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1ㅣ인문계열 합격선 지난해보다 내려갈 듯
올해 수능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2만5104명 줄어든 66만8527명이다. 특히 사회탐구 영역을 선택한 인문계열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6.4%(2만3792명) 감소했다. 따라서 인문계열 학과 경쟁률과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하위권 대학 소속 자연계열 학과 경쟁률은 상승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상위권 대학 자연계열 학과는 수리 영역 '가' '나' 형 중 하나를 지정, 성적 제출을 요구한다. 하지만 중·하위권 대학은 '가' '나' 형 응시자 모두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할 수 있다. 올해 수리 '가' 형 응시자는 지난해에 비해 8640명 감소한 반면, 과학탐구 영역 응시자는 6309명 증가했다. 이는 수리 영역 '나' 형과 과학탐구 영역에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이 증가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이들이 지원할 중·하위권 대학 입학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교차지원 학과 경쟁률도 오를 것으로 추정된다. 교차지원은 인문계열 학생이 자연계열 학과에 진학할 수 있도록 마련된 입학 전형이다. 과학탐구 영역에 응시하지 않은 인문계열 수험생도 교차지원을 통해 자연계열 학과에 지원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언어 영역 시험이 쉽게 출제돼 언어 영역 점수가 낮은 인문계열 학생이 교차지원 학과로 몰릴 확률이 높다.
특징2ㅣ수시모집 이월 정원은 2년째 감소 예상
수시모집 이월 정원(이하 '이월 정원')은 올해 정시모집의 최대 변수 중 하나다. 각 대학은 정시모집 정원을 추가해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을 보충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월 정원은 줄어드는 추세다. 연세대 이월 정원은 2011학년도 679명에서 2012학년도 239명으로 440명 감소했다. 지난해 고려대 이월 정원(250명) 역시 2011학년도(721명)보다 크게 줄었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시모집 추가 합격자도 등록 여부에 관계없이 정시모집 지원이 전면 금지돼 대학별 이월 정원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상위권 주요 대학 이월 정원은 오히려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 정원이 큰 폭으로 확대됐기 때문. 서울대와 다른 대학에 동시에 합격한 학생 중 대다수는 서울대 등록을 택한다. 나머지 대학은 이로 인한 미등록 인원만큼을 추가로 모집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수시모집 미등록 인원 충원 기간은 나흘에 불과하다. 상위권 대학으로 빠져나간 인원을 모두 보충하기엔 턱없이 짧은 기간이다. 결국 기간 내에 못다 채운 인원은 이월 정원을 통해 보충된다.
특징3ㅣ수능 위력, 여전히 무시 못해
서울대 정시모집은 2단계로 나뉜다. 1단계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2배수 내외를 선발한 후 2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수능·논술(또는 면접) 성적을 합산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올해는 2단계 전형에서 학생부 반영 비율을 줄이는 대신 수능 반영 비율을 높였다. 한국외국어대는 수능 우선선발 전형 선발자를 전체 인원의 70%로 올려잡았다. 성균관대(인문계열) 역시 수능 우선선발자 비율을 전체 인원의 50%에서 70%로 높였다. 건국대는 올해부터 '다' 군 모집인원의 50%를 수능 우선선발로 뽑을 계획이다. 국민대와 아주대는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 '나' 군 선발 전형을 신설했다. 이처럼 수능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단, 대부분의 수능 우선선발 전형은 최초 합격자에 한해 적용되므로 추가 합격자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할 수험생은 학생부 등 기타 전형 요소 포함 전형도 숙지해야 한다.
특징4ㅣ각 대학, 모집 군 변경 '봇물'
올해도 대학들은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모집 군 변경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가' '다' 군 분할 모집을 실시했던 국민대는 올해 '나' 군을 신설, 모든 모집군에서 학생을 선발한다. 반면 '가' '나' '다' 군 분할 모집을 실시했던 서울시립대는 자유전공학부 신입생을 모집하는 '가' 군 전형을 폐지했다. 따라서 수험생은 지원 대학을 고르기 전 모집군 단위에서 지난해 입시와 달라진 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①상위권| 인문계열의 경우, 올해 수능 난이도가 높아 최상위권 수험생 간 점수 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응시자 수도 2만4000명 이상 줄어 경쟁률은 다소 감소할 전망. 하지만 자연계열은 수리 ‘가’ 형이 쉽게 출제되고 과학탐구 영역 선택자가 증가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올해 자연계열 수험생의 입시 성패 여부는 과학탐구 영역 점수에 달렸다. 특히 연세대·성균관대 등 과학탐구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학교를 확인한 후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한편, 각 대학은 이월 인원에 따라 최종 정시모집 정원을 결정하므로 수험생은 정원 변화 추이를 잘 살펴야 한다.
②중·하위권| 대학별 학생부 실질 반영률을 알아둬야 한다. 대부분의 대학은 과목별 내신 등급을 세 자리 이내 점수로 환산한다. 각 등급에 상응하는 환산 점수 차가 클수록 ‘실질 반영률이 높다’고 표현한다. 따라서 내신성적이 좋은 수험생이라면 학생부 실질 반영률이 높은 대학에, 그렇지 않다면 수능 100% 전형을 실시하거나 학생부 실질 반영률이 낮은 대학에 각각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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