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의뜸 비결>: 영문 소설, 많이 보단 깊게 꾸준히 읽어, 외운 것은 다음날·2주·한달 후에 복습
▲ 국제창의력대회 은상 받은 김인수양
한영외고 2학년인 김인수(16)양은 지난해 유학반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한 과목도 A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는 물론 수학, 화학, 통계 등 그야말로 전 과목 ‘올(all) A’다.
김양은 영문 소설책을 즐겨 읽는다. 한 달에 2~3권 정도를 꾸준히 읽고 있다. 물론 많은 독서량은 아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깊은 뜻을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저자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이해하고 음미하기 위해서는 빨리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양은 또 궁금한 게 있으면 못 참는 성격이다. 궁금증이 생기면 인터넷을 구석구석 뒤져 찾아낸다. 모르는 문제가 나타나면 선생님, 친구 가리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질문하고 답변하고 토론을 하다 보면 어느새 궁금했던 게 자기 것으로 소화되어 버린다. 김양은 “중 1때부터 고 1때까지 미국에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배운 토론식 공부방식이 몸에 밴 것 같다”고 했다. 미국 유학 시절 학생들에게 토론을 거쳐 답을 구해오라는 선생님의 지도를 따르다 보니 토론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김양은 예습보다 복습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배운 것은 절대 까먹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다. “처음 외운 것은 다음날 까먹을 수 있지요. 하지만 다음날 다시 외우고 2주 안에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하면 한 달은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달 뒤에 복습하면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다는 나름의 학습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많고 토론에 강한 김양은 친구들과 함께 국제창의력대회에 나가 당당히 은상을 받았다. 지난 8월 초 대만 교육부 주최로 타이난(Tainan)에서 열린 제2회 국제철인창의력대회(International Intelligent Ironman Creativity Contest)에서 5명의 2학년생 학교 친구들과 팀을 이뤄 대만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
김양은 이 대회에서 한영외고의 ‘인크레더블(Incredible)팀’의 한국 대표로 나서 대만의 25개팀과 일본·독일·싱가포르·홍콩 등 6개국 30개 팀과 창의력을 겨뤘다. 인크레더블팀의 영어 발표는 김양이 담당했고, 김정기(수학), 이진아(생물), 박정호(과학), 노가연(역사), 김형준(과학) 등 분야별 실력파 친구들이 함께했다.
3일 동안 치러진 대회에서 각 팀은 인터넷으로 인문·과학·체육 분야의 크고 작은 상식퀴즈를 풀어 사이버 머니(가상의 돈)를 획득한 뒤 그 돈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주어진 주제에 맞는 영어 발표회를 함으로써 창의력 경연을 벌였다. 대회 개막과 함께 던져진 영어 발표회 주제는 ‘Sustainable and Gratitude(극복과 감사)’. 주제에 맞는 동물을 선정해 영어로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김양은 “대회 제목 Ironman(철인)에서 볼 수 있듯이 지적 능력 이외에 얼마나 지구력과 체력을 갖고 있으며 단합을 잘 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테스트 항목”이라며 “특히 3일 동안 9시간밖에 잠을 못 자 신경이 예민해지는 바람에 쉬운 퀴즈를 틀린 친구들에 대한 불만이 터지기도 했지만 서로 위로하며 위기를 잘 넘겼다”고 했다.
대회의 메인 게임은 영어 발표회. 인크레더블팀은 아기 새가 알 속에서 오랜 시간을 참아 비로소 새로 태어나는 모습에서 극복(Sustainable)의 참뜻을 보여주고 훗날 커서 날게 된 뒤 어미 새의 사랑에 감사(Gratitude) 하는 성숙함을 인형극으로 나타냈다.
“대회 내내 우리는 서로 상의하고 어느 한 사람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존하지 않았지요. 서로 경청하며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 발표내용에 담아냈습니다.”
발표 후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왜 많은 동물 중 새를 주제로 삼았는가?”
“새는 부화하기 위해 어미 새가 항상 옆에서 품어주어야 합니다. 이는 모성애를 나타내는 중요한 핵심이지요. 그리고 하늘을 날 수 있는 새는 열정, 꿈을 펼치며 자유롭고 싶은 젊은이의 욕망을 상징합니다.” 김양은 “다양한 책을 많이 읽은 게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감동적이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새를 주제로도 얼마든지 창의적인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창의력은 실생활에서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 궁금증을 던져보고 답을 찾아보는 노력이 아닐까요.”
<조선일보 맛있는 공부>
▲ 국제창의력대회 은상 받은 김인수양
한영외고 2학년인 김인수(16)양은 지난해 유학반에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한 과목도 A를 놓치지 않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어는 물론 수학, 화학, 통계 등 그야말로 전 과목 ‘올(all) A’다.
김양은 영문 소설책을 즐겨 읽는다. 한 달에 2~3권 정도를 꾸준히 읽고 있다. 물론 많은 독서량은 아니다. 단어 하나하나가 깊은 뜻을 갖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저자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이해하고 음미하기 위해서는 빨리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김양은 또 궁금한 게 있으면 못 참는 성격이다. 궁금증이 생기면 인터넷을 구석구석 뒤져 찾아낸다. 모르는 문제가 나타나면 선생님, 친구 가리지 않고 질문을 던진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토론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질문하고 답변하고 토론을 하다 보면 어느새 궁금했던 게 자기 것으로 소화되어 버린다. 김양은 “중 1때부터 고 1때까지 미국에서 공부하는 과정에서 배운 토론식 공부방식이 몸에 밴 것 같다”고 했다. 미국 유학 시절 학생들에게 토론을 거쳐 답을 구해오라는 선생님의 지도를 따르다 보니 토론에 흥미를 느끼게 됐다는 것이다.
김양은 예습보다 복습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배운 것은 절대 까먹지 않겠다는 게 원칙이다. “처음 외운 것은 다음날 까먹을 수 있지요. 하지만 다음날 다시 외우고 2주 안에 배운 것을 다시 복습하면 한 달은 잊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한달 뒤에 복습하면 1년 정도는 버틸 수 있다는 나름의 학습철학을 갖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에 대한 지적 호기심이 많고 토론에 강한 김양은 친구들과 함께 국제창의력대회에 나가 당당히 은상을 받았다. 지난 8월 초 대만 교육부 주최로 타이난(Tainan)에서 열린 제2회 국제철인창의력대회(International Intelligent Ironman Creativity Contest)에서 5명의 2학년생 학교 친구들과 팀을 이뤄 대만에 이어 2위에 오른 것이다.
김양은 이 대회에서 한영외고의 ‘인크레더블(Incredible)팀’의 한국 대표로 나서 대만의 25개팀과 일본·독일·싱가포르·홍콩 등 6개국 30개 팀과 창의력을 겨뤘다. 인크레더블팀의 영어 발표는 김양이 담당했고, 김정기(수학), 이진아(생물), 박정호(과학), 노가연(역사), 김형준(과학) 등 분야별 실력파 친구들이 함께했다.
3일 동안 치러진 대회에서 각 팀은 인터넷으로 인문·과학·체육 분야의 크고 작은 상식퀴즈를 풀어 사이버 머니(가상의 돈)를 획득한 뒤 그 돈으로 물건을 구입하고 주어진 주제에 맞는 영어 발표회를 함으로써 창의력 경연을 벌였다. 대회 개막과 함께 던져진 영어 발표회 주제는 ‘Sustainable and Gratitude(극복과 감사)’. 주제에 맞는 동물을 선정해 영어로 표현하라는 것이었다.
김양은 “대회 제목 Ironman(철인)에서 볼 수 있듯이 지적 능력 이외에 얼마나 지구력과 체력을 갖고 있으며 단합을 잘 하고 있는지도 중요한 테스트 항목”이라며 “특히 3일 동안 9시간밖에 잠을 못 자 신경이 예민해지는 바람에 쉬운 퀴즈를 틀린 친구들에 대한 불만이 터지기도 했지만 서로 위로하며 위기를 잘 넘겼다”고 했다.
대회의 메인 게임은 영어 발표회. 인크레더블팀은 아기 새가 알 속에서 오랜 시간을 참아 비로소 새로 태어나는 모습에서 극복(Sustainable)의 참뜻을 보여주고 훗날 커서 날게 된 뒤 어미 새의 사랑에 감사(Gratitude) 하는 성숙함을 인형극으로 나타냈다.
“대회 내내 우리는 서로 상의하고 어느 한 사람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존하지 않았지요. 서로 경청하며 좋은 아이디어는 모두 발표내용에 담아냈습니다.”
발표 후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왜 많은 동물 중 새를 주제로 삼았는가?”
“새는 부화하기 위해 어미 새가 항상 옆에서 품어주어야 합니다. 이는 모성애를 나타내는 중요한 핵심이지요. 그리고 하늘을 날 수 있는 새는 열정, 꿈을 펼치며 자유롭고 싶은 젊은이의 욕망을 상징합니다.” 김양은 “다양한 책을 많이 읽은 게 상상력을 키우는 것은 물론 감동적이고 자연스러운 표현을 키우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새를 주제로도 얼마든지 창의적인 발표를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창의력은 실생활에서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 궁금증을 던져보고 답을 찾아보는 노력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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