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에 다니는 학생의 성적이, 여고·남고에 다니는 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여학생의 경우 남학생보다 더 큰 점수 차이가 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26일 발간한 ‘학업성취도 분석은 초중등교육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가’에 따르면 남녀공학에 다니는 여학생은 여고에 다니는 여학생보다 수능 언어에서 평균 4.8점, 외국어에서 평균 6.3점, 수리에서 평균 4.7점씩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공학에 재학중인 남학생은 남고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언어는 평균 1.1점, 외국어는 1.2점, 수리는 평균 1.7점씩 낮았다.
이는 2005년 전국 150개 중학교의 1학년생이었던 6908명을 30살이 되는 2023년까지 매년 추적조사하는 한국교육종단연구 중에서 2011년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를 분석한 결과다.
KDI 김희삼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남녀공학 재학이 수능 점수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국·영·수 모두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성적하락의 원인으로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인한 여가활동의 증가’를 꼽았다. 실제 남녀공학 학생의 경우 휴대전화 통화, 문자, 컴퓨터 채팅·메신저, 개인 홈페이지·블로그 활동 등이 여고·남고에 재학 중인 학생보다 훨씬 길었다. 자습시간 또한 남고·여고보다 남녀공학이 짧았다. 고등학생의 경우 사교육에 비해 자습시간이 수능성적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중학교 성적이 높았던 학생이 처음부터 남녀공학을 꺼리는 현상도 영향을 미쳤을 거라 추정된다.
보고서는 “부모학력, 중학교 때의 학업특성 등이 미쳤을 수도 있지만 고교 재학 중 남녀공학 학교의 학습 시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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