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가 수월성교육을 하겠다고 발표한 뒤 영재교육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현재 대학 과학영재교육센터나 특목고를 통해서 이뤄지는 영재교육
비율이 0.3%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단기적으로 1%까지 확대한 뒤 계속
늘려가겠다는 게 당국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영재로서의 잠재성이 있었으나 교육
기회가 없었던 많이 학생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제도적으로 본격적인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으려면 어렸을 때 영재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우고 영재 능력을 조기에 발견하는 일이 앞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영재교육팀장은 “아이의 적성이나
영재성은 10살이 돼야 나타난다는 말은 오해이며, 아주 어려서부터 다양한 관심과
훈련을 통해 축적된 경험이 10살 무렵에 영재성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즉,
영유아기에 경험을 쌓고, 지식을 습득하며, 노력을 기울여야 영재의 가능성이
높아지지 선천적으로 영재로 태어나는 아이는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0살 이전의 아이들의 영재성을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교육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는 것은 경험을 통한 지식이다. 책을 통해 간접 지식을
얻거나 체험이나 관찰, 만들기 등을 통해 직접지식을 얻으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책 읽기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데, 아이가 글을 알거나 모르거나 갓난아이
때부터 지속적으로 읽어 주는 게 좋다.
순천향대 이신동 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요즘 유행하는 창의성 교육을 마치
영재교육인양 착각하고 지식 교육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지식이 창의성의
방해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지식 없이 창의성도 없다’는 게
정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책 읽기에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처음부터 읽게 할 것이 아니라,
전체를 죽 훑어본 뒤 내용을 대략적으로 추정해 보고 읽어야 생각하는 책 읽기가
가능하다. 책을 읽고 나서는 내용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가 읽을 책을 미리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부산교대 이미식 교수는 “책 읽기를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겨 놓으면 다독을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비판적 사고는 하지 못하고 잡다한 정보만 잔뜩 알고 있는 아이가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어떤 지식을 얻었다면 그를 통해 발산적 사고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신동
교수는 “실제로 어떤 현상의 원인을 파악해 보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 보도록 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 가운데 현실에 적용했을 때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내 보도록 훈련하면
아이의 창의성이 발달하고 문제 해결력이 키워진다.
영재성이 있는 아이와 자폐아의 공통점은 어떤 일에 대한 지나친 몰두다.
대인관계도 무난하고 사고의 다양성도 열려 있다면 아이가 한가지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자폐를 염려해 못하게 해서는 안된다. 아이는 자신이 흥미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예컨대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내버려 둘 필요도 있다. 비케이커뮤니케이션 조범기 대표는 “3시간
이상 지나치게 한다면 주의를 줘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빠져
들도록 두면 집중력, 문제 해결력 등을 키울 수 있다”며 “능력이 있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게임도 잘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공부를 해야
할 때는 공부에 전념하게 하는 게 당연하다.
아이의 영재성이 보인다면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영재성 관련 검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지능(IQ)검사가 가장
유효하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지능검사는 학교에서 하는 집단 지능검사보다는
개별 검사가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성격 검사나 학습양식 검사, 창의성 검사 등도
병행할 만하다. 어떤 부모들은 지능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올까봐 걱정해 아예
조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치 못하다고 한국프뢰벨 김연혁 차장은
말한다. 아이의 지능은 10살 무렵까지는 얼마든지 높아지고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 하면 일반적으로 아이큐 150안팎의 천재나 신동만 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영재는 크게 아이큐 130~145의 재능아(gifted child),
145~160의 천재(genius), 160 이상의 신동(prodigy) 3등급으로 분류된다. 평범한
아이큐를 가진 아이도 영재의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아이큐 120도
영재교육 대상이 된다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상위 15%까지를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하고 있다.
영재란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이르는 말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능력은
아직 잠재력에 불과하다. 잠재력은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지 탁월한 성취나 결과는
아니다. 5공화국 때 정부에서는 영재풀을 구성해 관리했지만 실제로 이 가운데
명문대 진학률은 20%밖에 안됐다는 조사 결과는 노력 여하에 따라 영재가 둔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따라서 영재교육은 남들과 다른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 내용과 방법을 제공하자는 게 주된 목적이 돼야 한다.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센터 최승언 교수는 “아이가 잠재성을 보이는 분야에 대해 끈기 있고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교육을 진행해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다시 말해 가능성과 역량을 보여 주는 재능성(giftedness)과 이를 실제화해
성과로 구현할 수 있는 영재성(talentedness)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폭발적이다. 현재 대학 과학영재교육센터나 특목고를 통해서 이뤄지는 영재교육
비율이 0.3%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단기적으로 1%까지 확대한 뒤 계속
늘려가겠다는 게 당국의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영재로서의 잠재성이 있었으나 교육
기회가 없었던 많이 학생들이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제도적으로 본격적인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으려면 어렸을 때 영재로서의
가능성과 잠재력을 키우고 영재 능력을 조기에 발견하는 일이 앞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석희 영재교육팀장은 “아이의 적성이나
영재성은 10살이 돼야 나타난다는 말은 오해이며, 아주 어려서부터 다양한 관심과
훈련을 통해 축적된 경험이 10살 무렵에 영재성으로 드러난다”고 말했다. 즉,
영유아기에 경험을 쌓고, 지식을 습득하며, 노력을 기울여야 영재의 가능성이
높아지지 선천적으로 영재로 태어나는 아이는 아주 드물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10살 이전의 아이들의 영재성을 키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교육전문가들이 1순위로 꼽는 것은 경험을 통한 지식이다. 책을 통해 간접 지식을
얻거나 체험이나 관찰, 만들기 등을 통해 직접지식을 얻으라는 것이다. 이 가운데
책 읽기의 중요성이 특히 강조되는데, 아이가 글을 알거나 모르거나 갓난아이
때부터 지속적으로 읽어 주는 게 좋다.
순천향대 이신동 교수는 “많은 부모들이 요즘 유행하는 창의성 교육을 마치
영재교육인양 착각하고 지식 교육을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영재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전에는 지식이 창의성의
방해물이라는 인식이 강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지식 없이 창의성도 없다’는 게
정설”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책 읽기에도 요령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처음부터 읽게 할 것이 아니라,
전체를 죽 훑어본 뒤 내용을 대략적으로 추정해 보고 읽어야 생각하는 책 읽기가
가능하다. 책을 읽고 나서는 내용을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게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부모가 아이가 읽을 책을 미리 읽고 내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부산교대 이미식 교수는 “책 읽기를 전적으로 아이에게 맡겨 놓으면 다독을 할 수
있을지 몰라도 비판적 사고는 하지 못하고 잡다한 정보만 잔뜩 알고 있는 아이가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
어떤 지식을 얻었다면 그를 통해 발산적 사고를 하도록 도와야 한다. 이신동
교수는 “실제로 어떤 현상의 원인을 파악해 보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 보도록 하는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런
아이디어 가운데 현실에 적용했을 때 가장 적합한 것을 찾아내 보도록 훈련하면
아이의 창의성이 발달하고 문제 해결력이 키워진다.
영재성이 있는 아이와 자폐아의 공통점은 어떤 일에 대한 지나친 몰두다.
대인관계도 무난하고 사고의 다양성도 열려 있다면 아이가 한가지 일에 집중하고
있을 때 자폐를 염려해 못하게 해서는 안된다. 아이는 자신이 흥미있고 잘 할 수
있는 일에 관심을 갖게 마련이다. 예컨대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고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는 내버려 둘 필요도 있다. 비케이커뮤니케이션 조범기 대표는 “3시간
이상 지나치게 한다면 주의를 줘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자연스럽게 빠져
들도록 두면 집중력, 문제 해결력 등을 키울 수 있다”며 “능력이 있고 공부를 잘
하는 아이는 게임도 잘 한다는 사실을 상기하라”고 조언했다. 다만 공부를 해야
할 때는 공부에 전념하게 하는 게 당연하다.
아이의 영재성이 보인다면 전문기관에 의뢰해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다.
영재성 관련 검사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아직까지도 지능(IQ)검사가 가장
유효하다는 게 학계의 분석이다. 지능검사는 학교에서 하는 집단 지능검사보다는
개별 검사가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성격 검사나 학습양식 검사, 창의성 검사 등도
병행할 만하다. 어떤 부모들은 지능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나올까봐 걱정해 아예
조사를 기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절치 못하다고 한국프뢰벨 김연혁 차장은
말한다. 아이의 지능은 10살 무렵까지는 얼마든지 높아지고 개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영재’ 하면 일반적으로 아이큐 150안팎의 천재나 신동만 해당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영재는 크게 아이큐 130~145의 재능아(gifted child),
145~160의 천재(genius), 160 이상의 신동(prodigy) 3등급으로 분류된다. 평범한
아이큐를 가진 아이도 영재의 가능성이 충분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아이큐 120도
영재교육 대상이 된다고 보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상위 15%까지를 대상으로
영재교육을 하고 있다.
영재란 탁월한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이르는 말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능력은
아직 잠재력에 불과하다. 잠재력은 가능성을 말하는 것이지 탁월한 성취나 결과는
아니다. 5공화국 때 정부에서는 영재풀을 구성해 관리했지만 실제로 이 가운데
명문대 진학률은 20%밖에 안됐다는 조사 결과는 노력 여하에 따라 영재가 둔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해 준다.
따라서 영재교육은 남들과 다른 잠재력을 갖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교육 내용과 방법을 제공하자는 게 주된 목적이 돼야 한다. 서울대
과학영재교육센터 최승언 교수는 “아이가 잠재성을 보이는 분야에 대해 끈기 있고
지속적이고 일관되게 교육을 진행해 잠재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다시 말해 가능성과 역량을 보여 주는 재능성(giftedness)과 이를 실제화해
성과로 구현할 수 있는 영재성(talentedness) 사이의 간격을 좁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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