는 논술이라고 볼 수 있다.
< 통합논술의 특징은 무엇인가? >
통합교과형 논술(이하 통합논술)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최근 주요 대학들이 실시한 논술모의고사를 통해 드러나는 통합논술의 특징은 무엇인가? 통합논술에서는 많은 지식을 쌓는 것보다, 알고 있는 지식들을 주어진 문제에 맞게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기서 알고 있는 지식이란, ‘학교에서 배우는 여러 교과의 기본 개념들과 원리들’을 말하는 것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은 ‘통합교과적인 관점에서 문제에 접근하는 것’을 뜻한다. 통합논술에서는 사고의 결과보다 사고의 과정이 더 중요하다. 최근 실시된 주요대학들의 논술모의고사 문항들을 살펴보면 암기된 지식을 바탕으로 작성된 답안을 철저하게 가려내겠다는 대학들의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도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능력을 기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합논술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지침으로 삼을 만한 것이 바로 통합논술의 평가기준이다. 크게 두 가지의 변화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먼저 이전의 논술에 비해 평가요소가 확장되었다는 점이다. 사회현상에 대한 수리적 분석력, 역사적 상상력 등이 새로운 평가요소로 등장했다. 이외에도 차후에 얼마든지 더욱 다양한 통합교과적 성격의 평가요소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기존 평가요소들 간의 상대적인 비중도 달라졌다. 이전에는 서론, 본론, 결론의 체계적 구성력과 문장표현력이 중요했지만 통합논술에서는 창의적 문제해결력이나 도표 해석능력 등이 중요해졌다. 각 대학들이 조금씩 다른 평가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통합논술에서 평가의 기준이 되는 요소들은 대학들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 언어·수리·과학 개념과 원리는 기본 유연하고 창의적인 사고능력 길러야 . 최근 주요 대학들이 교과서 내의 지문을 대폭 활용하거나 논제를 분할해서 출제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출제유형을 선보였다. 이것은 어떤 이유인가?
통합논술은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갖춘 정보화 시대의 인재선발’이라는 기본 취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다만 출제 유형의 변화는 2008학년도 입시제도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 2008학년도부터는 수능성적이 등급으로만 표시되기 때문에 많은 대학들이 수학능력시험의 변별력에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점에서 논술은 보다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2008학년도에 논술을 실시하는 대학의 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난 것과 주요 대학들이 논술 모의고사를 통해서 논술의 변별력을 다각도로 측정하려 시도하고 있는 것이 그러한 맥락에서 풀이된다. 그러나 ‘통합논술 가이드라인’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별력뿐만 아니라 평가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따라서 최근 논술 출제 유형의 변화는 공교육 테두리 내에서의 정보활용능력 측정이라는 교육적인 취지에 논술의 변별력과 공정성의 확보라는 현실적인 문제인식이 더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008학년도부터 자연계열에서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면서 수리논술과 과학논술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아졌다.
< 통합논술을 따로 준비하지 않고 일상학습과 연계해서 준비할 수 있나?
내신과 수능, 그리고 통합논술은 어떤 관계가 있나? >
열쇠는 바로 공부방법에 있다. 통합교과형이라는 것은 통합교과적 사고를 말하는 것이지 전 교과에 걸친 백과사전식 지식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요 개념과 원리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갖출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교과서는 아주 훌륭한 참고서가 된다. 예를 들어 사회교과서에는 ‘지속 가능한 개발’에 대해 ‘장기적인 영향을 고려한 개발이며, 세대 간 형평성을 고려한 개발, 철저한 오염관리로 생태계를 보전하려는 개발’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만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다면 ‘환경보존과 개발 사이의 갈등’이라는 현대사회의 이슈에 대하여 상당히 설득력 있는 논지를 전개할 수 있다. 교과내용의 심화나 확장에 있어서 특히 유용한 것이 교과서의 학습활동 문제들이다. 이 문제들은 본래 사고력 계발과 자기주도 학습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통합논술의 취지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문제들인 셈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알아보자’, ‘말해보자’, ‘생각해보자’와 같이 표현된 문제들을 그저 장식용 문제 정도로 생각하고 대충 넘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그 문제들을 놓고 진지하게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나아가 실제 생활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이슈들에 적용하고 자신의 견해를 한 문단의 짧은 글로 써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통합논술을 대비하기 위해 고등학교 교과서를 활용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나? >
통합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부터 공부해야 한다. 하지만 늘 보던 교과서를 다른 방식으로 공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바로 발상의 전환이다. 물론 내신을 위해서는 학교의 국어선생님이 암기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들은 그대로 암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논술을 위해서는 항상 ‘과연 그럴까?’ 하는 의문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그것이 바로 비판적 사고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윤동주의 ‘서시’를 배우면서, ‘윤동주는 과연 저항시인인가? 윤동주의 자아성찰은 어떤 의미인가?’ 같은 의문을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적절한 이유를 들어 자신의 의문에 타당한 근거가 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기존의 문제풀이식 수학공부 방법으로는 앞으로 출제될 수리논술에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없다. 수리논술에서는 정답이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문제들이 출제되기 때문이다. 수리적 사고를 통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주관적 가치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오히려 수리논술에서 정답이 없는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문제들을 풀기 위해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들이 바로 지금까지 학생들이 주목하지 않았던 ‘단원의 배경’, ‘생각열기’, ‘수행평가’, ‘탐구활동’, ‘읽기자료’ 등이다. 특정 영역이나 개념에 대한 이해의 근간이 되는 것이 단원의 배경이나 생각열기이다. 예를 들어 보이거나 개념 활용의 폭을 넓히는 데 활용되는 것이 수행평가나 탐구활동이고, 이와 연관된 이야기 거리를 더하여 다져주는 것이 바로 읽기자료이다. 수학교과서에는 버릴 것이 없는 셈이다.
과학논술에서는 기본적인 원리와 개념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여주는 답안이 최선이다. 형식면에서는 강물이 흐르듯 매끄럽고, 내용면에서는 과학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 게다가 참신성까지 드러난 답안이라면 최상의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고 고교 교과서를 벗어난 개념과 원리를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는 것은 아니다. 과학논술에서 다루어지는 과학적 원리들은 세계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고교 교과서를 벗어나지 않는다. 주의할 점은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외우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관성의 법칙이나 운동량 보존의 원리는 손바닥 보듯 훤히 꿰고 있으면서도 왜 핸드폰이 떨어져 바닥에 닿을 때, 배터리가 기기 본체로부터 항상 분리되도록 설계했는지를 모른다면 통합논술을 제대로 치를 수 없을 것이다. 우선 교과서에 등장하는 기본적인 원리들을 가능한 한 많은 자연현상들에 적용해보고 그러한 현상들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지 꼼꼼하게 따져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통합논술을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법 >
교과서가 제안하는 학습활동 문제들 실생활에 적용, 짧은 글 써보는 습관
통합논술에서는 주어진 논제에 대해 그 논제의 물음을 자기 스스로 구체화시켜야 할 때가 많다. 검토해야 할 대안이 무엇인지, 그 대안들 중에서 어떤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인지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보다 능동적이고 깊이 있고 명료한 사고가 필요하다. 통합논술에서 필요한 사고력은 수능문제를 풀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 좋은 수능문제를 직접 만들어 낼 수 있을 정도의 것이어야 한다.
수리논술은 수학적 지식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갖추고 있는 지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그러한 지식을 적용할 수 있는지의 두 가지를 평가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 만일 수학성적은 좋은데 수리논술이 어렵게 느껴지는 학생이 있다면 혹시 지금까지 문제풀이식 수학 공부를 해오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앞으로는 수학문제 하나를 풀더라도 ‘이것을 왜 배우는 것일까?’ , ‘어떤 과정을 거쳐 이러한 결과가 나오게 되는 것일까?’ , ‘실제 생활에는 어떻게 적용될 수 있을까?’와 같이 평소 당연하게 생각했던 의문들을 다시 떠올려 볼 일이다.
나이 지긋한 분들 중에는 낯선 사람을 만나서 몇 마디 대화만 나누어도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쉽게 간파하는 분이 있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찰하는 과정 속에서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것은 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해력을 넓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글들을 접하고 그 글의 내용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들이 쌓일 때 낯선 논제와 제시문도 어려움 없이 파악할 수 있게 된다. 또 어린 아이들은 자꾸 ‘왜?’ 라고 물어서 때론 주위 사람들을 귀찮게 만든다. ‘왜?’ 라고 묻는 것은 바로 이유와 근거를 묻는 것이다. 남의 주장이든 나의 주장이든 그 근거를 묻고 그것이 타당한지 따져 보는 습관을 가질 때 논리력은 향상될 수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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