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전형이 다양해지면서 많은 수험생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여러 전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보면 크게 복잡할 것도 없다. 특히 목표 대학 전형만 훑을 경우 선택은 한결 간단해진다.
대학 입시는 크게 수시모집과 정시모집으로 나뉜다. 서울 소재 주요 15개 대학은 올해 수시·정시모집을 통해 각각 2만7138명(67.2%)과 1만3253명(32.8%)의 신입생을 모집한다.<그래프 참조> 수치상으로는 수시모집 지원이 훨씬 유리해보인다. 하지만 수시모집 내 전형이 워낙 다양해 수험생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
유형1|학생부 중심 전형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반영 비율이 높은 전형이다. 학생부 100% 또는 '학생부+면접+서류' 평가 결과를 반영해 선발한다. 일부 상위권 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을 최저학력기준으로 요구한다. 중복 합격이 많아 추가 합격자가 다수 발생한다. 지원자에게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는 대학은 추가 합격 대상자에게도 동일한 기준을 적용한다.
예시ㅣ서강대 학교생활우수자 사정관 전형
―131명 선발(2013학년도 입시 경쟁률 13.89대1)
―1단계는 학생부와 서류 평가 점수를 각각 75%와 25% 반영해 최종 선발인원의 3배수 선발, 2단계에선 1단계 성적 80%와 면접 점수 20%를 합산해 합격자 판정
―수능 최저학력기준
①인문계열: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과 탐구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이 6 이내
②자연계열: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과 과학탐구 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이 4 이내(단, 수리 B형 또는 과학탐구 중 하나는 반드시 2등급 이내)
유형2|논술고사 중심 전형
서울 주요 대학에서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다. 대부분 논술고사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한다. 하지만 학생부의 실질 반영률이 낮아 학생부 성적만으로는 상위권 대학 진학이 어려운 수험생이 선호한다. 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 등 상위권 대학은 모집 인원의 일부에 더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수능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예시ㅣ연세대 수시 일반 전형
―833명 선발(2013학년도 입시 경쟁률 32.73대1)
―우선선발(70%)과 일반선발(30%)로 정원 선발, 우선선발은 학생부(30%)와 논술고사(70%) 합산 성적으로 합격자 판정, 일반선발은 학생부와 논술 성적을 절반씩 반영
―수능 최저학력기준
①우선선발
·인문계열: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 모두 1등급(미선발 시 해당 영역 등급 합이 4 이내)
·자연계열: 수학 B형 1등급, 과학탐구 2개 영역 등급 합이 3 이내(미선발 시 해당 영역 등급 합이 3 이내)
②일반선발
·인문계열: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과 탐구과목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
·자연계열: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과 과학탐구 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단, 수리 B형 또는 과학탐구 중 하나는 반드시 2등급 이내)
③의·치의학 계열: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과 과학탐구 과목 중 3개 영역 이상 1등급
- 주)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 대학입학 전형계획 주요사항’을 기준으로 작성한 분석 자료임(추후 각 대학의 확정 요강이 나오면 세부 내용은 달라질 수 있음)
전공적성검사는 객관식으로 출제되므로 논술이나 면접고사에 비해 대비 기간이 짧은 편이다. 대부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아 중위권 수험생(학생부 등급 기준 3~6등급)의 돌파구로 꼽힌다. 최근엔 수능 난이도보다 약간 쉬운 교과형 적성고사를 실시하는 곳이 많다. 전공적성검사 과목은 대부분 언어·수리 등 2개 영역이다.
예시ㅣ한양대(ERICA) 수시 일반우수자 Ⅰ·Ⅱ 전형
―Ⅰ·Ⅱ 전형 각 330명 선발(2013학년도 경쟁률 16.51대1)
―학생부 점수와 전공적성평가 성적 각 20%, 80% 반영
―수능 최저학력기준(Ⅱ 전형만 적용)
·인문/상경계열: 수능 1개 영역 2등급, 나머지 1개 영역 3등급 이내
·자연계열: 수능 2개 영역 3등급 이내
유형4|특기자(어학우수자) 전형
어학 실력 우수자를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공인어학시험 성적이나 관련 대회 수상 경력 등의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지원할 수 있다. 서류와 공인어학시험 점수로 2차 면접고사 대상자를 선발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외국어로 진행되는 면접이 당락을 좌우한다. 대부분의 대학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다양한 공인어학시험 중 토익(TOEIC) 성적만은 반영하지 않는 대학이 증가하는 추세다.
예시ㅣ성균관대 수시 특기자(인문) 전형
―268명 선발(2013학년도 경쟁률 6.06대1)
―지원 자격: ‘국내 고교 과정에서 외국어·국제 관련 전문 교과를 이수한 자’ 또는 ‘외국어 구사 능력과 리더십 등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과 역량을 갖춘 자’
―학생부(40%)와 서류(60%) 점수 반영,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음
유형5|특기자(수학·과학우수자) 전형
수학·과학 분야에 남다른 특기가 있는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전형이다. 관련 교과 성적이 우수하거나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에서 전문교과를 이수한 자, 해당 분야 전국 규모 대회(경시대회·올림피아드) 입상자 등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 서류 평가로 2차 면접 대상자를 골라낸다. 면접에선 교과목 심층 면접이나 (논술고사와 유사한 형태의) 사고력 평가 문제가 출제된다.
예시ㅣ중앙대 수시 과학인재 전형
―150명 선발(2013학년도 경쟁률 4.37대1)
―지원 자격: ‘국내 과학고(영재고) 졸업(예정)자’ 또는 ‘과학중점고교의 과학중점과정 이수(예정)자’ 또는 ‘기타 수학·과학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갖춘 자’
―서류 평가 60%와 수리과학평가 점수 40%를 합산해 합격자 선발,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음
유형6|입학사정관 전형
입학사정관이 각 대학의 인재상에 맞는 학생을 뽑는 전형이다. 수험생의 교과 성적과 비교과 활동 영역 내용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자기소개서·추천서 등 서류 비중이 크다. 2차 면접고사가 상당히 중요한 전형 요소로 작용한다.
예시ㅣ이화여대 수시 미래인재 전형
―330명 선발(2013학년도 경쟁률 5.64대1)
―1단계에서 학생부 점수(20%)와 서류 평가 성적(80%) 합산해 최종 합격자의 3.5배수 선발, 2단계에서 면접 30%와 1단계 성적 70% 반영
―수능 최저학력기준
·인문계열: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과 탐구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또는 2개 영역 백분위 합 180 이상)
·자연계열: 국어 A형, 수학 B형, 영어 B형과 과학탐구 과목 중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또는 2개 영역 백분위 합 180 이상)
(단, 최종 선발 대상 중 상위 50%와 고교 조기졸업 예정자는 기준 없음)
유형7|수능 중심 전형(정시모집)
수능 성적 발표와 수시모집 전형이 끝난 후 원서 접수를 실시한다. '가' '나' '다' 3개 군으로 나눠 모집한다.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는 절대적 전형 요소로 작용하는 게 특징이다. 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대학은 수능 성적 100%를 반영하는 수능 우선선발 제도를 실시한다.
예시ㅣ고려대 정시 가군 일반 전형
―1042명 선발(2013학년도 경쟁률 3.94대1)
―우선선발과 일반선발 인원 비율은 7대3, 우선선발은 수능 100% 반영, 일반선발은 수능과 학생부 성적 각 50%씩 합산(단 , 의과대학은 수능 50%, 학생부 40%, 면접 10%로 최종 합격자 판정)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