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오연천 총장과의 면담 후 강연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는 21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 열린 강연에서 “한국의 기업·기관들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의 혁신 모델을 따라가는 건 참 수월하지만, 한국은 더 이상 누군가를 따라갈 필요가 없다”며 “농업과 원자력에너지, 헬스 등 신성장 동력 분야에서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한계를 노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지난 20일 2박3일 일정으로 방한한 게이츠는 이날 300여명의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전정신과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이날 강연은 빌 게이츠의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이우일 서울대 공대학장의 사회로 진행됐다.
빌 게이츠는 음성인식, 스마트 기기용 펜, 스마트 로봇 등을 개척 가능성이 많은 사례로 꼽았다. 그는 “현실에 존재하는 난제를 파악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해결책을 개발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데에서 혁신이 나온다”고 말했다.
-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 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혁신의 수혜를 빈곤층과 나누기 위한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기술혁신에 따른 수혜는 일반적으로 부유층이 먼저 맛본다”며 “궁극적으로 가장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혁신의 수혜를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소신을 폈다.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선 하나만 파지 말고 광범위하게 공부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젊은 사람들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때문에 창의적”이라면서 “한 가지 분야가 아닌 화학, 물리, 생물, 수학 등을 다양한 분야를 두루 섭렵할 때 창의성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어떤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할 지 끈질기게 공부해야 한다”며 “빈곤한 국가에서 각종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아보려고 1년에 3~4번씩 방문한다”고 했다.
이날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창업하기 위해 하버드대 법학과를 2년 만에 중퇴한 경험담을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퍼스널컴퓨터(PC)의 가능성을 먼저 엿봤다”며 “폴 앨런(MS의 공동 설립자)과 PC의 보급이라는 시대의 흐름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대학 중퇴’를 선택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대학 중퇴를 추천하지는 않는다”며 “창업을 위한 대학 중퇴라는게 성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처럼 여겨지는것보다 정말 예외적인 사례로 인식되는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회사를 창립하면서 혁신을 이루게 된 배경도 소개했다. 그는 “운영체제(OS)가 도스(DOS)에서 윈도(Windows)로 전화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많은 사람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게 불편한지, 뭐가 좋은 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를 들었다”며 “사람들이 원하는 것에 귀를 기울이면서 혁신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고, 발상의 전환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21일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도전정신과 혁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은 강연에 참석한 한 학생이 제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22일 청와대를 방문해 박근혜 대통령과 ‘창조경제’와 원자력 분야의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현대차 고위 관계자들과도 만난 뒤 이날 오후 한국을 떠날 계획이다.
- ▲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강연을 위해 들어서고 있다. /동영상=노자운 기자
- ▲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의 서울대 강연 1
- ▲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의 서울대 강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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