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1일 금요일

'AMC 8 출전 최소 1년은 준비하라'


한인 학생 실력 뛰어나지만 창조적 문제 해결 약해
해외 수학올림피아드로 나가는 첫 단계인 AMC 8을 처음 도전하는 학생들이 집중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또 얼마나 준비해야 할까.

다년간 수학 경시대회 출전 학생을 지도해 온 코넬리우스 맥셰인(사진) 뉴저지 저지시티중학교 수학교사에게 물었다.






-AMC 8에 출전하려면 얼마나 준비해야 하나.

“8학년생 미만이 참가할 수 있는 AMC 8에 처음 출전하는 경우 6~7학년부터 준비하면 무난하다. 전국적인 수학 경시대회 심사위원들은 언제나 재능이 뛰어난 어린 학생 발굴에 혈안돼 있지만 7학년부터 준비해도 문제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준비기간 보다 대회에서 풀어야 하는 문제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과서에 나온 문제만 풀어본 학생은 AMC에서 당황할 수 있다.”

-가장 효과적인 문제 유형 파악은.

“AMC 웹사이트가 제공하는 기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첫 단계다. 어떤 식의 문제인지, 몇개 문항이 출제되는지 살펴봐야 한다. 비슷한 실력이나 같은 대회에 출전하는 학생들끼리 소규모 스터디 그룹으로 창의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교재 ‘Art of Problem Solving’을 추천한다. 고교 수학 수준까지 마스터할 수 있으면 좋다. 마지막으로 수학 공부를 즐기라고 당부하고 싶다. 수학이 지겨워지면 훈련도 소용없다.”

-창조적인 문제 해결 방법은 학원에서 배울 수 없는데.

“단기간에 창조적인 접근 방법을 배울 수는 없지만 문제 해결 전략을 배울 수 있다. 학생의 실력에서 어떤 점을 개발해야 하는지 조언을 들을 수 있다. 재능있는 다른 학생들에게 자극받고 다양한 문제 해결법을 비교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 경시대회 출전하는 한인 학생들의 강점은.

“기본적으로 한인 학생들은 수학을 정말 좋아하고 실력도 좋다. 노력하는 시간도 타민족계 학생보다 앞선다. 하지만 창조적인 문제해결 능력이 좀 뒤지는 것이 흠이다. 그러나 미 전역 수학 실력 상위 5%에 드는 학생들을 보면 실력에 있어서 인종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 없다.”

-학부모들이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은.

“아무래도 대회이기 때문에 자녀를 너무 다그치는 학부모를 많이 만난다. 하지만 아무리 큰 대회라도 학생들은 아직 어리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대회 성적에 집착하지 말고 대회가 수학을 즐기고 더 배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자녀를 뒤에서 적극 지지해 주길 바란다.”

코넬리우스 맥셰인 교사는=뉴저지 저지시티중학교에서 8학년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리지우드고 수학 교사도 역임했다. 2000~2006년 7년간 뉴저지 버겐카운티 수학리그 대표를 맡았고 현재 이사로 있다.

버겐카운티 수학리그는 29개 고교 학생들이 참여해 매년 6회 경시대회를 치르고 있다. 맥셰인 교사는 이 팀을 이끌고 펜스테이트대에서 열리는 ARML 전국 대회에 참가했다. 이 대회는 15명이 한 팀으로 수학 문제를 푸는 문제가 포함된 팀워크를 강조하는 대회다.

뉴욕 중앙일보

수학·과학 AP시험 성적…여학생보다 남학생 높아

여학생의 수학·과학 성적이 남학생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전문지 에듀케이션위크 12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AP(대학학점선이수제) 미적분BC를 치른 고교생 중 남학생은 평균 3.86점(5점 만점)을 받아 여학생(3.57)점보다 높았다. 통계 과목의 성적도 남학생 2.91점, 여학생 2.62점으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과학 과목에서는 생물(남 2.84점, 여 2.43점), 화학(남 2.91점, 여 2.43점), 물리B(남 2.95점, 여 2.49점) 등 모두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좋은 성적으로 기록했다.


뉴욕 중앙일보

공통교과과정 시대의 독서


학생 알아야 할 능력에 대한 공통 비전 제시
저학년 픽션과 논픽션 반반 권장하고 있고
고학년은 문학 30%대 비문학 70%로 읽어야
요즘 ‘Common Core’라는 말이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Common Core Learning Standards’ 또는 ‘Common Core State Standards’를 짧게 부르는 것으로 공통교과과정이라고 풀이된다.

이러한 공통교과과정은 1980년대 이후로 주마다 자체적으로 정한 학습기준들이 달라 지역간의 실력 격차가 심했기 때문에 미국 전체 학생들의 실력향상을 위한 전국적 운동에서 시작하여 지난 2010년에 제정됐다. 이는 학생들이 알아야 하고 습득해야 할 능력에 대한 공통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교사, 학교행정가들에게 학생을 가르치고 학생들이 배우는 것에 대한 공통된 비전을 제시하여 미국 전체 49개 주들에서 일관성 있는 공통핵심학습기준에 의거하여 교육을 하게 했다. 이 기준들은 미국의 학생들이 지구촌 경제에서 경쟁력 있는 인재들이 되기 위해 성공적인 대학과 직장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들을 배양하도록 설계되었다.

올해 9월부터 도입되는 영어(ELA)와 수학에 관한 학습기준에서 읽기·쓰기·말하기·듣기·언어 부분에 관한 기준들은 역사, 사회, 과학, 기술 과목들에 필요한 읽고 쓰는 능력(literacy)의 기준들로도 통용된다. 따라서 학생들은 이제부터 더욱 어려운 수준의 교재를 더 빠른 시간 내에 읽을 수 있어야만 하고, 자신이 읽은 내용에 대해 더욱 복잡한 수준에서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교사들과 학부모들은 학생 또는 자녀가 자신들의 학습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가오는 여름 방학은 자녀들이 독서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동시에 실력도 향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그렇다면 학생들이 공통핵심기준이 요구하는 수준에 따라가기 위해 올 여름방학에 학생들의 독서활동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까?

이제까지는 학생들이 여가 시간에 독서를 할 때 주로 픽션이나 시리즈물을 읽는 경향이 많았으나 영어과목을 위한 새 공통핵심기준에 따르면 이제부터 학생들은 모든 장르를 골고루 읽어야만 한다. 즉 유치원에서부터 5학년까지의 학생들에게는 문학과 비문학을 각각 반반씩 읽는 것을 권장하고, 6학년에서 12학년의 학생들은 문학적인 글 30%, 비문학적인 글 70%의 비율로 독서할 것을 추천한다. 따라서 읽기를 배우는 유치원 때부터 자녀들에게 논픽션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좋다.

Rookie Read about Science series는 유치원에서 1학년 학생들에게 간단한 과학에 관한 사실들을 소개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손에 알맞은 작고 얇은 책 안에 책의 내용을 나타내는 큰 천연사진들과 함께 한 페이지에 한 줄 정도의 글이 큰 활자체로 인쇄되어 이제 책 읽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쉬운 영어로 쓰여있다. 책 뒷부분에는 색인(index)과 단어의 목록이 있어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주제에 대한 페이지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본문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단어들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책을 읽기 전에 제목과 표지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고 무엇에 관한 책인지 미리 추측해보게 한다. 그 주제에 관해 이미 알고 있는 사전지식에 대해 점검하고 더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의문점을 갖게 한 다음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의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한다.

공통학습기준의 도입으로 자녀들의 독서생활의 패턴도 바뀌어야 한다. 예전에는 소설을 읽고 감상문을 쓰거나, 이야기의 주인공, 배경, 또는 주제에 대해서 이해하면 됐지만 이제부터는 두 가지의 비슷한 이야기를 읽고 두 주인공들이 어떻게 비슷한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 분석하여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어야 한다. 문제는 기초학습능력이 있어야만 이러한 고난도의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읽기능력의 바탕이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을 키워주는 독서 활동을 통해 탄탄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여름방학 동안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집안에 독서하고 싶은 분위기를 조성해주고, 부모님 자신이 독서하는 본보기를 보여주며, 자녀들의 작문실력을 늘리기 위해 영어 일기를 쓰게 한다거나, 가족휴가를 갈 때 스스로 계획을 세워보게 하고 목적지를 2~3곳 정해 어떠한 이점이 있는지 도표로 정리해 비교해보게 한다거나 가족끼리 Scrabble 등의 보드게임을 하여 단어실력을 늘리도록 한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미국의 헌법이나 독립선언문, 케네디 대통령, 링컨대통령,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연설문을 읽기를 권한다. 이제 공통교과과정 기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얇게 넓게 하는 공부보다는 좁더라도 깊이 파는 공부가 필요하다.

뉴욕 중앙일보

좋은 에세이 쓰는 법…하나의 주제로 자신을 표현하라


진학을 눈 앞에 둔 11학년 학생들의 경우 지금부터 에세이 작성에 나서야 한다. 에세이는 어떤 토픽으로 글을 쓰든지 지원자의 품성이 잘 드러나는 글, 즉 '자기 자신에 관한 기록'이 되어야 한다. 대학들은 에세이를 통해 지원서나 성적표에 나타나 있지 않은 진짜 학생의 모습을 보기 원하기 때문이다.

대학 진학반 학생들의 에세이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라는 뉴욕타임스 기사가 떠오른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고등학생들이 인턴십을 중국 등 해외에서 하는가 하면 캐리비안 연안국가에서의 수의학 프로그램, 르완다의 헬스 프로그램, 브라운 대학 세포 복제 리서치 등에 참여하고, 그런 경험들을 에세이로 쓰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올 스트레이트 A, 많은 자원봉사 시간, 다양한 과외활동 등 전통적인 방법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어쨌든 에세이는 대학에서 중요하게 보는 요소 중 하나다. 독특한 에세이를 쓰기 위한 전략(Writing a winning essay)에 대해 알아봤다.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써라= 대학에서 요구하는 에세이 주제들은 모두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점은 학생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것이다. 학점이나 SAT점수, 특별활동에 관한 정보들은 이미 갖고 있지만 이들 외에 지원자 자신에 관해 좀 더 인간적인 관점에서 소개해 달라는 얘기다. 따라서 에세이에는 지원서에 기록한 다른 수상경력 등을 다시 나열하는 방식을 피해야 한다. 이력서나 자서전 등의 냄새가 풍기면 '지루한 에세이'로 평가 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11학년때 테니스팀 학교대표로, 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줄곧 A학점을 유지해 왔습니다'라든가 '어디 어디 여행을 갖다 왔고, 어디에서 일한 경험도 있습니다'는 등의 서술은 좋지 않은 에세이의 본보기다.

◆자신이 어떻게 변했는지 밝혀라= 대단한 성취보다도 실패했더라도 '솔직한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떻게 변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좋다. 또한 하나의 에세이를 여러 학교에 보내는 것보다 각 학교 별로 성향을 파악해, 왜 그 학교를 선택했는지에 대해 언급해주면 아무래도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다.

◆명확한 주제를 전달하라= 글이란 원래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 좋다.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글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글쓴이가 무엇을 얘기하려는지 알도록 해야 한다. 첫 문단만 읽고도 어떤 내용을 얘기할 것인지 짐작할 수 있는 에세이가 좋다. 에세이에도 '일물일가(一物一價:한가지 물건에는 한가지의 가격(가치)만 존재한다는 것)'의 법칙이 적용되는 셈이다.

◆빈약한 내용을 억지로 늘리지 마라= 빈약한 내용을 쭉쭉 늘려 쓰지 마라. 과거 펜실베이니아대가 '당신이 자서전을 쓴다면 그 책 180쪽에 나올만한 내용을 500자 이내로 서술해 보라'는 에세이를 제시한 적이 있다. 이럴 때 학생들은 별 내용도 아닌 것을 억지로 늘려 오히려 점수를 까먹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1500자의 내용을 쓴 다음, 불필요한 말들을 줄여가면서 500자로 압축하는 리라이팅(Rewriting)방법을 쓸 것을 권한다.

◆자신의 장점을 자신 있게 부각시켜라= '우리가 왜 당신을 합격시켜야 하느냐'는 물음에는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킬 줄 아는 세일즈맨 자세로 임하는 것이 좋다. 또 '왜 귀하의 대학에 지원하게 됐나'를 설명할 때는 이 학교가 아니면 안 되는 상황을 분명하게 밝히는 것도 좋다. 대학 진학의 당위성이 명확히 하지 않을 경우 대학당국자로 하여금 백업(back up)을 위한 학교쯤으로 생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과 관련된 표현에서는 직설적이기보다는 완곡어법(euphemism)을 쓰는 지혜도 필요하다.

뉴욕 중앙일보

2012 한국 과학 창의력 대회


지식기반사회를 이끌어 갈 창의성과 리더십을 가진 융합인재의 육성을 위해 창의적인 과학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지식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과학 창의력 평가의 새로운 틀을 제공함으로써 창의성 신장 교육을 활성화시킨다.
- 2012년도는 새로운 과학 창의성 평가방법을 도입하여 운영한다.
- 대회를 한국과교총이 직접 주관하여 운영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대회로 발전시킨다.
- 시ㆍ도 과교총의 적극적인 참여로 역할을 분담하여 운영한다.
ㆍ 응시자의 거주지에 해당하는 16개 시ㆍ도 지역별로 시험장을 배정한다.
- 전문가 회의를 통하여 타당도가 높은 문항을 개발한다.
- 대회 참가자의 참가자격 기준은 학교장 추천을 받은 학생으로 하며 1차 예선대회를 거쳐 2차 전국대회를 실시한다.
- 참가대상은 초등학교 4~6학년, 중ㆍ고등학교 1~3학년으로 한다.
- 1차에서는 창의적 문제 해결과정 능력을 평가 하고, 2차는 산출물 제작 및 발표 대회 형식으로 운영한다.
- 평가 및 시상은 학교 급별 및 학년별로 구분하여 실시한다.
- 최우수상을 수상한 학생은 학생과학국제교류 참가 기회를 부여한다.
- 한국과교총에서는 시ㆍ도 시험장 운영에 대한 행사경비를 지원한다.
참가 대상 및 자격
1) 참가대상
  가) 1차 시험 대상 : 4개 그룹
- 초등학교 4~6(Ⅰ),중학교 1~3(Ⅱ),고등학교 1~3(Ⅲ), 과학고ㆍ과학영재고(Ⅳ)
  나) 2차 시험 대상 : 1차 시험에서 선발된 인원에 한해 2차 시험 대상이 된다(응시대상자는 추후 발표).
2) 참가 인원 및 자격
- 학년별 3명 이내
(단, 학년 당 학급 규모가 11-20학급 규모의 경우 5명 이내, 21학급 이상은 7명 이내)
- 과학성적 우수자, 과학대회 및 과학체험활동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한 자
3) 일시 : 2012년 7월 15일(일)
ㆍ 초등학교 : 09:00~10:00
ㆍ 중학교, 일반계고, 과학고, 과학영재고 : 11:00~12:00

대회 참가방법 및 응시절차

1) 응시를 원하는 학생은 한국과교총 홈페이지(www.kofses.or.kr)에서 학교장 추천서 양식을 다운 받아 작성한 후,
  학교(담당 부서)에 제출한다.
2) 담당 부서(학년 부장, 과학부장 또는 연구부장)에서는 학교장 추천을 거쳐 한국과교총 응시절차에 따라 대상
  학생을 인터넷에 접수(2012.6.1(금) ~ 6.15(금) 한다(수험번호 추후 공지).
3) 한국과교총 홈페이지에 수험번호가 공지되면 수험표를 다운 받는다.
4) 인터넷에서 해당되는 수험번호의 시험장 위치를 확인한다.
5) 시험당일 학교장추천서(사진부착, 학교장 직인-2곳)와 수험표, 필기도구(볼펜)를 지참하고 시험실에 입실한다.
6) 시험 감독관에게 추천서를 제출하고 본인 대조 확인을 받고 시험을 치른다.
7) 전국대회(2차) 시험대상 및 절차
  가) 2차 시험대상자로 선정된 학생은 한국과교총 홈페이지(www.kofses.or.kr)에서 시험장소 및 시험시간을
  확인한다(별도의 통보 없음).
  나) 2차 수험번호는 1차 수험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며, 수험표도 지참한다.
  다) 흑색 필기도구(연필 또는 볼펜)를 지참하여 2차 시험에 응시한다.
2차 전국대회
- 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한다.
- 참가 대상 및 인원 : 1차 예선에서 선발된 각 학년별 10명 내외의 학생
- 일시 및 장소 : 2012년 9월 16일(일), 서울특별시과학전시관
- 진행 및 방법
 ㆍ제시된 문제와 관련된 창의적 산출물을 제작하고 평가한다.
 
발 표
시 상
특 전
제 한
  2012년 10월 초
  2012년 10월 20일(토),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
  최우수상 수상자는 학생과학국제교류 행사 참가 예정
  학생과학국제교류 혜택을 받은 후 2년이 경과되지 않으면 혜택에서 제외한다.
  해당자 중에서 개인의 사정으로 참가하지 못하는 학생은 포기서를 제출하여야 한다.
  (한국과교총 사무처).

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s( 미국수학경시대회 )
(AMC8/10/12) 대비 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경시대회 다수의 대상 금상
(KMC한국수학경시대회,성대수학경시 대구1등,
2011 AMC8 perfect score 전국 1등 세계최연소 만점자 )
지도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 과학 창의력 대회, 과학영재올림피아드 대비 기출문제풀이
감사합니다.
-녹원 학원 -- 교육상담 환영 합니다
(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Tel 053-765-8233 011-549-5206)

2012 한국 영재올림피아드


대회개요    한국영재올림피아드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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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n Mathematics Competitions( 미국수학경시대회 )
(AMC8/10/12) 대비 영어원서 강의,
수학과학경시대회 다수의 대상 금상
(KMC한국수학경시대회,성대수학경시 대구1등,
2011 AMC8 perfect score 전국 1등 세계최연소 만점자 )
지도 경험이 있습니다.
한국 과학 창의력 대회, 과학영재올림피아드 대비 기출문제풀이
감사합니다.
-녹원 학원 -- 교육상담 환영 합니다
(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Tel 053-765-8233 011-549-5206)

답이 여러 개… '창의·서술형 문항' 익히세요


2013학년도부터 초등 5·6년 내신 평가 항목에 기존 5개 영역(이해·추론·계산·문제해결·의사소통) 외에 '창의성'이 추가된다. 교과서가 '스토리텔링형'으로 바뀌는 건 오는 2015년이지만 평가 제도는 이보다 2년 앞서 도입되는 것. 이에 따른 변화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수학 교과서 내용을 쉽고 재밌게 바꾸기 위해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부분은 삭제된다. 둘째, 주입식·단순암기식 내용이 20% 줄어드는 대신 실생활 연계 프로그램이 대폭 개발된다. 셋째, 문제 풀이와 계산 위주였던 평가 방식이 서술형 평가 등 '과정 중심'으로 바뀐다. 넷째, 문항 내용이 '단순 수학'에 그치지 않고 자연현상·사회문제·일상생활 등과의 연관성을 묻는 방향으로 확대된다.

본격적 변화에 앞서 공개된 예시 문항의 첫 번째 특징은 '답이 여러 개 나올 수 있는 문제'(예제1)란 것이고 두 번째 특징은 '(2회 들려준 후 풀게 하는) 듣기형 문제'(예제2)란 것이다〈이상 오른쪽 박스 참조〉.

기타 유형으로 가·나·다 조별로 10명씩 도합 30명이 달리기를 할 때 1등부터 30등까지의 순위를 준 후 어떤 팀이 우승했는지 묻는 문제도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읽기형 문항, 대화를 통해 과정을 탐색하는 문항도 출제된다.

기존 시험 문제 유형 중 20%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실생활과 연계한 창의력 문항이 추가되면서 듣기형 등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다소 등장할 전망이므로 내신 고득점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유형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예제1]
 대형 마트 과자 코너에 근무하는 점원은 어지럽게 쌓여 있던 과자를 나름의 규칙 아래 아래와 같이 진열했습니다. 점원의 ‘과자 쌓기 요령’을 세 가지로 서술하세요.

[예제2] 선생님이 들려주는 얘길 듣고 아래 질문에 답하세요.
▶듣기 지문오늘은 창규네 반 학급임원 선거일입니다. 선거가 시작되자 선생님은 “학급회장에 출마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을 든 사람은 모두 세 명이었습니다. 현서가, 이어서 미주와 소희가 각각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칠판에 이름을 적으신 후, 소견 발표 순서를 어떻게 정하면 좋을지 물으셨습니다. …(중략)… 우리 반 친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친구가 소견 발표를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교실이 시끄러워지자,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순서에 따라 소견 발표하는 방법을 모두 구한 다음, 그중 한 가지 경우를 정하자.”
그 말을 듣고 있던 자칭 ‘수학 박사’ 경래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명이 먼저 발표할 때마다 2가지 경우가 있고, 소견 발표를 하는 친구는 모두 3명이니까 방법은 2+3=5, 모두 5가지입니다.”
창규와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1. 회장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몇 명이고, 누구입니까?
2. 경래의 계산법 중 잘못된 부분을 찾아 고쳐 쓰세요.
3. 소견 발표하는 순서를 모두 적으세요.
조선일보

수학=남자과목, 국어=여자과목 케케묵은 공식 깨볼까?


전통적으로 여성은 언어에, 남성은 수리에 강하다. 이는 지난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내놓은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분석결과'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언어영역 성적의 경우, 남학생은 여학생에 비해 평균 5점 뒤처져 성별 과목 평균 중 점수 차가 가장 컸다. 반면, 수리 '가' 형 성적은 남학생이 여학생을 평균 1.1점 앞섰다. '수학=남자 과목, 국어=여자 과목'. 이 해묵은 공식을 멋지게 뒤집을 비법은 없는 걸까? 지난 18일 서울대 교정(관악구 관악로)에서 만난 '언어 잘하는 남자' 박현후(서울대 사회대 1년·왼쪽)씨와 '수리 잘하는 여자' 김정민(서울대 인문대 1년)씨에게 물었다.
[예제1] 로그(log)N의 가수가 로그1/2의 가수보다 작은 두 자리 자연수 n의 개수를 구해라.

[예제2]
(가)~(다)의 공통점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자연물을 통해 현실의 부정적 측면을 부각하고 있다.
② 대조적 소재의 열거를 통해 시적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이하 생략)
[그 남자의 언어영역] 선택지 속에 '힌트', 정답 근거 반드시 확인
언어영역을 공부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뭘까? 김정민씨는 ‘공감’을, 박현후씨는 ‘객관성’을 각각 강조했다. “여학생은 언어영역 중에서도 특히 문학 문제에 강해요. 여성 특유의 공감 능력 덕분인 것 같아요. 제 주변엔 교과서 수록 소설 ‘월영낭자전’(작자·연대 미상)을 읽고 운 여학생도 있었다니까요.”(김정민) “언어영역 공부는 절대로 혼자 해선 안 돼요. 자칫 정답의 근거를 주관적 기준, 즉 본인 생각에서 찾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거든요. 제 경우, 같은 교재로 공부하는 친구들의 의견을 자주 물어봤어요. 문학 문제를 풀 땐 보기부터 읽어보며 객관적·보편적 시각을 유지하려 했고요.”(박현후)

삼수 끝에 올해 대학생이 된 박씨는 재수 시절 언어영역 점수를 2등급대에서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수능에선 만점(원점수)을 받았다. 오랜 수험 생활을 거치며 익힌 언어영역 공부 비결은 ‘분석적 읽기’.

“수능 문제는 영역에 관계없이 선택지 하나에도 정답을 암시하는 키워드가 여러 개 숨어 있어요. 예를 들어 수리영역 예제([예제1 참조])를 풀 땐 ‘가수’와 ‘자연수’ 두 용어의 정의로 답을 쉽게 구했어요. 오답자는 둘 중 하나에만 집중하죠. 언어영역 예제([예제2] 참조)를 풀 때도 수리영역에서와 달리 선택지를 대충 읽는 바람에 적지않은 힌트를 놓칠 수 있어요. 두 번째 선택지만 해도 ‘대조적 소재인가?’ ‘소재가 연이어 나왔나?’ ‘시적 긴장감이 높아졌나?’ 등 질문할 거리가 여러 개인데 말이에요.”

(정답 선택의 기준이 된) 자신의 해석이 옳은지 여부는 반드시 답지를 통해 확인했다. 이를 위해 지문이나 선택지 옆엔 자신의 생각을 늘 간단히 기록했다. 박씨가 즉석에서 풀어본 언어영역 예제의 선택지 옆엔 ‘○’ ‘×’ ‘△’ 같은 기호가 적혀 있었다.

“‘○’는 ‘옳다’, ‘×’는 ‘그르다’, ‘△’는 ‘잘 모르겠다’란 뜻이에요. 이런 메모는 지문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어차피 정답은 지문을 전반적으로 이해해야 구할 수 있는 거거든요.”

‘국어 울렁증’ 남학생에게 건네는 박현후씨의 조언
①자신의 판단이 맞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꼭 거쳐라. 해답지와 비교해보는 건 물론, 다른 사람의 의견도 들어보는 게 좋다.
②문학 문제는 보기부터 읽어라. 자의적 해석을 피하려면 보기에 제시된 기준에 맞춰 작품을 해석할 필요가 있다.
③선택지를 꼼꼼히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수가 줄어들 뿐 아니라 짐작으로 답을 ‘찍는’ 습관도 바로잡을 수 있다.
[그 여자의 수리영역] 풀이 과정 반듯하게 정리. 어려운 수식, 문장으로 이해
김정민씨는 인터뷰 현장에 문제집 두 권을 가져왔다. 한 권은 수학 성적(모의고사)이 3등급이었던 1학년 때 것, 나머지 한 권은 수학 성적이 1등급으로 오른 2학년 이후의 것이었다. “2학년 때 문제지가 훨씬 깔끔하죠?(웃음) 수학 잘하는 남학생의 공책을 본 적이 있는데 풀이 과정이 가지런히 적혀 있었어요. 이후 저도 필기법을 바꿔 수식을 쓸 때마다 행갈이 하고 삐뚤삐뚤했던 줄을 가지런히 맞췄죠. 그랬더니 제가 어떤 단계에서 틀렸는지가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어려운 수식은 문장으로 바꿔 이해했다. “삼각함수 부분이 정말 어려웠어요. 공식과 그래프가 따로 놀았거든요. 개념부터 다시 파고들면서 불필요한 수식은 머릿속에서 지웠어요. 원과 접선의 방정식을 이해할 때 ‘원 중심의 좌표와 직선 간 수직 거리가 반지름과 같으면 원과 직선이 접하는 것’이란 문장을 만들어 그래프와 함께 익힌 다음, 공식은 잊어버리는 식이죠.”

박현후씨는 수학의 매력을 “답이 딱 떨어질 때의 쾌감”이라고 말했다. 김정민씨의 생각은 달랐다. “여학생은 아무래도 수학에 대한 호감도가 낮아요. 설사 수리영역 성적이 높다고 해도 대개는 부단한 노력으로 (낮은 호감을) 극복한 경우죠.” 김씨에 따르면 ‘수학이 싫지만 성실한’ 여학생의 상당수는 질(개념 정리를 통한 응용력 확립)보다 양(문제 풀이 훈련에 따른 숙련도 향상)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문제를 많이 푼다고 해서 응용력이 늘진 않아요. 그럴 땐 교과서를 활용, 주요 개념을 정리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단, 그러려면 자신을 도와줄 ‘수학 고수’를 한 명 두는 게 좋아요. 수학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학생이라면 또래 친구처럼 편한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해보세요.”

‘수학 울렁증’ 여학생에게 건네는 김정민씨의 조언
①개념 정리가 우선이다. 단, 수식 대신 그림·그래프·문장 등을 활용한다.
②문제 풀이 과정은 깔끔하게 적을수록 좋다. 특히 오답 쓴 이유를 분석하는 데 효과적이다.
③수학 잘하는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궁금한 게 생길 때마다 물어볼 수 있는 ‘딱 한 명’이면 족하다.

조선일보

"자기주도학습 힘은 '계획·복습· 목표 설정'서 나오죠



'대교 장학상' 받은 이보라양의 비결
감당할 수 있을 만큼 계획 세워 꼭 지켜
복습 노트에 빈칸 뚫어 문제 풀며 정리
초등 때 생긴 공부 습관 지금도 이어져
"사람의 첫인상이 오래가듯 공부도 '첫경험'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올해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화학부에 입학한 이보라(19)양은 자신의 공부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제출해 지난달 '제2회 대교 자기주도학습 장학상'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양의 고교 내신 성적은 전 과목 1등급. 그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공부가 즐거웠다"고 말했다. 그가 난생처음 접한 공부는 여섯 살 때 만난 수학 방문 학습지였다. 단순히 그날 주어진 분량을 푸는 데 그치지 않고 스톱워치로 시간을 재가며 '30초 동안 문제 10개 풀기' 등 재밌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어머니와 함께 찾아나섰다.

"제 성격이 좀 급한 편이거든요. 짧은 시간 내에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부하는 게 좋았어요. 문제를 풀고 정답을 맞힐 때마다 자신감이 생겼고, 그때그때 성취감이 쌓이면서 수학에 대한 흥미가 커졌죠. 초등 고학년 땐 어머니께 '학습지를 더 갖다 달라'고 할 정도로 문제 풀이가 즐거웠습니다."
대교 제공
초등생 시절 잡힌 공부 습관은 중·고생이 된 후에도 이어졌다. 특히 중학교에 진학한 후엔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양이 꼽는 '고교 내신 전 과목 1등급'의 첫 번째 비결은 '계획 세워 공부하기'. '그날 할 일은 반드시 그날 마친다'는 원칙을 세운 후 주간 단위로 학습량을 정하고 매일 실천에 옮겼다. 방학 땐 '공부 목표'를 정하고 매일 몇 시에 어떤 과목을 얼마 동안 공부할지 등에 관한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웠다.

"학습 계획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세우는 게 중요해요. 지키지 못할 계획은 아무리 잘 짜도 별 의미가 없죠.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워 공부하면 한꺼번에 많은 양을 소화하지 않아도 돼 부담이 줄어듭니다. 공부한 분량을 조금씩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어 기억에도 오래 남고요. 이런 습관은 고교 진학 후 공부량이 많아지면서 특히 도움이 됐어요. 대학생이 된 지금도 같은 방식으로 공부하고 있죠."

두 번째 비결은 '복습 확실히 하기'였다. 이양은 새 교재를 시작할 때마다 앞부분에 1주일 단위로 지난주 학습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했다. 이런 방식은 새로운 분량을 공부하기 전 앞서 배운 내용을 한눈에 둘러볼 수 있어 효과적이다. "중 1 때 사춘기가 와 성적이 크게 떨어졌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은 했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더군요. 그때 생각해낸 방법이 '복습 노트 작성'이었어요. 매일 방과 후에 그날 배운 내용을 기록하고 주요 개념은 문장으로 풀어 정리하는 방식이었죠. 중요한 부분은 군데군데 빈칸을 뚫어 직접 문제를 만들었는데 그 덕분에 수업 내용을 확실히 기억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비결은 '뚜렷한 목표 세우기'다. "고교 시절 한창 신종플루가 유행했어요. 당시 제 주변에도 신종플루에 감염된 친구가 많아 바이러스에 관심을 갖게 됐고요. 때마침 생물 수업 시간에 바이러스에 대해 배우면서 화학과 생물학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당시 관심이 발전해 '서울대 응용생물화학부 진학'이란 목표를 세웠고, 결국 이뤄냈죠." 워낙 공부 욕심이 많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던 이양은 목표를 세운 후 학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휴식 시간을 줄여가며 계획을 더욱 철저하게 지켰다. 독서를 생활화하며 차분한 학습 분위기를 조성해준 부모의 도움도 컸다.

1000만원(장학금 500만원, 홍보대사 활동비 500만원)의 부상도 거머쥔 그는 앞으로 강연과 멘토링, 체험 캠프 등을 통해 후배들에게 자신의 공부법을 전수할 계획이다. 이양의 장래 희망은 '바이러스 전문 연구원'이 되는 것. "3학년 때 관련 부전공을 택해 깊이 있게 공부한 후 석·박사 과정에 진학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그는 "초등생 때부터 몸에 익힌 자기주도학습 습관이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수시에서 64% 선발, 응시는 6회로 제한


올해 수시모집 요강 발표
입학사정관 전형에선 '인성 평가' 강화
올해 실시되는 2013학년도 대학입시는 전체 모집 인원의 64.4%(24만3223명)를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62.1%)보다 2.3%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3학년도 수시 모집 주요 사항'을 21일 발표했다.

올해 수시 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수험생 1인당 원서를 낼 수 있는 횟수가 6회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수험생 1명이 10회 이상씩 무분별하게 원서를 내는 것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된 제도다. 예컨대 A대학의 학생부 전형과 논술 전형에 각각 원서를 냈다면 2회 지원한 것이 된다.

이와 관련,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수시모집에서 합격하면 무조건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6월과 9월 모의고사 점수로 정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가늠한 다음 정시 합격 가능성이 있는 대학보다 상위권 대학을 수시모집에서 지원하는 것이 좋다"며 "3회는 적정 지원, 3회는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학생이 학교 폭력 예방과 해결을 위해 노력한 부분을 평가에 반영하는 등 '인성 평가'가 강화된다. 대학들이 공통으로 활용하는 자기소개서에도 배려·나눔을 실천한 사례 등 인성과 관련된 내용을 쓰는 코너가 신설된다. 성균관대의 경우 올해 입시부터 수험생의 성적이 합격선에 들더라도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을 반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될 경우 불합격 처리하기로 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 평가이사는 "아무리 다른 수시 전형 요소에 자신이 있다고 해도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 점수를 못 받으면 불합격된다"며 "올해도 쉬운 수능이 예상되는 만큼 평소 쉬운 문제도 틀리지 않도록 기본 개념을 탄탄히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NEAT 효과적으로 대비하려면



올해부터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NEAT는 듣기와 읽기 문항밖에 없었던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외국어 영역을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4대 영역으로 확장, 국제화 시대가 요구하는 실용영어 구사능력 측정을 목적으로 도입된 평가제도다.

◇공략법ㅣ'낯선 영역' 말하기·쓰기 잡아야
NEAT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 이런저런 궁금증이 생겨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문항 유형'에 관한 것이다. 읽기와 듣기 영역은 기존 시험에서처럼 객관식으로 평가하면 된다. 문제는 서술형·주관식 평가가 불가피한 말하기와 쓰기 영역이다. 특히 말하기의 경우 △그림 묘사하기 △발표하기 △문제 해결하기 등의 유형으로 자신의 생각을 즉석에서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측정하게 된다. 평가자는 결과물의 완성도와 수행자의 언어 사용 능력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한다. 쓰기 문항의 평가 기준은 '내용과 형식에 맞는 논리적 글쓰기 능력'이다. 두 영역 모두 꾸준한 영어 학습이 선행되지 않으면 높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 따라서 시험 출제 방향과 유형을 촘촘하게 반영한 교재로 학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비서ㅣ외고·자율고 집필진이 제작 참여
이미 서점가엔 NEAT 열풍을 업고 상당한 교재가 나와 있다. 교재를 선정할 땐 학습자의 수준에 맞는 책, 시험 대비뿐 아니라 영어 능력의 '기본기'를 향상시킬 수 있는 책을 고르는 게 좋다. 대성교육출판이 최근 펴낸 NEAT 교재 'DS NEAT'<사진>는 중고생이 수준별·단계별로 NEAT를 충실히 대비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듣기·읽기·말하기·쓰기 등 전 영역에 걸쳐 학습자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게 특징. 대성학원 강사진과 전국 13개 외국어고·자율고 교사로 구성된 집필진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문항 유형과 영역별 반영 비율 등을 연구, 고스란히 반영했다. 집필 과정에서 수능 외국어 영역과의 연계성을 고려해 수능 대비 효과까지 노린 점도 돋보인다. 듣기·말하기 영역 학습의 경우, 스마트폰을 활용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자재로 공부할 수도 있다.

◇실전 훈련ㅣPC 활용해 영역별 훈련을
NEAT는 인터넷 기반 시험(iBT)이다. 말하기·듣기 문제는 PC 앞에서 헤드셋을 쓴 채 풀고 쓰기 문항의 답변은 자판 입력 방식으로 완성, 제출하게 돼 있다. 따라서 NEAT에 익숙해지려면 평소 PC를 활용, 영역별 훈련을 꾸준히 해둬야 한다. 실제 시험이 어떻게 치러지는지 궁금하다면 모의고사를 치러보며 힌트를 얻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가 개발한 NEAT 대비 모의고사 프로그램 'DS NEAT (www.dsneat.com)'는 실제 NEAT 시행 환경과 똑같은 방식으로 치러져 실전 감각을 익히는 데 효과적이다. 시험 직후 제공되는 성적표는 다양한 분석 결과를 담고 있어 응시자가 자신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향후 학습 방향을 정하도록 돕는다.

NEAT는 '실용영어 구사력'을 측정하기 위한 시험이란 점에서 기존 영어시험들과 그 성격이 사뭇 다르다. 따라서 관련 준비 역시 점수 획득을 노린 '시험용 공부'가 아니라 꾸준한 연습을 통한 '기본기 향상'에 초점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

●6월 'DS NEAT' 시행 일정:
6/21(목)~27(수)

●접수·문의: (02)812-8001~3

요약·비교형 문제는 '제시문 속 핵심 어휘' 서술해야


지난해 성균관대 논술문제(인문계열 2교시)는 △요약·비교형(1개) △자료 해석을 통한 분석·비판형(2개) △견해 제시형(1개)으로 출제됐다. 오늘은 유형별 주의사항을 중심으로 문제별 모범 답안을 정리해보자.


case   2012학년도 수시 2차 인문계열 기출문제

[문제1] '제시문 1'부터 '제시문 5'까진 각각 정의(正義)와 관련된 견해를 담고 있다. 각각을 서로 다른 두 입장으로 분류한 후, 각각의 핵심 논지를 서술하시오(25점).

1번 논제와 같은 요약·비교형 문제를 풀 땐 '제시문 속 핵심 어휘를 파악, 서술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답안을 작성할 땐 첫째, '정의'의 개념에 따라 제시문을 '형평성'(제시문 1·3·4)과 '효율성'(제시문 2·5)의 두 관점으로 나눠 두괄식으로 서술한다. 둘째, 정의의 개념을 형평성 측면에서 볼 땐 △제시문 1을 통해 먼저 정의의 기본개념을 서술한 다음 △제시문 4를 언급하며 '정의는 기본적 자원을 균등하게 배분하는 개념'이란 점을 명시하고 △제시문 3을 통해 '정의는 물질적 측면뿐 아니라 필요한 기회를 균등하게 갖는 것'이라며 그 개념을 확장해야 한다. 셋째, 정의의 개념을 효율성 측면에서 볼 때 '희소한 자원의 효율적 사용'이란 핵심을 담아야 한다. 이를 정리한 예시 답안은 다음과 같다.


▶모범 답안

제시문 1·3·4는 형평성 측면에서 본 정의의 견해로, 제시문 2·5는 효율성 측면에서 본 정의의 견해로 각각 판단할 수 있다. 먼저 형평성 측면에서 정의의 개념을 살펴보면 '제시문 1'은 사회 구성원이 자신의 행위와 상황에 합당한 보상과 처벌을 받는다고 언급한다. '제시문 4'에서 정의는 '사회 구성원이 국가에서 동등한 대우를 받고 필요한 기본 자원을 균등하게 배분 받는 것'으로 규정된다. '제시문 3'은 이 개념을 확장해 정의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경영할 때 필요한 기회를 균등하게 갖는 것이라고 말한다. 반면, 효율성 측면에서 정의의 개념을 살펴보면 '제시문 2'는 정의를 '자원이 희소한 세계에서 자원을 아껴 사회 비용 낭비를 최소화하려는 행위'로 본다. 또한 이것을 법이 지배하는 가치라고 판단하고 있다. '제시문 5'는 법원이 과실을 구분할 때 비용과 편익을 고려해 전자가 후자에 비해 클 경우만 과실로 판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역시 효용성 측면에서 정의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제2] [문제1]의 두 입장에 각각 근거해 〈보기1〉의 결정을 평가하시오(25점).

〈보기1〉은 직업 자유와 재산권 침해 분쟁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이 논제를 풀려면 〈보기1〉을 [문제1], 즉 형평성과 효율성의 측면에서 각각 서술해야 한다. 첫째, 〈보기1〉의 판결은 형평성 측면에선 잘못된 것이고 효율성 측면에선 올바르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 둘째, 서술 과정에서 판결이 올바른(혹은 올바르지 않은) 이유를 [문제1] 속 정의의 개념과 긴밀하게 연결 지어 써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작성한 예시 답안은 다음과 같다.


▶모범 답안

〈보기1〉엔 직업 자유와 재산권 침해 분쟁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선고 결정이 제시돼 있다. 이 결정은 형평성 관점에서 보면 불합리하지만 효율성 관점에선 합리적이다. 먼저 형평성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여관업자는 학교 설립 이전부터 합법적으로 영업해 왔다. 그 이후에 설립된 학교 때문에 영업이 중단된다면 기회 균등 측면에서 직업의 자유를 박탈 당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본적 자원을 균등하게 배분 받아야 한다'는 측면에서 재산권의 차별과 침해로 볼 수도 있다. 반면, 효율성 관점에서 재판부의 판결은 '자원이 희소한 세계에서 자원 낭비를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정당성이 인정된다. 사회 관념 상 (개인의 이익을 위한) 여관보다 (다수의 학생이 생활하는) 학교의 사회·경제적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3] 아래 〈그림〉에 나타난 조사 결과를 [문제1]의 입장에 근거해 해석하시오(25점).


이 논제를 분석할 땐 크게 두 가지 점에 유의해야 한다. 첫째, 자료 조사 결과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분배원칙 A'의 결과 분석이 많아야 한다. 둘째, '분배원칙 D'와의 차이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모범 답안

정의로운 분배 원칙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장 많은 응답자가 택한 '분배원칙 A'는 '다수가 기본적 욕구를 충족한다는 전제 아래 평균 소득을 최대화해 효율성을 좀 더 더 높이는 게 좋다'는 견해다. 다시 말해 '효율성은 형평성이란 기본 조건이 충족된 후 극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면 '분배원칙 B'는 효율성에, '분배원칙 C'는 '형평성에 기초해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는 견해다. 마지막으로 '분배원칙 D'는 '형평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 후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분배원칙 A를 선호한 견해와 차이가 있다. A는 형평성보다 효율성에, D는 효율성보다 형평성에 각각 초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글에 나온 기출문제와 4번 문제해설은 C논술 홈페이지(www.cnonsul.com)의 '입시자료→논술관련 자료'에서 내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정시 모집' 노리면서 수시·논술 전형 적극 활용하라


'반수 대학생' 성공 위한 전문가의 조언

대학 첫 기말고사를 마치고 숨돌릴 틈도 없이 학원과 도서관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일명 '반수생'이다. 대다수의 대학이 입학 후 첫 학기 휴학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은 1학기를 마친 후에야 본격적인 수험 생활에 뛰어든다. 박승동 서초메가스터디학원장은 "쉬운 수능, EBS 70% 연계, 탐구영역 반영 교과 축소(3개→ 2개) 등으로 상대적 학습 부담이 줄면서 상위권 수험생의 반수 선택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대부분의 재수 종합학원이 올 2월 정규반 모집 당시 정원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달 말 개강을 앞둔 '반수반' 강좌는 예년보다 일찍 마감됐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상위권 일부만 성공… 치밀한 준비 '필수'

반수 선택의 이유는 여러 가지다. 물론 가장 큰 목적은 '대학생 신분을 잃지 않은 상태에서 대학 입시에 재도전하기 위해서'다. 반수생의 종류는 크게 두 가지다. 중상위권(상위권)에서 상위권(최상위권)으로 진학하고자 하는 경우가 하나, 현재의 학교나 학과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가 다른 하나다.

반수생 규모에 대한 정확한 집계는 쉽지 않다. 특정 학교나 학원에 일괄적으로 속해 있지 않기 때문. 김희동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반수생은 대개 대학 기말고사 준비 때문에 한국교육개발평가원 주최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에 응시하지 않는다"며 "이 점을 고려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응시자 수에서 6월 모평 응시자 수를 빼면 반수생 수는 대략 5만 명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반수생 중 원하는 대학 진학에 성공하는 경우는 극히 일부다. 김 소장은 "그동안의 입시 상담 결과를 토대로 추산할 때 전체 반수생 중 원하는 대학(학과)에 진학하는 학생은 상위권이 10%, 중상위권이 5% 수준"이라고 말했다. "반수가 유행처럼 번지면서 일부 대학 1년생은 '여름방학 때부터 시작해도 충분하다'는 착각에 사로잡힙니다. 하지만 반수에 성공하는 학생의 대부분은 상위권이에요. 진학 목표 대학이 확실한 친구들이죠. 학원을 찾아 본격적 공부를 시작하는 건 대학 1학기 기말고사 이후지만 그 이전부터 독학으로 꾸준히 실력을 갈고닦은 경우가 많습니다. 반수생 중에는 여름방학만 되면 재수학원을 기웃거리는 '담수생'(대학에 몸만 담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하지만 치밀한 준비 없이 시류에 편승해 반수를 노리는 학생은 대입 재도전에도, 재학 중인 대학의 학점 관리에도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강남의 한 재수 종합학원에서 수험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가 '반수생'이다./조선일보 DB
◇자만심에 목표 너무 높게 잡으면 외려 '독'
김 소장은 "반수를 택할 때 목표 대학이나 학과는 현재 재학 중인 학교를 기준으로 2단계 이상 높게 잡지 않는 게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지나치게 높은 목표는 자칫 좌절감으로 이어져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기가 탄탄한 상위권(1~1.5등급) 학생은 짧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준비해 성적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상위권(3~4등급) 학생이 4개월 남짓 만에 수능 성적을 올리긴 현실적으로 어렵죠. 수시 비중이 늘어난 만큼 '재수=정시' 공식에 얽매이지 말고 적성검사나 논술 전형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는 전략을 추천합니다."

박승동 원장은 "반수생은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입 준비 시 이런 태도는 오히려 독(毒)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등급 컷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학생이라면 '내 원래 실력은 (경계선의) 위쪽 등급'이란 착각을 떨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소장 역시 "한두 문제로 등급이 나뉘는 데 대한 아쉬운 마음은 이해하지만 거듭되는 실수는 곧 실력"이라며 "성적 분석은 지원 전략과 직결되므로 무모한 자신감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단기 승부인 만큼 '전략 과목' 집중 공략을

박 원장은 "진학하고자 하는 특정 학교(학과)에 대한 강한 집념이 없다면 반수는 무의미하다"며 "단기간 승부인 만큼 목표 학교(학과)를 확정해 포기할 건 과감히 포기하고 두세 개 반영 영역을 집중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반수를 결정한 후 시간 압박에 시달려 '○주 완성 특강' 같은 단기 강좌를 찾아다니는 학생이 적지않다"며 "초반엔 교과서 탐독을 시작으로 개념을 되짚고 9월 모의평가를 기점으로 문제 풀이 시간을 늘려가는 게 현명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재수 기간 전체를 똑같은 속도로 달리는 학생은 많지 않습니다. 특히 본격적 여름이 시작되는 이맘때는 재수생이 접하는 대표적 고비 중 하나죠. 그런 점에서 체력이나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한 반수생은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결국 관건은 '반수 공부에 얼마나 집중하느냐' 하는 거예요."

전형을 선택할 땐 '정시에 무게중심을 두되, 도전할 만한 수시 전형 최대한 활용하기' 전략을 쓰는 게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 김 소장은 "수시 지원 카드 여섯 장 중 한두 장은 수능 전 수시 전형에, 나머지는 수능 이후 전형에 각각 지원하라"고 귀띔했다.
조선일보

자기주도적 연구로 깊이 있는 지식 습득


21세기 교육의 목표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 같은 흐름은 스팀(STEAM)형 교육, 융합 인재교육, 수학교육 선진화 방안 등 다양한 형태로 가시화하고 있다. 특히 과학(Science)·기술(Technology)·공학(Engineering)·예술(Arts)·수학(Mathematics) 간 융합적 사고를 통해 창의적 문제 해결을 시도하는 스팀형 교육은 내년 초·중·고교 수학·과학 교과서 개정은 물론 영재교육기관 입시와 대학 입학 전형 요소에 반영되는 등 주목받고 있다.

교육 방향이 달라질 때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건 '학습법'이다. 이 중 스팀형 교육에 대한 관심과 함께 새로운 학습법으로 떠오르는 게 일명 '프로젝트 학습법'이다. 영재 선발과 교육에 주로 쓰였던 이 방법은 개정 교과서에서 새로운 단원으로 포함되는 한편 창의적 체험활동과 방과 후 교실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프로젝트 학습법은 주어진 과제 혹은 학습자 개개인이 스스로 정한 연구 주제를 제한된 자원(시간·비용 등) 내에서 해결하며 자연스레 수학·과학 등 관련 지식을 습득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올해 한국과학영재학교(KSA) 주최로 열리는 'KSA 과학축전'에선 '환경과 에너지'란 주제 아래 다양한 프로젝트가 출품돼 기량을 겨룬다. 출전자는 각자 준비해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제와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 방법의 필요성을 이해하게 된다. 이후 스팀 전 영역에 걸쳐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식을 습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해결 방안을 설계, 발표하는 방식이다. 발표 과정에선 다른 팀과의 비교 평가를 통해 자신의 프로젝트를 반성적으로 돌아보고 발전시키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프로젝트 학습법은 학습자가 자기주도적으로 연구 주제를 설정, 진행해 해당 학문에 대한 흥미와 호기심을 갖도록 돕는다. 그 결과 자연스레 깊이 있는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성취감과 리더십, 의사소통 능력 등 창의·융합 인재가 갖춰야 할 능력을 종합적으로 계발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하나의 주제라도 진행하는 학생의 성향과 관심 분야에 따라 다양한 결과물이 산출된다는 것 역시 프로젝트 학습법의 특징 중 하나다. 탁월한 학습 효과 외에도 △학습자의 관심사와 탐구 과정 전체를 알 수 있다는 점 △다양한 결과물을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 등 여러 가지 미덕을 고루 갖추고 있다. 대부분의 영재교육기관이 선발 전형 요소의 하나로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채택하는 건 바로 그 때문이다.

조선일보

교과서 본문, 술술 나올 만큼 완벽히 외워

중학생 위한 '영어 내신 고득점 전략'


올해 중학교 학사 관리의 최대 이슈는 성취평가제 도입이라고 할 수 있다. 성취평가제의 핵심은 '내신 성적에서의 절대평가 도입'이다. 절대평가 방식에선 학생부에 석차가 아닌 6단계(A~F) 성취도를 기록한다. 학년별·과목별 석차 대신 교과목별 원점수와 과목 평균이 표시되는 것도 상대평가 방식과 다른 점이다.

내신에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서 서술형 평가의 비중도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영어는 주관식·서술형 문항 비중과 배점이 높아지고 수행평가 유형도 말하기·듣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어 이에 따른 전략적 학습이 중요하다.

영어 내신 성적을 잘 받으려면 일단 교과서 본문을 완벽하게 숙지하는 한편, 틈틈이 주요 문법이 포함된 문장 쓰기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정상어학원의 수업 역시 '교과서 본문 학습'과 '문법 연습'에 초점이 맞춰진다. 효과는 이미 입증된 상태. 이 방식으로 배운 수강생의 60% 이상이 한층 까다로워진 최근 내신 시험에서 90점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강의는 △(온라인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한) 본문 암기 학습 △서술형 문제 연습 △오답노트 정리 등 크게 세 가지 축으로 진행된다. '본문암기 사정관'과 '문법 사정관' 등 두 차례에 걸친 성취도 점검 과정을 통해 재학습이 이뤄지는 점도 특징적이다. 모든 과정을 거친 수강생은 학원 도움 없이도 교과서 본문을 암기하고 스스로 점검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두 번째 전략은 '효과적 수행평가 대비'다. 영어 수행평가는 학교마다 다양한 유형으로 진행되므로 평소 꾸준한 영어 활용 학습을 통해 기본기와 자신감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수행평가의 일반적 유형은 △외국인 교사와의 인터뷰 △영어 프레젠테이션 △각종 과제(신변·뉴스 관련) 수행 등이다.

마지막 전략은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 확립'이다. 정상어학원 수강생은 전원 반별·개인별 내신 목표를 스스로 정한다. 학원 측은 이에 따라 각 학생의 내신 대비 계획표를 게시, 모든 수강생이 직접 본인의 학습 진도를 관리하도록 지원한다. 이 같은 방식은 실질적 성적 향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1학기 기말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다. 현재 시점에서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영어 내신 고득점 전략'을 명심하고 꾸준히 실천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

“수준·취향 따라 ‘채널 구독’… 관심의 깊이 더하세요”


한국 찾은 안젤라 린 총괄이 말하는 '유튜브 에듀' 50만 동영상 활용 팁
美 명문대 강의·영어 노래·과학 실험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교육 콘텐츠 제공
다양한 기준 필터링… 골라 즐길 수 있어

마이클 샌델(59) 미국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론' 강의,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재학생의 실험 영상, 미국의 인기 캐릭터 엘모(Elmo)가 부르는 영어 노래를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곳은? 정답은 '유튜브 에듀(http://youtube.com/edu)'다. 지난 12일 안젤라 린(31) 유튜브 에듀 총괄이 최초로 한국을 방문했다. 방한 사흘째인 14일, 그가 바쁜 일정을 쪼개어 한국 고교생 최아영(3년)양·안병혁(2년)군과 만났다.경기 용인 동백고 선후배 사이인 이들이 이날 린 총괄과 나눈 대화의 주제는 '유튜브 에듀 100배 즐기기 노하우'. 인터뷰는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구글코리아 본사에서 이뤄졌다.

◇'맞춤 동영상' 검색 돕는 자막·필터 기능
"10년 넘게 영어를 배워 왔지만 유튜브 에듀에 올라온 동영상을 그대로 감상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자막도 함께 볼 순 없나요?"(최아영) "전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요. 혹시 스포츠 마케팅으로 유명한 네덜란드나 영국 학교에서 올라온 동영상도 있나요?"(안병혁)

린 총괄이 유튜브 에듀를 소개하며 몇몇 콘텐츠를 직접 선보이자, 두 학생의 질문이 쏟아졌다. 최양의 질문에 대한 린 총괄의 대답은 '예스(Yes)'. 그는 미국 온라인 교육업체 '칸아카데미(The Khan Academy)'가 올린 동영상을 최양 앞에서 재생해 보였다. "동영상 오른쪽 아래에 'cc'라고 적힌 버튼이 있죠? 이걸 누르면 영어 자막이 지원돼요. 단, 콘텐츠 제공자가 자막을 제공하는 경우에만 가능하죠."

린 총괄은 안군의 질문에 답하기 위해 '스포츠 마케팅'이란 키워드로 직접 검색을 시도했다. 그는 모니터에 수십 개의 동영상이 뜨자, 화면 왼쪽 상단의 '필터(filter)'를 클릭했다. "필터는 수많은 동영상 중 자신이 원하는 카테고리의 콘텐츠만 볼 수 있도록 유튜브가 마련해놓은 장치예요. 업로드 날짜, 조회 수, 자막 지원 가능 여부, 동영상 길이 등 다양한 기준으로 동영상을 골라낼 수 있습니다." 안군이 "국가별 콘텐츠도 필터 기능으로 분류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는 "현재로선 미국 쪽 콘텐츠가 대부분이어서 지역별로 콘텐츠를 구분하진 않았다"며 "관심 있는 학교명으로 채널을 찾아보는 건 어떠냐"고 제안했다. 그가 화면 오른쪽 중간의 '대학' 메뉴를 클릭하자, 이내 400여 대학 목록이 떴다. 유튜브 에듀와 파트너십을 맺고 채널을 개설한 대학들이었다. 내용은 입시 정보부터 현직 교수의 강의까지 다양했다.
안젤라 린 총괄과 최아영양, 안병혁군(왼쪽부터)은 인터뷰 직후‘나만의 유튜브 활용법’을 주제로 이런저런 얘길 나눴다. 최양이“가수 뮤직비디오를 즐겨본다”고 하자, 린 총괄은“대만 사는 내 조카는 한국 드라마‘풀하우스’를 챙겨보더라”고 화답했다./이경민 기자 kmin@chosun.com
◇관심 분야 '한 우물' 파려면 채널 구독을
린 총괄은 대학 메뉴 아래에 있는 '초중고교 교육'과 '평생학습' 메뉴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유튜브 에듀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볼 수 있는 채널이 고루 올라와 있어요. 채널 제공자 역시 개인부터 교육업체, 박물관, 문화기관 등 다양하고요. 각자 수준과 취향에 맞게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콘텐츠 제공자와의 소통 역시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 안군이 "동영상을 보다 모르는 게 생기면 어떡하느냐"고 묻자, 안젤라 총괄은 "코멘트(답글)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어떤 과학 실험 동영상은 실험 결과를 보여주지 않고 '코멘트를 달면 다음 동영상에서 알려주겠다'며 끝나기도 해요. 네티즌이 틀린 부분을 지적하면 곧바로 해당 내용이 수정되는 경우도 흔하고요."

이날 린 총괄은 유튜브 에듀의 '채널 구독' 기능을 특히 강조했다. "유튜브 에듀에서 동영상을 감상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예요. 검색 창에 검색어를 입력하는 방법, 그리고 채널 주소를 직접 기억해 접속하는 방법이죠. 유튜브 계정을 만든 후 각 채널에 떠 있는 '구독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접속할 때마다 구독한 채널 목록이 떠올라 더 손쉽게 찾아볼 수 있고요. 채널 구독 기능은 개인의 취향을 깊이 있게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유용합니다. 채널 제공자가 학교 선생님처럼 모든 걸 가르쳐주진 않지만 해당 분야 전문가이다 보니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놀라울 만큼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거든요. '한 우물을 깊게 파고 싶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추천합니다."

안젤라 린 추천  '유튜브 에듀 인기 채널'
①유아ㅣKidsTv123
'파닉스 영어 교육법’에의한영어노래콘텐츠. 한국 구독자의 50%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감상한다.

②초·중등ㅣMIT+12
MIT 재학생이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 동영상. 내용이 어렵지 않고 대학생이 설명해 친근하다.

③고등ㅣVihart
음악으로 수학 원리를 설명하는 동영상. 대수, 피보나치 수열 등 어려운 개념도 흥미롭게 보여준다.

※ 유튜브 에듀 초기 화면 오른쪽 하단 '초중고교교육' 목차 참조.

☞ 유튜브 에듀
동영상 전문 커뮤니티 유튜브(youtube.com) 내 교육 관련 카테고리를 일컫는 용어. 유튜브는 지난 2006년 구글에 인수·합병된 이후, 구글 동영상 서비스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2012년 6월 현재 이곳에 탑재된 연령대별·주제별 교육 동영상은 약 50만건. 동영상을 올리거나 감상하는 건 자유지만 채널(블로그의 일종) 개설 시엔 유튜브 에듀와 협약 관계에 있는 교사 단체 ‘컴퓨터활용교육자회(CUE·Computer Using Educator)’의 인증을 거쳐야 한다.

학원 적응 기간 최소 6개월… 결정은 아이에게 맡겨야


명문대생 학부모가 조언하는 학원 똑똑하게 갈아타는 법

학원 선택은 엄마들에게 늘 고민이다. "한 학원에 꾸준히 보내는 게 좋다"는 말도 일리가 있지만 효과 없는 학원을 마냥 두고 볼 순 없는 노릇. 학원 등의 사교육은 언제, 어떻게 바꿔가며 이용해야 효과적인 걸까? 그 해답을 얻기 위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세 엄마의 조언을 들었다.
조선일보 DB
case1ㅣ성적 안 오른다고 계속 옮겨선 안돼
두 자녀를 각각 서울대와 연세대에 보낸 이순애(52)씨는 몇 년 전 첫째 아이를 과학고에 보낸 이후 줄곧 "애를 어떤 학원에 보냈느냐"는 주변 엄마들의 질문 공세에 시달린다. 그럴 때마다 이씨는 "남이 추천한 학원을 무조건 믿지 말라"고 대답한다.

이씨가 처음 학원 문을 두드린 건 당시 중3이던 첫째 아이가 과학고 입시를 준비하면서부터였다."아이가 중3이 되더니 불쑥 '과학고에 가고 싶다'는 거예요. 그땐 하는 수 없이 사교육의 힘을 빌렸죠. 아이도, 저도 과학고 입시에 대해선 아는 게 전혀 없었거든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참조해 대여섯 곳의 '후보 학원'을 정한 후 아이와 직접 방문해 청강해가면서 골랐어요. 실제로 입시 준비 전략 등 제가 도울 수 없는 부분에서 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일반계 고교에 다닌 둘째 아이 땐 학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씨는 "둘째 역시 중3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취약한 과목(국어)과 잘하는 과목(수학) 실력을 고루 키우기 위해 학원에 보냈다"고 설명했다. 특정 과목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바로 학원에 보내진 않았다. 대신 아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게 했다. 혼자 공부하며 겪는 한계를 파악해야 학원에 보냈을 때 높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 학원을 고르거나 바꿀 땐 아이 의견을 최대한 존중했다. 효과가 없거나 성적이 떨어지더라도 아이가 "계속 다니고 싶다"고 하면 그 말에 따랐다. 첫째 아이가 고1일 때 한 학기 동안 학원을 세 번이나 바꾸며 얻은 교훈이다.

"과학고엔 워낙 우수한 아이들이 모이니까 자연히 중학교 때보다 성적이 떨어지게 마련이죠. 초조한 마음에 아이에게 소문난 명강사 수업을 억지로 듣게 했어요. 당장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한두 달에 한 번꼴로 학원을 바꿨죠. 나중엔 아이가 화를 내면서 '원래 다니던 학원에, 주말에만 다니겠다'고 하더라고요. 그제서야 '내가 단단히 잘못했구나' 깨달았죠."

case2ㅣ설명회 '감언이설'에 현혹되지 말아야

자녀를 고려대에 보낸 엄마 유인혜(46)씨는 아이가 중학생일 때부터 발이 부르트도록 학원 설명회장을 쫓아다녔다. 신문에 끼워 배달되는 학원 전단 한 장도 허투루 넘기지 않았다. 단, 설명회장을 찾을 땐 늘 신중을 기했다. 어디까지나 목적이 '학원 홍보'에 있는 행사인 만큼 그 내용을 무조건 믿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

"한두 군데 설명회에 가보곤 주최 측 얘기에 혹해 학원을 바꾸는 엄마도 있어요. 하지만 몇 차례 설명회 참석으로 그 학원의 본질을 파악하긴 어렵습니다. 시간 여유를 충분히 갖고 다양한 설명회에 다녀보세요. 그러다 보면 자녀에게 정말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구분할 수 있게 돼요. 저 역시 설명회장을 이곳 저곳 방문하며 아이의 단점을 보강해줄 수 있는 곳이 어딘지 파악한 후에야 학원을 바꿨어요."

일단 한 번 결정한 학원은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아 해도 최소 6개월의 '적응 기간'을 두려고 노력했다. "6개월 후에도 아이가 다니기 싫어하거나 효과가 없으면 학원 교체 여부를 신중하게 고민했어요. 학기 중엔 수학, 영어 등 주요 과목 중심으로 학원에 보내고 고2때 부턴 방학마다 사회탐구 과목과 논술 학원에 보내는 식으로 시기도 조절했습니다."

case3ㅣ자녀가 부모 방식 따를 땐 '숨 쉴 틈'을
자녀를 서울대에 보낸 나영옥(49)씨는 학원과 그룹 과외를 적절히 활용했다. 그는 "아이가 초등생 시절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 학원 과제가 적잖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면 매일 일정한 과제가 있어야 하는데,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에선 숙제를 거의 안 내줬어요. 그래서 영어, 수학 학원에 보내며 아이에게 '과제는 반드시 그날 안에 끝내라'고 강조해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습관을 들였죠."

나씨의 자녀는 영재교육원에 다닐 정도로 수학 실력이 탁월했지만 인문계열 과목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중학교 입학 당시 성적은 전교 100등. 과목 간 성적 편차가 너무 심해 고민하던 나씨는 학교에서 만난 어머니 셋과 뜻을 모아 과외 그룹을 짰다. 중1 땐 수학과 영어를 시키다가 이듬해엔 국어를, 그다음 해엔 과학을 추가하며 학습량을 조금씩 늘려갔다. 그룹 자체에서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됐고 나씨 아이도 뛰어난 또래들과 경쟁하며 성적이 크게 올랐다. 중학교 졸업 당시 성적은 전교 20등으로 껑충 뛰었다. "그룹 과외 당시 스트레스로 아이가 그만두고 싶어한 적도 많아요. 그래서 아이가 '양이 너무 많다'며 숙제를 안 해갈 땐 슬쩍 눈 감아주곤 했어요. 제 방식을 따라주는 아이가 스트레스라도 덜 받도록 '숨 쉴 틈'을 열어준 거죠."

고교 진학 후 "학원도, 그룹 과외도 그만두겠다"는 아이 말에 나씨는 두말없이 동의했다. 1년이 지나자 아이가 먼저 "다시 학원에 다니겠다"며 희망 학원까지 정해왔다. "고3 때까지그 학원에 다녔어요. 3학년 초엔 '학원에서 풀어주는 외국어영역 문제 수준이 너무 높아 따라가기 어려우니 동네 학원에 함께 다니며 영어 독해와 문법의 기초를 다지고 싶다'더군요. 결국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치를 때까지 당시 고른 동네 학원에 다녔는데 고3 내내 1등급 한 번 받기 어렵던 아이가 실제 수능에선 만점을 받았어요. 고교생쯤 되면 부모 뜻보다 자녀 선택에 맡기는 게 현명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조선일보

일반高끼리도 학력 격차 심화


상위권 고교 1·2등급 비율 1년 전보다 더 높아져
하위권 고교는 그대로

2012학년도 전국 고교별 수능 성적을 분석한 결과 일반고 사이 학력 격차가 점점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550개 일반고를 수능 성적순으로 상위 50개 고교와 하위 50개 고교로 나눠 비교한 결과 2011학년도 수능에서는 상위권 고교의 평균 2등급 이상 학생비율이 19.3%에서 2012학년도에 22.2%로 늘어났다. 반면 하위권 고교의 평균 2등급 이상 비율은 2011학년도와 2012학년도 모두 0.3%였다. 결국 상위권 고교의 성적은 2012학년도 수능에서 더 향상된 반면 하위권 고교는 변함이 없는 것이다.

수능 최하위권(7~9등급) 기준으로 학교들의 학력 변화를 볼 때도 '학력 양극화' 현상은 뚜렷했다. 상위 50개 고교의 7~9등급 평균 학생비율은 4.1%인 데 비해 하위 50개 고교는 비율이 59.4%나 됐다. 이는 2010학년도의 상위 고교(6.9%), 하위 고교(56.8%)와 비교해 격차가 더 늘어난 것이다.

특목고와 일반계 고교 간 학력 격차도 더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2학년도 수능에서 특목고·자사고 학생들의 2등급 이상 평균 비율은 57.2%로 일반고 4.9%보다 52.3%포인트 높았다. 전년도 특목고 학생들의 2등급 이상 비율(54%)과 일반고 학생들 비율(4.7%)과 비교해 학력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입시기관 하늘교육의 임성호 대표는 "올해 11월 실시되는 2013학년도 수능에서 자율형사립고 학생들이 시험을 본격적으로 치르게 되면서 학교 유형별(일반고·자율형사립고·특목고) 학력 격차가 확연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우리 자녀 학교 성적은?… 수능 상위 500위 고교 명단

 
대원외고 2등급이내   94%-
용인외고    88.8%
민사고    84.1%
대구외고    76.4%

대구 경신고 4명 중 1명 1·2등급(언어·수리·외국어 영역 평균)… 강남도 제쳤다


[2012학년도 수능 전국 2287개 고교 성적표 분석해 보니]
경신고, 평준화 일반고 1위… 2·3위는 은광여고·휘문고
서울지역 일반고 만점자 67%, 강남·서초·양천 등에 집중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평준화 일반계고 중 상위권(1·2등급) 학생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경신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4일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에게 제출한 '2012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 자료(재학생 기준)에 따르면 대구 경신고는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에서 평균 2등급 이내 성적을 받은 학생비율이 26.6%로 서울 강남 고교들을 앞섰다. 이어 평준화 지역 성적 우수 학교는 서울의 은광여고(25.8%), 휘문고(22.5%), 숙명여고(22.1%)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은 전체 응시생을 성적순에 따라 1등급에서 9등급으로 나누고, 1등급(4%)과 2등급(7%)은 상위 11% 학생들이다. 따라서 1·2등급 학생이 많은 학교는 그만큼 상위권 학생을 많이 배출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1·2등급을 받은 학생비율이 그 학교의 학력 수준을 가장 정확히 반영한 수치라고 말한다.

전체 분석 대상인 전국 2287개 고교 중 수능 1·2등급 학생비율이 높은 상위 30개 학교 중에서 일반계 고교는 충남 공주 한일고(3위·85.1%)와 공주사대부고(28위·59.4%) 두 곳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특목고(외고·국제고)와 자립형사립고가 휩쓸었다. 일반계고 두 곳도 비(非)평준화 지역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작년 수능에서 정부가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 위해 수능을 쉽게 출제하면서 상위권 고교를 중심으로 만점자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별 만점자를 단순히 더한 숫자는 대원외고가 3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예컨대 A학생이 언어와 외국어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으면 2명으로 계산했다. 대원외고는 수능 응시생 334명 중 외국어 과목 만점자가 217명(67%)이나 나왔으며 수리 나 만점자도 3명 중 1명(108명·32%)꼴이었다. 그다음은 대일외고(283명), 명덕외고(280명), 한영외고(233명), 용인외고(229명) 순이었다. 일반고에서는 안산동산고(136명), 한일고(134명) 순으로 만점자가 많았다.

만점자 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났다. 서울 지역 일반고 수험생 중 수능 만점자 총수는 2693명이었으며 이 중 67.4%인 1816명이 서울시내 5개 구(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5개 구(區)에서는 만점자가 103명(3.8%)밖에 나오지 않았다.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은 "수능이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점자는 여전히 사교육을 많이 받는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열악한 지역 학교에서 수능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대입 준비로 지친 수험생… 잘 먹고 잘 쉬게 도와주세요



고 3·학부모에게 전하는'잔인한 6월' 잘 넘기는 법

6월은 수험생에게 잔인한 달이다. 날씨는 무더워지는데 '6월 모평'으로 불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까지 치러야 하기 때문. 수험생의 고민이 늘어나면 학부모의 시름도 덩달아 깊어진다. 맛있는공부는 수험생이 '더 잘 먹고 더 잘 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알아보기 위해 송인섭 숙명여대 교육학부 교수(자기주도학습연구소장)와 강승완 서울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교수(가정의학 전문의), 김진영 보완통합의학연구소 연구원(임상영양사) 등 세 명의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제시된 질문은 고교 3년 수험생과 학부모에게서 직접 받았다〈박스 참조〉.
수험생=김동선(경기 안산 한국디지털미디어고 3년), 백용탄(서울 성남고 3년)

학부모=김애란(45·광주 광산구), 남수영(가명·48·강원 춘천시 동내면), 조주희(46·서울 강남구)
(왼쪽부터) 강승완교수·서울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김진영연구원·서울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송인섭교수·숙명여대 교육학부 / 염동우 기자 ydw2801@chosun.com 한준호 기자 gokorea21@chosun.com
학습심리 전문가에게 물어보니ㅣ송인섭 교수
◇슬럼프 빠진 아이 위로하고 싶어요
Q. 6월 모평 후 자녀 격려하려면
6월 모평이 대학입시의 중요한 척도라고 들었습니다. 성적이 기대한 만큼 안 나올 경우, 낙심한 아이를 어떻게 달래야 할까요?
A. 가끔은 관찰과 침묵이 '정답'
관찰과 침묵이 정답입니다. 위로하려다가 되레 잔소리를 쏟아낼 수도 있거든요. 잔소리의 종류엔 △충고형 △습관형 △체벌형 등 세 가지가 있습니다. 충고형 잔소리의 대표적 예는 "~처럼 너도 그렇게 해"처럼 남과 비교하는 말입니다. 습관형 잔소리는 아이만 보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언행 일체입니다. 체벌형 잔소리는 협박성 메시지를 담은 문장입니다. 예를 들어 "아빠가 버는 돈의 반 이상을 네게 쏟아붓는데…" 같은 문장이죠. 이런 잔소리는 절대 금물입니다. 아이를 다그치고픈 학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처방전은 '잔소리 셀프 다이어리'입니다. 자신이 내뱉은 잔소리를 매일 기록해보는 거죠.
◇게임 하고 싶은 마음 다잡고 싶어요
Q. 게임은 무조건 공부보다 뒷전?
지난달 나온 신작 게임 '디아블로 3'를 해보고 싶어요. 평소 게임을 자주 하는 편은 아닌데 PC방 가는 친구들을 따라가고 싶은 유혹에 시달려요.
A. 한 번쯤은 경험해보는 것도 '약'
절제력은 흥미와 연관성이 큽니다. 재밌는 일을 하고 싶은 건 당연한 심리죠. 이때 가장 중요한 건 자발성입니다. 게임과 공부, 둘 중 어느 쪽이든 스스로 선택하세요. 혹시 이런 자녀를 둔 부모가 있다면 아이를 무조건 말리는 대신 이렇게 말해보세요. "정 하고 싶다면 한번 정도 해보렴. 하지만 그 다음엔 공부 쪽으로 마음을 바꿨으면 좋겠구나." 이런 말은 자녀가 공부의 필요성을 떠올릴 때 '부모의 기대'를 그 근거로 삼게 도와줍니다.
의사·영양학자에게 물어보니ㅣ강승완 교수·김진영 연구원
◇스트레스 때문에 건강이 나빠져요
Q. 생리 불순·피부 트러블·비듬이 심해져요
올해 고 3이 된 딸의 생리 불순이 무척 심해졌어요. 비듬도 부쩍 많아지고요. 여름이 되니까 머리 냄새도 심해요. 피부에 여드름, 뾰루지도 더 많이 나고 피부색도 노랗게 되는 것 같대요.
A.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부터 줄이길
피부색이 노랗게 변한다는 건 변비에 시달리고 있단 증거입니다. 변비 증상은 장에 음식 찌꺼기나 독소(숙변)가 남아 있을 확률이 높다는 걸 의미해요. 제때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은 몸 곳곳을 통해 배출됩니다. 피부나 머리 기름도 그 중 하나입니다. 이럴 땐 양질의 지방을 섭취하는 게 중요합니다. 평소 먹던 간식 대신 아몬드, 어류 등 좋은 지방이 든 식품을 섭취하도록 도와주세요. 생리 불순 역시 스트레스가 그 원인입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여성 호르몬이 돼야 할 체내 성분이 코르티솔로 바뀌어 생리 불순을 부추깁니다. 자궁엔 부추·토마토·마늘·당근 등의 식재료가 도움이 됩니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 풍부한 콩도 효과적이고요.
Q. 스트레스와 더위로 잠을 잘 못 자요
딸 아이가 고 3이 된 이후 잠을 줄였어요. 이전까진 학교 수업에 열심이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서 잠을 잔다고 해 걱정입니다.
A. 채소·과일·견과류 등으로 숙면 유도
오후 시간의 효과적 학업을 위해선 적절한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수면 시간만큼 중요한 게 수면의 질입니다. 숙면을 취하려면 기름지고 당질 함량이 높은 야식이나 취침 전 간식은 피해야 합니다. 심신을 안정시키고 수면을 유발하는 호르몬을 생성하려면 비타민과 미네랄이 필요한데 채소·과일·견과류 섭취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자기 전 충분한 수분 섭취도 숙면에 도움이 됩니다.

조선일보

정부는 늘리라 하고… 학생·학부모는 기피하고… 어찌하리오! 남녀공학



◇일부 고교, 단성 학교 전환 추진
학교 선택권 확대·학습 동기 유발 장점
"남녀 성적 불균형·공부에 지장" 부정적
남고·여고에 비해 성적 부진 현상 이어져
성별 나눠 건물 사용… 단성고 전환하기도
 

매년 진학 고교를 결정해야 하는 시기가 되면 학습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엔 으레 위와 같은 고민 상담이 올라온다. 대개는 '어떤 고교에 가야 성적이 잘 나올까?'에 고민 내용이 집중돼 있다.

지난 1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일반계 고교 중 남녀공학의 성적이 전 영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표준점수 기준)〈그래픽 참조〉. 여학교와 남녀공학 간 평균 표준점수 차이는 영역에 관계없이, 남학교와 남녀공학 간 평균 표준점수 차이는 언어와 수리 '가' 형에서 각각 전년도보다 커졌다.

◇남녀공학 가면 대입 망친다고?
남녀공학 고교 수는 지난 1998년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 남녀공학 확대 방안'을 발표한 이후 빠르게 증가했다. 1999년 전국 인문계 고교의 43.9%(1181개 중 519개)에 불과했던 남녀공학 고교 수는 2011년 현재 58.2%(1593개 중 928개)에 이른다. 교육 당국은 앞으로도 '신설 공립 고교의 기본 형태는 남녀공학으로 정한다'는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청소년기 남녀의 자연스러운 교류를 통한 정서 순화 △학교 선택권 확대 △통학 불편 현상 완화 △학습 동기 유발 등 여러 측면에서 남녀공학 고교가 남고나 여고보다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남녀공학의 성적 부진 현상이 수년째 이어지면서 이 같은 정책 방향에 대한 반론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 강남 모 자율형사립고(남고)에 다니는 A(2년)군은 "주소지가 마포구여서 통학하기 불편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집 인근 학교는 대부분 남녀공학이어서 공부에 지장받을 것 같아 부모님과 의논 끝에 남고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고 1 자녀를 둔 학부모 B(경기 안산시)씨는 "주위 학부모 대부분이 중·고교에 진학하는 자녀의 단성(單性) 학교 진학을 선호한다"며 "아무래도 (중고생 시절이) 대학 입시와 맞물리는 예민한 시기이다 보니 (남녀공학 재학이) 혹여 공부에 지장을 주진 않을까, 걱정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일부 고교, 단성 학교 전환 추진

단성 고교였다가 남녀공학으로 바뀐 후 다시 남고, 혹은 여고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학교도 있다. 지난 2003년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남산고 등 대구 지역 5개 고교가 대표적 예. 최임식 대구 남산고 교장은 "평균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우리 학교의 서울대 합격생 수가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이후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며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가 남녀공학 고교 진학을 기피하면서 신입생의 입학 성적이 하락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원래 우리 학교 학군에 해당하는 가정이 자녀의 단성 학교 배정을 노리고 이사하는 현상이 잇따르며 인근 부동산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남산고는 학부모·학생·교사·주민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관할 교육청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단성 고교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실시한 '남녀공학고의 단성고 전환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 보고서 결과도 남산고 측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단성 고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3개교 입학생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고교 내신 역시 하향 평준화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학생들이 공부에 방해받을 정도로 외모에 신경 쓰느냐"는 질문에 대한 고교 종류별 교사의 답변도 싣고 있다. "그렇다"고 대답한 교사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는 역시 남녀공학이었다(94.4%, 여학교와 남학교는 각각 88%와 62%). 남녀공학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는 아니란 사실을 보여준다.

◇"'일괄 전환'보다 '선별 선정'을"

남녀공학 고교 재학생의 성적 부진을 '학생 생활 지도의 어려움'에서 찾는 의견도 있다. 배진영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남녀공학 체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학교도 있지만 현장 지도의 애로 때문에 남녀공학 고교의 상당수는 전교생을 성별로 구분, 건물 자체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며 "일괄적 남녀공학 전환 추진보다 지역·시설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선별 선정'이 합리적 판단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단성 고교였다가 남녀공학으로 바뀐 후 다시 남고, 혹은 여고로의 전환을 추진 중인 학교도 있다. 지난 2003년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남산고 등 대구 지역 5개 고교가 대표적 예. 최임식 대구 남산고 교장은 "평균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우리 학교의 서울대 합격생 수가 남녀공학으로의 전환 이후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다"며 "상위권 학생과 학부모가 남녀공학 고교 진학을 기피하면서 신입생의 입학 성적이 하락하는 등 부작용이 크다"고 말했다. 최 교장은 "원래 우리 학교 학군에 해당하는 가정이 자녀의 단성 학교 배정을 노리고 이사하는 현상이 잇따르며 인근 부동산 가격까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라고 덧붙였다.

남산고는 학부모·학생·교사·주민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관할 교육청에 제출하는 등 적극적으로 단성 고교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대구시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에 의뢰해 실시한 '남녀공학고의 단성고 전환 타당성 분석 연구용역' 보고서 결과도 남산고 측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르면 조사 대상 단성 고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한 3개교 입학생의 중학교 내신 성적은 매년 낮아지고 있다. 고교 내신 역시 하향 평준화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학생들이 공부에 방해받을 정도로 외모에 신경 쓰느냐"는 질문에 대한 고교 종류별 교사의 답변도 싣고 있다. "그렇다"고 대답한 교사 비중이 가장 높은 학교는 역시 남녀공학이었다(94.4%, 여학교와 남학교는 각각 88%와 62%). 남녀공학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는 아니란 사실을 보여준다.

◇"'일괄 전환'보다 '선별 선정'을"

남녀공학 고교 재학생의 성적 부진을 '학생 생활 지도의 어려움'에서 찾는 의견도 있다. 배진영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남녀공학 체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학교도 있지만 현장 지도의 애로 때문에 남녀공학 고교의 상당수는 전교생을 성별로 구분, 건물 자체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며 "일괄적 남녀공학 전환 추진보다 지역·시설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선별 선정'이 합리적 판단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막딱정벌레 등딱지 각질층에 가뭄해결 비법이…



동식물 환경적응력, 첨단 기술로 변신중
아프리카 나미브 사막에 사는 사막딱정벌레는 등에 큐티클층(각질층)이 있어 공기에 들어 있는 수분을 물방울로 만들 수 있다. 덕분에 이 딱정벌레는 매우 건조한 사막에서도 잘 살아남는다. 호주 디자이너 에드워드 리나커는 딱정벌레가 물을 만드는 방식에서 힌트를 얻어 ‘에어드롭’이라는 장치의 아이디어를 내놓았다. 이 장치는 땅속에 묻은 파이프로 공기를 모아 공기 중의 수증기를 물방울로 만든다. 땅속은 온도가 낮아 수증기가 물로 바뀌고, 이 물을 농작물에 바로 공급할 수 있다.

봄부터 계속된 가뭄으로 전국이 타는 듯한 목마름에 시달리고 있다. 농부들은 빨리 장마가 시작됐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그런데 비가 거의 오지 않는 사막에서 동식물들은 어떻게 살아갈까. 사막에 사는 사막딱정벌레는 건조한 공기에서 물을 만들어내는 놀라운 비법을 갖고 있다.

이처럼 동식물들은 외부 환경에 대응하는 방법을 터득하면서 진화해왔다. 사막딱정벌레의 비법을 기술로 구현해 낼 수 있다면 더는 가뭄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과학자들은 실제로 환경에 적응하면서 진화해 온 동식물의 모습을 활용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새가 비행할 때 깃털 방향을 조정하는 것을 본떠 자동차 연료소비효율을 높일 수 있는 장치가 개발되는가 하면 인체의 미세 조직과 똑같은 조직을 만들어 신약 테스트를 하기도 한다. 동식물, 인체의 특정 부위나 작동 원리를 연구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생체모방공학’은 우리 생활을 더욱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성큼 다가오고 있다.
○ 딱정벌레 등딱지가 ‘인공 오아시스’

사막딱정벌레의 등에는 큐티클층(각질층)이 있다. 이를 이용해 공기 속에 들어 있는 수분을 물방울로 만들어 마신다. 연간 강수량이 10mm도 되지 않는 사막에서 딱정벌레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과학자들은 이 방식을 본떠 인공 오아시스 장치인 ‘에어드롭(airdrop)’을 만들었다. 에어드롭은 땅속에 묻은 파이프로 공기를 모은다. 땅속 온도가 낮기 때문에 파이프에 있는 공기의 수증기는 이슬방울 형태로 맺힌다. 이렇게 모은 물을 지하에서 바로 땅속으로 공급해 농작물의 뿌리가 흡수하도록 한다.

국내에서도 사막딱정벌레의 등딱지를 모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해신 KAIST 화학과 교수는 사막딱정벌레의 큐티클층처럼 물방울이 맺히는 표면구조를 기존보다 1000배 크게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다. 대형 표면구조가 만들어지면 공기 중 수증기를 물방울로 만들어 마실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자동차 연비 높이는 새 깃털

새는 비행하면서 속도를 높일 때 한쪽 깃털을 비행 방향과 평행하게 들어올린다. 공기 저항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나아가는 물체 뒤편에는 공기 흐름이 소용돌이치는 ‘와류’ 현상이 생기는데, 이는 앞으로 나갈 때 방해가 된다. 새가 깃털을 들어올리는 것도 이 와류 현상을 없애기 위한 본능적 행위다.

자동차에서 새의 깃털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디플렉터’라는 장치다. 자동차 천장과 이어지는 뒷부분을 살짝 튀어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그런데 빠른 속도로 주행할 때는 디플렉터가 공기 저항(와류)을 줄이지만 느린 속도로 주행할 때는 오히려 공기 저항을 높인다. 새처럼 상황에 따라 ‘알아서’ 폈다 접었다 하는 디플렉터가 필요한 것이다.

최해천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연구팀은 새의 깃털 움직임에서 착안한 ‘자동 디플렉터(PMD)’를 개발해 미국 자동차 회사 GM과 성능 테스트를 하고 있다. 최 교수는 “PMD가 자동차에 장착되면 상황에 맞게 공기 저항이 조절돼 연료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물에 빠져도 멀쩡한 스마트폰

풀잎에 맺히는 이슬은 동그란 모양이다. 특히 연잎에서 물방울이 가장 동그랗게 맺힌다. 연잎 표면의 보이지 않는 무수한 돌기가 물에 젖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연잎의 ‘초소수성(물에 젖지 않는 성질)’을 모방한 메모리 반도체가 개발됐다.

용기중 포스텍 화학공학과 교수는 연잎 표면처럼 가는 선 모양의 텅스텐 산화물 분자를 오돌토돌하게 정렬해 나노 반도체를 합성했다. 물속에서도 반도체 성질을 잃지 않는 메모리 소자가 탄생한 것이다. 이 반도체로 스마트폰을 만들면 실수로 전화기를 물에 빠뜨려도 저장해 놓은 각종 정보가 사라지는 곤경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다.

○ 허파꽈리 조직을 그대로 칩 속에

인체의 미세한 조직을 그대로 칩 속에 담는 생체 칩 연구도 활발하다. 허동은 서울대 의공학과 교수의 ‘허파꽈리 조직 생체 칩’이 대표적이다. 연구진은 2010년 사이언스에 처음 발표한 허파꽈리 생체 칩으로 특정 항암제의 부작용을 없애는 단백질을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허파꽈리 생체 칩은 허파꽈리를 구성하는 세포막, 폐세포, 모세혈관을 마이크로 크기의 칩에서 배양하는 것이다. 단순히 배양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숨을 쉴 때 허파꽈리의 움직임이나 바이러스, 병원균이 침입했을 때 면역세포가 실제로 활동하는 것까지 칩에서 똑같이 구현해냈다.

허 교수는 “생체 칩은 신약을 개발할 때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큰 폭으로 줄여준다”며 “지난해 9월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생체 칩 분야를 집중 육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생체 칩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과학동아 7월호에는 이를 포함해 모두 7가지의 생체모방 연구가 소개된다.

:: 생체모방공학(biomimetic) ::

1969년 미국 과학자 오토 슈미트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동식물 등 생물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을 분석하고 모방해 우리 생활에서 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기계, 항공, 소재, 생활용품, 의학 등 응용 범위가 더 넓어지고 있다.

 동아사이언스

수학이 미래다/영재교육 현장을 찾아서-서울과학고

 
서울과학고 수학동아리 MO의 1, 2학년 학생들이 21일 학교 수학강의실에서 올 3월 아시아태평양수학올림피아드에서 출제됐던 문제를 같이 풀면서 토론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재웅 김지수 김선우 유호문 지은수 서제니 김면후 학생



《21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혜화로 서울과학고 ‘수학강의 1호실’. 이 학교 수학 동아리 MO(Mathematics Olympiad)의 회원 7명이 칠판에 복잡한 수식을 가득 적어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 문제는 올 3월 아시아태평양수학올림피아드 5번 문제로 서울에서 치러진 이 시험에 응시했던 2학년 김선우 학생이 문제를 암기해 온 것이다. 이번 학기 기말고사를 앞두고 연습문제로 함께 풀고 있었다.》

서울과학고는 국내 4개 과학영재고 중에서도 최고 명문으로 꼽힌다. 매년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에 출전할 한국국가대표 선발에서 서울과학고 학생들이 다수 선발된다. 2011년에는 한국대표 6명이 모두 서울과학고 출신이었으며 2010년과 2012년에는 6명 중 각각 5명이 이 학교 출신이다. 서울과학고에서도 ‘수학에 미친’ 학생들이 모인 곳이 동아리 MO다.

회원은 선배들이 낸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되며 올해는 7명을 뽑는데 19명이 지원했다. 2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고, 누구라도 어려운 문제를 같이 풀자고 소집하면 모인다.

지난해에는 김선우 학생이 제안한 서울 시내 택시 요금에 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해 논문으로 발표했다. 매일 영업용 택시 한 대의 수입 편차는 다르지만 현재의 운임체계와 평균 주행거리, 기름값 등을 기초로 수입을 수학적으로 계산하는 것이다. 김선우 군은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여행을 가는 도중에도 불현듯 연구 주제가 떠오르곤 한다”며 “일상생활에서 소재를 찾아 수학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 과정이 재밌다”고 말했다.

서울과학고에서는 학생들끼리의 동아리 활동 외에도 대학 교수와 공동 연구하는 ‘연구교육(R&E·Research and Education)’이나 과제 연구도 진행된다. 국내에서 수학과 과학 분야를 포함해 보통 한 해 60여 개의 R&E 프로젝트가 운영되며 올해 수학 관련 R&E팀만 13개라고 한다. 수학 R&E에 참가한 학생들은 ‘복잡유체의 유동특성에 관한 연구’(서울대), ‘미니멀 곡면에 대한 수리모델과 3차원 입체 프린팅 연구’(고려대) 등의 주제로 대학 및 연구기관에 속한 전문가와 함께 3월부터 12월까지 연구 활동을 한다.

고교생이라 연구 수준이 높지 않으려니 생각하면 오산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윤주 서울과학고 수학 교사는 “지난해 서울과학고 학생이 제1저자로 참여한 연구가 외국 수학저널인 ‘이산수학(Discrete Mathematics)’에 실렸고 삼성휴먼테크 논문대회에서는 서울과학고가 고등학교 부문에서 최다 수상학교로 선정됐다”고 소개했다.

MO 멤버들처럼 과학영재학교에는 세계 최고를 목표로 노력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지만 최근 우리 사회의 수학엘리트 교육은 심각한 위기에 빠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대 공대의 A 교수는 “공학분야 전공 수업을 받으려면 고차편미분 방정식을 풀고 고급 통계를 할 줄 알아야 하는데, 이 같은 대학 수업용 수학은커녕 기본적인 미적분도 못해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이 늘고 있다”며 “이러다 보니 전공 강의보다 기초 수학 교육을 먼저 가르치고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대는 부진한 학생들의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해 ‘학습 도우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수학 잘하는 고학년 선배가 후배를 맡아 지도하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의 수학 성적이 아직은 희망적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3년마다 시행하는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한국의 평균 성적은 2009년 전체 65개 평가 대상 국가 중 중국, 싱가포르, 홍콩에 이어 4번째로 높았다.

그러나 나라별로 성적에 따라 1∼6등급으로 나눌 때 한국은 최상위인 6등급 학생 비율이 2006년 9.1%에서 2009년 7.8%로 줄었다. 이는 중국 상하이(上海), 싱가포르, 홍콩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각각 26.6%, 15.6%, 10.8%인 것보다 낮다.

수학 잘하는 학생들이 줄어드는 현상은 IMO 성적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근 5년간 4강을 유지하던 우리나라의 IMO 기록은 2011년에 13위를 기록하며 성적이 뚝 떨어져 7위인 북한보다 뒤졌다.

IMO 한국 대표팀을 맡고 있는 송용진 인하대 교수(수학과)는 “지난해 순위가 떨어진 것은 참가 학생의 실수도 있었다”면서도 “2009년 발표된 정부의 올림피아드 축소 정책 때문에 IMO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과학고 및 대학입시 등에 IMO 등 수학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반영하지 않도록 하면서 올림피아드 응시생이 대폭 줄었다는 것이다.

서울과학고 수학동아리 MO가 발행하는 ‘셈사랑’. 교내에서 5000원씩 받고 판매하는데도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한다.
송 교수는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 올림피아드를 준비하면 내신 및 수능 성적에 피해를 봐 대학 가기 힘들다는 의식이 만연하다”며 “수학 영재를 조기에 발굴하는 효과가 높은 IMO의 좋은 취지마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처럼 세계적인 수준의 수학 영재가 줄어드는 현상 외에 일반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도 수학 교육의 위기로 꼽힌다. 정부는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줄여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초 ‘실생활 수학’과 스토리텔링 서술 방식 등을 도입했다.

하지만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흥미는 전혀 오르지 않았다는 것이 현장 교사들의 평가다. 경기도 모 중학교 B 교사는 “수업 시간에 들어가면 4분의 1 정도는 자거나 떠들면서 집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중학교는 나은 편이고 일반고에서는 한 반에 절반 이상이 수학을 포기하고 잠을 잔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말했다.

박경미 홍익대 교수(수학교육과)는 “지나치게 어려운 시험이 수학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을 저하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결국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시험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시 학원을 찾게 되고 문제풀이 위주의 시스템에 길들여진다”고 지적했다.

동아사이언스

“나이팅게일은 수학 달인, 알고 있었나요?”


‘2012 청소년을 위한 수학 토크콘서트’ 첫날
1일 오후 7시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하나고 하나아트센터. 기말고사 기간이라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100여 명의 학생이 ‘2012 청소년을 위한 수학 토크콘서트’에 참여했다. 연사는 교육방송의 TV 프로그램에 수차례 등장해 인기를 끌었던 수학자인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2014 국제수학자대회 조직위원장)와 이화여대 수학과 출신인 진양혜 프리랜서 아나운서(2012 국제수학교육대회 홍보대사). 두 사람은 재능기부 형식으로 동아일보와 수학동아가 주관한 이번 토크콘서트에 흔쾌히 참여했다.

박 교수는 인사말이 끝나자마자 학생들에게 “서울에 머리카락 수가 같은 사람이 있을까요”라고 돌발 퀴즈를 던졌다. 강연장이 순간 조용해졌다. 박 교수는 웃으며 말을 이어갔다.

“복잡해 보인다면 좀 단순한 상황으로 풀어보죠. 칸이 총 9개인 비둘기집에 비둘기 10마리가 날아들었다고 생각해 봐요. 적어도 한 칸에는 두 마리 이상의 비둘기가 들어가게 되겠죠. 이것이 바로 확률에서 말하는 ‘비둘기집의 원리’예요.”

비둘기집의 원리는 몇 마리의 비둘기가 그보다 작은 수의 비둘기집에 나뉘어 들어간다면 두 마리 이상의 비둘기가 들어있는 비둘기집이 존재한다는 원리를 말한다. 두뇌 회전이 빠른 몇몇 학생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대부분은 비둘기집의 원리와 돌발 퀴즈가 무슨 관계인지 의아해했다. 박 교수는 “사람의 머리카락은 약 10만 개, 서울시민은 1000만 명이죠. 대입을 해보세요.”

진양혜 아나운서는 무언가를 알아챈 듯 나섰다.

“사람의 머리카락 수를 비둘기집으로, 서울시민을 비둘기로 두니까 상황이 같아져요. 비둘기집의 원리에 따라 서울에는 머리카락 수가 같은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겠군요.”

이제야 여기저기서 ‘아∼’ 하는 탄성이 나왔다. 박 교수는 이처럼 복잡해 보이는 문제라도 단순화해 설명하는 것이 수학의 매력이라며 ‘수학의 아름다움’을 소개했다.

○ 나이팅게일, 수학지식 활용

박 교수는 수학의 유용성을 설명하면서 ‘과학수사대(CSI)형 사람’과 ‘셜록 홈스형 사람’으로 구분해 보자고 제안했다. 둘 다 수사를 한다는 점은 같지만 전자가 실제 수학 지식을 활용하는 사람이라면 후자는 수학을 잘 몰라도 논리적 훈련이 잘된 사람이라는 것이다.

“CSI형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을 들 수 있어요. 그는 19세기 중반 야전병원에서 깨끗한 위생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통계학 방법을 이용해 증명했답니다.”

나이팅게일은 병사들이 사망하는 원인을 숫자와 도표로 나타내는 작업을 통해 영국 정부에 병원의 위생상태를 개선해 달라고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병실에 환기구를 설치하고 위생비품이 갖춰지자 42%에 이르던 사망률은 2%까지 떨어졌다.

셜록 홈스형 사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스티브 발머를 예로 들었다. 둘은 하버드대 수학과 출신이지만 수학 지식보다는 논리적 사고로 MS를 효율적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수학은 지식 자체뿐만 아니라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설명했다.

○ 여행을 좋아한다면 수학자가 돼라

박 교수와 진 아나운서의 재치있는 대화가 오가던 중에 청중석에 있는 한 학생이 “수학자가 과학자보다 좋은 점이 뭔가요”라고 물었다.

“수학자가 과학자보다 삶의 질이 높다고 할 수 있죠. 실험을 하는 학문은 실험실에 얽매여 살아야 하지만 수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자기 시간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요. 여행을 좋아한다면 수학자의 길을 걸어보세요.”

실제로 박 교수는 지난 1년 중 3개월을 출장으로 보냈다. 그는 “최근 수학의 난제는 여러 사람이 함께 고민해야 풀리기 때문에 어떤 분야보다 워크숍이나 세미나가 많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여한 김하늘 양(하나고 3년)은 “문과생이고 대학수학능력시험도 얼마 남지 않았지만 수학을 토크콘서트로 푼다는 소식을 듣고 호기심에 강연장을 찾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수학의 참 의미를 깨닫게 돼 수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수학뮤지컬팀 ‘폴클랑 졸리스텐’이 숫자와 음계는 규칙적이라는 점에서 닮았다며 원주율의 각 숫자를 음계로 바꿔 만든 음악을 선사해 토크콘서트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했다. 2회 수학 토크콘서트는 5일 오후 3시 경기 고양시 호곡중에서 열리며 강석진 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와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이 연사로 나선다.

▼ 대학서 수학전공 진양혜 아나운서 “수학서 배운 논리적 사고, 방송에 큰 도움” ▼

“방송이나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학에서 배운 ‘논리적 사고의 힘’을 실감하며 살고 있어요.”

88학번으로 1992년 이화여대 수학과를 졸업한 진양혜 아나운서(44)는 “수학을 잘하는 사람 중에 ‘과학수사대(CSI)형’과 ‘셜록 홈스형’이 있다면 저는 영락없는 셜록 홈스형”이라며 웃었다. 실제 생활에서 수학 지식을 직접 활용하진 않지만 결단을 내릴 때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의 덕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문제를 기계적으로 푸는 것이 수학의 전부인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을 볼 때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같은 문제라도 여러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수학의 매력이에요. 또 수학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있어요. 이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데 제가 앞장서서 수학의 매력을 알리고 싶어요.”

그가 ‘2012 국제수학교육대회(ICME-12)’의 홍보대사를 기꺼이 맡게 된 이유다. 순수 학문인 수학과 다음 세대를 위한 수학교육법을 함께 고민하는 행사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는 것이다.

“8일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수학교육대회에는 수학교육자나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콘텐츠도 많이 마련했어요. 우리 자녀에게 수학을 잘 가르치기 위해 열리는 행사이니만큼 많이 참여해 유익한 정보를 얻어 가셨으면 좋겠어요.”

 동아사이언스

1일 서울 하나고에서 열린 수학 토크콘서트에서 박형주 포스텍 수학과 교수(오른쪽)와 진양혜 아나운서가 수학의 매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힉스 발견하기까지

힉스 입자 존재를 증명하기 위한 물리학계의 노력은 1964년 피터 힉스(사진) 영국 에든버러대 교수가 그 존재를 예견하면서 시작됐다.

1960년대 확립된 ‘표준 모형’의 마지막 퍼즐인 17번째 입자를 찾기까지 물리학계가 걸어온 길은 녹록지 않았다. 힉스의 존재를 증명하려면 137억년 전 우주대폭발(빅뱅) 직후를 재현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원형 파이프처럼 생긴 거대한 입자 충돌기를 이용해야 한다. 충돌기의 한 지점에서 양 방향으로 광속에 가깝게 양자를 쏘면 엄청난 에너지로 충돌하는데 이때 튕겨져 나오는 입자를 분석해 힉스 여부를 가리게 된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1992년부터 16년 동안 50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들여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에 지름 8㎞, 길이 27㎞에 이르는 거대강입자가속기(LHC)를 건설했다. 이 과정에서 어려운 힉스 개념이 과학자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당시 영국 정부는 LHC 부담금을 내야 한다는 과학자의 제안서를 이해하지 못했고 결국 힉스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과학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겠다는 대회까지 여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LHC가 건설된 이후 과학자들은 LHC에서 양성자 다발을 반대 방향에서 쏘아 부딪치게 하는 실험을 반복했다. 이는 마치 야구장 양쪽 끝에서 공을 던져 한가운데서 맞부딪치게 하는 것에 비유될 정도로 가능성이 낮은 실험이다. 현재 LHC에서는 1초에 4000만번의 양성자 다발 충돌이 발생하며 이중 10억번 정도가 양성자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검출기에 기록될 정도로 강한 충돌은 100∼150번에 불과하다.

당초 물리학계는 이런 반복 실험을 통해 올 연말 새 입자 발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4월 LHC의 출력이 대폭 높아지면서 충돌수가 늘어났고 데이터도 기대 이상으로 많이 축적되면서 예상보다 6개월가량 빠르게 ‘신의 입자’ 힉스로 추정되는 입자 발견을 발표하게 됐다. ‘신의 입자’라는 별칭은 1988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리언 레이더먼이 1993년 발표한 책의 제목에서 비롯됐다.

현재 LHC에서 힉스를 추적하는 과학자는 41개국 3275명으로, 연말 힉스 관련 논문은 홍수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16개 입자를 발견한 과학자 대부분이 노벨상을 수상했다. 세계적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이번 발표에 대해 “중요한 결과”라며 “피터 힉스가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킹 박사는 또 “이 입자의 상호작용과 쇠퇴가 우리가 예상했던 대로라면 이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모든 실험을 설명하는 이론인 소립자 물리학의 표준 모형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세계일보

힉스(Higgs)와 이휘소 박사의 인연

이 박사가 1972년 관련 논문 발표하며 '힉스'로 명명(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세상을 구성하는 모든 소립자에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입자 발견 소식에 세계 물리학계가 술렁이는 가운데, 이 입자와 지난 1977년 타계한 한국출신의 세계적 입자물리학자 고 이휘소 박사의 인연이 새삼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표준모형'이란 태고부터 이어진 "세상은 무엇으로 이뤄졌을까?"라는 인류의 질문에 현대물리학이 제시하는 일종의 모범답안이다.

이 가설에 따르면 우주, 자연계는 중력·전자기력·약력(약한 핵력)·강력(강한 핵력) 등 네 가지 힘과 그 힘들을 매개하는 입자들로 이뤄져 있다.

현대물리학은 그동안 표준모형에서 예상한 많은 소립자와 쿼크들을 차례차례 발견해왔다. 그러나 이 모든 입자가 질량을 갖고 또 질량이 서로 다른 이유를 설명하려면 또 다른 입자의 존재가 필요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1964년 영국의 물리학자 피터 힉스를 비롯한 6명의 물리학자가 바로 이 또 다른 입자에 관한 가설을 처음 제시했다. 그러나 실제로 관측되거나 측정된 적이 없는 이 입자의 개념은 당시 과학자들 사이에서조차 매우 생소한 것이었다.

이휘소 박사는 이 입자를 직접 연구했고, 이 입자가 주목받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인물로 알려져있다.

1935년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이 박사(미국명 벤자민 리)는 25살 때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박사학위를 땄고, 1971년부터 세계 최고의 물리학연구기관인 페르미 국립가속기 연구소에서 입자물리학 연구팀을 이끌었다.

1972년 이 박사는 '힉스 입자에 미치는 강력(강한 핵력)의 영향'이라는 논문을 국제학회에서 발표하면서 피터 힉스 박사의 이름을 따 이 입자를 처음 '힉스'라고 지칭했다. 이 논문에서 그는 힉스 입자가 자연계가 질량을 갖게 하는 근본 입자로, 질량이 양성자의 11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페르미연구소의 부소장을 맡고 있는 여성 과학자 김영기 박사가 이 박사의 제자라는 사실도 흥미로운 인연이다.


연합뉴스

힉스 생전에 '힉스 입자'를 보다니…물리학자들 환호와 눈물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4일(현지시간) 우주 탄생의 비밀을 밝히는 열쇠로 알려진 힉스 입자(Higgs Boson) 추정 소립자를 발견했다고 밝히자 전세계 물리학계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외신보도를 종합하면 CERN의 발표 당시 현장에 있던 과학자들은 기립박수로 환호했고,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롤프 호이어 CERN 소장은 이들을 향해 “우리는 이제 소립자물리학의 잃어버린 초석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CERN의 물리학자 이브 시로이스는 “이것은 힉스 입자일 수도 있지만 표준모형을 넘어서는 새로운 이론의 장을 열 더 대단한 것일 수도 있다”고 흥분했다.

1964년 힉스 입자 가설을 처음 제시한 영국인 물리학자 피터 힉스(83)도 성명을통해 “내 생전에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가족들에게 냉장고에 샴페인을 넣어두라고 할 것”이라며 기뻐했다.

호주 애들레이드 대학의 앤서니 토마스 교수는 "힉스 입자는 (물리학계가) 40년 넘게 기다려왔던 것"이라며 "만약 힉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전세계 이론가들이 절망 속에서 처음부터 다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데이

"힉스 포착… 이젠 초대칭 입자·암흑 물질도 찾아라"


< 힉스:신의 입자>
유럽입자물리硏 '우주 탄생' 연구 가속
대형강입자충돌기 LHC, 출력·충돌횟수 증강해
2015년부터 실험 착수 "어두운 우주에 빛" 기대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가 힉스 찾기 이후의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 힉스 입자의 흔적이 포착됐으니 새로운 입자를 찾아보겠다는 것이다. 힉스는 우주 탄생을 설명하는 표준모형 이론에서 지난 50년간 발견하지 못한 유일한 입자. 다른 입자에 질량을 부여한다고 해 '신(神)의 입자'라 불린다. CERN은 13일 대형강입자충돌기(LHC) 실험 결과 힉스 입자가 존재할 확률이 최소 95%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CERN은 16일(현지시간) 새로운 물질을 찾기 위해 LHC의 성능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향상시키겠다고 밝혔다. 광속으로 가속한 양성자 뭉치를 정면 충돌시키는 에너지를 현재의 두 배인 14TeV(테라전자볼트·1TeV는 1조 전자볼트)로 높일 계획이다. 양성자 수억 개가 들어있는 양성자 뭉치들의 충돌 횟수도 현행 초당 6억 번보다 늘리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 말 LHC 가동을 멈추고 2년간 공사를 한다. 출력과 충돌 횟수를 증강한 새 LHC는 2015년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LHC는 스위스와 프랑스 국경 지하 100m에 설치된 둘레 27㎞의 원형 가속기로 CERN이 약 7조원을 들여 만든 세계에서 가장 큰 실험장치다. 양성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하기 위해 우주 공간(영하 271도)보다 2도 낮은 영하 273도로 내부를 유지해 마찰을 없애는 등 각종 최첨단 기술이 사용됐다.

CERN의 연구책임자 세르지오 베르톨루치는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좀 더 정확한 결과를 얻는 데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영 건국대 물리학부 교수는 "심해에 깊이 들어갈수록 새로운 생물을 발견할 수 있는 것처럼 충돌 에너지를 높이면 이전에 없던 입자가 튀어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학계에선 그 새로운 입자가 초대칭 입자일 것으로 보고 있다. 표준모형을 확장한 초대칭 이론에만 있는 입자다. 표준모형에 따르면 우주는 17개 입자로 이뤄졌다. 물질을 구성하는 페르미온 12개와 우주의 여러 힘을 전달하는 보존 4개, 이들에게 질량을 부여하는 힉스 1개다. 그런데 초대칭 이론은 이들과 짝을 이루는 초대칭 입자 17개가 더 있어 우주를 이루는 입자가 총 34개라고 본다. 박인규 서울시립대 물리학과 교수는 "x2=9라고 할 때 x값은 ±3"이라며 "+3이 표준모형 입자라면 -3은 그와 대칭을 이루는 초대칭 입자"라고 설명했다. 초대칭 이론은 표준모형에서 어긋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1971년 도입됐다.

초대칭 입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물리학계에선 초대칭 입자가 1000GeV(기가전자볼트) 영역에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력을 높인 LHC를 이용하면 초대칭 입자의 정체를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에 힉스의 흔적을 잡은 에너지 영역대는 124~126GeV다.

암흑물질을 구성하는 게 무엇이고 암흑에너지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 거란 기대도 나온다. 우주는 여러 물질로 이뤄져 있다. 그 중 인류가 관찰한 원자 같은 보통 물질은 전체의 4%에 그친다. 나머지는 암흑물질(23%), 암흑에너지(73%)로 채워졌다.

박 교수는 "암흑물질 발견은 우주를 이해하는 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는 의미"라며 "노벨상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말했다. 지금껏 설명하지 못한 여러 현상을 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은하계의 중심에서 멀리 있는 은하가 생각보다 빨리 공전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물리학계에선 은하계 중심에 있는 강한 중력과 암흑물질이 갖고 있는 중력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러나 암흑물질을 발견하지 못한 탓에 아직까진 추정에 그친다. 손동철 경북대 물리학과 교수는 "암흑물질은 표준모형엔 없는 새로운 물질"이라며 "초대칭 입자가 암흑물질일 거라고 예상하지만 확실하진 않다"고 했다. 롤프 호이어 CERN 사무총장은 "힉스를 찾는 일은 시작일 뿐"이라며 "LHC가 어두운 우주에 처음으로 빛을 밝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일보

神의 입자 ‘힉스’ 흔적 발견… 비밀의 門 99.9% 다가갔다


유럽입자물리硏 공개세미나… 137억년전 우주탄생 드디어 베일 벗나

인류가 137억년 전 우주탄생의 신비에 99.9%까지 다가섰다. 늦어도 내년 여름에는 결말을 보게 된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13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개세미나를 갖고 “거대강입자가속기(LHC)에서 양성자 충돌실험을 반복한 결과 힉스 입자(Higgs boson)로 추정되는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롤프 디터 호이어 CERN 소장은 “그러나 아직 힉스 입자의 존재 여부를 확실하게 얘기할 수는 없으며, 추가실험을 통해 입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발표는 LHC에 설치된 4대의 검출기 중 2개인 CMS와 ATLAS를 연구하는 두 팀의 연구성과가 각각 발표된 후 이를 종합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CMS팀은 128Gev(기가전자볼트) 대역에서 힉스 입자가 존재할 확률을 2~3시그마(95~99.7%), ATLAS팀은 126Gev 대역에서 2.3시그마(96%)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확률은 과학적 발견으로 인정받기에는 미흡하다.

CERN은 목표 확률을 5시그마(99.99994%)로 잡고 있으며, 170만번에 한 번 정도 틀리는 수준이다. 로이터는 “과학적 발견은 수백만 개의 사과가 예외없이 모두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중력이 있다고 주장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그중 하나라도 땅으로 떨어지지 않거나 보지 못했다면, 과학적 발견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나머지 0.3~5% 포인트를 채우기 위한 실험에서 지금까지의 결과를 모두 부정하는 내용이 나올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다만 원리가 다른 CMS와 ATLAS에서 비슷한 수치와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힉스 입자의 존재를 입증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CERN은 “내년 여름 무렵에는 존재 여부가 확실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리학자들은 ‘힉스 입자의 발견은 최소한 지난 100년간 최대의 과학적 성과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힉스 입자는 137억년 전 빅뱅 직후 1000만분의1초 동안만 존재했으며, 힉스 입자 연구는 곧 우주 탄생 직후 ‘찰나’의 순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연구하는 것과 같다. 특히 힉스 입자는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입자들에 각기 다른 질량과 역할을 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신의 입자’ ‘창조의 천사’ ‘우주를 만든 벽돌’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힉스 입자가 발견되면 우주 만물의 분류표인 ‘표준모형’이 옳다는 점이 입증된다. 나아가 힉스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 이론적으로는 물질 창조나 변환에 접근할 수도 있다. ‘신이 우주를 창조했다.’는 설명 대신 우주 창조를 과학으로만 설명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 때문에 LHC에만 1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자됐다. 하지만 힉스 입자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과학자들은 물리학 교과서를 처음부터 다시 써야 한다.

서울신문

“‘신의 입자’ 힉스입자 존재 시사 흔적 발견”




<앵커 멘트>

우주는 어떻게 탄생했을까요?

이 물음엔 오직 신만이 답할 수 있고 인간의 사고영역 저 너머에 있을 것만 같은데 과학자들이 그 단서가 될만한, 놀라운 흔적을 발견해 냈습니다.

이은정 과학전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반란을 꿈꾸는 과학자 집단이 반물질 폭탄을 만들어 인류를 위협합니다.

영화 속의 반물질은 바로 천지창조의 비밀을 간직한 '힉스'라는 입자와 관련된 것,

3년 전부터 거대한 입자가속기를 이용해 이 힉스 입자를 찾아온 국제 연구팀이 드디어 입자의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인터뷰> 롤프 헤우어(유럽입자물리연구소 국장)

힉스란 137억 년 전 우주 탄생과 함께 잠시 나타났다 사라진 미지의 입자,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12개의 기본 입자가 질량을 가질 수 있도록 해 신의 입자로 불리어 왔습니다.

이 때문에 힉스 입자의 발견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버금가는 획기적인 성과라고 과학계는 흥분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박인규(서울 시립대 교수) : "가속기를 통해서 힉스 입자의 성격을 규명할 것이고 그것은 곧 우리 22세기를 준비하는 곳에서 또 다른 백년간의 혁명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믿습니다."

힉스 입자를 통해 인류는 빅뱅 순간을 규명하고, 우주 탄생의 비밀을 푸는데 한걸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성큼 다가온 신의 입자 '힉스' · 빛보다 빠른 물질 '중성미자'


영국 가디언紙 선정 올해의 10대 과학뉴스
슈퍼지구·시조새의 재발견… 신물질 그래핀도 이름 올려
    올해는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라도 흥분했을 법한 일들이 많았다. 과학도가 아니어도 지구를 닮은 외계행성의 발견이나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의 흔적 포착 소식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우주와 관련한 연구가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선정, 발표한 2011년 과학계 10대 뉴스에서도 이를 찾아볼 수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 줄곧 이목이 쏠렸다. 우주를 구성하는 입자인 힉스와 중성미자(뉴트리노) 때문이다. CERN은 이달 13일 힉스가 존재할 확률이 95% 이상이라고 발표했다. 힉스는 우주가 17개 입자로 이뤄졌다고 보는 표준모형에서 유일하게 발견하지 못한 입자다. CERN은 빅뱅 이후 사라진 힉스를 찾기 위해 빛의 속도로 가속한 양성자를 충돌시켜 빅뱅(우주 대폭발) 뒤 1,000만 분의 1초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을 2008년부터 해왔다. 내년쯤 최종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9월엔 '빛보다 빠른 물질은 없다'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뒤집는 발표가 나왔다. 질량을 가진 입자 중 가장 가벼운 중성미자가 CERN의 가속기에서 724㎞ 떨어진 이탈리아 검출기까지 도달하는데 걸린 시간이 빛보다 0.00000006초 빨랐다는 것. 그러나 CERN이 사용한 위성위치시스템(GPS)의 시간측정이 잘못돼 생긴 결과라는 지적도 있다.

    태양계 안팎에서 지구와 닮은꼴 행성을 찾으려는 노력이 계속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지구에서 600광년 떨어진 곳에서 '케플러 22-b'를 발견했다. 이 행성은 지구보다 2.4배 크고, 액체상태의 물이 있다. 온도도 22도로 생명체가 살기 적합하다. 김승리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지금껏 발견한 수천 개 닮은꼴 행성(슈퍼 지구) 중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이라고 말했다.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닮은 화성 탐사 노력도 계속됐는데, 미국과 러시아의 희비가 엇갈렸다. NASA는 무인탐사선 큐리오시티 발사에 성공했다. 큐리오시티는 내년 8월쯤 화성 적도 부근에 착륙, 미생물 등 생명탐사에 나선다. 반면 러시아 연방우주청(RFSA)이 쏘아 올린 무인탐사선 포보스-그룬트는 로켓 분리 이후 자체 엔진이 켜지지 않아 내년 1월쯤 지상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에선 교과서를 수정할 만한 발표가 나왔다. 중국 고생물학연구소 연구진은 '최초의 새'로 알려진 시조새가 조류보단 깃털 달린 공룡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중국 랴오닝성에서 발굴한 깃털 공룡 화석과 시조새 화석을 비교했더니 두 화석 모두 눈앞에 큰 구멍이 나있고 손가락뼈가 긴 점 등 조류에선 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이탈리아에서 나온 치아 화석은 4만1,000년~4만5,000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현생 인류의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를 떠나 유럽에 도착한 시기가 이제껏 알았던 것보다 5,000년 빨랐다는 얘기다.

    가디언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소식도 10대 뉴스에 올렸다. 미국 바이오기업 제론사는 지난달 자금부족을 이유로 척수손상 배아줄기세포치료임상시험을 중단했다. 지난해 10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고 세계 처음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이다. 망막질환 배아줄기세포치료제를 개발 중인 정형민 차병원줄기세포연구소장은 "미국 경제가 어려워 다른 회사들도 줄기세포치료제 임상시험을 중단하고 있다"며 "지금 추세라면 임상 3상 시험까지 끝나는 2015년경, 한국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밖에 노벨위원회가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 랄프 스테인먼 교수가 사흘 전 숨진 사실을 모른 채 선정사실을 발표해 1974년 이후 고인에게는 노벨상을 수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깬 것,  21세기 최고의 신물질로 주목 받고 있는 '그래핀' 연구가 10대 뉴스에 이름을 올렸다.