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아이를 초등학교에 입학시킨 김성원(여·40·서울 강서구)씨는 바뀐 개정·통합교과에 대한 정보가 없다 보니 이젠 아이가 제대로 학습진도를 따라가고 있는 지도 걱정이다. 선배 학부모들에게 물어봐도 1학년 교과는 모르겠다는 대답만 돌아올 뿐, 아이를 위해 뭔가 하긴 해야겠는데 도대체 뭘 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2009년 개정안에 따라 초등 통합교육과정이 시행돼 초등 1·2학년의 교과과정이 전면 개편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대상 학부모들 사이에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013년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를 둔 초보 학부모의 사정은 대략 김씨와 비슷하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은 교과 개정에 따라 과목이 바뀐 것은 물론, 새롭게 도입된 ‘통합교과’를 배운다.
기존의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한 주제로 통일해 월별 교과서로 태어난 ‘통합교과’는 교과 간의 구분이 없어지고, 주제 중심으로 통합됐다. 그러다 보니 아이 학습지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학부모들에겐 학교 적응보다 더 큰 난제다.
문제는 이 뿐만 아니다. 올해 처음으로 ‘스토리텔링 수학’이 도입되어 수학 역시 풀이과정이 학습 중점으로 바뀌었다. 단순히 문제를 많이 잘 푸는 것만이 더는 능사가 아닌 시대가 온 것이다.
전국 초등학교의 대표적인 수업 지원시스템인 ‘아이스크림’에서 만든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교육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교과 개정에 속칭 ‘멘붕’을 겪고 있는 초보 학부모를 위해 초등 1·2학년 교과과정의 올바른 가정 학습법에 대해 알아봤다. ‘아이스크림 홈런’에서는 최근 초등 개정∙통합교과에 대한 올바른 가정 학습법을 제시해 최근 학부모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이스크림 홈런의 이종진 초등학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먼저 “이번 교과 개정의 가장 큰 변화는 개정 전 <듣기·말하기·쓰기> 1권, <읽기> 1권으로 구성되었던 각 영역이 <국어>라는 주교과서 1권으로 통합 된다는 것”이라며, “이는 듣기·말하기·쓰기·읽기를 함께 발전시켜야 언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개념을 깨우치기 위한 다양한 활동(듣기·말하기·쓰기·읽기)이 제공되고, 학생들이 이 활동을 직접 체험하며 스스로 개념을 깨우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그리고 이를 강화하고자 추가로 <국어 활동>이라는 워크북이 따로 제공되어 읽고, 쓰고, 말하는 활동을 실제로 더 해볼 수 있도록 강화했다.
이러한 국어 교과의 경우 ‘읽기’ 능력이 공부의 성패를 가른다. 먼저 자녀가 저학년일 경우에는 교과서를 소리 내 읽게 하면 좋다. 이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아이가 교과서를 정확히 읽는지, 발음은 정확한 지 확인해야 한다는 점. 또한 어려운 단어의 경우 아이가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 아이와 서로 묻고 답해봐야 한다.
수학의 개념을 이야기해 주듯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방식이 새로 도입 된 수학 역시, 국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활동이 제시되어 아이들 스스로 개념과 원리를 끌어낼 수 있도록 구성됐다. 또한 학습 중점이 풀이과정으로 바뀌었다. 예를 들어 1학년 1학기의 ‘여러 가지 모양’ 단원에서는 교실의 물건을 정리하는 상황을 통해 직육면체·원기둥·구 등의 모양을 찾고 분류하는 방법을 배운다.
스토리텔링이 적용된 수학 교과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어와 마찬가지로 읽기 능력이 필수적이다. 또한 수학교과서 안에 포함된 다양한 놀이를 아이와 함께 해 보는 것도 좋다. 이를 통해 아이에게 수학에 대한 흥미를 심어줄 수 있다. 여기에 아이가 연산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면 금상첨화. 수학의 경우 개념을 이해해도 연산능력이 떨어지면 실수를 하게 마련이므로 수학의 기초인 연산 능력은 정확한 개념 이해와 문제 풀이를 쉽게 하는 지름길이다.
통합교과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의 ▲바른생활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하나의 주제로 통합해 월별 교과서로 나뉘어 졌다는 것이다. 주제는 <학교(나)·봄·가족·여름·이웃·가을·우리나라·겨울> 등 총 8가지로 학생들은 월 별 한 개의 주제를 1년간 배우게 되며, 다른 과목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아이 스스로 깨닫도록 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이런 경우 ‘간접 체험’도 하나의 방법이다. 다큐멘터리나 실험 동영상 같은 교육 영상을 활용하거나, 교과서의 주제와 관련된 책을 선정해서 읽어보는 것도 모두 간접 체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청각 영상의 경우, 실제 체험에 버금가는 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으며, 교과서에 담긴 모든 내용을 멀티미디어 영상, 사진 등으로 구성해 가정에서도 생생한 체험이 가능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 하다.
아이스크림 홈런 이종진 초등학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아이가 개정교과에 잘 적응하려면 모든 공부의 기본이 되는 읽기 능력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아이 스스로 깨닫고 이해하는 습관을 꾸준히 키워줘야 한다”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이들이 새로운 교과과정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부모가 중심을 잡고 지도하고 기다려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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