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난이도에 따라 A·B형으로 나눠 치러지는 수능이 도입되면서 어느 유형을 선택할 지 고민하는 수험생들 많으실 텐데요.
새로운 수능 때문에 고민이 커진 건 수험생 뿐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고3 진학 지도를 담당하는 교사들도 학생들에게 어떤 유형을 선택하도록 지도해야 할지 몰라 비상이 걸렸습니다.
새로 도입된 수능에 맞춰 올해 처음 A·B 두 가지 유형의 학력평가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고민스럽다"였습니다.
가산점을 생각하면 어려운 B형을 선택해야 할 것 같지만, 모의고사를 치러보니 상대적으로 쉬운 A형을 선택하는 게 더 유리할 것 같은 생각도 들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이소영, 서울 배화여고 3학년]
"(국어·수학·영어를) B·A·B형으로 봐야 하긴 하는데 오늘 시험 본 결과를 보면 A형으로 보고 싶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요."
[인터뷰:설송이, 서울 배화여고 3학년]
"(B형은) 공부하는 애들만 경쟁하다 보니까 최상위권 애들 빼고는 전부 다 등급이 내려가는 거에요. 저희 중상위권이나 중위권은 타격이 좀 커요."
이처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 수능을 놓고 고민하기는 교사들도 마찬가지.
다양한 대학별 전형 가운데 제자들에게 맞는 전형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은데, 이제는 제자들에게 유리한 수능 유형까지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라 고민이 두 배로 늘어난 겁니다.
이런 고민을 반영하듯 서울시교육청이 주최한 진학지도설명회에는 천 명이 훌쩍 넘는 교사가 몰려들기도 했습니다.
[인터뷰:정인석, 서울 선일여고 3학년 담임]
"이번에는 A·B형 되면서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나 학생들이 매우 혼란스러워하고 있고, 올해 입시제도는 어떻게 보면 운이 작용하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많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오경숙, 서울 광양고 진로진학부장]
"일반적으로 아직은 우왕좌왕하고 있고요. 학생들 대부분 자기 수준에 안 맞게 지원하는 경향도 있고요...학생의 선택권을 살려주기보다는 오히려 부작용이 더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학력평가에서 문·이과 학생 모두 B형 쏠림 현상을 보였던 영어는 난이도 차이에 따라 향후 수험생들의 선택에 큰 변화가 예상돼 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학별로) 최저학력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영어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최저학력을 충분히 충족할 수 있다면 정시까지 길게 보고 B형을 선택하는 게 유리할 것이고요..."
이제 수능까지 남은 기간은 7달 남짓.
과목마다 두 가지로 나눠진 시험 문제 가운데 어떤 걸 선택해야 할 지, 수험생과 교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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