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은 국어·영어·수학에서 A와 B형 선택형으로 치러진다. A형은 B형보다 쉽게 출제된다.
바뀐 수능 체제에서 중위권 수험생들은 지원전략을 어떻게 수립할지가 고민거리다. 일부 대학을 제외한 다수 대학들이 최상위권 대학이 지정한 조합을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문과는 ‘국어 B·수학 A·영어 B형’을, 이과는 ‘국어 A에 수학과 영어는 B형’을 지정했다. 어려운 B형을 선택하자니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는 상황. 하지만 A형을 선택하면 진학 가능한 대학의 범위가 축소되는 문제점이 있다.
“올해 수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느냐 여부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이 요구하는 최저학력기준은 큰 변화가 없지만 유형별로 응시인원이 분산되어 인원수가 주는 탓에 등급을 충족하기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선택형 수능 실시로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상대적으로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는 중위권 수험생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메가스터디가 추정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능에서 영어 2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올해 선택형 수능에서 영어 B형으로 응시할 경우 5만 명 내외가 3등급대로 밀려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만큼 상위 등급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
이 소장은 “지난해 고려대 세종캠퍼스 적성검사 전형의 평균 경쟁률은 12 대 1 수준이었다”면서 “하지만 최저학력기준인 ‘2개 영역 3등급’을 충족한 지원자만 놓고 보면 실제 경쟁률은 평균 5 대 1 이하로 형성됐다”고 말했다.
올해는 그 이하로 실제 경쟁률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학생부 성적의 합격선 변화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합격자의 학생부 성적이 2.5등급이었다면 올해는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따라 그 이하 성적대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수시모집은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대학과 전형들을 정리해 지원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것이 그 언제보다 중요해졌다.
[포인트2] 중위권, ‘역발상’ 지원전략 필요
중위권 수험생은 수시모집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 이분법 논리에 빠지기 쉽다. 예컨대 학생부 성적이 불리한 수험생은 학생부를 반영하지 않는 대학의 적성검사 전형에 응시해야 한다는 식.
이 소장은 “중위권은 자신의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다음 이를 토대로 역발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어 A형을 예로 들었다. “자연계열 수험생은 국어 A형 시험을 쉽게 생각해 수학과 영어 준비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중위권은 경쟁이 치열한 수학과 영어 B형보다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한 국어영역에 승부를 걸면 훨씬 더 유리한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위권 대학은 상위권 대학처럼 수학과 과학탐구 합계 3등급 같은 지정영역의 제한이 없다”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에 따라 성적이 나오지 않는 특정 과목을 굳이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포인트3] 교대를 목표로 한다면? 국어·영어·수학 A형 선택은 금물
인문계열에서 인기가 높은 교대는 올해 대입에서 ‘태풍의 눈’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인교대·공주교대·대구교대·전주교대·청주교대·춘천교대는 국어·영어·수학 3개 영역 모두에서 A·B형 중 어떤 것을 선택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서울교대·부산교대·진주교대는 국어와 수학만 교차를 허용했다.
이 소장은 “교대를 지원할 경우 A형을 선택하면 준비가 수월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수능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온다면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가 상명대·가톨릭대·덕성여대·동덕여대 등 서울권 일부 대학과 지방권 대학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대를 포함해 A와 B형 교차지원을 허용한 대학은 수시뿐 아니라 정시에서도 경쟁률과 합격선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어 지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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