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4월 15일 월요일

제주 국제학교 브랭섬홀아시아 들여다보니…>

학부모들 "입학시험·학교생활 적응·기숙사생활 궁금해"
YNA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10일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인 브랭섬홀아시아(BHA)에서 평소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학교 수업 모습과 방과 후 활동, 기숙사 등을 공개하는 '오픈 데이(open day)' 행사를 진행, 예비 학부모들이 학교를 둘러보고 있다. 2013.4.10 << 지방기사 참조 >> atoz@yna.co.kr

(서귀포=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캐나다 명문 여자 사립학교 브랭섬홀(Branksome Hall)의 유일한 해외 캠퍼스이자 국내 유일한 여자 국제학교인 제주영어교육도시의 '브랭섬홀 아시아(BHA)'.

개교 이후 처음으로 10일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 걸쳐 '오픈 데이(open day)'를 열고 수업 모습이나 방과후 활동, 기숙사 생활 등을 공개해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려는 예비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었다.

연간 수천만원의 학비가 드는 제주 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들은 국내 일반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우수한 교육환경을 제공한다. 이 때문에 계층 간 위화감을 조성한다며 이른바 '귀족 학교'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학교 운영 적자를 사실상 국민 혈세로 보전하게 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해외 조기유학 수요를 국내로 끌어들이겠다는 영어교육도시의 설립 목적처럼 학부모들은 국내에서도 외국 명문학교와 같은 환경에서 교육할 수 있다는 점에 이끌려 아이들을 나은 환경에서 교육시키겠다는 열의로 국제학교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학부모와 자녀 등 70여명이 참석한 이날 오픈데이 오전 행사는 교육과정과 입학시험에 대한 설명회와 캠퍼스 투어, 카페테리아 식사 체험 순으로 진행됐다.

교실에서는 원어민 교사가 적게는 대여섯명, 많게는 10여명의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수업이 없는 학생들은 학교 곳곳에 삼삼오오 앉아 맥북과 아이패드로 자율학습을 했다. 책으로 된 교과서보다는 IT 학습자료가 많아 전자기기로 공부하는 일이 많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수업동 외에도 농구와 배구 등의 운동을 할 수 있는 체육관, 수영장, 야외 골프장과 테니스장 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종목마다 전문 교사가 배치돼 있다.

학교를 둘러본 학부모들은 그간 자녀의 국제학교 진학을 준비하며 궁금했던 점을 질문했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입학시험에 통과할 수 있을지, 영어가 서툰 자녀가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를 걱정했다. 캠퍼스 투어 도중 만난 재학생들에게 입학시험엔 어떤 문제들이 나왔는지, 영어를 못해도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지 등을에 대해 연방 묻기도 했다.

이날 오픈데이 가이드를 맡은 재학생들은 "입학시험엔 비슷한 또래 친구들은 풀 수 있을만한 문제들이 나오며 영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로 입학한 친구들도 더러 있는데 친구들이 도와주며 함께 공부하고 있어 별 문제가 없다"며 학부모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한국 학교를 다니다 국제학교로 옮겨왔다는 한 재학생이 "한국 학교에선 제약이 많았는데 여기선 정말로 해선 안되는 몇가지 말고는 다 자유롭게 해볼 수 있고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해 학부모들이 주목하기도 했다.

다수 학부모는 비싼 등록금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학교를 둘러보니 비싼 값을 한다"며 "우리 학교 다닐 땐 상상도 못하던 교육환경이다.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자녀를 기숙사에 보내려는 학부모들은 기숙사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궁금해했으며 정규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기숙사에서 어떻게 지내는지도 질문했다.

자녀만 혼자 제주에 보내 기숙사 생활을 시켜도 될지 걱정돼 초반 2∼3년은 부모가 제주에 함께 옮겨와 적응을 돕겠다는 학부모들이 많았으며 아이만 보내 기숙사 생활을 시킬지 같이 제주에 올지 여전히 고민이라는 학부모들도 더러 있었다.

한국 초교 2학년생 딸을 국제학교에 보낼 계획이라는 현문식·강숙진 부부는 학교를 둘러본 뒤 "딸이 입학시험을 통과할 수 있을지 걱정되고 입학해서도 영어로 교육받는 걸 힘들어할까 걱정"이라면서도 "학교를 둘러보니 맘에 들어 아이를 꼭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10살, 5살 딸을 둔 학부모 장모씨는 "딸 둘을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국제학교에 보내려니 걱정이었는데 브랭섬홀아시아는 여학교라 안심이 되고 학교 시설도 훌륭하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60학급 1천212명 정원의 브랭섬홀아시아는 유치부부터 3학년까지는 남녀공학으로, 4학년에서 12학년까지는 여학교로 운영된다. 학비는 기숙사비를 포함해 1년에 4천500만∼5천만원 수준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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