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김초엽, —제10기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APCTP) 과학커뮤니케이션스쿨 글쓰기 부문 최우수상(2011) ? 대학(원)생 과학기술정책 아이디어 공모전 우수상 —현 포항공대 교지‘청년과학’편집장, (오른쪽)홍지민,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과 함께하는 제1회 창조적 글쓰기 대회 동상(2012) —제4회 카이스트 과학 글쓰기 대회 대상(2012)/이해나 맛있는공부 기자
홍지민(서울 경문고 2년)군은 과학 글쓰기의 경쟁력을 대표하는 인물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51)를 꼽았다. "과학 도서는 10만 부도 팔리기 어려운 시장 상황에도 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한 그의 책은 수천만 부가 팔리지 않느냐"는 설명이다. 홍군은 이어 "이야기 자체의 재미에 빠져 정신없이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과학에도 열정을 품게 된다"고 과학 글쓰기의 매력을 소개했다.
그 역시 집먼지진드기를 의인화해 쓴 글로 카이스트 과학 글쓰기 대회에서 대상을 탔다. "집먼지진드기는 어느 집에나 살고 있어요. 그런데 발견된 지 얼마 안 돼 그런지 관련 연구가 잘 이뤄지지 않았더라고요. 굳이 과학 지식을 나열하기보다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집먼지진드기 입장에서 사람을 보면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해 글의 '재미'에 집중했죠."
김초엽(포항공대 화학과 3년)씨는 "과학 정보와 지식을 쉽고 재밌게 전달한 글은 인간 삶을 풍요롭게 만든다"고 과학 글쓰기의 힘을 설명했다. 김씨는 화학도답게 식품첨가물 등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화학 물질에 관심이 많다. "MSG의 경우 안전성 검증이 이미 끝난 물질인데도 아주 해로운 물질인 양 여겨지죠. 반면, 가습기 살균제엔 인체 유해성이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화학 물질이 쓰이고요. 이런 얘길 쉽고 흥미롭게 전달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삶이 얼마나 편안해지겠어요."
실제로 그는 교지 '청년과학'에 'Science for all-모두를 위한 과학'이란 글을 싣기도 했다. 장차 과학기술 분야에서 일하게 될 동문에게 '과학자가 대중과 소통해야 하는 이유'를 설파한 글이었다. 김씨는 "결국 기술 개발이나 연구 모두 다 같이 잘 살기 위한 것"이라며 "과학 기술 없인 단 하루도 못 살지만 정작 과학을 멀게만 느끼는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과학 글쓰기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장에 감성 담기' '여러 권 발췌하기' 효과적
김씨와 홍군은 둘 다 과학뿐 아니라 인문학에도 관심이 많다. 홍군은 문과 계열에 재학 중이고 김씨도 고교 입학 전까지 당연히 문과 진학을 마음먹었다. 그랬던 이들이 과학 글쓰기 분야에 매진하게 된 건 '교과서보다 재밌는 과학 도서'를 접한 덕분이다. 두 사람은 입을 모아 최재천 교수와 리처드 도킨스(72)를 '좋아하는 작가'로 꼽았다. 그 밖에 김씨는 칼 세이건(1934~1996), 홍군은 빌 브라이슨(61) 작품을 각각 즐겨 읽는다.
이들처럼 맛깔스러운 과학 글을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씨는 "문장에 감성 담는 연습을 해보라"고 권했다. "정확성과 논리, 개연성만으로 글을 쓰면 뭔가 심심해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많은 이들에게 읽힐 수 있었던 건 따뜻한 감성이 가미됐기 때문이죠." 그는 "막연하게 느껴진다면 짧은 문장에 감성을 압축한 시집을 읽거나 소설 첫 문장에 주목해보라"고 덧붙였다.
홍군은 "쓰고 싶은 주제가 정해지면 다양한 책을 읽은 후 각각의 내용을 발췌해 섞어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집먼지진드기 관련 글을 쓰기 위해 △곤충 관련 도서 △기생충 관련 도서 △'시크릿 하우스'(데이비드 보더니스 글, 생각의나무) △대학 교재 등 4종의 책을 찾아 읽었다. 논문까지 포함하면 참고 도서 목록은 그 몇 배로 늘어난다. 홍군은 "일단 주제를 정했다면 책에서 관련 내용을 추려 살 붙이는 연습을 해보라"고 조언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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