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입시업체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의 절반에서 1학년 내신 수학 평균이 50점에도 못 미쳤다. 대부분의 학생이 국어나 영어 등 다른 과목보다 수학을 유독 어려워한다. 왜 이렇게 수학 포기자가 많은 걸까.
여왕모 강남청솔학원 수학강사(교무팀장)는 “수학은 암기가 불가능하고 논리적 전개를 완벽히 이해해야 하기 때문에 특별히 수학을 좋아하지 않는 학생에게 수학 과목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은 견디기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공부에 왕도가 없듯 수포자 탈출에도 정답은 없다. 다만 11월에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까지 남은 시간에 따라 전략을 달리 짤 필요는 있다.
고1 수포자는 대개 중학교 때 수학 공부를 제대로 안 한 채 고교에 진학해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다.
여 팀장은 “고1 수학 교육과정은 중학교 때 배운 수와 식, 방정식과 부등식 등을 보다 심도 있게 배우는 단계라 우선 중학교 수학의 기본개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붙들고 있다가 의욕을 잃지 말고 각 단원의 기본 개념과 예제 풀이 위주로 성취도를 느끼라는 얘기다.
고2 과정은 기본 개념을 계산의 도구로 활용하는 단계이면서 수열이라는 이산적 사고 등을 새롭게 배우게 된다. 문과생은 이 시기에 수학을 포기하기 쉬운데, 문과 수학은 수능에서도 쉽게 출제되고 기본 계산만 철저히 연습해도 4등급까지는 나올 수 있다.
고3 수포자는 쉬운 단원부터 계산 위주의 공부를 하는 게 중요하다. 수능에서 다뤄진 기본 유형 문제를 분석하고 해볼 만한 단원을 공략하는 효율화 전략이 필요하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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