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6일 수요일

2014학년도 수능 탐구과목 선택전략

선택과목 변경, 백분위 성적 오름폭에 따라 결정해야

선택과목은 예상성적 가늠해 결정선택과목은 자신이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과목이나 성적이 잘 나오는 과목의 최근 2∼3년 교육청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학력평가)와 평가원 기출 시험지를 토대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채점결과를 평균을 내서 가장 높은 점수와 가장 낮은 점수의 편차를 비교해 편차가 적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순히 준비가 쉬울 것 같아서, 응시자가 많은 4대 사탐과목이기 때문에 선택한다면 위험을 초래하는 일.

‘윤리와 사상’과 ‘생활과 윤리’ 과목처럼 중첩되는 내용이 있는 탐구과목들을 선택하면 학습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두 과목을 선택하는 수험생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상위등급을 받기 어려워질 수도 있는 데다, 출제자 입장에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심화문제를 낼 가능성도 높아진다. 박재준 서울 명지고 교사는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생활과 윤리’ 과목은 서양 현대철학자의 비중이 높아져 생소한 사상가와 이론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중도에 선택과목을 바꿀 것을 고려한다면 새롭게 선택할 과목의 성적이 과연 얼마나 오를 것인가를 가늠해보는 것이 핵심이다. 이때 기준이 되는 것이 백분위 성적.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는 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등 많은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으로 백분위 점수를 활용하므로 백분위로 오름폭을 예상해 선택과목 변경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중위권은 암기과목 유리

2∼4등급대의 중위권 수험생들은 상위권들의 선택이 많고 응시인원도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사와 법과 정치, 경제 같은 과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11월 고2를 대상으로 실시된 학력평가에서 한국사와 법과 정치, 경제 과목의 원점수는 각각 19.15점과 15.94점, 17.54점에 불과했다. 반면 이들 과목을 제외한 사탐과목의 평균점수는 22.8점을 넘겼다.

평균점수가 낮다는 것은 그만큼 난도가 높다는 의미. 이들 과목에서 중위권은 불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중위권은 사고력이 요구되는 과목보다는 출제경향이 일정하고 실생활과 연관돼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사회문화와 한국지리 같은 암기중심 과목을 선택할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선택자의 평균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하경환 서울 양정고 교사는 “세계지리와 세계사 같은 다소 전문적인 선택과목은 상위권을 제외하고는 전체적인 선택자 수준은 낮은 편”이라며 “고득점을 바라기는 힘들겠지만 2∼3등급 정도의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목적이라면 이들 과목의 특성을 감안해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 변수에 주목
과학탐구는 지구과학의 응시자가 줄어든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고2를 대상으로 실시한 학력평가에서 지구과학은 응시자 비율이 58.2%에서 37.5%로 20%포인트 이상 줄었다. 이처럼 선택자가 줄어든 배경에는 ‘자연계열 논술준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이 작용했다.

지구과학은 암기과목으로 다른 과목에 비해 수월하게 공부할 수 있어 중위권 수험생의 선택이 많았지만, 응시인원이 대폭 줄어드는 만큼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공산이 커졌다.

선택과목 결정은 빨리, 제2외국어 선택으로 위험분산
입시전문가와 교사들은 ‘선택과목 결정은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과목별로 허수 지원자가 줄어든 만큼 ‘정면 승부’가 펼쳐지므로 미리부터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

늦어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전까지는 자신의 전략과목을 결정해야 한다. 제2외국어 선택으로 탐구과목 선택에 따르는 위험을 분산시키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 고려대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과 동국대, 숙명여대 등 많은 대학이 제2외국어와 한문 중 한 개 과목을 탐구 선택과목으로 인정하고 있다.

김명찬 종로학원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과거 아랍어 열풍이 있었던 것처럼 올해는 기초베트남어가 ‘제2외국어’ 열풍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했다. 이들 과목은 외고 재학생 등 어학실력이 뛰어난 수험생들이 선택하지 않으므로 기초실력만 있어도 충분히 고득점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