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int1ㅣ 학생부 반영 요소 파악
수시모집 학생부 반영법은 대학마다 다르다. 하지만 각 반영법을 하나로 꿰뚫는 원리만 알면 의외로 간단하게 파악할 수 있다. 오른쪽 그래픽은 대학별 학생부 활용 요소를 도식화한 것이다. △활용 지표 △반영 비율 △반영 과목 등 3대 요소가 대학별로 다르므로 학생부 성적 계산은 얼핏 복잡해 보일 수 있다. 각 요소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①활용 지표: 석차·점수 등 지원자의 성적을 나타내는 각종 수치. 일반적으로 석차등급과 이수단위가 많이 쓰인다. 대학은 1등급부터 9등급까지 각각 점수를 부여한 다음, 지원자의 반영 과목 석차 등급과 이수단위를 조합해 점수를 산출한다. 연세대·고려대 등은 석차등급 외에 원점수·평균점수·표준편차 등을 반영하기도 한다.
②반영 비율: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은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 내역의 반영 비율을 달리 적용한다. 비교과 성적은 정시모집보다 수시모집의 반영 비율이 높다. 수시·정시모집 모두 교과 성적만 100%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학년별 반영 비율도 수시·정시모집이 각기 다르다. 서울 주요 대학 수시모집의 경우,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성적을 '20:40:40'의 비율로 적용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이때 주목할 점은 '3학년 성적은 1학기분만 반영한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1학년 1·2학기 내신은 10%씩, 2학년 1·2학기는 20%씩 적용되는 반면 3학년 1학기 반영률은 40%로 확연히 높아진다. 정시모집 학생부 교과 성적은 3학년 2학기분까지 반영되며 학기별 적용 비율 역시 구분없는 경우가 많다.
③반영 과목: 수시모집은 대부분 각 교과 내 전 과목이 반영된다. 이를테면 국어 성적은 선택 과목인 문학·독서·작문·문법·화법 등의 점수를 모두 제출하는 식이다. 하지만 정시모집에선 대다수 대학이 학년 구분 없이 일부 과목 성적만 요구한다.
학생들이 알고 있는 입시 정보는 대부분 모호하고 부정확하다. 그나마 관심 있는 학생도 '모 대학 학생부 합격선은 약 ○등급이다' 정도만 파악하는 게 고작이다. 본인이 수험생이라면 이처럼 안일한 사고방식에서 당장 벗어나야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지원 대학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이다. 그런 후 해당 대학의 학생부 내신 산출 방식에 자신의 성적을 적용, 몇 점이 나오는지 알아두면 된다. 환산 점수를 낼 땐 각자 임의로 세운 3학년 1학기 성적까지 포함시켜 계산해야 한다. 대학이 홈페이지를 통해 계산기 기능을 제공할 경우, 이를 활용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그렇지 않다면 모집 요강을 보고 직접 결과 값을 구해야 한다.
산출된 수치는 각 대학 전년도 학생부 전형 합격자 성적과 비교해보자. 전년도 합격 점수는 학교 홈페이지나 전화 문의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때도 등급 대신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공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point3ㅣ 수시·정시 간 차이 이해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은 학생부 반영 방법이 서로 다르다. 보통 수시모집에선 전 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정시모집에선 일부 과목만 제출하는 대학이 많다. 수시모집은 학생부의 영향력이 상당히 큰 편이다. 하지만 정시모집에선 수능보다 반영 비중이 떨어지게 마련이다. 비교과 내역 역시 정시모집에선 출결 점수 정도만 반영되는 전형이 대부분이다. 물론 이 같은 학생부 반영법이 모든 전형에 적용되는 건 아니다. 예를 들어 수시모집 논술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경우, 학생부 영향력은 대부분 정시모집만큼 미미하다. 지난해 건국대 정시모집은 학생부 실질 반영 비율이 높은 축에 속했다. 따라서 자세한 학생부 활용 방안은 대학별 모집요강을 통해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
지난주에 이어 수시모집 학생부 전형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현행 입시는 과거에 비해 상당히 복잡한 편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얼마든지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찾을 수 있다. 내신 시험과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에 지쳐 있는 학생들에게 입시 전형까지 들여다보란 충고는 자칫 가혹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입시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관심 갖는 만큼 결과도 좋아진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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