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발간된 책 ‘트렌드 코리아 2013’은 올해 한국 부모들에게 ‘스칸디맘’으로 대표되는 북유럽식 자녀 교육법이 크게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성공이란 목표를 향해 체계적으로 자녀를 이끌어가는 ‘타이거맘’이 대세였다면 이제는 유럽 스타일의 합리성을 추구하는 스칸디맘 시대가 왔다는 것이다. 스칸디맘이 전통적인 엄마의 모습과 가장 다른 점은 자녀를 위해 자신의 인생을 희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핀란드에서는 엄마가 자녀 양육을 위해 자신의 커리어를 희생하는 일은 드물다. 자신을 희생하지 않는 것은 이기적인 생각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엄마가 행복해야 결국 자녀도 행복하다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그 자녀의 엄마를 먼저 사랑해야 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핀란드에는 자녀를 서너 명 이상 키우는 젊은 엄마들이 꽤 많다. 놀라운 것은 이들의 삶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는 점이다. 얼마 전 만난 마리라는 30대 중반의 여성도 그렇다. 은행원인 그는 현재 집에서 만 세 살과 한 살인 남매를 돌보고 있는데 올 4월에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3년째 육아휴직을 쓰고 있는 그는 셋째가 태어나면 2~3년 정도 추가로 육아휴직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는 아이와 집에 있는 시간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에는 다른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교회 및 지역 사회에서 개설한 각종 클럽에 참여한다. 마리의 아이들은 유치원에 다니지 않지만 매일 엄마가 정한 시간표에 의해 움직인다. 낮 12시 점심 식사, 오후 2시 30분까지 낮잠, 간식, 5시 저녁 식사, 8시 취침. 이 가운데 핀란드 부모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취침 시간이다. 아이들은 하루에 14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심신이 건강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것이 아이들의 취침 시간이다. 밤 8시에 아이를 재우기 위해 7시 30분에 간식을 먹인 뒤 씻기고 동화를 읽어준다. 가볍게 입맞춤과 포옹을 해준 후 불을 끄고 방문을 닫으면 그날 하루가 마감된다. 아이들은 매일 반복되는 똑같은 일상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다. 마리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노는 것 외에 특별히 공부를 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어린이들은 노는 것이 곧 공부라고 믿기 때문이다.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지나친 경쟁보다 수평적 관계와 공감을 중요시 여긴다. 생후 2년은 부모가 키운다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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